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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법률 칼럼] 자동차 사고 처리 방법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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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변호사

지난 호에서는 독자가 질문한 여행 중 렌터카 보험 사용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는 자동차 사고 후 파손된 자동차를 본인이 원하는 정비소에서 수리해야 하는지, 아니면 보험회사가 지정한 곳에서 수리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이 부분은 특히 많은 한인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만약 보험회사가 지정한 곳에서 수리를 하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돼서 그냥 보험회사의 ‘지시’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수리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동차 수리를 어디서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보험가입자의 권리이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보험가입자에게 회사가 지정한 곳에서 수리하라고 ‘지시’할 권한이 없다. 그리고 보험회사는 이와 관련해 보험가입자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줄 수 없다. 따라서 자동차 사고가 나서 차를 수리해야 할 경우, 평소에 자신이 믿고 자주 이용하는 정비소에 차를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딱히 그런 곳이 없고 영어에 제한이 있다면 한인이 운영하는 정비업소에 가시도록 권해 드린다.

자동차 수리 과정
교통사고 후 보험회사에 신고를 하면 보험회사 직원은 자동차가 운행 가능한지(drivable) 아닌지 여부를 물어본다. 이유는 첫째, 렌터카 사용 문제 때문이고, 둘째, 전손(total loss: 자동차를 수리하는 것보다 폐차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경우, 보험회사는 전손 처리하여 보상하고 자신들이 자동차의 소유권을 이전해 간다) 처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만약 자동차 운행이 가능하다면 다음과 같은 과정에 따라 자동차 수리가 진행된다.

1. 검사관과 미팅
먼저 자동차 수리와 관련해 보험회사 검사관 (inspector)이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자신이 먼저 전화를 할 수도 있다. 통화가 되면 검사관이 언제 어디서 자동차를 볼 수 있는지 물어본다. 대부분은 자동차를 맡긴 정비소에서 미팅이 이루어진다. 이때 보험회사는 자신들이 지정한 정비소로 유도하려고 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자동차 정비소 선택은 온전히 본인의 재량권이기 때문에 보험회사의 지정 정비소를 무시하고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만나자고 하면 된다.

2. 수리비 견적 받기
약속된 정비소에 가면 정비소에서 수리와 관련된 견적(estimate)을 내고 검사관은 이에 대해 확인한다. 만약 보험회사의 요청에 따라 그들이 지정한 정비소에서 견적을 받았는데 본인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자신이 원하는 정비소에서 다시 2차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 강조하지만, 보험가입자는 자동차 수리에 있어 보험회사의 요청을 따를 의무가 없고,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3. 자동차 수리
자동차 수리비 견적에 대해 검사관이 동의하면, 이제 정비업소와 자동차 수리 일정 등에 관해 구체적인 상의를 하면 된다.

4. 렌터카 주선
자동차 수리 일정이 결정되면 대부분 정비업소가 렌터카 회사를 주선해준다. 그래서 정비업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렌터카 회사 직원이 와서 렌터카 회사로 데려간다. 렌터카는 자동차 수리가 끝날 때까지 제공되며, 일반적으로 30일까지 가능하다. 이 부분은 자신의 자동차 보험증서를 확인해 보면 된다.

한편 자동차 수리비를 본인 보험사가 지불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차이가 있다.

1. 본인 과실에 의한 자동차 수리
본인 과실에 의한 자동차 수리비도 보상을 하는 자동차 보험이라면 전체 수리비 중 본인 부담금인 디덕터블(deductible, 대부분 $500에서 $1,000)을 뺀 금액이 보험회사로부터 자동차 정비업소로 간다. 디덕터블은 본인 부담이다.

2. 상대 과실에 의한 자동차 수리
상대방의 과실에 의한 자동차 수리비는 당연히 상대방이 100% 부담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절차상 알아 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자신이 판단하기에 상대방이 명백하게 100% 잘못한 경우라 하더라도 상대방은 본인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보험회사에 신고할 때도 자신의 과실이 아니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는 상대방 보험회사가 상대방의 과실을 바로 인정하지 않고 전문가를 통해 조사를 하겠다고 할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자동차가 운행 가능하면 그 상태로 타고 다니며 기다리면 되지만, 수리를 맡겨야 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본인 보험회사에 먼저 수리비를 요청하게 된다. 그러면 본인 보험회사가 수리비를 지불하는데, 본인의 디덕터블을 빼고 나머지 금액만 지불한다. 그래서 디덕터블은 자신이 지불해야 한다. 물론 그 금액은 나중에 본인 보험회사가 상대방 보험회사로부터 받아 본인에게 돌려준다.

이렇게 본인이 디덕터블을 먼저 지불해야 하는 경우, 한인이 운영하는 정비업소에서는 종종 디덕터블을 상대방 보험회사에서 받을 때까지 기다려주기도 한다. 이런 부분도 한인 정비업소를 이용할 때 서로의 편의를 봐주는 좋은 점이다.

정리하자면, 보험가입자가 자동차 수리와 관련하여 정비업소를 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절대적 권리’이다. 이런 중요한 권리를 잘 모르고, ‘혹시 내가 보험회사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나에게 불이익이 오지는 않을까’, ‘혹시 나에게 잘못이 있다고 의심해서 상대방이 과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쩌지?’ 등등의 지나친 걱정과 불안으로 인해 정신적, 시간적, 금전적 손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당부한다.

자동차 사고와 관련하여 궁금한 부분이 있으실 경우 joon [email protected]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께 해당되는 공통적인 질문일 경우, 이 지면을 통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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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법률 칼럼] 상가 임대계약서(Lease)에 사인하기 전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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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변호사

지난 호에서는 옵션 조항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번 호부터는 리스의 기타 조항에 대해서 차례로 설명 드리겠다.

Use of Leased Premises(리스 공간 사용 용도)
리스에는 항상 리스 공간의 사용 용도에 대해 구체적 또는 포괄적으로 적혀 있다. 예를 들면 어떤 가게를 세탁소를 하기 위해 리스했다면 그 공간은 세탁소 및 세탁소 운영에 따른 부대 업무 용도에 한하여 그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혹시라도 다른 용도로 추가 또는 변경해서 사용하려면 랜드로드와 다시 상의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Compliance with Laws, Rules and Regulations (법규 준수)
리스는 세입자와 랜드로드 사이의 사적인 계약(private contract)이다. 사적인 계약은 계약 자유의 원칙에 따라 당사자간에 어떠한 내용으로 계약을 해도 상관 없다. 그러나 이 사적인 계약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유효하다. 예를 들어 조직 폭력배들이 은행을 털어서 범죄 가담자들에게 돈을 얼마씩 나눠주기로 계약서를 작성했다면 이는 법률 위반 사항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무효다.

따라서 어떤 세입자가 빵집을 운영한다는 명목으로 리스를 한 다음 빵 대신 불법 마약을 제조했다면 이는 리스 공간 사용 용도 위반에도 걸리지만, 그 이전에 법규 준수 사항 위반으로 리스가 취소되고 퇴출당하게 된다. 물론 랜드로드는 이와 관련해 각종 손해 배상을 줄줄이 청구할 것이다.

Insurance (보험)
리스에는 거의 예외 없이 보험 조항이 있다. 즉 세입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랜드로드에게 금전적인 책임을 묻지 않도록 랜드로드가 세입자에게 보험가입을 요구하는 것이다.

1. Liability Insurance (책임보험)
랜드로드가 요구하는 보험 보상 항목 중 가장 큰 것은 책임보험이다. 예를 들어, 세입자의 가게에 손님이 들어와 물건을 사는 도중에 바닥에 미끄러져 큰 금액의 치료비가 나왔다고 가정해 보자. 그 손님은 가게 주인 및 랜드로드를 상대로 치료비 및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
이때 세입자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고 소규모 가게라서 개인 재산도 없다면 랜드로드가 혼자 보상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고에 대비해 랜드로드들은 반드시 리스에 보험 조항을 포함시켜 세입자가 보험에 가입하도록 강제한다.

2. Personal Property Insurance (동산 보험)
앞에서 말한 책임보험은 세입자가 랜드로드 대신 제3자에게 손해를 보상하는 것인 반면, 동산보험은 세입자가 자신의 가게 안의 재산에 대해 손해를 보상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둑이 가게 안의 컴퓨터를 훔쳐갔다면 세입자가 랜드로드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랜드로드는 세입자에게 동산 보험에 가입하도록 강제하여 세입자가 자신의 돈으로 세입자 개인의 손해를 보상받게 하는 것이다.

Subletting and Assignment (서브리스와 양도)
비지니스 오너들은 서브리스와 양도의 차이를 확실하게 구분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 가게를 인수하는 사람(가게 매수자: buyer “바이어”)은 리스에 대하여 가게 매도자(seller “셀러”)로부터 서브리스를 받는지 혹은 양도를 받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가게 매매 계약을 해야 한다.

1. 서브리스
서브리스에 대해 쉽게 이해 하는 방법은 미국의 아파트(rental apartment)를 생각하면 된다. 아파트 리스가 대부분 1년인데 김씨가 5개월 리스가 남아 있는 아파트에 들어간다고 가정해 보자. 이럴 경우 원래 세입자가 랜드로드와 1년 리스 계약을 했고 김씨는 그 세입자와 5개월 짜리 서브리스 계약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서브리스로 입주하는 김씨는 랜드로드와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스에 대해서는 원래 세입자가 우선권자이고 김씨는 뒤로 밀리게 된다. 이와 같이 아파트 서브리스도 불이익이 있는데 하물며 몇 년씩 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상가를 서브리스한다면 당연히 불편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서브리스 기간에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팔 경우 랜드로드로부터 허가는 물론이고 원래 세입자인 셀러로부터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원래 세입자와 변함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괜찮지만 인간사에 돈이 개입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바이어가 가게를 팔려고 하는데 원래 세입자인 셀러가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면 가게도 팔 수가 없게 된다. 이런 큰 단점 때문에 가게를 인수할 때는 서브리스보다는 리스 양도가 낫고, 양도보다 더 좋은 것은 랜드로드와 완전히 새로운 리스를 새로 작성하는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양도와 기타 조항들에 대해 계속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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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법률 칼럼] 유언장(Will) 작성은 왜 필요한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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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변호사

미국 생활의 필수품, 유언장
이번 호부터 미국 생활에서 꼭 알아 두어야 할 다양한 분야의 생활법률에 대해 다룬다. 그 중에서도 모든 분들이 꼭 알아 두어야 할 유언장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한국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유언장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자식들이 결혼할 때 각자의 몫을 미리 나눠주거나, 나이가 들었을 때 가족들을 모두 불러 직접 말을 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자필로 쓰거나 녹음을 해두는 정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행은 미국으로 이민온 한인 1세들에게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는 듯하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미리 유언장을 작성해서 공증을 받아둘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미국은 망자의 재산 상속에 있어 매우 엄격하게 법을 적용한다. 그래서 망자가 유언장 없이 사망한 경우에는 법원이 유산 관리자(변호사)를 임명해 유산을 정리하게 된다. 이때 임명된 유산 관리자(administrator)는 유산의 5%(법이 허용한 최대 금액)를 수수료로 청구한다. 따라서 미리 유언장을 작성해 두지 않으면 불필요한 금액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야 하는 이유
첫째,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면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 유언장은 본인 재산의 많고 적음에 상관 없이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과정도 간단하다. 가족의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 등 몇 가지 개인정보만 있으면 이틀만에 유언장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부부 두 사람의 유언장 작성 비용은 보통 $500 이하다.
이 정도 비용으로 미리 유언장을 작성해 두면 나중에 법원 유산 관리자에게 5%의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소유물이 있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

둘째,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면 자신의 상속 재산이 원하는 사람들에게 잘 분배될 것이기 때문에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내 재산이 모두 공개되나?
어떤 분들은 유언장을 미리 작성하면 자신의 재산이 다른 가족들에게 미리 낱낱이 공개될까봐 꺼리는 경우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그렇지 않다. 쉽게 말해서 유언장에 어디 땅은 누구에게, 어디 집은 누구에게 상속한다고 명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인이 살아 있는 동안 땅이나 집, 차 등은 언제든지 팔 수 있는데, 동산이나 부동산에 변동이 생길 때마다 유언장을 고쳐 쓰는 것은 매우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유언장에는 본인의 사망시 가족들에게 유산을 분배할 사람(executor/executrix)을 임명하고, 그 사람이 사망 당시 남아 있는 상속 재산을 일정한 비율로 분배하게 된다. 예를 들면, ‘남아 있는 재산을 두 자녀에게 똑같이 나눠준다’는 식이다. 물론, 특정한 사람에게 특정한 재산을 물려주고 싶다면 그 내용을 유언장에 기록하면 된다.

유언장 작서에 필요한 정보
유언장 작성에 필요한 정보는 배우자와 자녀들의 영문 이름, 생년월일, 소셜시큐리티 마지막 4자리 숫자, 성별, 주소 및 거주하는 카운티 정보 등이다. 자녀가 한 명일 경우에는 가디언(Guardian) 역할을 해줄 사람의 영문 이름, 생년월일, 소셜시큐리티 마지막 4자리 숫자, 성별, 본인과의 관계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부모 사망 후 재산 정리를 도와줄 사람이기 때문에 부모보다는 젊은 사람을 임명하는 것이 좋다.

유언장의 요건
유언 및 상속에 관한 법률은 주법률에 해당하기 때문에 각 주별로 상이하다. 노스 캐롤라이나를 기준으로 보자면, 유언장은 18세 이상이면 작성할 수 있다. 그리고 아주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유언장은 반드시 서면으로 작성해야 한다. 또한 본인이 직접 서명을 해야 하고, 본인이 서명하는 장면을 두 사람의 증인이 눈으로 보고 증인으로 서명을 해야 한다.

법원에서 더 이상의 추가 절차 없이 유언장이 인정되려면 유언장 작성자와 두 명의 증인이 동시에 공증인 앞에서 유언장에 서명하고 공증을 하면 된다. 그러면 그 유언장은 그 자체로 법원이 인정하는 유언장이 된다.

다음 호에서는 이미 작성한 유언장을 취소 또는 변경할 수 있는지, 그리고 유언장을 어디에 보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겠다.

유언장 작성에 대한 상담을 원하시면 [email protected]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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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트럼프] 5. 기득권 vs 반기득권 (Establishment vs. Anti-establis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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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편집자주 – 트럼프 대통령을 ‘evil (악마)’ 또는 ‘idiot (멍청이)’이라는 프레임으로만 바라보면 한미간의 외교와 무역 문제는 물론, 북한 핵문제와 남북평화, 중국과의 무역 문제 등에 있어 국익에 큰 해가 된다는 판단 아래,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에 쓴 『트럼프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전문을 연재한다.

부패한 정치 기득권에 대한 불만
트럼프는 대선에 도전하기 전에 먼저 여론을 주도면밀하게 살폈다.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물론, 미국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트럼프의 출사표에서 보았듯이 트럼프는 지금의 기득권으로는 미국에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미국의 국익에 직결되는 사안도 이익단체와 로비스트들의 사적인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이른바 ‘나라도 팔아먹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었으며, 국민들이 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트럼프는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트럼프의 대선 전략은 ‘워싱턴의 부패한 정치 기득권 세력’을 공공의 적으로 부각시키고 그들의 권력구조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이런 전략 덕분에 트럼프가 2015년 6월 16일에 출사표를 던진 후, 언론들은 트럼프에 대해 하나둘씩 “반 기득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기득권 vs 반(反)기득권’이 미국 대선에서 키워드로 떠올랐다.

미국 국민들 사이에 워싱턴의 정치 기득권에 대한 불만은 매우 높았다. 그리고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은 오바마가 두 번에 걸쳐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과 밋 람니를 연달아 패배시키자, 이번에는 반드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매우 강하게 갖고 있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두 번에 걸쳐 오바마가 대통령을 했기 때문에 대선에 대한 열의가 공화당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했다. 그리고 대선 결과에서도 보듯이 이전 대선에서는 오바마에게 올인했던 흑인 유권자들이 백인 후보인 힐러리에 대해서는 그렇게 열광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최고의 지원군
트럼프의 반기득권 전략이 서서히 바람을 타기 시작하자 여기에 기름을 붓고 부채질을 해준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미국 최대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이며 공화당 보수 언론의 아이콘인 러쉬 림보(Rush Limbaugh), 공화당 TV뉴스 채널 팍스 뉴스(Fox News) 진행자 숀 해네디(Sean Hannity)와 로라 잉그램(Laura Ingraham)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날마다 트럼프를 그야말로 열렬히 지지하고 지원하였다.

특히 러쉬 림보는 앞으로 한국에서 꼭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그는 미국 보수 언론의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이자 정치평론가인데, 특히 오바마가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제발 러쉬 림보의 방송을 듣지 마라. 그 때문에 내가 발목을 잡힌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러쉬 림보는 “공화당의 배후의 목소리, 공화당의 지적 힘이자 에너지”라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무려 600명의 스탭을 거느리고 엄청난 정보력과 인맥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예리한 정치 평론을 해왔다. 따라서 미국의 중도 및 보수 성향의 국민들은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림보가 뭐라고 말하는지 기다렸다가 그의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결정할 정도다. 나아가 당시 죽어가던 AM 라디오가 러쉬 림보 덕분에 부활했을 만큼 러시 림보의 존재감은 매우 독보적이다.

대통령 자리는 임기가 끝나면 바뀌지만 러쉬 림보는 30년이 넘도록 자신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매일 3시간씩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대통령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을 이용하라!”
공화당원들은 특히 공화당 국회의원들의 무능에 대해 불만이 높았는데, 공화당 의원들은 다수당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책마다 힘없이 언론에 끌려만 다닐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힐러리를 이길 후보는 공화당의 정치 명문가인 부시 집안의 젭 부시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그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거침없는 막말을 쏟아내는 트럼프가 등장한 것이었다.

트럼프는 10여 년간 TV 인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언론과 대중의 생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언론이 관심을 갖고, 자신이 언론의 1면을 계속 차지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실제로 트럼프가 대중을 다루는 언론 플레이에 얼마나 능한가는 1987년에 나온 그의 책 『아트 오브 딜(The Art of the Deal)』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자신이 사업에 성공한 11가지 방법을 설명하면서 ‘언론을 이용하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다. 책 내용의 한 대목을 읽어보자.

“언론은 항상 좋은 기삿거리에 굶주려 있고, 소재가 좋을수록 대서특필하게 된다는 사실을 나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 (중략) 따라서 나는 일을 조금 색다르게 처리했으며, 논쟁이 빚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내가 관여한 거래는 다소 허황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성격 덕분에 나는 아주 젊어서부터 꽤 사업 수완을 보였다. 신문이 나를 주목하게 되어 내 기사를 쓰지 못해 안달을 하게 됐다.

언론이 항상 나를 좋아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떤 때는 긍정적인 기사를 쓰지만 어떤 경우에는 헐뜯는 기사가 나올 때도 있다. 그러나 순전히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사가 나가면 항상 손해보다는 이익이 많기 마련이다.

수치상으로 보아도 명백하다. <뉴욕 타임스>에 1쪽짜리 전면광고를 내려면 4만 달러가 든다. 그래도 독자들은 광고 내용을 의심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가 내 사업에 관해 다소 호의적인 기사를 한 줄이라도 쓰면 돈 한 푼 들지 않았지만 그 효과는 4만 달러 이상 나타난다. 흥미로운 것은, 개인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비판적인 기사일지라도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p. 81-82)”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현재 연재되고 있는 『트럼프와 대한민국』을 책으로 구입하고 싶으신 분은 [email protected]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종이책으로 출판할 예정입니다.

[이준길 칼럼] 한국계 미국 대통령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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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법학박사, 변호사)

한인들이 명실상부한 미국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다면 지금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는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된다.

아프리칸 어메리칸은 현재 미국 인구의 13%를 차지한다. 그들은 1600년대 초에 미국땅에 노예로 팔려와 담배 농장, 면화 농장,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강제 노동을 했고, 남북전쟁 후 1865년에 노예제도가 공식 폐지되면서 점차 자유인이 되었다. 노예 신분에서 법적인 자유인이 되기까지 약 250년이 걸렸다.

그러나 그들의 일상은 여전히 차별로 가득했다. 1955년 로자 파크스가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거절해 기소당했다. 그러자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의장으로 한 단체를 만들어 이에 항의하는 비폭력 시위와 버스 보이콧 운동을 벌였고, 결국 1956년 대법원의 판결로 그들은 버스에서 동등한 권리를 쟁취했다. 나아가 그들은 투표, 교육, 고용, 공공시설 이용 등에서 백인과 동등한 권리를 얻기 위해 계속 힘을 합쳐 싸웠고, 1964년에 드디어 민권법이 통과되어 법적으로 백인과 동등한 권리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싸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68년 4월, 흑인 인권 운동의 중심이었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했다. 그리고 많은 흑인들이 백인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심한 구타를 당하거나 사망했다. 그러자 그들의 분노는 폭동으로 터져 나왔다. 지금도 그들은 경찰의 과잉대응 사건이 불거지면 수많은 단체들과 연대하여 거리 시위를 벌인다. 그런데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지 40년만인 2008년에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단 ’40년’만에 이토록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내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미국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아프리칸 어메리칸 중 미국의 상원과 하원을 거쳐간 인물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국회의원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칸 어메리칸 최초의 대법관인 서굿 마셜(Thurgood Marshall)과 그의 뒤를 이은 클래런스 토마스(Clarence Thomas) 대법관을 비롯해 미 전역에 역시 셀 수 없이 많은 아프리칸 어메리칸 판사들이 있다. 2018년 현재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이 미국의 입법, 사법, 행정 기관 곳곳에 포진해 있다. 13%의 인구로 그들은 이제 명실상부한 미국의 주인이 된 것이다.

미국의 아시안 어메리칸 인구는 약 6%, 그 중 코리안 어메리칸은 약 0.6%다. 지금은 6%밖에 안 되는 이 숫자가 약 ’40년’ 후인 2055년이 되면 14%까지 증가하면서 아프리칸 어메리칸 인구를 추월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이 그랬듯, 우리도 하나로 똘똘 뭉쳐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싸우고, 1.5세, 2세들이 입법, 사법, 행정 기관에 활발히 진출하고, 미국 대통령에 도전해 당선됨으로써 명실상부한 미국의 주인임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참지 말고 사이다] 딸 같은 며느리가 되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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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부모님은 정말 말로는 다 못할 정도로 가족, 가족, 가족을 강조하시고 저한테 딸 같은 며느리를 찾으시길래 시부모님 소원을 들어 드렸습니다.

매주 연락 없이 들이 닥쳐서 사사건건 간섭하시며 하루 종일 머물다 가시고 주말마다 아기 데리고 와서 자고 가라고 강요하셔서 그 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 모든 걸 마음 편히 받아들이는 법을 터득한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시부모님께 최대한 예의를 차려 대접을 해 드리고 싶지만 자꾸 “가족같이, 딸같이”를 원하시니 어쩌겠어요. 며느리인 제가 양보하고 두 분 원하시는 대로 해 드려야지요.

자꾸 연락도 없이 집에 오셔선 점심 저녁 다 저희 집에서 해결하고 밤 늦게 돌아가시면서, 우린 가족이니까, 너는 딸같이 편하니까, 너도 우릴 친부모라 생각하고 편히 해라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내가 어찌 그리하겠나 했지만 정말 정말 너무나 강요를 하셔서 몇 주 전부터는 친딸같이 편한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답니다.

일단, 오시든 말든 점심 저녁 신경도 안 쓰고 딸같이 편한 마음으로 저희 먹는 반찬 그대로 밥상에 내고 라면을 끓여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딸이니까요.

아직 돌도 안 된 우리 아기 발 동동거리며 키우는데, 거기다 일까지 하고 집에 오면 너무 힘들고 피곤해요. 그래도 예전에는 며느리의 도리 다 하느라 아무리 피곤해도 와서 밥 차리고…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게다가 시부모님이 언제 오실지 몰라서 청소도 항상 해 둬야 하고요. 그런데 딸처럼 편히 하라고 해 주시니, 저야 뭐 너무나 감사하죠. 그래서 지금은 청소는커녕, 귀찮을 땐 설거지도 그냥 쌓아 둡니다.

그러다 지난 목요일. 이 날은 제가 7시가 넘어 온 몸이 녹초가 돼서 돌아왔는데, 저 올 때까지 저녁을 안 드시고 계시길래 양념통닭 한 마리 시켜드리고 닭다리는 제가 얼른 집어 먹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딸이니까요. 제가 닭다리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날은 열도 나고 너무 피곤해서 남편에게 아기 목욕과 설거지를 부탁하고 저 먼저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다음날 얘기 들어보니, 시아버지께서 남편하고 같이 아기 목욕을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시아버지는 당연히 저를 이해해 주셨겠죠? 당신 딸이 아파서 그런 거니까요.

이번 주말에도 자꾸 시댁에 와서 자고 가라 하시길래 편한 마음으로 기꺼이 갔습니다. 아기랑 놀고 있는데 점심 차려 주시길래 먹고 나서 설거지 도와 드렸어요. 두 아들(남편과 시동생)은 손가락 까딱도 안 하는데, 딸인 제가 도와 드렸으니 엄청 기쁘셨겠죠?

후식으로 과일을 가져 오셨는데 제 앞으로 놓아 주시네요. 딸 같아서 특별히 챙겨주시는 건지… 남편은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저도 별로 생각이 없어 가만히 있었더니 깎아서 주시네요? 먹을 생각 없었지만 깎아서 주시니 부모님 마음을 생각해서 몇 조각 먹어 드렸어요. 저는 딸이니까요.

오후에 두 분이 아기랑 재미있게 노시길래 저는 들어와서 낮잠을 잤어요. 왜냐하면 저는 딸이니까요. 얼마만에 자는 낮잠인지 너무 좋네요. 피곤이 싹 풀렸어요.

푹 자고 일어나니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저녁에 닭고기를 구우셨더라고요. 구워 주신 닭고기 맛있게 먹고,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크림도 꺼내 먹고, 배불러서 한동안 쉬다가 아기 재우고 남편하고 나가서 데이트하고 오니 설거지랑 뒷정리가 다 되어 있습니다. 딸인 제가 할까 싶어 당신께서 미리 해 두셨나봐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늦잠을 잤네요. 밖으로 나가보니 아침에 오믈렛을 해 놓으셨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인사하고 아주 맛있게 싹싹 비웠어요. 저는 딸이니까요.

아기 데리고 성당엘 가신다기에 잘 다녀오시라 배웅해 드리고 저는 집에서 쉬었어요. 전에는 어디든 쫓아다니며 똥기저귀부터 온갖 수발을 다 들었지만, 아마 제가 집에서 쉬는 게 당신 마음에 더 좋으실 거예요. 왜냐하면 저는 딸이니까요.

딸같이 하니까 이렇게 편하고 좋은 걸 왜 지금까지 이걸 모르고 혼자 스트레스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작 딸같이 편하게 할 걸! 요즘은 주말에 와서 자고 가라는 말에 얼른 “네~”하고 대답하게 돼요.

출처 : 네이트판

[참지 말고 사이다] 처가에 하는 만큼 본가에도 똑같이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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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 3년차 32살 남자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집사람의 이기심 때문입니다.

결혼 전 집사람은 배려심 많고 어른 잘 챙기고 자신보다 저에게 더 헌신적인 그런 여자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 여자라면 결혼해도 행복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고요. 그런 모습이 이뻐서 결혼 준비는 원하는 대로 해줬습니다. 처가와 5분 거리에 집을 얻었고, 집사람이 모은 돈이 얼마 없었기에 혼수도 저렴하게 했어요. 사람이 좋으니 그런 건 신경 안 쓰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결혼을 하고 생활하는데 6개월 정도는 제 생각과 다르지 않은 행복한 생활이었습니다. 가깝다고 자주 오시는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불편하긴 했어요. 평일이고 주말이고 말씀도 없이 찾아 오십니다. 오셔서는 ‘저녁 먹으러 가자, 점심 먹으러 가자, 벚꽃 구경가자, 어디 가자’ 하시며 심심하면 오시더라고요.

반대로 저희 부모님은 결혼생활 3년 동안 저희집에 5~6번 정도 오셨나? 1년에 1~2번 오세요. 같은 지역의 30분 정도 거리에 사시는데도요. 그런데 그렇게 자주 오시는 장모님은 저희를 또 처가에도 자주 부르십니다. 아니, 주당 2~3번 저희집에 오시는데, 제가 굳이 또 가야 합니까? 그게 쌓이다 보니 나중에 터지더라고요.

처가는 그렇게 자주 왕래하니 결혼하고 첫명절에 본가에서 2일 자고 오자고 했더니 집사람이, “조금 부담스럽다. 우리 부모님도 만나야지.” 하더라고요. 평일이고 주말이고 일주일에 못해도 2~3번은 보는 부모님을 명절이라고 또 보고 싶나 봅니다.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닐까요?

그동안 본가는 한 달에 1~2번 방문했어요. 처갓집 식구는 한 달에 10번쯤 보는 편이었고요. 그래서 얘기했죠. “처갓집 식구들 우리집에 그렇게 자주 오는데 내가 불평불만 내색한 적 있어? 너 이기적인 건 알아? 니 생각만 해? 니 부모님은 편하겠지? 그런데 내 부모님은 불편하지? 나도 마찬가지야. 입장 바꿔 생각해봐. 그럼 이해가 되지?” 그랬더니, 자기 부모님은 편하게 해주지 않느냐 합니다. “그럼 우리 부모님은 불편하게 해주시냐? 결혼 전부터 모든 걸 맞춰 주시는 그런 분들이신데? 니가 생각이 있는 사람이야?”

그렇게 싸워서 명절은 항상 제 본가에서 2일씩 자고 옵니다. 그렇게 6번의 명절을 보냈죠. 3년이 지난 지금도 장모님 장인어른 엄청 자주 오십니다. 가정을 꾸린 자식집에 일주일에 2~3번 오시는 게 말이 됩니까? 게다가 한번씩 잔소리도 하세요. 그래서 저도 며칠 전에 참다참다 한마디 했어요.

“결혼한 자식집에 왜 이렇게 자주 오세요? 가깝다고 쳐도요, 저희 부모님은 1년에 2번 오실까 말까입니다. 가까운데도요.” 그랬더니 ‘저게 왜 저러나’ 이런 표정이시더라고요. 그래서 내친 김에 다 말씀 드렸습니다. 아무리 부모자식 관계라도 결혼하고 가정을 꾸렸으면 배려라는 걸 해 주셔야 한다고, 앞으로 오시고 싶으실 땐 전화나 문자로 먼저 물어보고 오시라고. 집사람과 얘기 다 했는데, 자기는 착한 것만 하고 싶어서 얘기 자체를 안 하니 제가 이렇게 말씀 드린다 했어요.

결혼한 자식집에 일주일 2~3번씩 가는 집이 과연 있기나 할까요? 아이를 낳은 것도 아니고요. 아마 저희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집사람에게 얘기했어요. 처가 본가 모두 가까우니까 똑같이 방문하자고요. “내 부모님도 심심하실 테니 일주일에 2~3번 놀러 오셔서 식사도 하고 놀러도 다니자고 얘기할게.” 하고는 그 자리에서 부모님과 통화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부모님이 분양받은 아파트에 저희가 들어가도 되냐고 여쭤 봤어요.(부모님 댁과 10분 거리, 처갓집과 40분 거리) 이 집 전세 연장은 했는데 집주인이 나가 줬으면 한다고 얘기하고요. 그랬더니 저희 부모님이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에 자주 좀 오시라고, 집사람도 부모님 자주 오셨으면 한다고, 놀러도 다니고 식사도 하고 그러자고 했어요.

그렇게 얘기해 버리니, 장모님 얼굴을 봤어야 하는데, 집사람이랑 둘 다 사색이 돼서 아무말도 못하고 장인어른은 둘이 꼬라지 보라면서 “잘했다. 그럴 줄 알았다.”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두 분이 가시고 집사람이 그제야 사태파악이 됐는지 뭐라 하는데, 제가 그랬습니다. “됐고, 내가 처가에 한 만큼만 시댁에 해.” 제가 3년 참고 지냈으니 집사람도 고생 좀 해 봐야죠. 시댁 식구들 일주일에 2~3번씩 보면 자기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알게 되겠죠.

오늘 저희 아버지, 어머니, 저, 집사람 카톡 초대해서 “오늘 저녁에 같이 식사해요. 제가 식당 예약할게요.” 이렇게 톡 보내 놨습니다. 저도 이제 부모님께 효도하는 자식이 되겠습니다.

출처 : 네이트판

[참지 말고 사이다] 재미교포 며느리와 한국 시어머니의 문화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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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유학 온 대학원생 만나서 결혼했어요. 부모님이 어려서부터 집에서 한국어 쓰게 하셔서 한국어 매우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편과 같은 대학원에 있다가 연애했고, 결혼한지 벌써 7년이에요. 취직 후에 결혼했는데 미국식으로 했어요. 일찍 독립해서 대학원은 장학금으로 다녔고 19살부터 제 힘으로 살았어요. 처음 결혼할 때 제가 살던 집에 남편이 몸만 들어와서 살았어요. 반지나 다른 건 하나도 안 했고 신혼여행도 돈을 아끼자고 해서 안 가고 주말에 근처에서 1박 했어요. 결혼식 때 받은 돈은 양쪽 부모님한테 기념선물로 드렸어요. 전혀 아쉽지도 않았고 둘이 돈도 열심히 벌었어요. 버는 건 둘이 공동으로 관리합니다. 각각 용돈 똑같이 쓰고 생활비는 통장에서 맞춰 쓰고 카드는 둘이 합의한 것에만 씁니다.

시부모님 얼굴은 미국에서 결혼하기 전에 뵙고 인사한 게 다였어요. 그렇게 살다가 2년 전에 남편이 한국으로 직장을 얻어 함께 들어왔어요. 저도 물론 한국에 직장을 얻었구요. 연봉도 항상 제가 많았지만 그런 거 신경 안 쓰여요. 결혼 전에 남편은 저에게 한국 여자들은 이기적으로 남자한테 기대고 사는데 저는 그런 게 없어 좋다고 했어요. 어쨌든 그래서 한국에 왔는데, 온 첫 해부터 너무나 안 맞아요. 이해 안 가는 일이 너무 많아요. 예를 들어 볼게요.

1. 앞뒷말이 하나도 안 맞아요
딸처럼 생각한다고 하시는데 어쩌다 시댁에 가면 남편보고만 피곤하겠다고 하고 쉬래요. (근무시간은 제가 훨씬 길고 체력도 더 약해요.) 남편 먹을 것과 시누이 먹을 것만 챙기십니다. (시누이는 저보다 2살 어려요.) 솔직히 웃겼지만 저는 남편의 엄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랄 생각 없었어요. 그런데 자꾸 딸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니까 웃겨요.

2. 부엌일 저만 시켜요
시댁에 가서 남편하고 함께 일하려고 하면 부엌 좁다고 남편보고만 들어가서 쉬라고 하고 부엌일 안 해봐서 못한다고 하셔서, 저도 시댁이 낯설고 힘들다고 했어요. 그리고 둘 다 초보니까 함께 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본인은 아들 귀하게 키웠다고 하시는 거예요. 이해가 안 갔어요. 그래서 말했어요. 결혼했으니 함께 일해야 한다고요. 시어머니는 남편이 저보다 나이도 많으니 어린 제가 하는 게 맞대요. 그것도 이해가 안 갔어요. 나이 순이면 시누이가 막내니까 시누이가 해야 맞다고 했더니 화내면서 본인이 하시겠대요. 사실 시어머니 집이니까 시어머니가 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3. 자꾸 이모님들께 선물하래요
이건 진짜 이해가 안 가요. 선물은 내가 원해서 하는 건데 왜 시어머니가 선물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모님 환갑이라고 해서 선물 해 드렸어요. 저와 남편이 열심히 골라서 예쁘게 포장까지 해서 드렸는데 더 비싼 거 안 했다고 뭐라고 하세요. 환갑 생일이라고 해서 저는 기쁜 마음으로 백화점에서 50만원 정도하는 가방을 산 건데, 예전에 시어머니 환갑 때 더 비싼 거 받으셨대요. 그래서 비싼 선물 받으신 분은 시어머니인데 왜 제가 그거와 똑같이 값을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선물이라는 건 자기 형편에 맞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씀 드렸어요. 화 내셨어요.

4. 생활비 때문에 걱정이래요
자꾸 제 월급 물어보시고 본인의 생활비를 걱정하세요. 남편하고 이야기했는데 남편은 별다른 말이 없어요. 동네에 아는 아줌마가 있어서 물어보니까 그건 생활비 좀 달라는 뜻이래요. 생활비가 없으면 본인이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건강하시고 지금 하시는 일이 큰 체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아버님도 버시고 있어요.) 남편이 듣기만 하고 신경쓰지 말라고 해서 그냥 있었는데, 자꾸 저만 잡고 이야기하니까 남편한테 말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화를 내세요.

5. 저랑 본인을 비교하세요
제가 새옷을 사 입으면 너는 니 시어머니 생각 안 나느냐 하세요. 남편이 옷 사 입을 때는 아무말 없으시고 좋다고만 하시는데 제 옷만 자꾸 뭐라고 합니다. 가방도 제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저는 제 돈으로 샀어요. 쇼핑하다가 시어머니 생각이 나거나 괜찮겠다 싶은 거 있으면 사 드려요. (이건 제 용돈에서 사 드려요. 제 선물이니까요.) 근데 매번 시어머니 생각이 나는 건 아니잖아요. 자꾸 강요하니까 기분도 안 좋고 선물이 아니라 상납하는 거 같아요.

6. 제 직장을 무시하는 말을 해요
이런 거 비교하는 게 웃긴 건데, 남편보다 월급도 더 많고 직위도 높은 제 직업을 왜 무시하는지 모르겠어요. 남편 직장이 힘들다고 걱정하셔서 저도 제 직장 힘들지만 열심히 다니고 있다고 했더니, 저보고 너는 성격상 나가서 일하는 게 맞는 사람이고 니 직장은 쉬엄쉬엄 해도 돈 잘 주는 곳 아니냐 하시더라고요. 쉬엄쉬엄 해도 돈 잘 주는 직장이란 건 없습니다 했어요. 그랬더니 ‘니 직장은 미국 날라리 회사다’라고 하시는 거예요.

7. 남편 집안일시키지 말래요
저희는 집안일을 당연히 나눠서 합니다. 그런데 저보고 자꾸 남편 집안일시키지 말고 제가 하래요. 이거야말로 진짜 말이 안 된다고 말씀드렸어요.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둘이 살면서 모두 직장을 가지고 있는데 왜 남편이 집안일을 하면 안 된다는 겁니까? 제 집이기는 하지만 남편 집이기도 한데 이해가 안 가서, 둘이 사니까 둘이 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원래 남편은 그런 거 안 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동안 안 했으면 지금부터 열심히 배워서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본인이 보기 싫으시답니다. 시어머니 가정이 아닌데 왜 시어머니가 보기 싫으신지 이해를 못하겠고, 가정의 일원이 가정일에 소홀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씀드렸더니 화내세요.

8. 자꾸 시댁에 놀러 오래요
회사일 바빠서 힘든데 자꾸 놀러 오라고 합니다. 바빠서 못 간다고 하면 서운하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남편보고 가라고 했는데 남편도 싫대요. 피곤하고 주말에는 쉬고 싶다고요. 남편이 피곤하다고 시어머니한테 말하니까 저라도 오래요. 저도 일 더 많고 피곤한데 제 부모집도 아니고 제가 왜 가야 하는 지 이해가 안 가요. 그래서 안 갔더니 저보고 미국 살아서 이기적이라 고 하세요. 몇 년 전까지 남남이었던 사람인데 왜 저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이기적이라고까지 말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래서 시어머님이 낳은 자식이 안 간다는 건 이기적이라고 말 안 하면서 왜 저한테는 이기적이라고 하시는지 이해를 못하겠고 어머님이 더 이기적인 것 같다고 했어요. 화내셨어요.

9. 말대답 말고 듣기만 하래요
이거 때문에 제일 트러블이 많이 생기는 거 같은데, 자꾸 말대답하지 말고 듣기만 하래서 듣기만 했더니 나중엔 왜 대답을 안 하냐고 합니다. 어쩌라는 거냐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말을 들으래요. 어른이 이야기하면 ‘잘못했구나’ 반성하고 빌어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잘못한 거면 사과드리겠지만 그렇지 않은 거면 사과할 수 없다고 했어요. 화내세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 생각 있어도 말 안 하려고 했는데, 한참 저한테 말하고 나서,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하고 물으시니까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하거든요. 그래서 결혼했다고 어른들 말을 무조건 따르는 건 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부모님한테 뭘 배웠냐고 막 화를 내세요. 저도 막 화가 났어요. 그래서 부모님한테서 서로 존중하라고 배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너처럼 어이 없는 애는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10. 자꾸 전화하라고 합니다
할 말이 없는데 왜 전화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친구와 고민상담하는 것도 아니고 왜 자꾸 전화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가요. 눈이 많이 왔을 때는 괜찮으신가 싶어서 전화 당연히 했어요. 알려드릴 일 있을 때는 당연히 전화하고요. 그래서 지난번에는 왜 자꾸 전화 안 하냐고 해서 전화할 일이 없어서 안 한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넌 시부모 안부가 안 궁금하냐고 해서 남편이 전화할 때 안부 묻지 않느냐고 했더니 따로 전화하래요. 며느리는 그래야 한다고. 며느리가 무슨 마법의 단어도 아니고 며느리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뭔가 할 것이 굉장히 많은 것처럼 말하셔서 ‘저 팔려온 느낌이다. 결혼하면서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할 것이 많냐’고 했더니 그게 전통이래요. 그래서 예전에는 전화가 없었으니 전통은 아니지 않냐고 했어요. 그리고 전통이라는 것은 그걸로 인해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데 전혀 행복하지 않고 불편하면 악습이라고 했어요. 화 엄청 내셨어요.

지금 시어머니는 저 때문에 속상해서 입원하시겠다고 해요. 속상해서 입원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말하면 더 화내실까봐 그냥 있어요. 좋은 충고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덧글에 대한 글쓴이의 답글
1. 시부모님한테는 한국 명절, 생일, 어버이날 또 종종 선물 드려요. 근데 자꾸 다른 친척들 것도 하라고 해서 그럴 돈 없다고 말씀드리고 남편보고는 원하면 남편 용돈에서 하라고 했더니 남편은 안 해요.

2. 가장 큰 고민은 말대답 문제인 것 같아요. 대답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요. 근데 자꾸 대답을 강요하세요. 그래서 강요하지 마시라 했더니 또 말대답 한다고 해요.

3. 자꾸 ‘니 꺼 중에 뭐 예쁘다, 좋다’ 하셔서 처음에는 가격을 알고 싶어하시나 하고 가격을 알려드렸더니, 너는 눈치가 없어서 어디 가서 예쁨 못 받겠다 하세요. 뭐 특별히 예쁨을 받아야겠다는 마음은 없지만 자꾸 싫은 소리하니까 저도 기분 나빠요.

4. 자꾸 저보고 사람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고 말하세요. 그래서 인생이 짧은데 하기 싫은 일을 합당한 이유나 보상이 없으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더니, 며느리라는 게 합당한 이유고 왜 자꾸 말대꾸 콩콩 하느냐 하십니다.

5. 대답만 ‘네’ 하고는 안 했더니 시어머니 속였다고 더 화를 내시고, 나가라고 하셔서 나갔더니 왜 또 나갔냐고 하고… 그래서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나간 거라고 했더니 또 화를 내십니다.

6. 회사에 있는데 시어머니가 전화해서 무슨 일로 화가 나셨는지 소리를 지르시기에 전화 매너를 지키시라고 했어요. 그래도 자꾸 소리치시기에 “매너를 안 지키시면 전화 끊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급한 일 아니면 근무 중에 전화하지 마세요.”라고 했는데 끊어버리셨어요.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자꾸 화가 난다 하시니까 어느 부분에서 화가 나시는지 이해를 해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출처 : 마이클럽 (miclub)

[참지 말고 사이다] 말 안 통하는 남편, 똑같이 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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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아직 아이는 없는 유부녀입니다. 여자도 일하는 요즘 세상이니 전부 반반결혼이에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평소에 불쑥 찾아오시고 며칠씩 있다가 가시는데 반찬 잔소리에 청소 잔소리, 아이 잔소리까지 하셔서 제가 스트레스가 정말 컸거든요. 그래서 남편한테 말을 해도 엄마가 정이 많아서 집안일 도와주려고 그런 거라고, 어차피 애도 없고 방도 하나 남는데 뭐 어떠냐고, 이제 가족이지 않냐고 그러더라고요. 내가 불편하다고 몇 번이나 말해도 안 통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아빠한테 말했습니다. 아빠가 사돈어른 또 그러시면 전화하라고 하셨어요.

시어머니가 불쑥 또 오셨길래 아빠한테 콜했습니다. 아빠도 불쑥 집에 오셨고, 시어머니랑 남편이 무지 당황하더라고요. 아빠는 시어머니 계신 데서 남편한테, 둘 다 일하는데 요즘 세상에 남자도 요리할 줄 알아야지 하면서 시키고, 시어머니가 그냥 자기가 하겠다고 나오시는 거, 여기는 사돈 집도 아닌데 왜 하시냐고 계속 남편한테 시키고, 요리 안 해 본 남편이 우물쭈물하니까, 자네는 평소에 요리도 한번 안 하나? 소금이 어디 있는지는 아나? 하는데 남편이 소금 찾느라 땀 삐질거리고 도와 달라는 표정으로 저 쳐다보는데 모른 척 했어요.

웬일인지 시어머니 안 자고 그날 바로 가시고, 아빠도 시어머니 가시는 거 보고 가셨어요. 남편이 연락도 없이 오시냐고 그러길래, 저한테 했던 말 그대로 되돌려 줬어요. “이제 가족이고 애도 없는데 좀 오시면 어때?”라고요. 남편이 알았다고 엄마 못 오게 하면 되지 않냐고 그래서 이제 시어머니 안 오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때 한번만 그러고 넘어갈 줄 알았는지 또 불쑥 오시더라고요. 어떡합니까, 아빠 또 불러야죠.

그랬더니 시어머니 안 자고 그날 가시고 늦은 시간에 전화 오셔서 훈계를 하시길래 다 듣고 예의 바르게 끊었습니다. 그리고 아빠한테 전화해서 얘기하고, 아빠가 남편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하셨고, 남편 삐질거리면서 듣고 예의 바르게 끊은 뒤에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엄마 이제 우리집 오지 말라고 얘기하네요.ㅋㅋ 시어머니가 저 바꾸라고 그러신 것 같은데, 엄마가 걔랑 통화해서 뭐하게 하면서 끊어버리네요. 앞으로도 말 안 통하면 똑같이 해 줘야겠어요.

출처: 네이트 판

[참지 말고 사이다] 시어머니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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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올해 13살. 시어머니 막말을 15년을 참고 산 며느리입니다.

늘 전화하셔서, “남편 나가서 힘들게 돈 벌어 오는데 잘해라. 니가 하는 일이 뭐가 있니, 그거라도 해야지.” 지긋지긋한 그 말에 오늘은 갱년기빨로 사이다 한 방 날렸습니다.

“네, 저는 잘하고 있어요, 어머님. 걱정 마세요. 저희 걱정 마시고, 아버님 나가서 돈 벌어 오시는데 잘해 주세요. 저는 애라도 키우지만 어머님은 저보다 하는 일이 더 없으시잖아요. 그거라도 하셔야죠.”

놀란 시어머니 어버버하시는데 후회 안 해요. 참았던 말 했더니 속이 후련하네요. 참지 말고 저처럼 말하세요. 그래야 갱년기를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어요.

출처: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