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Blog Page 144

[이준길 칼럼] 남북 정전협정과 주한 미군에 대한 전망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법학박사, 변호사)

최근 한국에서는 남북 간에 정전협정이 체결되면 주한 미군이 철수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는 남북평화 문제에 온 힘을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 문제로 국론이 분열될 것을 우려해 ‘미군 철수는 없다’고 못을 박으며 신속한 사태 수습에 나섰다. 또한 백악관 역시 주한 미군 철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군은 미국의 군대이기 때문에 주한 미군의 이동에 대해서는 당연히 미국 대통령이 최종 결정권자이다. 따라서 주한 미군 철수 여부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영향을 주는 안보 4인방 (안보보좌관 존 볼튼, 국방장관 메티스, 국무장관 폼페이오, 비서실장 존 켈리)의 생각을 파악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해 꽤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다. 1983년, 필자가 처음 뉴욕으로 유학을 왔을 때 트럼프는 30대에 이미 부동산 재벌이 되어 언론에 많이 회자되고 있었고, 1987년에는 트럼프의 그 유명한 책 <The Art of the Deal>이 출간되었다. 지금은 IT 산업 덕분에 20대 재벌들이 종종 있지만 그 당시에는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조차 월가에서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들 빼고는 전통적인 사업으로 30대에 재벌이 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 이렇게 젊은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해서 비지니스에서 성공했을까 궁금하여 그의 책을 사서 읽어 보았다. 그 후 트럼프는 부동산 사업 외에도 쇼 비즈니스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며 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던 차에 지난 2015년 6월 16일,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발표하였다. 그 장면을 보면서 필자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트럼프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해 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전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주한 미군 철수를 반대한다. 한 국가의 수반인 대통령의 첫번째 임무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따라서 아무리 한반도에 평화 무드가 확산되더라도 남북한이 통일이 되지 않는 한, 어떤 대통령도 국방을 양보하며 평화협상을 진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협상 테이블에는 앉은 당사자들에게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를 간절히 원하지만 국방은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그리고 한국의 국방력은 주한 미군을 빼고는 논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서 주한 미군은 한국 국민의 안전을 위한 마지노선이기 때문에 협상이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은 것이다.

둘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안보 4인방이 미군 철수를 원치 않는다. 평화에 대한 그들의 철학은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한 평화’이다. 그들의 목적은 북한의 철저한 비핵화이며, 이를 위해서 그들은 더 강력한 군사력을 동원해 북한을 압박할 것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자신이 공언해 온 그대로 아이시스를 지구상에서 궤멸시켰다. 그가 북한에 똑같은 방식을 취하지 못하는 이유는 남한의 인명피해 때문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비핵화를 추진하고 있을 뿐이다. 트럼프의 안보 4인방 역시 트럼프와 같은 컬러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북한에 대해 시종일관 매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화회담에 나설 때도 북한에 대해 계속 반신반의하는 입장이었다. 나아가 그들은 중국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입장이 아니다. 따라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다 해도 그들이 북한의 말을 믿고 주한 미군을 철수시킬 사람들이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면 남북한이 통일된 후에는 주한 미군 철수가 현실화될 것인가? 그 답은 동독과 서독의 통일 후 상황을 살펴보면 된다. 독일이 통일된 후에 미국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독일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남북한이 통일된 후에도 중국, 러시아, 심지어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한반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만약 주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된다면 미군의 완전한 철수까지는 현실적으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마치 홍콩이 100년간 영국령에 속해 있다가 1997년 7월 1일자로 중국에 반환되었듯이, 주한 미군도 한반도 주변국들의 합의에 의해 철수 시기를 예고하고 서서히 병력을 줄여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주변국들 사이에 힘의 균형이 유지되는 가운데, 통일 한국이 자주적인 국방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한 미군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한반도에 주둔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email protected]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캐롤라이나 열린방송 팟캐스트

0

캐롤라이나 열린방송 진행자 테바 유

우리 캐롤라이나 지역에는 한인 행사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작년부터 색다른 광경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행사가 끝나고 나면 스마트폰을 들고 참여자들의 소감을 묻는 방송 취재 모습이다. 바로 팟캐스트 <캐롤라이나 열린방송>의 진행자 테바 유씨. 그 주인공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팟캐스트 방송이라는 게 무엇인가요?

라디오나 TV처럼 공중파나 유선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듣는 방송이에요. 그래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으로 들을 수 있어요.

이 방송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뉴저지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오게 되었는데 이 지역 신문은 있지만 한인 소식을 알려주는 방송이 없어서 아쉬워하던 차에 우리 캐롤라이나 지역에서 팟캐스트를 하자는 제의가 들어와서 2017년 1월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이 방송은 주로 어떤 내용으로 얼마나 자주 방송을 하나요?

매주 목요일에 녹음을 해서 한 시간 정도의 분량을 금요일에 올리고 있어요. 미국 및 세계적으로 중요한 소식, 캐롤라이나 지역 한인들 소식, 그리고 저희들이 판단하기에 꼭 소개하고 싶은 분을 초대해서 대담도 그래요. 주요 행사나 공지사항도 알려드리고요. 2017년 1월부터 2018년 현재까지 약 70회 정도 방송이 나갔어요.

방송을 하시면서 느낀 보람은 무엇인가요?

처음엔 이런 방송이 있다는 걸 잘 모르시거나 혹은 무슨 방송인가 의아해 하시던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그래도 저희 방송을 들어 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걸 피부로 느껴요. 그래도 아직 캐롤라이나 전 지역 곳곳에 사시는 한인분들께 다 알리지는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더 열심히 노력해서 저희 방송이 이 지역 한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보다 즐겁고 화목한 한인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캐롤라이나 열린방송은 아래 주소로 들어가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3236

UNC에서 캐롤라이나 코리아 포럼 열려

0

지난 4월 24일, UNC Chapel Hill 캐롤라이나 아시아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의미와 과제를 전망해보는 캐롤라이나 코리아 포럼을 개최했다. 패널로는 관련 분야에 실무 경험이 있는 방문학자와 기자 한 분이 참여했는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임택형 책임연구원이 2000년과 2007년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와 의의에 대해, 그리고 내일신문 정치부 엄경용 기자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의 대북정책 변화에 대해 발제한 후 참가자들과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UNC와 DUKE의 한인 학생 및 교수진, 관심 있는 지역 한인들까지 약 25명이 참여하여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특히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과 더불어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협상 대상인지, 그리고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인터뷰] NC에서 글로벌 한류문화축제 만들어낸 이희옥 회장

0

 

 

 

 

 

이희옥 글로벌한류문화진흥연합회 캐롤라이나지회장

NC스테이트 페어그라운드에서 5천여 명의 열광 속에 열린 ‘제2회 NC코리아페스트’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특히 댄스경연 시상식 직후 모든 참가팀을 무대로 초대해 K-POP을 배경으로 즉석 댄스파티를 열었을 때, 대부분 다른 나라 청소년인 그들이 한국 노래를 유창하게 따라 부르며 안무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은 정말 압권이었다. 이 멋진 행사가 도대체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KOREAN LIFE는 이 행사를 처음 기획하고 2회에 걸쳐 성공적으로 주최한 글로벌한류문화진흥연합회 캐롤라이나지회 이희옥 회장을 만나 궁금한 이야기들을 들어 보았다.

회장님, 이 행사를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시작을 이야기하자면 사실 세월이 길어요. 제가 9살 때 워싱턴으로 이민을 왔는데, 그 전부터 한국 무용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중고시절부터 한국무용단 활동을 했고, 89년도에 결혼하고 랄리로 이사를 오면서 International Festival of Raleigh 행사에서 한국무용 공연을 시작으로 나중에 한국인 대표 역할을 맡게 되면서 벌써 30년째 이런저런 국제문화교류 행사에 참여해오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2016년에 LA에 있는 글로벌한류문화진흥연합회와 인연이 닿으면서 제가 캐롤라이나지회를 맡게 됐고, 그때 품었던 비전이 ‘5년 안에 코리언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창립 1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당시 랄리한인회 유충현 회장님께서 큰 행사장을 협찬해주신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일찍 제1회 NC코리아페스트가 탄생하게 된 거죠.

올해 행사는 작년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진행되었는데, 얼마나 준비하셨나요?

1회 행사 끝나고 바로 2회 행사 준비 들어갔으니까 거의 1년 동안 준비한 셈이에요. 홍보영상 제작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일들을 1년 동안 꾸준히 준비해서 행사 당일에 멋지게 펼쳐 보이는 거죠. 저희 부회장님 여덟 분이 적재적소에서 도와주고 계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요. 그분들 중에는 한국과 인연이 있는 분들도 있고 그냥 한국이 좋아서 참여하신 분들도 있는데, 제일 어린 20대 친구는 자기가 스스로 한국 이름도 짓고, 한복도 만들어 입고, 저희 한국무용단 활동에 K-POP 댄스 공연도 하고, 심지어 자기 남자친구를 ‘오빠’라고 불러요. 그렇게 순수하게 한국을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서 다양한 인종, 배경, 연령층을 대변하면서 역할을 나눠서 도와주시니까 이렇게 큰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행사에 오신 분들이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고, 또 행사 프로그램부터 사회까지 모두 다 영어로 진행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희 행사의 목적이 한인 1.5세, 2세, 3세들과 미국 현지인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려주자는 거였어요. 왜냐하면 2세, 3세들이 한인 행사에 가면 한국말을 잘 모르니까 재미도 없고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서 점점 커갈수록 한국인의 뿌리를 잊어버리게 되죠. 그래서 저희는 2세, 3세들이 자기 미국인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한국문화를 즐기고 체험하면서 자신이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K-POP에 한국 전통문화를 접목시켜서 1세와 2, 3세, 그리고 한인 사회와 현지인들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게 된 거죠. 그래서 행사 프로그램부터 사회까지 전부 영어로 진행하는 걸 과감하게 시도했어요. 그런데 행사에 참여한 많은 부모님들이 자기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시고, 또 한국인 입양아를 키우시는 분들이 아이의 모국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몇 시간씩 운전해서 오시기도 했어요. 그런 분들 얘기 들을 때마다 너무너무 보람차고, 참 잘했다 싶고, 내년에 더 좋은 행사를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요.

큰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어려운 점도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제일 어려우셨나요?

아무래도 행사기금을 마련하는 문제가 제일 크죠. 감사하게도 1회 행사 때부터 자발적인 기부를 해주신 분들이 계셨고, 이번 행사부터는 입장료를 받아서 행사기금의 반 이상을 충당했어요.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스폰서를 찾아야만 해요. 이 근방에 있는 한국 기업, 미국 기업들 많이 찾아 뵙고 도움을 청했는데, 특히 올해는 맥도날드에서 큰 도움을 주셨어요. 한류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미국 기업의 도움으로 하는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내년에는 더 많은 미국 기업들로부터 스폰서를 받으려고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혹시 한국 정부나 랄리 시청에서 지원을 받을 수는 없나요?

저희 단체 총회장님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서 정부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실 계획이고, 또 랄리 시청에 지원금을 요청하려면 2년 이상 행사를 진행한 기록과 2만불 이상의 행사비 사용 내역을 제출해야 돼요. 그런데 저희가 1회 행사를 무료로 했기 때문에 아직 자격이 안 돼요. 그래서 내년 3회 행사를 잘 치르는 게 지금 저희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예요.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3회 행사를 잘 치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NC코리아페스트’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한류문화축제로 자리를 잡게 될 것 같아요.

그녀와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후, 트라이앵글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에 16살 한국계 소년이 솔로피아니스트로 참여한다는 안내를 보내주셨다. 알고 보니 그녀는 트라이앵글 오케스트라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알아보니 그 동안 랄리한인회 부회장, 문화부 위원장, 트라이앵글 한국학교 이사와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이희옥 무용단 ‘Imperial Jewel’을 창단해 21년 째 이끌어 왔으며, 트라이앵글 한국학교와 Duke대학 지원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춤과 음악을 한인 2세 및 현지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 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 오신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문득 한인 1.5세로서 그녀의 삶 자체가 1세대와 2, 3세대, 그리고 한인사회와 미국 현지인 사이의 징검다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1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고, 많은 현지인들과 2, 3세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로로 한국 문화를 전해주고 있었다. 그녀의 꿈 덕분에 우리가 해마다 랄리에서 한인 1세대와 2, 3세대, 그리고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수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NC코리아페스트를 즐길 수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남북 평화의 청사진: 트럼프 – 시진핑 vs 레이건 – 고르바초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드디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평화회담을 가졌다. 2차 세계대전에 이어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이라는 위기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남북한의 두 지도자가 서로 손을 맞잡고 남과 북의 국경선을 오가는 감동적인 모습이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 갔다 다시 남측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러한 남북 두 정상의 모습은 1990년 동독과 서독 통일을 연상시켰다. 2차 세계대전의 산물로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이제 동서독 통일이 이루어진지 거의 30년 만에 남북 통일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문대통령과 김위원장의 감격스러운 모습에 겹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독일 통일을 생각하면 항상 레이건 대통령과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떠오르듯이, 이번 문대통령과 김위원장의 모습 뒤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평화회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날렸다.

“나의 좋은 친구인 중국의 시 주석이 미국, 특히 북한의 국경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의 도움 없이는 (남북 평화회담은) 매우 힘들고 오래 걸리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레이건이 고르바초프를 설득해 냉전을 종식시키고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이루었듯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설득해 냉전의 마지막 유물인 남북 분단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를 앞당겨 오고 셈이다.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법학박사)

NC코리아페스트 대성황, K-POP에서 전통문화까지

지난 2월 17일 노스 캐롤라이나 주도 랄리의 Gov. Kerr Scott Building에서 5천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 한 가운데 제 2회 코리아페스트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 행사는 글로벌한류문화진행연합회 캐롤라이나 지부(회장 이희옥, 1.5세대)에서 한인 1.5세와 2세, 그리고 한국 입양자 가족들을 비롯해 한국을 사랑하는 현지인들을 위해 2017년부터 열기 시작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행사장에는 노스 캐롤라이나 부지사 Dan Forest와 상원의원 Dan Blue, 랄리 시의원 Nicole Stewart 등이 참석해 환영사를 전하고 행사장에 남아 한류문화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프로그램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알차고 박진감 넘치는 무대들로 채워졌다. 특히 K-POP 노래와 댄스 경연에서는 약 30여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고, 한국인 입양가수로 한국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된 댄 매튜스(Dan Matthews)의 랩 공연에는 관객들의 열광과 함성이 가득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전통 국악 공연과 멋진 태권도 시범이 펼쳐졌으며, 스토리텔링대회와 사생대회도 함께 진행되어 각 분야의 우승자들에게는 총 $4,000의 상금이 수여되었다.

지역 방송사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NBC TV에서는 취재 당일 바로 행사 소식이 방송되었으며, YTN News와 YTN World Network를 통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NC코리아페스트 소식이 전달되었다.

행사장 좌우에는 한국의 다양한 전통음식과 선물을 판매하는 부스들과 한류문화 전시장, 전통악기 체험장, 전통놀이 체험장 등이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한국 문화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또한 행사장에는 전통한복이나 개량한복을 입은 현지인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는데, 그 중에 안드레아 토렌스는 “오늘 페스티벌에서 한국 음식과 케이팝춤, 전통무용을 경험한 게 흥미로웠어요. 아시아쪽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도 많이 봤어요.” 라며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현했다. 행사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한 교민은 “제가 뉴욕, LA에서도 살아봤지만 이렇게 완전히 영어로 미국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는 처음이에요. 미국 젊은이들이K-Pop을 이렇게 좋아한다는 게 너무 놀랍고 신기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NC코리아페스트를 2회째 주최해 온 이희옥 회장은 “우리의 자랑스런 한류문화를 우리 1.5세, 2세들과 현지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 더 멋진 3회 행사를 준비해 보답하겠다.”며  NC코리아페스트는 비영리단체로 뜻있는 기업과 개인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내년 행사를 위해 자원봉사나 도네이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희옥 회장에게 연락하면 된다. T. 919-210-2845, www. nckoreafe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