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Blog Page 13

[상담칼럼] 불안도 힘이다

심연희
NOBTS 겸임교수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email protected]

생존의 코드, 불안
기록적인 폭염이 전 세계를 뒤덮어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미국의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거라고 한다. 기업들이 올해 최대규모로 정리해고를 단행한다고 한다. 아는 지인이 암에 걸려서 살던 집과 평생 모은 저축액을 모두 날렸다고 한다.
우리가 이처럼 다양한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형성되는 불안감은 어떤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전염된다. 특히 팬데믹을 지나는 동안 우리는 아시안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력에 대한 뉴스를 들을 때마다 불안과 공포를 피부로 느끼곤 했다.
불안감은 우리의 일상을 위축시킨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때로 비난의 대상을 찾기도 하고,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반응을 보인다. 만약 역대급 허리케인이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켓의 생필품 코너는 하루만에 텅텅 비게 될 것이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린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이 강렬한 불안감의 소용돌이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할까?

불안은 정상적 감정
맨 먼저 불안감의 원인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불안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삶이 위협을 받는 것이다. 전쟁, 이상 기후, 질병, 낯선 환경과 변화 등 우리 삶의 안정감을 흔드는 실제적인 요소들이 불안의 원인이 된다.
하루가 멀다하고 총성이 들리는 동네에서 산다든지, 시험을 앞둔 직전이라든지, 암검진 결과를 기다린다든지 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 정상이다. 불안감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감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불안감 덕분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인가를 성취하려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
그런데 그 불안감을 애써 무시하거나 억지로 잊어버리려고 하면 꼭 물 속에 집어 넣은 공처럼 엉뚱한 데로 튕겨 나오게 된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나고 숨이 안 쉬어지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혹은 불안감에 완전히 사로잡혀 두려움에 압도되면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불안감의 쓰나미에 휩쓸려 삶의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불안감에서 도피하기보다는 오히려 불안감을 차분히 마주하고 들여다 보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느끼는 불안감이 합리적인 수준인지, 비합리적인지 수준인지 판단할 수 있다. 내가 느끼는 불안감 자체를 인정해야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불안의 실체
불안이라는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때로는 그 감정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나에게 소리 지르고 때리던 아버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누군가가 목소리를 높이면 ‘괜히’ 불안해진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잘 자라 왔으면서, 자기 아이는 사소한 문제만 있어도 당장 어떻게 될까봐 ‘괜한’ 걱정을 한다. 또한 지금의 남친, 여친과 헤어지면 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을텐데, 헤어지면 어쩌나 ‘미리’ 걱정을 하면서 되려 사이가 안 좋아지고 싸움이 난다. 이처럼 불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괜한 걱정을 붙들고 혼자 불안해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건강한 대처방안
자신이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정한 다음에는 건강한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시험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불안감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시험 공부를 하는 것이다. 발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발표 준비를 열심히 해야 불안이 누그러진다. 서류 제출 마감기한 때문에 불안하다면 빨리 서류 작성을 시작해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할 일이 너무 많아 시간에 쫓긴다면 효과적인 시간관리 체계를 갖추고 도와줄 사람을 찾는 것이 불안감에 대처하는 건강한 방법이다.

불안의 힘
불안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적당한 불안과 건강한 대책은 건강한 삶으로 이어진다. 신종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대한 건강한 대책은 무엇일까? 손을 열심히 씻는다. 건강한 음식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인다. 신체적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잠재적 위험에 빨리 대응한다. 이처럼 적당한 불안은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또한 적당한 불안은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그동안 삶의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이겨냈던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인간은 생각보다 강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힘든 일을 겪으며 나름 잘 대처해왔다. 코로나라는 엄청난 위기를 겪으면서 인간은 백신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새로운 바이러스에 적응하고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역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쓰러져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능력이 있다는 자각과 믿음이 오늘을 다시 시작하고 열심히 살아가게 한다. 지금의 직장에서 잘리면 어떻게 될까? 다른 직장을 구할 것이다.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는데 어떻게 할까? 기회만 주어진다면 무슨 일이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힘든 일을 겪겠지만 이제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잘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강하고 또한 지혜롭다.
마지막으로 불안에 잘 대처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불안감은 우리가 세상을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반복적으로 가르친다. 때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럴 때는 하나님의 손에 맡겨 드리는 것이 최선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끝이 하나님이 아니라면 불안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는 앞으로도 어려운 일을 만나겠지만 하나님과 함께 걸을 때 넉넉히 이길 수 있다. 그래서 불안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게 하는 도구가 된다. 우리를 밀어가는 힘이 된다.

[인생 이야기] 경계선 지능장애 알바생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연

29살 단기알바생
회사에 급한 주문건이 생겨서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일주일 단기알바를 고용했다. 알바가 해야 할 일은 아주 단순했다. 9칸으로 된 박스에 지정된 물건을 지정된 위치에 정해진 수량만큼 넣고 뚜껑 닫아 라인에 흘려 보내면 되었다. 물건의 생김새나 크기가 다 달라서 구별하기도 쉽고, 수량 실수해도 라인에 예비품이 넉넉히 준비돼 있어서 괜찮았다.

그런데 알바 근무 첫날, 퇴근 무렵에 라인 조장이 나를 찾아왔다. 특정 파트만 수량이 너무 안 맞아서 일일이 확인하려니 힘들다고 했다. 한 칸에 25개씩 넣어야 하는데 확인해보니 19개, 30개, 22개……. 실수라고 보기엔 너무 편차가 컸다.
그래서 알바를 불러서 물어보니 우물쭈물했다. 29살 젊은 남자였다. 일이 어렵냐고 물어보니 그냥 좀 긴장해서 그랬다고 했다. 일단 알았다 하고 돌려보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조장이 또 찾아와서 똑같은 컴플레인을 했다. 이번엔 나도 좀 화가 나서 알바한테 갔다. 마침 작업 중이길래 잠시 지켜봤더니…… 맙소사!
물건 5개 넣고 손가락 다 접고, 다시 5개 넣고 손가락 다 펴고 이렇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15개를 넘어가니 숫자를 헷갈려 했다. 좀 당황스러워서 다른 작업자를 불러서 물어보니 처음부터 저랬다고 했다. 설마설마하다가 혹시나 싶어서 “OO씨, 그 부품 30개만 주세요.” 했더니 역시나 15개 이후로는 카운트를 못했다.
그래서 차분히 말했다.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이거 수량 체크하는 일입니다. 혹시 숫자를 못 세는 건가요?” 했더니, 머뭇거리다가 15개가 한계라고 했다. 왜 말 안 했냐고 했더니, 짤릴까봐 그랬단다. 작업한 박스들 확인해보니 역시나 수량이 다 틀렸다.
그래서 15개를 2번 세서 넣어보라고 했다. 그런데 이것도 어려웠다. 15개를 세고 곧 바로 다시 15개를 세면 헷갈려 했다.

결국 사무실로 돌아와 아웃소싱 업체에 전화해서 따졌다.
“일이 급해 죽겠는데, 이런 사람을 보내주시면 어떡합니까?
“어려운 일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아니, 29살 짜리한테 25까지 세는 게 어려운 일이에요?”
“사람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죠. 어쨌든 오늘은 보내줄 사람이 없으니까, 내일이나 돼야 다른 사람을 보내 드릴 수 있어요.”
하……, 결국 A4 용지에 제품 사진 실사 크기로 수량에 맞춰 프린트해주고, 거기에 하나씩 올려서 다 채우면 박스에 넣으라고 했다. 그러자 자기 안 짤리는 거냐고 되게 좋아했다. 다행히 그 방법이 통해서 일주일 후에도 알바를 계속 하게 되었다.

정직원으로 채용되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이번에 정직원이 되었다. 아웃소싱 알바생 출신으로 정직원으로 채용된 것은 이 사람이 처음이었다. 이후에도 사소한 잔실수가 계속 있어서 짤리는 거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른 곳에서 놀라운 능력이 발견되었다.
라인 중간에 제품을 옆으로 열어서 설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는데, 계속 하다보면 사람 눈이 익숙해져서 다 비슷하게 보였다. 그런데 저 사람을 그 자리에 세워놨더니 불량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게 급감했다. 자기가 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한다고 하더니 진짜 완전 초고수였다. 우리 눈에는 안 보이는 것도 족족 잡아냈다. 심지어 배선이 위아래 꼬인 것까지 찾아냈다. 신형 제품이면 외우는 데 3~4일 걸리지만, 일단 그림이 머리속에 들어가면 정말 기가 막히게 불량을 찾아냈다. 실적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 아예 정직원으로 채용이 되었다. 본인도 엄청 좋아하고, 회사에도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다른 작업자들도 다들 인정할 정도로 불량을 너무 잘 찾아서 별명이 ‘박 써치’다.

솔직히 처음 몇 개월간 공정 바뀔 때마다 제품 사진 새로 프린트해서 갖다주고, 그래도 간간이 수량 틀리다는 말 들을 때마다 진짜 귀찮고 짜증났었는데, 지금은 너무 고맙다. 저 사람 없었으면 불량률이 못해도 지금보다 5% 이상은 뛰었을 거다. 박 써치군 덕분에 요즘 기분이 너무 좋다.
살아보니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경계선 지능장애인도 그 사람의 재능을 잘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보통 사람 2~3배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모난 돌은 쳐내는 게 아니라 맞는 땅으로 옮겨주면 된다.
출처: fmkorea.com

[영어칼럼] It looks like ~, It seems like ~

0
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email protected]

동사 + like 활용 표현
우리가 대화를 하다보면 어떤 것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주관적인 생각, 느낌, 감정, 판단 등을 표현하는 I think ~, I guess ~, I suppose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오늘 연습할 like 활용 표현들을 익히시면 더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like 활용 표현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It’s like ~’이고, “그것은 ~ 같아”라는 의미입니다. 이 느낌을 먼저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I think~(난 ~라고 생각해)’와는 뉘앙스가 다릅니다. 언뜻 보기엔 서로 비슷한 의미인 것 같지만, 실제 예문을 통해 뉘앙스의 차이를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I think you may feel humiliated in front of everybody.
=> 난 생각해요, 당신이 창피를 당하게 느낄지 모른다고, 모든 이들 앞에서.

• It’s like you’re humiliated in front of everybody.
=> 그것은 ~같아요, 당신이 창피를 당하는, 모든 이들 앞에서.

두 문장의 어감을 비교해보면, I think~는 말하는 사람(I)에게 더 초점이 맞춰져 있고, It’s like~는 대상(you)에 더 초점이 맞춰진 표현입니다.

It sounds like ~
이제 ‘It’s like~’ 표현에서 be동사 대신 자주 사용되는 다른 표현들을 연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It sounded like someone was screaming inside the box.
=> 그것은 ~처럼 들렸어요,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 그 박스 안쪽에서.
이 표현은 it’s like ~처럼 처음 시작 느낌이 “그것은 ~처럼 들렸어요”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실제 상황에서 쉽게 떠올려 사용할 수 있습니다.

• He sounded like he worked with several partners.
=> 그는 ~처럼 들렸어요, 그가 여러 파트너들과 일했던.
위 문장에서처럼 주어가 it 대신 사람이(He) 나올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내포된 의미는 “(그가 이야기할 때) 그는 ~처럼 들렸어요”가 됩니다.

It feels like ~
동사 feel은 사람이 “~라고 느끼다” 또는 어떤 상황, 사물이 “~라고 느껴지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It feels like~ 라고 표현하면 “그것은 ~처럼 느껴져”가 되죠.

• It feels like they have no idea what we’re talking about.
=> 그것은 ~처럼 느껴져요, 그들은 모르는, 우리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위 문장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 They don’t know what we’re talking about.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매우 단정적이고 강한 표현이 되기 때문에 It feels like~를 넣어 좀 더 완곡하고 중립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It looks like ~, It seems like ~
다음으로 seem과 look을 사용한 표현입니다. 해석은 둘 다 “~처럼 보이다”인데, look은 겉모습이 그렇게 보인다는 의미이고, seem은 겉모습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경우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seem이 조금 더 폭넓게 사용됩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서로 대체 가능한 표현입니다.

• It looked like all the people were so excited to be there.
=> 그것은 ~처럼 보였어요, 모든 그 사람들이 매우 신이 났었던, 거기에 있는 것이.

• It seemed like all the people were so excited to be there.
=> 그것은 ~처럼 보였어요, 모든 그 사람들이 매우 신이 났었던, 거기에 있는 것이.
위 두 문장은 해석은 같지만, look like~ 는 사람들이 신이 난 모습을 눈에 보이는대로 말한 것이고, seem like~ 는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표정이나 대화 등을 통해 느껴지는 심리적인 부분까지 내포한 표현입니다.

It tastes like ~
다른 표현들에 비해 사용 빈도는 조금 낮지만, taste를 이용한 표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약이 있는데 그 맛이 마치 오렌지 주스를 마실 때 같은 맛이 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 It tastes like you’re drinking orange juice.
=> 그것은 ~처럼 맛이 나요, 당신이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있는.

• This tastes like my mom made it.
=> 이것은 ~처럼 맛이 나요, 내 엄마가 그것을 만들었던.

반복 연습
오늘 연습한 ‘동사 + like~’ 표현은 기본 문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표현이어서 실제 대화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복 연습을 통해 입에 붙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신의 대화 패턴이 조금 단조로워 표현의 다양성을 키우고 싶다면 오늘 배운 표현들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여러 문장들을 만들어보며 꼭 자신의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영사관 소식] 한국 입국시 전자여행허가제 한시 면제 (2023. 4. 1 ~ 2024. 12. 31)

0

한국 방문의 해
2023~2024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산업 활성화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2023년 4월 1일(토)부터 2024년 12월 31일(화)까지 26개 국가 및 지역에 대해 한시적으로 전자여행허가제(K-ETA) 적용을 면제하기로 하였다.
이는 관광이나 지인 방문, 상용 등 90일 이내의 단기체류 목적으로 입국하는 경우에 한하며,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 등의 경우에는 비자(사증) 취득이 필요하다. 그리고 면제대상 국가의 국민이더라도 대한민국 입국시 입국신고서 작성 생략 등 전자여행허가(K-ETA) 신청에 따른 혜택을 받기 위해 신청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K-ETA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수수료가 부과된다. 또한 기존에 발급받은 사전여행허가서는 유효기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 전자여행허가(K-ETA) 한시 면제 대상 국가 및 지역

아시아(8개국) –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미주(2개국) – 미국(괌 포함),캐나다

유럽(14개국) –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폴란드, 체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벨기에, 덴마크

오세아니아(2개국) – 호주, 뉴질랜드

▶ 전자여행허가(K-ETA) 계속 적용 대상 국가 및 지역

아시아(10개국) –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카자흐스탄, 태국, 튀르키예, 바레인,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미주(30개국) – 과테말라, 그레나다,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바베이도스, 바하마, 베네수엘라, 브라질,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세인트키츠네비스, 수리남, 아이티, 엔티가바부다, 엘살바도르, 우루과이, 자메이카, 칠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트리니다드토바고, 파나마, 페루, 가이아나,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파라과이, 에콰도르

유럽(28개국) – 그리스, 라트비아, 러시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리히텐슈타인, 몰타, 불가리아, 스위스, 슬로바키아,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체코, 포르투갈, 헝가리, 모나코, 몬테네그로, 바티칸,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사이프러스, 산마리노, 안도라,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오세아니아(11개국) – 나우루, 뉴칼레도니아, 마셜제도, 미크로네시아, 사모아, 솔로몬군도, 키리바시, 팔라우, 피지, 통가, 투발루

아프리카(8개국) – 레소토, 모로코,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리셔스, 세이셀, 에스와티니, 보츠와나

[자랑스런 한국인] 노르웨이 라면왕 Mr. Lee 이철호씨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전쟁고아에서 난민으로
노르웨이에는 2명의 왕이 있다고 한다. 한 명은 노르웨이 국왕이고, 다른 한 명은 라면왕 이철호 씨다. 노르웨이 라면의 대명사가 된 Mr. Lee 라면은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인간 승리와 성공의 상징이 되었다.
이철호 씨는 1937년 충남 천안의 평범한 농사꾼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3살 때 6.25 전쟁이 터지면서 부모와 헤어져 전쟁고아가 되었다. 전쟁통에 구두닦이, 밀짚모자 판매, 냉차 판매를 하며 매일 끼니를 걱정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폭격으로 인한 파편이 온몸에 박혀 야전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시체실로 보내졌다.
당시 한국에 의료봉사자로 와 있던 노르웨이 의사 파우스 박사가 다음날 시체실에 확인을 하러 갔는데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기적처럼 살아 있었던 것이다. 파우스 박사는 어린 소년을 불쌍히 여겨 어떻게든 치료해 살려보려고 그를 노르웨이로 데려갔다. 그렇게 이철호 씨는 1954년에 노르웨이에 정착한 최초의 한국인이 되었다.

배가 고파 요리사가 되다
노르웨이에 도착한 그는 43번의 수술을 받으며 간신히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다리에 큰 장애가 남았다. 17살의 나이에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신체장애를 가진 난민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노르웨이에 구두닦이가 없는 것을 본 그는 여기서 구두닦이를 하면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병원 침대에 누워 부지런히 노르웨이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구두닦이도 학교를 다녀서 면허시험을 봐야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면허시험에 낙방하고 말았다. 참 억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배가 고팠다.
그래서 밥을 얻어먹을 곳을 찾아 호텔 식당 청소부로 들어갔다. 항상 배가 고팠던 그는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천만다행으로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 본 주방장이 요리학교에 갈 기회를 주었고, 요리전문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그는 장학금을 받아 스위스로 유학을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스위스에서 요리사로 인정받아 노르웨이의 호텔에 최고의 조건으로 스카웃되었다.

운명을 바꾼 한국 출장
1968년, 요리사로 나름 유명세를 떨치던 그는 한국전쟁 중에 한국에 설립된 스칸디나비아 클럽에 가서 6개월간 요리를 가르쳐주고 오라는 제의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을지 6가의 뒷골목에서 처음으로 라면을 먹어보게 되었다. 너무 맛이 있고 입에 짝짝 붙었다. 그는 이 맛을 유럽에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라면 3박스를 가지고 노르웨이의 식품회사들을 돌아다니며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국 라면이 맵고 얼큰해 노르웨이 사람들 입맛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노르웨이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스를 가지고 한국의 라면회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노르웨이인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라면 수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의 사진이 들어간 Mr. Lee 라면이 출시되자 가게마다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그는 백화점에서 직접 시식회를 열고, TV 광고에도 출연해 한국식 명언을 이야기하며 광고를 했다.

한국을 사랑한 사람
그는 특히 Mr. Lee 라면 포장지에 한글로 ‘김치맛, 소고기맛, 닭고기맛, 불고기맛’이라고 표기했다.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 52세에 시작한 라면 사업은 20년 이상 승승장구해 그에게 ‘노르웨이 라면왕’이라는 영예를 안겨주었고, 이민자 최초로 노르웨이 국왕으로부터 ‘위대한 노르웨이인 훈장’과 기사 작위까지 수여받았다. 그의 이야기는 노르웨이 교과서와 인명백과사전에도 등록되었다.
사업 규모가 커지자 노르웨이 최대 식품회사에서 Mr. Lee 브랜드를 사고 싶어 했다. 그는 자신이 죽은 후에도 Mr. Lee 라면이 영원히 남기를 바라며 두 가지 조건을 걸고 회사를 넘겼다. 원료는 한국에서만 수입하고, 포장지에 한글 표기를 계속 유지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평소에 “즐겁게 일하다 보면 돈은 저절로 벌게 되고, 번 돈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고, 그대로 실천했다. 가장 힘든 조건에서 홀로 성공을 일군 그의 삶이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된다.

[생활법률칼럼] 유언장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

0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사전 고지
칼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독자들에게 법률적 주의사항을 고지하고자 한다. 본 칼럼의 목적은 에스테이트 플래닝(Estate Planning)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소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마다 다른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는 각자가 더 깊이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한다. 그리고 독자가 본 칼럼의 내용을 근거로 행한 법률 행위를 포함한 일체의 행위에 대해 본 변호사는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음을 알려 드린다.

NC 프로베이트(유언검인) 종류
지난 호에 이어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프로베이트(유언검인) 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린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는 프로베이트를 다음과 같이 3종류로 구분한다.

1. Regular Administration of an Estate (대부분의 가정에 해당되는 일반적인 경우)

2. Small Estates – Collection by Affidavit (상속재산이 법률이 규정한 금액 이하인 경우)

3. Summary Administration (부부가 자녀 없이 둘만 살다가 한 분이 먼저 돌아가신 경우)

이 중에서, Regular Administration of an Estate은 대부분의 가정에 해당되는 프로베이트 절차로서, 유언장이 있는 경우에는 유언장에서 미리 지정한 유언집행자(executor)가 상속재산을 관리·분배하고, 유언장이 없는 경우에는 법원이 임명한 상속재산관리인(administrator)이 담당한다. 유언검인 과정에서 유언집행자와 상속재산관리인을 통칭해 ‘개인대리인(Personal Representative)’이라고 부르며, 이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개인대리인의 자격
개인대리인은 소중한 상속재산을 공정하고 진실되게 관리하고 분배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그 자격을 다음과 같이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1. 자격 신청(Application to Qualify)
개인대리인으로 임명되기 위해서는 유언장이 있는 경우 유언집행자는 “Application for Probate and Letters” (서류 양식 번호 AOC-E-201)를 제출하고, 유언장이 없는 경우에는 배우자, 가족, 또는 변호사가 “Application for Letters of Administration” (서류 양식 번호 AOC-E-202)를 법원에 제출한다.
위 서류에 피상속인의 사망일을 기점으로 피상속인의 모든 자산의 임시 목록을 적어야 한다. 따라서 신청자는 피상속인의 부동산, 은행 계좌, 주식, 채권, 자동차 및 기타 동산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와 이러한 자산의 추정 가치를 알아야 한다. 기타 동산에는 가구, 가전제품, 보석류, 예술품 등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모든 물건이 포함된다. 피상속인이 집이나 가게에 개인 재산으로 보관 중이던 현금도 포함된다.

2. 유자격자(Qualified Persons)
피상속인이 유언장에 유언집행자를 지명하지 않았거나 유언장 없이 사망한 경우, 법원서기는 유자격자로 신청한 사람 중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대리인을 지명한다.
1) 피상속인의 배우자
2) 유언장에 적혀 있는 대로 상속재산을 받게 될 사람
3) 유언장이 없는 경우 상속법에 따라 상속재산을 받을 수 있는 사람
4) 가까운 친족
5) 피상속인이 사망 전에 채무를 졌던 해당 채권자
6) 피상속인의 카운티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법원서기에게 신청한 선량한 성품의 사람

3. 무자격자(Disqualified Persons)
다음과 같은 사람은 개인대리인이 될 수 없다.
1) 18세 미만
2) 문맹인
3) 법원이 무능력자로 판정하고 그 상태로 남아 있는 사람
4) 법원서기가 부적합 판정한 사람
5) 복권되지 않은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
6) 상속재산에 관한 모든 소송 또는 절차에 대해 송달받을 수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소가 없는 사람
7) 법에 따라 자격 상실 행위를 한 사람
8)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개인대리인으로 활동할 권한이 없는 법인
9) 이전에 상속재산의 유언집행자로 지정되었지만 그 직책을 포기하거나 개인대리인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은 사람

4. 선서
개인대리인으로 자격을 갖춘 사람은 충실하고 정직하게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선서(선언)해야 한다.

5. 보증금(Bond)
보증금은 상속재산관리인이 상속재산을 관리하고 분배하는 데 있어 부주의하거나 부정직한 경우, 상속 과정에서 손해를 입은 채권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제도이다. 보증금의 금액은 상속재산의 가치에 따라 결정되며, 보증금 비용은 상속인이 부담한다.
일반적으로 노스 캐롤라이나주 거주자는 유언장에 명시되어 있지 않는 한 유언집행자로 활동하기 위해 보증금을 낼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법원서기는 항상 보증금을 요구할 권한이 있다. 상속재산관리인이 노스 캐롤라이나 거주자가 아닌 경우 보증금 납부는 필수다.
유언장이 없는 경우, 상속재산관리인이 개인대리인으로 임명된 경우에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i) 모든 상속인이 18세 이상 성인이고, ii) 정신이 온전하며, iii) 보증금 요구사항에 대해 서면으로 포기서를 제출하는 경우 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상속인이 단독으로 유일한 상속인인 경우 유언장이 없어도 상속재산관리인의 보증금 납부 의무가 면제된다.
요약하면, 유언장이 있는 경우 유언집행자에게 보증금 납부 요구를 하지 말라고 명시하면 보증금이 면제된다. 하지만 유언장이 없는 경우에는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유언장 보관 장소
유언장을 작성한 고객들이 자주 질문하는 것 중 하나가 유언장을 어디에 보관해야 하는가이다. 유언장은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중요한 서류다. 그런데 간혹 노환이나 치매 등으로 유언장을 어디에 두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각 가정이나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본인에게 중요한 서류를 집안에 보관하듯이, 유언장도 다른 중요한 서류들과 함께 집안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원한다면 은행의 safety deposit box에 보관해도 된다. 중요한 점은 어느 곳에 보관하든지 가족에게 유언장이 어디에 있는지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본인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치매 등의 건강문제로 기억이 나지 않을 때 가족들이 유언장이 있는 곳을 알 수 있다.
만약, 화재나 도난 등으로 인해 유언장이 없어졌을 경우에는 유언장을 다시 작성하면 된다.

[시가 있는 삶] 직녀에게 – 문병란

0

직녀에게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을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문병란 (1935~) 시인. 전남 화순 출생. 1959년 <현대문학>에 시 ‘가로수’ 등을 발표하며 등단.
시집으로『문병란 시집』,『죽순 밭에서』등이 있다.

시 해설

이 시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헤어져 간절히 그리워하는 견우직녀 설화를 모티프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이별 상황의 고통과 아픔을, 전반부에서는 ‘너무 길다’는 말을 반복함으로써 강조하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여야 한다’를 반복하며 그대와 재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비장한 어조로 호소력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 민족의 상황으로 확대해 보면 남과 북의 분단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북 분단의 아픔이 너무 길다는 고통의 호소와 함께 다시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반가운 엽서』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임문혁 시인의 새 시집 <반가운 엽서> ©시와함께

[자랑스런 한인] ‘암 정복’ 가능성 연 하버드 의대, 마샤 헤이기스 교수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은 어머니 김순자
“제 부모님은 과학자도 아니었고, 어머니는 심지어 정규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었어요. 그래도 제가 항상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주셨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셨어요.”
‘2023 삼성호암상’ 의학상을 받은 마샤 헤이기스(Marcia C. Haigis) 하버드 의대 교수의 말이다. 헤이기스 교수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 공군인 아버지가 한국에서 복무할 때 어머니를 만났고, 5살때까지 의정부에 살았다.

그가 연구자로 성장하기까지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은 “어머니 김순자”라고 힘주어 말한다.
“어릴 적 외할머니 집에서 대가족이 함께 살았어요. 그때 팀워크의 소중함을 배웠어요. 오늘날 과학은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의 팀워크가 중요한데, 어린 시절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됐어요.”
어린 시절 헤이기스 교수는 ‘의사가 돼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진 소녀였다. 그런데 대학 졸업 후 의대가 아닌 과학자의 길을 선택했다.
헤이기스 박사는 암 대사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손꼽힌다. 세포 대사활동의 노폐물인 암모니아를 암 세포가 영양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암 세포의 증식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세포 내 암모니아 재활용 억제를 통해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연 공로로 호암 의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현재 헤이기스 박사는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다나파버 하버드암센터 연구원 및 폴글렌 노화생물학연구센터 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또한 동료 과학자이자 남편인 케빈 헤이기스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의 사이에 세 명의 아들이 있다.

[미국생활기] 승진 기회와 시급 협상 작전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
어느 날, 오프닝 멤버로 출근을 했는데 매니저가 저를 부르더군요.
“디스트릭 매니저가 우리 매장이 실적도 좋고, 잘하고 있으니 리드 뷰티 어드바이저 한 명을 더 채용하라고 했어. 내년에 매장이 몇 군데 더 오픈할 예정이고 라라양이 매니저로 가게 될 거라서 리드 포지션이 비게 되니까 지금 채용하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나는 밖에서 채용하고 싶지 않고 너를 추천하고 싶어. 리드 포지션은 풀타임이어야 하는데 할 수 있겠어?”
아니, 제가 지금 무슨 얘기를 들은 거죠??? 그동안 저를 투명인간 취급했던 매니저가 저에게 인사만 해줘도 감지덕지인데, 리드 포지션에 저를 추천하겠다니!!!!
그동안 제가 열심히 일한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 뿌듯하고 기분 좋았어요. 게다가 그 리드 뷰티 어드바이저 포지션은 우리 나나양께서 탐내던 포지션 아니던가요? 자기가 매니저가 되면 저를 꼭 데려갈테니 자기를 위해 일해 달라고 은근히 저를 아랫것 취급하던 나나양에게 드디어 저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온 거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어!!!
그동안 미국에서 전업주부로 살아왔던 제가 파트타임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는데,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왔고, 게다가 이 일은 제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제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일이니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문제는 풀타임이라 시간 조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거였죠. 지금은 아이들 학교 간 시간에만 일을 하니 따로 비용이 들지 않지만, 풀타임으로 일을 하게 되면 어떻게 시간을 짜도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하교한 후 남편이 집에 올 때까지 매일 2시간 정도만 베이비 시터를 쓰면 될 것 같아서 동네 페이스북에서 베이비 시터를 구한 후, 매니저에게 그 포지션 제가 해보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내 시급은 내가 정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베이비 시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시급 협상을 좀 해야겠더라고요. 물론 베이비 시터 비용을 내야 하니 시급을 더 달라고 할 수는 없었죠. 하지만 그동안 제가 이 매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는 것은 매니저도 알고, 동료들도 알고 있으니 저에 대한 가치 평가를 다시 해달라고 요구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 물론 리드 뷰티 어드바이저가 되면 당연히 시급이 오르죠. 현재 리드 뷰티 어드바이저 포지션인 가가양의 시급을 우연히 나나양을 통해 들었기 때문에 제가 앞으로 받게 될 예상 시급은 알고 있었어요. 사실 주는대로 받아도 딱히 불만은 없는 시급이었죠. 하지만 저는 저의 가치를 제가 직접 정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급 협상 작전에 돌입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매니저의 생각지도 못한 리드 포지션 제안에 제가 해보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매니저는 사흘 뒤에 콜스 백화점 매니저와의 미팅을 잡아 놓겠다고 답장이 왔습니다. ‘응? 콜스 매니저와 미팅을 하겠다니……, 그럼 인터뷰를 하겠다는 건가?’
저도 들은 얘기가 있어서 인터뷰가 있을 거라는 예상은 했어요. 콜스에 입사했던 S양이 세포라로 이동해 왔을 때도 인터뷰를 하고, 시급 협상도 다시 했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 미팅 때 시급 협상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리드 포지션인 가가양과 베스트 프렌드 사이인 나나양이 저와 대화 중에 가가양의 시급을 언급한 적이 있어서 저도 대충 ‘얼마 정도 받겠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제가 몇 달 동안 일하면서 동료들이나 가가양이 일하는 걸 지켜보니 솔직히 제가 좀 더 받아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처음 입사할 당시에는 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미국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가 완벽한 것도 아니라서 일을 시켜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어요.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제가 영어 빼고는 동료들보다 못한 게 없더라고요? 자기애 충만하고 자신감 넘치는 우리 나나양은 사실 어마어마한 손님 응대 스킬이 있거든요. (이 얘기는 다음 호에서 풀어드리겠습니다.) 아마 제가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잘했어도 우리 나나양만큼 프렌들리한 고객 응대 스킬을 가질 수는 없었을 거예요. 그래도 제가 동방예의지국 출신답게 미국인들의 서비스 스킬과는 또 다른 정중하고 예의바른 손님 응대 정도는 할 수 있거든요. 그러나 여전히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하지만 그 외에 업무적인 것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고, 또 잘했어요. 오히려 리드 포지션인 가가양이 저에게 와서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이 많아서 제가 그녀에게 가르쳐주는 일이 많았답니다. 뷰티 업계 경력으로 보자면 제가 그녀보다 선배이기도 하고요. 뷰티 업계가 아니더라도 일단 제 사회 생활 경험과 연륜이 있…… (아, 이건 인정하기 싫으다!!! )

협상을 위한 비장의 무기
그래서 가가양의 현재 시급을 기준으로 그것보다 조금 더 요구해 봐도 되겠다고 판단했어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나 일 쫌 잘하는 것 같은데 이만큼 주세요~”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내가 이 정도 시급의 가치는 있는 사람’이라고 매니저들에게 들이밀 어떤 근거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바로 그때! 섬광처럼 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셀프 이밸류에이션(self evaluation)!!!
작년에 저희 남편이 이직을 했는데, 이직 후 6개월이 지나니 셀프 이밸류에이션이라는 것을 작성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 이 회사에 입사한 후 6개월간 업무 능력이나 성과에 대한 ‘자기 평가서’인데, 이걸로 1년 후 연봉 인상율이 결정된다고하더라고요. 아하!!! 그렇다면 나도 셀프 이밸류에이션을 작성해서 지난 5개월간 제가 세포라를 위해 어떻게 일해 왔는지를 매니저들에게 어필해보기로 했답니다. 솔직히 제가 하는 일이 무슨 큰 성과를 내야 하는 프로젝트도 아니고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도 아닌데 셀프 이밸류에이션이라니 내가 너무 오바하는 것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과 마음가짐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고, 이걸로 제 시급을 더 올려 받을 수 있다면야 ‘why not?’ 아니겠어요?
그래서 리테일 업종에 맞는 셀프 이밸류에이션 항목과 콜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들을 추리고, 구글에서 셀프 이밸류에이션 양식들을 참고해서 저만의 셀프 이밸류에이션 양식을 만든 후, 남편에게 좀 봐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제 셀프 이밸류에이션을 본 남편이, “솔직히 난 잘 모르겠어. 리테일에서 이런 걸 하지도 않을텐데…….” 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급 소심해진 저는 ‘그냥 하지 말까?’ 싶었지만 다시 한번 ‘내 시급은 내가 정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시급 협상을 위해 스스로 만든 자기 평가서(self evaluation) ©스마일 엘리

시급 협상 작전
사흘 후, 매니저들과 미팅이 잡힌 날이었습니다. 저는 셀프 이밸류에이션 서류를 챙겨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매니저가 저를 보자마자, “너 됐어! 그 포지션 네 꺼야!!!” 하시는 거예요. 아니, 미팅도 없이 바로? 그럼 시급 협상은??? 저는 기쁘면서도 좀 당황스러웠어요.
“그럼, 미팅은 없는 건가요?”
“미팅은 없을 거야. 걱정 안 해도 돼. 이미 결정됐으니까.”
아, 이게 아닌데……. 그럼 시급은 주는대로 받아야 하는 건가?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시급 협상 기회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제 마음은 다급해졌습니다.
“저기, 저는 오늘 미팅이 인터뷰 같은 거라고 생각해서 준비하고 왔어요. 그리고 시급 협상도 좀 하고 싶었고요.”
“원하는 시급이 얼만데?”

“**불이요.”

그러자 서류 정리를 하던 매니저가 깜짝 놀라며 저를 쳐다봤습니다.

“그렇게는 못 받을 거야.”

ㅎㅎㅎ 물론, 저도 그렇게는 못 받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죠. 왜냐하면 제가 부른 시급은 가가양보다 더 높은 시급을 불러서 그렇게는 못 준다고 하면 다시 재협상할 시나리오를 가지고 부른 시급이었거든요. 그렇게 재협상한 시급이 그래도 가가양보다는 높은 수준이 되도록요. 그러니 매니저가 놀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저에게는 계획이 있었답니다.

“저는 오늘 인터뷰가 있는 줄 알고 이것을 준비해 왔어요.” 하며 매니저에게 셀프 이밸류에이션 서류를 살포시 건네주었습니다. 그러자 매니저가 꼼꼼하게 읽더니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캐(콜스 매니저)랑 얘기 좀 하고 올게.” 하며 오피스로 가시더라고요. 그리고 한 30분 정도 뒤에 돌아와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캐**가 감동한 것 같아. 너의 셀프 이밸류에이션이 너무 인상 깊었대. 이 자기 평가서 제도를 도입해서 수퍼바이저급에게 적용하겠대. 네가 원하는 시급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어. 그렇게 해 줄것 같아.”
아니, 이게 뭐죠??? 제가 생각한 시나리오는 이게 아닌데, 그보다 더 완벽한 이 조건은???? 저는 중간 지점에서 시급 협상이 되기를 바랬는데, 제가 부른 금액을 덜컥 주겠다고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이 셀프 이밸류에이션이 이렇게 큰 효과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저희 남편도 결과가 궁금했는지 어떻게 됐냐고 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부른 금액 그대로 받게 될 것 같다고 했더니, 남편도 깜짝 놀라며 자기 속내를 털어 놓더라고요.
“사실은 자기가 셀프 이밸류에이션 하는 거 보고 쓸데없는 짓 한다고 생각했는데 효과가 있었네? 내가 잘못 생각했어. 미안해. 그리고 당신이 정말 자랑스러워!”
원하는 시급을 받게 된 것보다 제가 시도한 일을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던 남편이 저에게 사과하고 저를 인정해준 것이 더 뿌듯했어요.
솔직히 저 자신도 셀프 이밸류에이션 서류를 만들면서 이거 너무 오바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열심과 열정을 보이는 직원을 싫어할 매니저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서 다행스럽긴 한데, 이젠 또 다른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 리드 뷰티 어드바이저 포지션을 탐내던 그분…, 저를 아랫것으로 여기던 우리의 나나양이 제가 리드 포지션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 정보, 일상생활, 문화 차이 등을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이자 <엘리네 미국 유아식>, <엘리네 미국집> 책의 저자. [email protected]

[건강 상식] 사람이 매일 걸어야 하는 이유

0

꾸준히 운동하면 20년 젊게 살 수 있다
국민체육공단에서 ‘스포츠 7330’ 범국민 캠페인을 펼치며 일주일(7)에 3회, 30분 이상 꾸준한 운동을 통해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도록 권장했다.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 아라야마 다카오 씨는 “꾸준한 운동은 기적에 가까운 결과를 낳는다. 20년은 젊게 살 수 있다”고 말하며 71세의 나이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아 40대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로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건강 격차는 얼마나 될까? 경희대 스포츠과학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50m 달리기 등의 체력을 측정한 결과, 실제 나이보다 20년 정도 젊게 사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각종 연구결과 또한 건강나이는 50대의 경우 출생나이에 비해 ±20세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꾸준히 운동을 하면 50대의 나이에도 30대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반대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50대의 나이에 70대처럼 늙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운동 효과를 가장 효과적으로 누리려면 해답은 7330이다.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운동하고, 한 번 운동할 때 30분 이상 하는 것이다. 하루에 10분씩 3번에 나누어 해도 운동 효과는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쉬운 운동 방법은 하루에 일정량을 걷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의학회 실험에 따르면 달리기보다 걷기가 체지방 감량 효과가 두 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루 30분씩 빨리 걷기를 할 경우 당뇨병이 개선되고 뇌졸중이 40% 줄어든다고 한다.
또한 매일 걷기를 할 경우 다음과 같은 건강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1. 체중 감소

2. 심장 건강 증진

3. 허리, 다리 근육 강화

4. 스트레스 감소

5. 내장 운동 증가

6. 소화촉진

7. 치매 감소

8. 암 예방

9. 노화 속도 감소

10. 면역력 강화

11. 불면증 개선

12. 뇌졸중 감소

13. 당 섭취 욕구 감소

14. 당뇨 위험성 감소

15. 만성질환 감소

16. 혈압 낮춤

17. 폐활량 증가

18. 기분 전환

19. 노년기 신체장애 예방

20. 하지정맥류 완화

하루에 굳이 1만보를 걸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나의 심폐기능, 폐활량,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는 신체활동을 7330 꾸준히 하는 것이다.

림프액 순환에 필수
우리가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림프액을 순환시켜주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크게 두 가지 체액이 존재한다. 하나는 혈액이고, 다른 하나는 림프액이다. 혈액이 흐르는 심장·혈관을 심혈관계라고 부르고, 림프관·림프샘·림프절 등 림프액이 흐르는 길을 림프계라고 한다.

림프계는 주변 근육의 수축을 통해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다. ©synergystix.com

림프액은 혈액처럼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는 혈액이 거둬들이지 못한 조직액 속 수분과 크기가 큰 지방, 단백질 등의 노폐물을 수거하고 정화하는 하수도 역할을 한다. 둘째는 림프액에 있는 T세포, B세포 등이 체내에 침투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공격하고 항체를 만들어 면역력을 형성한다.
그런데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근육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과 림프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다리가 붓는 하체부종, 하지정맥류, 손발 저림,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림프액 순환이 잘 되지 않을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잘 붓고, 푹 자고 일어나도 묵직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신체의 가장 이상적인 건강 상태는 혈액과 림프액이 막힘없이 잘 흐르고 있을 때이다. 특히 림프액 순환이 저하되면 고인 물이 썩듯이 림프액이 오염되어 세포 정화를 제대로 할 수 없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혈액의 경우, 우리가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아도 심장이 스스로 펌핑을 하기 때문에 1분이면 온몸을 순환할 수 있다. 하지만 림프액은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는 힘에 의해 아주 느리게 이동한다. 그래서 신체 활동을 하지 않아 림프액이 정체되면 노폐물과 지방 세포들이 엉켜 부종과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면역 및 재생 기능이 떨어져 피부가 푸석하고 안색이 칙칙해진다.

따라서 림프계를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림프액의 흐름이 멈추지 않도록 신체에 움직임을 주고 림프절에 운동성을 주어야 한다.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면 림프액을 이동시키는 힘이 강해지고 신체 말단의 수분과 노폐물을 보다 수월하게 흡수할 수 있다. 따라서 매일 꾸준히 신체활동을 하는 것은 심혈관계와 림프계의 원활한 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뇌가 젊어지는 비결
걷기는 우리의 신체를 최적화하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뇌를 최적화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100명의 지원자를 받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일주일에 3번 40분씩 걷게 했고, 다른 그룹에는 스트레칭 운동을 하게 했다. 이를 12개월 동안 지속하게 한 다음 실험 전후에 뇌의 해마 크기를 측정해보았다. 그 결과, 스트레칭 그룹은 1년 동안 해마가 1.4% 줄어든 반면, 걷기 그룹은 해마의 크기가 오히려 2% 증가했다. 해마는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매년 1% 작아지는데, 걷기 그룹의 경우 1년 더 나이를 먹었지만 2년 더 젊어진 것이었다. 또한 운동 후 좋은 감정을 느끼는 감정개선 효과도 12시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인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매일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