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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집밥] 새우 오징어 볶음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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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재 맛있는 집밥, 건강요리 연구가 renzitaylor1@gmail.com

오늘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있는 면요리 하나 준비했습니다. 숙주의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줍니다.

볶음우동에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물, 심지어 햄이나 베이컨까지 어떤 것을 넣어도 다 맛있습니다. 집에 야채가 조금씩 남았을 때 만들어 먹기에도 좋아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재료로 쉽고 간편하고 맛있는 볶음우동을 만들어 보세요.

▶ 재료(1인분): 우동 1팩, 오징어 1/2마리, 칵테일 새우 5마리, 숙주 30g, 피망, 빨간피망, 노란피망, 식용유 1큰술반, 다진 양파 1큰술, 맛간장 2큰술반, 청주 1큰술

(맛간장 대신: 간장 2큰술, 굴소스 1큰술, 설탕 1큰술, 다진마늘1/2큰술, 통깨 약간, 후추 약간)

▶ 방법
1. 오징어는 손질하여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새우는 손질하여 채에 받쳐 물기를 뺀다.
2. 숙주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빨간피망과 노란피망은 채썬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양파를 넣고 볶아 양파가 투명하게 익으면 오징어, 새우, 청주를 넣는다.
4. 우동은 뜨거운 물에 2분 정도 데치듯 넣었다 건진 다음, 위의 3에 넣고 맛간장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5. 마지막에 숙주와 피망을 넣고 살짝 볶는다.
6. 접시에 볶음 우동을 예쁘게 담고 통깨를 살짝 뿌리면 완성. 집에 가스오부시가 있다면 뿌려주기.

▶ 맛간장과 매콤장 만들기
2가지 장을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면 각종 요리, 찌개, 나물무침 등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맛간장: 양조간장에 무, 양파, 마늘, 표고버섯, 건고추, 사과, 생강, 레몬 등을 넣고 40분 정도 푹 끓이세요. 천연 재료에서 우러난 감칠맛이 재료 자체가 지닌 매력적인 맛을 살려주고, 꿀로 단맛을 내어 건강까지 챙겨줍니다.

매콤장: 맛간장 6큰술,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3큰술, 양파 1개(양파는 갈아주세요.), 새우젓 국물 1큰술, 꿀 2큰술 섞어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세요. 그리고 요리할 때 마늘, 생강, 기타 재료들을 더해 찌개나 닭볶음탕, 고등어 찌개 등에 활용하면 아주아주 좋습니다.

[골프 칼럼] 골프의 기초 3편 – 스윙의 기본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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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케빈오 골프아카데미 원장 hanafos69@daum.net

지금까지 스윙의 기본 동작을 배웠으니 꾸준히 반복하며 공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도록 연습하자.

그럼 이제부터는 현재 골프를 즐기는 골퍼에게도 해당되는 필드 레슨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초보자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내용을 천천히 읽으며 이미지를 상상해보고 몸으로 따라하며 읽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글로 설명되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최대한 글로 잘 설명해드릴 테니 여러분의 상상력을 충분히 활용해주시기 바란다.

필드에서 가장 먼저 사용되는 클럽은 1번 드라이버다. 골프 클럽 중에서 가장 길이가 길고 헤드가 길다. 티 박스에서 자기 순서가 되면 티를 꼽고 공을 치게 되는데 대부분 드라이버로 먼저 친다. 티를 꼽고 치기 때문에 쉽게 공을 타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운 게 드라이버다. 골프의 구력이 쌓이면서 거리에 대한 욕심이 생겨 무조건 멀리 치려는 생각이 앞서 힘의 분배가 깨져 공이 마음먹은 대로 똑바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 구질의 변화
골프 스윙의 기본은 상체와 하체, 몸통, 팔과 손을 포함한 클럽과 클럽 페이스(face)를 움직여 파워를 축적했다가(back swing) 그 파워를 서서히 끌어내려(down swing) 드라이버 샷(driver shot)을 하여 마무리(finish)하는 동작이다.
거의 모든 아마추어 골퍼들은 힘을 축적하는 백 스윙(back swing)에서는 몸, 팔, 손, 클럽과 클럽 페이스를 아주 잘 열어 놓지만, 아래 그림처럼 다운 스윙(down swing)을 하면서 클럽과 클럽 페이스를 닫으며 힘을 끌어내리는 동작<그림1>을 하지 못해 열린 클럽 페이스가 닫히지 못한 채 스윙이 된다<그림 2>. <그림1>과 같이 열었던 만큼을 닫아 주어야 스윙의 스피드도 생기고 공이 타깃을 향해 똑바로 날아가는 샷(shot)을 할 수 있다.

기본 스윙의 궤도

드라이버 샷(Driver shot)
아마추어 골퍼에게 드라이버 샷은 가장 어렵고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초반에 연습량이 충분치 않을 경우 드라이버 샷이 들쭉날쭉해서 불안정한 샷을 하는 경우가 많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 꼭 기억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Tiger woods)의 코치였던 클로드 하먼(Claude Harmon Jr.)은 이렇게 말했다. 1번홀이나 압박감이 높은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할 때 긴장감이 느껴진다면 적절한 리듬으로 백 스윙을 마무리하는 데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백 스윙할 때 왼쪽 어깨와 등을 공 뒤까지 회전하겠다고 생각하며 상체 턴을 하며 하체 중심을 오른발로 이동시키면 도움이 된다. 아래 타이거 우즈의 스윙 순서처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타이거 우즈의 드라이버 스윙 순서

대부분 슬라이스(slice) 구질을 갖춘 아마추어 골퍼들은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오른쪽 어깨가 볼을 향해 달려든다. 이렇게 하면 스윙 궤도가 ‘out-in’으로 드라이버 헤드가 덮여 맞아 slice나 hook의 구질이 만들어지고 결국 miss shot으로 이어진다.

수정 방법은 오른쪽 어깨는 뒤에 놔 둔다는 느낌을 갖고 드라이버 헤드를 안쪽 궤도로 떨어뜨리면서 다운 스윙을 시작하며, 다운 스윙할 때 등이 타깃을 오래 향하도록 유지하자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오른쪽 어깨가 공을 향하여 덤비거나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리거나 일어서 버리거나 하지 않으면서 척추각도를 그대로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미래교육 칼럼] 6 물류, 배송, 판매 과정의 자동화

유문조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지난 호에서는 생산 과정에서의 자동화 현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신기술인 3D 프린팅으로 생산되는 물건들은 대개가 소량으로 생산되어 같은 장소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물류, 배송, 판매 과정을 거치지 않지만,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이 과정을 거쳐 소비된다.

물류, 유통, 소매업계는 로봇이 일찌감치 도입된 제조업보다 자동화가 늦게 시작되었지만 최근의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여러 가지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과 여러 벤처 기업들이 앞서가고 월마트, 타겟, 베스트 바이 같은 전통적인 유통기업들은 서서히 따라가는 모양새다.

물류창고(Warehouse) 자동화
물류창고는 생산품이 생산 공장에서부터 최종적으로 소비될 때까지 여러 가지 과정에서 저장, 분류 및 검색 목적으로 운용되는 창고를 일컫는다. 전형적인 물류창고는 상품 입고-저장-분류-상품 출고 기능을 수행한다. 최근 자동화 바람이 불기 전까지는 사람이 지게차, 컨베이어 시스템 등의 도움을 받아 수많은 선반에 상품을 저장하거나 꺼내는 작업을 했고, 아주 조그만 물류창고를 제외하고는 컴퓨터로 입출고 장부를 정리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바코드를 사용해서 상품의 실제 재고와 장부와의 불일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이루어졌다. 이러한 기존의 작업형태를 바꾸려는 시도가 인공지능으로 인지기능을 갖춘 로봇이 나오면서 시작되었다.

2012년 아마존은 로봇기술 벤처 기업인 Kiva를 약 8억불에 인수해서 사람이 조작하던 지게차를 대체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로봇이 선반 구조물 밑으로 완전히 들어가서 선반 구조물을 통째로 운반하기 때문에 복도에 지게차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없어서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상품들을 저장할 수 있다. 지게차를 대체한 이 로봇들은 인지기능이 있어서 서로 충돌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3,000 파운드까지 적재할 수 있는 아마존의 Kiva © LA Times

아마존은 이외에도 분류작업에 필요한 25파운드 가량의 플라스틱 상자를 들고 내리는 일도 로봇으로 대체했다. 아마존은 현재 10만대가 훨씬 넘는 로봇을 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다.

물류창고의 플라스틱 상자를 들고 내리는 로봇 © NY Times

하지만 고객이 주문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가져다 한 상자에 포장하는 일 등은 아직도 사람이 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Kiva를 인수한 이후 많은 수의 직원들을 고용했다. 이 점을 들어 아마존은 물류창고의 자동화가 직원들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여러 벤처 기업들과 아마존이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은 지금 현재 사람이 하고 있는 일마저도 로봇으로 대체할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벤처기업 Symbotic은 완전 자동화된 물류창고를 통째로 판매하고 있다. 시스템당 5천만불부터 시작하는데 월마트와 코카콜라 등이 이 시스템을 구매했다. Symbotic 외에도 여러 벤처 기업들이 물류창고 자동화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자동화되지 않은 물류창고에서는 저임금, 고된 육체노동,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 날씨 등으로 직원들이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인력관리가 가장 큰 과제였다. 반면, 자동화된 물류창고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운영자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유통 수단의 변화 – 드론(drone)의 상용화
2016년 피자업체 도미노가 군용 로봇 제작 벤처 Marathon Targets와 손잡고 뉴질랜드에서 피자 배달 로봇의 시험운용을 시작했다. 지난 자율운행 자동차 편에서 우버가 무인 트럭으로 대량의 물류배달 시험운행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이 피자 배달 로봇은 현저히 적은 양의 물품을 짧은 거리에 배달한다.

도미노의 피자 배달 로봇 © Marathon Targets

같은 해에 아마존은 영국 정부와 손잡고 Prime Air라는 이름으로 드론을 이용한 무인 배송 시험운용을 시작했다. 배송 물품의 무게는 최대 5파운드, 배송거리는 30분 이내로 제한되었다. 그 이후 아마존은 시험운용 지역을 호주와 르완다 등으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의 Prime Air 배송 드론 © Amazon

계산대의 혁명 – 오프라인 소매점
온라인 소매는 아마존 등을 통해 우리가 이미 충분히 접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따라서 본 칼럼에서는 오프라인 소매점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동화에 대해서만 살펴보기로 하겠다.

5백만 명에 가까운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의 소매점들은 전체 판매 과정을 자동화하기가 생산 공장이나 물류창고보다 훨씬 어렵지만,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부분적, 제한적으로 자동화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우리에게 친숙한 자판기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월마트 같은 대규모 소매점에서도 무인 계산대가 계속 늘어 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소매점의 자동화는 유통판매업계 자동화의 대표주자인 아마존이 올 초에 개점한 Amazon Go에서 그 특징을 엿볼 수 있다. Amazon Go에는 유인, 무인을 막론하고 계산대 자체가 아예 없다. 아마존 계정을 가진 고객이 Amazon Go에 들어와서 시리얼 같은 제품을 몇 개 가방에 넣고 상점을 떠나면 상점에 있는 카메라가 이 활동과 품목을 인식해서 합산된 금액을 자동으로 고객의 계정에서 결제하고 영수증을 이메일로 보낸다. Amazon은 앞서 2017년 6월에 약 140억불을 주고 Whole Food Market을 인수해 오프라인 소매업에도 발을 들여 놓았었다.

주문을 받고 서빙하는 매장 로봇
매장에서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로봇도 개발되어 운용 중에 있다. 2010년 일본의 소프트뱅크 텔레콤은 프랑스의 로봇 제조회사 Aldebaran와 손잡고 Pepper라는 인간 모습을 한 로봇을 개발했다.

네스카페에서 일하는 Pepper © Nippon News

이 로봇은 인간의 감정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로봇은 현재 140개의 소프트뱅크 휴대전화 판매점에 도입되어 있고, 2016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와 팔로 알토에 있는 b8ta 매장에 도입되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회사 Nestle도 일본에 있는 1,000개의 Nescafe 자사 매장에 Pepper를 도입하였다. 올 3월에는 싱가포르에 있는 피자헛 매장에도 설치되어 손님들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이 로봇은 교육용, 혹은 오락용으로 아마존에서 2만불에 일반 소비자에게 팔리고 있다.

2016년 중국에서는 서버 로봇이 등장해 음식을 테이블로 날라주는 등 인간 서버를 대신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점차 상용화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유통 및 소매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동화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전문직으로 눈을 돌려 인공지능과 컴퓨터가 어떻게 전문직종의 일을 대신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칼럼에 대한 회신은 munjo.yu@gmail.com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칭 칼럼] 밀레니얼 세대와 강점 혁명

김병헌 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 KB 손해보험 경영자문

미래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Millennials)는 X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집단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정확한 구분 기준은 없으나, 대체로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후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X세대 다음인 Y세대라고도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주류로 부상함에 따라 기업 경영에서도 그들을 동기부여하고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사제도와 리더십 그리고 기업문화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기성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헝그리 정신이 없다, 인내심이 없다고 질책을 하지만, 그들은 디지털 기술 역량 등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많은 강점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밀레니얼 세대를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특성에 맞는 제도와 기업문화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밀레니엘 세대의 특징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은 일보다 개인적인 삶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일을 완료하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업무 외 시간에 일하는 것도 받아들인다.

둘째, 밀레니얼 세대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다른 세대에 비해 두드러진다. 이들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본인이 통제력을 가지길 원하고, 매우 강한 목표지향성을 보인다. 따라서 이들이 담당하는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셋째,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은 쌍방의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고, 일방적인 지시에는 익숙치 않다. 그래서 정례화된 평가, 피드백 시스템이나 몇 단계를 거치는 의사결정 과정, 일의 결과에 대한 무반응 등을 이해하지 못한다. 조직의 리더들이 팀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인정해주고 반영해줄 때, 이들의 직무 몰입도가 월등히 높아진다.

넷째,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은 기존 세대보다 일의 가치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금전적 보상’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이다.

강점에 집중하는 팀
오늘날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리더는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그들에게 명확한 기대를 설정하고, 참여와 몰입을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각 직원의 재능을 극대화하려면 그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맡기고, 강점을 매일 사용할 수 있게 격려해야 한다. 미래의 인재는 조직에 순응하는 모범생보다는 스티브 잡스와 같이 자기만의 강점을 실현하는 인재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은가? 실제로 갤럽 조사결과에 의하면, 매일 강점에 집중하는 팀은 그렇지 않은 팀보다 높은 생산성을 기록했으며, 이들은 자신의 업무에 6배나 더 몰입돼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밀레니얼 세대를 차세대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약점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는 강점혁명이 필요하다.

밀레니얼이 떠나는 조직
요즘 대학생 멘토링을 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현재의 삶을 나름대로 즐기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할 때가 많다. 그런데 학창시절이나 신입사원 교육을 받을 때까지만해도 이렇게 활기 넘치고 창의적이던 밀레니얼들이 입사한지 1년만 지나면 개성이 없어지고 사람이 달라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들은 기존의 조직 문화와 위계질서에 부대끼며 자신도 모르게 수동적인 불평불만 분자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어렵게 입사한 일류기업을 마다하고 미련 없이 직장을 옮기고 있다. 따라서 우수한 인재의 이탈방지는 이제 모든 기업의 숙제가 되었다.

밀레니얼의 잠재력
CEO시절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운영한 주니어 보드 제도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주니어 보드가 자율적으로 회장단을 뽑고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도록 하고, CEO는 매월 주니어 보드 간부회의와 분기별 전체 회의에 참여하였다. 주니어 보드의 운영원칙은 지시가 아닌 미션과 과제를 부여하고 주니어 보드에서 주도적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얻은 성공체험을 통해 자신감과 역량을 육성하는 것이 주니어 보드의 운영 취지였다. 그때 이들이 보여준 사업안의 참신성과 몰입도는 매우 감동적이었고 많은 인재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배출되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내면에는 그 어느 세대보다 큰 잠재력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각 기업이 밀레니얼들이 지닌 창의성, 개방성, 민첩성을 잘 키워나가야 한다. 따라서 조직 구성원들이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업무에 몰입하게 하는 수평적 조직 운영과 개인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게 하는 강점혁명이 매우 중요하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bhkim1047@naver.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영어 칼럼] 실전 말하기의 필수 요소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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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지난 호에서 영어 말하기를 레고 블럭에 비유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실전 말하기를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 6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영어 말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다양합니다. 단어를 잘 몰라서, 회화 표현이나 문장 패턴을 익히지 못해서, 문법을 잘 몰라서, 발음이 안 좋아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실전 말하기를 위해서는 이 모든 요소가 다 필요하다는 뜻이 됩니다.

1. 단어
우선, 단어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다만, 기억할 것은 실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들부터 골라서 익혀야 한다는 점입니다.

2. 회화 표현
회화 표현이란 문법적인 분석이 필요 없는 일상적인 대화 표현을 말합니다. 회화 표현을 꾸준히 익히는 것은 자연스런 영어를 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회화 표현은 실제 대화에서 바로바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므로 최대한 자주 사용할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3. 문장 패턴
문장 패턴이란 원어민들은 항상 사용하지만 한국 학습자들은 배우지 않으면 알기 힘든 영어식 표현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그가 그렇게 말하다니 잘못됐네.” 이런 말을 영어로 하면, “It was wrong for him to say that.”입니다. 이런 It ~ for ~ to ~ 패턴은 회화 표현도 아니고, 단순 문법 규칙도 아닙니다. 그래서 따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입니다.

4. 문법
문법은 학교 영어에서는 너무 과대평가되고, 실제 회화에서는 너무 과소평가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성인 학습자들에게는 회화 연습과 함께 문법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영어 말하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성인들의 경우 복잡한 상황을 영어로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반드시 있습니다. 고객이 클레임을 하거나 교통사고가 난 경우 등이죠. 그런 상황에서는 회화 표현을 기반으로 문법의 도움을 받아 긴 문장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5. 발음
발음에 있어서 한국인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현재 자신의 발음을 유창한 원어민들과 비교해서 너무 주눅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 가지 예로, 관공서나 회사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정말 알아듣기 힘든 인도식 영어 액센트를 가진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힌디어의 자음과 모음을 영어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매우 강한 인도식 영어 액센트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은 정말 알아듣기 힘든 발음입니다.

그러면 인도식 영어와 한국식 영어 발음 중 어느 쪽이 더 알아듣기 쉬울까요? 단연 한국식 영어입니다. 그러면 인도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 중 누가 더 당당하게 영어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단연 인도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원어민과 비슷한 발음으로 말하려고 하되, 동시에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영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부족하더라도 당당하게 영어를 말하시기 바랍니다.

6. 영어식 사고
마지막 요소는 영어식 사고입니다. 한국인 성인은 영어를 말할 때 한국어로 먼저 생각을 하고 그것을 영어식 표현으로 전환합니다. 영어를 읽고 들을 때도 그 의미를 한국어로 해석해서 이해합니다.

그런데 두 언어의 구조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영어와 한국어 사이를 계속 오가며 번역해서 말하고 한국어로 해석해서 이해하면 영어식 사고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영어를 그 자체로 직역해서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능한 한 쉬운 영영사전을 보거나, 영어 공부를 할 때 한국어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천: 영어를 새로운 음악처럼 듣기
오늘 제안해 드릴 학습 방법은 영어 듣기에 관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많든 적든 일상에서 영어를 접하고 있을 것입니다. 일단, 현재 시청하거나 청취하는 영어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대로 지속하면서, 조금 더 집중해서 듣는 시간을 1분, 3분, 5분, 10분 이렇게 늘려 보시기 바랍니다. 단어가 들리든 문장이 들리든, 들리는 것을 혼자 따라하면서 들어 보세요.

만약 전혀 들리지 않는다면, 영어를 처음 접하는 새로운 음악으로 여기고 들어보세요. 영어라는 음악이 처음에는 굉장히 생소하게 들릴 것입니다. 우리가 생소한 것을 접할 때 처음에는 대부분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무의식이 우리를 보호하려는 본능입니다.

그런데 그 새로운 것을 21일간만 계속 반복하면 뇌에 새로운 뉴런이 연결되면서 그 거부감과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다고 합니다. 21일 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이 점차 적응하면서 생소한 것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고 익숙해지는 것이죠. 두려움과 부담감이 낮아질수록 우리는 영어의 리듬과 소리에 익숙해지고, 어떤 이야기인지 추측하며 듣는 여유도 갖게 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즐기는 영어라는 음악을 나도 그렇게 즐기고 싶다면, 지금부터 3주 동안 그 생소하고 불편한 시간을 마음을 열고 지나가 보시기 바랍니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contact@e25.kr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삶이 있는 시] 8월이면, 그는 나를 울리면서 – 임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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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8월이면, 불쑥 찾아와
나를 울려 놓는 사내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월계관을 쓰고서도, 시상대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흘리던
그 사내

태극기가 아니고
핏덩이 같은 일장기가
국기게양대에서 펄럭이던
지워지지 않는 그 장면

2시간 29분 19초 동안
핏덩이 하나 가슴에 안고
42.195km를 달렸을
그 사내

2002년 11월 15일 우리 곁을 떠난
손기정이 아니라
기테이 손이라고 불렸던
그 사내

그 사내가 그예 나를 또 울리는데
독도를 바라보며, 소녀상도
나와 함께 울고 있겠지요

 

▶ 작가의 말
8월 15일은 광복절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감격스러운 날입니다. 그날의 만세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고, 태극기의 물결이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복절이 되면 저는 한 사내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납니다. 일제시대 적국 일본의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출전해 달려야 했던 한 사내. 금메달을 따고 월계관을 썼지만, 그 기쁨보다 나라 잃은 슬픔이 더 컸을 사내 손기정!

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만세도 하지 않고, 환호성도 지르지 않은 채 쓸쓸히 탈의실로 퇴장했습니다. 시상대에 선 손기정은 경기장에 일장기가 오르고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흘러나오자 월계수 화분을 들어 올려 입고 있던 옷에 새겨진 일장기를 가렸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만세도 환호성도 없이 쓸쓸히 탈의실로 퇴장하는 손기정 선수 © 하종강의 노동과 꿈

당시 우리나라 신문사들은 손기정 선수의 가슴팍에 있던 일장기를 지운 채 보도를 내 보냈습니다.
슬픈 승리!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지 말아야겠지요. 소녀상도 우리와 함께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영화 칼럼] 타인의 삶에 먼저 찾아가 손을 내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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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캐롤라이나 열린방송에서 ‘박성윤의 영화는 내 인생’ 코너 진행, parksungyoontree@gmail.com

내일을 위한 시간 (2014)
DEUX JOURS, UNE NUIT
(two days, one night)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주연: 마리옹 꼬띠아르

금요일 오후, 산드라는 줄리엣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후 다급하게 우울증 약을 찾는다. “울면 안 돼. 버터야 돼.” 혼잣말을 반복하는 산드라에게는 안타깝게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보인다.

냉정한 사회 현실 속에서 인간의 양심과 윤리를 다루는 작가주의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의 프랑스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이렇게 위태롭게 시작된다.

보너스 vs 동료
우울증 때문에 병가를 냈던 산드라가 복직 신청을 하자, 사장은 반장을 통해 직원들에게 한 가지 은밀한 제안을 한다. 산드라의 해고에 찬성하는 투표를 해주면 1,000유로 (약 $1,200)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만약 이런 제안을 받았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우울증을 앓는 동료를 선택할까, 아니면 $1,200 보너스를 선택할까?

투표 결과 16명 중 14명이 보너스를 선택했고, 2명만이 산드라의 편이 되어주었다. 이제 산드라는 해고 직전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산드라의 편에 섰던 줄리엣이 산드라에게 전화해, 이번 투표는 반장의 강요 때문에 공정하지 못했으니 사장을 찾아가 재투표를 요구하라고 설득한다.

결국 산드라는 줄리엣과 함께 사장을 찾아가고, 사장은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이틀 뒤인 월요일에 재투표를 할 기회를 준다. 그런데 정작 산드라는 사장과 얘기하는 내내 목이 메인 채 줄리엣의 뒤에 서 있을 뿐이다.

이제 산드라는 주말 이틀 동안 14명의 동료들에게 보너스 대신 자신의 복직에 손을 들어 달라고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녀는 재투표 결과에 자신이 없고, 또한 동료들에게 동정심을 구걸해야 하므로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남편의 설득과 도움으로 마침내 동료들을 직접 한 명씩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들의 삶
동료들의 삶 역시 녹록지 않다. 아이들 학비 때문에 타일을 모아서 팔고, 주말에는 부업을 하고, 불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료들의 삶을 마주하며, 산드라는 체념의 자세로 설득의 말을 건넨다.
“네가 나를 위해서 투표해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네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해도 이해해…”

산드라와 가장 친했던 나딘은 산드라를 만나는 것조차 피하고, 안느는 남편과 다시 상의하고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이미 남편과 그 문제로 다툰 듯 보인다. 티무르는 저번 투표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며 이번에는 산드라를 위해서 투표하겠다고 약속하며 지난 날 산드라가 자신에게 베풀었던 고마운 일을 회상하고 눈물을 흘린다.

산드라에게 투표하려고 생각하던 이본은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자신의 아들에게 얻어 맞고 정신을 잃는다. 이본의 아들이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산드라에게 소리친다. “보너스는 내가 일해서 받는 거야. 왜 네가 그걸 뺏어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알퐁소는 이웃을 돕는 일은 신의 뜻이라며 산드라의 손을 잡아준다. 그러나 그렇게 말한 후에도 그의 표정은 내내 불안해 보인다. 왜냐하면 그는 회사에 잘 보여야만 다시 계약이 가능한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선택을 가장한 강요
보너스와 산드라를 놓고 양자택일의 딜레마에 빠진 동료들은 결국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진정한 ‘선택’일까.

아이들 학비를 위해 타일을 모으고, 불법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위해 아내를 윽박지르고, 아들이 아빠를 때려 기절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사회 구조 안에서 돈이냐, 인간이냐의 선택은 사실상 답이 정해진 문제와 같다. 돈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돈 말고 다른 것을 선택할 자유가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자유의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인간의 실존이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의 자유의지가 발현될 수 없는 양자택일의 상황은 이미 ‘선택’이 아니라 ‘강요’인 것이다. 그에 더해 ‘투표’라는 민주적인 절차로 자본가의 편법이 교묘하게 가려지는 상황 역시 눈여겨 보아야 할 체제의 모순이다.

고립, 그 철저한 외로움
산드라가 동료들에게 계속 거절을 당하면서 더 이상 설득을 포기하고 돌아와 침대에 누우며 말한다.
“너무 외로워…”

‘외로움.’ 문득 작년에 상영했던 최승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공범자>의 한 장면, 김민식 PD의 독백이 생각난다.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으로 ‘김장겸은 퇴진하라’를 공개했을때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이 이렇게 했는데 다른 사람이 아무도 따라하지 않으면 결국 당신은 혼자 또라이 되는 거야.”
이 말을 옮기면서 김민식 PD의 해맑던 표정이 순간 일그러지며 오열했다. 그를 이토록 두렵게 한 것이 무엇일까. 인간은 자신이 소수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본능적으로 고립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침묵하게 된다. 그 침묵의 소용돌이를 깨고 나온 김민식 PD의 두려움은 지금 이 순간 내가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오직 나 혼자뿐이라는 외로움과 고립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혼자 외롭게 지키고 있던 썰렁한 MBC 로비에 그의 동료들이 하나둘씩 그리고 삼삼오오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마침내 수많은 사람들이 로비를 꽉 채우고 다 함께 같은 구호를 외치던 그 연대의 감격이 오버랩되었다.

삶, 그 경이의 순간에 ‘사람’이 있다
이틀 동안 동료들 한 명 한 명의 고단한 삶과 마주하며 신경이 너덜너덜해진 산드라는 어느 순간 감정이 바닥으로 치달으며 우울증 약 한 통을 입 안에 털어 넣는다. 그리고 컴컴한 침대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찰나에 남편이 산드라를 부른다. 안느가 찾아왔다고.

안느는 몇 시간 전에 산드라의 편을 들겠다고 했다가 남편과 심하게 싸워 산드라가 포기하고 돌아온 동료였다. 그런데 안느가 말했다.
“나 너에게 투표할 거야. 그리고, 남편과 이혼할 거야. 나를 위해 뭔가 결심한 건 처음이야. 내가 찾아와줘서 고맙지? 나도 네가 찾아와줘서 고마웠어.”

몇 분 전에 죽으려고 약을 털어 넣었던 산드라의 얼굴에 어느 새 환한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산드라의 다급한 한마디. “근데… 나 지금 막 약 한 통 먹었어…”

서둘러 병원에서 위세척을 하고 돌아오는 길. 그들의 차 안에선 락엔롤 음악이 터져 나온다. 안느와 산드라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며 락엔롤 가사 중 “글로리아”를 목청껏 외친다. 안느와 눈빛이 마주친 산드라는 방금 전 자신의 자살시도에 대해 후회할 겨를이 없어 보인다. 지금 이 순간, 자기 손을 들어준 단 한 명의 친구와 함께 벅찬 마음으로 삶의 향연을 즐기는 중이니까.

다시 사랑할 수 있어
월요일 재투표 결과는 8:8. 과반수를 넘지 못해 결국 산드라의 복직은 수포로 돌아갔다. 산드라는 1,000유로를 포기하고 자신의 편에 서준 8명의 동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담아 깊은 포옹을 나눈 후 짐을 챙겨 나오는데 사장에게서 호출이 온다.

자신을 지지해준 동료들과 작별하는 산드라 © The Magic Lantern

“8명이나 설득하다니… 직원들의 정서를 감안해 보너스 지급과 당신의 복직을 둘 다 허락하겠소. 그런데 당장은 아니고, 비정규직 재계약이 2달 후니 그때 나오시오.”
“아니요. 다른 사람을 해고하고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순 없어요.”
“해고가 아니죠. 비정규직이니 계약을 안 하는 것뿐이죠.”

사장의 제안을 거절하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산드라. 주어진 답안지를 찢어 버리고 자신의 존엄을 ‘선택’한 그녀의 작고 굽은 어깨가 이제 더 이상 안타깝지 않다.

산드라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말한다. “여보, 우리 잘 싸웠지?”
우리는 사장의 태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 영화에서 겉으로 보이는 대립구도는 산드라와 그녀의 복직을 반대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반장과 직원들이다. 그런데 이 싸움을 붙인 사람은 바로 사장이다. 사장은 ‘갑’으로서 을과 병에게 싸움을 시키고 멀리서 관망할 뿐이다. 늘 객관적인 입장에서 감정의 동요가 없는 사장의 태도는 그래서 더욱 더 불쾌감을 준다.

연대, 타인을 보살피는 마음
얼마 전 한국에서 오랫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직장의 노조위원장이 되었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노조원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관심이 있고, 비정규직을 대변해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사실이 믿어지냐고…

소수가 단지 좀 더 큰 힘을 가지기 위해 모인 연대는 불안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엮어주는 그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 내 밥그릇 너머의 그 무엇. 산드라의 동료들이 1,000유로의 보너스를 포기하고 다른 동료의 삶을 보살피고, 산드라가 복직을 포기하면서 비정규직 알퐁소를 보호하게 만든 그 무엇. 그것은 바로 타인에 대한 관심, 연민, 애정, 사랑같은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타인에 대한 그런 긍정적인 감정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우리가 자주 잊고 살지만, 이 모든 사랑의 감정은 원래부터 우리 안에 있다. 산드라가 힘겹게 동료들의 집 초인종을 눌렀을 때 그들의 마음은 이미 소용돌이쳤고, 산드라 역시 동료들의 삶의 서사를 마주한 순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 관계를 맺기 위해 먼저 찾아가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모든 연대의 시작이 아닐까.

산드라가 걸어 나간 주차장의 소음 속에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천천히 올라간다. 감독의 의도일까? 주차장의 그 에누리 없는 현실적인 소음은 현재 나의 시공간과 오버랩된다. 영화는 끝났지만, 스크린 밖으로 걸어 나온 사람들은 이 현실의 소음 속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삶은 오늘도 그렇게 계속된다.

[한인회 소식] 그린스보로 한인회 73주년 광복절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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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며 해방의 기쁨 회고하는 시간 가져”

그린스보로 인근지역 한인회는 지난 8월 12일(일) 오후 5시에 그린스보로 교육문화센터에서 제73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지역 한인회가 주관하였고 개회선언,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광복절 기념 축사, 광복절 노래 합창, 광복절 영상 시청 및 만세 삼창으로 진행되었다.

사회는 한인회 임원 이수광 씨가 맡았고, 모두 함께 애국가를 부른 후 김준효 한인회장의 광복절 기념 축사 낭독, 정동근 장로의 광복절 회고담에 이어 연장자들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으로 모든 행사를 마쳤다.

행사 후에는 그린스보로 한인장로교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저녁만찬이 이어졌는데, 트라이어드 교회협의회장인 임수병 목사가 식사를 위한 기도를 하였고, 참석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준효 한인회장은 광복절 축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땀 흘린 모든 분들이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을 세운 공헌자이며, 오늘 8. 15 광복 73주년을 맞아 그분들의 용기와 지혜를 되새기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 앞에 수많은 도전이 있지만 우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우리의 저력을 확인하고,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에서 최고임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모든 도전을 이겨나가는 우리 동포들 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광복절 기념 행사는 그린스보로 한인회 창립 이래 40년이 넘게 매년 진행되어 왔으며, 이번 기념식 행사에는 홍승원, 김승희 전 그린스보로 한인회장 등을 비롯하여 트라이어드 지역의 목회자들과 연장자 회원들, 지역 주민들, 그리고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함께 참석한 부모님들의 많은 관심 속에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방된 조국과 자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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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틀랜타 총영사관에 견종호 부총영사가 8월 6일자로 신규 부임하였습니다. 이어 김혜진 영사(경제업무 담당) 및 강형철 영사(사건사고업무 담당)가 8월 13일자로 신규 부임하였습니다.

신임 견종호 부총영사는 1996년 외교부에 입부(외무고시 30회)하여 외교부 본부(G20 경제기구과장, 양자경제진흥과장) 및 4개 재외공관(주 EU대표부, 주 스리랑카대사관, 주 미국대사관, 주 필리핀대사관)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샬롯장로교회 8월 중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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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립 41 주년 감사예배 (8/19)
작년 창립 40주년 기념예배 때부터 추진하던 ‘은혜로 지나온 40년, 비전으로 새로 여는 40년’의 새 부흥, 새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있다. 이 비전의 실행 2년차인 이번 창립 41주년 기념예배 후부터는 완전하게 화해되고 하나된 교회 분위기를 최대로 살려, 작년에 새로 임직한 네 명의 신임 장로들을 중심으로 선배 장로들과 함께 교인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섬기며, 전 교우가 전도와 새 가족의 정착, 양육, 재생산에 초점을 맞추어 더욱 발전하며 사명을 다하는 교회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열망하고 있다.
이 시대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결심하고 하나님과 교민들 앞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리고 다민족 복음화 및 2세 중심 교회로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최선의 방법을 실천할 것을 믿음으로 결단하고 있다.

2. 북한 선교에로의 박차 (8/12)
지난 6월 10일 본 교회를 방문하여 북한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의 실상을 파헤치고 선교의 실질적인 방법을 적극적이고 신중하게 제시하였던 K교수를 한국에서 다시 만난 본 교회 선임 장로의 결단과 투자로 4명의 탈북 성도가 금년 안에 샬롯에 도착할 예정이다.
불 시험을 통과하며 연단된 그들의 신앙이 이곳 교회에서 다시 한 번 불탈 수 있도록 격려하며 정착시키고자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는 교우들의 각오와 결단은 남다르다.
한편 선임 전 장로는 현재 세계 한인 기독교 총연합회 후원 이사장을 맡아 혼신의 힘을 다해 후원할 뿐만 아니라, 지난 7/27-8/9까지 한국을 방문하여 후원 이사들을 최대한 확보하여 자립하도록 후원 이사의 밤을 개최하고 그곳에서 K교수를 만나 탈북 신앙인의 샬롯 정착을 상의하며 후원 계획을 구체화하고 돌아왔다.

3. 김송이 반주자 부임 (8/26)
반주의 진수를 보여줄 새 반주자가 부임 예정이다. 반주가 전공인 김송이 박사는 반주로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Chun University에서 교수로도 활약할 김 교수는 박세정 박사의 지휘와 함께 본 교회의 음악 수준을 크게 끌어 올릴 것이다.
그동안 약 8개월간 수고한 신혜옥 사모는 후임자에 대한 감사와 기대의 소감을 피력하였다.

4. 가을 대심방 준비 (9월 중하순)
해마다 가을 대심방을 각 가정 중심으로 인도하여 왔던 담임목사는 금년에도 9월 중에 시작하도록 준비하며 최선의 결과를 위하여 기도 준비에 들어갔다.
금년에는 창립 40주년 새 비전을 진행하는 제2차 연도이기에 어떻게 하면 이 비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인지 각 가정에서 나눠지기를 기대하며 각 가정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

5. 예수 동행일기 후속 세미나 섬김 (8/13)
3개월 전에 약 80 여명의 노스 캐롤라이나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진한 감동과 눈물 어린 은혜로 시작하였던 예수 동행일기. 조별로 나누어 최선으로 일기를 쓰며 날마다 날마다 주님과 반드시 동행하겠다고 다짐하며 노력하였던 90일.
그 동안 우리는 과연 얼마나 우리는 발전하고 전진하였는가? 변화하여 예수님을 닮아가고 있는가? 지금 우리의 모습과 태도는 어떠한가? 사고 방식과 표현되는 언어는? 참으로 자신 없으나 열망으로 시작한 우리의 자아를 다시 돌아보는 귀한 후속 세미나였다.
이번에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섬겨준 제일교회와 최유찬 목사의 봉사는 장소 제공과 간식 제공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발 맞추어 우리 샬롯 장로교회도 작은 섬김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였다. 본 교회 선임 전기현 장로는 이 귀한 자리에 찾아온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을 기쁘게 섬겨 주었다. 틴틴에서 정식 디너를 특별 오더하여 기쁨을 나누어 주어 우리 모두는 주 안에서 하나임을 다시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