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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법률 칼럼] 자동차 사고 처리 방법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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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변호사

지난 호에서는 자동차 사고 후 파손된 자동차를 본인이 원하는 정비소에서 수리해야 하는지 아니면 보험회사가 지정한 곳에서 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번 호에는 상대방 과실에 의한 자동차 사고시 상대방 보험사로부터 위자료 등 각종 보상을 받기 위하여 변호사를 선임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혼자 처리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자동차 사고시 변호사 선임
한인 1세 내지 1.5세들로부터 자동차 사고시 왜 변호사를 선임해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그러면 필자는 이렇게 반문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상대방 보험회사 직원과 대화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처리하지 않고 변호사를 선임해 보상 처리를 맡깁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답은 간단하다. 보험회사를 상대로 자신이 직접 사고 처리를 하는 것보다, 변호사비를 주더라도 변호사를 선임해 처리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하면서 동시에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회사 직원의 월급은 보상을 적게 해줄수록 올라간다
교통사고 고객들을 만날 때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 많은 한인들이 상대방 보험회사 직원이 매우 친절하게 자신을 잘 도와주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상대방 보험회사 직원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친절하게 보상처리를 도와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상대방 보험회사 직원은 보험회사로부터 일정한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고, 사고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적게 해줄수록 더 높은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자동차 사고건 낙상 사고건 보험회사로부터 보상금을 받아야 하는 경우, 손해사정인(claim adjuster)이 각 케이스를 담당한다. 이 손해사정인의 봉급 체계는 크게 보아 기본급과 보너스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보너스는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적게 줄수록 손해사정인의 보너스는 더 많아진다.

따라서 상대방 보험회사 직원이 사고 피해자인 나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나를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다. 친절하게 접근해서 좋은 관계를 맺고 나의 신뢰를 얻은 다음, 나에게 더 많은 질문을 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려는 것이다. 그들의 사용하는 멘트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들어준 것이고, 그들이 묻는 질문 리스트는 객관적인 질문으로 들리지만 나의 허점과 실수를 찾아내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은 정보를 빌미로 그들은 나에게 보상금을 덜 주거나 안 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미국 사람들도 본인들이 직접 상대방 보험회사 직원과 통화하지 않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다. 상대방 보험사 직원의 친절한 태도에 넘어가 묻는 질문에 다 대답해주고 있다면 주도권은 이미 저쪽에 넘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변호사가 없으면 보험회사는 보상금을 적게 주려고 한다
고객들 중에는 처음에 변호사 없이 사고처리를 하다가 병원 치료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의 보상금을 제안받고 뒤늦게 변호사를 찾아오는 분들이 가끔 있다.

손해사정인은 피해자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 보상 금액을 아주 적게 부른다. 그리고 이렇게 적게 부른 금액 때문에 중간에 변호사가 끼어들까봐 걱정되어 하루라도 빨리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사건을 종결하려고 날마다 피해자에게 전화를 한다.

변호사는 여러 사건을 경험하기 때문에 보험회사에서 지급하겠다는 금액이 많은지 적은지 비교할 수 있지만, 교통사고를 처음 겪는 피해자는 보험회사에서 주겠다는 금액이 많은지 적은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사람은 누구나 돈이 필요하고, 교통사고가 난 후 시간이 한참 지나면 마치 공돈이 생기는 기분이기 때문에 보험회사의 돈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변호사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보상금 차이
우리가 농담으로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에이, 선수끼리 왜 이러세요?” 처음에 변호사 없이 시작된 케이스 중 변호사가 나중에 선임되고 피해자의 병원 치료가 모두 끝난 후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면 담당자가 바뀌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른바 선수가 교체되는 것이다.

보험회사는 피해자가 혼자 사고 처리를 하고 있으면 A라는 금액을 보상하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비슷한 케이스라도 변호사가 선임된 케이스는 일정 금액 이상의 보상금을 주지 않으면 변호사가 소송까지 갈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A라는 금액 대신 B라는 금액을 제시한다.

변호사는 이 B라는 금액부터 협상을 시작해 적정한 수준의 보상금을 받을 때까지 보험회사 직원과 계속 싸워 나간다. 만약 보험회사가 계속 버티며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위협을 가한다.

그런데 만약 피해자 혼자 보험회사를 상대로 딜을 하는 경우에는 보험회사는 어차피 현재 피해자에게 변호사가 없는 걸 보면 이 사람이 혼자 소송까지 가지는 않을 거라 판단하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위협을 가한다. 예를 들면, 자신들이 제안하는 금액을 언제까지 받지 않으면 마치 어떤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다. 그러면 개인의 입장에서 마음이 약해진 피해자는 그 금액이 많은지 적은지 알 수도 없고, 또한 그 보상금을 지금 당장 받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오해해서 덥석 보험회사의 낚시 바늘에 채이게 되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보험회사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점을 살펴보았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호에서 계속된다.

교통사고에 대해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T. 704-774-9654 또는 joonkleedr@gmail.com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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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트럼프] 6. 언론 플레이의 달인, 트럼프의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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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트럼프 대통령을 ‘evil (악마)’ 또는 ‘idiot (멍청이)’이라는 프레임으로만 바라보면 한미간의 외교와 무역 문제는 물론, 북한 핵문제와 남북평화, 중국과의 무역 문제 등에 있어 국익에 큰 해가 된다는 판단 아래,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에 쓴 『트럼프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전문을 연재한다.

트럼프의 트윗을 믿지 마라
트럼프가 30년 이상 언론 및 방송계에서 기량을 닦아온 언론 플레이의 달인이기 때문에 그의 트윗을 읽을 때는 특히 행간의 의미를 정확히 읽는 안목이 필요하다.

실제로 트럼프의 취임 직전 그를 인터뷰한 중립 성향의 언론인 마이클 굿윈(Michael Goodwin)은 “트럼프의 트윗을 믿지 마라. 그는 차분한 사람이다.(Don’t believe the tweets-Trump is one cool customer.)”라는 기사에서, 트럼프의 트윗을 보면 그가 늘 화난 사람 같지만, 실제로 그를 만나보면 트위터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와는 대조적으로 차분하고 평온하면서도 자신감 있고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첫 번째 작전
대선 후보로서 트럼프가 언론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계획한 첫번째 작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전쟁 영웅이자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John McCain) 상원의원에게 돌을 던졌기 때문이다.

매케인은 베트남 전에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1967년 10월 폭격 활동 중 피격을 당해 중상을 입은 채 붙잡혀 1973년 미국에 송환될 때까지 무려 6년 동안 포로생활을 한 전쟁 영웅이었다. 또한 그는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오바마를 상대로 패배한 후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가 출사표를 던지고 딱 한 달 후인 2015년 7월 18일, 아이오와주립대 강당에서 기독교 단체가 개최한 가족 리더쉽 모임(Family Leadership Summit)에서 매케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쟁 영웅이 아닙니다. 그는 포로가 되었기 때문에 영웅이 된 것입니다. 저는 포로로 잡히지 않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트럼프가 이 발언을 하자 언론들이 벌떼처럼 트럼프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경선 주자들과 유권자들까지 들고 일어났다. 나중에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가 진정한 보수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고, 진정한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결집하여 반트럼프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의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트럼프의 첫번째 목표는 17명이나 되는 공화당 대선 후보들 중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짧은 시간에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방법은 노이즈 마케팅이 최고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공화당원들이 깜짝 놀랄 만한 이슈를 떠트렸던 것이다. 바로 널리 존경받는 전쟁영웅 존 매케인을 걸고 넘어진 것이었다.

매케인 사건 하나로 트럼프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그날 이후 대선 기간 내내 주류 언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트럼프의 말을 빌자면, 언론이 그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의 이름이 매일 언론에 나오면 확실히 손해보다 이익이 많았던 것이다.

두 번째 작전
매케인 사건으로 공화당의 대선 후보 17명 중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한 트럼프는 이제 두 번째 작전을 실행에 옮겼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 중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젭 부시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트럼프가 젭 부시와 정면대결을 벌이기 전까지 미국 국민들 사이에 한 집안이 대를 이어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민주당 클린턴 가문의 힐러리 후보를 누를 사람은 부시 가문의 젭 부시밖에 없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젭 부시와 정면승부를 시작하면서 정치 명문가의 세습에 대해 다른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미국 역사 초기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유럽의 왕정 이나 유력한 한 가문의 정권이 아닌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도 함께 가지고 왔다.

그러나 점차 세월이 흘러 미국에도 정치 명문가가 등장하면서 한 집안 사람들이 대를 이어 정치를 하는 경우가 생겼고 사람들은 그런 집안을 존경했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부시 집안과 클린턴 집안에서 후보가 나오자 이런 점이 더욱 부각되었다. 젭 부시의 경우, 할아버지가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이었고, 아버지와 형이 대통령을 역임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남편이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힐러리와 버니 샌더스의 대결에서 보듯이 정치 명문가들은 기득권들끼리 연결된 현대판 ‘왕족’같은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특권층은 그들만의 ‘이너 써클(inner circle)’ 안에서 다음 대통령 후보를 정했다. 겉으로는 선거라는 민주주의의의 형식을 따르지만,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악용한 특권층의 왕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었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아버지, 형, 동생이 연달아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젭 부시는 매우 무능한 인물이라며 노골적인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젭 부시의 지지기반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업소탐방] 트라이앵글 지역에 최고의 중식 레스토랑 G.58 Cuisine 오픈

3년간 준비한 최고의 중식 레스토랑
지난 8월 7일(화) 트라이앵글 지역인 모리스빌(Morrisville)에 미국 동남부 최고의 럭셔리 중식 레스토랑 “G.58 Cuisine”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날 개업식 행사에는 랄리 시장을 비롯한 여러 정제계 인사들이 참석해 테잎 커팅을 하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건물 신축부터 시작해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정식 오픈까지 무려 3년간의 세심한 준비 끝에 완벽한 모습으로 문을 연 G.58 Cuisine. 특별한 날, 귀한 분들을 모시는 캐롤라이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리같은 실내 장식
G.58 Cuisine의 총 매니저 Julia는 반갑게도 한국어를 하는 중국교포로서 매장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G.58의 4면을 장식하고 있는 놀라운 예술품들은 작은 갤러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다양하고 아름다운데, 디자인 전공자인 Julia가 중국 최고의 작가들에게 직접 맞춤 제작을 의뢰한 작품들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대작들 중에는 금사, 은사를 사용해 장인의 손길로 정말 한 땀 한 땀 수놓아 완성한 작품들과, 풍년을 묘사한 청나라 시대의 태평도, 냅킨과 젓가락을 모티브로 만든 설치 작품 등이 매우 인상적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 어떻게 이런 식당을 운영하게 되었는지 물으니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가 처음 랄리에 왔을 때 중국 음식점에 가보고 매우 실망을 했다고 한다. 그곳에는 진정한 중국 요리도 중국 문화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현지인들에게 진정한 중국의 문화와 음식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 캐리에 “35 Chinese Restaurant”이라는 정통 중식당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은 한인들도 자주 찾는 유명한 식당이 되었다.

그런데 10년쯤 시간이 흐르자 그녀는 더 큰 도전을 꿈꾸게 되었다. 진짜 최고의 중국 예술작품과 진짜 최고의 중국 요리사들이 만든 요리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중식당을 오픈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그녀는 이 큰 프로젝트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 과감하게 35 Chinese Restaurant을 닫았다. 그리고 최고급 중식당을 위한 입지를 신중하게 고른 다음 건물 신축에 들어갔다. 그곳이 바로 지금 G.58이 들어선 곳이다. 그녀의 얘기를 듣고 차로 주변을 둘러보니 10분 이내에 듀크메디컬센터,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르노보, 후지필름 등을 비롯한 대규모 오피스 파크와 하얏트, 힐튼, 쉐라톤 호텔, 그리고 RDU 공항, 대학 캠퍼스, 월마트 등 고급 레스토랑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 곳이었다.

최고의 스탭, 최고의 요리
G.58 Cuisine의 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요리사들은 중국의 5성급 호텔에서 초빙한 최정상급 요리사들이다. 이들의 손을 거쳐 나오는 요리들은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한 가지 더 눈여겨 볼 것은 각각의 요리가 담겨 나오는 그릇이 모두 다르다. 그 요리의 맛과 멋을 가장 잘 살려주는 그릇에 세팅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에 에피타이저를 따로 주문하지 않던 분들도 G.58에 가면 꼭 한두 가지 에피타이저를 주문해 눈으로 먹는 요리의 맛을 즐겨보시기 바란다.

특히 G.58에 가면 이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정석대로 만든 북경 오리구이를 맛볼 수 있다. 복잡한 조리과정을 거쳐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진 북경 오리구이는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음식이다. 북경 오리구이는 조리법이 매우 복잡해 숙련된 요리사들만 만드는 궁중 요리이면서, 과거 중국과 미국이 수교를 맺은 후 중국을 방문한 헨리 키신저에게 주은래 총리가 대접한 중국의 대표 요리이기도 하다.

G.58 Cuisine 즐기기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시간을 즐기려면 미리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G.58의 평일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는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이곳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 보고 싶은 분들은 평일 점심 시간을 이용해 보시기를 권한다. 아마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놀랄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면 G.58의 진면목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곳에서는 동양식으로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개인접시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리를 시켜서 조금씩 맛을 보며 중국 최고의 요리사들이 만든 정찬을 즐길 수 있다. 또한 G.58에는 이 지역 최고의 바텐더들이 3명이나 있어서 원하는 칵테일이나 맥주, 와인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크고 작은 연회를 위한 14인용, 28인용 룸이 따로 있고 빔 프로젝터도 설치돼 있어서 회갑연, 돌잔치, 기업행사, 세미나 등을 주최하기에도 안성맞춤이고, 매장 전체에 150석의 좌석이 있어서 결혼식 피로연 등의 큰 규모의 연회도 가능하다.

얼마나 멋진 곳인지 궁금하다면 우선 친구와 점심 약속을 해 보시길. 아마도 첫눈에 반해 자주 찾게 되는 favorite place가 될 것이다.

G-58 Cuisine
10958 Chapel Hill Road, Morrisville, NC, 27560
T. (919) 466-8858
www.g58cuisine.com

[유머경영 칼럼] 음식 맛은 최고인데, 장사가 잘 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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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상 유머경영연구소 소장 humorcenter@naver.com

예전에 꽤 큰 식당을 하시던 사장님이 제 유머마케팅 프로그램에 참석했습니다. 그 사장님의 고민은 음식맛은 최고인데 갈수록 고객이 줄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고객을 즐겁게 하는 유머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 합니다.
며칠 후 사장님의 초대로 식당에 들러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오면서 감사 인사로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사자성어를 선물했습니다.

개가 사나우면 손님이 없다
춘추시대 송나라에 한 술장사꾼이 있었습니다. 술도 맛있고 친절하고 정직했는데 술이 잘 팔리지 않아 술이 자꾸 상하곤 했습니다. 고민 끝에 옆집 어르신 양천에게 고민을 털어 놓으니 이런 조언을 하십니다. “자네 집 개가 사나워서 아이들이 술 심부름을 오면 심하게 짖는다네. 그러면 아이들은 개가 무서워 옆집으로 가버린다네!”

그래서 나온 사자성어가 ‘구맹주산’입니다. 개가 사나우면 손님이 오지 않고, 손님이 오지 않으면 술이 안 팔려서 시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술이나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종업원들의 얼굴이 사납거나 표정이 없으면 음식 맛은 더 이상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웃음부터 준비하라
제가 식당에 들어가면서 살펴보니 사장님도 종업원들도 대체로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계시더군요. 식사하는 동안 계속 살펴보아도 종업원들의 얼굴은 내내 무표정했습니다. 다행히 사장님이 사자성어의 의미를 듣고 순식간에 제 뜻을 이해하시더군요!

이 사자성어와 비슷한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웃지 않으려거든 장사를 하지 마라!” 웃지 않으면 장사는 어차피 망할 것이니 시작조차 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은 웃음부터 준비하라는 말이지요.

저는 유머컨설턴트입니다. 고객들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유머기법을 연구합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로 먼저 고객을 웃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고객을 즐겁게 하기에 앞서 직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없다면 고객을 향한 유머경영은 말짱 도루묵입니다.

중요한 건 직원들의 표정을 만드는 사람이 사장이라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표정은 사장의 표정을 닮아갑니다. 사장이 웃으면 직원들도 웃고, 사장이 인상 쓰면 직원들은 찡그리게 됩니다. 사장의 기분은 직원들에게 전염되고, 직원들의 기분은 고객들에게 전달되어 고객들의 호주머니를 열게도 하고 닫게도 합니다.

웃으면 훨씬 더 잘 팔린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의 세일즈연구소에서 실시한 재미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담당 교수인 제이슨 박사는 웃음과 세일즈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150명을 동원했습니다. 3그룹으로 나누어 50명은 얼굴에 계속 미소를 띄게 하고, 그 다음 50명은 무표정, 그리고 나머지 50명은 인상을 쓰면서 상품을 팔게 했습니다.

그 결과 생각보다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인상을 쓰고 있던 팀은 아무것도 못 팔았고, 무표정한 팀은 목표했던 수치의 10%~30%를 팔았고, 웃고 있던 팀은 무려 목표량의 3배~10배를 더 팔았습니다. 세상의 어떤 세일즈 기법이 이 정도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네, 웃음은 단연코 지금까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가장 파워풀한 세일즈 기법입니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고민이라면 특별한 세일즈, 마케팅 기법을 찾아 헤매기 전에 ‘웃음’이라는 기본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매출을 Upgrade하고 싶다면 먼저 사장님의 얼굴 표정부터 ‘앞grade’ 해야 합니다.

앞grade 방법 3가지
첫째, 잠자리에 들 때 미소를 지으세요. 그러면 아침에 마지막으로 지은 표정대로 일어납니다. 우리 뇌는 마지막 표정을 기억했다가 아침에 돌려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 자기만의 웃음타임을 만들어보세요. 저는 차에 시동을 걸고 30초 정도 웃습니다.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는 나만의 행복 문화입니다.

셋째, 박장대소를 해보세요. 박장대소는 말 그대로 박수를 치면서 웃는 것입니다. 박수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는데 웃음까지 더해지니 순식간에 좋은 기분이 만들어집니다. 아침에 직원들과 함께 박장대소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웃음이 얼마나 좋은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다고 많이 웃지는 않습니다. 사실 웃음은 용기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웃을 때 남들에게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지요. 자, 여러분 혼자서 웃을 수 없을 때 제가 함께 웃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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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경영 칼럼] 최규상의 유머 경영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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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상 유머경영연구소 소장
humorcenter@naver.com

유머를 통해 고객 행복 가치를 생산하도록 돕는 유머경영 컨설턴트. “유머는 돈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고객을 웃게 하는 실천적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최초의 비즈니스 유머포럼인 “희희덕 유머포럼”을 운영하면서 기업체에서 비즈니스 유머 강의와 유머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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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칼럼] 12학년을 위한 재정 보조 신청 방법

앤디 김 재정 어드바이저

재정 보조 신청 시기
12학년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과 그 부모님들에게는 짧게는 4개월, 길게는 7개월에 걸친 대학 진학과 관련된 “씨름”이 앞에 놓여 있다. 대학 선정, 에세이 준비, SAT 준비, GPA 관리, Application 준비 등 12학년 학생들만큼 바쁜 시기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입학 지원 준비와 꼭 함께 해야 할 것이 재정보조 신청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잘못 생각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대학 입학 원서를 먼저 넣고, 합격한 학교 중에서 진학할 학교를 고르고, 그 다음에 그 학교에 재정 보조 신청을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내년 4월에 재정 보조 신청을 하려고 하면 이미 때는 늦었다. 실제로 진학할 학교에 등록을 해 놓고 그 다음에서야, 즉 5월에 재정 보조 신청을 도와달라고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님도 있었다.
재정 보조 신청은 지원하는 시기와 학교의 타입에 따라 빠르게는 11월에 지원하는 학교에 재정 보조 신청을 마쳐야 할 수도 있고, 늦어도 2월 말까지는 모든 재정 보조 신청을 하고 그 후에 지원 결정한 학교에 대해 이런 저런 서류를 제출해야 할 수도 있다.

12학년 학생들이 대학 지원을 하면서 더불어 재정 보조 신청을 하는 과정에 대한 큰 그림을 알아보자.

재정 보조 신청 절차
기본적인 신청 절차는 크게 3단계로 나누어진다.

첫째, 연방정부 신청 양식인 FAFSA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를 들 수 있다.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재정 보조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해야 할 기본 양식이다. 연방정부의 Pell Grant도 FAFSA를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고, 학자금 융자도 FAFSA를 신청해야만 가능하다.
FAFSA는 입학 전년도 10월 1일에 새롭게 Open되어 6월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www.fafsa.ed.gov에서 On-Line으로 신청한다. 가능하면 늦어도 2월 말까지는 FAFSA를 신청해 두자.

둘째, CSS 프로파일을 작성해야 한다. 물론 모든 학교에 CSS 프로파일을 제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사립대학들과 일부 주립대학들이 조기 지원의 경우 11월 1일 또는 11월 15일까지 CSS 프로파일 제출을 요구한다.

CSS 프로파일은 FAFSA와 비교해 문항 수도 많을 뿐더러 3년치의 가정 수입, 가정의 모든 자산(Primary Home, 종업원 100인 이하의 Business도 포함)에 대한 내용까지도 입력해야 한다. 또한 부모님이 이혼 또는 별거 중인 가정에서는 Non-Custodial에 관련된 내용도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에 따라서는 CSS 프로파일과 함께 그 해 Tax 보고서를 함께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CSS 프로파일은 한번 제출하고 나면 그 내용을 정정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으므로 처음 작성할 때 정확하게 기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 전형(Regular Admission)의 경우 대학마다 CSS 프로파일 마감 날짜가 다르니 사전에 이 부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셋째, 대학에서 요구하는 추가 서류들을 제때 제출해야 한다. 이에는 대학 자체 내의 재정 보조 신청서를 비롯해 CSS 프로파일을 요구하는 대학들의 경우 Business/Farm Supplement Form, 부모의 Tax 보고서의 스케줄 A-F, 스케줄 K 사본(만약 학생이 Tax 보고를 했다면 학생 것도 포함), W-2 Form(급여 명세표), Verification Worksheet, Non-Tax Filer’s Statement(세금을 내지 않은 경우 설명서- 학생용,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용)등이 해당된다.
학생이나 부모의 싸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싸인을 한 후에 각 대학의 Financial Office로 보내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IDOC에 가입되어 있는 대학들은 서류를 대학으로 보내면 안 되고 College Board의 IDOC으로 관련 서류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위에 언급한 모든 종류의 서류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학비 재정 보조를 결정하기 때문에 서류가 하나라도 누락이 되면 재정 보조가 늦어지거나 기대한 만큼의 재정 보조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서류들을 꼼꼼히 챙기고, 마감일에 늦지 않도록 제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담 칼럼] 빈 구석을 채우는 균형의 미: Give & 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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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대표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너~무 괜찮은 자매들
우리 교회를 비롯한 많은 지역 교회들과 코스타같은 청년집회를 보면서 갖게 되는 고민 아닌 고민이 하나 있다. 이 많은 크리스천 자매들의 짝 찾아주기 미션이다. 기도도 너무 열심히 하고, 신앙도 너무 좋고, 공부도 많이 했고, 너무 능력 있고 똑똑한 이 자매들을 보면서 뿌듯함과 동시에 시름에 잠기게 된다. 이 ‘너∼무’ 괜찮은 자매들이 자기가 ‘존경할 만한 배우자’를 찾을 때,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갈 우리의 ‘보통’ 형제들을 보면서다. 독신의 은사와는 거리가 멀고, 결혼을 하고 싶은데 하염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자매들을 보면서 얘기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 부디 너무 괜찮은 ‘엄친딸’ 대신 좀 빈틈이 있는 ‘허당’이 되어 달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빈 구석
우리는 모두 적당히 잘나고 적당히 부족한 구석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만드시고 ‘돕는 배필’(창2:18)을 주신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우리 모두가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빈 구석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도 ‘허당’의 면모가 있게 마련이다. 거의 모든 일을 철저하게 잘 해내는 사람들도 아차하고 놓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너무 괜찮은 사람들은 잘못하면 도움 받는 법을 잊어버린다. 다른 사람이 내 옆에 다가와 도와줄 수 있는 빈 공간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서 아주 열심히 일을 하다가 문득 돌아보면 나 혼자 일하고 있고, 나 혼자만 힘들어 원망하게 된다.

오래 가는 관계
오랜 시간 지속되는 인간관계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Give & Take의 특성이다. Give & Take가 적당히 균형을 이룰 때 그 관계가 오래 가는 것이다. 계속 주기만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받기를 당연히 여기기 시작하면서 억울해 지거나 지치게 된다. 내가 ‘봉’인가? 의심스러워진다.

계속 받기만 하는 사람은 좋을 것 같지만 사실 엄청 부담스러워진다. 상대가 많이 주다가 덜 주거나 안 주면 괜히 섭섭해지고, 또한 자꾸 받다 보면 내가 작아지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신세를 많이 진 사람과의 관계가 어색해지고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래서 균형이 깨진 관계들은 종종 아름답지 않게 끝을 맺게 된다.

헌신의 끝
교회에서 소그룹을 돌보는 역할을 담당했던 한 리더는 참 헌신적으로 자신의 그룹을 섬겼다. 늘 사람들을 초대하고 가정에서나 일터에서 교제하고 밤 늦도록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룹원들의 대소사에는 열일을 제쳐 놓고 달려갔고, 세상에 둘도 없이 친한 관계가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끈끈해야 할 관계가 종종 상처로 끝나곤 했다. 만나면 늘 자정을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교제하며 지내다가 어느 순간 이 리더는 지치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렇게 진심을 다해 섬기고 시간을 투자했으면 이제는 그룹원들도 그것을 나누고 되돌려줄 때도 됐건만 사람들은 끝도 없이 기대기만 했다. 이제는 좀 덜 해도 되겠지 싶어 한 걸음 물러서면, 상대방은 자신이 뭔가 실수를 했나 싶어 긴장했다. 그리고 예전처럼 자주 불러주지 않는 것에 대해 못내 서운해 하고 때로는 배신감을 느꼈다.

받은 것이 많은 인생
많은 크리스천이 죽기까지 희생하며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섬겼던 예수님의 삶을 지표로 삼고 살아간다. 오른 뺨을 맞으면 왼쪽 뺨도 돌려대고, 겉옷을 달라 하면 속옷도 주며, 5리를 가자고 하면 10리를 함께 걸으라고 하셨던(마5:38-42) 말씀으로 가치관을 형성한다. 그런데 인간관계 강의에서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다. “그러면 우리보고 ‘Doormat(현관에 깔아 놓는 신발 매트, 동네북)’이 되라는 말인가요?”

언뜻 보면 크리스천이 ‘Doormat’을 자청하는 자존감 낮은 사람들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퍼줄 수 있는 데에는 한 가지 큰 비밀이 있다. 우리는 받은 것이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먼저 시작된 예수님의 큰 사랑으로 생명을 받았고 마르지 않는 기쁨의 근원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받은 것을 퍼주며 크리스천은 삶의 Give & Take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일과 쉼의 균형을 이루어야 먼 길을 갈 수 있다. 너무 많이 쉬는 사람은 일을 하고 난 후의 쉼이 더 달콤함을 모른다. 너무 자신에게 집중돼 있는 사람은 섬김의 축복과 의미를 누리지 못한다. 이 모든 것이 Balance, 즉 균형의 묘미이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우리 모두에게는 약한 면이 있다. 안 그런 척, 강한 척할 뿐이다. 아내학교를 인도할 때, 아내들에게 농담처럼 하는 부탁이 있다. 제발 혼자서 가구 번쩍 번쩍 옮기지 말라고. 데이트에 대해 강의할 때 교회 자매들에게 부탁한다. 제발 교회 스피커 같은 무거운 짐 혼자 나르지 말라고. 남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때로는 그들을 도와주는 일이 된다. 왜냐하면 내가 도움을 청할 때, 상대방은 자신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상대방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동시에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부탁도 해보자. 내가 차 태워 줄 테니 언제 커피 한 잔 사라고 말해보자. 이삿짐을 날라줬으면 짜장면을 얻어 먹자. 그래야 상대방도 덜 미안해 한다. 주고받는 것이 깍쟁이처럼 계산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 Give & Take를 잘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중요한 스킬이며 사역을 오래 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오늘은 좀 약해져 보자. 그러면 나를 도와줄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내일은 또 강해져도 보자.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의 지팡이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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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칼럼] 삶의 그날까지 인생을 잘 운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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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택 목사 UMC 연합감리교회 은퇴 목사

텍사스주에서 이민 생활을 시작할 때 이야기다.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웃에 사는 분에게 요령을 물었다. 그분은 내가 한국에서 이미 10여년 운전을 했으니 걱정하지 말고 자신만만하게 운전하라고 일러 주었다. 그분의 말에 따라 며칠 동안 필기 준비와 실기를 연습했다.

자신만만하게 운전하라
운전국(텍사스 Department of Public Safety, DPS)에 가보니, 어릴 때 한국에서 봤던 서부 영화가 생각났다. 경찰관들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서류 접수를 한 후 필기시험을 마치고 실기시험을 치르러 갔다. 감독관이 옆자리에 앉았다. ‘자신만만하게 운전하라’는 조언을 되새기며 차의 시동을 걸었다. 한국에서 하던 대로 시동을 걸자마자 좌우를 살피며 바로 출발했다. 신호등이 바뀌는 순간, 가볍게 경적을 한번 울려주고 상향등을 깜빡였다. 사거리를 재빠르게 통과하니 STOP 싸인이 나타났다. 브레이크를 가볍게 밟는 동시에 좌우를 살피면서 신속하게 지나갔다.

그러자 감독관이 즉시 차를 세우라고 했다. ‘아, 한국사람 운전 실력은 미국 시험관도 인정하는구나!’ 당당히 합격했다고 생각하며 차를 세웠다. 그런데 감독관이 매우 놀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너무 빨리 달려서 위험합니다. 다음에 다시 오세요.”

침착하게 운전하라
첫번째 시험에 떨어지고 와서 다른 분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그분이 허허 웃으며, 사고나지 않고 탈락만 했으니 다행인 줄 알라고, 여기는 미국이니 다음에는 침착하게 운전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두 번째 감독관은 금발의 여자 경찰이었다. “굿모닝, 맴”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고, 이번에는 침착하게 정해진 코스를 주행했다. ‘이번에는 분명히 합격이다.’ 생각하고 감독관을 바라보았다.
감독관은 미소 띈 얼굴로 나를 보더니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었다. “당신은 행동이 너무 느려서 아주 위험합니다. 다음에 다시 오세요.”

아니, 미국식이면 될 줄 알았는데, 이럴 수가 있나? 또 쓴 잔을 마시고 돌아왔다. 부끄럽고 창피해서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혼자 집으로 돌아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도대체 어떻게 운전을 하라는 말인가? 문득 1971년 수원에서 처음 운전교육을 받던 때가 떠올랐다. 운전 교본 속에 있던 3가지 기본수칙이 생각났다. “상황을 관찰하라. 정확히 판단하라. 신속히 조작하라.” 교통법규대로 운전하라고 강조하던 조교의 모습도 떠올랐다.

그리고 운전면허증을 받은 후 초보운전 때가 생각났다. 30년 경력의 모범 버스기사에게 실전 운전을 배웠다. 그분이 내게 물었다. “누구를 위해 길을 만들었을까요? 사람이 먼저일까요, 자동차일까요?” 그분이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운전대를 잡으면 자기 자동차를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길은 먼저 사람을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러니 항상 보행자에게 양보하라. 상대 운전자와 서로 눈이 마주치면 사고가 나지 않는다. 혹시 사고가 나더라도 대형사고는 피할 수 있다. 꼭 마음에 새겨두라.

초심으로 운전하라
세 번째 시험을 치르러 갔다. 운전자의 기본수칙과 실습 때 들은 말씀을 되새기며 기본에 충실하게 임했다. 그리고 마침내 면허증을 받았다. 그때의 기쁨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나의 어리석음에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진다. 만약 첫 번째에 합격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국식 운전으로 합격했다며 건방을 떨고 다녔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두 번째에 합격을 했다면, 아마도 어설프게 배운 지식을 미국식이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지 않을까?

그 후 운전 때마다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첫째, 관찰하고 판단하고 조작하라. 둘째, 보행자와 상대방을 배려하라. 셋째,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수칙에 따라 운전하라.

세 번만에 합격하며 배운 소중한 교훈 덕분에 지금까지 아무런 사고가 없었으니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속도위반과 주차위반으로 벌금을 내기는 했지만.

인생길의 운전 수칙
삶이란 그날이 올 때까지 나의 하루하루를 운전해 가는 것이다. 자동차 운전은 한번 받은 면허증으로 수십 년을 하지만, 나의 삶은 어떤가? 삶의 운전은 면허가 없지만 자동차 운전보다 훨씬 어렵다. 나이를 먹어도 수 없이 실패하고 탈락하며 배우는 과정이 그날까지 계속 된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상 그날까지 운전해 가야 할 길에 이런 기본원칙을 가르쳐주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복음14:6). 이 길(way)은 우리 인생의 차선이다. 진리(Truth)는 그 인생길의 교통법규다. 그리고 생명(Life)은 육신의 안전을 넘어 영원한 안전과 생명이다.

우리가 가는 길에는 넓은 길도 있고 좁은 길도 있다. 빠른 길과 느린 길도 있다. 어떤 길을 가든 마음속으로 늘 다짐하자. 자동차 운전만이 아니라 삶의 그날까지 초심으로 기본원칙을 지키며 “상황을 관찰하고 정확히 판단하고 신속히 행동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그들을 배려하면서 살자.

칼럼에 대한 회신은 nchjt@daum.net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업소탐방] 우리에게 맞는 한국 화장품으로 피부를 가꾸세요!

제니스 Zenith’s beautiful life 유투브 채녈 운영자

고국을 떠나 사는 이민생활에서 아쉬운 점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만, 여성분들에게는 화장품 고민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한국 화장품 정식 매장인 “토니몰리”는 캐리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보석같은 존재다.

H-mart 내 한국 화장품 매장
한국 식품점 H-Mart(노스 캐롤라이나 캐리 소재)에 입점한 토니몰리는 2016년 12월, H-Mart가 개장할 때 함께 오픈해 계속 성업 중인 한국 화장품 매장이다. 토니몰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숙 사장님은 LA, 아틀란타 등에서 20년 동안 뷰티 서플라이 및 종합 화장품 소매업에 종사한 뷰티업계의 베테랑. 뷰티 서플라이 비지니스를 운영하며 뷰티 용품들에 대해 소비자들의 셀 수 없이 많은 피드백을 들으며 익힌 20년 노하우가 지금의 토니몰리점 성공의 밑걸음이 되었다.

한국 화장품의 저력
토니몰리를 오픈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사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10년 전만해도 한국분들은 시셰이도, 폴라, 노에비아같은 일본 화장품을 많이 찾으셨어요. 실제로 품질도 좋고 우리 피부에도 잘 맞았구요. 그에 반해 당시 한국 화장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좀 밀렸어요.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한국 화장품이 좋아졌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래서 김숙 사장님은 토니몰리 매장을 오픈하기 몇 달 전부터 본사로부터 샘플 제품을 받아 직접 사용해보기 시작했는데 그 효능에 깜짝 놀라셨다고 한다.

특히 토니몰리는 중간 가격대에 질 좋은 스킨케어 제품과 예쁜 케이스에 담긴 양질의 색조 화장품이 주력 상품이다.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반짝반짝 예쁘고 귀여운 립스틱, 립틴트들은 틴에이저들의 생일 선물로도 매우 인기가 높다.

토니몰리 매장을 방문하는 하루 평균 고객들을 살펴보면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보게 된다. 김숙 사장님은 “최근에 한국 화장품이 K-Beauty라는 이름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각종 화장품 평가 사이트나 인기차트에서 토니몰리를 포함한 한국 화장품들이 많이 선정되고 있어요.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에센스가 불티나게 팔리길래 왜 그런가 봤더니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더라구요”라며 우수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접한 소비자들이 인종과 상관없이 이 매장을 찾는다고 하셨다.

LG 생활건강 스킨케어 전문점
토니몰리의 성공에 힘입어 김숙 사장님은 지난 7월에 H-mart에서 가까운 매이나드 크로싱 몰에 LG 생활건강의 스킨케어 전문점을 추가로 오픈하셨다. “토니몰리가 패키징도 예쁘지만 스킨케어 제품도 굉장히 훌륭한데 미국분들은 한국분들과 달리 스킨케어를 꾸준하게 하지 않으셔서 그런 부분을 더 많이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새로 오픈한 매장에서는 정~말 좋은 한국의 스킨케어 전문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LG 생활건강의 제품 라인을 살펴보면, 발효에센스로 유명한 ‘숨37’을 비롯해 이영애씨가 모델인 ‘후’와 ‘오휘’ 등 최고급 라인을 완비해 20대부터 50대 이후의 피부까지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크로거 몰에 입점한 이 새 매장은 토니몰리의 아기자기한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의 어느 쇼핑 거리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한 세련된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마치 한국 화장품 샵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분위기뿐만이 아니라 각 피부 타입에 맞는 기초 제품들을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고, 더구나 한국 직원분이 상주하며 직접 상담을 해주시니 종합 스킨케어 화장품 전문점으로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7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오픈 기념 행사가 있었고, 그 중 몇 가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기초 제품의 샘플도 후하게 챙겨 주신다는 직원분의 귀띔.

이제 곧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면 환절기 피부에 고민이 늘텐데, 내 피부에 딱 맞는 기초 제품을 미리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칼럼에 대한 피드백이나 미용, 패션, 건강에 대한 질문은 myzenith2015@gmail.com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LG 생활건강 Nature Collection
1281 NW Maynard Rd, Cary, NC 27513
☎ 919-377-0686

[참지 말고 사이다!] 미국에 애를 보내겠다는 친척들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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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남자라 내색은 안 해도 미국으로 옮기면서 마음 고생 많이 했을 것임. 영어 때문에 나에게 의지해야 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고, 나에게 미안해 하고 고마워 하는게 느껴짐. 나는 우리가 함께 하기 위해 자기가 이루어 놓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와준 것이 고맙고 미안한데. 그래서 지금까지 시댁 일에 관한 건 웬만한 건 내가 알아서 하고, 신랑에게 문제 삼지 않았음. 신랑이 더 의식하고 미안해 할까봐.

그런데 신랑이 날 의식해서 말을 좀 쎄게 했는지 시어머니께 전화가 옴. 참고로 지금까지 내가 겪은 시어머니는 개념 있는 시어머니가 되려고 노력하시나 가끔 자주 실패하시는 분임. 그래도 노력은 하시기에 나도 최대한 맞춰 드렸음.

방 한 칸 내어주기가 어렵냐
시어머니 입장은 시누도 자신의 딸이기에 내가 좀 야속한가 봄. 내가 힘들고 바쁜 거 알아서 엄마도 마음 아프다로 대화가 시작되었지만 결국엔 방 한 칸 내어 주기가 어렵나로 본론이 나옴. 어차피 올해는 힘드니 내년이라도 되게 하자고 하심. 정 힘들면 시어머니가 직접 애를 데리고 오겠다고 하심. 진짜 머리에서 수만 가지 생각이 돌고 돎.

성격대로 받아 치기엔 신랑을 사랑하고, 신랑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지만 그냥 참을 수도 없었음. 그래서 그냥 형님 시댁에서 형님께 이런 부탁을 한다면 어머니 뭐라고 하시겠냐고. 형님이 하루에 잠을 5시간도 못자며 동동거리고 사는데 거기다 이런 부탁을 하면 뭐라고 하시겠냐고. 어머니가 오시는 건 항상 환영했고 마음으로 최선으로 대한 거 어머니도 아실 거라 믿는다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 해드리지 않았냐고. 어머니가 오셔도 운전도 못하시고 무엇을 어떻게 아이를 케어해주실 수 있느냐고. 정말 애를 미국에 보내길 원하시면 전문 홈스테이에 맡기시는 게 맞다고. 꼭 귀찮아서가 아니라 내가 제일 걱정되고 싫은 건, 남의 금쪽 같은 아이를 책임지고 맡는 거라고. 나는 그런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고. 신랑이 전적으로 맡겠다고 한다면 난 신랑을 믿고 의사를 존중할테니 신랑한테 말씀하시라고.

난 진심 시어머닐 좋아했음. 다른 이유 다 떠나서, 나에게 선물같은 사람을 낳아주신 분이라 마음 다해 잘 해 드리고 싶었고 지금도 그럼. 그래서 시어머니랑 사이가 나빠지는걸 원치 않음. 내가 좀 힘들더라도 1년에 한번씩 보면서 좋은 시간 함께 보내고 잘해드리고 싶은 게 내 진심임. 나도 내 옆에 있는 부모님이 늙어가는 모습에 마음이 아픈데, 가끔밖에 볼 수 없는 신랑 마음은 어떨까 싶어 진심으로 사랑해드리고 싶었지만… 짝사랑이었음.

신랑한테 대화 내용 설명했고, 신랑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음. 솔직히 자기 조카라도 예쁜 거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나보다 애를 더 싫어하고 원래 성격이 원체 ‘남한테 신세 안 지고 나도 안 준다’ 스타일이라 믿고 맡겼음. 신랑이 너무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운 걸 넘어서 자존심이 상해 해서 내가 더 이상 뭐라고 하기에도 어정쩡한 분위기가 됐음.

그렇게 일이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음. 어디서부터 얘기를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얹쳐 답답함…

사부인께서 잘 타일러 주세요
시어머니가 우리 엄마에게 메시지를 보냈음. 정중하게 부탁하는 어투였지만 내용은 형제 없이 자라서 가족간에 도리를 모르는 나를 사부인께서 잘 타일러 달라는 내용이었음. 그리고 남편 기죽이지 말고 타향살이 하며 생고생 하는 남편 보듬어주게 하라는 당부도 있었음.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르던 엄마가 신랑과 나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으시고는 나보다 더 분개하심. 우리 엄마는 꼭 내 엄마라서가 아니라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환갑이 넘으셔도 소녀감성 유지하시며 자기일 열심히 하시고 주변에 열심히 베푸시는 분임. 항상 나에게도 너는 혼자 자라서 이기적일 수 있으니 손해보는 게 이기는 거라 생각하고 베풀어라 가르치신 분이고, 제일 든든한 후원자이자 나를 가장 날카롭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분이기도 함. 결혼할때 모두가 반대할 때도, 넌 어차피 우리 말 들을 애도 아니고 네 삶 네가 선택하는 거라며 말 없이 지지 해 주셨음. 결혼 전후 집안간 크고 작은 마찰이 있을 때도 자식들에게 상처줄 필요 없다시면서 많이 참으시고 양보하셨음.

자초지종 들으시고 화 삭히신 후 처음 꺼낸 말씀이 신랑 이름 불러주시며, 네가 지금 가장 마음 아프고 곤란한 사람인 거 잘 알고, 엄마도 그게 참 가슴 아프다. 지금까지 모든 걸 너희가 알아서 잘해 나가리라 믿고 맡겼지만, 사부인께서 나에게 직접 얘길 꺼내신 만큼 이젠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 야속해 하지 말고, 어른들의 일을 부부간의 일로 만들지 말아라. 서로 집안간의 일로 힐책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고 지금까지 지내온 대로 두 사람 위주로 살아라 였음. 나에게도 따로 신신당부하심. 신랑이 제일 곤란하고 마음 아플 테니, 절대 탓하지 말고 이 문제로 부부싸움 하지 말라고.

사돈끼리 © MBN

남편 기죽이지 마라
엄마가 신랑에게 물었음. 내가 객관적으로 봐도 남편 잘 챙기고 존중하며 사는 것 같은데 무엇 때문에 남편 기죽이지 말라는 얘길 들어야 하냐고. 알고 보니 나 없는 시간에 시어머니와 신랑이 통화를 했나봄. 신랑이 안 그래도 살면서 내게 면목 없는 부분이 많으니 제발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해서 더 면목 없게 만들지 말라고 했나봄.

시어머닌 네가 3억이나 들고 갔는데 왜 면목이 없냐고 하셔서 세세한 계산을 하게 됐다 함. 신랑이 받은 3억은 8년 전 취업해서 혼자 독립해서 나올 때 받은 돈임. 그 때, 3억 + 신랑이 대출받아 아파트를 샀음. 결혼 자금을 미리 받은 돈이라 결혼할 땐 다른 도움 일절 없었고 불만 또한 없었음. 결혼을 결정하면서 우린 이미 평생 동반자라는 믿음으로 니돈 내돈 없이 우리 돈이란 개념을 공유했음. 미국에 오게 되면서 아파트는 전세주고, 신랑이 그동안 모은 돈 + 대출갚고 남은 전세금이 2억 5천 정도였음. 그중에 3천을 결혼할 때 예단 개념으로 시댁에 드림. 나는 예물 받은 거 없고 바라지도 않음.

나는 솔직히 결혼할 때 현금이 얼마 없었음. 계속 학비로 나가기도 했고, 결혼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401K, IRA, life insurance 등등 미래를 위한 예금을 더 많이 했음. 그래도 미국 first-time home buyer 제도 덕분에 일부 페널티 없이 해약 해서 7만불(약 7천만원)을 집값에 보탬. 그리고 신랑 차를 사주려고 했음. 신랑이 자긴 수입도 없는데 다달이 나가는 지출은 무조건 최소화시켜야 한다며 차 없이 살거나 진짜 굴러가기만 하는 몇천불짜리 차 사겠다고 우김. 그러는 와중에 아빠가 신랑이 차를 워낙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런 상황일수록 기 살려줘야 된다고 해서 아빠가 6만불 짜리 차를 사주심. 그리고 내 짐 덜어주시겠다고 차 보험료도 내주심.

그리고 신랑은 내 바램으로 2년 가량 취직하지 않았음. 신랑은 한국대기업에서 일하면서 주 6일 평균 14시간 근무해왔음. 주재원 생활은 조금 나았지만 업무 스트레스와 상사 스트레스는 내 상상을 초월했고 결혼할 즈음 신랑은 심신이 지쳐 있는 상황이었음. 실력이 있어도 언어장벽이 있으니 실력보다 못한 자리 가는 것도 싫었고, 무엇보다 신랑이 좀 쉬어야 했음.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할 만큼 온갖 스트레스성 질환은 다 가지고 있었음. 신랑은 가장이 쉰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몸쓰는 일이라도 하겠다고(실제로 나 모르게 페인트 알바도 다녔음) 했지만, 간곡한 설득 끝에 신랑은 2년 동안 영어공부와 자기 분야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한 끝에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지금 좋은 직장 다니고 있음. 그간 들었던 신랑 학비만 2만불 이 넘음.

그럼 받은 돈 도로 토해내라
그때 신랑은 자기 직업은 전업주부라며 정말 전문적으로 집안일을 해줬고, 나도 신랑을 최선을 다해 챙겼음. 스트레스성으로 소화기관이 약해져서 식이요법 신경 썼고, 영양균형 챙겨서 아무리 피곤해도 아침 저녁 챙겼고, 도시락도 싸줬음. 신랑이 시어머니에게 엄마보다 내가 더 잘 챙겨주고, 한국에서보다 훨씬 더 대접받으며 산다고 했다 함.

하여튼 이런 얘길 신랑이 시어머니께 했고, 아마도 앞으로 평생 내가 자신보다 연봉이 더 높을 테니 돈 얘긴 꺼내지도 말라고 했다 함. 애시당초 3억도 모든 형제에게 공평하게 배당된 거니 이 집에 대한 소유권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함. 신랑이 버릇없이, 제발 기본적인 상식은 지키면서 살자고 말했고, 감정이 격해지면서 시어머니가 받은 돈 내놓고 그돈으로 미국에 직접 집 사시겠다는 말까지 나옴.

내가 그냥 그 돈 돌려드리고 마음 편히 살자니까 신랑은 그럴 마음 없다 함. 자긴 받을 걸 받았고, 자식 도리 못하고 산 것 없고, 무리한 얘길 하는 건 부모님이니 토해 놓을 필요 전혀 없다고 함. 그리고 자기는 나에게는 미안하지만 앞으로 절대 시민권 따는 일은 없을 거라고(영주권자로 살면 부분부분 불편한 일들이 있긴 함). 시민권 따서 형제초청, 부모 초청 해달라는 얘긴 싹도 못 나오게 할 거라며 진짜 나라 잃은 사람처럼 상심해 있음.

이건 manipulation이다!
엄마에게 시어머니와의 일은 어떻게 됐냐고 여쭤봐도 신경 끄라고만 하심. 어른들의 일은 어른들이 알아서 해결한다고. 다 늙은 자식 일에 끼어드는 게 우습고 이해되지 않지만 어쩌겠냐고. 너는 신랑이나 잘 챙기라고 하심. 그리고 아빠가 알면 일 더 커진다고, 나중에 타이밍 봐서 엄마가 말씀하실 테니 당분간 말하지 말라 하심.

정말 별거 아니라고 열받는 헤프닝 정도로 치부했던 일이 나와 내 사랑,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하는 일이 되어버렸음. 만약 나 하나 양보했다면 피할 수 있는 일이었을까… 엄마에게 여쭈어 보니, 그건 양보의 차원이 아니고 말하자면 일종의 시어머니의 manipulation(조작, 조종)이라고. 나는 그런 상등신을 낳은 적이 없다고 하시는 거 보니… 양보하고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음.

신랑은 시댁에서 연락 와도 모조리 받지 말라고, 자기선에서 해결하겠다고 함. 나도 그 뜻을 따를 생각임. 그런데 힘든 내색도 못하고 괴로워하는 신랑 보기가 더 괴로움. 가만히 등 쓸어주니 “내 맘 알지?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미안하다…”라고 하는 신랑이 너무 안쓰러움.
결혼하니 정말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많네요.
출처: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