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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우리 집에 불을 내줘서 고맙소! (로마서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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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 목사, RTP지구촌교회 담임목사

삶과 죽음의 기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페드로라는 어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고기잡이를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페드로의 어선은 나뭇잎처럼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페드로와 아들은 파도와 강풍에 맞서 몇 시간을 싸우다가 결국 방향과 기력을 모두 잃고 자포자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먼 곳에서 큰 불기둥이 솟구쳤습니다. 불기둥은 곧 그곳에 육지가 있음을 의미합니 다. 페드로와 아들은 마지막 사력을 다해 불기둥이 있는 곳을 향해 노를 저었습니다. 그런데 육지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자신들이 사는 마을이었기 때문입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페드로가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가 통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통곡하는 이유는 남편과 아들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여보, 제가 실수로 그만 집에 불이 나서 세간이 몽땅 다 타버렸어요. 이를 어떡하면 좋아요!” 페드로와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불기둥은 바로 페드로의 집에서 피어오른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내를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고맙소. 당신이 실수로 불을 내준 덕분에 나와 아들이 목숨을 구했소. 불기등이 없었으면 우린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오. 집에 불을 내줘서 정말 고맙소!”

연이은 불행

자신의 실수로 불이 나서 세간이 몽땅 타버렸을 때 페드로의 아내는 얼마나 당황스럽고 괴로웠을까요? 갑자기 폭풍은 몰아치고, 고기잡이 나간 남편과 아들은 돌아오지 않는데, 집에 불이 나서 가진 것을 모두 잃었으니 넋을 잃고 망연자실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행히 폭풍에서 살아 돌아온 남편과 아들에게 불타버린 집을 보여주어야 했을 때 너무도 미안하고 죄스러워 어디로 도망가거나 죽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불이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남편과 아들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전화위복

여러분, 우리가 괴롭고 최악이라고 느끼는 상황이 어쩌면 우리에게 최고의 기회나 복의 통로가 되지는 않을까요? 우리가 지금 다 깨닫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겪는 불행 뒤에 숨겨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뜻이 있지 않을까요? 최악이라고 느끼는 그 자리에서 오히려 최선을 기대해 보세요.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라고 말씀하십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서 노예생활을 하고 약 13년간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그가 애 굽 총리로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그가 애굽 총리로서 자신의 집안과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가뭄과 굶주림에서 구하는 복의 통로가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윗은 십수년 동안 도망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장인이자 왕이었던 사울로부터 도망하여 망명자로 살 면서 인생의 한창 때인 20대를 낭비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다윗은 진정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스라엘 왕으로 준비되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그는 단단히 훈련받았습니다. 그 힘든 시간 덕분에 백성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이끌 수 있는 왕으로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이미 기름을 부으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최악의 시간들이 그에게는 최선의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사울을 원하지 않으셨기에 오랜 시간 다윗에게 그 훈련 기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사 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제자들은 낙심하고 도망쳤습니다.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그 십자 가 죽음이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을 누릴 수 있는 다리가 되어 주셨습니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 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 니라. (롬 3:24)” 오늘 그리고 내일, 나에게 일어난 불행의 자리에서 믿음으로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 집에 불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요. 하나님 께 그리고 서로에게.

칼럼에 대한 회신은 rtpjiguchon@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마음RTP교회 10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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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립 31주년 부흥성회 (9/7-9/9)

지난 9월 7일-9일까지 한마음교 회는 창립 31주년 기념 부흥성회가 열렸다. 이번 부흥회에는 박승빈 목 사(멤피스 한인교회 담임 역임)를 초청하여 ‘성숙한 교회’라는 제목으 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 께서 생각하시는 성숙한 교회가 무 엇인지, 그리고 성숙한 교회를 이루 기 위해 성도들이 어떤 신앙적 결단 을 해야 하는지 그 마음과 자세에 대해서 나누었고, 주일 오후 성경 공 부 시간에는 ‘성경적 제직’이란 주제 로 말씀을 전했다.

2. KM /EM 청년부 가을수련회 (8/31- 9/1, 9/7-9/9)

한마음 KM 청년부와 EM 청년부 는 각각 가을수련회를 가졌다. KM 수련회는 ‘영적 딜레마에서 벗어나 라’는 주제로 청년부 담당목사인 정 병준 목사가 집회와 세미나를 인도 했다. EM 청년부는 ‘Basis’라는 주 제로 전 EM 담당목사였던 Chris 목 사가 집회를 인도했다. 이번 수련회 는 청년들의 신앙 성장에 귀한 도전 에 되었다. KM/EM 청년들은 또한 9월 21일에 연합 금요예배를 드리 고 볼링대회를 열어 친목을 다졌다.

3. 한마음 구역과 선교지 연결 세미나 (9/23)

한마음교회는 2020년 남미 선교 대회를 앞두고, 2018년 하반기부터 각 구역과 선교지 10곳을 연결하여 선교사님들과 중보관계를 맺는다. 이를 위해 9월 23일 장년 통합반에 서 10명의 선교사를 소개하는 시간 을 갖고, 각 구역들이 어떻게 선교사 님들을 도울지에 대해 나누었다. 특 별히 선교대회 기간 중 남미에서 4 분의 선교사님 가정을 초청하여 선 교지에서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 하심과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4. 가을철 신앙성장 캠페인 – 잠언 일기 (10/1-10/31)

한마음교회는 매년 봄, 가을에 신 앙성장 캠페인을 개최한다. 신앙성 장 캠페인은 말 그대로 성도들이 함 께 특정 기간 신앙성장을 위해 말씀 을 함께 읽고 나누는 시간이다. 이번 가을 신앙 캠페인은 ‘잠언 일기 쓰기’이다. 31장으로 구성된 잠언서를 매일 한 장씩 읽고 느낀 점과 깨달은 점을 각각 일기 형식으 로 써서, 구역 카톡방 혹은 주중 모 임에서 함께 나누며 신앙적으로 서 로를 격려하는 형식이다.

5. 한마음 피크닉 (10/6)

한마음교회는 오는 10월 6일 토 요일 한마음 교회 Fellowship Hall 에서 전교우 피크닉을 한다. 이번 피 크닉은 야회 피크닉과 달리 실내에 서 각 코너마다 게임을 준비하여 전 교우가 구역별 혹은 그룹별로 게임 을 즐기는 친교행사로 진행된다. 한 마음교회 피크닉은 매년 가을에 열 리는데, 특별히 이번 피크닉에는 최 근 새로 등록한 새가족을 초청하여 함께 교제의 시간을 나누는 목적도 가진다.

6. KM 청년부 수요 저녁 성경공부 (10/10~ )

한마음교회 KM 청년부는 오는 10월 10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수요 성경공부 시간을 가진다. 특별히 이번 수요 성경공부는 ‘청년 공동체 세우기 (야고보서 편)’라는 교재를 가지고 성경공부와 나눔의 시간을 가진다. 이 외에도 청년부 리 더들은 매월 한 번 리더 성경공부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특별히 ‘요 한계시록의 일곱 교회’를 함께 공부 함으로써 성경적 교회, 성경적 공동 체, 성경적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 지에 대해 나누게 된다.

RTP 지구촌교회 10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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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전 건축 과정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건축부지에 새로운 예배당 건물이 은혜 가운데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내부공사 가 마무리되었고 외부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난 달 Stocking Permit이 나와 25일 내부 청소를 하고 짐을 옮겼다. 눈에 보이는 교회인 하나님의 집을 세워가시며,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시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계속 진행되어 마무리 단계이다. 주소: 5045 Chin Page Rd. Durham, NC 27703 (I-40번 Exit 281번 Miami Blvd와 282번 Page Rd. 사이에 위치)

2. 임시 처소에서 예배

현재 임시 처소인 Sorrel’s Grove Baptist Church에서 주일 오후 1시 30분에 예배를 드린다. 어린이 와 유스부도 동일한 시간에 각기 다른 공간에서 예배드린다. 주소: 210 Sorrell Grove Church Rd, Morrisville, NC 27560

3. 새 예배당 오픈 하우스 겸 야외예배 (10/7)

새 예배당 건축이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10월 7일 주일 오전 10시 30분에 함께 모여 예배하고 친교하며 새 예배당을 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5045 Chin Page Rd. Durham NC 27703)

4. 유스부/어린이부 행사 (19, 31)

유스부에서는 가을을 맞아 10월 19일, NC State Fair에 다녀올 예정이다. 학업을 잠시 쉬며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또한 어린이부에서는 31일 할로윈을 맞아 세상의 풍조에 휩쓸리기보다는 성경의 가치관을 배우고 믿음 가운데 든든히 세워져 나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샬롯장로교회 10월 초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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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 부흥 사경회 준비 (9/23)

샬롯장로교회는 지난 9월 23일 9 월 정기당회를 열고 교회의 각 사업을 점검하였다. 특히 세계적인 유명 강사를 모시고 가을 부흥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는데, 강사로 오시는 신동우 목사는 세계 선교에 젊음을 바쳐 섬기고 시무교회에서 선교목사로 추대된 세계한인선교대회 이사장이다. 예배위원장인 전태현 장로와 전도위원장인 진태형 장로가 앞장서서 가을 부흥회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금년 가을 부흥회는 준비 기도회격인 세 이레 아침 금식기도회부터 시작하여 그동안 결석한 교우와 새로운 전도 대상 교우들을 초청하여 교우 자신들의 영적 부흥만이 아니라 한마음 한뜻으로 교회 부흥과 발전을 통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10월 19-21일 3일간 진행되는 부흥회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문제해결, 그리고 많은 축복을 누리기를 간절히 열망한다.

2. 가을 야외예배 (9/30)

금년 가을 야외예배는 Frank Liske Park(4001 Stough Rd, Concord)에서 열리며, 정준승 목사의 지도 아래 김경태 집사의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기대로 야외예배를 드리게 된 교우들은 더욱 열심히 모이며 새가족 등을 초대하여 전도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3. P C A 한인 동남부 노회, 동부 시찰회 모임 (9/24)

장로교 정통보수 개혁주의 전통으로 뭉친 교단과 노회 안에 같은 지역 시찰회가 함께 뜻깊은 모임을 가졌다. 또한 캐롤라이나 주의 모든 교회가 전원출석하여 탁월한 단합과 교제를 나누었다. 사모님들을 포함하여 총 11명이 참석하였고, 함께하지 못한 사모님들의 안부를 묻고, 가을 정기 노회(10/8, 9, 10일, 아틀란타 제일장로교회)를 앞두고 각 교회의 상황과 기도제목 등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4. 전 유니버시티 소식(9/23)

금년 가을 학기에는 파트타임 을 포함해 140여 명이 등록하였으며, 지난 주일 오후에는 2명의 교수 후보자 면담이 있었다. 총장 전기현 박사 내외와 이영기, 박세정, 김송이 교수, 그리고 부이사장으로 섬기는 나성균 담임목사 부부와 함께 면담을 마친 후 교수임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였다. 두 후보자는 부부 로서 현재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서 박사학위를 거의 마쳤으며, 지휘 전공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부부가 함께 교수로 채용될 경우 우선 전 유니버시티 오케스트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준길 칼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곧 성사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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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오는 9월 18일부터 3일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에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도 조만간 성사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위터,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 9월 10일, 백악관이 두 번째 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

역대 미국의 대통령 중에 트럼프처럼 ‘대국’의 자존심을 내려 놓고 남한과 북한의 정상을 미국과 동등하게 예우하며 진심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은 없었다.

트럼프는 과거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ISIS를 지구상에서 쓸어버리겠다고 공언했고, 취임 이후 실제로 대대적인 군사 공격을 퍼부어 ISIS를 소멸시켰다.

트럼프는 또한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 발사를 연달아 감행하자 북핵 문제를 깨끗이 해결하겠다고 공언했고, 자신의 최측근을 모두 군출신으로 교체하고 북한을 ISIS처럼 철저히 궤멸시킬 군사 공격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그러나 남한의 시민들이 핵전쟁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부담 때문에 외교로 방향을 선회하고,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극적인 만남을 성사시켰다.

트럼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전쟁 대신 ‘비둘기 전략’을 선택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 세 정상들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이 상황을 우리 한민족이 지혜롭게 잘 활용해 나가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우리 한인들은 트럼프 지지 여부와 상관 없이 트럼프가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협정을 한 목소리로 지지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완성을 위해 민주당, 공화당의 정치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한반도를 갈라 놓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민주당인지 공화당인지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루즈벨트 대통령이 73년 동안 갈라 놓은 한반도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평화롭게 이어준다면 그가 어느 당이건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며 그의 ‘비둘기 전략’을 방해하고 있는 미국의 주류 언론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우리가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지켜보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그의 의지는 확고하다. 또한 자신이 공언한 일은 반드시 성사시키는 트럼프의 성격으로 볼 때, 한반도 평화 역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캐리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 9월 22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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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영향으로 고대하던 랄리 한인한마당 축제가 11월 10일(토)로 연기된 가운데, 가을을 맞아 다양한 축제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9월 22일(토)에는 캐리에 위치한 코카 부스 앰피씨어터(Koka Booth Amphiteatre, 8003 Regency Parkway, Cary, NC 27518)에서 제5회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Asian Focus가 주관하고 Cary 시와 PANAM이 후훤하는 대규모 아시아 국제 문화 축제이다.

이 행사에는 매년 1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드래곤 보트 경주를 비롯해 각종 예술 작품 전시, 게임, 만들기, 건강검진, 무대 공연 등 약 100가지의 전시와 활동을 체험하고 즐기고 있다. 또한 각 나라와 민족 고유의 전통음식과 이 지역 쉐프들이 만든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도 준비되어 있다.

올해 26개팀이 출전하는 드래곤 보트 레이스도 볼거리지만, 오전 9:30부터 오후 3:30까지 촘촘하게 이어지는 무대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중국 전통 사자탈춤을 시작으로 칼춤, 일본 북춤, 터키 웨딩 댄스, 몽골 전통춤, 인도 전통춤, 베트남 전통춤, 대만 전통춤, K-POP 댄스, 무술시범, 치 파오 패션쇼, 등 약 40여 개의 팀들이 각 나라별 다양한 춤과 노래,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행사의 기원은 중국 전국시대의 청렴한 재상이었던 주유안(Qu Yuan)에 대한 전설과 관련이 있다. 황제의 신뢰를 받던 조언자 주유안은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황제에게 추방을 당한 후 절망에 빠져 강물에 몸을 던진다. 백성들에게 존경받던 인물인 주유안이 물에 빠진 것을 알게 된 어부들은 강에 사는 식인 물고기들이 그의 몸을 먹기 전에 그를 찾아내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나눠 타고 필사적으로 노를 저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쌀밥을 잎에 싸서 물속으로 던져 물고기들을 유인했다.

이 전설로부터 오늘날의 드래곤 보트 경주와 덤플링이 탄생하게 되었고, 여기에 중국 어부들이 강에서 사는 용을 달래기 위해 용 모양의 보트를 사용했던 전통과 어우러져 한나라 때부터 드래곤 보트 경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드래곤 보트 경주에는 비극적인 전설과 격렬한 액션, 그리고 짜릿한 동료애가 잘 어우러져 있다.

이 행사의 입장료는 12세 이하는 무료이고, 13세 이상은 사전 구매시 $5, 현장 구매는 $8이며, 55세 이상 연장자는 사전구매시 $4, 현장 구매시 $7이다. 티켓은 앰피씨어터 박스 오피스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12시부터 6시 사이에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www.etix.com에서 dragon boat festival을 치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

주차는 무료이고, 행사장에는 물 1병과 우비, 접이식 의자, 유모차는 허용되지만 다른 음식이나 음료, 쿨러는 휴대할 수 없다. 또한 애완동물과 무기, 드론도 금지 항목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asianfocusnc.org에서 볼 수 있다.

9. 22(토) 9:00~4:30
Koka Booth Amphiteatre
8003 Regency Parkway, Cary, NC 27518

asianfocusnc.org

www.etix.com

[유머경영 칼럼] 자기소개에서 유머와 위트를 활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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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상 유머경영연구소 소장 humorcenter@naver.com

오래 전에 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가 끝난 후 식당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동안 서로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다.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약간 통통한 여성분이 조용히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저는 ○○○입니다. 제가 이래 뵈도 (제스처를 하며) 34-24-34, 합이 70킬로그램입니다.”
그녀가 던진 위트에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그녀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모두 웃으시는데 제가 이래 뵈도 무용과를 나왔습니다. 포항공대 무용과.”
사람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식사 후 이어진 술자리에서 그녀는 단연 대화의 중심이었고, 여러 사람이 그녀의 명함을 받으려고 줄을 섰다.

그 모임을 통해 유머와 위트 하나가 사람을 사로잡는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후부터 나는 사람들이 자기소개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며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매력적인 자기소개 유머 기법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 자신을 풍자하라
한 대기업의 마케팅 이사로 근무하는 지인이 있다. 얼마 전 어느 세미나에서 만났는데 한마디로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드디어 제 인생에 한 방이 왔습니다. 복권, 아닙니다! 로또, 아닙니다! 세수와 머리 감는 것이 한 방에 됩니다.”
그러면서 세수와 머리감는 시늉을 했다. 자신의 대머리를 슬쩍 비트는 이 짧은 위트에 청중은 웃으면서 마음을 열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단점을 웃음으로 풍자하는 이런 위트는 한번 듣는 것만으로도 평생 잊혀지지 않는 멘트가 된다. 무엇보다 단순히 웃기는 위트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그 사람의 넉넉한 인품까지 느낄 수 있다.

만약 코가 약간 낮아서 컴플렉스라면 이런 멘트는 어떨까? “제 코는 약간 낮습니다. 하지만 누우면 제 코가 제 몸에서 제일 높습니다. 하하”
만약 키가 작다면 이런 멘트도 괜찮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그나마 키가 작아서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 모릅니다. 하하하”

둘째, 이름을 활용하라
자기 이름으로 삼행시로 지어보자. 예전에 들은 이성미씨라는 분의 자기소개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 이렇게 이쁜 여자 보셨어요?
성: 성격도 완전 짱이랍니다.
미: (고객를 숙이며) 미안합니다!

오래 전에 만난 초등학교 교사인 박선자 선생님도 기억에 남는다.
박: 박수 좀 쳐주세요.
선: 선 채로 박수 좀 쳐주세요.
자: 자, 이제 웃으면서 박수 좀 쳐주세요.

웃음치료사 오혜열씨의 자기소개도 응용해볼 만하다. “오혜열입니다. 우리 오씨 집안에는 멋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드리 헵번, 오바마. 그런데 요즘 집안을 말아 먹은…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하하”

셋째, 나이를 활용하라
어느 사장님의 위트가 기억난다.
“제가 올해 5층에서 6층으로 이사왔습니다. 높은 데로 이사왔더니 세상이 더 잘 보입니다. 하하”
59살에서 60살이 되셨다는 말을 센스 있게 표현하신 것이었다. 요즘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나이를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밝혀도 무방하다면 이렇게 나이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한 동안 자주 사용하던 멘트는 이거다. “저는 이제 21살입니다. 아내가 30살은 집에 놓고 다니라고 해서요. 하하”

넷째, 비유를 활용하라
자신의 성격과 능력을 인상적인 사물에 비유하는 것도 멋진 방법이다. 내가 요즘 활용하는 두 가지 비유 멘트가 있는데 꽤 인기가 있다.
“저는 우표같은 남자 최규상입니다. 우표는 봉투에 한번 붙으면 반드시 목적지까지 갑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가겠습니다.”
“천도복숭아같은 남자 최규상입니다. 과일 중에 제일 뜨거운 과일이 천도복숭아라고 하잖아요. 얼마나 뜨거우면 1,000도겠어요! 늘 뜨거운 열정적으로 사는 남자입니다.”

비지니스 자기소개의 목적은 내가 상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리는 데 있다. 내가 상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보여주며 재미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위트를 남발하면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 따라서 짧고 재미있는 멘트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위트가 먹히려면 입에 착 붙을 때까지 연습이 필요하다. 유머는 자연스러운 것이 실력이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humorcenter@naver.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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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인한마당 축제 11월 10일(토)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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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인한마당 축제가 기상 악화로 11월 10일(토)로 연기되었다.

[이준길 칼럼] 미국의 언론 상황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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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왜 미국에는 진보 언론은 많은데 보수 언론은 별로 없는가?

 

사회의 공기(公器), 언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의 정치 성향은 크게 보수, 중도, 진보로 나뉘며, 일반적으로 보수의 비율이 진보보다 약간 높게 나타난다. 갤럽에서 조사한 미국 국민들의 정치 성향 변화 추이를 보더라도 보수의 비율이 진보보다 항상 높게 나타나며, 2016년을 기준으로 보면 보수 36%, 중도 34%, 진보 25%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는 언론도 대략 이와 비슷한 비율일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언론은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기(公器)이기 때문에 정치색과 진영 논리를 떠나 공정한 보도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미국 국민들의 정치 성향 변화 © Gallup

그런데 미국 언론인들의 96%가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정치 기부금을 냄으로써 대단히 심각한 좌편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언론인들의 심각한 좌편향성 ©InDepthNH.org

한인들이 미국의 주인이 되려면 미국 언론에 대한 이해 필요
우리 한인들이 미국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 정치의 흐름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미국의 정치를 이해하려면 미국의 특이한 언론 현황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공정성을 잃고 정치 논리에 빠진 언론은 사회적 공기(公器)가 아니라 사회를 망치는 흉기(凶器)가 된다. 2017년 10월 CATO Institute에서 실시한 ‘언론의 자유와 관용에 대한 설문조사(Cato 2017 Free Speech and Tolerance Survey)에 따르면, New York Times, CNN, MSNBC 등의 주요 언론들의 좌편향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편향 언론은 FOX 정도였다.

미국의 주요 미디어의 편향성 (2017) © CATO Institute

또한 심각하게 좌편향적인 미국 주류 언론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오늘날 언론인들이 미국의 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미국인의 35%, 중도 성향의 38%, 공화당 성향의 6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미국 국민의 35%가 언론인들이 미국의 적이라고 응답했다. © CATO Institute

이렇게 좌편향적인 언론 상황 때문에 중도 성향의 58%, 보수 성향의 70%의 국민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기에 주저하며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고 대답했고, 반면 53%의 진보 성향의 국민들은 자신의 말을 검열할 필요를 전혀 못 느낀다고 대답했다. 이 결과 미국에서는 진보는 목소리를 높이고, 보수는 입을 다무는 언론자유의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체감도 © CATO Institute

최근 필자는 미국 주류 언론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따라가다가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 트럼프를 비판하는 미국 주류 언론의 논리 앞에 길을 잃고 트럼프를 욕하려다가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를 방해하는 기사를 베껴 쓰고 있는 한국 언론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되었다. 그 후 미국 언론의 현실을 한국 국민들은 물론 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도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인들의 의견이 양분되어 한인 커뮤니티 내부에서 분열이 생길 것이 우려되었다.

또한 이렇게 불균형한 언론 상황을 바로잡으려면 보수 성향의 언론사와 언론인들이 더 많이 필요한데, 왜 미국에는 진보 언론은 많은데 보수 언론은 이렇게 소수인지 궁금해 리서치를 해보았다.

그 중 미국 보수 언론의 아이콘이자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쉬 림보(Rush Limbaugh)가 지난 4월 9일 그의 라디오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심층 연구했다며 발표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미국의 주인이 되려면 한쪽이 아닌 양쪽의 목소리를 듣고 전체 그림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진보 언론의 대척점에 있는 보수 언론인의 시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미국에는 왜 보수 언론의 숫자가 적은지 설명하기 앞서 먼저 러쉬 림보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

보수 언론의 아이콘 러쉬 림보 (Rush Limbaugh)
미국 언론인의 90% 이상이 좌편향이고, 미국 메이저 방송사들과 신문사들을 아마존과 같은 재벌들이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과 대적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같은 일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30년 전 보수를 표방한 첫 방송을 시작한 러쉬 림보는 혼자 힘으로 보수 진영에 서서 거대 진보언론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고 트럼프를 지원하여 대선을 승리로 이끈 1등 공신이기도 하다.

러쉬 림보는 1951년생으로 미주리주에서 태어났다. 림보의 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과 싸운 조종사 출신이다. 림보는 TV의 출현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라디오 방송을 그의 토크쇼 하나로 다시 부활시킨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16살 때부터 라디오 방송국에서 DJ로 일했다. 림보는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형제 등이 모두 변호사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라디오 방송에 관심을 갖고 대학을 1년 만에 중퇴했다. 그리고 1984년 캘리포니아 수도인 새크라멘토에서 라디오 토크쇼를 처음 시작했다. 청취자들의 전화를 받고 코멘트를 하는 정치 토크쇼였는데, 당시로서는 매우 새로운 방식이었다.

1988년 뉴욕으로 옮겨 자신의 이름을 건 본격적인 정치 토크쇼 ‘러쉬 림보 쇼’를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3시간씩 미국 전역의 라디오 방송을 커버하기 시작했다. 그는 재치 있는 정치 평론으로 청취자를 점점 늘려 갔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 정치 토크쇼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는 처음부터 보수 공화당을 표방한 방송을 했다.

미국 보수 언론의 아이콘 러쉬 림보 © The Rush Limbaugh Show

림보는 주류 언론을 ‘드라이브 바이 미디어(Drive-By Media)’라고 불렀는데, 주류 언론들이 거짓 정보를 마치 중요한 속보처럼 보도하여 사람들을 선동한 다음 진실이 드러나면 “아니면 말고!” 하며 곧 꼬리를 감추고 사라지는 그들의 행태를 풍자한 말이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호에 계속 된다.

[지피지기 트럼프] 8. 공화당의 황태자 젭 부시에 대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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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트럼프 대통령을 ‘evil (악마)’ 또는 ‘idiot (멍청이)’이라는 프레임으로만 바라보면 한미간의 외교와 무역 문제는 물론, 북한 핵문제와 남북평화, 중국과의 무역 문제 등에 있어 국익에 큰 해가 된다는 판단 아래,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에 쓴 『트럼프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전문을 연재한다.

공화당의 황태자
젭 부시(Jeb Bush)는 아버지와 형이 미국 대통령을 지냈고 자신 역시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냈기 때문에 그의 대선 출마는 이미 정해진 사실이었다.

그런데 2008년에 형 부시 주니어가 임기를 마치자마자 동생인 자신이 대통령직을 이어받는 것이 국민 정서상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바로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후 공화당 대선 후보하면 바로 젭 부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에게 대선 후보 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2012년 대선에서 밋 람니(Mitt Romney)가 오바마에게 패한 후 유력한 다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젭 부시가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부각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따라서 트럼프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2015년 6월 16일 당시, 공화당 내에서 젭 부시는 이미 가장 막강한 후보였다. 또한 민주당에서 힐러리가 후보로 지명될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공화당에서는 클린턴 집안과 맞설 후보는 부시 집안밖에 없다고 믿고 있었다.

젭 부시 = “Low Energy”
트럼프는 자신을 포함해 17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자신을 차별화시키고 대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지름길은 선두 주자인 젭 부시를 꺾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공화당원들이 당시 공화당 정치 기득권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점을 적극 이용해 두 번이나 대통령을 지낸 부시 가문의 젭 부시를 대표적인 ‘기득권자’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어 트럼프는 자신의 특기 중 하나인 브랜딩 실력을 정치에서도 십분 활용했다. 그는 제품 브랜딩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는데, 이것을 젭 부시 추월작전에 이용한 것이다. 그의 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꼬리표 붙이기’이다. 트럼프는 젭 부시의 약점을 언론에 집중 부각시키기 위해 젭 부시에게 ‘로우 에너지(Low Energy)’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꼬리표의 위력
트럼프가 젭 부시를 ‘로우 에너지’라고 부르게 된 사건이 있었다. 2015년 8월 19일, 트럼프와 젭 부시는 뉴햄프셔에서 동시에 유세를 펼치고 있었다. 서로 약 30~40 km 떨어진 곳에서 거의 비슷한 시간에 두 사람이 타운홀 미팅을 가졌는데, 트럼프 모임의 참석자는 약 2,500명이었던 반면, 젭 부시 모임의 참석자는 약 150명 정도에 그쳤다. 게다가 그날 젭 부시는 평소대로 진지하고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를 이어나간 반면, 트럼프는 학교 강당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여러분, 저쪽에 있는 젭의 참석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십니까? 그들은 잠을 자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젭 부시는 ‘로우 에너지’거든요!”

150명이 참여한 젭 부시의 타운홀 미팅 © MSNBC
2500명이 참여한 트럼프의 타운홀 미팅 © MSNBC

이때부터 트럼프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젭 부시를 ‘로우 에너지’라고 불렀고, 트럼프 자신은 물론이고 트럼프의 캠프 참모들도 언론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젭 부시의 ‘로우 에너지’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처음에는 그냥 웃어넘기던 유권자들도 점점 젭 부시를 나약하고 우유부단하며 무능한 ‘로우 에너지’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젭 부시는 미국 국민들에게 ‘로우 에너지’로 각인되고 말았다. 나중에는 사람들이 젭 부시를 볼 때마다 ‘로우 에너지’를 맨 먼저 연상하게 되었고, 이어지는 선거 유세에서 보여준 젭 부시의 모습은 ‘로우 에너지’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와 형의 후광 덕분에 쉽게 대선 후보가 되었기 때문에 강인한 이미지는 없었다. 그의 말하는 모습이나 제스처 또한 보기에 따라서는 ‘로우 에너지’로 보일 수도 있었다.

이기는 전략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 정치에서도 상대 후보에게 나쁜 별명을 붙여 깎아내리는 일은 금기에 속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정치 관행 대신 자신의 경험을 따랐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패 중에 가장 효과적인 패를 사용했다. 트럼프가 젭 부시에게 ‘로우 에너지’라는 별명을 붙였을 때 처음에는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별명이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브랜딩의 힘을 트럼프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전략대로 ‘로우 에너지’라는 별명은 결국 공화당의 황태자 젭 부시를 낙마시키고 말았다.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