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sunset as man bows down to pray God before a cross.
이 철 목사, RTP지구촌교회 담임목사

삶과 죽음의 기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페드로라는 어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고기잡이를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페드로의 어선은 나뭇잎처럼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페드로와 아들은 파도와 강풍에 맞서 몇 시간을 싸우다가 결국 방향과 기력을 모두 잃고 자포자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먼 곳에서 큰 불기둥이 솟구쳤습니다. 불기둥은 곧 그곳에 육지가 있음을 의미합니 다. 페드로와 아들은 마지막 사력을 다해 불기둥이 있는 곳을 향해 노를 저었습니다. 그런데 육지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자신들이 사는 마을이었기 때문입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페드로가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가 통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통곡하는 이유는 남편과 아들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여보, 제가 실수로 그만 집에 불이 나서 세간이 몽땅 다 타버렸어요. 이를 어떡하면 좋아요!” 페드로와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불기둥은 바로 페드로의 집에서 피어오른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내를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고맙소. 당신이 실수로 불을 내준 덕분에 나와 아들이 목숨을 구했소. 불기등이 없었으면 우린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오. 집에 불을 내줘서 정말 고맙소!”

연이은 불행

자신의 실수로 불이 나서 세간이 몽땅 타버렸을 때 페드로의 아내는 얼마나 당황스럽고 괴로웠을까요? 갑자기 폭풍은 몰아치고, 고기잡이 나간 남편과 아들은 돌아오지 않는데, 집에 불이 나서 가진 것을 모두 잃었으니 넋을 잃고 망연자실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행히 폭풍에서 살아 돌아온 남편과 아들에게 불타버린 집을 보여주어야 했을 때 너무도 미안하고 죄스러워 어디로 도망가거나 죽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불이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남편과 아들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전화위복

여러분, 우리가 괴롭고 최악이라고 느끼는 상황이 어쩌면 우리에게 최고의 기회나 복의 통로가 되지는 않을까요? 우리가 지금 다 깨닫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겪는 불행 뒤에 숨겨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뜻이 있지 않을까요? 최악이라고 느끼는 그 자리에서 오히려 최선을 기대해 보세요.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라고 말씀하십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서 노예생활을 하고 약 13년간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그가 애 굽 총리로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그가 애굽 총리로서 자신의 집안과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가뭄과 굶주림에서 구하는 복의 통로가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윗은 십수년 동안 도망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장인이자 왕이었던 사울로부터 도망하여 망명자로 살 면서 인생의 한창 때인 20대를 낭비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다윗은 진정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스라엘 왕으로 준비되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그는 단단히 훈련받았습니다. 그 힘든 시간 덕분에 백성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이끌 수 있는 왕으로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이미 기름을 부으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최악의 시간들이 그에게는 최선의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사울을 원하지 않으셨기에 오랜 시간 다윗에게 그 훈련 기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사 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제자들은 낙심하고 도망쳤습니다.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그 십자 가 죽음이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을 누릴 수 있는 다리가 되어 주셨습니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 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 니라. (롬 3:24)” 오늘 그리고 내일, 나에게 일어난 불행의 자리에서 믿음으로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 집에 불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요. 하나님 께 그리고 서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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