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빨래 건조대
한국은 베란다에 빨래봉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그 외에 자질구레한 수건이나 양말, 속옷 등을 널기 위해 빨래 건조대는 다 가지고 계실 거예요. 하지만, 미국인들 집에는 빨래 건조대가 없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첫째는 건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빨래를 널 필요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둘째로는 미관상의 이유로 발코니에 빨래를 못 널게 해요.
아무리 건조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연 살균 소독을 위해서 이불 같은 건 발코니에 내놓고 말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으니 속이 개운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하다못해 집안에서라도 햇볕 잘 드는 곳에 빨래 건조대를 두고 말리려고 건조대를 사러 이리저리 찾아 다녔지만 파는 곳이 없더군요. 한국에서 제 짐을 미국으로 보낼 때 한국의 가볍고 튼튼한 빨래 건조대도 함께 보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답니다.
나중에 지인분이 한인마트나 코스트코에 가면 구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는데, 그땐 이미 일본으로 이사 결정이 난 후라 구입할 필요는 없었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한국의 욕실에 있는 구멍 슝슝 뚫린 욕실 슬리퍼 다 알고 계시죠? 가볍고, 물도 잘 빠지고, 물에 젖어도 금방 건조되는 욕실 슬리퍼도 역시 미국인들 집에는 없답니다. 왜인지는 이미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미국의 욕실은 건식이라 욕실 슬리퍼가 필요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욕실 슬리퍼가 필요하더라고요. 왜냐하면 발코니에 놓을 신발이 필요했거든요. 저희 집 발코니에 작은 티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두고 저녁에 발코니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곤 했는데, 미국 아파트의 발코니는 한국의 발코니와 다르게 샷시와 유리창이 없는 개방형이다보니 발코니 바닥에 먼지도 쌓이고, 비오는 날은 비가 들이쳐서 신발이 젖더라고요.
그래서 욕실 슬리퍼를 놓아두면 맨발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비가 와서 젖어도 금방 마르니까 하나 놓아 두어야겠다 싶어 남편에게 욕실 슬리퍼를 설명했더니 남편은 어떤 슬리퍼를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자기네는 욕실에 슬리퍼를 안 신으니까 욕실 슬리퍼라는 것도 없고, 어떻게 생긴 것을 욕실 슬리퍼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ㅡ.ㅡ;;;;
그래서 사진을 검색해서 보여줬어요. “나 이런 슬리퍼가 필요해. 본 적 있어?” 그랬더니 남편이 너무나 당연한 듯이, “아~ 이거? 마사지 슬리퍼잖아!!!” ㅋㅋㅋ 네, 욕실 슬리퍼는 없어도 마사지 슬리퍼로서 미국에 존재하긴 하더라고요. 다만 그 용도가 마사지 슬리퍼인만큼 발바닥 지압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구입하지 않으니 미국인들의 집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답니다.
옛날에는 세숫대야 놓고 물 떠서 세수했지만 집 안에 욕실이라는 게 생기고, 그 욕실 안에 세면대라는 게 생기면서 이제는 세숫대야 놓고 세수하는 분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집에 세숫대야 하나씩은 다 있지 않습니까? 세숫대야에서 세수는 안 하더라도 아주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으니까요. 걸레도 빨고, 발도 씻고, 바가지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말이죠.ㅋㅋㅋ 하지만 미국 집에서는 세면대로도 충분한지, 세숫대야는 없답니다. 물론, 저도 세숫대야 없이 미국에서 잘 살았죠.
그러던 어느 날, 미국 마트에 가서 열심히 세숫대야를 찾았던 일이 있었답니다. 그것은 바로 김치를 담그기 전, 배추를 소금에 절이기 위해서였는데요, 한국에서야 빨간 고무 대야에 배추를 절이지만, 그 정도의 대량도 아니고, 그냥 남편과 저 이렇게 두 사람 먹을 약간의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 세숫대야를 찾았답니다. 꼭 세숫대야가 아니어도 그 비슷한 것이라도 배추 네 포기 정도 절일 수 있을 정도의 큰 볼을 찾으러 다녔는데 없는 겁니다.
김치는 담아야겠고, 세숫대야는 안 보이고, 제가 때 미는 욕조에다가 배추를 절여야 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남편 왈, “싱크대에 절이면 되잖아!!!”
아하, 그렇지!!! 그리하여 결국에는 세숫대야 대신 싱크대에 배추를 절여서 김치를 담궈 먹었습니다. 아마도 이것 역시 한인마트에 가면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요.
한국인들 집에서는 필수품이지만 미국인들 집에서는 보기 힘든, 그리고 구하기도 힘든 것 3가지. 저는 미국에 돌아갈 때 꼭 한국에서 사서 갈 겁니다. 특히 세숫대야요!!!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smileellie777@gmail.com
홀어머니 모시고 살자
얼마 전 남자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런 막장 시어머니는 없으니,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걸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라고요. 홀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따로 살면 자기 마음이 너무 불편할 것 같다고요.
그래서 제가 오빠의 사정을 들어보니 안타까워서 저는 결혼 안 해도 괜찮으니 연애만 하자고 했어요. 오빠가 결혼 안 하고 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저랑은 연애만 하자고요. 나는 헤어지지 않고 연애할 수 있으니 불안해하지 말라고 제가 이해하고 다독였는데, 남친은 오히려 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하더라고요. 우리도 나이가 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아야지, 어떻게 연애만 하자고 하냐고…
우리 어머니가 불쌍하지도 않아?
그래서 그럼 나랑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살고 싶으면 어머니는 따로 사시는 게 맞을 것 같다, 나도 우리 부모님이랑 떨어져 사는 거 마음 아프지만 참고 결혼하는 건데, 오빠도 결혼을 선택할 거면 마음 아픈 걸 참아야 하지 않겠냐고 다독였어요. 나는 오빠의 어떤 선택도 존중하겠다고 했고요.
그런데 남친이 저보고 대뜸 너는 우리 어머니가 불쌍하지 않냐고 묻길래, 세상의 모든 부모는 아이를 낳고 키우며 희생한다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세상에 불쌍한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다고 했어요.
그러자 남친이 어머니 나이가 있으신데 어떻게 혼자 두냐고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길래, 어머니 혼자 둘 수 없으면 오빠가 같이 살아 드리면 되지 않냐고 저도 짜증스레 대답했어요. 오빠 어머니의 거취를 왜 자꾸 나한테 묻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요. 오빠가 결혼을 선택하든 연애를 선택하든 나는 둘 다 이해하고 양보를 해주겠다는데 왜 같은 말을 반복하냐고 화를 냈고, 똑같은 얘기 반복하기 싫으니 오빠가 잘 생각해보고 판단해서 제게 알려 달라고 했어요.
부모님이랑 사는 게 그렇게 힘들어?
그랬더니 남친이 자기가 무슨 선택을 할 수 있냐며 화를 내길래, 그럼 나는 얼굴도 모르는 오빠의 어머니 거취 문제를 내가 결정해야 하냐고 화를 냈죠. 그리고 나한테 결혼할 사람의 부모랑 같이 사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냐고 묻길래, 힘든 일이라고 대답했어요. 그런 일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고, 어릴 때 동화책만 보더라도 신데렐라, 백설공주가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지, 왕자님 부모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은 본 적이 없다고, 나는 그런 결혼을 꿈꾸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어요. 내가 생각하는 결혼은 남편과 아이랑 한 집에서 사는 건데, 오빠가 어머니 모시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나는 결혼도 포기하고 오빠를 만나주겠다는데, 지금 이런 오빠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고요.
너는 피도 눈물도 없구나!
그랬더니 남친이 저보고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또 옛날 여자들은 시할머니까지 모시면서 살았다면서 난리를 피우더라고요. 그래서 오빠가 오빠 부모님 생각해서 피와 눈물이 난다면 나도 내 부모님에 대해 피와 눈물을 생각해볼 수는 있어도, 두 가지를 다 갖고 싶은 오빠의 욕심 때문에 내 인생 30년을 잘 모르는 사람과 한 집에 사는 불편함을 겪을 수는 없다.
그리고 옛날 여자들이 직업이 없어서 그랬을지언정, 요즘 여자들은 자기 일도 바쁘다. 오빠가 옛날분들을 만나고 싶으면 그런 시대를 겪은 최소 60세 이상의 여성분을 아내로 만나 결혼을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나는 옛날 여자들처럼 집에 있는 부엌데기가 아니고 4년제 정규대학을 졸업하고 8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이 있고, 여가와 취미생활을 즐기는 현대 여성이라 나는 그런 생활은 불가능하다고 하고 집에 와 버렸네요.
명상을 하는 분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맡김’입니다. 나의 전 존재를 내가 믿고 따르며 섬기고자 하는 분에게 오롯이 맡기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세상을 살면서 만나는 모든 어려움을 그분들께 맡기십시오. 온전히 믿고 맡기면 그분들이 다 해결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맡김은 기독교의 순명, 불교의 귀의와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맡긴다고 해서 그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우리가 겪는 일의 결과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분들이 어떻게 해결해 주신다는 걸까요?
그분들께서는 그 일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쪽으로, 우리가 가장 힘이 덜 드는 쪽으로 일하십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우리의 짐을 나누어 져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받은 ‘결과’를 분별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분들이 계셔서 우리를 도와주시기 때문에 가래로 막을 일이 호미로 막아진 진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자신의 삶에서 충분히 시험해 보고 믿으시면 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그분들께 도움을 청해 보십시오. 그러면 분명히 모두 다 도와주십니다.
그런데 그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그분들 의 뜻에 맞추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뜻과 다른 삶을 살고자 하면 그분들은 도와주시지는 않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이 말은 하늘은 스스로 나서서 하늘 일을 하는 자를 돕는다 뜻입니다. 성경에서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표현했습니다.
주기도문의 말씀처럼 아버지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일, 이 땅에 지상낙원을 만드는 일, 그런 일을 하겠다는 원을 세우시고, 나머지는 모두 그분들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심연희 대표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아들의 손을 놓아준 엄마
‘말아톤’이라는 영화가 있다. 5살 지능의 자폐증을 가진 20살 청년이 장애를 극복하고 마라톤을 3시간 내에 완주하는 성장 영화다.
이 영화에서 내가 인상 깊게 본 것은 주인공 초원이를 마라톤 선수로 키워낸 엄마의 모습이었다. 장애를 가진 아들이 마라톤을 3시간 내에 완주하는 서브쓰리를 해내도록 도우며 그 엄마는 죽을 힘을 다한다. 아들의 완주에 별 관심이 없는 코치에게 매달려 사정하고, 아들의 훈련을 쫓아다니다 보니 다른 식구들은 뒷전이 된다. 그렇게 아들의 훈련에만 매달리던 엄마가 어느 날 코치와 말다툼을 하게 되었을 때, 코치는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난다 “자식 사랑과 집착을 착각하지 마세요.” 그 후 그녀는 자신의 전부를 걸어온 초원의 마라톤 서브쓰리를 포기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출발선에 선 아들을 말리기 위해 달려온 엄마가 꼭 붙잡고 있던 아들의 손을 놓아주는 장면이다. 엄마가 아들의 손을 놓자 비로소 그 아들은 자신의 의지와 열정으로 서브쓰리라는 목표를 이루어낸다.
하나됨 vs 자율성
우리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나가면서 ‘하나됨’을 강조한다. 나 개인보다 가족과 조직 전체를 우선시하는 한국 문화에서 이 ‘하나됨’은 아름다운 가치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하나됨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다른 사람과 하나됨과 동시에, 나 자신을 책임지고 내 삶을 스스로 살아 나가는 ‘자율성(autonomy)’ 또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남편과 아내는 가정에서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하나되기 위해 힘써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나 자신을 돌보고 나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힘써야 한다. 또한 자식을 위해 끝없이 뒷바라지하는 부모의 희생은 더없이 귀하지만, 어느 순간 자식이 부모의 자존심과 체면을 세워주는 도구로 전락하고, 부모의 욕심이 자식에 대한 집착으로 변할 수 있는 위험성을 수반한다. 따라서 때로는 부모가 자식의 손을 놓아줄 때, 자식도 부모도 각자의 삶에서 진정한 성장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건강한 독립성, 자아분화
보웬(Bowen)은 가족치료의 한 이론에서 자아분화(Self-Differentiation)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분리할 줄 아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친밀감(intimacy)과 자율성(autonomy)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자아분화가 잘 이루어진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어우러져 살 줄 알면서도,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불안해 할 때 그 감정에 휩쓸려 같이 불안해 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과 그 상황을 분리해 침착하게 대응하는 사람은 높은 수준의 자아분화를 이룬 사람이다. 자신과 타인을 분리할 줄 알면, 다른 사람의 문제에 함께 가슴 아파하면서도 그 사람을 도와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자아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상대방에게 투사하는 일이 잦아진다.
자식을 놓지 못하는 부모
상담소를 찾은 어떤 남자분은 차가 없으면 발이 없는 것과 같은 미국 생활에서 50세 중반이 되도록 운전을 배우지 못했다. 어머니가 심한 불안장애 때문에 운전을 못했는데, 그 불안증이 아들에게 그대로 전달된 사례였다. 어머니의 감정에서 자신을 분리하지 못핸 채 어머니의 감정 기복에 따라 함께 불행하고 함께 불안해 했다. 자식이 다칠까봐 너무 불안했던 어머니가 자식이 자신에게서 분리되거나 독립되어 나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던 것이다.
한국에서의 안정된 지위와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미국에 와서 자녀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궂은 일도 마다 않고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들을 종종 보게 된다. 부모의 위대한 사랑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자녀들이 자라면서 영어가 부족한 부모님을 위한 통역사 노릇을 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에게 자꾸만 기대는 부모님이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부모님이 바라는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이 두렵고 그 기대가 무겁다. 이것이 미국에서 자란 1.5세, 2세들이 집에서 멀리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 중 하나다.
냉정한 말이지만, 부모의 삶은 부모 책임이고, 자식의 삶은 자식의 책임이다. 하나된 가정이지만 그 안에서 건강한 독립성을 배우지 못하면 아이들은 마마보이, 파파걸이 되어 정상적인 성인으로 자라지 못한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부부가 늘 함께하면 좋을 것 같지만, 떨어져 있는 시간이 없으면 함께 있는 동안 싸우는 시간도 늘어난다. 우리 모두는 친밀함을 갈망하지만, 동시에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타인을 위한 희생도 필요하지만, 나를 돌보고 발전시켜 나가는 셀프 케어도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하나됨과 독립성은 조화가 중요하다.
하나됨을 핑계로 내 배우자에게, 혹은 자식에게 내 행복을 위해 강요를 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나를 돌보고 나를 발전시키는 일을 게을리하면서 배우자 탓, 자식 탓, 남탓만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나의 불안감, 낮은 자존감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됨을 핑계로 내 옆에만 붙들어 놓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되라고 말씀하셨지만, 또한 모든 지체들을 다르게 만드셔서 다른 모양으로 섬기게 하셨다. 친밀감과 독립성의 균형이 건강한 관계, 건강의 인성의 지표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달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 것이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유익균 vs 유해균
사람의 몸에는 수많은 종류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살고 있습니다.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 probiotics)과 유산균이 정확히 같은 말은 아니지만, 유익균의 대부분이 유산균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게 유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인체의 장은 물론, 입, 코, 귀, 생식기, 항문, 피부 등 외부와 연결된 모든 곳에는 균들이 우리와 공생 또는 기생하고 있습니다. 장도 결국 입에서 항문으로 연결되는 통로의 일부이기 때문에 외부와 연결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세척력이 강한 비누나 세정제 등을 남용하면 우리 몸을 지키는데 꼭 필요한 유익균들까지 같이 죽기 때문에 결국 외부의 유해균이 더 쉽게 침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너무 청결하게 하려다 인체에 필요한 유익균들까지 제거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지어 귀속의 귀지(earwax)를 파내는 것도 유익균을 제거하기 때문에 너무 자주 파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장 내 유산균
오늘 다룰 내용은 장속의 유익균, 즉 장 유산균에 대한 것입니다. 근래에 와서 장 속에 살고 있는 균들을 찾아내어 그 균들의 역활을 밝혀내고자 하는 연구가 아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속에 특정한 균이 살고 있을 때 비만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해 세균이 만들어낸 독소 중 일부가 혈액 내로 들어가 뇌의 시상하부에서 식욕억젝 호르몬인 렙틴의 기능을 저하시키면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는 것입니다. 비만뿐만 아니라 당뇨, 치매, 암 등을 일으키는 유해균들도 발견되었습니다.
이렇게 몸에 해로운 균들을 없애는 방법은 우리의 장 속에 유익균들이 많이 살게 하는 것입니다. 장 속에서 유익균과 유해균이 만나게 되면 숫자가 많은 쪽이 적은 쪽을 밀어내게 됩니다. 그래서 일정 기간 이상 유익균을 꾸준히 섭취하면 유해균이 사라지면서 살도 빠지고, 머리도 맑아지고, 여러 가지 질병도 치유되고, 치매 예방이나 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유산균
유익균들이 만들어내는 물질들이 인체에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는 모든 유익균의 역할이 다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계속적으로 연구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을 만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유익균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을 드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나의 제품을 한 달 정도 섭취하며 심신의 변화를 관찰해 보고,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면 다른 종류의 균들이 들어 있는 제품들로 계속 바꾸며 시도하면서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유산균을 찾아서 드시면 좋습니다.
그런 방법이 좀 번거롭다고 생각되시면 가급적 많은 종류의 유익균들이 들어 있는 제품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섭취 방법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균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적은 양으로 시작해서 복통, 설사 등의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이상 반응이 없다면 유산균은 공복(기상 직후나 취침 전)이나 식후 30분에 1캡슐씩 하루 3번 섭취하시면 좋습니다. 이는 음식물이 소화될 때 나오는 위산과 담즙산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서 살아 있는 유익균을 장으로 최대한 많이 보내기 위함입니다.
가족이 많아서 비용이 부담되시는 경우, 프로바이오틱스의 캡슐(정제 또는 팩) 하나를 우유에 넣어두면 우유의 양에 따라 2-4일 후에 요거트(떠먹는 요구르트)가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우유로 만든 유산균을 종균으로 재사용하지는 마십시오. 왜냐하면 유산균이 공기 중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가 있고, 또한 세대를 거듭하면서 돌연변이된 균들이 자랄 수 있습니다.
감미되지 않은 요거트는 신맛이 납니다. 꿀이나 올리고당, 매실청, 유자청, 딸기잼, 블루베리잼 등을 섞어서 먹거나 바나나, 사과, 블루베리 등 생과일을 넣어서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특히 꿀, 올리고당(프락토올리고당), 바나나 등에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되어 있어 장 내 유산균의 숫자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질병과 관련된 유산균의 일반적 효능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koreanlifehealth@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루 종일 보송한 메이크업은 많은 여성분들의 바람입니다. 그런데 여름철에는 자외선과 열감 때문에 피지 분비가 늘고 땀이 나서 메이크업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메이크업을 오래 유지하는 노하우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 프라이머 사용하기
예전에 ‘메이크업 베이스’라고 불리던 제품이 ‘프라이머’로 바뀌면서 품질과 기능이 현저하게 좋아졌습니다. 프라이머에 들어 있는 실리콘 성분이 맨얼굴과 파운데이션 사이에 얇은 막을 형성해 맨얼굴에서 분비되는 피지, 땀, 열감 등을 파운데이션 층과 분리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비롯한 색조 제품들은 맨얼굴에서 분비되는 피지와 땀에 얼룩지고 변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맨얼굴과 메이크업을 분리시켜줄 차단막이 필요하지요. 이것이 바로 프라이머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프라이머에는 피지 분비를 저하시키는 기능이 있어 기초화장 후 프라이머를 얇게 바른 후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처음 메이크업했을 때의 매트한 느낌이 오래 지속됩니다. 투명한 연고같은 제형이 얇게 펴 바르기에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프라이머에 들어 있는 실리콘 성분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클렌징이 필요합니다.
둘째, 메이크업 후 세팅
공 들여 메이크업을 했더라도 얼굴에 살짝 손만 대면 메이크업이 지워집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파운데이션 다음에 파우더를 덧발라 세팅을 합니다.
최근에는 ‘픽서’라고도 불리는 세팅 스프레이가 출시되어 간편하게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세팅 스프레이를 서너 번 뿌린 다음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리고 나서 파우더를 바르면 지속력이 훨씬 높아집니다. 세팅 스프레이에는 프라이머에 들어 있는 피지 및 오일 컨트롤 성분이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마르는 동안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완전히 밀착되도록 도와줍니다.
또 다른 방법은 요즘 유투브에서 유행하는 ‘잠수 메이크업’입니다. 일반 메이크업을 끝낸 후에 파우더를 평소보다 2~3배 꾹꾹 눌러 바른 후 얼굴 전체를 물속에 담그고 30초 정도 유지한 후 물기를 살살 닦아내는 방법입니다. 이 ‘잠수 메이크업’은 파운데이션과 파우더가 물의 압력으로 세팅되어 그 어떤 도구를 사용한 것보다 피부 표면에 더 매끄럽게 밀착되어 지속력이 배가 됩니다.
셋째, 눈화장 전용 제품
마지막은 아이 메이크업입니다. 아이라인이나 섀도우가 땀이나 물에 번지면 너구리눈이 됩니다. 피부가 아무리 보송보송한들 눈화장이 무너지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눈화장이 번지는 이유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예방이 가능합니다. 우선 눈 전용 프라이머를 발라주시면 눈가의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의 밀착력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눈의 눈동자 이외의 모든 부위에 프라이머부터 파우더까지 꼼꼼하게 바르고 세팅을 해주셔야 눈화장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특히 눈 아래쪽 애교살은 눈꺼풀이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신경 써서 세팅을 해주세요. 만약 다양한 색조가 들어간 아이 메이크업이 싫으시다면 피부와 비슷한 톤의 아이섀도우를 바르는 것이 더 지속성을 높여줍니다.
마스카라를 바르기 전에는 꼭 뷰러를 이용해 속눈썹에 컬을 넣어 위로 올려주세요. 속눈썹이 정면이나 아래를 향한 채 마스카라를 바르면 눈 아래쪽 피부의 유분 때문에 쉽게 번지게 됩니다. 평소 눈에 눈물이 많아서 마스카라가 잘 번지는 분들은 뷰러뿐만 아니라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사용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또한 눈썹이 피부에 닿아서 번지는 분들은 컬링 능력이 뛰어난 마스카라를 추천해 드립니다. 에뛰드하우스의 ‘래쉬 펌 컬 픽스 마스카라’는 깜짝 놀랄 정도로 컬링 능력이 뛰어납니다. 아이라이너 역시 워터프루프 제품을 쓰시고, 가는 붓으로 투명 파우더를 살짝 덧발라주시면 지속성이 배가됩니다.
이런 특수 기능이 있는 제품들은 세안시 전용 세안제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여름철 땀이나 물에도 무너지지 않고 오랫동안 메이크업의 완성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조만간 중요한 행사나 야외활동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위의 방법들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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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은 영양면에서 매우 뛰어난 식품입니다. 비타민 B2, B12, 비타민C, E, 망간과 철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뇌세포 재생, 신경 기능 유지, 노화방지 및 빈혈 예방 등에 좋으며,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간 기능을 좋게 해주는 타우린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가을철에 탁월한 건강식품입니다. 그럼 오늘은 꽃게와 홍합으로 시원한 꽃게홍합탕을 만들어볼까요?
어드레스(Address)
골프에서 어드레스는 매우 중요하다. 어드레스란 스윙을 하기 전 정지상태의 준비 자세를 말한다. 왼발과 오른발 사이의 스탠스 너비 또한 중요하다. 공의 진행 방향과 스윙의 궤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스탠스의 너비는 몸의 밸런스와 체중 이동 등 스윙의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스탠스가 너무 넓으면 체중 이동을 많이 해야 하고, 스탠스가 너무 좁으면 밸런스가 쉽게 무너진다. 스탠스의 너비는 아래 그림처럼 자신의 어깨 너비가 기준이 된다.
공의 위치와 상체 정렬
골프공은 티(Tee)를 꽂은 뒤 위에 올려두고 스탠스를 잡는다. 그립을 잡은 왼손의 위치는 항상 왼쪽 허벅지 안쪽에 위치한다. 공의 높이는 위 그림과 같이 공의 1/2이 드라이버 헤드 위로 보이도록 한다. 그보다 높게 놓는 경우는 공을 언덕 위로 띄워 올려 치는 경우이다. 공의 1/4정도만 보이게 올리는 경우는 맞바람이 불거나 탄도를 낮게 치고자 하는 경우이다.
하체의 균형은 양 발의 무게 중심을 똑같이 분배하며, 공이 왼쪽에 있기 때문에 상체는 위 그림처럼 공의 우측 면을 보기 위해 어깨와 머리를 우측으로 약간 기울인다.
백 스윙(Back Swing)
드라이버는 아이언과 달리 샤프트(shaft)가 길기 때문에 아래 그림처럼 백 스윙 궤도가 큰 원을 그리기 위해 왼쪽 어깨를 이용하여 오른발 앞까지 클럽 헤드가 낮게 지나가게 백 스윙을 한다.
백 스윙시 무릎의 각도와 턱의 위치
백 스윙이 시작되면서 왼쪽의 중심을 골반 회전과 함께 오른발 쪽으로 밀어주고, 오른쪽 등이 공을 바라보도록 회전시켜 상체가 꼬이게 만든다. 주의할 점은 위 그림처럼 셋업(set up)시 무릎의 각도가 달라지지 않도록 한다. 즉 골반이 회전하고 상체가 턴하며 일어서는 동작을 할 때 오른쪽 무릎이 펴지기 때문에 헤드 업을 하지 않고 상하체 턴을 한다. 그래서 아래 왼쪽 그림처럼 어깨가 볼 뒤까지, 양발의 중앙까지 회전하며 턱이 들리지 않도록 공을 주시한다. 그리고 회전할 때 왼손 중지, 검지, 약지로 그립을 견고하게 잡고 스윙을 해야 팔이 굽어지지 않는다.
또한 아래 그림과 같이 백 스윙과다운 스윙의 스윙크기는 달라진다. 백 스윙시 큰 스윙으로 백 스윙 탑까지 올리고 다운 스윙시 오른발의 중심을 왼발로 이동하며 골반 턴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스윙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40년 역사에 CEO는 단 3명이다.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어 사티아 나델라가 등장하자 시장은 ‘의외’로 받아들였다. 그는 인도 출신 엔지니어로 잘 알려진 수석부사장도 아니고 존재감이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빌 게이츠가 복귀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하지만 나델라는 불과 2년만에 늙어가던 마이크로 소프트를 신선하게 바꾸면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인간에 대한 공감
나델라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는데, 첫 아이가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의사로부터 그 장애가 ‘영구적’일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비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처음엔 ‘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는가’라며 한탄했지만, 아내와 대화를 나누며 진짜 고통스러운 사람은 아이 자신이라는 것과 부모로서의 책임을 깊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첨단기술 전문가로 일했지만 이런 개인적인 아픔을 겪으며 공감 능력이 높아진 그는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게 사람들의 생활을 어떻게 향상시키는지 지켜보는 게 더 중요했다. 또 장애인, 가난한 사람, 차별받는 사람의 고통에 더욱 공감해왔다.
늙은 독점기업 마이크로 소프트에 공감의 정신을 심다
그동안 Window와 Office 프로그램이 담긴 디스크로 돈을 벌던 마이크로 소프트는 모바일 부문과 검색 분야, 게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잃은 상태였다.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아마존 같은 강자들이 떠오르는 동안, MS 내부에는 관료주의와 사내 정치가 강력하게 자리잡았고 사업부 간에 감정적인 골도 깊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 CEO 나델라는 ‘공감’을 마이크로 소프트의 심장에 심겠다고 했다. 그는 제일 먼저 기업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하고자 했다. 현장을 찾아가서 사람들을 만나 질문하고 경청했다. 이를 통해 CEO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는 이것을 회사의 사명과 혁신 방향을 명확히 공유하는 일,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는 일, 파이를 키우기 위해 새롭고 놀라운 파트너십을 만드는 일,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세상을 장악하기 위한 기회를 찾는 일, 모두를 위한 생산성과 경제 성장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리고 MS의 사명을 ‘우리 제품을 통해 사람들을 임파워하는 것’이라고 재정립했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품이 아닌 부가가치를 파는 기업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공감으로 이끌어낸 협력
이후 마이크로 소프트는 피 터지게 경쟁하고 끝없이 소송을 하던 파트너들과도 협력하기로 하고,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경쟁자의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 또한 ‘개방, 협업, 대화’로 변화했다.
조직을 구성하는 데에도 나델라의 공감 능력이 발휘되었다. 자신을 경쟁자로 여겨 불만에 차 있던 사업부장들, 기존 사업에 안주하려는 반대 세력들, 이들을 일일이 면담하고 질문하면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경영진 팀의 워크숍을 통해서 개인적인 삶의 경험을 나누고 각자의 열정과 고통의 스토리들을 공유하면서 인간적인 유대를 다지기도 했다. 그 결과 점차 저항이 수그러들었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강점 기반 경영
마이크로 소프트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나델라의 스토리를 보면 리더가 자신의 강점을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흔히 CEO나 임원에게는 ‘전략’이나 ‘성취’ 강점이 필수라고 생각하고 ‘공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훌륭한 성과를 가져오는 강점은 결코 하나가 아니라는 것,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최대로 활용할 때 탁월한 성과를 이룬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사람마다 성과를 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성공하기 위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하는 강점 코칭의 핵심 내용이다.
만약 바로 당신이 흔들리는 조직, 불만에 찬 조직원들을 단합시켜 혁신을 이루어내야 한다면 당신은 자신의 어떤 강점을 사용해 그 목표를 이루겠는가?
변호사 로봇?
지난 호에서 유통 및 판매 과정에서의 자동화에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말미에서 다음 호에서는 전문직의 자동화에 대해 다루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혹시 지난 호에 소개된 Pepper 로봇을 보고 법정에서 활약하는 변호사 로봇을 상상한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변호사 지망생들은 로봇 변호사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걱정은 아직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자율주행 자동차, 생산 공장의 자동화, 유통 및 판매 과정의 자동화는 사물을 다루거나 또는 사물과 직접 연관되어 있어서 인간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변호사의 업무 영역에는 인간 사회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엉켜 있다. 예를 들면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 중에는 변호사비가 얼마가 들더라도 상대방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한 ‘국민들의 법 감정’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법에는 논리의 영역과 감정의 영역이 혼재해 있다. 따라서 변호사 업무는 앞으로도 꽤 오랜 동안 컴퓨터와 인간이 공동으로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호에서 다루게 될 회계와 금융 분야는 전문직 중에서도 숫자를 다루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컴퓨터가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고,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과 접속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나 공장의 자동화처럼 인간이 하던 일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부분적으로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며 점진적인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회계(Accounting)
미국의 세법은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대폭 단순화시키겠다는 명목으로 작년 말에 세제개편을 단행했지만 연방 세법은 여전히 7만 4천 페이지에 달한다. 이 많은 분량의 법 조항을 회계사가 소화해서 정확하게 적용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회계사들은 대개 특정한 분야를 선택해 전문화된 회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배경 때문에 회계사 직업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쉬운 직업군 중 상위에 꼽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계사가 인공지능의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도구들 덕분에 회계 감사(audit)와 자문(consulting)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회계사의 역량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세금보고 소프트웨어(Tax reporting and Technology)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회계 관련 소프트웨어는 Intuit의 TurboTax이다. 35년 전에 설립되어 억만장자를 배출한 이 회계 소프트웨어 회사는 매년 바뀌는 복잡한 세법을 프로그램에 내장시켜 사용자가 스스로 세금보고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쟁 회사들이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그 중 H&R Block은 IBM의 인공지능 Watson과 손잡고 작년에 세금보고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그러자 Intuit도 이에 뒤질세라 TurboTax에 인공지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더 쉽게 더 많은 tax return을 받도록 돕고 있다.
1. 주식 거래(Stock trading)
월스트리트에서는 컴퓨터가 이미 거래의 50%~60%, 많게는 90%까지 수행하고 있다. 인간의 역할은 거래를 감시하고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것이다. 초단타 거래는 어차피 인간이 수행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고, 그 외에도 컴퓨터를 이용한 거래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컴퓨터는 인간처럼 순간적인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거래 후에 후회와 같은 감정과 씨름할 필요도 없다.
이 주식 거래 알고리즘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넓은 정보를 처리해 가장 수익률이 좋은 거래를 결정하고 실행한다. 예를 들어 신문 기사같은 정보는 인터넷 등 여러 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만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컴퓨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정보를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처리해서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초단타 거래(high-frequency traders)
초단타 거래는 1/100 초, 심지어 1/1000초 내에 이루어지는 거래로, 짧은 시간 내에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므로 인간이 하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2010년에 Spread Networks라는 회사가 금융 고객사에게 기존의 통신망보다 왕복 1/2000초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억 달러를 들여 뉴욕과 시카고 사이에 전용 광통신망을 설치했다. 1/2000초 더 빠른 거래를 위한 경쟁이라면 이는 처음부터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신용카드 부정사용 적발(fraud detection)
신용카드 도난 및 분실 등으로 인한 부정사용은 은행업계의 골칫거리다. 매년 은행업계 보험의 10%가량이 부정사용과 관련되어 지불된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는 온라인 쇼핑 등으로 신용카드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높아지고 신용카드 부정사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든 신용카드 거래 내역을 사람이 일일이 검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정확하지도 않다. 그래서 은행업계는 소프트웨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컴퓨터가 신용카드 부정사용 기록을 분석해서 패턴을 찾아낸 다음 소프트웨어에 적용해서 소프트웨어가 새로 일어나는 부정사용을 적발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인간보다는 빠르고 오류가 적지만 한 가지 큰 문제점을 갖고 있다. 리서치 회사 Javelin Strategy에 따르면, 신용카드 부정사용 오판으로 소매업계는 매년 1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다고 한다. 찾아낸 부정사용 패턴이 정당한 사용의 경우에도 종종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큰 금액을 결제하려고 할 때 신용카드 결제가 거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 오류 많은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학습할 줄 아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도입해 똑똑하게 만들고 있다. MasterCard의 Decision Intelligence가 그 예이다.
은행창구의 자동화
은행창구 업무는 이미 상당 부분이 현금 입출금 기계(ATM)와 온라인 뱅킹, 모바일 뱅킹으로 처리되고 있다. 수표 입금도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가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아직 이런 자동화 장치들을 불편하게 여기는 기존 세대가 경제 활동의 주역에서 물러나고 나면 은행업무의 자동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은행 사무실 업무
은행 사무실에는 아직도 여러 가지 금융 데이터를 처리하는 직원들이 많이 있다. 또한 아직도 많은 업무를 종이를 사용해 처리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고 오류도 생긴다. 혁신기술 도입에 느린 은행 업계지만, 업무처리 속도를 높이고 오류를 줄이기 위해 인간 대신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컴퓨터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유럽 등 여러나라에서 시도되고 있다.
대출 및 신용평가(Credit Score)
은행들은 악성 대출을 피하기 위해서 신용평가(credit score)에 의존해 왔다. 이 신용평가 시스템은 아무리 신용이 좋은 사람이라도 빚을 진 적이 없으면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허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신용이 실제로 나쁜 사람들을 가려낼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계속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이제 이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특히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이 실용화됨에 따라 60년이 넘은 기존의 신용평가 시스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를 통해 더 정확한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보험 – 인슈어테크(Insurance + Technology)
대다수의 독자들은 보험 요율이 여러 가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참고해서 정해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보험 요율은 차량 가격, 보험 지급액 한계 외에도 운전 및 사고 이력, 나이 등등이 고려된다.
그런데 동시에 여러 가지 불합리성도 있다. 의료보험의 경우, 금연 여부는 고려되지만 건강 유지의 주요 요소인 일상적인 운동량이나 식생활은 정확한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고려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휴대폰과 여러 가지 “입는 기기(wearable device)”의 확산과 사물 인터넷(IoT),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달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보험회사 Progressive는 최근에 Snapshot이라는 자그마한 장치를 개발했다. 보험 가입자가 이 장치를 자동차에 꼽기만 하면 일일 운전량(miles), 운전 시간대, 운전 습관(급가속, 급정지 등) 등의 정보가 보험회사에 전송된다. 보험회사는 이 정보를 토대로 사고 위험을 계산해서 위험이 낮은 가입자의 요율을 낮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