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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칼럼] 재능과 강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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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명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이번에 강점코칭 교육을 받았다.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마치는 일정으로 5일간 진행된 교육이었다. 오전에 쉬는 시간 10분한번, 점심시간 45분, 오후에 10분간 휴식 두 번이 주어지는 빡센 교육이었다. 교육이 끝난 다음 날 아침에 코피가 터졌다.

재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패턴
이번 교육은 강점에 대한 내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강점에 집중하라’, ‘강점으로 성과를 내라’, ‘강점도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약점이 된다’는 정도가 강점에 대한 나의 인식이었다. 재능은 타고 나는 것이고,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잘하는 게 재능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내 인식에 의하면 재능이 많은 사람도 있고 재능이 부족한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강점코칭에서는 재능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반복적 패턴’이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되면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다는 등식이 성립한다. 누구에게나 생각, 느낌, 행동의 반복적 패턴은 있기 마련이니까.

나의 TOP 5 재능
강점 진단 결과 나의 Top 5 재능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개별화, 승부, 행동, 사교성이었다.

커뮤니케이션 테마가 특히 강한 사람들은 대체로 쉽게 자신의 생각을 말로 옮길 수 있고, 대화도 잘하고, 발표에도 능하다고 한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말하면서 공부하면 이해가 잘 됐다. 함께 공부한 친구들 중에서 내가 제일 좋은 성적을 냈다. 고등학교 때는 독서토론회에 가입했다. 혼자 책을 읽을 때보다 함께 읽고 토론하면 이해가 더 잘 됐다. 대학교 때도 5명의 친한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시험공부를 같이했다. 친구들은 책임감 때문에 자기가 맡은 부분만 발표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나는 이 스터디 덕분에 매학기 장학금을 받았다.

나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스터디 그룹을 이어오고 있다. 그냥 함께 공부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스터디를 해왔는데 강점코칭을 배우고 나니까 내 지배적재능 테마를 잘 활용해 왔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토론하면서, 말하면서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나는 알고 있는 것보다 설명을 더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 모든 게 내 지배적 재능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해됐다. 지인이 나의 재능 테마를 보더니 말했다. “코치님은 강의와 코칭을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요. 천생 강사와 코치네요~!”

승부욕에 대한 재인식
나는 어렸을 때부터 승부욕이 유난히 강했다. 중학교 때, 공부 잘하는 친구들 이름을 책상에 붙여 놓고 공부했다. 그 친구들 이름을 보면 잠이 확 달아났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CEO 시절에 총무부장이 CEO의 건강이 회사의 건강이라고 하면서 사장실 옆에 탁구장을 만들었다. 총무부장과 탁구를 치는데 이 친구 실력이 나보다 월등했다. 나는 핑계를 대고 당분간 탁구를 치지 않고 3개월 동안 몰래 레슨을 받았다. 그 후에 총무부장의 실력을 가볍게 능가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 외에도 비교 대상을 마음속에 정해 놓고 노력했던 사례가 무수히 많다. 그동안 나의 이런 승부욕이 내심 부담이 되었지만 이번 교육을 받으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내 승부 테마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반복적 패턴일 뿐이
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재능 테마 발견, 활용하기
강점코칭에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최상의 성과를 내는 능력’을 강점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강점은 자신의 반복적 패턴인 재능에 집중투자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개발된다고 한다. 자신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반복적 패턴을 알아차리고 개발하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강점이 된다는 거다. 이 방식은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할수 있다는 것에 매력이 있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재능 테마를 명확하게 알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강점을 편안하게 개발하고 활용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칼럼에 대한 회신은 iamcoach@naver.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미래교육 칼럼] 10. 예술 창작 영역에서의 자동화

유문조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로봇과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해오던 많은 직업과 직무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간만의 영역으로 간주되는 ‘창의성’을 대표하는 예술 분야가 미래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의 능력의 한계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으며, 바야흐로 인공지능 예술가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자 최후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온 예술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의 활약을 살펴보자.

문학
2014년 5월 베이징의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중국, 미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에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갖고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시아오체(微软小冰, XiaoIce – ‘마이크로소프트의 작은 얼음’이라는 뜻, 2018년 7월에 버전 6 출시)는 인공지능으로서는 최초로 ‘창가에서 잃어버린 햇살’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2017년에 출판했다.

한편 시아오체는 시를 지을 뿐만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아이들에게 동화도 읽어준다.

일본의 니케이 호시 시니치 문학상은 인간이 아닌 AI작가들의 참여를 허가했다. 2016년 출품작 1,450개 중 11개가 적어도 부분적으로 인공지능에 의해 쓰여졌고, 이 중 한 작품이 첫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그리고 과학자 Ross Goodwin이 만든 영화의 대본을 쓴 AI작가 Benjamin은 2016에 짧은 공상과학 영화 <Sunspring>의 대본을 썼다.

인공지능이 풍경 사진을 보고 반 고흐 그림 스타일로 그려낸 작품 © The Washington Post

미술
컴퓨터는 점점 더 창의적인 미술 작품을 점점 더 많이 만들고 있다. 한 예로 인공지능 ‘화가’에게 이미 존재하는 작품들의 스타일과 그리고 싶은 대상을 주면 주어진 스타일에 따라 대상을 순식간에 그려낸다. 위의 사진을 보라. DeepArt.io 사이트에 왼쪽의 실사 사진 A를 주고 반 고흐 스타일(중간에 있는 작은 그림 – ‘별이 빛나는 밤’)에 따라 그리라고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C 그림을 그려낸다.

저화질 출력은 무료이니 관심 있는 독자라면 DeepArt.io에 접속해 직접 체험해 보시기 바란다.

화가 피카소는 초상화를 그려주는 대가로 엄청난 돈을 요구했는데 그리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한 귀부인이 이에 대해 불평을 하자 피가소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부인, 부인의 이 초상화를 그리기까지 저는 40년을 노력했습니다.”

천재적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이룩한 예술가의 작품과 순식간에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의 작품을 구분할 안목이 없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예술 작품에 대한 미적 기준도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음악
음악은 크게 작곡과 연주, 두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두 분야 모두 창작물이므로 저작권이 부여된다.

1. 인간이 작곡, 컴퓨터가 연주
음악에서 컴퓨터 사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먼저 컴퓨터는 인간이 작곡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발명의 초기인 1950년에 이미 호주의 CSIRAC 컴퓨터가 처음으로 잘 알려진 멜로디를 연주했다. 물론 전혀 아름답지 않은 기계음이었지만 누구나 금방 멜로디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듬해인 1951년에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삽입되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보기 대령의 행진’을 컴퓨터가 연주했다. 같은 해 영국에서도 Ferranti Mark I 컴퓨터가 영국 국가를 연주했다.

단조로웠던 컴퓨터 음악은 점점 발전하여 지금은 실제 악기에 버금가는 섬세한 음색을 낼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악기를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예를 들어 Realtime Music Solutions의 Sinfonia는 몇 명의 연주자밖에 확보할 수 없는 음악 프로듀서가 완전한 밴드, 완전한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2. 컴퓨터가 작곡, 인간이 연주
작곡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알고리듬을 이용한 작곡에 전념해온 David Cope 교수가 만든 EMI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잘 알려져 있다. EMI를 대화방식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Emily Howell은 2009년에 From Darkness, Light, 2012년에는 Breathless라는 음반도 출간했다.

2017년 뉴욕타임즈가 인기 음악사이트 Spotify를 둘러싸고 AI가 작곡의 일부를 담당한 음악들에 대해 보도했다. 총 5억 번 이상을 기록한 Spotify의 플레이 리스트 음악들이 ‘깊은 잠’, ‘평화로운 피아노’ 같은 수상한 작곡가 이름을 달고 있었다. 뉴욕타임즈의 취재 결과, 이는 무명의 작곡가들이 AI와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음악들이었다. 예를 들면, AI가 생성한 멜로디, 악기별 마디, 악절 등을 인간이 가장 듣기 좋게 재구성하는 식이었다.

Taryn Southern이라는 유투브가수는 자신의 앨범 <I AM AI>에 그녀가 사용한 Amper Music 프로그램을 공동 작곡가로 명시했다. 그러나 Google의 Magenta 작곡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많은 이들처럼 그들이 사용한 도구에 대해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Amper Music은 작곡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아주 쉽게 음악을 생성할 수 있게 해준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www.ampermusic.com에 접속해서 직접 해보시기 바란다.

Melodrive Inc는 AI를 이용해 비디오 게임 개발자들이 공짜로 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아직은 초창기여서 품질이 좋지는 않지만, 컴퓨터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예산이 부족한 개인 게임 개발자들을 타겟으로 비디오게임 음악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3. 컴퓨터가 작곡, 컴퓨터가 연주
Georgia Tech이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한 로봇 Shimon은 인공지능 기술 Deep Learning을 이용하여 수많은 음악을 학습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음악을 작곡하고, 자신의 곡을 4개의 손을 이용해 마림바로 연주한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 않아 컴퓨터가 오케스트라나 밴드 음악을 통째로 작곡해서 연주하는 완전한 AI 뮤지션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하자면, 음악 시장은 예술 음악과 기능 음악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빌보드 차트 상위를 점령하는 팝송과 같이 음악 자체가 핵심 상품인 예술 음악 분야에서는 인간의 단독 작업에서 서서히 인간과 AI의 협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음악이 보조 상품 역할을 담당하는 기능 음악 분야에서는 인간과 AI의 협업 혹은 AI 단독 작업으로 진행되는 추세이다.

영상 (motion picture)
영화에서의 컴퓨터 사용은 CGI로 널리 알려져 있고 이미 대세가 되었다. Pixar와 Dreamworks 등에서 만드는 완전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Spiderman과 같은 마블 영화들도 컴퓨터 생성 영상과 실사 영상이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놀라운 장면을 보여준다.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나 ‘판타지아’와 같이 컴퓨터가 등장하기 이전에 만들어진 만화 영화들은 1초에 10장에서 20장 남짓의 그림을 그려야 했지만 컴퓨터 기술의 도입으로 중간의 이미지들은 컴퓨터가 담당하게 되어 사람이 직접 그려야 되는 부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는 컴퓨터가 사람이 그린 그림이나 카메라로 여러 각도에서 찍은 실물을 3차원 영상으로 바꾸게 되었고, 자세한 부분까지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게 되었다.

영화에 사용되는 컴퓨터와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이를 응용한 마케팅과 광고도 나란히 발전하고 있다. 영화회사들은 새 영화를 만든 후 그 영화를 광고하기 위해 보통 수 주일이 걸려서 예고편(trailer)을 만든다. 그런데 2016년 20세기 폭스에서 만든 공상과학 공포영화 Morgan의 예고편은 IBM의 인공지능 WATSON을 이용해 불과 24시간만에 만들어냈다.

한편 IBM의 WATSON은 스포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추출해 내는 작업에도 사용되고 있다. 2016년 광고 대행사 McCann Erickson Japan은 AI-CD ß라고 불리는 AI창작 감독을 도입했다. 이 AI-CD ß는 역사상 첫 인공지능 광고 제작 감독으로, 지난 수십년 간의 라디오와 텔레비젼 쇼 프로그램을 입력하여 훈련시켰다.

McCann Erickson Japan의 마추자카는 이 AI 감독을 2017년 영국의 광고 컨퍼런스 ISBA에 출품하여 인간 광고 제작 감독인 마추루 쿠라모토와 대결시켰다. 결과는 관중의 54% 지지를 얻은 인간 감독의 승리였지만 선호도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저작권 문제
앞에서 설명한 음악 창작 분야에서 보았듯, 도구로 쓰인 인공지능의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음악 분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저작권 분쟁도 예상되고 있다.

예술 작품과 저작권의 관계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예술은 한마디로 글, 미술, 음악, 영상, 또는 행위로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다. 인류는 3~4만년 전부터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해왔다.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 저작권법이 탄생했고, 예술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표현물은 생성과 동시에 그 창조자에게 저작권(copyright)이 부여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그 작품을 이용하려면 원칙적으로 그 창조자에게 승인을 얻어야 한다. 특히 그 작품을 허락 없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경우,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이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1. 저작권 시효가 만료되어 공공지적 재산이 되었다.
2. 저작권자로부터 저작권을 인수하거나, 저작권자와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다.
3. 예술가를 고용해서 직접 작품을 제작한다.
이 저작권 문제가 인공지능 예술가를 고용해 여러 가지 예술 결과물을 생성하게 하는 주요한 상업적 동기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약은 주로 인간과 AI의 협업형태로 발전해 왔다. 그리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실제로 ‘창작’을 하기는 하지만 그 창작의 성질은 엄밀히 말하자면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모작’이다.

그런데 내용적으로 보자면 모작이지만 법적,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엄연히 하나의 창작물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다. 인공지능 컴퓨터는 법적, 경제적으로 독립된 주체가 아니므로 저작권을 소유할 수는 없다. 그러면 인공지능 컴퓨터가 생성한 창작물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컴퓨터의 소유자에게? 아니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한 회사에게? 또는 인공지능에게 제공된 정보들을 만든 제3자에게? 이것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점점 더 많은 업무를 주체적으로 수행하면서 인류가 직면하게 될 수많은 질문 중 하나이며, 현대 사회가 법률가들과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이번호에서는 예술 분야에서의 자동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교육 분야에서의 자동화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알아보자.

칼럼에 대한 회신은 munjo.yu@gmail.com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어 칼럼] 아이들이 영어를 빨리 배우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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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유학은 전문지식을 배움과 동시에 영어 실력도 쌓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유학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유학을 가면 저절로 영어를 잘하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실제로 성인이 되어 유학길에 오르는 경우 전문지식과 영어 실력, 둘 중 하나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에 조기 유학을 온 아이들을 부러워하게 됩니다. 그들이 영어를 배우는 속도가 자신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아이들이 왜 성인보다 언어 습득이 빠른지,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학술 영어를 배우는 성인
일부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성인이 영어를 배우기가 더 쉽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유학생은 학업을 위해 원서를 보며 많은 전문용어와 긴 문장 구조를 익혀야 합니다. 이때 성인들의 지식과 경험, 사고능력이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성인이 아이들보다 뛰어난 학습능력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친구들과 파티에 가게 됩니다. 파티에 온 원어민 친구들은 외국인 친구에 대한 배려를 잊고 즐기게 됩니다. 그러면 유학생에게 결정의 순간이 옵니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다가갈지, 아니면 혼자서 침묵의 동굴로 후퇴할지 말입니다.

성인들의 지식과 경험이 학술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도왔지만, 동시에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배운 ‘수치심’이 큰 장벽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 장벽을 넘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성인들이 그 장벽을 넘지 못하고 침묵과 회피로 물러나곤 합니다. 영어 회화책의 영어문장은 전공 서적의 영어문장보다 훨씬 쉬워 보이지만, 그것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수치심이라는 허들이 높기만 합니다.

회피와 도전 사이
부모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성인처럼 행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성인 학습자들에게 정반대의 주문을 합니다. “아이들처럼 도전하라”고요.

조기 유학을 하는 아이들도 문화충격과 힘든 사회 적응 기간을 거칩니다.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잘못 알아듣고 실수를 하며 당황스럽고 창피한 상황에 놓입니다. 그때 아이들도 회피와 도전 사이에서 성인들과 똑같은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성인들보다 훨씬 더 큰 비율로 ‘도전’을 선택합니다. 수치심을 느끼기는 성인들과 마찬가지지만 그것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영어를 잘하면 더 나은 삶이 있다는 인생의 큰 비전이 아니라, 단지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 사이에서 창피를 덜 받기 위한 목적이지만 훨씬 민첩하고 강하고 전략적입니다.

아이들의 전략 vs 성인들의 전략
영어 학습에서 지금보다 더 높은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이들처럼 작은 목표를 가졌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데 있어 민첩하고 강해지거나, 아니면 자신의 수치심을 이겨낼 만큼 큰 비전과 목표를 갖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향을 살펴보고 아이들의 전략, 또는 성인들의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하고 도전하는 것이 결국 영어 실력이라는 열매가 됩니다.

실천 과제
성인 학습자에게 ‘도전’은 원어민과 대화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획한 학습 일정을 해내고, 하루 일과 후 피곤한 몸으로 책상에 앉는 것도 도전입니다. 이런 도전을 극복하는 길은 회피가 아니라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것입니다.

이번 호의 실천 과제는 도전적인 글쓰기입니다. 글쓰기가 말하기 학습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매일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면 글쓰기는 훌륭한 말하기 보충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쉬는 동안, 잠자기 전, 친구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볼 때 등, 떠오르는 느낌과 소소한 일상을 한 두 문장씩 적어 보세요. 도전적으로 여겨지는 글쓰기가 서서히 일상의 습관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contact@e25.kr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린스보로 한인회, 지역 한인교회와 함께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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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보로 연합감리교회와 주님의교회 참여

그린스보로 인근 지역 한인회(회장 김준효)는 지역 한인단체와 함께 분기별로 거리 청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 9월 29일(토)에는 지역 교회들 중 그린스보로 한인연합감리교회와 주님의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함께 이 지역 주요 도로인 웨스트 마켓 스트릿에서 쓰레기와 꽁초 등 오물을 주우며 거리를 청소하였다. 어린이들을 포함하여 총 13명이 함께 기쁘게 땀흘리며 봉사하여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보람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 이민 50주년 한미친선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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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틀랜타 총영사관과 애틀랜타 한인회는 약 300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공연하는 애틀랜타 역대 최대 규모의 음악 무대인 “한미친선음악회”를 오는 10월 11일(목) 오후 7시 인피니티 아레나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한미친선음악회는 동서양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으며, 애틀랜타 지역 한인 및 현지 음악인들의 참여와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수준 높은 대규모 클래식 음악 축제였다.

이번 음악회는 웅장한 팡파르의 <쇼스타코프비치 축전 서곡>으로 시작해, 애틀랜타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제곡,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 행진곡> 등을 선보였다.

특히, 특별 초청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지고이네르 바이젠>,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은 매력적인 곡을 연주하고, 전문 비트박서 빅맨은 <베토벤 운명 교향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특색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또한 이지수의 <아리랑 랩소디>와 우효원의 <아리랑> 등이 전통악기와 함께 연주되었으며, <Amazing Grace>는 감동적인 백파이프 연주로 이루어졌다.

한미친선음악회 공연의 티켓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atlanta@mofa.go.kr)에서 교민들에게 무료로 배부하였다.

한미친선음악회
10월 11일(목) 오후 7:00
6400 Sugarloaf Parkway,
Duluth, GA 30097
atlanta@mofa.go.kr

[삶이 있는 시] 대추 한 알 –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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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
(1955~ ) 충남 논산 출생.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출판기획자, 대학교수, 방송진행자.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동아일보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시인과 문학평론가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시집『오랫동안 』과, 산문집『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고독의 권유』등이 있다. 2013년 영랑시문학상, 2010년 질마재문학상, 2003년 애지문학상 수상.

▶ 시 해설
가을입니다. 대추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대추가 빨갛게 잘 익었습니다. 여러분은 붉게 잘 익은 대추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시인은 우리와는 좀 다른 생각을 합니다. 대추 색깔이 어찌 저렇게 붉어졌을까, 대추 모양이 어떻게 저리 매끈하니 둥글어졌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추가 저절로, 저 혼자서 저렇게 붉어지고 둥글어질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곰곰 생각하고 궁리한 끝에 시인은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태풍, 천둥, 벼락, 번개가 대추를 붉게 만들고, 무서리, 땡볕, 초승달이 대추를 둥글게 만들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대추나무는 기다림 속에 꽃이 피었다 지고, 여름을 지나 대추 열매로 여물었습니다. 붉고 둥글어지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견뎌내고 마침내 ‘세상과 통’하였습니다.

어디 대추뿐이겠습니까. 세상 만물이 다 그럴 것입니다. 우리 인간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기다림 속에, 천둥 번개와 태풍, 땡볕과 무서리 속에 익어가고, 둥글어지며 삶의 끝자락에 잘 익은 대추 한 알로 남기를 바래 봅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영화 칼럼] 살아 남으려, 행복해지려 했던 사람, 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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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캐롤라이나 열린방송에서 ‘박성윤의 영화는 내 인생’ 코너 진행 parksungyoontree@gmail.com

이민자 (2013)
The Immigrant
감독: 제임스 그레이
주연: 마리옹 꼬띠아르,
호아킨 피닉스, 제레미 레너

남북전쟁 시기 미국은 군인으로 참전할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유럽 이민자들을 적극 받아들였으나, 1920년대 들어 국민들의 적색공포와 사회 불안을 외국인에 대한 혐오로 대치시키며 모든 종류의 이민을 제한하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영화 <이민자>는 그 시절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이민자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 영화다.

전쟁난민 에바와 마그다
폴란드에서 온 에바와 그녀의 동생 마그다는 뉴욕의 엘리스 섬에 막 도착하여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그런데 이들의 표정이 초조하다. 배를 타고 오는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마그다가 병에 걸렸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입국이 거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그다는 결핵으로 6개월 격리조치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에바가 보호자로 써낸 이모의 주소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어 에바 역시 입국이 보류되고 만다.

에바는 폴란드에서 영국대사관 간호사로 일했다. 그런데 소비에트와 전쟁이 일어나 에바와 마그다의 부모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그 장면을 목격한 에바와 마그다는 유일한 혈육인 이모가 있는 미국에 가면 안전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미국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그래서 이들은 단순한 이민자가 아니라 전쟁난민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들은 미국에 도착하고도 엘리스 섬에 발이 묶이고 만다. 보호자의 주소지 불명으로 입국이 거부되면 강제출국을 당하게 될 절박한 상황. 그때 그들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낯선 남자 브루노가 나타난다.

험난한 이민 생활의 시작
브루노는 에바에게 다가와 동생의 치료비용을 댈 수 있는 일자리를주선해주겠다고 제안하고 뒷거래로 입국보류 명단에서 에바를 빼내준다. 브루노는 밴디츠 루스트라는 삼류극장에서 여자들을 데리고 쇼를 하며 동시에 그녀들의 포주 노릇을 하는 사람이었다. 브루노는 에바에게 자유의 여신상 분장을 시켜 무대에 내보내는데, 긴장한 에바에게 여자들이 독한 술을 먹인다. 그리고, 한참 후 술에서 깨어난 에바 앞에 낯선 청년이 서 있다. 에바가 매춘을 거부하자 브루노가 이렇게 말한다. “나도 너에게 이런 일을 시키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결국 너는 저 녀석을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왜냐하면 지금 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네 동생이니까.” 브루노는 에바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도 그녀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매춘을 강요한다. 그런 브루노 역시 손님의 돈과 권력 때문에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내줄 수밖에 없는 패배적이고 타율적인 삶을 살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오욕의 시간을 보내고 에바는 이모의 집을 찾아 나선다.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 이모의 집을 찾아가니 주소지 불명이라던 그곳에서 버젓이 살고 있는 이모와 이모부를 만나게 된다. 에바의 이모는 그녀를 진심으로 반가워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이튿날 잠에서 깬 에바를 맞이한 건 분노에 찬 이모부와 경찰이었다.

미국으로 오는 배 안에서 먹을 것도 잘 곳도 없던 에바에게 사람들은 대신 매춘을 강요했고, 그곳에서 ‘부정한 행실’을 했다는 소문을 들은 이모부는 수치스럽다며 경찰을 불러 에바를 내쫓은 것이었다. 에바를 도와줄 아무런 힘이 없는 이모는 그저울음을 삼키며 이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민자들의 사랑
강제추방을 위해 엘리스 섬으로 다시 보내진 에바는 그곳에서 혹시나 동생 마그다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억류자들을 위한 공연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마술쇼를 하는 브루노의 사촌 동생 올랜도를 만나게 된다.

올랜도는 공중부양 마술을 선보이는데 에바의 시선은 진지하고 거룩하다. 강제추방이라는 벼랑 끝에 선 에바에게는 가뿐히 중력을 거슬러 오르는 그 모습이 매혹적으로 다가왔으리라. 올랜도는 첫눈에 에바에게 끌리게 되고, 에바 역시 브루노와는 달리 다정한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다음 날 억류자 보호소에 나타난 브루노는 에바를 다시 데려가려고 한다. 에바는 인생 막장인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서도 동생의 치료비를 위해 돈이 필요했기에 고민 끝에 결국 브루노를 따라 나선다.

올랜도가 마술 공연을 하러 밴디츠 루스트 극장에 오게 되고, 공연 중 무대 뒤에 있던 에바를 발견하고는 즉흥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 무대에 올린다. 얼떨결에 자유의 여신상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서게 된 에바에게 올랜도가 질문한다. “이곳 미국에서 바라는 게 있나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그러자 술 취한 관중들이 그녀에게 창녀라며 저속한 야유를 퍼붓고, 브루노는 에바를 욕보인 올랜도에게 분노를 터뜨리며 주먹을 휘두른다. 순식간에 극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극장 주인은 브루노와 여자들을 그 자리에서 해고해 버린다.

여자에게 더 가혹한 삶의 굴레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안전과 행복을 찾아 미국에 온 에바의 희망과, 삼류극장의 싸구려 소품으로 자유의 여신상 분장을 하고 매춘으로 돈을 버는 에바의 모습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냉혹한 현실을 일깨운다. 여성에게 정숙하고 타율적인 삶을 강요하는 남성 중심의 기독교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민자 여성으로서 살아남는 일은 에바에게 필사적인 노력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브루노와 올랜도 역시 이민자로서 어떤 일도 불사하는 태도로 살아가지만, 의지할 곳 없는 이민자 여성으로서 에바는 돈과 권력, 사회적 관습과 도덕 윤리라는 거대한 구조의 최하층에 놓인 약자일 수밖에 없다.

멀리 떠난 줄 알았던 올랜도가 에바에게 돌아와 동생 마그다를 데리고 같이 캘리포니아로 떠나자는 제안을 한다. 그런데 때마침 들어온 브루노에게 올랜도는 총알없는 총을 겨누며 에바를 떠나 보내라고 협박한다. 에바를 떠나 보낸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는 브루노에게 울랜도는 방아쇠를 당기고, 그 순간 브루노는 올랜도를 칼로 찔러 죽이게 된다. 이 장면을 몰래 지켜보던 브루노의 쇼걸은 경찰에게 에바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거짓 진술을 하고 에바는 경찰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자아의 결핍과 가학적 사랑
사회적 존재로서 서로 융합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다. 이 욕구는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며 남녀 간의 사랑 역시 이에 기반한다.

그러나 그 관계가 수직적이고 지배적인 것이라면 이것을 융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지배와 소유의 관계일 뿐이다. 이러한 사랑에서는 지배자 또한 고통을 받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미성숙하고 결핍된 자아로 인해 그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게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구원한 에바
이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에바는 고전적 의미의 영웅이며 우리는 여주인공을 통해 숭고한 감정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영화가 구원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이 영화에는 그레고리안 성가나 에바의 기도 장면, 묵주 목걸이, 그리고 성당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며 ‘구원’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언급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자유의 여신상또한 ‘구원의 여신’으로서 이민자들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자유의 여신은 늘 뒷모습이나 옆모습으로만 보여지며, 그것은 또한 싸구려 소품으로 분장한 에바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결국 에바를 구원해준 것은 교회도 아니고, 브루노나 올랜도도 아니었다. 에바가 성축절을 맞아 교회에 가서 고해성사를 하는 장면을 눈여겨 보자. 에바는 배 안에서 먹을 것이 없어 살아남기 위해 몸을 이용했다며 그것도 죄가 되는지 묻자, 신부는 ‘죄’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지금 자신을 죄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남자와 함께 있다고 하자, 신부는 그 남자를 떠나서 죄를 그만 짓는다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생존조차 위협받는 처절한 현실속에 맨몸으로 내던져진 사람들에게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다.

결국 에바를 구원한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숙모를 찾아가 마지막 도움을 청해 얻은 돈으로 동생 마그다를 데리고 나와 비록 또 다른 진창일 수도 있는 아메리칸 드림과 행복을 찾아 새로운 길을 떠난다.

용서와 치유
브루노는 에바와 마그다에게 캘리포니아로 가는 기차표를 건네며, 자신이 그녀에게 행한 집착과 폭력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자신은 쓸모없는 인간이라며 비통하게 흐느낀다. 에바는 그렇지 않다며 그를 안아주고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자신과 함께 있으면 에바가 평생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도망자로 떠돌게 될 거라며 그녀를 떠나 보냄으로써 브루노는 비로소 성숙한 사랑을 완성한다.

마지막 장면에 배를 타고 떠나는 에바와 비틀거리며 문을 나서는 브루노의 모습이 한 화면에 나란히 보여진다. 에리히 프롬이 『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에서 ‘사랑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됨과 동시에 둘로 남는 모순’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사랑이 시작된 순간부터 하나가 될 수 없었던 그들이 서로 다른 곳을 향해 떠나가는 모습은 마음 깊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더 나은 이민자의 삶을 꿈꾸며
이 영화는 이방인으로서의 삶이란 저 너머의 희망을 향해 끊임없이 부딪히고, 넘어지고, 다시 스스로 일어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920년대의 시대적 배경으로 조명한 영화임에 불구하고 이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듯하다.

이민자뿐만이 아니라 동시대의 모든 사회적 약자들이 단지 살아 남기 위해 진창을 뒹구는 대신, 인간으로서 진정한 행복을 찾고 누리고 싶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망을 충분히 발현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본다.

[건강 정보] 아침에 기지개를 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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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 상태가 좋은지 안 좋은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3가지 팁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을 생각하며 하나씩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기지개를 켠다
오늘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기지개를 켰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기지개를 켰는지 안 켰는지 모르겠다면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번 잘 살펴보세요.

모든 아기들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큰 하품과 함께 기지개를 쭈~욱 켠다고 합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기지개를 켜는 것은 밤새 뭉쳐 있던 근육과 척추를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그런데 성인들은 몸이 건강한 사람만 아침에 일어날 때 기지개를 켠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아침에 기지개 없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앗, 그럼 내일부터는 일부러라도 기지개를 켜는 게 좋을까요? 예, 그렇습니다. 기지개가 저절로 켜지지 않는다면 일부러라도 크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쭈~욱 켜주세요. 우리 몸이 하루를 시작하는 건강하고 상쾌한 신호가 될 것입니다.

입에 침이 많다
하루 중 오후가 되면 입이 말라서 물이나 음료를 찾게 되지는 않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건강한 아기들은 입에 침이 흘러 넘칠 정도로 많습니다. 건강한 성인들도 입에 침이 늘 적당히 고여 있습니다.

그런데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심신이 피곤하면 입 안에 침이 바싹 마르게 됩니다. 특히 오후에 자주 마실 것을 찾게 된다면 자신에게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의식적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기분이 좋다
지금 자신의 기분이 좋은지, 안좋은지 한번 느껴보세요.

기분(氣分)이란 기운의 분배라는 뜻입니다. 기운이 몸의 구석구석까지 잘 돌면서 분배되고 있으면 몸이 가볍고 상쾌합니다. 이 상태가 바로 기분이 좋은 상태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몸의 기운이 잘 돌기 때문에 기분이 좋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기분이 썩 좋지 않고 무덤덤하다면 기운이 잘 분배되지 않고 있다는 듯입니다. 이럴 땐 기지개를 켜서 기운을 몸 끝까지 보내주세요. 그러면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뷰티 칼럼] 제니스의 1일1식 이야기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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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 Zenith’s Beautiful Life 유투브 채널 운영자 youtube.com/c/myzenith2015

이번 호부터 몇 회에 걸쳐 제가 지금까지 7년째 하고 있는 1일1식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1일1식은 제가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인 성인 여드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제 채널의 메인 테마이기도 합니다.

1일1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
2007년 즈음부터 성인 여드름에 시달렸던 저는 한국처럼 여드름 치료 서비스가 편리하게 제공되지 않는 미국에서 혼자 힘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고 여러 가지 관련 서적을 읽고 인터넷 서치를 하며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하던 한국에서 여드름 치료를 한두 번 받아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진 여드름 자가치료 방법은 거의 모두 시도해보며 무엇이 저에게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성인 여드름의 원인이 오메가3 및 각종 비타민의 결핍이라는 주장에 주목하고 비타민 과다복용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성인 여드름을 극복한 이야기는 1일1식과는 또 다른 주제이므로 다른 기회에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비타민 요법은 처음에는 많은 양을 복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적정량을 스스로 자각해서 조절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 끼를 다 먹다보니 그 미세한 컨디션의 변화를 섬세하게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잠시 동안 먹는 양을 줄이고 비타민 섭취량에 따른 변화를 더 민감하게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성인 여드름에 대해 공부하면서 읽었던 책들에는 다양한 식이요법에 대한 주장이 담겨 있었는데, 그 중에 제 마음에 와 닿았던 몇가지 제안들을 제 식생활에 적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부터 하루에 점심 한 끼를 먹는 식습관을 시작하게 되었고, 돌이켜보니 어느 새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런 식습관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식단
사람마다 얼굴 생김이나 체질, 생활 환경, 직업, 몸 관리에 대한 생각, 음식에 대한 생각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식습관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덴마크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 유행하는 식이요법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첫째는 건강한 삶에 대한 바람 때문이겠고, 둘째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라도 적용할 수 있는 팁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대부분 유행하는 식이요법들은 각각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들과 성공 사례들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팔레오 다이어트’는 구석기인들이 성인병 없이 건강하게 살았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기본적으로 그들과 비슷한 식단을 구성하라고 제안합니다.

한국에서는 ‘원시인 다이어트’로 알려진 이 식단은 설탕이나 인스턴트 식품처럼 정제, 가공된 것뿐 아니라 쌀이나 밀처럼 농경산업으로 생산된 낱알 탄수화물도 철저히 배제하며 오로지 수렵이나 채집으로 구할 수 있는 지방이 적은 고기와 생선, 과일 등을 섭취하도록 권장합니다.

이 식이요법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위험할 정도로 적어서 지속하기도 쉽지 않고,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새로 유행하는 식이요법을 대할 때는 과학적인 근거를 가늠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가 자기 몸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과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서 실행 가능하고, 믿음이 가는 식단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 이건 나도 해보고 싶은데! 이 방법은 나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 하는 논리와 직관이 결합된 식단을 하나씩 모아보면 부분적이거나 또는 완벽한 나만의 맞춤형 식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노화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텍사스 주립대 명예교수이자 부산대 석좌교수 1호 유병팔 박사. 수명연장과 노화방지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30년 이상 1일1식을 실천해온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부산일보

1일1식에 대한 근거
제가 1일1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단식의 필요성과 효능을 예찬하는 주장을 접하면서부터입니다. 그 주장의 요점은 우리 몸의 장기들이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식물, 특히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처럼 소화가 필수적인 덩어리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식도부터 대장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에 적당한 휴식을 주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단식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신체의 사이클을 강조하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음양오행처럼 우리 몸도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맞춰 살아가는데,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을 먹으며 장기들도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장기들을 쉬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후 6시 이후에는 신체가 해독 사이클에 들어가는 것이 순리에 맞으므로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우리 장기들이 이렇게 시간대에 따라 하루 동안의 피로를 회복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쉬는 해독 사이클과 노동 사이클을 번갈아 반복하며 24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주장들을 취사선택해 종합한 것이 저의 1일1식의 중요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럴 듯한 근거와 저만의 목표가 있었다 하더라도 비타민 복용량에 따른 변화를 더 민감하게 느끼기 위해 실험적으로 시작한 1일1식의 단 열매를 체감하지 못했다면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식단을 유지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니스의 1일1식 방법과 효능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칼럼에 대한 피드백이나 질문은 myzenith2015@gmail.com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 집밥] 오삼새 불고기(오징어, 삽겹살,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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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재 맛있는 집밥, 건강요리 연구가 renzitaylor1@gmail.com

가을을 맞아 오늘은 오징어, 삼겹살, 새우를 매콤하게 볶은 오삼새 불고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오삼새 불고기는 가족끼리 맛있게 만들어 먹어도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손님 초대용 메뉴로도 너무 좋은 요리입니다. 살집이 통통한 오징어와 삼겹살, 중간 크기 새우를 매콤하게 무쳐서 볶아주면 됩니다.

오징어는 고단백 식품으로 저지방, 저칼로리이며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또한 혈관질환 예방과 두뇌발달에 좋은 불포화지방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 재료(2~3인분): 삼겹살 1파운드, 오징어(대) 1마리, 새우 1파운드, 양파 2개, 홍고추 3개, 청양고추 1개, 대파 1대, 팽이버섯 한줌, 청주 2T, 통깨 1T, 참기름 1T, 식용유 2T

▶ 양념:고춧가루 5T, 고추장 7T, 간장 3T, 다진마늘 3T, 설탕 1T, 물엿 1T, 생강가루 1t, 후춧가루 약간

▶ 방법
1. 오징어는 내장을 제거하고 몸통을 가르지 않은 상태에서 둥근 모양으로 썬다.
2. 새우는 껍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둔다.
3. 삼겹살을 먹기 좋게 썬다.
4. 야채들은 깨끗이 씻어둔다.
5. 손질해둔 오징어, 삼겹살, 새우를 각각 따로 그릇에 담고 청주 1T 넣고 버무려 5분 정도 둔다.
6. 양파는 채썰고, 청양고추와 홍고추, 대파는 어슷썬다.
7. 양념장을 잘 섞어서 오징어, 삼겹살, 새우에 각각 넣고 버무린다.
8.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삼겹살을 먼저 살짝 익힌다. 삼겹살이 반 정도 익으면 오징어와 새우를 넣고 중불에서 휘리릭 익힌다.
9. 오징어와 새우가 거의 익으면 양파, 청양고추, 홍고추, 대파, 버섯을 넣고 볶는다.
10.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 상에 올리면 온 식구 가을철 한 끼 되겠습니다. 꼭 한번 해 보세요.

▶ 조리팁
거의 다 먹었을 때는 볶음밥!!! 신김치를 적당히 넣고 남은 재료를 모두 잘게 자른 뒤 밥을 넣고 비벼주세요. 김가루를 뿌리고 다시 한번 더 볶으면 군침 도는 오삼새 볶음밥이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