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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칼럼] 오바마케어 오픈 가입 시작, 11/1/2022~1/1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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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메디케어, 오바마케어 전문
Cell, 카톡 919-247-9908 [email protected]

오바마케어 오픈 가입 기간 (Open Enrollment Period), 11/1/2022 ~ 1/15/2023
2023년 오바마케어 오픈 가입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짜는 올해 11월 1일부터 내년 2023년 1월 15일까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내년 오바마케어 보조금과 보험료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실텐데 다소 큰 변화가 있습니다. 먼저 보험회사 중에 Bright Health가 NC에서 철수하고 AmeriHealth가 대신하게 됩니다. 따라서 Bright health 보험을 사용하시는 분은 내년 플랜을 잘 확인하고 회사를 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보험료의 경우 Friday라는 회사가 가장 저렴한 편인데, 이 회사가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BCBS, Cigna, Aetna, Ambetter 등의 보험회사에 가입하기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정부에서는 저렴한 보험회사의 보험료를 기준으로 정부 보조금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Greenville, Goldsboro, Wilson 등 규모가 작은 도시에서 사용된 Friday는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병원이나 의사가 많지 않아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그런 불편이 더 확대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월이 되면 보험회사에서 내년 보험료 안내 자료를 보내주는데, 이 자료는 내년에 인상되는 보험료에 올해의 정부 보조금을 적용한 것이어서 정확한 금액이 아니니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오바마케어 가입 자격
이어서 오바마케어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바마케어의 공식 명칭은 ‘Affordable Care Act(ACA)’입니다. 2014년 오바마 대통령 재임 때 처음 시행된 의료보험 법안이기 때문에 별칭으로 ‘오바마케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케어는 보험회사 이름이 아니고, 연방 정부에서 제공하는 전 국민 의료보험 시스템의 하나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퇴임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오바마케어의 존폐 여부가 심각하게 논의되었지만 다행히 살아 남았고, 현재 바이든 행정부에 들어서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정부 지원금이 대폭 인상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바마케어의 가입 자격은 만 19세 이상 만 65세 미만의 합법적인 미국 거주 신분을 가진 성인입니다 (시민권자, 영주권자, 취업비자, 학생비자, 노동허가자, 임시거주자, 난민, 망명자, 인도주의 이민자 등). 따라서 합법적인 거주 신분을 가진 성인이면 누구나 정부 보조금을 받아 가입할 수 있습니다.
만 65세 이상의 시니어는 메디케어로 플랜이 바뀌게 되는데, 메디케어 가입 자격이 안 되는 분들은 만 65세가 되어도 오바마케어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20명 이상인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서 의료보험을 제공하므로 메디케어 가입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따라서 직원이 20명 미만인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그 부양가족들이 메디케어 가입 대상이 됩니다.

오바마케어 가입 방법
오바마케어에 가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험료 보조금(Tax Credit)을 신청합니다. www.healthcare.gov에 가서 로그인 후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정부 보조금은 신청자의 내년 예상 수입과 부양가족수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신청자의 내년 예상 수입이 적고 가족수가 많을수록 보조금이 많아지고 그만큼 본인 부담금이 줄어듭니다. 바이든 행정부에 들어서 정부 보조금이 많이 늘어나서 10만불 이상의 고소득 가정에도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 예상 수입을 바탕으로 신청을 하다보니 자칫 실수하면 받아야 할 보조금을 제대로 못 받거나, 나중에 많은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면 가이드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11월 1일부터 오픈되는 마켓 플레이스(Marketplace)라는 온라인 가입 시스템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보험 플랜을 비교해 본 후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 플랜을 선택합니다. 보험 플랜은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의사나 병원이 정해진 네트워크(Network)가 본인이 거주하는 카운티에 따라 차이가 있거나 완전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에게 특별한 건강상의 이유가 있거나, 직접 선택하기 어려운 분들은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본인이 직접 가입하든, 에이전트를 통해 가입하든 보험료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플랜의 보험료에서 정부 보조금을 뺀 나머지 금액이 자신이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입니다. 부부(2인 가족)의 경우 가구 수입이 3만불 이하, 4인 가족의 경우 4만불 이하이면 정부 보조금이 보험료를 거의 커버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정부에서 가입자의 수입 증명, 신분 증명 등과 같은 추가 서류를 요청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반드시 정해진 기한 내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정부 보조금이 취소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년 1월이 되면 마켓 플레이스에서 1095-A라는 보험료 보조금 내역서를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이 서류는 잘 보관하고 있다가 세금보고할 때 반드시 회계사에게 갖다 주고 2022년에 받은 보조금을 실제 수입과 비교해서 정산해야 합니다. 오바마케어 가입자가 보험료 정산을 하지 않을 경우 세금보고가 완료되지 않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실제 수입이 예상 수입보다 많으면 그 차액을 세금에 보태서 내야 하고, 반대로 실제 수입이 예상 수입보다 적으면 그만큼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성년 자녀
부모의 월 소득이 주정부에서 정한 기준보다 낮을 경우,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들은 주정부에서 지원하는 메디케이드(Medicaid)에 가입됩니다. 그리고 만 19세가 되면 부모와 같이 오바마케어에 가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 해에는 코로나 펜데믹 때문에 예외적으로 만 19세가 되어도 메디케이드를 연장해주었습니다. 따라서 2023년에 만 20세가 되는 달에 메디케이드가 연장되지 않으면 그때 부모와 같이 오바마케어에 가입 신청을 하면 됩니다. 소셜 서비스 사무실에서 메디케이드 연장 여부에 대해 별도의 연락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바마케어와 관련해 더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신 분들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NC 모든 카운티에 가입할 수 있는 회사들의 플랜을 소개하고 가입을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 가입 후 보험 관련 서비스도 제공해 드립니다. 가입 과정에서 알게 된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철저한 비밀과 보안을 약속드리니 안심하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생활법률] 카재킹(carjacking, 자동차 강탈)에 대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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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카재킹 사고

볼티모어에 사는 한인 권씨는 이른 아침 출근길에 뒤따라오던 차에 뒷범퍼를 받히는 사고들 당했다. 그런데 뒤차는 권씨의 차를 지나쳐 앞을 가로막고 멈춘 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며 권씨에게 나와 보라고 손짓을 했다. 권씨는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차량 뒤편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상대편 차량의 조수석에 있던 사람이 내려 권씨의 차를 탈취해 달아나 버렸다.
권씨에 따르면 범인들은 10대 흑인들이었으며, 이른 새벽이라 주변이 어두워 범인들의 차량과 동승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적한 곳에서 혼자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차에서 내리지 말고 문을 잠근 뒤 먼저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워싱턴에 사는 한인 여성 최씨는 자신의 집앞에서 카재킹을 당했다. 아침에 차고에서 차를 꺼내 시동을 걸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한 남성이 최씨를 밀쳐낸 후 차를 몰고 달아나 버렸다. 범인은 동유럽 액센트가 섞인 영어를 구사했으며, 최씨가 빼앗긴 차량은 흰색 벤츠 차량이었다.

카재킹 범죄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시카고에 사는 남성 박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나와 도로변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타기 위해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달려든 흑인 남성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 사망하였다.
LA에 사는 50대 한인 남성 이씨는 자신의 차를 강탈하려는 라틴계 남성을 저지하려다가 안전벨트에 묶인 채 끌려가는 바람에 전신에 심한 부상을 입고 사망하였다. 범인은 차를 강탈해 과속으로 달아나며 우회전을 하다가 중심을 잃고 전신주와 부딪힌 후 붙잡혔다.

급증하는 카재킹 범죄
국가보험범죄국(NICB)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카재킹 범죄 증가율은 뉴욕 286%, 필라델피아 238%, 시카고 207%, 워싱턴 200% 이며, 이 범죄의 거의 절반이 10대 청소년에 의해 자행되었다. 이 중에는 11살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훔친 차를 이용한 강도, 살인 범죄율도 49% 증가했다.
과거에는 카재킹 범죄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났지만, 최근에는 SNS의 영향으로 10대들 사이에 ‘챌린지’라는 이름 아래 유행처럼 번지면서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는 한 목사가 자신의 집앞에서 카재킹을 당하면서 총격으로 사망하였다. 범인은 15세 소년이었다. 워싱턴에서는 14세 소년이 6대의 카재킹 범죄를 저지르고, 7번째 범죄를 저지르다가 체포되었다.

갤럽이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력범죄가 활개를 치면서 범죄에 두려움을 느끼는 미국인들의 수가 지난 50년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 이후 아시안을 타겟으로 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아시안이 좋은 차를 탄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에 카재킹 범죄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 한인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카재킹은 범인들이 주로 총으로 위협하며 순식간에 벌어지는 범죄이기 때문에 총격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따라서 카재킹을 당할 경우 무엇보다 생명에 대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대처해야 한다.
그럼, 카재킹 범죄를 사전에 피하는 방법과 카재킹을 당할 경우 어떻게 해야 최대한 자신의 신체적 안전을 지킬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카재킹을 피하는 행동수칙
먼저 범인들이 주로 카재킹을 시도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고, 이런 곳에서는 더욱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 신호등이나 스탑 사인(Stop sign)이 있는 사거리에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
• 쇼핑몰, 식품점 등의 주차장에서 차에 타고 내릴 때
• 셀프 주유소나 세차장
• 은행 등의 ATM (drive thru)
• 집 차고나 길거리에서 차에 타고 내릴 때
• 고속도로의 진출입로에서 차량이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할 때
이런 장소에서 카재킹 가능성을 줄이는 행동수칙은 다음과 같다.

1. 운전을 하기 전에 미리 경로를 확인하고, 운전할 지역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지역은 밤이든 낮이든 안전하지 않다.

2. 항상 차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연료를 충분히 채우고 다니며, 위험해 보이는 주유소는 그냥 나온다.

3. 차에 탈 때는 열쇠를 미리 준비한 채 차에 접근하며, 차에 타기 전에 차 안을 한 번 살펴보고, 차에 탄 후에는 신속하게 문을 잠근다.

4. 주변에 엔진이 켜 있는 상태로 주차된 차량이 있으면 주의한다.

5. 이동거리가 짧고 안전한 지역에서도 창문을 올리고 문을 잠근다.

6. 운전 중에도 지갑, 가방, 기타 귀중품은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7. 다른 차량이 당신을 따라오는 것처럼 보이는지 확인한다.

8. 범죄를 감지하고 달아나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앞차의 타이어가 보일 정도의 공간을 확보한다.

9. 되도록 혼자 운전하는 것을 피하고, 가능하면 누군가와 함께 다닌다. 특히 밤에는 더욱 주의한다. 혼자 운전하는 경우, 비상시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10. 차가 고장난 낯선 사람이나 돈을 요구하는 사람 등을 돕기 위해 멈추지 않는다. 대신 필요한 경우, 전화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다.

11. 절대, 절대, 절대!!! 히치하이커를 태우지 않는다.

12. 차에서 내릴 때는 조명이 밝은 곳, 보도, 보도 근처에 주차한다.

13. 숲이나 쓰레기 수거함, 대형 밴이나 트럭, 또는 시야를 제한하는 그 밖의 물건 근처에 주차하지 않는다.

14. 주차시 귀중품은 반드시 트렁크에 넣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15. 차고에 주차해야 할 때는 주차 안내원과 동행하고, 신분증 없이 키만 남겨둔다.

카재킹을 당했을 때
우리가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카재킹 범죄를 당할 수 있다. 따라서 카재킹을 당했을 때를 대비한 준비도 해두어야 한다. 먼저 평소에 자기 차에 대한 정보를 집의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사본을 휴대한다. (자동차 출고년도, 제조사, 모델, 색깔, VIN number, 타이틀 번호, 번호판, 보험회사, 보험증서 번호 등)
만약 총을 든 사람이 당신에게 접근해 지갑이나 가방, 자동차 키 등을 내놓으라고 하면 아무 저항하지 말고 그냥 넘겨주라. 당신이 무엇을 잃게 되든, 그 순간 당신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이어서 가능한 한 빨리 그 곳을 벗어나 가장 안전한 곳으로 간다. 그리고 범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해낸 후(성별, 인종, 나이, 머리 색깔, 눈 색깔, 옷, 특징 등) 즉시 경찰에 신고한다.
만약 운이 좋다면 경찰이 범인들을 추적해 자동차와 지갑 등을 무사히 돌려받을 수 있겠지만, 범인들이 도주 과정에서 다른 차와 충돌하거나 가로수 등을 들이받고 전복되는 등 차량이 폐차 수준으로 파손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범인을 잡지 못했을 경우 훔친 차는 범행에 이용되거나 불법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자동차나 지갑 등을 빼앗긴 경우 그 억울함과 찝찝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마저도 살아 있으니 느끼는 감정임을 생각하며 천만다행이라고 위안을 삼는 편이 낫다.

카재킹 보험 처리
카재킹으로 차를 강탈당한 경우, 보험이 차량 도난을 보상하는 자차보험(comprehensive insurance)에 가입되어 있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자기 차의 가치를 판단해서 필요한 보험에 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자차보험이 없는 경우에는 차량 보상은 불가하다. 그러나 카재킹으로 부상을 입은 경우 치료비 보상은 받을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의료보험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각 주에 따라 카재킹으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시 주정부에서 소정의 보상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State Crime Victims Compensation).

그 외에 카재킹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까운 경찰서에 문의해 경찰서 웹사이트에 자신의 차량을 등록해두는 것이다. 자신의 차량과 차주 정보, 서명 등을 입력하면 차량이 도난당했을 때 경찰이 차량을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이에 더해 ‘경찰서 등록 차량’이라는 스티커를 발부해 차량에 부착하게 하는 도시도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자동차에 도난 방지 및 차량 추적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추가로 다음에 자동차를 산다면 어떤 차를 살지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색깔이나 차종을 고르는 것도 한 가지 보호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에는 총으로?
총으로 위협하는 상대에게 나도 총으로 대응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텍사스주 달라스에서는 40대 한인 남성 신씨가 퇴근길 고속도로에서 경미한 추돌사고 후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지고, 몸싸움이 총격으로 번지며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평소 정의로운 사람으로 알려진 신씨는 미 해병대 출신으로, 달라스 한인 미용실에 흑인 남성이 들이닥쳐 13발을 난사한 혐오범죄 직후 “우리 직원들과 손님들을 보호하겠다”며 권총을 구입했다. 또한 달라스 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으로)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은 비상시를 대비해 6개의 총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교통사고 현장에는 신씨 1명과 상대측 8명이 서로 총을 가진 상태였고, 차에 타려던 신씨는 뒤에서 쏜 총에 맞아 사망하였다. 안타깝게도 그는 가족으로 14살짜리 딸 하나를 남겨두고 떠났다. 따라서 총에 총으로 맞섰을 때, 내가 죽거나 상대를 죽이고 살인죄로 재판을 받을 수 있으며, 남겨진 가족들이 겪게 될 최악의 상황까지 신중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카재킹 범죄가 급증하는 배경
최근 10대들이 이처럼 무모하게 총이나 칼로 무장한 채 카재킹 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이 급증한 데에는 일련의 배경이 있다.
지난 2020년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반작용으로 경찰 병력을 줄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Defund Police”), 정치인들이 이에 편승하여 무분별하게 경찰 예산을 삭감함으로써 경찰력을 약화시켰다. 그 결과 집에 강도가 들어 신고를 해도 출동할 경찰이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다.
경찰 예산 삭감 바람은 미 전역에서 경찰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켰고, 이후 많은 경찰들이 자기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경찰 조직을 떠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경찰 지원자도 대폭 감소하여 높은 연봉을 제시함에도 불구하고 경찰력 증원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은 정치적 진영 논리에 빠진 지방 검사들이다. 카재킹 등 각 주에서 일어나는 범죄 업무를 담당하는 검사들은 대부분 선출직이다. 따라서 정치적인 편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 전국의 수많은 시위대들이 길가의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상점에 난입해 물건을 훔쳐서 붙잡혀 왔지만,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정치적 진영 논리에 빠진 검사들은 오히려 이들을 두둔하며 기소를 하지 않거나 아주 약한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주의 정치인들이 펜데믹을 핑계삼아 범죄인들에 대한 보석금을 대폭 낮추거나 아예 없애 버림으로써 범죄자들이 쉽게 풀려나게 되었다. 그 결과 카재킹 같은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 주의 정치인들은 미성년 범죄자(촉법소년)의 형사책임 연령을 14세에서 16세로 높이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16세 미만의 미성년자들은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처벌이 약하고, 금방 풀려나기 때문에 더욱 거리낌없이 대담하게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이다.

[건강칼럼] 치핵(치질) 악화를 예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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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 박사
기쁨병원 대표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16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 gibbeumhospital.com

치질? 치핵!
항문에 생긴 질환을 폭넓게 ‘치질’이라고 부릅니다. 항문에 살덩어리가 생긴 것은 치핵, 항문 점막이 찢어지면 치열, 염증으로 고름이 나오면 치루라고 하는데, 치질의 70% 이상이 치핵이기 때문에 치질이라고 하면 대부분 치핵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치핵은 생각보다 아주 흔한 질환입니다. 한국에서 다빈도 수술질환 1위인 백내장에 이어, 치핵 수술이 2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성인의 거의 대부분이 치핵을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치핵(痔核)은 항문 속에 살덩어리가 커져 있는 병입니다. 핵(核)이라는 말이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항문의 벽 점막에 있는 혈관이 정맥류처럼 확장되면서 피가 채워지고, 점막도 함께 늘어나면서 결국 항문 통로가 불룩한 살덩어리들로 채워진 상태가 치핵입니다. 그 결과 변이 나올 때 부풀어 오른 치핵 덩어리에 상처가 생겨 피가 나기도 하고, 변과 함께 치핵 덩어리가 빠져나오는 탈항 증상도 나타나며, 가끔 치핵 덩어리 속에 혈전이 생겨 부어 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기온이 낮아지면서 항문 주변의 모세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치핵 증세가 악화되기도 합니다.

치핵이 생기는 원인
치핵이 이렇게 흔한 질환이다 보니 이를 예방하는 방법들을 인터넷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다 옳고 다 맞는 치핵 예방법들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치핵 악화를 예방하려면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해야 치핵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 판단해서 조심할 수 있는 분별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치핵의 발생 기전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치핵은 한마디로 항문 정맥류입니다. 확장된 항문 정맥이 원인이 되어 탈항과 출혈과 아픈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상생활 중에 항문 정맥류가 발생하고 악화되는 것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생각하시면 그게 바로 치핵 악화 예방법이 됩니다.

우선 항문 정맥이 확장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면 항문 정맥을 확장시키는 좋지 않은 생활습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
• 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는 것
• 무거운 것을 들거나 배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을 하는 것
• 쪼그리고 앉거나 가부좌 자세로 앉는 것 (특히 따뜻한 방바닥에)
• 술을 많이 마시는 것 (술은 혈관을 확장시킴)
이런 행동으로 인해 항문 주위로 혈액이 몰리면 항문의 압력이 높아져 항문 정맥을 확장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여기에 한 가지 꼭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쓸데없이 매일 좌욕을 하는 것’입니다. 치핵을 예방하겠다고 날마다 열심히 온수 좌욕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러는 데는 의사들의 잘못된 권고도 한몫을 합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시지요.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그고 앉아 있으면 항문 정맥이 수축될까요, 확장될까요? 당연히 확장되겠지요. 따라서 항문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경우 외에는 매일 좌욕을 하는 것은 치핵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에 말씀드린 내용만 조심하면 치핵이 예방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상의 여러 가지 활동들이 알게 모르게 항문에 압력을 가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변을 자주 보는 것
•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일하는 것
(특히 앉은 채로 밤을 새는 것)
• 한쪽으로 삐딱하게 앉는 것
• 기침, 재채기를 많이 하는 것
• 여성분들의 임신과 출산 과정,
아기를 들어올려 안아주는 것
• 다이어트로 인한 변비
이처럼 항문 정맥을 확장시키는 활동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치핵 예방을 위해 취해야 할 다음 전략은 무엇일까요? 네, 그것은 바로 확장된 혈관을 그때그때 수축시켜주는 것입니다.

치핵 예방법
확장된 혈관을 수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한 가지 방법은 배변 후 비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비데의 물줄기가 확장된 항문 주위 정맥을 마사지해서 수축시켜주기 때문에 치핵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비데가 없으면 휴대용 비데나 샤워기를 사용해도 되고, 물을 받아 직접 씻어주는 것도 비슷한 치핵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비데가 항문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비데의 온도나 수압이 너무 높거나 청결관리가 안 된 경우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슬람 문화권의 사람들은 변을 본 후 물로 씻는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래서인지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우리나라만큼 치핵 환자가 많지 않습니다. 또한 병원에 오신 많은 환자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예전에 치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비데를 쓰고 나서부터 많이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치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휴지만 쓰지 마시고, 비데나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습관을 들여보시기 바랍니다.
치핵을 예방하는 또 한 가지 좋은 방법은 가끔씩 항문을 오므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괄약근이 혈관을 짜주어(squeezing)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확장된 혈관을 수축시켜 치핵을 예방해줍니다. 특히 스스로 생각하기에 치핵이 좀 심하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은 평소에 이 습관을 들여 놓으면 치핵 악화를 예방하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혹시, 혈관이 수축되라고 찬물에 좌욕을 하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그렇게 하면 오히려 혈액순환이 느려지면서 피가 서로 엉겨 항문 정맥에 혈전이 생기고, 치핵이 부어서 심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겨울철에 날씨가 추워지면 치핵이 부어 올라 고생하는 분이 많아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항문을 오므려주는 운동을 케겔 운동이라고 하는데, 이 운동을 하면 괄약근 조절력이 좋아져 치핵 예방은 물론, 요실금이나 변실금, 전립선 질환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하복부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소화기관도 좋아집니다. 처음에는 3초 정도 항문을 천천히 조였다가 풀어주고, 익숙해지면 5초 정도로 시간을 늘려가시면 됩니다. 한 번에 10회 정도부터 시작해 30회 정도씩 하루에 두세 번씩 반복하면 괄약근이 튼튼해집니다. 이처럼 평소에 항문 정맥 확장을 피하고, 확장된 정맥을 수축시켜 주는 습관을 몸에 익혀서 치핵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상담칼럼] 반복되는 기대와 실망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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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NOBTS 겸임교수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email protected]

실망은 기대를 낳고
삶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을 옮기는 일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나은 기회, 승진, 연봉 등을 목표로 이직을 하고 보면, 이전 직장에서 느꼈던 회의감, 인간관계의 어려움, 한계, 반복되는 실수 등으로 인해 또 다른 직장을 찾아 나서기 마련이다. 직장을 옮기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묘하게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담소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
“저쪽 모닥불이 뜨거워서 뛰쳐나왔는데, 이제는 집에 불이 난 화재 현장에 뛰어든 느낌이에요.”

교회를 옮기는 일 역시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자신이 속한 믿음의 공동체를 떠나는 과정에는 상실감이 수반된다. 직장이나 다른 일로 교회를 멀리 떠나는 경우에는 서로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같은 지역에 살면서 교회를 옮기는 경우에는 대개 그 상실감을 넘어서는 실망과 상처, 갈등으로 얼룩진 이야기가 있다. 상처를 받아서 떠나거나, 또는 그만큼 상처를 남기고, 상처를 준 후에 떠나기도 한다. 때로는 긴 싸움 끝에 마치 이혼을 선택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믿음의 공동체를 떠나는 일은 가족을 바꾸는 일처럼, 가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모두 힘이 든다.

교회를 옮기며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들이 차갑고 무례해요.”, “목회자가 사랑이 없어요.”, “말씀이 은혜가 안 돼요.”, “심방을 안 해요.”, “본이 될 만한 사람이 없어요.”, “사람들이 다 자기 맘대로예요.”, “친구가 없어요. 새로 온 사람에게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찬송가를 안 해요. 찬양이 은혜가 안 돼요.”
그런데 옮겨간 교회에서도 바로 그 똑같은 이유 때문에 다시 새로운 교회를 찾아 떠나간다. 자기가 선택한 믿음의 공동체에 자신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다.

기대는 다시 실망을 낳고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 새로운 학교, 새로운 직장, 새로운 교회를 만날 때 우리는 기대감에 부푼다. 이 사람만큼은, 이 곳만큼은 자신의 지난 상처들을 잊게 하고 회복시킬 대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자기 내면의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을 가지고 또 다른 친구, 또 다른 배우자, 또 다른 동료, 또 다른 목회자에게 기대를 건다. 그리고 이번엔 분명 지난 번과 다르리라 생각한다.

성격장애를 가진 경우, 이 기대감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크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 완벽한 상황을 끊임없이 추구하기 때문이다. 밑빠진 독처럼 부어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안고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환경에 매달린다. 지금까지 자기 삶에 없었던 부모의 따뜻한 사랑, 인정, 나의 어떤 모습도 모두 다 품어주고 사랑해줄 가족 같은 관계를 갈망한다. 내가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줄 이상적인 환경을 지금 이곳에서 찾고 또 찾는다.
하지만, 도망쳐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없다는 말처럼, 그 사람은 필연적으로 다시 한번 깊고도 어두운 배신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기대를 또 한번 무너뜨린 사람이나 상황 때문에 너무나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결심한다. 다시는 누구도 믿지 않겠다고. 결국 다 똑같은 인간들이라고.
상담소에서는 이렇게 자신만의 단단한 껍질 속에 숨기로 작정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또 다시 상처받기보다는 차라리 철저한 외로움을 선택하는 것이다.

누구나 갖는 삶에 대한 기대 끝에 따라오는 이 실망의 순간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맨날 상처받았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가족에 대한 실망, 친구나 동료에 대한 배신감,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느끼는 실망의 끝에서 우리는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까?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음을 거듭 확인하며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할까? 요즘 너무나 흔해진 ‘가나안(안나가)’ 성도처럼 교회를 등져야 할까? 아니면 세상과 단절해야 할까?

축복의 자리
복음 전도자이자 작가인 베스 무어(Beth Moore)는 사무엘상과 시편에 기록된 다윗의 모습을 묵상하며, 기대감 끝에 닥쳐오는 깊은 실망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양을 치다가 얼떨결에 기름부음을 받고, 사자와 골리앗을 죽이고, 사울에게 발탁되어 왕궁으로 올 때, 소년 다윗의 부푼 가슴과 벅찬 기대감을 그린다.
그런데 그의 왕이자 영웅이며 장인이었던 사울이 철천지 원수이자 적으로 돌변할 때, 뼈아픈 실망감과 두려움에 휩싸였을 청년 다윗. 그 배신의 역사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되었다. 자신을 따랐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자신의 아들이 반역을 꾀했다.

실망감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우리 모두가 경험한 적이 있는 낯익은 자리다. 그 고통을 다시 경험할까봐 두려워 아예 거리를 두고 벽 뒤로 숨기도 한다.
그러나 베스 무어는 그 실망의 자리가 얼마나 큰 축복의 자리인지 역설한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게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가짜 위안을 향해 달려가다 비로소 멈춰 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환경에 나를 의탁하기엔 부족함을 깨닫고, 채워지지 않는 기대감으로 지친 우리의 심령이 쉴 수 있는 진짜 안식처를 찾게 되는 순간이다. 어떤 사람이나, 환경이나, 소유물이 아닌, 하나님 한 분만을 경배하는 자리이며, 경배해야 할 대상이 비로소 분명해지는 통찰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의지가 되시는 그 유일한 분, 하나님께서 참된 위로를 찾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그 실망의 자리를 돌아보게 하신다. 그리고 우리를 지독하게 실망시킨 세상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를 아프게 한 가족, 학교, 직장, 신앙 공동체,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가라고 하신다. 바로 그곳에서 자신이 가진 비현실적인 기대감의 잣대를 낮추고, 부족한 상대를 용서하고 섬길 기회로 초대하신다. 실망의 그 자리가 바로 진정한 경배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뼈아픈 배신의 자리가 하나님만 신뢰하도록 배운 축복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릇된 기대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안식을 만나고, 그 지친 마음을 내려놓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도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이다. 다시 보듬고 다시 사랑하는 이유이다.

[코칭 칼럼] 직장에 절친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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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숙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코칭경영원 대표 코치 [email protected]

직장 내 절친
당신은 직장에 절친 혹은 베스트 프렌드라 할 만한 사람이 있는가?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고, 걱정거리가 있을 때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 때로는 즐겁게 수다를 떨고 가끔 얄미운 사람 험담도 하는 그런 관계 말이다. 절친들은 우리가 건강하도록 격려해주고, 힘들 때 위로를 해준다.
내게도 오랜 절친들이 있다. 일을 통해 만난 사이지만 학교 동창들보다도 더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격려해 준다. 직장이 달라져도 변화의 시기에 힘이 되어준 친구들이다.
현재의 일터에도 친밀한 사람들이 있다. 농담을 주고받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속마음을 짐작할 만한 절친들이다. 이들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은 가족이 주는 영향과는 다르지만 그에 못지않게 깊다.

절친 있으면 업무 성과 높아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갤럽에서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12가지 요소를 뽑아 Q12 항목을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직장에 베스트 프렌드가 있는가?’이다. 과거의 통념으로 본다면 이상한 일이다. 직장에서는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하고, 직장은 일하는 곳이지 친구와 수다 떠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직장의 친한 친구는 업무로의 몰입을 저해하는 요소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낡은 생각이다. 갤럽의 수십 년간의 연구 결과는, 직장에 절친이 있는 사람들의 업무 몰입도가 훨씬 높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직장 내의 대화 활발도가 업무 성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사례가 있다. 효율성을 위해 교대 근무자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쉬던 관행을 바꾸어, 두세 사람이 함께 휴식시간을 갖도록 제도를 변경한 것이다. 이를 통해, 주로 은행의 창구 직원들, 콜센터의 상담원들이 나 홀로 휴식, 나 홀로 점심에서 벗어났다. 결과는 성과에 긍정적이었다.
이런 결과를 보면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우리의 일과 삶의 건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은 일하는 존재와 생활하는 존재로 구분될 수 없는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삶을 살기 때문이다.

직장 내 웰빙(Well-being)
웰빙(Well-being)에 대한 연구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웰빙에 대한 지표는 두 가지 질문으로 압축된다.

1. 내 삶에서 누군가가 내가 건강하도록 항상 격려한다.

2. 나의 친구와 가족은 매일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이 두 가지 질문은 그 사람의 관계의 웰빙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한다. 당신은 이 두 가지 항목에 대해 각각 몇 점을 주겠는가? 자신이 지지받는 관계에 충분히 연결되어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다.
또한 지지받는 것 못지않게 지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신은 다른 사람에 대한 지지를 어떻게 표현하는가? 다른 사람이 이룬 성취를 어떻게 축하해 주는가?
절친이라는 관계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결과다. 친구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는 사람, 그가 기뻐할 선물을 하는 사람, 인정과 격려를 표현하는 사람, 남들에게 털어놓지 않을 무언가를 공유하는 사람, 어려울 때에 무조건 그 사람 편이 되어주는 사람. 당신은 어느 쪽인가? 만약 일하느라 바빠서 관계를 돌보고 있지 않다면, 관계에서 당신이 누릴 수 있는 충만함도 사라지고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그림자처럼 지내며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표현하지 않고,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으면서 그야말로 자신의 일부를 감추고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되는 이유도 다양할 것이다. 개인 차원의 원인으로는 개인의 성격이나 상황 문제, 팀 차원에서는 팀 구성이나 업무 구조의 문제, 조직 차원에서는 문화나 리더십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원인 분석은 잠시 미뤄두고 우선은 서로 친밀해질 분위기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조직 차원에서 스몰 토크를 할 수 있는 가벼운 분위기 조성, 친밀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작은 기회들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특히 새로운 구성원이 왔을 때 환영하며 함께 도와주는 멘토나 버디를 짝지어주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영사관 소식]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예외적 국적 이탈 허가 및 기소중지 재외국민 특별 자수기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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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외적 국적 이탈 허가 특례법 – 한인 2세 여성도 국적 이탈 신고해야
현행법상 해외에서 출생한 한인 2세는 부모 중 한 사람이 한국 국적이면 자동으로 선천적 복수국적자가 된다. 선천적 복수국적자 남성은 만 18세가 되는 해 3월 31일까지 국적이탈을 할 수 있고, 이 기간을 놓치면 만 37세로 병역의무가 해소된 이후에만 국적이탈을 할 수 있다. 선천적 복수국적자 여성은 만 22세 전까지 국적이탈신고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재외동포의 80%가 선천적 복수국적에 관한 제도를 모르고 있어 신고 기한을 놓치거나, 알아도 서류를 만들 수 없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기한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병역 의무가 없는 한인 2세 여성들에게도 국적 이탈 의무가 부여되어 있어 예상치 못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인 2세 엘리아나 민지 리(23) 양은 미 공군 입대 선발시험의 신원조회 과정에서 이중국적을 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당연히 “No”라고 답했는데, 부모로부터 선천적 복수국적 사실을 듣게 되면서 거짓진술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 스스로 입대를 포기했다. 미국에서 허위진술은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미국 명문대에 다니는 한국계 여학생이 서울대학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었다. 한 학기 동안 한국에 머물며 한국 문화와 언어를 배울 예정이었다. 그런데 영사관으로부터 선천적 복수국적자이므로 외국인 교환학생 비자를 받을 수 없고, 한국 여권으로 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여학생이 출생할 당시 아버지는 미국인이었고, 어머니는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한국 국적이 자동으로 부여되었던 것이다.
이 여학생은 국적 이탈을 시도했지만, 국적 이탈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에 출생신고를 해야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이혼을 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여권이나 신원정보를 제출하지 못해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다. 이 여학생은 만 18세가 넘은 성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국적 이탈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처럼 한인 2세 혹은 3세들 중 미국에서 공직이나 정계에 진출할 때 선천적 이중국적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남녀를 불문하고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이런 피해 사례를 구제하기 위해 선천적 복수국적법에 대한 헌법소원이 7차에 걸쳐 제기되었고, 그 결과 지난 2022년 9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외적인 국적 이탈 허가 절차 신설을 위한「국적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통과되었다. 헌법재판소는 기존 국적법이 국적 이탈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판단하면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예외적인 국적 이탈 허가 절차를 신설함으로써 국적 이탈의 자유라는 사익과 병역 의무 이행이라는 공평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이다.
예외적 국적 이탈 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복수국적자의 범위는 외국에서 출생한 사람이거나, 한국에서 출생해 6세 미만의 아동일 때 외국으로 이주한 사람이다. 출생 또는 이주 후 생활의 근거를 계속 외국에 두어야 하고, 병역준비역에 편입된 때부터 3개월 이내에 국적 이탈 신고를 하지 못한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영사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공직 진출을 위한 인터뷰나 신원조회서에 당장 복수국적자 여부를 표시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신청 절차도 복잡하고 처리기간도 1년 6개월이나 걸리는 이 제도를 통해 실질적인 구제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부모의 이혼이나 사망 등으로 국적 이탈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에 대한 구제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따라서 선천적 복수국적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국적 이탈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미리 서류를 준비하고, 특히 여자 자녀의 경우도 예외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 기소중지 재외국민 특별 자수기간 안내
주애틀랜타총영사관에서 기소중지 재외국민 특별 자수기간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1. 기간

2022. 11. 1. ~ 2022. 12. 31.

2. 대상 사건
1) 1997. 1. 1.부터 2001. 12. 31.까지 부정수표단속법위반, 근로기준법위반, 사기죄, 횡령죄, 배임죄, 업무상횡령죄, 업무상배임죄로 입건되어 현재까지 기소중지 상태인 사건, 단 업무상횡령죄와 업무상배임죄는 고소·고발 사건에 한함
2) 위 1) 대상사건이 아니더라도 고소․고발이 취소된 경우 및 합의 등에 준하는 경우, 법정형이 벌금만 규정되어 있는 경우 등 피의사실이 인정되더라도 검찰사건처리기준에 따라 약식명령청구 할 사안으로 기소중지 되어있는 재외국민

3. 절차 등
1) 본인이 직접 영사관을 방문해 신청서 작성 및 제출 (대리인 불가) ※ 사전 예약은 필요 없음
2) 방문시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필수 지참 요망 – 여권(유효기간 만료 여권도 가능),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국인 등록증 등
​3) 당관에 접수 1주일 후, 대검찰청 형사1과로 문의해 사건이 배당된 검사실 연락처 및 향후 사건 처리 절차를 반드시 확인 바람.
※ 대검찰청 형사1과 담당자 : 김용세 수사관(+82-2-3480-2266, [email protected]), 이메일로 연락
​4) 재기신청 관련 접수 문의 T. 404-522-1611 (ext.125)

[슬기로운 은퇴생활] 주요 연령별 은퇴 준비는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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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부터 은퇴 전략 필요
오는 2025년이 되면 미국에서 매일 1만1,000여명이 은퇴하고, 전체 미국인 중 6,600만명이 은퇴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은퇴 계획은 최소한 인생 후반전이 시작되는 50세부터는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데 100세 장수시대에 어떻게 하면 은퇴생활에 필요한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은퇴 계획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연령별 은퇴 준비 사항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하는 것이다. 따라서 50세 이후 각 연령대에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50세
개인 은퇴계좌인 IRA에 불입할 수 있는 연간 한도가 1,000달러 늘어난다. 즉 49세까지는 매년 6,000달러를 IRA 계좌에 적립할 수 있지만, 50세부터는 7,000달러까지 가능하다. 직장인들을 위한 은퇴계좌인 401(k)와 Simple IRA의 연간 불입한도는 각각 27,000달러와 17,000달러로 증가한다. 가능하다면 50세부터 추가 불입 한도(catch-up)만큼 불입금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

▶ 55세
55세 이후 직장을 그만두거나 조기은퇴를 했을 경우, 예외적으로 은퇴계좌에 적립된 돈을 꺼내 써도 10%의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 59.5세
불입금에 대한 세금공제와 적립금에 대한 과세유예 혜택을 받았던 IRA와 401(k)를 인출할 때 더 이상 10%의 페널티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단, 인출금은 소득에 합산돼 소득세를 내야 한다.

▶ 62세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조기수령할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만기 은퇴연령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의 70~75% 금액만 받게 된다.

▶ 65세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메디케어는 65세 생일이 있는 달을 기준으로 3개월 전부터, 3개월 후 사이에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

▶ 66세
출생연도에 따라 소셜 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만기 은퇴연령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1956년 출생자는 66세 4개월, 1957년생은 66세 6개월, 1958년생은 66세 8개월, 1959년생은 66세 10개월, 1960년 이후 출생자는 67세에 소셜 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 70세
소셜 연금을 연기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만기 은퇴연령 시점부터 매년 8%씩 수령액이 늘어나 70세가 되면 67세 은퇴자에 비해 24%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만기 은퇴연령 때 소셜연금 수령액을 기준으로 하면 62세와 70세 수령액이 많게는 54% 차이가 난다. 따라서 본인의 건강상태와 재정상태를 고려해 시기를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

▶ 72세
그동안 세금공제와 과세유예 혜택을 받은 은퇴 저축계좌에서 IRS가 정한 최소금액을 의무적으로 인출해야 하는 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가 적용되는 시점이다. 늦어도 만 72세가 된 다음 해 4월 1일부터는 최소 인출을 시작해야 한다. 그때까지 돈을 인출하지 않으면 RMD 금액의 5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만약 은퇴자금이 넉넉하다면 은퇴계좌에 쌓여 있는 돈의 25% 혹은 13만 5,000달러 중 적은 금액을 자격 만족 장수 연금보험(QLAC)으로 이체해 RMD 금액을 줄일 수 있다.

▶ 85세
장수연금보험(QLAC)에 이체해 놓았던 돈을 찾아서 써야 할 때다.

참조: The Korea Times

[미국 경제뉴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완료, 수퍼 앱 개발 계획

트위터 상장폐지, 수퍼 앱 개발 계획
세계 최고 부자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이어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새는 풀려났다(bird is freed), 즐겁게 지내자”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자신이 예고한 대로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트위터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폐지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 주식 거래가 중단되었고, 11월 8일 상장폐지가 완료될 전망이다. 비상장회사로 바뀌면 트위터는 분기 실적을 공개할 필요가 없고,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기존의 CEO를 비롯해 CFO(최고재무책임자)와 CLO(최고법률책임자) 등을 해고하며 ‘마이웨이 경영’을 예고했다. 그가 자신의 측근 인사를 트위터에 앉힐 때까지 임시 CEO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온라인 권력을 거머쥐면서 트위터의 콘텐츠 정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머스크는 과거 트위터의 콘텐츠 통제를 비판하면서 계정 영구 금지, 트윗 삭제 등의 조치에 신중해야 하고 계정 일시 중단이 낫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 트위터를 인수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이어 머스크는 트위터 광고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트위터가 법을 지키는 최고의 광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최근 그가 밝힌 수퍼 애플리케이션 개발 계획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기반으로 ‘X(엑스)’라는 이름의 수퍼 앱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 구매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면서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X의 개발 속도가 3∼5년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과거 메시지, 결제, 온라인 쇼핑,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수퍼 앱이 필요하고, 트위터가 훨씬 더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 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모기지 금리 7%, 주택시장 냉각
모기지 금리가 7%를 돌파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모기지 평균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며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7.08%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의 금융 시장이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혼란에 빠졌던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올해 1월 3%대를 유지했지만 점점 상승하여 9월에 6%대에 진입했고, 10월에 7%를 돌파하였다. 1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모기지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대출 상환금 부담도 커지게 됐다. 중간가격대의 주택을 20% 다운페이먼트를 하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로 구입한 경우, 1년 전에는 매달 1,300달러를 내야 했지만, 지금은 2,300달러를 내야 한다.
11월 3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BOA의 금리 전략가인 마크 카바나는 “경제가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제약적인 수준까지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 있다”면서, “이것은 미국이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정리해고, 미 경제 덮친다
정리해고 파도가 미국 경제를 덮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그리고 포드 자동차는 한 달 뒤 3,000여명의 정규직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다.
정리해고 바람은 MS를 비롯한 빅테크 업계에서만 부는 것이 아니다. 금융중심지 월가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직원 수백명이 정리해고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줄여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자율이 오르면서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은행의 모기지 관련 부서들도 감원 바람이 거세다. 일이 없는 상황에서 직원 고용의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주택 매매 감소와 직결된 부동산 중개 서비스 업계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와 관련해 래리 서머스 전 연방 재무장관은 “평균적으로 경기 침체는 3% 포인트의 실업률 증가를 불러온다”며 “내년 상반기에 실업률이 6%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교 졸업생 FAFSA 제출 의무화
고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연방 재정지원 양식(FAFSA)을 작성하도록 요구하는 주들이 늘고 있다. 이 양식을 작성하는 학생들의 대학 진학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노스 캐롤라이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비롯해, 앨라배마,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텍사스, 콜로라도, 뉴햄프셔, 메릴랜드 등 8개 주에서 고교 졸업반 학생에게 FAFSA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연방 교육부가 관리 감독하는 FAFSA는 학생들과 가족의 재정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모으게 되며 이는 그랜트와 장학금 그리고 고등교육을 위한 대출의 관문으로 기능하고 있다. 학생들과 부모들은 대학에 지원할 때 FAFSA 제출하며 매년 이를 다시 내야 한다.
2023-2024 학사년도에 지원을 받기 위한 가장 최근 양식은 지난 10월 1일부터 제공되고 있으며, 이 양식은 2021년도의 재정 정보들을 사용하게 된다.

[대니얼의 영어칼럼] 돌면서 변하고 확장되는 ‘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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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email protected]

turn의 기본 의미
영어 단어에는 기본 의미 외에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활용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turn도 그 중 하나입니다.
turn은 단독으로, 혹은 전치사, 부사와 함께 쓰이며 다양한 의미로 발전하는데 그 기본 의미는 자동사로 ‘돌다’, 타동사로 ‘돌리다’입니다. 어떤 것이 좌우로 빙그르 도는 이미지인데, 예를 들면 기계 장치의 다이얼을 왼쪽, 오른쪽으로 돌려서 켜거나 끄는 turn on / turn off가 그 예입니다.
• Can you please turn on the heat?
=> 난방을 좀 틀어줄 수 있어요?
• Make sure you turn off all the lights before you leave.
=> 확실히 해요, 당신이 모든 불을 끄는 것을, 떠나기 전에.

돌려서 켜거나 끄는 것 외에 돌려서 소리를 크게(up)하거나 줄일(down) 수도 있습니다.
Turn up the volume so I can listen to the music.
=> 볼륨을 (돌려서) 올려줘요 그래서 내가 그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반대말인 turn down은 다른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turn down의 기본 의미는 돌려서 내려놓는 것인데, 주로 다른 사람의 제안을 거절할 때 사용합니다.
• It was one of my biggest mistakes that I turned down the job.
=> 그것은 내 가장 큰 실수들 중 하나였어요, 내가 그 직업을 거절했던 것이.

turn의 의미 확장
이제 turn의 의미가 조금씩 더 확장되는 표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람이나 물체가 물리적으로 회전하는 이미지의 turn around가 있습니다. ‘회전하다, 방향을 바꾸다’의 의미입니다.
Turn around the corner, and you will find the shop on your right side.
=> 그 코너 주위로 돌아요, 그러면 당신이 오른쪽에 있는 그 상점을 찾을 거예요.

이어서, 방향을 바꾸는 turn의 이미지가 비즈니스나 경제 상황 등에 쓰이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거나 향상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 The new CEO believed that he could turn the company around in a few years.
=> 그 새로운 CEO는 믿었어요, 그가 그 회사를 돌아서게 할 수 있다고, 몇 년 안에.
또한 어디로 가다가 상황이 생겨 되돌아오는 경우에는 turn back을 쓸 수 있습니다.
• We decided to turn back after we heard the news about the storm.
=> 우리는 되돌리기로 결정했어요, 그 폭풍에 대한 뉴스를 들은 후.

또한, 어떤 상황의 결과가 드러나거나 발견되는 경우에는 out이 붙어 turn out으로 쓰입니다. 돌아서 밖으로 나오며 모습이 드러나는 이미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 I was very nervous about my first performance, but it turned out to be great.
=> 나는 내 첫 공연에 대해 아주 긴장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드러났어요, 훌륭한 것으로.
turn out 다음에는 형용사가 보어로 바로 나오기도 하고, 위 문장처럼 to 부정사가 함께 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it turned out to be great’은 ‘it turned out great’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어떤 것이 안으로 돌아 들어가며 다른 것으로 바뀌는 turn into가 있습니다.
• All the fruits and vegetables we didn’t eat turned into great juice.
=> 모든 그 과일과 채소들은, 우리가 먹지 않은, 훌륭한 주스로 바뀌었어요.
또한 우리가 어떤 대상을 바꾸고 변형시킬 때도 사용됩니다.
• We turned the beach house into a cafe.
=> 우리는 그 해변 집을 바꾸었어요, 카페로.
• His aunt has tried to turn him into a good guy.
=> 그의 고모는 그를 바꾸려고 시도했어요, 착한 사내로.

turn into와 비슷한 형태의 turn in은 사람이 목적어로 나올 때 누군가를 돌려 안으로 넣는 느낌이 됩니다. 따라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turn in하면 ‘고발하다, 신고하다’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 If you don’t turn yourself in, we’ll have to turn you in to the police.
=> 당신이 자신을 고발하지(자수하지) 않으면, 우리가 당신을 경찰에 고발해야 할 거예요.
그리고 turn in 다음에 어떤 과제나 보고서 등이 오면 그것을 ‘제출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 We don’t have much time before we turn in the report.
=> 우리는 많은 시간을 갖고 있지 않아요, 우리가 그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이때의 turn in은 hand in으로도 바꿔 표현할 수 있습니다.

turn 확장 표현 훈련
동사 turn은 ‘돌다, 돌리다’라는 기본 의미에서 시작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단순히 한국어 해석을 익히는 대신 기본 이미지에서 어떻게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는지 생각하며 훈련하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시안 커뮤니티] 대학 입시와 직장 내의 아시안 차별에 대항하자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email protected]

직장 내 아시안 차별
지난 9월 16일 스탠퍼드 의대의 아시아건강연구센터(CARE)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반아시안 정서로 인해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물리적 공격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과 외모가 비슷한 베트남계(58%), 중국계(51%), 한국계(41%)가 가장 큰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대조군인 백인에 비해 약 5배나 높은 수치였다.
그런데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길거리에서 잔인하게 구타를 당하고, 비방과 욕설을 듣는 것보다 훨씬 더 교묘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직장 내에서 부당한 차별을 당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아시안은 미국에서 가장 교육을 많이 받고 소득이 높은 그룹이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많은 교육과 경험을 쌓더라도 경영진과 임원급으로 승진하기는 쉽지 않다. Bain & Company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시안은 직장에서 고위직으로의 승진을 가로막는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을 포함한 수많은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인력의 9%가 아시안이지만, CEO는 2% 미만이다.
또한 2020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의하면, 미국 인구의 6%에 해당하는 아시안이 최상위 비즈니스 스쿨에는 과도하게 많지만, 실제 자산관리 산업 분야에서는 1% 미만의 자본만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변화’
아시아계 인재들은 그동안 직장에서의 차별을 묵묵히 견뎌왔지만, 팬데믹 이후 아시안에 대한 증오와 폭력을 경험하며 인내의 한계치에 도달해 마침내 언론과 법정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이민 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미셸 리(Michelle Lee) 씨는 최근 15년간 근무하던 회사를 상대로 인종차별과 부당 대우로 인한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코네티컷에 위치한 투자회사의 법무팀에서 일하는 동안 승진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고, 승진을 하더라도 백인 동료에 비해 적은 급여를 받아야 했다. 또한 자신을 ‘얼음공주(ice queen)’라고 놀리며 같이 일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어야 했고, 성희롱도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회사를 다니는 동안 열심히 일하며 참고 지냈지만, 내가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나무 천장’에 직면했습니다. 이것은 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아시안에 대한 비유와 고정관념에 맞써 싸워 왔습니다. 우리가 지금 목소리를 높여 싸우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계속해서 똑같은 편견과 차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변화입니다.”

아시안에 대한 이중차별 반대
미셸 리의 말처럼 아시안 학생들은 현재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대학 입시와 직장에서 이중적인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는 소수인종 우대정책으로 인해 좋은 성적과 스펙에도 불구하고 다른 소수 인종에게 입학 기회를 빼앗기고, 직장에서는 아시안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대우받으며 동시에 리더로서의 적극성이 부족하다며 승진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입시에서 인종적 요소를 고려할 수 없도록 법제화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캘리포니아 공대의 아시아계 합격률이 25%에서 42%로 급등했고, UC 버클리의 경우 아시아계 신입생이 42.3%로 백인(24.2%)을 압도했다.
만약 인종을 고려하지 않고 입시가 결정되고, 대학 성적을 기반으로 취업이 결정된다면 아시안은 단연코 미국 최고 기업에 가장 많이 들어가고, 경영진과 임원의 50%는 아시안으로 채워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대학 입시에서 가장 우수했던 아시안 학생들이 직장에서는 능력이 부족해 임원급으로 승진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는 10월 31일 드디어 대법원에서 대학 입시 관련 소수인종 우대정책에 대한 구두변론이 열린다. 그동안 아시안은 과감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지만, 펜데믹 이후 부당한 폭력과 차별에는 적극적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제 아시안이 하나로 뭉쳐 ‘온순한 아시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대우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