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40년 역사에 CEO는 단 3명이다.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어 사티아 나델라가 등장하자 시장은 ‘의외’로 받아들였다. 그는 인도 출신 엔지니어로 잘 알려진 수석부사장도 아니고 존재감이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빌 게이츠가 복귀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하지만 나델라는 불과 2년만에 늙어가던 마이크로 소프트를 신선하게 바꾸면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인간에 대한 공감
나델라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는데, 첫 아이가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의사로부터 그 장애가 ‘영구적’일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비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처음엔 ‘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는가’라며 한탄했지만, 아내와 대화를 나누며 진짜 고통스러운 사람은 아이 자신이라는 것과 부모로서의 책임을 깊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첨단기술 전문가로 일했지만 이런 개인적인 아픔을 겪으며 공감 능력이 높아진 그는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게 사람들의 생활을 어떻게 향상시키는지 지켜보는 게 더 중요했다. 또 장애인, 가난한 사람, 차별받는 사람의 고통에 더욱 공감해왔다.
늙은 독점기업 마이크로 소프트에 공감의 정신을 심다
그동안 Window와 Office 프로그램이 담긴 디스크로 돈을 벌던 마이크로 소프트는 모바일 부문과 검색 분야, 게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잃은 상태였다.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아마존 같은 강자들이 떠오르는 동안, MS 내부에는 관료주의와 사내 정치가 강력하게 자리잡았고 사업부 간에 감정적인 골도 깊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 CEO 나델라는 ‘공감’을 마이크로 소프트의 심장에 심겠다고 했다. 그는 제일 먼저 기업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하고자 했다. 현장을 찾아가서 사람들을 만나 질문하고 경청했다. 이를 통해 CEO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는 이것을 회사의 사명과 혁신 방향을 명확히 공유하는 일,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는 일, 파이를 키우기 위해 새롭고 놀라운 파트너십을 만드는 일,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세상을 장악하기 위한 기회를 찾는 일, 모두를 위한 생산성과 경제 성장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리고 MS의 사명을 ‘우리 제품을 통해 사람들을 임파워하는 것’이라고 재정립했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품이 아닌 부가가치를 파는 기업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공감으로 이끌어낸 협력
이후 마이크로 소프트는 피 터지게 경쟁하고 끝없이 소송을 하던 파트너들과도 협력하기로 하고,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경쟁자의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 또한 ‘개방, 협업, 대화’로 변화했다.
조직을 구성하는 데에도 나델라의 공감 능력이 발휘되었다. 자신을 경쟁자로 여겨 불만에 차 있던 사업부장들, 기존 사업에 안주하려는 반대 세력들, 이들을 일일이 면담하고 질문하면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경영진 팀의 워크숍을 통해서 개인적인 삶의 경험을 나누고 각자의 열정과 고통의 스토리들을 공유하면서 인간적인 유대를 다지기도 했다. 그 결과 점차 저항이 수그러들었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강점 기반 경영
마이크로 소프트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나델라의 스토리를 보면 리더가 자신의 강점을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흔히 CEO나 임원에게는 ‘전략’이나 ‘성취’ 강점이 필수라고 생각하고 ‘공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훌륭한 성과를 가져오는 강점은 결코 하나가 아니라는 것,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최대로 활용할 때 탁월한 성과를 이룬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사람마다 성과를 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성공하기 위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하는 강점 코칭의 핵심 내용이다.
만약 바로 당신이 흔들리는 조직, 불만에 찬 조직원들을 단합시켜 혁신을 이루어내야 한다면 당신은 자신의 어떤 강점을 사용해 그 목표를 이루겠는가?
변호사 로봇?
지난 호에서 유통 및 판매 과정에서의 자동화에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말미에서 다음 호에서는 전문직의 자동화에 대해 다루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혹시 지난 호에 소개된 Pepper 로봇을 보고 법정에서 활약하는 변호사 로봇을 상상한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변호사 지망생들은 로봇 변호사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걱정은 아직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자율주행 자동차, 생산 공장의 자동화, 유통 및 판매 과정의 자동화는 사물을 다루거나 또는 사물과 직접 연관되어 있어서 인간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변호사의 업무 영역에는 인간 사회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엉켜 있다. 예를 들면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 중에는 변호사비가 얼마가 들더라도 상대방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한 ‘국민들의 법 감정’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법에는 논리의 영역과 감정의 영역이 혼재해 있다. 따라서 변호사 업무는 앞으로도 꽤 오랜 동안 컴퓨터와 인간이 공동으로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호에서 다루게 될 회계와 금융 분야는 전문직 중에서도 숫자를 다루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컴퓨터가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고,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과 접속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나 공장의 자동화처럼 인간이 하던 일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부분적으로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며 점진적인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회계(Accounting)
미국의 세법은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대폭 단순화시키겠다는 명목으로 작년 말에 세제개편을 단행했지만 연방 세법은 여전히 7만 4천 페이지에 달한다. 이 많은 분량의 법 조항을 회계사가 소화해서 정확하게 적용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회계사들은 대개 특정한 분야를 선택해 전문화된 회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배경 때문에 회계사 직업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쉬운 직업군 중 상위에 꼽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계사가 인공지능의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도구들 덕분에 회계 감사(audit)와 자문(consulting)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회계사의 역량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세금보고 소프트웨어(Tax reporting and Technology)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회계 관련 소프트웨어는 Intuit의 TurboTax이다. 35년 전에 설립되어 억만장자를 배출한 이 회계 소프트웨어 회사는 매년 바뀌는 복잡한 세법을 프로그램에 내장시켜 사용자가 스스로 세금보고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쟁 회사들이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그 중 H&R Block은 IBM의 인공지능 Watson과 손잡고 작년에 세금보고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그러자 Intuit도 이에 뒤질세라 TurboTax에 인공지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더 쉽게 더 많은 tax return을 받도록 돕고 있다.
1. 주식 거래(Stock trading)
월스트리트에서는 컴퓨터가 이미 거래의 50%~60%, 많게는 90%까지 수행하고 있다. 인간의 역할은 거래를 감시하고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것이다. 초단타 거래는 어차피 인간이 수행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고, 그 외에도 컴퓨터를 이용한 거래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컴퓨터는 인간처럼 순간적인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거래 후에 후회와 같은 감정과 씨름할 필요도 없다.
이 주식 거래 알고리즘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넓은 정보를 처리해 가장 수익률이 좋은 거래를 결정하고 실행한다. 예를 들어 신문 기사같은 정보는 인터넷 등 여러 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만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컴퓨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정보를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처리해서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초단타 거래(high-frequency traders)
초단타 거래는 1/100 초, 심지어 1/1000초 내에 이루어지는 거래로, 짧은 시간 내에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므로 인간이 하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2010년에 Spread Networks라는 회사가 금융 고객사에게 기존의 통신망보다 왕복 1/2000초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억 달러를 들여 뉴욕과 시카고 사이에 전용 광통신망을 설치했다. 1/2000초 더 빠른 거래를 위한 경쟁이라면 이는 처음부터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신용카드 부정사용 적발(fraud detection)
신용카드 도난 및 분실 등으로 인한 부정사용은 은행업계의 골칫거리다. 매년 은행업계 보험의 10%가량이 부정사용과 관련되어 지불된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는 온라인 쇼핑 등으로 신용카드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높아지고 신용카드 부정사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든 신용카드 거래 내역을 사람이 일일이 검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정확하지도 않다. 그래서 은행업계는 소프트웨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컴퓨터가 신용카드 부정사용 기록을 분석해서 패턴을 찾아낸 다음 소프트웨어에 적용해서 소프트웨어가 새로 일어나는 부정사용을 적발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인간보다는 빠르고 오류가 적지만 한 가지 큰 문제점을 갖고 있다. 리서치 회사 Javelin Strategy에 따르면, 신용카드 부정사용 오판으로 소매업계는 매년 1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다고 한다. 찾아낸 부정사용 패턴이 정당한 사용의 경우에도 종종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큰 금액을 결제하려고 할 때 신용카드 결제가 거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 오류 많은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학습할 줄 아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도입해 똑똑하게 만들고 있다. MasterCard의 Decision Intelligence가 그 예이다.
은행창구의 자동화
은행창구 업무는 이미 상당 부분이 현금 입출금 기계(ATM)와 온라인 뱅킹, 모바일 뱅킹으로 처리되고 있다. 수표 입금도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가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아직 이런 자동화 장치들을 불편하게 여기는 기존 세대가 경제 활동의 주역에서 물러나고 나면 은행업무의 자동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은행 사무실 업무
은행 사무실에는 아직도 여러 가지 금융 데이터를 처리하는 직원들이 많이 있다. 또한 아직도 많은 업무를 종이를 사용해 처리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고 오류도 생긴다. 혁신기술 도입에 느린 은행 업계지만, 업무처리 속도를 높이고 오류를 줄이기 위해 인간 대신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컴퓨터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유럽 등 여러나라에서 시도되고 있다.
대출 및 신용평가(Credit Score)
은행들은 악성 대출을 피하기 위해서 신용평가(credit score)에 의존해 왔다. 이 신용평가 시스템은 아무리 신용이 좋은 사람이라도 빚을 진 적이 없으면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허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신용이 실제로 나쁜 사람들을 가려낼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계속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이제 이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특히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이 실용화됨에 따라 60년이 넘은 기존의 신용평가 시스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를 통해 더 정확한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보험 – 인슈어테크(Insurance + Technology)
대다수의 독자들은 보험 요율이 여러 가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참고해서 정해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보험 요율은 차량 가격, 보험 지급액 한계 외에도 운전 및 사고 이력, 나이 등등이 고려된다.
그런데 동시에 여러 가지 불합리성도 있다. 의료보험의 경우, 금연 여부는 고려되지만 건강 유지의 주요 요소인 일상적인 운동량이나 식생활은 정확한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고려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휴대폰과 여러 가지 “입는 기기(wearable device)”의 확산과 사물 인터넷(IoT),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달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보험회사 Progressive는 최근에 Snapshot이라는 자그마한 장치를 개발했다. 보험 가입자가 이 장치를 자동차에 꼽기만 하면 일일 운전량(miles), 운전 시간대, 운전 습관(급가속, 급정지 등) 등의 정보가 보험회사에 전송된다. 보험회사는 이 정보를 토대로 사고 위험을 계산해서 위험이 낮은 가입자의 요율을 낮춰준다.
지난 칼럼에서 제안한 것은 영어를 음악처럼 들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 또한 복합학습의 일환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영어학습의 또 다른 산, 영어 듣기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영어 듣기는 혼자 할 수 있다?
성인 영어교육 산업에서 가장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요? 바로 말하기입니다. 이유는 첫째, 학습자들이 말하기 실력이 향상될 때 비로소 자신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이고, 둘째, 듣기는 혼자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영어 듣기는 분명 혼자서 할 수 있는 분야지만 학습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원칙들이 있습니다.
듣기와 말하기의 차이
어린 아이들은 매일 주변에서 다양한 표현을 듣게 됩니다. 그것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표현이 오가는 상황을 보며 서서히 느낌으로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듣기는 언어 규칙이 아니라 반복되는 경험과 느낌으로 배우는 영역이다.
반면, 말하기는 한 단어부터 시작해, 두 단어, 세 단어로 발전하며 단어들이 연결되는 규칙을 반복과 실수를 통해 익혀가게 됩니다.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시도하며 상대방의 반응과 피드백을 통해 맞는 것과 틀린 것을 배워가게 됩니다.
성인이 영어를 배울 때도 비슷한 경로를 따르게 됩니다. 듣기는 유추 학습입니다. 단어와 표현을 익히면 짐작해서 이해하는 유추 능력이 향상되면서 듣기 실력이 향상됩니다. 그런데 말하기는 유추 학습이 아닙니다. 일상적인 표현을 익힘과 동시에 단어들이 연결되는 규칙, 리듬, 발음 등을 모두 익혀야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듣기의 핵심, 다다익선
영어 듣기가 유추 학습이라는 말에 마음이 조금 안심이 되시나요? 그런데, 영어 듣기에는 한 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내가 유추할 수 없는 내용을 말할 때입니다. 원어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이 있어 우리의 부담을 덜어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히 다양한 영어 대화를 몇 권의 책에 다 담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듣기 학습의 핵심은 ‘다다익선’입니다. 다양한 상황과 문맥을 직·간접적으로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유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 유추 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이 다른 분야와 접목한 ‘복합학습’입니다.
듣기 능력 향상의 단계
듣기 학습을 꾸준히 하려면 자신의 실력 향상을 자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실력 향상을 체감하려면 다음의 단계를 따라가게 됩니다. 첫 단계는 영어의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이고, 다음은 단어나 표현이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며, 그 다음이 원어민 대화의 리듬을 쫓아가는 것입니다. 즉, 그들이 영어를 말할 때의 사고의 흐름을 이해하며 대화하는 것입니다.
듣기 공부를 하는 동안 이 단계들은 계속 중첩되어 나타납니다. 원어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단계가 되어도 생소한 주제의 대화에서는 새로운 단어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실천 : 동사 듣기 훈련
여러분은 일상에서 영어를 들을 기회가 비교적 많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선 영어를 듣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영어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며 듣는 흘려듣기와 집중해서 듣는 귀기울여 듣기를 병행하며 가능한 한 영어를 듣는 시간을 늘리십시오. 다시 강조하지만 듣기는 다다익선입니다.
듣기 교재의 난이도는 한두 번 듣고 60~70% 정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면 적당합니다. 그 내용을 집중해서 들으며 의미를 파악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만약 자신에게 생소하거나 어려운 내용, 속도가 빠른 내용을 듣게 된다면, 동사를 캐취하며 듣는 훈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세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전체 흐름을 쫓아가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동사는 단일 동사, 조동사, be 동사와 함께 연결된 구절을 모두 포함합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시간 관련 표현만 캐취하며 듣거나 관계대명사 부분만 캐취해서 듣는 훈련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 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듣기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듣기는 비교적 수동적인 학습이기 때문에 운전을 하거나 혼자 운동하는 시간 등을 이용해 듣기를 하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작은 도시 그린빌(Greenville) 다운타운은 미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오늘 찾아간 웨스트 그린빌의 예술 거리(Art district)는 커피 한 잔 들고 구경하며 걸어다니기에 딱 좋은 동네다. 말복더위는 지났지만 태양의 열기가 여전한 오후 3시, 박영숙 화가의 갤러리에서 탄산수 한 모금으로 더위를 식히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영숙 화가. 서울 출생. 상명대 미술교육학과 졸업. 프랑스 파리 Des Buttes Chaumount art acardemy 수학. 개인전 및 그룹전 다수. 플로렌스 비엔날레 초청작가, International Tour Show 기획 ·전시, 뉴멕시코 작가 100인에 선정.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그린빌에 거주.
박영숙 작가는 2004년 남편의 직장 관계로 미국 뉴멕시코로 이주한 후 그곳에서 14년간 활동하다가 두어 달 전 이곳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로 이주하여 작은 아트 갤러리를 열었다. 본인의 작품 외에 여러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는 하얀 벽은 가난한 사진가의 눈에는 그저 부럽고 멋진 꿈의 공간이었다. 박영숙 작가와 인사를 나눈 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도록을 들고 갤러리에 찾아가
맨 먼저,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 영어에 대한 부담과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어떻게 넘으셨는지 여쭤보았다.
“솔직히 좀 행운도 있었던 것 같아요. 미국에 와서 제 도록을 들고 여러 갤러리들을 방문했더니 오히려 그들이 먼저 개인전을 제안했어요. 제가 이삿짐 속에 가지고 온 작품 27점이 있어서 우선 그걸로 시작했고, 나중에 그림짐들이 더 도착한 후에 더 많은 전시회를 할 수 있었어요. 아마도 동양인의 정서와 신비함이 그들을 매료시킨 건 아닐까 생각해요. 그 후로 갤러리에서 전속화가가 되었고 2008년부터 그곳 아트센터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죠.”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미국에 오자마자 갤러리에서 먼저 개인전과 전속을 제안하다니…. 사족을 좀 덧붙이자면, 한국의 갤러리는 대부분 대관 수익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작품 전시 주기가 상당히 짧은 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의 갤러리도 전속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곳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 대세는 아닌 듯하다. 그런데 미국에 오자마자 전속화가라니! 그런데 박영숙 작가의 다음 얘기를 들으니 이것이 단지 행운이 아니었음을 곧 깨닫게 되었다.
포트폴리오 만들고 사람들 만나야
“이곳에도 재주와 능력이 출중한 한인들이 있을 거에요. 그런데 이민 사회의 특성상 자신의 전공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갖는 가장들과, 엄마이고 주부라는 이유로 자신의 전공을 뒷전으로 미뤄둔 분들이 있을 거에요.
그런데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밖으로 나가 큐레이터나 갤러리의 다른 사람들을 만나야 해요. 그러다보면 동양인이라는 신분이 차별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신비함으로 어드밴티지를 받을 수도 있어요. 계속 준비를 하고 사람을 만나야 해요.
예전에 어떤 분이 실력이 있어서 제가 추천을 해준 적이 있어요. 그런데 투잡을 하느라 작품 준비를 제대로 못했나 봐요. 그래서 전속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죠. 물론 일이 힘들지만 그래도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잡아야 해요.“
한인 예비작가들과의 소통 기다려
이곳 그린빌 예술 거리에 갤러리를 오픈한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또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교류 전시하면서 한인 예비작가들과의 소통을 위해 작업과 전시를 겸할 수 있는 오픈 갤러리를 선택했다고 한다.
좋은 그림 vs 잘 그린 그림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으로서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지 여쭤보니 이런 대답을 해주셨다.
“풍경화를 보면 정말 세밀하게 잘 그렸다 싶은 그림이 있어요. 또 정밀화처럼 묘사가 잘된 그림은 사진처럼 똑같기도 하죠.
그런데 작가의 개성이 들어 있지 않으면 그건 그냥 ‘잘 그린 그림’이에요. 어설프게 보이는 인물화라도 작가의 개성이 분명하게 묻어나야 해요. 그래서 이 그림은 누구의 그림이구나, 누구의 붓터치구나 하는 특징과 개성이 분명하게 있어야 해요. 이게 좋은 그림이에요.”
문득 고등학교 때 미술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피카소가 정물화를 못 그려서 추상화가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그의 표현 방식이 추상화에 더 적합했을 뿐이고, 그의 그런 독특한 표현 방식이 그를 위대한 화가로 만들었다.” 나만의 지문이 찍힌 작품을 만들고, 나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라는 메시지 같았다.
박영숙 작가와의 이야기를 마치고 태양 아래 예술 거리를 다시 걸었다. 그동안 내 삶에 대해 고민하며 지고 있던 마음의 짐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서관(West Building)에서 로마와 그리스 조각상들과 로댕 작품들을 지나면 미국 전시실이 나온다. 오늘 소개하는 그림은 미국 전시실의 두 번째 방에 있는 제이콥 로렌스(Jacob Lawrence)의 포워드(Forward)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여성 노예해방 운동가였던 해리엇 터브먼(Harriet Tubman, 1822-1913)의 인생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명: 포워드(Forward), 제작년도: 1967, 작가명: 제이콥 로렌스(Jacob Lawrence), 미국 태생(1917-2000), 규격: 23 7/8 x 35 16/16 in. (60.6 x 91.3 cm), 재료: 패널에 템페라, 주정부 기금으로 수집
작가 제이콥 로렌스는 미국 흑인들의 삶을 묘사한 미국 흑인 화가이다. 로렌스는 화가이면서 작가, 미술 해설가, 그리고 교육자였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역동적인 입체파”라고 불렀다. (입체파는 20세기초 현대 미술의 시대를 연 3차원적 표현의 화파를 말한다.)
그는 대공황 때 뉴욕 할렘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강한 사회적 양심을 대담한 그림 스타일로 표현했다. 또한 그의 일련의 작품들은 인간 존재의 투쟁을 다루고 있다. [참조 1]
이 작품에서 로렌스는 검정색과 갈색의 생생한 색깔을 나란히 배치해 미국 흑인들의 삶을 표현했다. 검정색과 갈색 외에도 3가지 기본 색상인 빨강, 노랑, 파랑을 사용했다. 그는 매체로 템페라(Tempera) 화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건조 안료를 물과 계란 노른자에 혼합하여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습도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가장 내구성이 강한 매체이다. [참조 2]
이 그림에서 로렌스는 중심 인물인 해리엇 터브먼(Harriet Tubman)을 묘사했다. 노예로 태어난 터브먼은 1849년에 탈출한 후, 다른 노예들을 구하기 위해 계속 남부로 돌아왔다.
이 그림에서 터브먼은 탈출한 노예 몇 명을 자유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그믐달 밤에 맨발의 사람들은 사방을 살피며 텅빈 풍경을 가로질러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작가는 그림의 배경을 매우 단순화시켜 화면의 인물들에게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권총을 꼭 쥐고 있는 터브먼은 가운데에서 지휘하며 맨 오른쪽에 있는 노예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밀고 있다. 그녀 다리의 대각선 구도와 그녀의 근육진 팔은 그녀의 불굴의 정신과 강한 추진력을 잘 보여준다.
그녀가 밀고 있는 노예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저하고 있다. 왼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오른손과 그의 상체를 뒤로 향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망설이고 있다. 터브먼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두려움과 결의를 동시에 읽을 수 있다.
▶ 더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해 아래의 질문에 답해 보시기 바란다.
• 어느 부분이 당신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까?
• 어떤 색깔, 어떤 모양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옵니까?
• 화가가 중심 인물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 다른 인물들은 화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습니까?
• 화가가 자신의 스타일을 “역동적인 입체파”라고 했는데, 이 그림에서 어떤 점이 그렇게 느껴집니까?
이온유 (Christina Lee) UNC Charlotte 2학년 학생, International Studies 전공
프랑스 파리를 처음 여행한다면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을 꼭 가봐야 하는 리스트에 올려 놓고 관광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파리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거나 혹은 일정이 좀 여유로운 분들에게는 또 하나의 명소, 빈센트 반 고흐의 집인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를 소개해 드립니다.
화가의 산책로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파리에서 기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파리 근교에 위치해 있습니다. 파리 지하철 북역(Gare du Nord)에서 출발하는 H 기차를 타고 퐁투아즈(Pontoise)역까지 가면, 이 역에서 오베르(Auvers)역까지 바로 연결되는 기차가 있습니다.
오베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화가의 산책로(The Painter’s Walk)”입니다. 이 산책로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오베르에 살면서 그린 모든 풍경과 건물들이 있는 장소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시간은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산책로의 초입에서 반 고흐가 그린 오베르 성당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고흐가 그린 그림과 실제 성당을 비교해 보면 성당의 모습이 예전과 거의 그대로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물론, 그림에서는 건축물에 대한 고흐 자신만의 해석과 붓터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베르 성당을 나와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무덤을 지나면 드넓은 밀밭을 만나게 됩니다. 고흐가 그렸던 밀밭 들판을 걷는 동안 나는 광대하고 끝없는 바다를 볼 때 느끼는 내면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파삭파삭한 밀밭의 한가운데서 달콤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들판을 간질이고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걷는 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그가 그린 하늘, 까마귀, 구름과 물결치는 밀밭 속을 걷다가 마침내 그가 그림을 그렸던 그 각도, 그 위치에 섰을때 고흐의 그림은 하나의 그림을 넘어 그 당시 고흐의 현실 세계로 나를 이끄는 듯했습니다.
지난 번 파리 여행 때 ‘까마귀가 나는 밀밭’ 그림을 박물관에서 보았는데, 그 그림의 실제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이런 현장감을 그대로 느끼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밀레의 ‘만종’과 ‘이삭줍기’가 그려진 파리 근교의 바르비종(Barbizon)을 방문해 이런 생동감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덧 밀밭의 끝에 이르자 길은 마법의 숲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무들이 우거져 자연스런 터널을 만들고, 그 건강하고 꽉 찬 녹색의 그늘 속을 걷다보면 여기 저기서 새 소리가 들리고, 마치 동화속 요정들이 내 눈 앞으로 지나갈 것만 같은 매혹적인 숲길이었습니다.
오베르 마을
숲길을 지나면 오베르 마을에서 마지막 작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흐가 그린 오베르 시청과(Mairie d’Auvres-sur-Oise)과 다비니 정원(Le Jardin de Duabigny)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고흐의 눈으로 재해석된 자연과 건축물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빈센트 반 고흐의 집이 보입니다. 고흐가 마지막에 자살한 2층 침실을 직접 가볼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보는 게 편안하지 않아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어둠과 평화
이 작은 마을을 걷는 동안 느껴지는 분위기는 아주 밝고 편안했지만, 고흐의 그림들은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둠’이었습니다. 그가 이 마을에 사는 동안 그렸던 모든 그림에서 그가 안고 있던 어둠과 그가 죽기 전에 느꼈던 슬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노란 밀밭조차 어둡고 피곤하게 보였습니다. 고흐의 그림 대부분이 그가 자살했던 1890년에 채색되었습니다. 나는 그가 내면의 고통과 더 이상 싸울 수 없어 이 그림들을 통해 표현하며 마지막 삶의 의지를 그림에 걸고 살았다고 느꼈습니다. 그가 붓을 든 하루하루는 그가 살고자 했던 하루였을 것입니다.
오베르 수르 우아즈를 방문한 후 나는 오르세 박물관(Orsay Museum)을 방문해 고흐가 그린 그림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보면서 밀밭에 부는 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고흐의 내면에서 일렁이던 불안과 평화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베르 마을과 그곳에서 보낸 고흐의 마지막 시간,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나의 감정들이 이 그림들 속에서 더 분명하게 이해되고 조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이 아름다운 마을에 가서 어느 평범한 화가가 예술 역사에 자신의 길을 닦으며 느꼈던 어둠과 한 줄기 평화를 같이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 정희성
(1945~ ) 시인.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변신’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에 『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 돌아보면 문득 』등이 있다.
▶ 시 해설
우리 삶을 이끌어 가는 힘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권력에의 의지’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쾌락에의 의지’라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의미에의 의지’라고 말한다.
정희성 시인은 우리 삶을 이끌어가는 힘이 ‘그리움’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 시에서 시인은 그리움을 품고 살아가는 자신의 마음을 나무에 의탁해 고백하고 있다.
나무는 고정된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그리워하는 사람에게로 다가갈 수가 없다. 그래서 그 애틋한 그리움을 팔을 뻗듯이 가지를 뻗어 멀리서 사랑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것이다.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속절없는 마음이 애닯아서 꽃을 피우고, 벌 나비를 불러 그 그리운 마음을 대신 전해보는 것이다. 바람이 부는 것도, 바람에 향기가 날리는 것도 나무의 간절한 그리움 때문이리라.
우리 모두가 마음 속에 누군가에 대한 이렇게 애닯고도 아름다운 그리움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된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에 한인 사물놀이패 ‘한울림’이 창단되었다. 송솜미(상쇠), 윤숙영, 황경화, 윤애리, 박성윤, 송효경 등 6명으로 구성된 한울림패는 한국의 흥과 멋을 알리고 이곳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목적으로 구성되었으며 소통과 화합의 대표적 단어인 ‘한울림’을 단체의 이름으로 정했다.
단원들이 개인 사비를 지출해 악기와 필요한 물품 등을 구입했고, 매주 1~2회 그린빌 한국문화원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 9월 22일 그린빌 한가위 잔치에서 첫 공연을 펼칠 예정이며, 노스 캐롤라이나의 랄리와 샬롯의 풍물패와의 교류도 기대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바둑 챔피온쉽대회가 2018년 9월 22일(토) 랄리에 있는 엄스테드 주립공원(Umstead State Park)의 Reedy Creek Shelter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그 동안 RTP 지역의 애기가들이 참가하던 대회와는 달리, 노스 캐롤라이나 전역에 있는 바둑회원들이 참가하여 노스 캐롤라이나 주 챔피온을 가리는 대회이다.
대회는 오전 9시에서 시작해서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주 챔피온에게는 트로피와 상금이 수여된다.
AGA(American Go Association)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신청 마감은 9월 21일(금) 오후 8시까지이다. 회원가입과 참가 신청 및 자세한 경기 규칙은 대회 홈페이지(http://www.trianglegoclub.org) 또는 이메일(contactncgo@gmail.com, 한국어 가능)로 문의하면 된다. 참가비는 성인 $20, 학생은 $10이며, 점심은 무료로 제공된다.
대회를 주최하는 Triangle Go Group의 정기 모임은 수요일 7시 덜햄의 Social Bar, 금요일 7시 사우스포인트 몰 Barnes&Noble 안에 있는 Starbucks에서 진행된다.
1.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애틀랜타 한인 이민 50주년을 축하하는 한미친선 음악회(Korean American Friendship Concert)를 애틀랜타한인회와 함께 10.11(목) 19:00 (18:30부터 입장) 애틀랜타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귀넷 인피니티 에너지 센터 아레나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 행사장 : 6400 Sugarloaf Parkway Duluth, GA 30097 귀넷
2. 동 음악회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차세대 비트박스 음악가 빅맨(윤대웅)을 초청하여 한인 오케스트라, 귀넷 심포니 오케스트 라를 포함한 300여명의 음악가 및 합창단들이 함께 공연하며,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지는 흔치 않은 대규모 공연이 될 것입니다.
※ 박지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한 바 있으며, 뉴욕 카네기 홀 단독공연을 한 저명한 음악가이며, 빅맨은 아시아비트박스대회 수상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공연자(팀) 별첨
3.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금번 공연행사가 여타 재외공관에서 시행되고 있는 수교행사에 준하여 개최하는 방향으로 연초부터 외교부 본부와 협의하여 준비해 왔으며, 이에 따라 약 3,000명 이상의 관객이 참관하는 애틀랜타 최대의 클래식 음악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4. 동 음악회 입장권은 총영사관 및 한인회에서 8.27(월)부터 무료로 배부하며 (이메일로도 신청 가능), 입장권 관련 자세한 내용은 주애틀랜타총영사관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랍니다.
애틀랜타 한인 이민 50주년 기념 한·미 친선음악회 티켓배부 안내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애틀랜타한인회와 공동으로 애틀랜타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하여 재 외동포 및 현지인을 초청하여 한·미 친선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1. 행사개요
가. 행 사 명 : 애틀랜타 한인 이민 50주년 기념 한·미 친선음악회
나. 시 간 : 2018.10.11.(목) 7:00pm~9:30pm
다. 장 소 : Infinite Energy Center Arena – 주소 : 6400 Sugarloaf Parkway, Duluth, Georgia 30097
라. 지 휘 자 : Jae Hyeong Park, H.Lok Kim, Robert Trocina, Rick Smith
마. 공연자 – 박지혜 바이올리니스트(유니버셜뮤직코리아 더블 골드디스크, 카네기홀 한국인 최초 시 즌 개막주간 독주회) – 빅맨 비트박서(아시아 비트박스 챔피언쉽 수상) – 한·미 오케스트라(Atlanta Korean Symphony Orchestra, Gwinnett Symphony Orchestra, KCA Orchestra, Hope Johns Creek Orchestra, Gwinnett Symphony Youth Orchestra) – 한·미 합창단(Korean American Philharmonic Chorus, Atlanta Hanmaum Women’s Choir, Atlanta Ladies Ensemble, Gwinnett Symphony Orchestra Chorus)
2. 티켓배부(8.27부터)
가. 티켓 배부처 – 주애틀랜타총영사관 : 229 Peachtree St. NE Suite 2100 International Tower, Atlanta GA 30303 – 애틀랜타한인회관 : 5900 Brook Hollow Pkwy, Norcross, GA 30071
나. 티켓 신청 및 수령방법 – 직접 방문 수령 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이메일(atlanta@mofa.go.kr) 신청 – 티켓 10매 이상 신청 시, 우편 발송 가능
※ 티켓을 소지한 분에 한하여 선착순으로 공연장에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기타 문의사항은 주애틀랜타총영사관(atlanta@mofa.go.kr) 혹은 애틀랜타한인회관(atlantaka@gmail.com) 으로 문의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