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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럼] 살아 남으려, 행복해지려 했던 사람, 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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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캐롤라이나 열린방송에서 ‘박성윤의 영화는 내 인생’ 코너 진행 parksungyoontree@gmail.com

이민자 (2013)
The Immigrant
감독: 제임스 그레이
주연: 마리옹 꼬띠아르,
호아킨 피닉스, 제레미 레너

남북전쟁 시기 미국은 군인으로 참전할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유럽 이민자들을 적극 받아들였으나, 1920년대 들어 국민들의 적색공포와 사회 불안을 외국인에 대한 혐오로 대치시키며 모든 종류의 이민을 제한하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영화 <이민자>는 그 시절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이민자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 영화다.

전쟁난민 에바와 마그다
폴란드에서 온 에바와 그녀의 동생 마그다는 뉴욕의 엘리스 섬에 막 도착하여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그런데 이들의 표정이 초조하다. 배를 타고 오는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마그다가 병에 걸렸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입국이 거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그다는 결핵으로 6개월 격리조치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에바가 보호자로 써낸 이모의 주소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어 에바 역시 입국이 보류되고 만다.

에바는 폴란드에서 영국대사관 간호사로 일했다. 그런데 소비에트와 전쟁이 일어나 에바와 마그다의 부모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그 장면을 목격한 에바와 마그다는 유일한 혈육인 이모가 있는 미국에 가면 안전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미국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그래서 이들은 단순한 이민자가 아니라 전쟁난민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들은 미국에 도착하고도 엘리스 섬에 발이 묶이고 만다. 보호자의 주소지 불명으로 입국이 거부되면 강제출국을 당하게 될 절박한 상황. 그때 그들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낯선 남자 브루노가 나타난다.

험난한 이민 생활의 시작
브루노는 에바에게 다가와 동생의 치료비용을 댈 수 있는 일자리를주선해주겠다고 제안하고 뒷거래로 입국보류 명단에서 에바를 빼내준다. 브루노는 밴디츠 루스트라는 삼류극장에서 여자들을 데리고 쇼를 하며 동시에 그녀들의 포주 노릇을 하는 사람이었다. 브루노는 에바에게 자유의 여신상 분장을 시켜 무대에 내보내는데, 긴장한 에바에게 여자들이 독한 술을 먹인다. 그리고, 한참 후 술에서 깨어난 에바 앞에 낯선 청년이 서 있다. 에바가 매춘을 거부하자 브루노가 이렇게 말한다. “나도 너에게 이런 일을 시키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결국 너는 저 녀석을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왜냐하면 지금 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네 동생이니까.” 브루노는 에바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도 그녀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매춘을 강요한다. 그런 브루노 역시 손님의 돈과 권력 때문에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내줄 수밖에 없는 패배적이고 타율적인 삶을 살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오욕의 시간을 보내고 에바는 이모의 집을 찾아 나선다.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 이모의 집을 찾아가니 주소지 불명이라던 그곳에서 버젓이 살고 있는 이모와 이모부를 만나게 된다. 에바의 이모는 그녀를 진심으로 반가워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이튿날 잠에서 깬 에바를 맞이한 건 분노에 찬 이모부와 경찰이었다.

미국으로 오는 배 안에서 먹을 것도 잘 곳도 없던 에바에게 사람들은 대신 매춘을 강요했고, 그곳에서 ‘부정한 행실’을 했다는 소문을 들은 이모부는 수치스럽다며 경찰을 불러 에바를 내쫓은 것이었다. 에바를 도와줄 아무런 힘이 없는 이모는 그저울음을 삼키며 이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민자들의 사랑
강제추방을 위해 엘리스 섬으로 다시 보내진 에바는 그곳에서 혹시나 동생 마그다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억류자들을 위한 공연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마술쇼를 하는 브루노의 사촌 동생 올랜도를 만나게 된다.

올랜도는 공중부양 마술을 선보이는데 에바의 시선은 진지하고 거룩하다. 강제추방이라는 벼랑 끝에 선 에바에게는 가뿐히 중력을 거슬러 오르는 그 모습이 매혹적으로 다가왔으리라. 올랜도는 첫눈에 에바에게 끌리게 되고, 에바 역시 브루노와는 달리 다정한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다음 날 억류자 보호소에 나타난 브루노는 에바를 다시 데려가려고 한다. 에바는 인생 막장인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서도 동생의 치료비를 위해 돈이 필요했기에 고민 끝에 결국 브루노를 따라 나선다.

올랜도가 마술 공연을 하러 밴디츠 루스트 극장에 오게 되고, 공연 중 무대 뒤에 있던 에바를 발견하고는 즉흥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 무대에 올린다. 얼떨결에 자유의 여신상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서게 된 에바에게 올랜도가 질문한다. “이곳 미국에서 바라는 게 있나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그러자 술 취한 관중들이 그녀에게 창녀라며 저속한 야유를 퍼붓고, 브루노는 에바를 욕보인 올랜도에게 분노를 터뜨리며 주먹을 휘두른다. 순식간에 극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극장 주인은 브루노와 여자들을 그 자리에서 해고해 버린다.

여자에게 더 가혹한 삶의 굴레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안전과 행복을 찾아 미국에 온 에바의 희망과, 삼류극장의 싸구려 소품으로 자유의 여신상 분장을 하고 매춘으로 돈을 버는 에바의 모습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냉혹한 현실을 일깨운다. 여성에게 정숙하고 타율적인 삶을 강요하는 남성 중심의 기독교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민자 여성으로서 살아남는 일은 에바에게 필사적인 노력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브루노와 올랜도 역시 이민자로서 어떤 일도 불사하는 태도로 살아가지만, 의지할 곳 없는 이민자 여성으로서 에바는 돈과 권력, 사회적 관습과 도덕 윤리라는 거대한 구조의 최하층에 놓인 약자일 수밖에 없다.

멀리 떠난 줄 알았던 올랜도가 에바에게 돌아와 동생 마그다를 데리고 같이 캘리포니아로 떠나자는 제안을 한다. 그런데 때마침 들어온 브루노에게 올랜도는 총알없는 총을 겨누며 에바를 떠나 보내라고 협박한다. 에바를 떠나 보낸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는 브루노에게 울랜도는 방아쇠를 당기고, 그 순간 브루노는 올랜도를 칼로 찔러 죽이게 된다. 이 장면을 몰래 지켜보던 브루노의 쇼걸은 경찰에게 에바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거짓 진술을 하고 에바는 경찰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자아의 결핍과 가학적 사랑
사회적 존재로서 서로 융합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다. 이 욕구는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며 남녀 간의 사랑 역시 이에 기반한다.

그러나 그 관계가 수직적이고 지배적인 것이라면 이것을 융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지배와 소유의 관계일 뿐이다. 이러한 사랑에서는 지배자 또한 고통을 받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미성숙하고 결핍된 자아로 인해 그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게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구원한 에바
이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에바는 고전적 의미의 영웅이며 우리는 여주인공을 통해 숭고한 감정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영화가 구원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이 영화에는 그레고리안 성가나 에바의 기도 장면, 묵주 목걸이, 그리고 성당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며 ‘구원’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언급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자유의 여신상또한 ‘구원의 여신’으로서 이민자들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자유의 여신은 늘 뒷모습이나 옆모습으로만 보여지며, 그것은 또한 싸구려 소품으로 분장한 에바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결국 에바를 구원해준 것은 교회도 아니고, 브루노나 올랜도도 아니었다. 에바가 성축절을 맞아 교회에 가서 고해성사를 하는 장면을 눈여겨 보자. 에바는 배 안에서 먹을 것이 없어 살아남기 위해 몸을 이용했다며 그것도 죄가 되는지 묻자, 신부는 ‘죄’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지금 자신을 죄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남자와 함께 있다고 하자, 신부는 그 남자를 떠나서 죄를 그만 짓는다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생존조차 위협받는 처절한 현실속에 맨몸으로 내던져진 사람들에게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다.

결국 에바를 구원한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숙모를 찾아가 마지막 도움을 청해 얻은 돈으로 동생 마그다를 데리고 나와 비록 또 다른 진창일 수도 있는 아메리칸 드림과 행복을 찾아 새로운 길을 떠난다.

용서와 치유
브루노는 에바와 마그다에게 캘리포니아로 가는 기차표를 건네며, 자신이 그녀에게 행한 집착과 폭력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자신은 쓸모없는 인간이라며 비통하게 흐느낀다. 에바는 그렇지 않다며 그를 안아주고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자신과 함께 있으면 에바가 평생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도망자로 떠돌게 될 거라며 그녀를 떠나 보냄으로써 브루노는 비로소 성숙한 사랑을 완성한다.

마지막 장면에 배를 타고 떠나는 에바와 비틀거리며 문을 나서는 브루노의 모습이 한 화면에 나란히 보여진다. 에리히 프롬이 『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에서 ‘사랑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됨과 동시에 둘로 남는 모순’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사랑이 시작된 순간부터 하나가 될 수 없었던 그들이 서로 다른 곳을 향해 떠나가는 모습은 마음 깊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더 나은 이민자의 삶을 꿈꾸며
이 영화는 이방인으로서의 삶이란 저 너머의 희망을 향해 끊임없이 부딪히고, 넘어지고, 다시 스스로 일어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920년대의 시대적 배경으로 조명한 영화임에 불구하고 이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듯하다.

이민자뿐만이 아니라 동시대의 모든 사회적 약자들이 단지 살아 남기 위해 진창을 뒹구는 대신, 인간으로서 진정한 행복을 찾고 누리고 싶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망을 충분히 발현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본다.

[건강 정보] 아침에 기지개를 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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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 상태가 좋은지 안 좋은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3가지 팁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을 생각하며 하나씩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기지개를 켠다
오늘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기지개를 켰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기지개를 켰는지 안 켰는지 모르겠다면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번 잘 살펴보세요.

모든 아기들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큰 하품과 함께 기지개를 쭈~욱 켠다고 합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기지개를 켜는 것은 밤새 뭉쳐 있던 근육과 척추를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그런데 성인들은 몸이 건강한 사람만 아침에 일어날 때 기지개를 켠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아침에 기지개 없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앗, 그럼 내일부터는 일부러라도 기지개를 켜는 게 좋을까요? 예, 그렇습니다. 기지개가 저절로 켜지지 않는다면 일부러라도 크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쭈~욱 켜주세요. 우리 몸이 하루를 시작하는 건강하고 상쾌한 신호가 될 것입니다.

입에 침이 많다
하루 중 오후가 되면 입이 말라서 물이나 음료를 찾게 되지는 않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건강한 아기들은 입에 침이 흘러 넘칠 정도로 많습니다. 건강한 성인들도 입에 침이 늘 적당히 고여 있습니다.

그런데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심신이 피곤하면 입 안에 침이 바싹 마르게 됩니다. 특히 오후에 자주 마실 것을 찾게 된다면 자신에게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의식적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기분이 좋다
지금 자신의 기분이 좋은지, 안좋은지 한번 느껴보세요.

기분(氣分)이란 기운의 분배라는 뜻입니다. 기운이 몸의 구석구석까지 잘 돌면서 분배되고 있으면 몸이 가볍고 상쾌합니다. 이 상태가 바로 기분이 좋은 상태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몸의 기운이 잘 돌기 때문에 기분이 좋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기분이 썩 좋지 않고 무덤덤하다면 기운이 잘 분배되지 않고 있다는 듯입니다. 이럴 땐 기지개를 켜서 기운을 몸 끝까지 보내주세요. 그러면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뷰티 칼럼] 제니스의 1일1식 이야기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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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 Zenith’s Beautiful Life 유투브 채널 운영자 youtube.com/c/myzenith2015

이번 호부터 몇 회에 걸쳐 제가 지금까지 7년째 하고 있는 1일1식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1일1식은 제가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인 성인 여드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제 채널의 메인 테마이기도 합니다.

1일1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
2007년 즈음부터 성인 여드름에 시달렸던 저는 한국처럼 여드름 치료 서비스가 편리하게 제공되지 않는 미국에서 혼자 힘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고 여러 가지 관련 서적을 읽고 인터넷 서치를 하며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하던 한국에서 여드름 치료를 한두 번 받아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진 여드름 자가치료 방법은 거의 모두 시도해보며 무엇이 저에게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성인 여드름의 원인이 오메가3 및 각종 비타민의 결핍이라는 주장에 주목하고 비타민 과다복용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성인 여드름을 극복한 이야기는 1일1식과는 또 다른 주제이므로 다른 기회에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비타민 요법은 처음에는 많은 양을 복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적정량을 스스로 자각해서 조절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 끼를 다 먹다보니 그 미세한 컨디션의 변화를 섬세하게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잠시 동안 먹는 양을 줄이고 비타민 섭취량에 따른 변화를 더 민감하게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성인 여드름에 대해 공부하면서 읽었던 책들에는 다양한 식이요법에 대한 주장이 담겨 있었는데, 그 중에 제 마음에 와 닿았던 몇가지 제안들을 제 식생활에 적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부터 하루에 점심 한 끼를 먹는 식습관을 시작하게 되었고, 돌이켜보니 어느 새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런 식습관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식단
사람마다 얼굴 생김이나 체질, 생활 환경, 직업, 몸 관리에 대한 생각, 음식에 대한 생각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식습관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덴마크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 유행하는 식이요법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첫째는 건강한 삶에 대한 바람 때문이겠고, 둘째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라도 적용할 수 있는 팁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대부분 유행하는 식이요법들은 각각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들과 성공 사례들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팔레오 다이어트’는 구석기인들이 성인병 없이 건강하게 살았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기본적으로 그들과 비슷한 식단을 구성하라고 제안합니다.

한국에서는 ‘원시인 다이어트’로 알려진 이 식단은 설탕이나 인스턴트 식품처럼 정제, 가공된 것뿐 아니라 쌀이나 밀처럼 농경산업으로 생산된 낱알 탄수화물도 철저히 배제하며 오로지 수렵이나 채집으로 구할 수 있는 지방이 적은 고기와 생선, 과일 등을 섭취하도록 권장합니다.

이 식이요법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위험할 정도로 적어서 지속하기도 쉽지 않고,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새로 유행하는 식이요법을 대할 때는 과학적인 근거를 가늠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가 자기 몸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과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서 실행 가능하고, 믿음이 가는 식단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 이건 나도 해보고 싶은데! 이 방법은 나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 하는 논리와 직관이 결합된 식단을 하나씩 모아보면 부분적이거나 또는 완벽한 나만의 맞춤형 식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노화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텍사스 주립대 명예교수이자 부산대 석좌교수 1호 유병팔 박사. 수명연장과 노화방지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30년 이상 1일1식을 실천해온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부산일보

1일1식에 대한 근거
제가 1일1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단식의 필요성과 효능을 예찬하는 주장을 접하면서부터입니다. 그 주장의 요점은 우리 몸의 장기들이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식물, 특히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처럼 소화가 필수적인 덩어리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식도부터 대장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에 적당한 휴식을 주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단식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신체의 사이클을 강조하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음양오행처럼 우리 몸도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맞춰 살아가는데,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을 먹으며 장기들도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장기들을 쉬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후 6시 이후에는 신체가 해독 사이클에 들어가는 것이 순리에 맞으므로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우리 장기들이 이렇게 시간대에 따라 하루 동안의 피로를 회복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쉬는 해독 사이클과 노동 사이클을 번갈아 반복하며 24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주장들을 취사선택해 종합한 것이 저의 1일1식의 중요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럴 듯한 근거와 저만의 목표가 있었다 하더라도 비타민 복용량에 따른 변화를 더 민감하게 느끼기 위해 실험적으로 시작한 1일1식의 단 열매를 체감하지 못했다면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식단을 유지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니스의 1일1식 방법과 효능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칼럼에 대한 피드백이나 질문은 myzenith2015@gmail.com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 집밥] 오삼새 불고기(오징어, 삽겹살,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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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재 맛있는 집밥, 건강요리 연구가 renzitaylor1@gmail.com

가을을 맞아 오늘은 오징어, 삼겹살, 새우를 매콤하게 볶은 오삼새 불고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오삼새 불고기는 가족끼리 맛있게 만들어 먹어도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손님 초대용 메뉴로도 너무 좋은 요리입니다. 살집이 통통한 오징어와 삼겹살, 중간 크기 새우를 매콤하게 무쳐서 볶아주면 됩니다.

오징어는 고단백 식품으로 저지방, 저칼로리이며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또한 혈관질환 예방과 두뇌발달에 좋은 불포화지방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 재료(2~3인분): 삼겹살 1파운드, 오징어(대) 1마리, 새우 1파운드, 양파 2개, 홍고추 3개, 청양고추 1개, 대파 1대, 팽이버섯 한줌, 청주 2T, 통깨 1T, 참기름 1T, 식용유 2T

▶ 양념:고춧가루 5T, 고추장 7T, 간장 3T, 다진마늘 3T, 설탕 1T, 물엿 1T, 생강가루 1t, 후춧가루 약간

▶ 방법
1. 오징어는 내장을 제거하고 몸통을 가르지 않은 상태에서 둥근 모양으로 썬다.
2. 새우는 껍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둔다.
3. 삼겹살을 먹기 좋게 썬다.
4. 야채들은 깨끗이 씻어둔다.
5. 손질해둔 오징어, 삼겹살, 새우를 각각 따로 그릇에 담고 청주 1T 넣고 버무려 5분 정도 둔다.
6. 양파는 채썰고, 청양고추와 홍고추, 대파는 어슷썬다.
7. 양념장을 잘 섞어서 오징어, 삼겹살, 새우에 각각 넣고 버무린다.
8.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삼겹살을 먼저 살짝 익힌다. 삼겹살이 반 정도 익으면 오징어와 새우를 넣고 중불에서 휘리릭 익힌다.
9. 오징어와 새우가 거의 익으면 양파, 청양고추, 홍고추, 대파, 버섯을 넣고 볶는다.
10.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 상에 올리면 온 식구 가을철 한 끼 되겠습니다. 꼭 한번 해 보세요.

▶ 조리팁
거의 다 먹었을 때는 볶음밥!!! 신김치를 적당히 넣고 남은 재료를 모두 잘게 자른 뒤 밥을 넣고 비벼주세요. 김가루를 뿌리고 다시 한번 더 볶으면 군침 도는 오삼새 볶음밥이 완성됩니다.

[골프 칼럼] 골프의 기초 7편 – Iron shot & approach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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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케빈오 골프아카데미 원장 hanafos69@daum.net

세컨 샷 아이언 스윙으로 그린을 공략하기에 앞서 다음의 실수를 방지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볼을 정확히 치지 못하는 것, 오버스윙, 볼에 지나치게 많은 스핀이 걸리는 것 등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주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을 찾아보면 크게 다음 3가지로 인한 경우가 많다.

1. 충분히 긴 클럽을 선택
아마추어 골퍼가 풀스윙 어프로치로 샷을 해 그린을 넘기는 것을 거의 본적이 없다.

8번 아이언을 들고 풀스윙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7번 아이언을 들고 부드럽게 스윙해야 한다. 그러면 더 정확하게 볼을 맞힐 수 있고 적절한 비거리를 낼 수 있다.

그린을 공략할 땐 먼저 라운드하기 전 골프장에 마련된 퍼팅장에서 그린의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공이 튀며 구르는지, 백스핀을 잘 받아주는지 파악해두는 것이다.

2. 정확히 겨냥하지 못하는 것
대부분의 골퍼들은 그린 정중앙만 겨냥하는데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샷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예를 들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볼이 휘어지는 구질의 샷을 구사하는 골퍼가 그린 중앙을 겨냥하면 그 타켓은 그린 중앙이 아니라 그린의 오른쪽이 되고 만다. 이럴 때는 그린의 왼쪽 엣지를 겨냥해야 한다. 즉 자신의 구질이 한 가지라면 그 구질에 맞게 착지 지점을 생각하고 겨냥해야 한다.

볼을 띄우려고 하는 것

3. 볼을 띄우려고 하는 것
볼을 제대로만 친다면 클럽의 Loft가 볼을 높이 띄워 올릴 것이다. 억지로 볼을 띄워 올리려는 버릇은 자칫 miss shot을 유발하며 모든 shot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 버릇을 고치는 방법 하나를 소개 한다.

연습장에서 아이언 shot을 할 때 어드레스에서 클럽 헤드를 지면에 내려놓지 말고 바닥에서 공의 몸통까지 띄워 백스윙하여 공을 찍어 치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 체중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다운스윙을 하게 되고 임펙트가 놀랍게 변화될 것이다.

초보 골퍼로부터 중상급까지 누구에게나 정말 필요하고, 잘해야 하고 , 잘하고 싶고, 또한 가장 실수하기 싫은 것 중 하나가 그린 주변 어프로치일 것이다.

먼저 그린공략이 실패하여 그린 주변에 공이 위치해도 전혀 당황하거나 낙심할 필요는 없다. 어프로치를 통해 홀컵에 넣을 찬스가 남아 있고, 홀컵 가까이 붙여 컨시드 거리까지 붙이게 되면 그린에 올려 3퍼트 하는 사람보다는 훨씬 낫다. 그러면 어프로치 종류와 방법에 대해 소개하겠다.

1. 런닝 어프로치
보통 굴리는 샷이라고 한다. 방송 중 간혹 보이는 프로들이 볼을 띄워 백스핀이 걸리며 볼을 세우는 로브샷을 하고 싶겠지만, 일반 아마추어는 연습량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런닝 어프로치가 스코어 관리에 도움이 된다.

런닝 어프로치는 홀까지의 거리가 약 20~30미터 정도일 때, 그리고 그린까지의 상황이 매끄럽고 장애물이 없는 경우 볼을 굴려 홀가까이 붙이는 기술이다. 특히 초급자와 중급자에게 매우 유용한 기술이므로 반드시 익혀야 한다.

연습방법은 위크 그립을 잡고 셋업한다. 스텐스는 편안한 보폭에 왼발을 살짝 오픈한 뒤, 볼은 중앙에서 오른발 쪽에 둔다.

이때 페이스는 퍼팅하는 기분으로 스윙한다. 이어 손목 코킹을 억제해 퍼팅 스트로크하는 것처럼 스윙한다. 손이 볼을 지난 뒤 핸드퍼스트로 몸통을 돌리며 홀컵을 향해 뻗어주는 느낌으로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핀을 바라보지 말고 볼이 떨어질 지점 계산을 잘하고 그곳에 떨어뜨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피치샷

2. 피치샷
40~50미터 이내 거리에서 볼을 띄울 때 사용한다. 그러나 로브샷보다는 탄도가 낮고 백스핀이 많아 샷 거리는 조금 더 길다.

그린 주변 러프에 볼이 잠겨 있거나 클럽이 볼 밑으로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태에서 전방에 벙커 및 장애물이 있는 경우에 사용한다.

3. 로브샷
로브샷은 볼을 높은 탄도로 샷해서 장애물을 넘기거나 볼이 많이 안굴러가게 치는 기술샷이다.

모든 샷이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웻지샷을 해야 할지 판단할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부분은 볼이 놓여 있는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볼이 놓여져 있는 상태가 맨땅이거나, 잔디가 거의 없거나, 지면이 단단하다거나, 볼이 잔디에 깊이 박혀 있다면 로브샷을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로브샷은 어느 정도 잔디 위에 떠 있는 볼 밑으로 클럽을 통과시키듯 샷해서 높은 탄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볼이 안 좋은 상태에서 시도했다가는 오히려 미스샷을 유발하게 된다.

치는 방법은 일반적인 웨지샷보다 넓게 보폭을 벌리고 코킹 동작을 일찍 해서 V자 모양 혹은 U자 모양의 스윙아크를 만들어낸다. 볼 위치는 왼발 선상으로 하고 높은 탄도를 위해 클럽 페이스를 열고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클럽 페이스를 열고 스윙을 하기 때문에 탄도가 높아지지만 거리는 감소하므로 스윙을 크게 하며 임팩트 후에도 클럽 페이스가 닫히지 않고 열린 상태를 유지하면서 스윙해주면 높고 부드러운 탄도를 가진 로브샷을 할 수 있다.

로브샷은 직접적으로 임팩트가 되는 샷이 아닌 클럽을 통과시키듯 비껴 맞는 샷이다보니 정확한 거리 감각 등을 느끼기가 어렵다. 그리고 클럽 페이스 각도나 스윙 각도, 볼이 놓여진 상태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많은 연습과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

[기고 칼럼] 나에게 필요한 비타민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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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택 목사 UMC 연합감리교회 은퇴 목사 nchjt@daum.net

비타민 M이 필요하대요
몇 해 전 초가을에 메릴랜드에서 만난 선배가 생각난다. 지나간 세월이 남긴 잔주름, 곱게 빗어 넘긴 머리카락 사이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에 잔잔한 미소도 여전했다. 50여년 전 기숙사 생활에서 시작해 어느 새 할아버지가 된 이민생활 이야기로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다, 잠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그가 물었다.

선배: 항상 웃는 얼굴에 목소리도 여전한데, 건강관리는 어떤가?

필자: 혈압이나 당뇨, 코레스테롤도 정상이고, 생활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어요. 그런데 매달 체크해보니 비타민 M이 필요한 것 같답니다.

선배: 도대체 비타민 M이 뭔가? 은퇴한 의사로서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래서 어리석은 것 같지만 나의 궤변을 늘어놓았다.

비타민은 생명(vita) 유지에 필요한 아민(amine)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비타민의 종류는 A에서 K까지로 약 15종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비타민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비타민은 많은 양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만 한다. 그런데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사람은 실제로 10%도 되지 않기 때문에 비타민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야맹증과 적록색약
어릴 때 나는 밤눈이 어두워 해가 지면 밖에 나가 놀 수가 없었다. 밤눈이 어두운 것은 야맹증이고, 비타민 A 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사다주신 소간을 먹어야 했는데, 먹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덕분에 눈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중학교 입학시험 때 신체검사를 했는데, 나는 빨간색과 녹색이 섞인 글씨를 구분하지 못했다. ‘적록색약’이라고 했다. 적록색약자는 이공계를 선택할 수 없고, 문과나 음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운전면허시험을 보았다. 적록색약 테스트지의 색깔은 구별하지 못하지만, 신호등 색깔은 구분할 수 있다고 해서 의사의 진단서를 첨부해 면허증을 받았다. 야맹증은 비타민 A를 먹으면 되지만, 적록색약은 약도 없었다.

진정한 웰빙
어릴 때는 비타민 A가 필요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마음에도 비타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건강에 대해 검색해보니,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이 아니었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행복한 상태(well-being)에 있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먹는 것으로 웰빙을 추구하지만, 진정한 웰빙은 몸과 마음이 사회 공동체 안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었다.

마음의 비타민 M
건강한 몸을 위해 비타민을 먹어야 한다면,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성경은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A joyful/cheerful heart is good medicine, 잠언 17:22).”이라고 말한다.

기쁨과 즐거움이 마음의 좋은 약이라면 그것이 곧 마음의 비타민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마음에 좋은 약(Medicine)을 ‘비타민 M’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을 생기로 가득 채워줄 기쁨과 즐거움, 즉 비타민 M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해 생각하다가 나는 몇 가지 좋은 ‘M’을 발견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정성(Mind), 선악을 분별하는 마음(Mind), 날마다 새로워지는 마음(Mind)…

이렇게 생각해보니 비타민 M은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 그리고 아주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날마다 챙겨 먹으면 마음이 아주 기쁘고 건강해지는 진정한 마음의 양식, 마음의 영양소였다. 비타민 M을 하루라도 거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결핍 증세가 나타났다.

100세 시대의 건강
뉴욕에 살 때다. 아내가 말하길, 이제 아이들도 다 컸으니 우리도 건강을 챙겨보자고 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집에서 가까운 헬스클럽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매니저가 상냥하게 맞아주었다. 설명을 듣고 시설을 둘러보았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했다. “선택은 당신이 하는 것이다. 지금 결정하면 행복해지지만, 결정을 못하면 언젠가 후회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건강이 점점 나빠져 불행할지도 모른다.”

요즘은 100세 시대의 건강이 화두다. 매스컴을 보면 건강 정보와 영양제가 넘친다. 그러다 헬스클럽만 나오면 귓가에 그 음성이 쟁쟁하다.

나는 결정을 하지 못한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몸을 위한 건강보다 마음의 건강에 더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몸 건강은 아내의 덕으로 그럭저럭 유지했지만, 마음의 건강은 오로지 내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나와 남과 모든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시대다. 공동체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살려면 마음의 건강을잘 챙겨야 한다. 비타민 M은 비싸지 않다. 시간과 장소의 제한도 없고, 부작용도 없다. 그리고 모든 세대에게 영원히 필요한 약이다.

오랜만에 선배와의 만남. 나는 말로 비타민 M을 늘어놓았지만, 그는 삶속에 비타민 M이 가득한 것 같아 부끄러웠다. 선배는 천연 비타민 M을 많이 나누자면서 내 손을 잡았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다. 메릴랜드의 선배를 생각하니, 저절로 마음에 미소가 떠오른다.

[목회 칼럼] 복음을 통한 진정한 빛과 자유 (마가복음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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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천 목사 커넥트교회 담임목사

진정한 복음의 시작
에베소 근처의 ‘프리에네’라는 지방에 한 비석이 있다고 합니다. 그 비석에는 다음과 같은 비문이 쓰여 있다고 합니다. “황제의 탄생은 세상을 향한 복음의 시작이다. (Augustus was the beginning of the good tidings(euangelion) for the world.)”

이 비석은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기리기 위해 약 BC 9년쯤 세워졌다고 합니다. 황제의 탄생을 알리는 비문을 이렇게 멋지게 써 두었는데, 이 선언을 마가가 뒤집습니다. 복음서 중에 가장 먼저 씌여졌다고 알려진 마가복음의 시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의 시작입니다.” 황제의 탄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의 시작이라고 선언합니다. 이 복음의 선언이 우리 개개인마다 선포되어져야 합니다.

복된 소식이란?
교회에서 중요하게 선포되는 것이 “복음”입니다. 그렇다면 이 복음(좋은 소식, 혹은 복된 소식)이란 무엇일까요? 복음에 대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무엇일까요? 마가복음 1장 15절에 예수님께서 처음하신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이것이 예수님께서 처음 선포하신 메시지이고, 예수님의 공생애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이기도 했습니다. 이 메시지에 담긴 뜻을 함께 생각해 보길 원합니다.

1. 하나님의 때
시간, 때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쓰이는 헬라어 두 단어가 있습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입니다. 크로노스는 우리가 아는 시간의 흐름이고, 카이로스는 정해둔 때, 특별한 시기를 말합니다. 우리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매일 매일 흘러가는 세월, 잡을 수 없는 시간이 크로노스이고, “지금은 은혜 받을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라고 선포하며 오늘 하루를 주님이 주신 은혜이자 특별한 날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카이로스입니다. 크로노스의 하루가 카이로스(특별한 때)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때가 찼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정해두신 때가 찼다는 것입니다. 그 때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두신 특별한 시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때, 즉 카이로스를 붙들어야 합니다. Seize the Moment of God!

2.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나님 나라의 핵심은 “통치”입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이미 시작되었고, 그 하나님의 나라는 개인마다 임할 수 있도록 가까이 임하였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주기도문의 주요 내용 중 하나가 “나라이 임하옵시며”라는 구절입니다. 내 삶의 통치자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내가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리며, 내 인생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또 다른 특징은 “영원성”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사람들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소유하시는 그것입니다. 그 영원의 시작이 내 삶 속에 복음이 들어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그 시점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내가 영원을 사는 것입니다. 영원한 삶은 내가 이땅에서 떠나 시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이 땅에서 시작된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영원을 사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복음을 받아들인 그리스도인들의 삶입니다.

3. 회개하라
침례 요한의 선포의 메시지는 “회개”였습니다. 그가 주었던 침례도 회개의 침례였고, 온 유대, 예루살렘 사람들이 다 죄를 자복하고 그에게 나아와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 핵심은 마음의 변화요, 주께로 내 삶을 돌이키는 것에 있습니다. 회개의 핵심은 돌아섬입니다. 회개(Repentance)를 위해서는 4가지 ‘Re’가 필요합니다. 첫번째, 죄를 향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Recognition). 내가 하나님 앞에 지은 죄를 기억하고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면 성령께서 도와주십니다. 두번째, 죄를 내 입술로 온전히 고백해야 합니다(Report). 입술의 고백으로 인정하고 주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다윗이 시편 51편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번째, 죄로부터 돌이켜서 돌아서야 합니다(Return). 회개의 의미가 돌아섬에 있는 것처럼. 그리고 마지막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나님과 화목함을 누려야 합니다(Reconciliation).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것이 회개의 결론입니다.

회개 후 다시 죄로 돌아가면 안됩니다. 회개는 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에 눈물은 있지만, 고통은 없습니다. 진리를 알면 자유케 되기 때문입니다.

4. 복음을 믿으라
사실, 때가 찼다는 것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 그리고 죄를 회개하라는 것은 마지막 “복음을 믿으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과정을 알려줍니다.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신 십자가에서의 대속의 죽음과 우리의 산 소망이 되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것입니다. 나의 죄를 위해 피흘려 죽으시고 그 피값으로 우리를 속량(노예를 자유케 하기 위해 값을 치르는 일)시키신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소망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는 언제일까요? 우리 각자가 복음에 반응하는 때입니다.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점을 알리는 때입니다. 회개의 때요, 믿음을 시작하고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는 때 입니다. 그 때는 바로 지금일 수 있습니다. 지금 복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창세기 1장의 시작은 창조의 시작을 알립니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을 창조하시며, “Let there be light!”이라고 외치셨습니다. 빛이 있으라. 우리 마음 가운데 복음의 빛이 비춰야 합니다. 이빛의 선포가 우리 마음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내 마음이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환하게 밝아져야 합니다. 그 빛을 바라보십시오. 때가 이미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었으니,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믿으십시오. 이를 통해 모두가 진정한 빛과 자유를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peter521@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샬롯장로교회 10월 중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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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 부흥회 (10/19-10/21)
가을 부흥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담임목사 부부와 일부 성도들이 3주간 아침 금식을 하며 준비했고, 예배위원장 전태현 장로와 전도위원장 진태형 장로를 중심으로 부흥회 준비를 진행해왔다.

전도위원장 진태형 장로는 훌륭한 강사를 모시게 되어 크게 기대가 된다며, 한인 마켓과 교회들을 방문하여 부흥회 포스터를 게시하고 협조를 구하였다. 동시에 교회 안팎을 청소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였다.

가을 부흥회의 주제는 ‘상처는 별이 되고, 눈물이 비전되는 성회’로서 우리의 일상에서 얻어지는 하나님의 놀 라운 섭리를 체험을 통해 깊이 증거해 줄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한편, 선임 전기현 장로는 프로그램을 한영 버전으로 만들어 교포들에게 우편으로 전달하는 등,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2. 가을 야외예배 (9/30)
지난 9월 30일, Frank Liske Park에서 전도서의 12장 말씀으로 예배를 드리었다. 봄에는 아가서를 바탕으로 예수님을 우리의 삶에 인도자로 모시어 모든 어려움을 맡기고 깊은 교제와 행복을 누리자고 설교하였고, 가을에는 인생의 겨울을 예비하며 인생 마지막까지 승리하자고 설교하였다.

한편 이날 예배에는 중국인 형제 Dr. Mao 부부가 참석하여 아코디온 연주로 큰 은혜를 끼쳤다. 그분들은 전 유니버시티 학생들로 중국인 형제들의 구원에 박차를 가하는 좋은 동역자가 되었다. 이날 여전도회원들이 준비한 풍성한 점심과 젊은이들이 준비한 게임을 즐기며 노소가 동락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한편 매 야외예배 때마다 드리는 새가족 쌀 한 가마는 김용이 장로와 최경자 권사 가정에 돌아갔다.

3. 수요 예배에서 구원 복음 선포
전 유니버시티에서는 복음 전파 목적을 겸하여 체플 콰이어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많은 중국인 학생들이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하여, 담임목사는 복음의 핵심을 설명하는 요한복음 강해를 다시 시작하였다.

또한 전 유니버시티는 이번 학기에 강의실을 확장하고 새 단장하였다. 새 책상과 의자, 그리고 새로 꾸민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새로운 열정으로 배움에 열중하고 있다.

4. 담임목사 대외 활동
10월 1일은 담임목사가 회장으로 섬기는 샬롯 목사회 친교의 날로, 스테이츠빌 한인 교회에서 모였다.

해마다 정성을 다해 대접해 주시는 최송 담임목사 부부와 교우들이 갖가지 고향의 전통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 주셔서 추석 한가위 같은 기분을 만끽하였다. 또한 사과밭 행사에서 사과를 한 박스씩 준비해 주심으로 목회자들을 위한 깊은 위로와 친교를 나누었다.

한편, 10월 8일-10일 애틀랜타 제일장로교회(서삼정 목사 시무)에서 열린 P.C.A. 한인동남부노회에서는 교회들에 대한 강단 지원과 은퇴 목회자 활동 후원을 결의하였다. 또한 각각 2명의 목사 후보생과 강도사, 1명의 목사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배출하는 축복을 누렸다.

5. 사택 마루공사 완료
멀리 필라델피아에서 내려온 김용이 장로와 최경자 권사는 건축 선교의 핵심이라는 뜻을 가지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담임목사의 사택 마루 공사를 거의 마무리하였다. 또한사택 주변을 보강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사택에서 마음 놓고 목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랑을 베풀었다.

더 나아가 귀한 교회 중흥을 위해함께 기도하고 헌신하기 위해 이사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에 따라 선임 전기현 장로가 앞장서 두 분이 기거할 집을 마련함으로써 이사 후에 기도와 교회 부흥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제롬의 마주 이야기] 그린스보로에 살던 주민, 정용철 교수

제롬 jeromegraphy@daum.net

가을에 생각나는 반가운 얼굴
가을이 되면 내가 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노스 캐롤라이나로 가는 길은 단풍이 정말 장관이다. 개인적인 생각엔 경춘가도의 경관에 내장산의 단풍을 입혀놓은 듯한 분위기랄까…. 아름다운 것을 보면 그것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늘은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드는 시기에 노스 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 사시는 분들이 보시면 특히 더 반가워하실 분과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바로 서강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심리학과의 정용철 교수이다.

종신 교수직 포기하고 귀국
정용철 교수는 1997년부터 2010년까지 노스 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서 살았다. 그리고 2002년부터 2010년까지 A&T University에서 스포츠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또한 2006년부터 그린스보로 한국학교 교장, 재미 한국학교 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필자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조금 덧붙이자면 정용철 교수는 군대시절 소대장이었으며, 그 외에도 자잘한 인연이 계속 이어져왔다.

보통 미국에서 자리를 잡으면 여기서 계속 사는 경우가 많은데, 정교수가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우선 아버지가 은퇴하시면서 이제는 자식과 손주들이 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셨고, 마침 그 시점에 큰아들이 6학년이라 중학교에 진학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가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내가 공부한 것을 한국의 후학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그래서 테뉴어도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결심하게 됐어요.”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가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느끼게 될 변화와 심리적 부담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아이들은 잘 적응했을까? “둘째가 4학년, 막내는 유치원생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을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적응하기가 나름 쉽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비슷한 연령대의 두 아이를 가진 아빠로서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멘탈 코치
작년에『스포츠 인권을 만나다』라는 공저를 낸 정용철 교수가 요즘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스포츠와 인권에 대한 책을 내긴 했지만 아직 그쪽 분야의 활동은 많지 않고, 지금 주로 하는 일은 운동선수들의 최고 수행을 돕는 멘탈 코치예요. 한국에는 스포츠 심리 상담사라는 자격증 제도가 있고, 지금도 나는 미국 응용스포츠심리학회 공인 컨설턴트로 있어요. 그래서 시합을 앞두고 선수들 개인의 심리 상태를 체크하고, 불안하고 긴장한 마음을 토닥거리는 일을 해요. 팀을 맡으면 팀 전체의 응집력도 함께 관리하고요.”

정용철 교수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의 멘탈 코치로서 선수들이 항상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동반자 역할을 수행했다.

생활 속 스포츠와 인권
그렇다면 스포츠와 인권이 어떻게 접목되는지 궁금했다. 그러자 정교수는 이해를 돕기 하기 위해 <4등>이라는 영화 이야기를 해주었다. 초등학생 수영선수 준호가 대회에 나가면 자꾸 4등을 했다. 아들이 1등을 하기를 바라는 준호 엄마는 수영코치를 새로 바꾸고, 코치는 체벌까지 동원해 준호를 1등으로 만들려고 한다. “맞아서라도 1등만 하면 좋겠다”는 엄마와, “맞으면서 꼭 1등을 해야 하냐”는 아이, 그리고 “때리는 스승이 진짜 스승”이라는 코치와의 갈등을 그린 영화다. “영화 <4등> 찍을 즈음에 그 영화를 제작한 국가인권위에서 연락이 왔어요. 나도 어릴 때 수영을 했기 때문에 주인공의 상황이 잘 이해가 됐고, 그래서 책까지 쓰게 된 인연이 됐어요. 그 영화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아마도 엄마일 거예요. 뒤처지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발버둥을 치지만 결국 경쟁과 비교에 눌려 있는 삶이잖아요. 배우가 그런 엄마의 모습을 너무나 리얼하게 잘 표현해줘서 다들 얘기를 많이 했어요.”

우리 어릴 적에 선생님이나 코치가 종종 그런 말을 했다. ‘이 다음에 커서 생각해보면 네가 엇나갈 때 혼내고 때려서라도 잡아준 선생이 진짜 좋은 선생이란 걸 알게 될 거다.’ 하지만 그것이 부모와 지도자의 조바심과 열등감,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왜곡된 열정이라면 운동을 하는 아이들의 인권을 짓밟는 일이 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다른 질문을 하나 던져 보았다. 이 양반이 그래도 한국에선 나름 유명인사다. 지난 정부 시절 누구는 못올라가서 섭섭해 했다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 일로 어려움은 없었을까? “체육계에는 워낙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 있어요. 그래서 이제는 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분들과 함께 시민단체 활동을 했죠. 평화마라톤대회도 하고 체육계 비리나 폭력, 성폭력에 대해 비판하고…. 체육시민연대라는 단체에서 3년 정도 집행위원장을 했고 지금은 문화연대라는 단체에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어요.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건 문화연대 집행위원으로 있을 때 워낙 단체가 심하게 찍힌 단체라 별 활동 안 해도 이름이 올라갔어요. 그렇다고 어디 불려가서 고초를 당하거나 하지는 않았아요.”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니, 그동안 너무 바빠 안식년도 없이 달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큰아이가 군대에 가는 상황이 되고 보니 그동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며 세월무상의 대답만 돌아왔다.

오늘도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고 졸린 눈 비비며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을 때울 이 형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런 분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가 조금 더 평등하게 존중받는 세상에 살게 된 것에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정용철 교수의 건승을 기원한다.

[이준길 칼럼] 한국계 미국 대기업가들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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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미국에서 한국계 기업하면 삼성이나 LG, 또는 현대 등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아직은 미국의 이민 1세나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들 중에 미국에서 대기업을 성장시킨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삼성을 능가하는 한국계 미국 대기업가들이 속속 탄생하리라 예상된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에서는 부자가 되는 방법이 세 가지 있다고 한다. 부자 부모를 만나거나, 부자 남편을 만나거나, 아니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해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례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석유왕 록 펠러부터 시작해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등 셀수 없는 기업가들이 맨 주먹과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고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우리 한국인들은 근면 성실하면서 동시에 영리하다. 한국의 이민 1세들은 영어의 한계 때문에 대부분 작은 자영업을 하지만, 한인 1세들의 사업 수완을 바탕으로 잘 교육받은 2세, 3세들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더해지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한하다.

실제로 그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계 오너 기업 중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Fitbit에 대해 살펴보자. Fitbit은 시계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건강관리용 컴퓨터 밴드다. Fitbit 창업자 제임스 박은 하버드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다가 대학을 중퇴했다. 그후 증권회사 모건스탠리에서 트레이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그 후 여러 회사를 창업하고 매각했는데 주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에 집중했다.

어느 날 그는 닌텐도 게임을 하다가 센서를 활용한 헬스기기를 떠올리고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2007년에 fitvit을 공동 창업하고 8년 후인 2015년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덕분에 그는 2015년 Fortune지가 선정한 40세 미만의 미국 부자 순위 29위에 올랐고 순자산은 6억 6천만불에 달했다.

2018년에 세계 500대 기업 중 미국이 186개, 중국은 63개, 한국은 4개였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미국은 41개, 중국은 20개가 증가한 반면 한국은 그대로이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기업들이 활발하게 창업되고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IT기반 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리하고 성실한 한국계 기업가들이 성공할 확률은 더더욱 높다. 따라서 머지 않아 애플, 구글을 능가하는 한국계 기업들이 탄생하리라 확신한다.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