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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엄마가 직접 만든 할로윈 코스튬 – 슈퍼 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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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코스튬
할로윈이 다가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 첫째 아들 와플이가 저에게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을 하나 주었거든요. 지난 번 자기 생일 케이크로 슈퍼 와이(Super Why) 케이크를 주문하더니, 이번 할로윈 코스튬도 슈퍼 와이의 ‘와이엇’ 캐릭터를 하겠대요, 글쎄!!!!!

마트에 널리고 널린 수많은 캐릭터의 코스튬을 마다하고, 왜! 왜! 마트에서 팔지도 않는 슈퍼 와이 코스튬이냐고!!! 슈퍼맨, 배트맨 좋잖아?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영웅캐릭터! 그런데, 뭐 본인이 싫다는데 어쩌나요.ㅠ.ㅠ 슈퍼 와이 코스튬을 정녕 구할 길은 없는 것인가?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파는 곳이 있긴 있었죠.

 

슈퍼 와이 코스튬 ©costummer.net

그런데 어린 애들 코스튬 가격이 보통 20~30불인데, 이놈의 슈퍼 와이 코스튬은 무슨 발렌티노 명품 브랜드를 달았나, 아니면 이탈리안 장인이 한땀 한땀 박음질을 했나. 가격이 무려 50불에서 120불!!!

내가 아무리 자식 사랑이 넘치기로서니, 할로윈날 2시간 입고 사탕 받으러 다니자고 50불을 쓸 수는 없지! 이런 오기가 발동한 거죠. 물론 땅이 꺼질 듯한 한숨과 부담 100배는 덤이구요.

2시간만 버틸 수 있게
일단 슈퍼 와이 캐릭터 사진을 핸드폰에 저장하고, 비슷한 색깔의 천을 구입했습니다. 저는 미싱이 있어도 다른 기능은 사용할 줄 모르고 오직 직선박기만 할 줄 아는 여자거든요. 게다가 옷 같은 건 만들어 본 적도 없어요. 아, 약 25년 전 중학교 가정 시간에 인형 블라우스 만들기를 한 기억이 어렴풋하게 있네요.

그래서 또 미친 듯이 인터넷을 검색해서 일단 바지 만드는 법, 티셔츠 만드는 법을 검색했더니 옷의 패턴이 있어야 된다네요. 패턴 따위 있을리가 없고, 무료 패턴이 있어도 집에 프린터가 고장나서 프린트도 못하니… 별 수 있나요? 잔꾀를 발휘했죠. 패턴이 없으면 집에 있는 옷을 패턴으로 대신하면 어찌어찌 되겄죠, 뭐. ‘완벽할 필요 없다. 몸에 걸치고 2시간만 버틸 내구성만 갖추면 된다.’ 이렇게 제 자신을 세뇌시키며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오호~ 몸에 걸칠 수 있게 바지 형상이 갖춰지지 않았습니까? 브라보!!! 그런데 패턴 따위 모르는 여자가 이미 만들어진 옷을 덧대어 따라 그리고 오려서 만들다보니 허리 부분이 고무줄 때문에 원래 사이즈보다 줄어들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지 뭡니까! 실컷 다 만들었는데 허리 때문에 바지를 입어볼 수도 없는 불상사가…ㅠ.ㅠ 생길 뻔 하였으나, 잘 안 먹어서 또래보다 훨씬 마른 와플이의 몸이 이렇게 또 저를 살려주었습니다. 고…고맙다… 골반에서 한 템포 쉬어가기는 하지만 허리까지 무사히 올라와주더라고요.

다음은 영웅 캐릭터의 필수품, 덧팬티! 바지 만들고 나니 덧팬티쯤이야~ 펠트지로 팬티에 맞춰 벨트를 만든 후, 벨트와 덧팬티가 따로 놀지 않도록 덧팬티와 함께 박아주었습니다. 대충 만들자 하면서도 자꾸 섬세해지려고 하는 이 어미의 마음!

이렇게 해서 하의 완성!!! 마스크도 만들어서 와플이 머리통 크기에 맞게 고무줄도 매어 주었습니다.

상의도 와플이 티셔츠를 올려 놓고 따라 오리고, 역시나 ‘완벽할 필요 없다. 대충해도 훌륭하다.’를 되뇌이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작업하려고 노력했어요.

다음은 티셔츠 위에 붙여줄 슈퍼 와이의 책 모양도 펠트지로 오려서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정 시간에 배운 지식으로
점점 모습을 갖추어 가는 상의. 몇 시간 입고 두 번 다시 입을 일이 없을 테니 시접 처리 깔끔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무조건 직선박기만 한 후 뒤집어 주었습니다.

소매 연결하는 부분은 정말 험난하고도 고된 작업이더군요. 일단 패턴이 없으니 정확한 패턴으로 그릴 수가 없어서 몸통 부분과 소매 부분을 딱 맞춰서 박음질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25년 전 가정 시간에 블라우스 퍼프 만들던 기억을 떠올려가며 패턴을 그렸습니다.

그때는, 옷은 사 입으면 되지 내가 블라우스 만들어 입을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걸 해서 점수를 매기나 했는데, 그때 배운 것을 자식 할로윈 코스튬 만드는 데 쓰게 될 줄이야!

거적대기 같이 걸쳐지기만 하면 된다고 수백 번 되뇌이며 작업했는데 왠지 목에 너덜너덜 올이 풀려 나오는 게 신경 쓰여서 25년 전 앞치마 만들기 할 때 바이어스 처리하는 방법을 떠올리며 마무으리~!

망토는 덧팬티 만들고 남은 파란 천 그냥 대충 주름 잡아서 박고 찍찍이만 붙여줘서 완성했는데… 뭔가풍성한 느낌이 없어서 다시 천 사와서 새로 만들까 지금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대충 만들자고 해놓고서도 원하는 그림대로 안 나오니 자꾸 욕심이 생기네요.

코스튬의 마지막은 아이 마스크. 좌우 대칭이 맞도록 미리 종이로 본을 떠서 가위로 자른 후, 그대로 따라 그리고 오렸습니다. 그리고 고무줄로 머리둘레 사이즈에 맞춰주면 끝~! 이렇게 해서 와플이의 코스툼은 완성이 됐습니다. 와플이의 엄마표 슈퍼 와이 코스튬 착용샷을 공개합니다. 짜잔~~~


작년까지만 해도 코스튬 안 입겠다고 오열을 하던 그 아이 맞나요? 올해는 자기가 직접 코스튬 제작 주문도 하고, 너무도 기꺼이 엄마표 코스튬을 입고 행복해 했습니다. 얼른 사탕 받으러 가자고 난리~

저도 기술도 없이 야매로 그냥 대충 만들어본 코스튬이었지만 아들이 이렇게 좋아하고, 막상 입혀보니 그럴 듯해서 뿌듯했어요. 맹모삼천지교라고, 아들을 위해서 세 번이나 이사를 한 맹자 엄마 마음이 이해가 되드만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이더라구요. 할로윈 엄마표 코스튬 입고 사탕 받으러 돌아다닐 와플이 모습이 너무 기대됩니다.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후,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smileellie777@gmail.com

[상담 칼럼] 가재는 게편, 남편은 남의 편?

심연희 대표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사랑과 전쟁
친하게 지내던 한 친구 부부의 일상에서 가끔씩 벌어지는 전쟁이 있다. 시어머니가 왔다 가신 날이면 어김없이 언성이 높아지고, 집안에 물건이 부서진다. 그러면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집을 뛰쳐나온다.

아내가 말하기를, 시어머니가 오시면 자신에게 막말을 하신단다. 살림도 엉망이고, 시부모 공경할 줄도 모르며, 부모한테 배운 게 없어서 다 그 모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같이 오면 남편은 자기네 식구들하고 나가 맛있는 걸 사먹고 들어온단다. 심지어는 시댁 식구들과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방에서 자기들끼리 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따졌다. 나와 아이가 먼저냐, 아니면 어머니가 먼저냐. 남편의 반응은 바보 같은 소리 하지도 말라며 무시하거나, 아니면 자기 어머니를 흉본다고 불처럼 화를 냈다.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이 남편은 마마보이의 전형이다. 시어머님의 입장에서 보면 며느리를 잘못 들여 식구들 사이를 갈라놓고 집안을 망치게 생긴 형국이다. 남편의 입장에서 보면 두 여자 사이에 끼어서 죽을 맛이거나, 자신의 가족을 무시하는 아내가 원망스럽다.

각자의 이유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녀가 원하는 것은 남편이 자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확인받고 싶을 뿐이다. 자신을 진짜 가족으로 여기는지, 자신을 제일 우선으로 여기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자신이 좀 부족해도 남편이 자기 편을 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잘못이 있어서 부모님께 야단 맞는 게 뭐가 이상하며, 가족간에 네 편 내 편을 나눠서 뭘하겠냐고 했다. 남편이 바라는 것은 아내가 자신의 가족이 자신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해주고 존경하고 사랑으로 섬겨주길 바라는 것이다. 자신의 가족을 무시하고 싫어하면, 그것은 남편인 자신을 무시하고 싫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자신이 온 인생을 희생해서 키운 아들이 행여나 푸대접을 받을까 조바심이다. 며느리가 아들 아침을 안 챙겨줄까, 설거지를 시킬까, 자식 챙기느라 남편은 뒷전이지 않을까, 자나깨나 걱정이시다. 당신께서 그렇게 사랑으로 키운 자식이 여자 때문에 마음 고생하고 사는 것 같아 못내 안타까운 것이다.

이렇게 한 사람씩 이야기를 들어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모두들 나름대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가족의 하부구조
가족의 건강도를 살펴보는 방법 중 하나가 그 가족의 하부구조(Sub system)을 살펴보는 것이다.

한 사람이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바로 이 핵가족이 한 가족 시스템을 형성한다. 그런데 한 가족 시스템 안에서 하부구조가 생겨나게 된다. 쉽게 말하면, 누가 누구와 편이 되느냐 하는 편먹기 전쟁이다. 이 친구 가정의 구조는 시어머니와 아들이 한 팀, 며느리와 손주가 한 팀인 구조다.

한국의 많은 가정에서 아내와 자녀가 한 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차에 탈 때도 부부가 나란히 앞좌석에 앉지 않고, 아버지와 큰아이가 앞좌석에 앉고, 어머니와 동생이 뒷좌석에 앉는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남편이 혼자 편하게 자도록 아내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방에서 잔다. 이 모든 장면이 가족의 하부 구조를 말해주는 힌트가 된다.

중심을 잃은 가정
젊을 때는 돈 버느라 정신 없어서, 혹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 좋아서, 또는 일이 너무 바빠서 집을 자주 비운 한국의 아버지들은 가정에서 자신이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머니들에게는 자식들이 친구가 되고 애인이 되며 마음의 의지처가 된다. 아들딸들이 아버지의 부재를 대신 채워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자식들이 성장하고 독립하고 결혼을 할 나이가 되면 어머니는 자식들을 떠나 보내는 일이 더 힘들고 더 아플 수밖에 없다.

부부끼리 노는 법을 잊어버린지 오래인 가정은 자녀들을 출가시키면서 큰 진통을 겪게 마련이다. 가족의 하부구조에서 중심을 잃고 살아온 대가를 이때 고스란히 치르게 되는 것이다.

부부가 한 팀이 된 가정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건강한 가정의 구조는 부부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창세기 2장에서는 하나님께서 혼자 있는 아담에게 돕는 배필을 주시며 말씀하신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부모를 떠난다는 것은 육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스스로 책임지고 꾸려 나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부부’라는 팀이 한 가정의 중심에 위치하는 구조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자녀들이 자라서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의 최우선 순위는 더 이상 부모가 아니라 자신의 배우자가 되어야 한다. 너무도 사랑하는 아들이 여자를 만나더니 정신이 쏙 빠진 듯이 보인다면 속이 상하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자신들의 건강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첫걸음이다.

그래서 “자식 다 소용없어. 뭐니뭐니 해도 영감이 최고야!” 하는 할머니들의 푸념같은 조언은 사실은 성경적인 관점과 매우 부합한다.

나와 내 배우자가 우리 가정의 중심축이다. 그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나와 내 배우자, 우리의 자식들,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도 안정감과 안전감을 누리고, 서로 균형을 잡으며 모두 다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러므로 내 가정과 부모님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부들은 이것을 꼭 기억하셔야 한다. 가재는 게편이다. 그리고 나는 내 배우자 편이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 릴레이] 5 김진영, 정신건강사회복지사 – 지금 여기에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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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과 하늘같은 은혜에 감사합니다.

2. 배우고 사랑하고 존재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에 대해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도록 감사의 미덕이 충만한 사람으로 성장시켜 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3. 남을 배려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며 성실하고 굳센 부모님의 성품을 본받아,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어 감사합니다.

4. 위기의 순간과 역경의 과정을 지켜봐 주시고 함께 버텨주시며 잘되라고 기도해 주신 부모님의 은총에 감사합니다.

5. 지난 날 힘든 가운데서도 자식들을 사랑이 가득한 사람으로 키우시고자 당신의 인생을 한결같음과 열정의 미덕으로 살아오신 부모님의 헌신에 감사합니다.

6. 매년 정성껏 가꾸신 농작물을 결실과 함께 제1순위로 자식들에게 베푸시는 부모님의 정성에 감동하며 감사합니다.

7. 역행하는 삶으로서의 인생이 아닌 순응하고 만족하며 감사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시는 부모님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배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8. 부모님만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반갑고 기분이 마냥 좋아져 감사합니다.

9. 시집간 딸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시며 공감과 지지로 늘 격려해 주시는 부모님이 가까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10. 이런 기회를 통해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다행스럽고 감사합니다.

김진영,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지금 여기에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여행자

[명상 칼럼] 비우면 채워지는 기쁨

날마다 자신을 비워가는 일
노자는『도덕경』에서 배움과 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위학일익(爲學日益)이요, 위도일손(爲道日損)이라.” 학문은 나날이 지식을 더해가는 것이고, 도는 날마다 자신을 비워가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자신을 비워간다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알아차리고, 성찰하고, 내려놓는 것입니다. 뭔가를 갖고 싶은 끝없는 욕망을 차분히 응시하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갖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욕망을 멈추면 괴로움은 더 이상 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욕망을 하나씩 내려 놓기 시작하면 괴로움도 조금씩 줄어듭니다. 하나씩 둘씩 마음의 욕망을 비울수록 오히려 마음속에서 새로운 기쁨이 솟아납니다.

남들과 내가 가진 것을 비교하며 더 갖지 못해서 괴로워하기보다는 내려 놓고, 버리고, 비우는 데서 기쁨을 찾아보세요.

비우면 채워지는 기쁨
비우는 데서 진정으로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된다면, 자신의 몸을 보십시오. 속이 가장 편할 때는 속이 비어 있을 때입니다. 그 상태에서는 어떤 일이든 몸과 마음에 부담 없이 바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집안에도 살림살이가 적을수록 청소나 정리정돈이 쉽고, 편안하게 쉬거나 여가 생활을 즐기기에도 더 좋습니다.

마음은 더욱 그렇습니다. 노자의 말처럼 나날이 욕망을 비우면 도에 가까워집니다. 도란 특별한 게 아닙니다. 도(道)라는 한자를 파자하면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걸어가야 하는 길이 도입니다. 그 길은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사람이 불행한 이유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허락하지 않을 때, 또는 인고의 시간을 지나가야 할 때, 하고 싶은 마음과 하기 싫은 마음을 바라보고 내려놓을 수 있다면 마음이 훨씬 평화로울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는 방법
마음을 비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길은 있습니다. 더 많이 갖고 싶은 욕망을 알아차리게 된다면 이렇게 자문해 보십시오. 내가 이 세상에 혼자 존재한다면 그때도 이것을 원하겠는가? 내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만 존재한다면 그때도 이것을 원하겠는가? 내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에게 무심한 사람들만 존재한다면 그때도 이것을 원하겠는가?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더 적게 갖고도 한결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싫은 마음, 미운 마음 때문에 괴롭다면 좋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집중하십시오. 그들과의 행복하고 좋은 감정으로 마음을 채운 뒤에 미운 사람, 싫은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때가 되면 그들에 대한 감정을 떠나보내겠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때가 되면 비워집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진심으로 섬기고 싶은 대상을 찾아 섬겨 보십시오. 다른 존재를 하늘처럼 받들면 자신을 잊고 비우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더 위대하고 빛나는 존재가 된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이어서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들, 지구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고 연약한 존재들이 하늘의 축복을 받아 빛나는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이런 마음을 자꾸 연습하다보면 내 안의 자아가 비워집니다. 그 빈 공간에 하늘의 성품이 들어차고, 내안의 참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출처: Peacewoods.com

[코칭 칼럼] 재능과 강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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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명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이번에 강점코칭 교육을 받았다.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마치는 일정으로 5일간 진행된 교육이었다. 오전에 쉬는 시간 10분한번, 점심시간 45분, 오후에 10분간 휴식 두 번이 주어지는 빡센 교육이었다. 교육이 끝난 다음 날 아침에 코피가 터졌다.

재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패턴
이번 교육은 강점에 대한 내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강점에 집중하라’, ‘강점으로 성과를 내라’, ‘강점도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약점이 된다’는 정도가 강점에 대한 나의 인식이었다. 재능은 타고 나는 것이고,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잘하는 게 재능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내 인식에 의하면 재능이 많은 사람도 있고 재능이 부족한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강점코칭에서는 재능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반복적 패턴’이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되면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다는 등식이 성립한다. 누구에게나 생각, 느낌, 행동의 반복적 패턴은 있기 마련이니까.

나의 TOP 5 재능
강점 진단 결과 나의 Top 5 재능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개별화, 승부, 행동, 사교성이었다.

커뮤니케이션 테마가 특히 강한 사람들은 대체로 쉽게 자신의 생각을 말로 옮길 수 있고, 대화도 잘하고, 발표에도 능하다고 한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말하면서 공부하면 이해가 잘 됐다. 함께 공부한 친구들 중에서 내가 제일 좋은 성적을 냈다. 고등학교 때는 독서토론회에 가입했다. 혼자 책을 읽을 때보다 함께 읽고 토론하면 이해가 더 잘 됐다. 대학교 때도 5명의 친한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시험공부를 같이했다. 친구들은 책임감 때문에 자기가 맡은 부분만 발표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나는 이 스터디 덕분에 매학기 장학금을 받았다.

나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스터디 그룹을 이어오고 있다. 그냥 함께 공부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스터디를 해왔는데 강점코칭을 배우고 나니까 내 지배적재능 테마를 잘 활용해 왔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토론하면서, 말하면서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나는 알고 있는 것보다 설명을 더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 모든 게 내 지배적 재능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해됐다. 지인이 나의 재능 테마를 보더니 말했다. “코치님은 강의와 코칭을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요. 천생 강사와 코치네요~!”

승부욕에 대한 재인식
나는 어렸을 때부터 승부욕이 유난히 강했다. 중학교 때, 공부 잘하는 친구들 이름을 책상에 붙여 놓고 공부했다. 그 친구들 이름을 보면 잠이 확 달아났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CEO 시절에 총무부장이 CEO의 건강이 회사의 건강이라고 하면서 사장실 옆에 탁구장을 만들었다. 총무부장과 탁구를 치는데 이 친구 실력이 나보다 월등했다. 나는 핑계를 대고 당분간 탁구를 치지 않고 3개월 동안 몰래 레슨을 받았다. 그 후에 총무부장의 실력을 가볍게 능가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 외에도 비교 대상을 마음속에 정해 놓고 노력했던 사례가 무수히 많다. 그동안 나의 이런 승부욕이 내심 부담이 되었지만 이번 교육을 받으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내 승부 테마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반복적 패턴일 뿐이
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재능 테마 발견, 활용하기
강점코칭에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최상의 성과를 내는 능력’을 강점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강점은 자신의 반복적 패턴인 재능에 집중투자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개발된다고 한다. 자신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반복적 패턴을 알아차리고 개발하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강점이 된다는 거다. 이 방식은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할수 있다는 것에 매력이 있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재능 테마를 명확하게 알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강점을 편안하게 개발하고 활용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칼럼에 대한 회신은 iamcoach@naver.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미래교육 칼럼] 10. 예술 창작 영역에서의 자동화

유문조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로봇과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해오던 많은 직업과 직무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간만의 영역으로 간주되는 ‘창의성’을 대표하는 예술 분야가 미래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의 능력의 한계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으며, 바야흐로 인공지능 예술가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자 최후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온 예술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의 활약을 살펴보자.

문학
2014년 5월 베이징의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중국, 미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에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갖고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시아오체(微软小冰, XiaoIce – ‘마이크로소프트의 작은 얼음’이라는 뜻, 2018년 7월에 버전 6 출시)는 인공지능으로서는 최초로 ‘창가에서 잃어버린 햇살’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2017년에 출판했다.

한편 시아오체는 시를 지을 뿐만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아이들에게 동화도 읽어준다.

일본의 니케이 호시 시니치 문학상은 인간이 아닌 AI작가들의 참여를 허가했다. 2016년 출품작 1,450개 중 11개가 적어도 부분적으로 인공지능에 의해 쓰여졌고, 이 중 한 작품이 첫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그리고 과학자 Ross Goodwin이 만든 영화의 대본을 쓴 AI작가 Benjamin은 2016에 짧은 공상과학 영화 <Sunspring>의 대본을 썼다.

인공지능이 풍경 사진을 보고 반 고흐 그림 스타일로 그려낸 작품 © The Washington Post

미술
컴퓨터는 점점 더 창의적인 미술 작품을 점점 더 많이 만들고 있다. 한 예로 인공지능 ‘화가’에게 이미 존재하는 작품들의 스타일과 그리고 싶은 대상을 주면 주어진 스타일에 따라 대상을 순식간에 그려낸다. 위의 사진을 보라. DeepArt.io 사이트에 왼쪽의 실사 사진 A를 주고 반 고흐 스타일(중간에 있는 작은 그림 – ‘별이 빛나는 밤’)에 따라 그리라고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C 그림을 그려낸다.

저화질 출력은 무료이니 관심 있는 독자라면 DeepArt.io에 접속해 직접 체험해 보시기 바란다.

화가 피카소는 초상화를 그려주는 대가로 엄청난 돈을 요구했는데 그리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한 귀부인이 이에 대해 불평을 하자 피가소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부인, 부인의 이 초상화를 그리기까지 저는 40년을 노력했습니다.”

천재적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이룩한 예술가의 작품과 순식간에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의 작품을 구분할 안목이 없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예술 작품에 대한 미적 기준도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음악
음악은 크게 작곡과 연주, 두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두 분야 모두 창작물이므로 저작권이 부여된다.

1. 인간이 작곡, 컴퓨터가 연주
음악에서 컴퓨터 사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먼저 컴퓨터는 인간이 작곡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발명의 초기인 1950년에 이미 호주의 CSIRAC 컴퓨터가 처음으로 잘 알려진 멜로디를 연주했다. 물론 전혀 아름답지 않은 기계음이었지만 누구나 금방 멜로디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듬해인 1951년에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삽입되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보기 대령의 행진’을 컴퓨터가 연주했다. 같은 해 영국에서도 Ferranti Mark I 컴퓨터가 영국 국가를 연주했다.

단조로웠던 컴퓨터 음악은 점점 발전하여 지금은 실제 악기에 버금가는 섬세한 음색을 낼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악기를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예를 들어 Realtime Music Solutions의 Sinfonia는 몇 명의 연주자밖에 확보할 수 없는 음악 프로듀서가 완전한 밴드, 완전한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2. 컴퓨터가 작곡, 인간이 연주
작곡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알고리듬을 이용한 작곡에 전념해온 David Cope 교수가 만든 EMI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잘 알려져 있다. EMI를 대화방식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Emily Howell은 2009년에 From Darkness, Light, 2012년에는 Breathless라는 음반도 출간했다.

2017년 뉴욕타임즈가 인기 음악사이트 Spotify를 둘러싸고 AI가 작곡의 일부를 담당한 음악들에 대해 보도했다. 총 5억 번 이상을 기록한 Spotify의 플레이 리스트 음악들이 ‘깊은 잠’, ‘평화로운 피아노’ 같은 수상한 작곡가 이름을 달고 있었다. 뉴욕타임즈의 취재 결과, 이는 무명의 작곡가들이 AI와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음악들이었다. 예를 들면, AI가 생성한 멜로디, 악기별 마디, 악절 등을 인간이 가장 듣기 좋게 재구성하는 식이었다.

Taryn Southern이라는 유투브가수는 자신의 앨범 <I AM AI>에 그녀가 사용한 Amper Music 프로그램을 공동 작곡가로 명시했다. 그러나 Google의 Magenta 작곡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많은 이들처럼 그들이 사용한 도구에 대해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Amper Music은 작곡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아주 쉽게 음악을 생성할 수 있게 해준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www.ampermusic.com에 접속해서 직접 해보시기 바란다.

Melodrive Inc는 AI를 이용해 비디오 게임 개발자들이 공짜로 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아직은 초창기여서 품질이 좋지는 않지만, 컴퓨터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예산이 부족한 개인 게임 개발자들을 타겟으로 비디오게임 음악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3. 컴퓨터가 작곡, 컴퓨터가 연주
Georgia Tech이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한 로봇 Shimon은 인공지능 기술 Deep Learning을 이용하여 수많은 음악을 학습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음악을 작곡하고, 자신의 곡을 4개의 손을 이용해 마림바로 연주한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 않아 컴퓨터가 오케스트라나 밴드 음악을 통째로 작곡해서 연주하는 완전한 AI 뮤지션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하자면, 음악 시장은 예술 음악과 기능 음악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빌보드 차트 상위를 점령하는 팝송과 같이 음악 자체가 핵심 상품인 예술 음악 분야에서는 인간의 단독 작업에서 서서히 인간과 AI의 협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음악이 보조 상품 역할을 담당하는 기능 음악 분야에서는 인간과 AI의 협업 혹은 AI 단독 작업으로 진행되는 추세이다.

영상 (motion picture)
영화에서의 컴퓨터 사용은 CGI로 널리 알려져 있고 이미 대세가 되었다. Pixar와 Dreamworks 등에서 만드는 완전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Spiderman과 같은 마블 영화들도 컴퓨터 생성 영상과 실사 영상이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놀라운 장면을 보여준다.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나 ‘판타지아’와 같이 컴퓨터가 등장하기 이전에 만들어진 만화 영화들은 1초에 10장에서 20장 남짓의 그림을 그려야 했지만 컴퓨터 기술의 도입으로 중간의 이미지들은 컴퓨터가 담당하게 되어 사람이 직접 그려야 되는 부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는 컴퓨터가 사람이 그린 그림이나 카메라로 여러 각도에서 찍은 실물을 3차원 영상으로 바꾸게 되었고, 자세한 부분까지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게 되었다.

영화에 사용되는 컴퓨터와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이를 응용한 마케팅과 광고도 나란히 발전하고 있다. 영화회사들은 새 영화를 만든 후 그 영화를 광고하기 위해 보통 수 주일이 걸려서 예고편(trailer)을 만든다. 그런데 2016년 20세기 폭스에서 만든 공상과학 공포영화 Morgan의 예고편은 IBM의 인공지능 WATSON을 이용해 불과 24시간만에 만들어냈다.

한편 IBM의 WATSON은 스포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추출해 내는 작업에도 사용되고 있다. 2016년 광고 대행사 McCann Erickson Japan은 AI-CD ß라고 불리는 AI창작 감독을 도입했다. 이 AI-CD ß는 역사상 첫 인공지능 광고 제작 감독으로, 지난 수십년 간의 라디오와 텔레비젼 쇼 프로그램을 입력하여 훈련시켰다.

McCann Erickson Japan의 마추자카는 이 AI 감독을 2017년 영국의 광고 컨퍼런스 ISBA에 출품하여 인간 광고 제작 감독인 마추루 쿠라모토와 대결시켰다. 결과는 관중의 54% 지지를 얻은 인간 감독의 승리였지만 선호도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저작권 문제
앞에서 설명한 음악 창작 분야에서 보았듯, 도구로 쓰인 인공지능의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음악 분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저작권 분쟁도 예상되고 있다.

예술 작품과 저작권의 관계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예술은 한마디로 글, 미술, 음악, 영상, 또는 행위로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다. 인류는 3~4만년 전부터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해왔다.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 저작권법이 탄생했고, 예술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표현물은 생성과 동시에 그 창조자에게 저작권(copyright)이 부여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그 작품을 이용하려면 원칙적으로 그 창조자에게 승인을 얻어야 한다. 특히 그 작품을 허락 없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경우,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이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1. 저작권 시효가 만료되어 공공지적 재산이 되었다.
2. 저작권자로부터 저작권을 인수하거나, 저작권자와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다.
3. 예술가를 고용해서 직접 작품을 제작한다.
이 저작권 문제가 인공지능 예술가를 고용해 여러 가지 예술 결과물을 생성하게 하는 주요한 상업적 동기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약은 주로 인간과 AI의 협업형태로 발전해 왔다. 그리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실제로 ‘창작’을 하기는 하지만 그 창작의 성질은 엄밀히 말하자면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모작’이다.

그런데 내용적으로 보자면 모작이지만 법적,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엄연히 하나의 창작물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다. 인공지능 컴퓨터는 법적, 경제적으로 독립된 주체가 아니므로 저작권을 소유할 수는 없다. 그러면 인공지능 컴퓨터가 생성한 창작물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컴퓨터의 소유자에게? 아니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한 회사에게? 또는 인공지능에게 제공된 정보들을 만든 제3자에게? 이것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점점 더 많은 업무를 주체적으로 수행하면서 인류가 직면하게 될 수많은 질문 중 하나이며, 현대 사회가 법률가들과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이번호에서는 예술 분야에서의 자동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교육 분야에서의 자동화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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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칼럼] 아이들이 영어를 빨리 배우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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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유학은 전문지식을 배움과 동시에 영어 실력도 쌓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유학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유학을 가면 저절로 영어를 잘하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실제로 성인이 되어 유학길에 오르는 경우 전문지식과 영어 실력, 둘 중 하나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에 조기 유학을 온 아이들을 부러워하게 됩니다. 그들이 영어를 배우는 속도가 자신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아이들이 왜 성인보다 언어 습득이 빠른지,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학술 영어를 배우는 성인
일부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성인이 영어를 배우기가 더 쉽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유학생은 학업을 위해 원서를 보며 많은 전문용어와 긴 문장 구조를 익혀야 합니다. 이때 성인들의 지식과 경험, 사고능력이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성인이 아이들보다 뛰어난 학습능력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친구들과 파티에 가게 됩니다. 파티에 온 원어민 친구들은 외국인 친구에 대한 배려를 잊고 즐기게 됩니다. 그러면 유학생에게 결정의 순간이 옵니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다가갈지, 아니면 혼자서 침묵의 동굴로 후퇴할지 말입니다.

성인들의 지식과 경험이 학술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도왔지만, 동시에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배운 ‘수치심’이 큰 장벽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 장벽을 넘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성인들이 그 장벽을 넘지 못하고 침묵과 회피로 물러나곤 합니다. 영어 회화책의 영어문장은 전공 서적의 영어문장보다 훨씬 쉬워 보이지만, 그것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수치심이라는 허들이 높기만 합니다.

회피와 도전 사이
부모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성인처럼 행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성인 학습자들에게 정반대의 주문을 합니다. “아이들처럼 도전하라”고요.

조기 유학을 하는 아이들도 문화충격과 힘든 사회 적응 기간을 거칩니다.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잘못 알아듣고 실수를 하며 당황스럽고 창피한 상황에 놓입니다. 그때 아이들도 회피와 도전 사이에서 성인들과 똑같은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성인들보다 훨씬 더 큰 비율로 ‘도전’을 선택합니다. 수치심을 느끼기는 성인들과 마찬가지지만 그것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영어를 잘하면 더 나은 삶이 있다는 인생의 큰 비전이 아니라, 단지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 사이에서 창피를 덜 받기 위한 목적이지만 훨씬 민첩하고 강하고 전략적입니다.

아이들의 전략 vs 성인들의 전략
영어 학습에서 지금보다 더 높은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이들처럼 작은 목표를 가졌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데 있어 민첩하고 강해지거나, 아니면 자신의 수치심을 이겨낼 만큼 큰 비전과 목표를 갖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향을 살펴보고 아이들의 전략, 또는 성인들의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하고 도전하는 것이 결국 영어 실력이라는 열매가 됩니다.

실천 과제
성인 학습자에게 ‘도전’은 원어민과 대화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획한 학습 일정을 해내고, 하루 일과 후 피곤한 몸으로 책상에 앉는 것도 도전입니다. 이런 도전을 극복하는 길은 회피가 아니라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것입니다.

이번 호의 실천 과제는 도전적인 글쓰기입니다. 글쓰기가 말하기 학습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매일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면 글쓰기는 훌륭한 말하기 보충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쉬는 동안, 잠자기 전, 친구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볼 때 등, 떠오르는 느낌과 소소한 일상을 한 두 문장씩 적어 보세요. 도전적으로 여겨지는 글쓰기가 서서히 일상의 습관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contact@e25.kr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린스보로 한인회, 지역 한인교회와 함께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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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보로 연합감리교회와 주님의교회 참여

그린스보로 인근 지역 한인회(회장 김준효)는 지역 한인단체와 함께 분기별로 거리 청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 9월 29일(토)에는 지역 교회들 중 그린스보로 한인연합감리교회와 주님의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함께 이 지역 주요 도로인 웨스트 마켓 스트릿에서 쓰레기와 꽁초 등 오물을 주우며 거리를 청소하였다. 어린이들을 포함하여 총 13명이 함께 기쁘게 땀흘리며 봉사하여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보람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 이민 50주년 한미친선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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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틀랜타 총영사관과 애틀랜타 한인회는 약 300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공연하는 애틀랜타 역대 최대 규모의 음악 무대인 “한미친선음악회”를 오는 10월 11일(목) 오후 7시 인피니티 아레나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한미친선음악회는 동서양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으며, 애틀랜타 지역 한인 및 현지 음악인들의 참여와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수준 높은 대규모 클래식 음악 축제였다.

이번 음악회는 웅장한 팡파르의 <쇼스타코프비치 축전 서곡>으로 시작해, 애틀랜타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제곡,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 행진곡> 등을 선보였다.

특히, 특별 초청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지고이네르 바이젠>,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은 매력적인 곡을 연주하고, 전문 비트박서 빅맨은 <베토벤 운명 교향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특색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또한 이지수의 <아리랑 랩소디>와 우효원의 <아리랑> 등이 전통악기와 함께 연주되었으며, <Amazing Grace>는 감동적인 백파이프 연주로 이루어졌다.

한미친선음악회 공연의 티켓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atlanta@mofa.go.kr)에서 교민들에게 무료로 배부하였다.

한미친선음악회
10월 11일(목) 오후 7:00
6400 Sugarloaf Parkway,
Duluth, GA 30097
atlanta@mofa.go.kr

[삶이 있는 시] 대추 한 알 –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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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
(1955~ ) 충남 논산 출생.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출판기획자, 대학교수, 방송진행자.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동아일보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시인과 문학평론가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시집『오랫동안 』과, 산문집『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고독의 권유』등이 있다. 2013년 영랑시문학상, 2010년 질마재문학상, 2003년 애지문학상 수상.

▶ 시 해설
가을입니다. 대추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대추가 빨갛게 잘 익었습니다. 여러분은 붉게 잘 익은 대추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시인은 우리와는 좀 다른 생각을 합니다. 대추 색깔이 어찌 저렇게 붉어졌을까, 대추 모양이 어떻게 저리 매끈하니 둥글어졌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추가 저절로, 저 혼자서 저렇게 붉어지고 둥글어질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곰곰 생각하고 궁리한 끝에 시인은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태풍, 천둥, 벼락, 번개가 대추를 붉게 만들고, 무서리, 땡볕, 초승달이 대추를 둥글게 만들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대추나무는 기다림 속에 꽃이 피었다 지고, 여름을 지나 대추 열매로 여물었습니다. 붉고 둥글어지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견뎌내고 마침내 ‘세상과 통’하였습니다.

어디 대추뿐이겠습니까. 세상 만물이 다 그럴 것입니다. 우리 인간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기다림 속에, 천둥 번개와 태풍, 땡볕과 무서리 속에 익어가고, 둥글어지며 삶의 끝자락에 잘 익은 대추 한 알로 남기를 바래 봅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