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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 남편이 반한 한국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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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먹는 게 아니야!
일본에서 남편과 데이트를 할 때 요코하마의 차이나 타운에 간 적이 있어요. 차이나 타운인 만큼 중국색이 가득한 거리에 중국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고, 길거리에서는 중국식 만두와 구운 단밤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차이나 타운 ©스마일 엘리

그런데 제 입맛은, 아주 좋게 표현하자면 ‘클래식’해서, 밤, 홍시, 팥, 떡, 죽 등 주로 할머님들이 좋아하시는 것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단밤은 양 옆을 살짝 눌러주면 밤이 “오?”하며 입을 벌리고 알맹이가 “쏙!”하고 튀어나오잖아요? 까는 재미도 있고, 먹는 재미도 있고, 맛도 있어서 너무너무 좋아하기에 제가 그 앞을 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봉지를 샀습니다. 남편은 밤을 이 때 처음 보았는지 저에게 물어보더라고요.

달콤하고 맛있는 단밤 ©외상닷컴

“그게 뭐야?”

“체스트넛(밤)이야. 나 이거 너무 좋아해!”

“뭐? 밤을 먹는다고? 밤은 먹는거 아니야!”

“밤 먹는 거 맞아. 한국에서도 밤 먹고, 일본 사람들도 밤 먹어. 얼마나 맛있는데! 한번 먹어봐!”

이렇게 맛있는 밤을 ‘먹는 것’이 아니라니 황당했지만, 분명히 맛을 보면 달달한 밤맛에 좋아할 거라고 확신하고는 남편에게 밤 까는 법까지 알려주며 먹어보게 했죠. 그렇게해서 밤 한 알을 입에 쏙 넣은 남편이 두세 번 우물우물 씹더니 갑자기 오만상을 찡그리며 밤을 삼키지도, 더 이상 씹지도 못한 채 어버버버하며 말하기를,

“나 이거 도저히 못 먹겠어. 뱉어도 돼? 미안해.” 하더라고요. 못 먹겠으면 그냥 뱉으면 되지 뭘 또 허락까지;;; 이런 매너 있는 남자를 봤나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남편은 밤을 먹어보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못 먹고 뱉어냈답니다. 밤은 먹는 게 아니라는 편견을 가지고 먹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먹어보려고 시도는 했고, 안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 후로 저는 남편에게 밤을 권하지 않았죠.

이거 뭐야?
그러던 어느 날, 샌디에고에 살 때 한국 슈퍼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남편의 수정과 사랑은 다들 아시겠지만, 남편은 한국 슈퍼에 갈 때마다 반드시 수정과를 사고, 과자는 바나나킥과 마가렛트를 샀어요.

그러다 우연히 아이스크림 코너에 갔는데, 남편이 갑자기 “이거 뭐야?” 하고 집어든 아이스크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밤맛이 나는 바밤바였어요! (메인 사진)

위의 대화에서 짐작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은 단밤밖에 모르고 그냥 밤은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옆에 밤 사진이 떡~ 하니 그려져 있어도 이게 밤이지 모르는 겁니다.ㅋㅋㅋ 저희 남편이 바로 ‘눈뜬 장님 미국인 버전’이었던 거죠.ㅎㅎㅎ

“이게 뭐야? 이거 맛있을 것 같아. 어때? 맛있어?”

순간, 고민합니다. 이거 밤이라고 얘기를 해줄까 말까??? 분명히 제가 밤이라고 하면 지난 번 단밤의 기억을 떠올리며 금방 내려놓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편견 없이 우선 맛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먹여보고 얘기해 주기로 합니다. 그래서 남편의 질문을 교묘히 피해서 이렇게 말했어요.

“이거 정말 맛있어! 이거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야! 한번 먹어봐!”

실제로 저희 친정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거든요. 장모님이 좋아하신다니 저보다 더 믿을 만했던지 덥썩 장바구니에 담더라고요.

미국에서 파는 바밤바는 낱개가 아니라 보냉팩에 6개가 들어 있는데, 그렇게 한 팩을 사서 집에 오자마자 뜯어서 둘이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 먹었답니다. 저는 남편의 눈치를 살폈죠. 한 입을 베어 물고 입 안에서 바밤바의 맛을 음미하던 남편이 말했습니다.

“오~ 이거 꽤 맛있는데? 나 이거 좋아!!! ”

“그래? 그 아이스크림 무슨 맛 나는데?”

“바나나맛! 이거 바나나맛 아이스크림 아냐?”


해맑게 웃고 있는 이 귀여운 밤들의 존재는 깡그리 무시한 채, 너무나 태연하게 바나나맛 아이스크림이랍니다. 참 내~

밤맛 아이스크림이야!
“이거 밤맛이야. 맛있지? 지난번에 먹었던 단밤이랑 맛이 다르지? 그치??”

“거짓말!!! 이거 바나나야. 바나나 과육도 씹혀!”

“그거 밤이야. 그리고 포장지를 봐. 얘네가 바나나야? 한국인 바보야? 바나나 넣어서 만든 아이스크림 포장지에 밤 사진을 그려 놓게? 이거 밤 사진이야!”

제가 바밤바 포장지를 남편 눈앞에 들이대고 흔들며 목소리를 높이니 자기도 무안한지

“알았어! 알았다고! 좀 진정해!!!”

하더니만 밤은 사람이 먹는 게 아니라던 편견과 밤은 맛없다는 옛 기억을 버리고 마지못해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는 듯 보였습니다.

미안, 내가 다 먹었어…
그리고 다음 날. 저는 마침 저희 동네에 살고 있던 일본인 친구가 생겨서 그녀와 커피를 마시기로 하고 외출을 했지요. 그때가 토요일이라 남편은 집에 있었어요. 친구와 네 시간 정도 신나게 수다를 떨고 집에 왔더니 남편이 제 눈치를 자꾸 살피는 겁니다. 그러더니 저한테 어제 한국 슈퍼에서 뭐 빠뜨리고 안 사온거 없냐며, 살 거 있으면 가서 사오자는 거예요. 한국 슈퍼는 제가 가자고 하지 않은 이상 남편이 먼저 가자고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은 남편이 뭔가 사고 싶은 게 있다는 의미였죠.

“난 살 거 없는데??? 왜? 뭐 살거 있어?”

그랬더니 제 눈치를 흘끔흘끔 살피더니 갑자기 제 마음 약해지게 만드는 애교 필살기인 입술 내밀고 고개 푹 떨구기를 보여줍니다.

“자기야… (한숨 푹~~~) 진짜 미안한데, 내가 바밤바 4개를 다 먹어서 냉장고에 하나도 없어.ㅠ.ㅠ 진~짜 미안해.”

하며 기가 푹 죽어서 죽을 죄를 진 사람마냥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일부러 더 오버해서

“뭐? 그걸 혼자서 다 먹었다고?? 내 꺼도 안 남겨 놓고??? 어떻게 감히 그럴 수가 있어? 자기는 밤 안좋아한다고 그랬잖아! 밤은 먹는 거 아니라고 그랬잖아! 그런데 4개를 다 먹었다고???”

그랬더니 막 입술을 삐죽삐죽거리면서

“너무 맛있어서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두 개만 먹고 두 개는 남겨 놓으려고 했어. 그런데 스낵을 찾으려고 냉장고 앞에 갔다가 바밤바를 보니까 나도 참을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정말 마지막 남은 하나는 절대로 안 먹으려고 했어. 내가 얼마나 노력했다고…… 그런데 자기가 너무 늦게 왔잖아. 자기가 3시간만 놀다 왔으면 마지막 꺼는 안 먹을 수 있었어!!!”

푸하하하하하하… 제가 막 몰아붙이니까 급기야 바밤바 다 먹은 걸 제 탓으로 돌리는 이 영악함!!! 그리고 밤이 맛있다고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며 인정하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일부러 그걸 다 먹었냐며 나무라기는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정말 뿌듯했어요. 어쨌든 먹을 수 없다고 하던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깨고 그 음식의 참맛을 알았으니까요. 그 이후로 남편은 한국 마트에 갈 때마다 수정과와 함께 바밤바도 장바구니에 담곤 했어요.

미국 사람들은 거의 밤을 먹지 않음 ©스마일 엘리 블로그

제가 이 글을 포스팅하기 전에 궁금해서 구글에 검색을 해봤더니 미국인들은 거의 밤을 안 먹는대요. 뉴욕의 맨하탄에서는 군밤을 팔기도 하는데 아마도 그건 뉴욕에 다민족이 밀집해 있어서인 것 같아요. 심지어 밤을 먹어도 안전하냐는 질문까지 봤네요.^^ 군밤 생각나는 겨울, 모두들 따뜻하게 보내세요.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smileellie777@gmail.com

[참지 말고 사이다!] 내 아들 반만치만 해보라는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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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반만치만 해봐라!
결혼한지 얼마 안 된 맞벌이하는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회사 다니면서 집안 살림 빤질빤질하게 해놓는게 저의 낙이었는데, 시어머니 말씀에 질려서 이제는 살림이고 뭐고 다 꼴도 보기 싫네요.

저희 시어머니가 말끝마다 하시는 말씀이, “내 아들 반만치라도 해봐라. 어디 가서 내 아들 반만치만 해도 칭찬 듣는다.” 그런 말 듣는 자기 아들도 창피해 죽으려고 하는데,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요. 그래서 시어머니가 말씀하신 그대로 이제는 남편 하는 거 딱 반만큼만 하기로 했습니다.

남편 하는 거 반만치만
남편이 집안일 안 하면 저도 안합니다. 남편이 눈치 채고 설거지, 빨래 시작하면 저도 청소기 돌립니다. 요리도 이제 안 합니다. 시어머니가 맞벌이하는 저한테, “반찬 몇가지도 안 하고 그깟 국이나 하나 끓이고 밥은 밥솥이 해주는데 뭐가 힘드냐?” 하십니다. 그런데 밥솥이 해주는 밥을 퍼다 먹지도 못하는 남편이 무슨 요리씩이나 바라겠어요? 가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제 것만해서 먹고, 남편이 설거지, 빨래, 청소, 화장실 청소까지 다하면 요리해 줍니다. 이제 제가 한 밥을 먹고 싶으면 자기가 뭘 해야 되는지 정도는 알고 있네요.

그리고 시댁 가서 시어머니 막말에 방패막이도 못 해줄 거면 저를 데려갈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서 시댁 안 가게 된지도 두 달째네요. 그제서야 시어머니가 전화해서 “너희들 왜 안 오니? 바쁘니, 아가야?” 하시는데, 그 아가 죽은지 오래 됐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지난 달에 제사가 있었는데, 남편이 자기는 제사에 못 갈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못 가면 마는거지, 나보고 어쩌라고? 뭐, 니가 하는 거 반만큼만 하라는데, 너 못 가는 거 반절만큼 하려면 나는 반차쓰고 놀러 가야 되는 거냐?” 했더니 조용하네요.

방패막이 못 해주는 남편
원래 치우던 사람이 못 견디고 알아서 치우게 된다고 하는데, 마음에 독이 차니까 도끼눈만 뜨게 되네요. 남편 야근하느라 바쁜 것도 알겠고, 나보다 월급 더 벌어 오느라 고생하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 입이 보살이라고, 자기 엄마 아빠가 저한테 저런 소리를 할때마다 막아주거나 도와주지 않고 가만히 듣고만 있으니 이제는 저도 딱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남편이 바빠서 저희 부모님이나 자기 부모님 전화 못 받는 게 태반이라 저도 이제 시부모님 전화 안받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자기는 바빠서 전화를 못 받지만 너는 왜 안 받는 거냐고 따지길래, “어머님 말씀대로 니 반만치만 하는 중인데 뭘 나한테 따지냐?” 했더니 한숨만 푹푹….

시부모님이 저희 집에 온다고 카톡이 왔길래 남편한테 나도 짐싸서 내 부모님 보러 친정 가야겠다고 했더니 바로 시댁에 전화해서 오지 마시라고 하네요. 개판 오분 전인 집안 자기 혼자 치우기 싫었나봐요.

평생 저렇게?
제가 백날 이래봤자 자기 엄마 아빠가 저한테 막말할 때 “그만 좀 하셔라.” 이 한마디를 못해요. 제가 저런 소리 끝까지 다 듣는 동안 자기는 입 꾹 다물고 가만히 있거나 가끔은 맞장구까지 치고 집에 와서는 괜히 어깨 주물러주면서 친한 척합니다. 그럴 때는 진짜 귀싸대기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어요.

저도 주말마다 놀러가고 싶은데 못가고 시댁 갔다 왔었는데, 이제는 혼자 놀러도 잘 다녀요. 친구들하고 새벽까지 놀다 들어오고요. 남편 반만치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그 와중에 남편이 “나 오늘 본가에 갈 건데…” 하길래 차 놓고 가라고 했네요. 제가 쓸 거라고요. 그랬더니 차 키 두고 갔어요. 평생 저렇게 살다가 죽겠죠, 뭐…

출처: 네이트판

[상담 칼럼] 명절 우울증 극복하기

심연희 대표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Holiday Blues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접어드는 12월과 연말의 분위기는, 라디오에서는 연달아 흘러나오는 캐럴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한층 들뜨게 한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고자 하는 크리스마스가 본래의 의미와는 달리 지나치게 상업화되었다는 비판과 자성에도 불구하고, 연말의 들뜬 분위기는 우리의 마음을 묘한 설렘과 기대감으로 부풀게 한다.

또한 크리스마스 시즌은 선물 준비, 가족모임, 송년회 등 여러 모임과 행사들로 분주해서 연말에는 상담기관들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이런 명절의 앞뒤로는 더 심해진 우울증, 불안증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위기상담을 원하는 내담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긴장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일명 Holiday Blues, 즉 명절과 휴일 동안 사람들이 우울증과 불안증 등의 정신적 문제에 더 시달리게 되는 현상 때문이다. 기쁨으로 들뜬 명절의 축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람들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외로움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부담스러운 명절
상담소를 찾은 L군은 어떻게 하면 크리스마스에 가족모임을 피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었다. 오랫만에 친구들과 친지들을 만나 서로의 근황을 나누다 보면, 잘나가는 오랜 친구나 친척들의 성공담을 들어야 하고, 상대적으로 초라한 자신의 이야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배우자감이 없냐는 똑같은 질문을 수없이 듣고, 빠듯한 재정에 선물을 챙겨야 할 많은 사람을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 뾰족하게 내세울 것도 없는 그는 차라리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연말을 혼자 보낸다 해도 딱히 더 좋은 것도 아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추억은 연말이면 더 새록새록 떠오른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명절에는 자신의 불행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외로움과 자괴감이 더 깊어지는 때가 바로 명절이다.

명절 우울증의 증상과 원인
UC Davis의 정신과 및 행동과학부의 Robert Bales 교수는 명절 우울증의 증상은 슬픔, 무기력감, 급격한 식욕감퇴 혹은 지나친 과식, 불면증, 수면과다, 불안감, 에너지 저하, 자신감 저하, 집중력 저하, 성욕 저하와 같은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을 수반한다고 말한다. 또한 명절 동안 깨진 생활리듬이 Holiday Blues의 몇 가지 원인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수면시간의 변화로 인해 피곤하고 기분이 저하될 수 있다. 수면시간의 변화 외에도 갑작스러운 과식, 과음, 과로, 수면부족, 운동부족 등이 피로로 이어지고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알코올은 우울증을 더 악화시킨다. 선물 쇼핑과 손님맞이, 연말모임, 각종 행사로 분주하게 지내다 보면 그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다. 조용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쉬는 시간이나 하나님과 보내는 묵상의 시간도 당연히 적어지기 마련이고 이것 또한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주는 원인이 된다.

지나친 기대가 가져오는 실망
무엇보다도 명절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이다. 행복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오히려 실망감을 초래한다. 내가 그 동안 무엇을 성취했어야 했고 얼마나 성공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면 자연스레 패배감도 깊어진다. 더 성공하지 못하고, 더 많이 성취하지 못하고, 더 아름답지 못하고, 더 똑똑하지 못한 자신이 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욱 작아져 보이는 것이다.

지나친 기대감은 나에게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실망감도 깊어지게 한다. ‘완벽한’ 배우자, 아이들, 부모에 대한 기대감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가족들의 약점과 문제들을 두드러져 보이게 한다. 내게 자랑거리가 되어야 할 가족이 더 초라하고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내 가족, 우리 부모, 내 사위, 내 배우자가 유독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은 내 자신이나 내 가족이 그렇게 부족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비현실적인 기대가 내 자신이나 내 가족을 초라해 보이게 만들 뿐이다.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기대
어찌 보면 우리의 기대를 철저하게 무너뜨리는 분은 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기대를 완벽하게 채워주어야 할 왕이 보잘 것 없는 집안에서 나시고 가축들의 밥통을 침대 삼아 누우셨다. 가까이 해봐야 별 도움도 되지 않을, ‘비선실세’와는 거리가 먼 목자들의 경배를 받으셨다. 인간적으로 보면 예수님의 삶은 너무 초라하게 시작되었고, 가장 치욕스럽고 비참한 모습으로 마치셨다.

그런데 그렇게 초라해 보였던 예수님이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를 살리신다. 인류 구원의 엄청난 능력이, 가장 초라한 말구유에서 시작되었고 가장 비참해 보이는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축제의 이유는 감사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나를 과시하고 내 자신을 만족시키는 시간으로 생각한다면 우리의 실망감과 패배감은 더 깊어진다. 그러나 이 시즌에,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가장 위대한 일을 이루신 그 분에게 우리의 눈을 돌린다면, 우리의 패배감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로 우리의 이런 연약함을 위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셨기 때문이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주러 오셨다.

이 연말, 우리 기쁨의 근원은 나의 성취가 아니다. 이 축제의 이유는 내 자랑이 아니다. 축제의 이유는 감사이다. 우리가 아닌 그분이 주인공이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명상 칼럼] 원수까지 용서해야 할 이유

용서를 경험하고 싶어요
하늘나라에는 ‘사랑’만 가득해서, 그곳에서 지내는 이들은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천사가 하늘나라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사랑’ 못지 않은 가치를 지닌 행동이 ‘용서’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그 글을 본 천사는 용서가 어떤 것인지 직접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하늘나라를 다 뒤졌지만 용서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 천사는 하는 수 없이 하늘나라를 다스리는 대천사를 찾아갔습니다.

“대천사님, 용서가 어떤 것인지 제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자 대천사가 말했습니다.
“여기에서는 용서를 체험할 수가 없단다. 용서를 경험하려면 하늘나라를 떠나 지구에 가야만 가능해.”

“그럼 제가 지구로 갈게요.”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구나. 용서는 혼자서는 체험할 수가 없고, 반드시 상대가 필요하단다. 그래서 두 명이 같이 짝을 지어 가야만 해.”

누가 나와 함께 가줄까?
대천사의 얘기를 들은 천사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누가 하늘나라를 떠나 나를 위해 저 낯선 지구라는 곳에 함께 가려고 할까 생각하니 한숨만 나왔습니다. 며칠 간 혼자서 고민만 깊어가던 어느 날, 그 앞에 한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그 천사를 사랑하고 아끼는 가장 친한 친구 천사였습니다.

“친구야, 내가 같이 가줄게.”
천사는 정말로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와 함께 지구로 떠날 준비를 마치고 대천사 앞에서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그때 대천사는 두 천사를 꼬옥 안아준 뒤 눈을 마주보며 말했습니다.

“얘야, 지구에 가면 너는 여기에서 살던 기억을 잊게 될 거란다. 용서를 체험하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해. 하지만 이것 한 가지는 꼭 기억하거라. 그곳에서 살다보면 너를 너무너무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있을 거야. 도망가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는 관계라서 너는 그 사람이 죽이고 싶도록 미울 수도 있단다.”

대천사는 잠시 말을 멈추고 지구를 향해 떠나는 천사들의 손을 꼭잡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당부의 말을 했습니다.

“바로 그때가 네가 용서를 체험할 수 있는 순간이란다. 그 순간에 이르면 너는 너무나 힘들 거야. 하지만 기억하렴. 너를 그렇게 괴롭고 힘들게 하는 사람이 네가 용서를 체험하도록 돕기 위해 하늘나라를 떠나 지구로 함께 온 친구라는 것을.”

출처: Peacewoods.com

[코칭 칼럼] 집에서 사랑받는 ‘쉬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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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쉬운 남자
당신은 호락호락한 사람인가, 깐깐한 사람인가? 가족에게 엄격한가, 너그러운가? 사람들이 당신을 어려워하는가, 편하게 생각하는가? 지금은 어떤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쉬운 남자다. 원래도 쉬운남자인데 점점 더 쉬운 사람이 되어간다. 우선 잘 따지지 않는다. 대세에 지장이 없으면 대체로 오케이한다. 남들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가족한테 그렇다. 우선 아내와의 관계가 그렇다.

아내는 우리 집의 절대 권력자다. 모든 의사결정을 아내가 한다. 다른 집은 큰 건 남자가 작은 건 여자가 결정을 한다는데 우리 집은 대소사 모두 아내가 결정한다. 내가 결정하는 건 거의 없다. 집을 사고 옮기는 일이나, 아이들 교육, 휴가 장소와 날짜, 식당에서의 메뉴와 텔레비전 프로까지 모두 아내가 결정한다. 심지어 내 옷과 신발을 고르는 것도 아내가 결정한다. 내 취향보다는 아내의 취향이 중요하다. 요즘은 투표할 사람까지 아내가 정해준다. 대체로 그 결정이 합리적이라 난 순순히 따른다. 그 동안 아내에게 따진 적이 거의 없는데 앞으로도 따지지 않을 예정이다.

아내는 하는 일이 너무 많은데 요즘은 손자 양육까지 깊이 관여해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어 보인다. 안 그래도 힘든 아내에게 나까지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 난 자신을 잘 알고 있다. 직업적인 일 외에는 대부분의 일에 서툴고 어설프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쓸데없이 의견을 내서 아내의 속을 긁고 싶지 않다.

쉬운 아빠
두 딸과의 관계도 일방적이다. 그들은 늘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나를 놀린다. 큰 애는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안에서나 밖에서나 자기 할 말을 하는 편이다. 내가 뭔가 실수를 하면 어김없이 큰 애가 빛의 속도로 피드백을 한다. 그럼 이실직고하고 사과해야 한다. 앙탈을 부리면 일이 커진다.

둘째는 다르다. 둘째는 소심하고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싫은 얘기는 절대 하지 못한다. 회사에서 특히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내 앞에서는 사람이 달라진다. 눈이 빛나고 자신감이 넘친다. 허점이 많은 난 완전 둘째의 밥이다. 본인 말로는 내가 잔소리를 부르는 스타일이란다. 아빠 왜 문자에 답을 안 해? 왜 음식을 흘려? 왜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엄마를 열 받게 해? 하며 온갖 소리를 다한다.

난 앙탈을 부리며 저항하지만 번번이 진다. 누가 부모이고 누가 자식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 그래도 괜찮다. 밖에서 못한 소리 집에서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도 편한 사람이 돼 주어야지 나까지 그 아이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심플 라이프
무엇보다 나는 가족들이 놀리고 잔소리하는 것이 노엽지 않다. 나를 사랑하니까 저런 행동을 한다고 이해한다. 만약 그들이 마음 문을 닫으면 내게 정중하게 대할 것이고, 온갖 예의를 다 차리고 옆에 오지 않으려할 것이다. 난 그것보다는 지금처럼 나를 쉽게 대하는 것이 좋다. 내가 가족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나는 사소한 일에 목숨 걸고 싶지 않다. 아내와 싸워 이기고 싶지 않다. 논리적으로 따져 딸들을 꺾고 싶지도 않다. 그들에게 이겨서 뭘 할건데? 피곤하고 늙은 꼰대 취급을 할 것이고 결국 나는 독거노인이 될 뿐이다. 몸은 같이 있지만 마음은 이미 떠난 그런 사람이다. 난 편한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해 얘기를 나누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영양가가 없는 일은 쓸데없이 따지고 논쟁하는 일이다. 대세에 지장이 없으면 동의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좋다. 사사건건 딴죽을 걸고 태클을 거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논쟁을 잘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 일시적인 우월감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과 사이가 좋으면 그 자체가 천당이다. “논쟁에서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방울뱀이나 지진을 피하는 것처럼 토론을 피하라. 자기 의사와 반대로 잠시 설득을 당하더라도, 사람들은 자기 의견을 굳게 지킨다.” 내게 대인관계의 눈을 뜨게 해 준 데일 카네기의 말이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kthan@assist.ac.kr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미래교육 칼럼] 13.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유문조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4차 산업혁명에서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자동화를 가능케 한 핵심기술은 인공지능이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역사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1. 인공지능의 역사
최초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1950년~1951년에 Allen Newell, Herbert A. Simon 그리고 Cliff Shaw가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 Logic Theorist는 러셀과 화이트헤드가 쓴 『Principia Mathematica』2장에 나오는 52개의 수학 증명문제 중 38개를 풀었다. Logic Theorist는 수학 증명문제 외에 다른 문제들도 풀 수 있었다.

첫번째 인공지능 낙관의 시대(1950년~1974년)
얼마 후 IBM에서 일하던 Arthur Samuel이 체커스(checkers)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스스로 배우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능력을 가진 최초의 프로그램이었다. checkers 프로그램은 대국할 때마다 스스로 배워서 나중에는 그 프로그램의 창조자보다 더 잘하게 되었다.

이 초창기의 성공은 컴퓨터를 연구하던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켰고, 몇몇 학자들은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이 몇 년 후면 가능할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1960년대 중반에 정신병자 치료용으로 개발되었던 최초의 문자기반 대화시스템(chatbot) ELIZA도 이런 기대감을 더했다.

하지만 이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은 비교적 단순한 문제풀이나 체커스 같은 게임에는 잘 동작했지만 복잡한 문제나 게임에는 큰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5줄짜리 증명 문제는 풀 수 있지만 50줄짜리 증명 문제는 지금의 컴퓨터 성능으로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의 개념 정립과 다양한 시도를 해본 의미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차 인공지능 겨울
이런 문제점들은 많은 사람들의 실망을 가져왔고 1974년 전후로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지원금이 끊기는 1차 인공지능 겨울이 도래했다. 이때까지의 인공지능 이론과 프로그램들은 GOFAI(Good Old Fashioned AI)라고 불린다.

두번째 인공지능 낙관의 시대(1980년~1980년대 후반)
1차 인공지능 겨울은 80년 전후로 상용을 목표로 시작된 전문가 시스템(expert system) 바람에 의해 녹았다. 전문가 시스템은 80년 후반까지 일본을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머지 않아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문 지식을 프로그래머가 일일이 코딩해서 전문 지식이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할 계획이었지만 너무 복잡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우며 오류 또한 너무 많아서 결국 접어야 했다. 희망을 갖고 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전문가 시스템들이 실패하면서 2차 인공지능 겨울이 찾아왔다.

2차 인공지능 겨울(1990년대초~2005년경)
2차 인공지능 겨울에도 실망에 따른 연구지원금 축소 현상이 일어났다. 두 번째 인공지능 겨울의 충격은 6~7년 만에 끝났지만 그 여파는 2005년까지 지속되었다. 이 비교적 긴 겨울 동안에도 인공지능 요소들의 발전은 계속되었다. 특히 1997에 IBM의 인공지능 Deep Blue가 세계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Kasparov)를 이기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때 인공지능은 기피 용어였기 때문에 이런 발전들이 발표될 때도 종종 인공지능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세번째 인공지능 낙관 및 보편화의 시대(2005년경~현재)
현재 일고 있는 인공지능 붐은 인공지능 발전 초기의 여러 가지 이론과 실험에 뿌리를 두고 있고 인터넷과 급격하게 늘어난 데이터, 그리고 대폭적으로 향상된 컴퓨터 성능에 기인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근래의 폭발적인 관심과 투자의 변곡점은 2011년 전후라고 할 수 있다. 이 해에 구글은 Google Brain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IBM은 퀴즈쇼 Jeopardy!에 인공지능 시스템 WATSON을 출전시켜 우승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인터넷 혁명과 일반용 컴퓨터 뿐만 아니라 휴대폰 같은 이동 컴퓨터의 폭발적 보급과 최근에는 여러가지 센서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러한 기기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인공지능의 보편화의 조건이 성숙되었다.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ML)
현재의 인공지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ML)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여기서 기계라 함은 사실상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로봇도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얹어야 주변을 인지하고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기계학습 능력을 갖춘 로봇이나 소프트웨어는 사람처럼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 체커스 프로그램으로 기계학습을 처음 시작한 Arthur Samuel은 기계학습을 컴퓨터가 일일이 프로그램되지 않아도 배울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기계학습 능력이 없는 소프트웨어는 프로그래머가 일일이 써준대로만 동작한다. 예를 들어 기계학습 능력이 없는 장기 프로그램은 같은 수로 계속 져도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못한다. 반면 기계학습으로 무장한 프로그램은 실패로부터 배워 같은 수를 다시 두지 않고 다른 수를 시도한다. 기계학습은 데이터에서 패턴인식을 해서 배운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구글 검색은 구글의 검색 엔진에 의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요즘엔 이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이 RankBrain이라는 기계학습을 이용하면서 더 영리해졌다. 사용자가 입력한 단어들을 단순히 키워드의 나열로 사용했던 과거와 달리 기계학습을 통해서 사용자가 의미하는 것을 배운다. 또 검색결과를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추적해서 다음 검색에 반영한다.

신경망 컴퓨터
1951년 Marvin Minsky와 Dean Edmunds는 최초의 신경망 SNARC(Stochastic Neural Analog Reinforcement Calculator)를 구축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아주 규모가 작은 3,000개의 진공관으로 단 40개의 뉴런의 신경망을 구성했다. 이 신경망은 쥐가 미로에서 먹이를 찾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했다. 컴퓨터에서의 신경망 구성은 충분한 데이터와 최소한의 컴퓨터의 성능이 확보될 때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1986년에 여러 층(layer)으로 신경망을 구성한 딥러닝(Deep Learning)이 도입되었지만 위의 그래프에 있는 것처럼 2006년 전후의 변곡점이 지나서야 관심이 크게 확대되기 시작했다.

2. 학습 알고리즘의 종류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 올바른 입력/출력 쌍으로 된 훈련데이터로부터 입출력간의 함수

지도학습은 학습 데이터에 입력값과 출력값이 있는데 스팸 메일 필터, 음성인식, 번역, 의료용 방사선 사진 판독 등의 훈련용 데이터가 그 예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각각의 데이터 항목에 표지(label)이 붙어 있다. 이 표지가 붙어 있는 대량의 데이터로 프로그램을 훈련시킨 다음 새로운 데이터 항목을 입력하면 훈련용 데이터로 배운대로 그 새로운 데이터 항목에 표지(label)을 출력한다.

예를 들어 구글이나 야후 등의 메일 서비스들은 기계학습을 이용한 스팸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다. 이 최신 스팸 메일 필터는 이미 확인된 수많은 스팸 메일과 정상 메일 데이터로 훈련시킨 프로그램이고 사용자가 스팸 메일 박스에서 꺼내서 읽는 메일, 정상 메일 박스에서 스팸처리하는 메일로 자동으로 재훈련한다. 이렇게 훈련된 프로그램은 새로운 메일이 도착하면 훈련된 대로 그 메일이 스팸 여부를 결정하여 해당 메일박스에 저장한다.

자율학습(Unsupervised Learning): 데이터의 무리짓기(Clustering) 또는 일관된 해석의 도출

자율학습 알고리즘에 사용되는 데이터에는 표지(label)가 붙어 있지 않다. 따라서 프로그램이 패턴을 인식해서 스스로 분류를 해야 한다. 2012년 구글이 아주 강력한 신경망 컴퓨터를 수많은 유튜브 데이터로 훈련시켰을 때 사람의 얼굴과 고양이의 얼굴을 구분해 냈다. 이 기계 학습의 중요한 이정표에서 자율학습 알고리즘이 사용됐다.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지도나 훈련용 데이터 없이도 실전에서 배울 수 있는 알고리즘

개에게 좀 복잡한 일을 가르칠 때 우리는 보통 상벌을 이용한다. 개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는 먹이를 주고 그렇지 않으면 혼내기를 반복하면 개가 점점 일을 잘 수행하게 된다. 이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자동으로 상벌을 적용한 알고리즘이 강화학습이다. 2016년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가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흑백 사진에 색을 입히는 딥러닝 ©Simplilearn

딥러닝(Deep Learning)
딥러닝은 신경망 컴퓨터를 여러층(layer)로 구성했을 때 그 층의 깊이에서 온 말이다. 층이 많아져 깊어 질수록 더 거시적이거나 추상적인 패던을 인식할 수 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신경망 컴퓨터는 우리 뇌의 뉴런과 그 뉴런들을 잇는 시냅스를 아주 간단한 형태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이다.

우리가 학습과 훈련을 하면 특정 시냅스가 생성되고 굵어지는 것처럼 신경망 컴퓨터의 수많은 뉴런들도 훈련용 데이터에서 반복되는 특징들을 기억하게 된다.

위의 그림은 딥러닝을 사용하여 수많은 컬러 사진으로 훈련된 사진 변환 프로그램이 주어진 흑백 사진에 컬러를 입히는 과정을 보여준다. 흑백사진에서는 단지 회색으로 보여지는 비치볼의 세 부분을 다른 많은 비슷한 비치볼의 컬러 사진들을 참조해서 빨강, 연두, 노랑으로 색을 입혔다.

딥러닝은 주로 위에서 소개한 세가지 학습 알고리즘과 같이 사용되어 인공지능의 폭발적 발전과 보편화를 이끌고 있다.

다음 호에서는
지금 우리 삶을 바꿔놓고 있는 혁신적인 알파고 기술, 딥러닝은 70년 동안의 인공지능기술 진화의 산물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많이 발달했어도 사람의 여러 가지 다양한 능력에 비하면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 제한된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의 능력은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고 모든 주요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사회, 경제, 그리고 정치 시스템까지도 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는 기술이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이 바로 그것이다. 다음에는 4차 산업혁명에서 인공지능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전망되는 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munjo.yu@gmail.com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어 칼럼] 영어 회화를 위한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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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어느 학원 강사는 문법 때문에 영어회화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하고, 다른 원어민 강사는 문법 대신 실용회화를 강조합니다. 여러분은 영어문법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이번 호에서는 문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문법 공부의 문제점
영문법은 영어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본 규칙을 정리한 것입니다. 예외가 많긴 하지만 원어민들은 대체로 영문법에 맞춰 영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영문법에 대해 왜 부정적 의견이 많은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영문법 위주의 학교 교육 때문입니다. 10년 이상 영어를 배웠음에도 실용 영어를 배우기 위해 다시 학원을 다녀야 하는 현실을 보면서 문법 위주 교육의 한계를 깨달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영문법’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 교육 ‘방식’의 문제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문법을 수학처럼 공식이나 이론으로만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지나치게 어렵고 불필요한 문법 용어에 질리게 만들고, 영어 문장의 문법 공식은 설명할 수 있지만 정작 영어 표현에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예를 들면, to 부정사 용법과 관계대명사 용법을 분석할 수는 있지만 그 용법에 맞는 문장을 스스로 만들지는 못합니다.

문법 공부가 필요한 이유
제 아이에게 처음 영어를 가르쳐주던 때가 있었습니다. I, You, Love 세 단어를 알려주고, ‘난 널 사랑해’ 를 말해보라고 했죠. 예상대로 아이는 I you love. 라고 말했습니다. 단어를 모두 알지만 그것을 영어 규칙에 맞게 쓰지 못하는 것이 문법 공부가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또한 영어학습의 긴 여정을 고려할 때,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로 인해 문법을 알지 못하고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기가 힘듭니다. 문법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영어를 잘하게 된 사람들은 문법을 모른 채 영어를 잘하게 된 것이 아니라 문법을 책이 아닌 일상 경험을 통해 익혔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문법을 공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은 값진 결과입니다.

적정 수준의 문법 공부
이전 칼럼에서 ‘복합학습’의 중요성을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문법 역시 복합학습이라는 큰 틀 안에서 적절히 진행되어야 합니다. 문법 공부가 중요하다고 문법만 공부하는 것은 또 다시 이론을 위한 이론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다른 분야 학습을 진행하면서 적정 수준으로 문법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자마다 투자 시간이 달라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2~3번 정도 문법 공부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학습시에는 되도록 하나의 문법 규칙만 익히도록 하고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다른 문법 책이나 온라인을 이용해 가능한 한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문법 공부 팁
실용 영어 습득을 위한 문법 공부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문법책을 처음부터 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부분부터 먼저 공부하는 것도 좋습니다.

둘째, 한번에 하나의 규칙을 익히되 그것을 꼭 사용해 보려고 시도합니다. 말이나 글로 표현해 보거나, 들으면서 해당 규칙을 찾아보세요.

셋째, 한국어와 구조가 다른 문법 규칙을 집중적으로 공부합니다. 예를 들면 관계 대명사, to 부정사, 동명사, 분사 등입니다. 반면, 관사와 정관사는 한번 훑어보는 정도로 넘어갑니다. 이들의 기본을 익히는 것은 10분이면 되지만,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어 한번에 완벽하게 익히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천 과제
온라인에서도 문법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유용한 사이트들을 찾을 수 있지만, 바로바로 펼쳐서 볼 수 있는 문법책이 공부하기에는 더 편할 것입니다.

문법책은 영어로 된 책과 한국어로 된 책 두 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보는 방법도 좋고, 또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때만 한국어 문법책을 들춰 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같은 문법 규칙도 저자에 따라, 그리고 원어민과 비원어민에 따라 다른 접근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효과적입니다.

문법을 익힘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문법에 맞지 않는 예외사항도 꽤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 번 계속 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계가 어느 정도 되는 학습자도 이따금씩 문법책을 들춰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해는 하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문법 규칙을 다시 상기시켜 영어 사용의 다양성을 기르기 위함입니다.

이와 관련해 질문이나 피드백이 있으시면 contact@koreanenglish.org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영사관 소식]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한국 성탄 트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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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지난 11월 15일(목) 애틀랜타 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앞 휴게장소에 한국의 상징이 들어간 성탄 트리를 설치하였으며, 이 트리는 연말까지 공항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은 애틀랜타 주재 영사관들에 각 국가를 상징하는 12개의 트리를 매년 설치하도록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성탄 트리 설치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번에 설치된 성탄 트리는 총영사관, 대한항공 및 델타항공 직원들이 함께 장식하였으며, 트리 장식은 한복인형, 복주머니 등 한국을 상징하는 소품들과 총영사관 관할지에 진출한 현대-기아 한국 자동차 제조사의 모형 제품 및 애틀랜타에 취항하는 우리나라 항공사의 트리 장식품 등을 사용하여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였습니다.

애틀랜타 국제공항은 1일 이용객이 약 26만명으로 세계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국제공항입니다. 이곳에 한국을 알리는 트리가 설치되어 연말연시에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이용하시는 한인동포들께서도 기회가 되신다면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앞 휴게장소에 설치되어 있는 한국 성탄 트리를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Hmart 캐리점 오픈 2주년 사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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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최대의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mart의 노스 캐롤라이나 지점인 캐리점에서 오픈 2주년을 맞이하여 지역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고객감사 사은행사를 2018년 12월 3일부터 2019년 1월 27일까지 8주간 진행한다.

고객 사은 경품 행사(SWEEPSTAKES)는 Hmart 스마트 카드를 소지한 Hmart 캐리점 고객을 대상으로 영수증 모음전을 진행하여 1등(1명) $1000, 2등(2명) $200, 3등(10명) $100, 4등(20명) $50, 5등(100명) $20의 Hmart 상품권을 증정한다.

경품추첨은 Hmart 캐리점에서 2019년 2월 1일 금요일 오후 2시에 이루어지며 결과는 매장에 게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Hmart 캐리점에서는 2018년 베스트 상품의 특가 세일전,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의 인기 아시아 브랜드 특가전과 더불어 과일 및 쌀, 라면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야외장터 판매전을 선보인다.

또한 매주 금, 토, 일요일에는 인기 상품 먹거리의 시식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사은행사는 Hmart Smart Savings Card를 소지한 고객에 한해 진행된다. Hmart Smart Savings Card는 Hmart를 이용해 주시는 고객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Loyalty Membership Card이다. Hmart Smart Savings Card는 사용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카드로, 1000 포인트($1=1point) 적립시 10달러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한, 스마트 카드 고객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Hmart 스마트 카드는 각 매장의 고객 서비스센터에서 손쉽게 발급 받을 수 있다.

Hmart는 “Hmart 캐리점이 오픈 2주년을 맞이하였다.”며 “그동안 Hmart 캐리점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 여러분들을 위한 감사 사은행사를 준비하였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은 행사에 대한 문의는 Hmart 캐리점(T. 919-535-5900 / 1961 High House Rd, Cary, NC 27519 )으로 하면 된다.

[삶이 있는 시] 참 맑기도 한 햇님 – 임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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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맑기도 한 햇님

                       임문혁

깨끗하고 맑은 하늘
빨간 볼 아기 햇님이
백, 천, 만, 참 많이도 떠 있습니다
창문 가릴까봐 잎새 다 떨군 감나무가
가지를 벋어 햇님들을 떠받들고 있습니다
세상이 참 환합니다
가슴이 참 따스합니다

▶ 작가의 말
늦가을이 지나 초겨울이 될 무렵,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빨간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잎은 다 떨어지고 빨간 알감만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환하게 빛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저에게는 그 모습이 마치 작은 아기 햇님들이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나뭇가지들이 햇님 하나 하나를 떠받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순간 세상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날씨는 쌀쌀하지만 가슴이 따스해지더라구요. 저 아기 햇님들로 인하여 여러분의 삶이 환하고 따스하기를 기원합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