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교육 [삶이 있는 시] 참 맑기도 한 햇님 – 임문혁

[삶이 있는 시] 참 맑기도 한 햇님 – 임문혁

0
[삶이 있는 시] 참 맑기도 한 햇님 – 임문혁
아기 햇님 같은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 ©OK사다리

참 맑기도 한 햇님

                       임문혁

깨끗하고 맑은 하늘
빨간 볼 아기 햇님이
백, 천, 만, 참 많이도 떠 있습니다
창문 가릴까봐 잎새 다 떨군 감나무가
가지를 벋어 햇님들을 떠받들고 있습니다
세상이 참 환합니다
가슴이 참 따스합니다

▶ 작가의 말
늦가을이 지나 초겨울이 될 무렵,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빨간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잎은 다 떨어지고 빨간 알감만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환하게 빛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저에게는 그 모습이 마치 작은 아기 햇님들이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나뭇가지들이 햇님 하나 하나를 떠받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순간 세상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날씨는 쌀쌀하지만 가슴이 따스해지더라구요. 저 아기 햇님들로 인하여 여러분의 삶이 환하고 따스하기를 기원합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