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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 이야기] 6. 자동차 구입하고 등록하기

이원호 정착 서비스 대표
upcyclingstorenc@gmail.com
Kakao ID : LWHJOSEPH
T. 910-228-6759

중고 차량 구매 준비
중고차는 구매한 순간부터 후회하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언제 문제가 생길지 몰라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 난처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성공적인 중고차 구매를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일단 구매하려는 차종과 마일, 연식의 범위를 정해야 합니다. 차종은 가능하면 나중에 팔기 쉽도록 개인간 거래가 활발한 차종을 추천하며, 출고된지 3년 전후의 7만 마일 정도의 차량이면 안전이나 가격 등 여러 면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차량 검사를 통한 안전거래
비지팅 오신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에서 거래되는 자동차들은 보통 1년 주기로 사고 팔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차에 문제가 있더라도 임시처방만 하고 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간 거래를 할 때는 비용이 좀 들더라도(대략 $100 정도) 판매자나 정착서비스 도우미를 통해 한인정비소 또는 가까운 일반 정비소에서 Pre-purchase Car Inspection을 하고 report를 받아보고 거래하는 것이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를 위해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때 NC inspection report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검사는 1년에 한번 차량등록을 갱신할 때 주정부에서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항목만 검사하여 차량 운행가능 여부 정도만 알 수 있습니다.

1. 개인간 거래로 차량 구매하기
개인간 거래로 차량을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계약이 성사되었으면 판매자가 가입한 보험사로부터 구매자 명의(배우자 포함)로 된 DL-123 서류를 미리 요청해 받아 놓습니다. 판매자가 보험사에 연락하거나 보험 에이전트에게 요청하면 됩니다.
자동차보험은 국제면허로 가입하셔도 됩니다. 보험사 중에 GEICO나 PROGRESSIVE의 경우 국제면허로 보험가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노스 캐롤라이나 면허 취득 후 면허번호를 갱신할 때 보험료가 급상승하는 경우가 많고, 보험사를 바꾸기 위해 해지할 경우 환불금액이 너무 적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운전면허 취득 후에도 국제면허로 가입한 보험을 그대로 유지해도 되지만, 언더라이팅 부서에서 발견하고 업데이트하라는 편지를 보내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보험가입 목적이 가족의 안전이라면 정식으로 노스 캐롤라이나 면허를 취득한 후 적당한 보험에 가입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NC 운전면허 취득하기
비지팅 오시는 분들의 경우, 미국 입국 다음날 J visa sponsor 학교에 등록하고, 그 다음날 바로 면허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 담당자는 일주일 후에 면허시험을 보러 가라고 하지만, 필기시험 공부를 미리 해오고 차량이 준비되면 바로 시험보고 합격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면허시험 준비물은 I-94, DS-2019, DL-123 또는 국제면허로 가입한 개인보험증서, 여권, 집 계약서, 은행에서 받은 이름과 주소가 나온 Direct Deposit Form, 그리고 준비한 차를 가지고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에 가서 필기 및 주행시험을 보면 됩니다.
주행시험까지 합격해서 바로 임시면허증을 받거나 필기시험만 합격해서 퍼밋(Permit)을 받게 되는데, 여기에 있는 번호는 나중에 받을 정식 운전면허 번호와 같기 때문에 퍼밋만으로도 차량 구입 및 등록이 가능합니다.
구매자의 운전면허 또는 퍼밋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여 보험증서를 받아 출력합니다.

NC 운전면허증 샘플 ©The News & Observer

차량 등록하기
구입한 차량을 등록하려면 아래의 서류들을 가지고 DMV tag & title agency에 갑니다. 참고로 이곳은 운전면허 시험을 보는 DMV와는 다른 곳입니다.

  1. 자동차보험 가입증명서
  2. 판매자와 구매자가 같이 서명 공증한 타이틀(판매자와 구매자가 DMV에 가서 현금 수수료($5 정도)를 내고 공증할 수도 있음)
  3. 운전면허 또는 퍼밋
  4. NC Vehicle Inspection Receipt
  5. 현금 $5-$10
  6. 신용카드나 데빗카드
  7. 십자 또는 일자 드라이버
  8. 차에 붙어 있는 자동차 번호판
    (Licese Plate/Tag)

안으로 들어가면 로비에 두 줄이 있는데, Title Application(차량 등록) 줄에 서서 등록 절차를 시작합니다. 혹시라도 다른 줄에 서서 번호판을 먼저 반납하게 되면 구매자 등록에 문제가 생겼을 때 차를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차량 등록을 먼저 완료하시기 바랍니다.
직원이 새로 발급할 Title Application을 작성해서 출력해주면 바로 사인하고 공증해주는데, 이때 수수료를 현금으로만 받습니다. 현금이 없으면 바로 옆에 ATM이 있으니 현금을 찾아서 내면 됩니다. 공증 수수료($5)와 다른 재산세 및 수수료(카드 가능)를 내면 바로 자동차 등록증(Registration)과 번호판에 유효기간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그리고 새 번호판 디자인을 선택합니다.
새 번호판을 받고 등록이 완료되면 이제 기존의 번호판을 반납(Surrender)합니다. 이때 잊지 말고 영수증(Receipt)를 달라고 해서 판매자에게 보내줘야 합니다.
판매자는 기존의 번호판을 떼서 반납(surrender)한 영수증을 확인한 후 자동차 보험사에 연락하여 보험을 해약하고 남은 금액을 환불받습니다. 번호판을 반납하기 전에 먼저 보험을 해약하면 벌금이 부과되니, 반드시 번호판 반납 영수증을 받은 후 보험을 해지하셔야 합니다.
세금 환불의 경우 차량 가액이 큰 경우 판매자는 세금 환불을 신청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액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NC 자동차 등록증을 항상 차에 가지고 다녀야 한다. ©CopperExchange

2. 중고차 딜러에게 국제면허로 차량 구입하기

차량 구매하기
정식 NC 운전면허를 따기 전에 국제면허로 중고차를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노스 캐롤라이나 딜러들은 국제면허로 차량을 판매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천천히 알려줘야 하고, 현금이나 cashier’s check 또는 데빗카드로 전액을 완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분들을 돕기 위해 적극 협조해주시는 딜러샵 사장님도 계셔서 많은 분들이 차량을 성공적으로 구매하셨습니다.
중고차 딜러에게서 차를 구입할 경우 국제면허로 보험을 가입하고 차량을 구입하기 때문에 입국 전에 미리 구입할 차를 정하고 보험가입도 진행한 후 입국과 동시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습니다.
중고차 딜러에게 차를 구입할 경우 개인간 거래보다는 좀 더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고, 계약에 따라 딜러샵에서 제공해주는 정기점검 서비스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입국 후 운전면허 시험을 바로 볼 수 있고, 합격 후 보험 정보를 갱신하는데 이때 대부분 보험료가 상승하게 됩니다. 그래서 면허시험을 보기 위한 국제면허로는 책임보험만 가입하고 면허 취득 후 여러 회사 견적을 받아본 후 기존 책임보험을 유지하거나가 취소하고 다른 회사 보험을 가입하면 됩니다. 따라서 비지팅 오시는 분들에게는 이 방법이 가장 간편한 방법입니다.

3. 렌트카로 면허취득 후 차량 구매하기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입국과 동시에 렌트카를 빌려 일주일 가량 운행하면서 그동안 면허시험을 보고 구입할 차량에 시승도 해보며 신중하게 차를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렌트카는 공항보다는 집 주변에서 대여하는 것이 반납하기도 쉽고 공항에서 대여할 때 추가되는 세금이 없기 때문에 더 유리합니다.
렌트카로 면허시험을 보는 경우에는 렌트카 회사가 가입한 보험으로 면허시험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면허증에 기관 소유 차량 제한(fleet vehicle restriction)이 표기됩니다. 이것은 개인 보험이 없기 때문에 회사 책임보험에 가입된 차량만 운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렌트카로 면허시험을 볼 때는 보험증서 대신 렌트카 회사에서 프린트해준 영수증을 제출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DMV 직원이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설명해가면서 면허를 취득하시면 됩니다.
시험에 합격해 NC 운전면허를 따면 보험에 가입한 후 보험증명서를 가지고 다시 DMV에 방문해 기관 소유 차량 제한이 없는 새 면허증을 신청해야 합니다. 그래서 면허 발급 비용도 두 번 들고, DMV도 두 번 방문해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시승 후 차량을 구입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운전시 유의사항
자동차 운전을 할 때는 운전면허증과 자동차 등록증(NC Registration), 자동차보험증서를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경찰에게 걸리거나 교통사고가 났을 때 이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NC Inspection Receipt도 차 안에 보관해두시면 됩니다.

[전시회]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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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huana에서의 자화상 (일명, 내 생각 안에 있는 디에고) ©프리다 칼로

NC 미술관에서 2019년 10월 26일부터 2020년 1월 19일까지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기획전이 열린다. 이 전시회는 20세기 멕시코 예술을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와 그녀의 남편인 화가이자 벽화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 (Diego Rivera, 1886-1957)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정말로 드문 기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명한 겔만 자크와 나타샤의 소장품(Jacques and Natasha Gelman Collection) 중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뛰어난 자화상을 포함한 40개의 작품과 사진들, 그리고 관련 그림들이 전시된다.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은 소재의 범위와 영감이 매우 다르다. 강렬한 자화상으로 널리 알려진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자신의 꿈과 고통스러운 개인사, 그리고 멕시코의 전통문화를 친밀감 있게 묘사한 매우 개인적인 세계를 그린 반면, 리베라는 대중예술로서 멕시코의 산업 및 문화혁명, 시민들의 대중교화 및 계몽정책에 이바지한 벽화 운동에 힘썼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멕시코 예술에서 20세기와 그 이후의 중요한 갈림길을 만들었다.

“일생 동안 나는 심각한 사고를 두 번 당했다. 첫 번째는 16살 때 나를 부스러뜨린 전차이고, 두번째는 바로 디에고다. 두 사고를 비교하면 디에고가 더 끔찍했다.” – 프리다 칼로

프리다는 16살에 교통사고로 30여 차례의 수술을 받았고, 남편 디에고의 끝없는 여성편력으로 두 번의 이혼과 재결합, 그리고 세 번의 유산과 불임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 반복된 고통과 절망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Tehuana에서의 자화상>, 일명 ‘내 생각 안에 있는 디에고’로 알려진 위 그림은 프리다 칼로가 디에고와 이혼했을 때인 1940년-1943년 사이에 그려졌다. 이 그림은 자신을 계속 배신하는 디에고를 소유하려는 프리다의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그녀는 디에고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어 그녀의 눈썹 위에 그의 초상화를 그렸으며, 이는 디에고 대한 강박적인 사랑을 나타낸다.
NC 미술관을 방문하여 그녀의 삶과 예술 세계를 탐험하고 20세기 두 예술 아이콘의 삶과 사랑을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박영진 (NC 미술관 도슨트)

[시가 있는 삶] 바늘귀 – 김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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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귀

뾰족한 송곳을 바늘이라 하지 않는다

바늘귀가 없으면 바늘이 될 수 없다

바늘은 찌르기도 하지만 아픈 곳 꿰매준다

나는 누구의 상처 꿰맨 일 있었던가

찌르고 헤집으며 상처 덧나게 했지

손끝에 바늘귀 달아 아픈 너 여미고 싶다

▶ 김영재 (1948~ ) 시인. 전남 순천 출생. 1974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목련꽃 벙그는 밤』, 『녹피 경전』 등 10여 권. 고산문학대상, 중앙시조대상, 이호우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 시조 해설
어느덧 12월을 맞이합니다. 또 한 해가 지나가는군요. 연말이 되면 우리는 대부분 한 해를 돌아보며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이번 연말에 자기성찰과 반성을 주제로 한 시조 한 편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2019년 유심작품상 시조부문 수상작인데, 송곳과 바늘을 대비하면서 삶의 비의를 짚어낸 솜씨가 일품입니다.
송곳과 바늘은 둘 다 그 끝이 뾰족하지만 ‘귀’가 있고 없음으로 해서 명칭이 갈리게 됩니다. 바늘처럼 뾰족한 송곳을 바늘이라 하지 않는 것은 바로 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귀가 있는 “바늘은 찌르기도 하지만 아픈 곳 꿰매준다”는 데에 화자의 생각이 모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누구의 상처 꿰맨 일 있었던가”라고 자문하기에 이릅니다.
“찌르고 헤집으며 상처 덧나게”한 이제까지의 못난 행동들 돌아보고, 마침내 “손끝에 바늘귀 달아 아픈 너 여미고 싶다”는 늦은 깨우침 끝에 간곡한 바람을 담게 됩니다.(심사평 참조)
애독자 여러분도 남은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더 알찬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영화칼럼] 광기 어린 스승의 채찍질, 위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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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미주 한인 우리세상 방송에서
‘박성윤의 영화는 내 인생’ 코너 진행
parksungyoontree@gmail.com

위플래쉬 (Whiplash, 2014)
감독: 데미안 샤젤
주연: 마일스 텔러, J.K. 시몬스

위대한 재즈 드러머를 꿈꾸다
“나는 최고가 되고 싶어. 그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그래서 너와 사귈 수 없을 것 같아.”
미국 최고의 음악학교 쉐이퍼 아카데미에 갓 입학한 드러머 앤드류는 위대한 재즈 드러머가 되기 위해 여자친구 니콜에게 단호하게 이별을 고한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6관왕을 석권한 데미안 샤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며, 선댄스 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와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영화 <위플래쉬>. 천재를 갈망하는 광기어린 스승의 채찍질과 위대한 욕망을 품은 제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승과의 만남
앤드루는 교내 평범한 밴드의 보조 드러머다. 앤드루의 아버지는 한때 작가를 꿈꾸었으나 지금은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소박한 삶을 꾸려가며 가끔 앤드루와 영화를 보러 간다. 앤드루는 그 영화관에서 일하는 니콜을 예전부터 짝사랑해 오다가 마침내 용기를 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사귀게 된다.
어느 날 앤드류가 학교에서 늦게까지 드럼 연습을 하고 있을 때, 교내 최고 밴드인 ‘스튜디오 밴드’의 지휘자 플레처 교수가 연습실로 들어와 앤드루의 실력을 테스트한다. 플레처 교수는 완벽주의와 가학적인 교육방식으로 악명이 높았다.
플레처에게 발탁된 앤드루는 얼마 후 있을 재즈 밴드 경연대회에 보조 드러머로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밴드의 절대권력자인 플레처 교수는 앤드루가 자신의 박자에 못 맞춘다며 그에게 의자를 집어던지고 뺨을 때려가며 박자를 익히게 한다. 굴욕감과 악에 받친 앤드루는 손바닥에서 피가 날 만큼 미친듯이 드럼 연습에 몰두하며, 여자친구 니콜에게도 이별을 고한다.
그런데 경연대회 당일, 앤드루는 실수로 드럼 악보를 잃어버리게 되고, 메인 드러머는 악보 없이는 연주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플레처는 악보를 외워버릴 정도로 연습한 앤드루를 메인으로 지명하고, 결국 ‘스튜디오 밴드’는 1등상을 거머쥐게 된다. 그 악보가 왜 사라졌는지 영화는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플레처의 소행이 아니었을까 추측할 뿐이다.

스승의 채찍질
플레처 교수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Good job(그 정도면 됐어)!”이다. 그는 전설적인 재즈 색소폰 연주자 챨리 파커가 볼품 없는 연주를 하자 함께 공연하던 재즈 드러머 조 존스가 심벌즈를 풀어 그에게 던져버린 사건 이후 찰리 파커가 위대한 재즈 연주자 ‘버디 리치’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일화를 에로 들며 자신의 가혹한 교육방식을 정당화한다.
플레처 교수는 재능은 있으나 한계를 넘지 못하는 앤드루에게 온갖 끔찍한 욕설과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가하며 한계 너머로 몰아붙인다. 앤드루 역시 그의 권력 아래 복종하거나 반항하면서 광적으로 드럼 연습에 집착한다. 드럼스틱 때문에 살갗이 찢어진 앤드루의 손과, 그의 땀과 피로 물든 드럼은 인간의 위대함과 천재의 광기를 동시에 보여준다.
버디 리치 같은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이 되고 싶은 앤드루와, 그의 욕망을 알아보고 가혹한 채찍질(Whiplash)을 가하며 제자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조련사 플레처. 그들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보다는 악어와 악어새를 연상시킨다.

광기의 끝
어느 날 플레처 교수는 자신의 제자였던 션 케이시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며 눈물을 흘리고, 학생들과 그의 음악을 들으며 추모한다. 그러나 사실 션은 교통사고가 아니라, 플레처의 학대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을 한 것이었다.
플레처가 션이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자신의 교육방식에 대해 전혀 반성도 후회도 없으며, 단지 음악적 동지나 훌륭한 성과를 잃은 상실감을 슬퍼할 뿐임을 보여준다.
앤드루 역시 또 다른 션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었다. 그는 정말 ‘피나는 노력’ 끝에 스튜디오 밴드의 메인 드러머로 재즈 경연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대회장으로 가던 중 그가 탄 버스가 펑크나는 바람에 급히 렌터카를 빌려 달려가던 앤드루는 그만 트럭과 충돌하고 만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상황에서도 앤드루는 죽을 힘을 다해 겨우 대회장에 도착해 무대에 오르지만, 뇌진탕이 와서 연주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플레처는 앤드루를 밴드에서 쫓아내 버리고, 이에 격분한 앤드루가 그에게 달려들었다가 결국 퇴학을 당하고 만다.
평생의 꿈이었던 드럼 연주를 다시는 할 수 없게 된 앤드루에게 션의 변호사가 찾아와 션이 플레처를 만난 이후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목을 매 자살했다며, 플레처의 가혹행위에 대해 증언해줄 것을 부탁한다. 신변보호를 약속받은 앤드루는 그의 가혹행위에 대해 증언하고, 플레처는 해임된다.

인생의 반전
그 후 꿈이 없이 살아가던 앤드루는 우연히 어느 재즈바의 연주자 리스트에서 플레처의 이름을 보고 들어가 그와 재회하게 된다. 플레처는 얼마 후 카네기홀에서 있을 연주회에 앤드루를 드러머로 초대한다. 영화의 반전은 여기서부터다.
앤드루는 아버지와 함께 다시 한번 부푼 가슴을 안고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지만, 곧 당황하게 된다. 플레처가 앤드루에게 다가와 조용히 한마디를 건넨다. “내가 모를 줄 알았나? 네놈이 찔렀다는 걸.”
그리고 플레처는 앤드루가 모르는 새로운 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플레처가 앤드루를 완전히 엿먹이려는 계략이었고, 결국 앤드루는 연주를 망치고 관중들은 냉소에 찬 박수를 보낸다. 절망 속에 무대를 내려온 앤드루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갑자기 앤드루가 다시 무대 위로 성큼성큼 걸어 나간다. 그리고 플레처의 리드 없이 바로 드럼 솔로 인트로를 시작하고 당황해 하는 플레처에게 말한다.
“당신이 내 신호를 받아!”
순식간에 밴드를 장악한 앤드루가 연주를 계속하자 플레처는 지휘를 하기 시작한다. 드럼을 온통 땀으로 적시며 광기어린 연주를 이어가는 앤드루를 보던 플레처는 앤드루가 자신이 원하던 제2의 찰리 파커가 되었음을 확인한다. 앤드루와 플레처는 묘한 눈빛을 교환하며 광기어린 연주를 계속하고, 관중들은 이 완벽한 리듬에 감동하고 전율한다.
그런데 모든 감각이 열리는 듯한 황홀경 속에 영화가 막을 내린 후에도 관객들은 이것이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모호하다. 다만 샤젤 감독은 앤드루가 꿈을 이뤘지만, 션이나 찰리 파커처럼 비극적으로 죽을 수 있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상담칼럼] 분노의 양파 껍질 속에 감춰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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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분노 사회
상담소를 찾는 분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고민 중 하나가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분노’이다. 자신이 생각해도 별것 아닌 일로 참을 수 없이 짜증이 나고 화를 터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저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너무 쉽게 화가 나고, 일단 화가 나면 잘 가라앉질 않아요. 얼마 전에 아내가 제가 얘기하는 도중에 자기 말을 하느라 제 말을 끊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얼마나 열이 나는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화를 냈어요. 제가 그때 무슨 얘기를 하던 중이었는지는 생각도 안나요.”
“저는 그냥 다 화가 나요. 세상만사 제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해 놓은 일이 계획에서 어긋나는 일이 생기면 참을 수가 없어요.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짜증이 나요. 어떤 물건이 내가 놓아둔 자리에 있지 않으면 화가 솟구쳐요.”
사람들은 오만 가지 이유로, 혹은 자신도 잘 모르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화를 낸다. 심지어 여기저기 버럭하고 까칠하게 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사람들을 나쁜 남자, 나쁜 여자 캐릭터로 미화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을 보일듯 말듯 조금이라도 챙겨주면 ‘츤데레’ 캐릭터라며 열광한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속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라며 좋아하는 것이다.

분노의 원인
그러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매력적인 나쁜 남자, 나쁜 여자 혹은 츤데레 캐릭터와는 달리, 현실 속의 버럭남이나 버럭녀는 그저 남에게 쉽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다.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들 옆에 있다보면 갑자기 날벼락을 맞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그 사람이 왜 갑자기 불처럼 화를 내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버럭 화를 잘 내는 사람과 같이 살게 되면, 그 배우자나 아이들은 늘 살얼음판을 걷듯 마음을 졸인다. 화 내는 사람은 자신이 왜 화가 나는지도 모른 체 화를 내고, 당하는 쪽은 왜 불안한지 모른 체 끊임없이 불안증에 시달리게 된다.
분노(Angry outburst)는 많은 경우 우울증이나 조울증, 불안증에 동반되는 증상 중의 하나이다. 특히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한국 남자들에게는 슬픔이라는 감정보다는 분노라는 감정이 훨씬 편안하고 익숙하다. 그래서 자신이 너무 슬프다고 말하기보다는 성질을 내는 것이 더 익숙한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 빈둥지 증후군이나 폐경을 겪으면서 전에 없이 짜증을 많이 내거나 무섭게 화를 터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일시적인 호르몬이나 화학적 반응의 불안정 때문일 수도 있고, 계속 지속되어 왔던 정신적 문제, 스트레스 등이 분노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분노의 뿌리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늘 짜증을 내는 이유가 자신을 에워싼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분노조절 장애로 상담소를 찾은 한 내담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때 여편네 말 듣고 땅을 팔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겁니다. 지금 그 땅을 가지고 있었으면 수십 배가 넘는 돈을 벌었을 거라구요. 그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요. 그 돈만 있었으면 내가 지금 사라져도 우리 가족은 걱정도 없었을 텐데…”
그런데 알고보니 그에게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돈이 아니었다. 자신이 사라졌을 때 남게 될 가족을 걱정하는 불안감이었다. 그는 어릴 때 갑자기 아버지를 잃고 자기 혼자 알아서 커야 했다. 그 때문에 마음속에 늘 미래를 걱정하는 불안감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갑자기 죽으면 어떡하나 늘 걱정했고, 그때를 준비하며 살았다. 그런데 자신이 죽었을 때 가족이 먹고 살만큼 충분한 돈이 모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 견딜 수 없이 화가 났다.
그는 일요일도 공휴일도 없이 일했다. 그리고 늘 가족에게,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짜증을 냈다. 술이 있어야 잠이 들었고, 술에 취하면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함부로 뱉었다. 가정 폭력, 술 등은 눈에 보이는 문제였지만, 그의 내면에 곪은 상처의 뿌리는 불안감과 상실감이다.

분노의 이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분노와 그로 인한 행동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자신을 정죄하기도 한다. 또한 분노하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오랜 친구 관계에 금이 가고 나서야 내가 대체 왜 그랬을까 후회한다. 내가 쏟아낸 말들을 주워 담을 수도, 내가 때려부순 살림살이를 다시 붙일 수도 없다. 깊은 후회와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 하지만 어느 순간 또 다시 자제력을 잃고 만다.
분노는 양파 껍질과 같다. 분노는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감정이지만, 그 껍질을 한 겹 한 겹 벗겨보면 그 안에는 아주 다양한 감정들이 숨겨져 있다. 외로움, 불안감, 슬픔, 모멸감 등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취약한 감정들이다.
분노라는 껍질에 숨겨진 또 다른 감정은 뿌리깊은 죄책감일 수도 있고, 아무도 믿지 못하는 경계심일 수도 있다. 혹은 내가 너무 보잘 것 없게 느껴지는 자존감의 밑바닥일 수도 있다.
문제는 분노 뒤에 숨어 있는 이 아픔을 보지 못하고 단지 겉으로 드러난 분노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별 이유 없이 사람들에게 쏟아부은 분노가 사실은 자기 안의 뿌리 깊은 감정적 고통 때문임을 간과하는 것이다. 분노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계속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후회하게 될 뿐이다.

성찰의 시간
시편은 시를 쓴 기자들의 진솔하고 간절한 감정을 그려낸다. 그것이 불타는 분노일 때도 있고, 뼈가 마르는 그리움과 슬픔일 때도 있고,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찬양일 때도 있다.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시3:1)’라며 다른 사람에 대한 성토로 시작하기도 한다.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시6:1)’라는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시문을 열기도 한다.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뛰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6:6)’와 같은 깊은 슬픔을 쏟아내기도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 자신을 다 쏟아내는 이 노래들은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내밀한 감정들을 하나하나 언어로 담는다. 그들은 그 감정을 피하지 않는다. 주님 앞에서 쏟아낸다. 그리고 그 감정들은 위로하시는 주님 안에서 찬송으로 바뀐다.
우리가 남들에게 분노하고 상처주면서, 그 분노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고 있다면, 이제는 잠깐 멈추어보자. 분노와 하나가 되어 폭발하기 전에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내 분노를 들여다보자. 하나님 앞에 이 힘든 마음의 짐을 가지고 가보자. 그 감정의 껍질들을 하나 하나 벗겨내는 것은 위험하고 아픈 일이지만,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시는 아버지 안에서는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건강음식] 겨울철 별미 팥죽 쉽게 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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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용 팥가루
겨울철 별미 팥죽이 생각나는 계절이 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좋은 팥을 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동짓날 팥죽을 끓여 먹으려면 상당히 번거롭지요.
그런데 이제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한국 식품점에 가면 잡곡류나 쌀가루 등을 파는 코너에서 ‘팥가루’를 찾아보세요. 만약 없으면 인터넷에서 ‘Red Bean Powder’를 검색하면 됩니다.
팥가루가 있으면 팥죽 끓이기가 라면 끓이기처럼 쉬워집니다. 그리고 팥은 삶아서 오래 보관하기가 어려운데, 팥가루는 보관도 아주 간편합니다.

팥죽용 앙금
팥가루 대신 팥죽용 앙금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한국 식품점 냉장 코너에서 팥죽용 팥앙금을 팔더라고요. 완전히 고운 팥앙금도 있고, 팥 알갱이가 반 정도 남아 있는 팥앙금도 있는데 알갱이가 남아 있는 앙금으로 팥죽을 끓이면 됩니다. 빙수용 단팥은 너무 달기 때문에 팥죽을 끓이기 어려운데, 팥앙금은 달지 않아서 괜찮습니다. 가격도 빙수용 단팥보다 싸고 비닐포장이라 보관하기도 쉽습니다.
기왕이면 맛밤도 몇 봉지 사다가 팥죽 끓일 때 잘게 부숴서 넣으면 조금 더 먹음직하고 맛있는 팥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집에서 팥가루 내기
혹시 시간이 되시면 팥을 사다가 집에서 직접 팥가루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팥을 깨끗이 씻어 팥이 까맣게 될 정도로 10분 정도 볶은 다음 식혀서 곱게 갈거나, 또는 팥을 삶은 다음 고운 체에 거르고 면보로 물기를 짜낸 후 건더기를 볶아 수분을 날려주면 됩니다. 삶은 팥가루가 조금 더 곱고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팥가루를 따뜻한 물에 타서 커피 대신 마시면 몸의 붓기와 뱃살을 빼는 데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는 따뜻한 우유에 팥가루와 소금, 설탕을 넣고 믹서기에 돌려 팥라떼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맛있는 팥을 더욱 건강하게 즐겨보세요.

[건강정보] 따뜻한 겨울 필수 아이템, 현미쌀 핫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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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1도 올라가면 면역력 5배
땡스기빙이 지나고 이제 점점 더 쌀쌀해지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호에서 건강음식으로 찬바람날 때 먹기 좋은 꿀마늘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정말 효과가 뛰어나서 놀랐습니다. 날씨 추워지면 아침마다 잔기침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만들어 드셔보세요. 호흡기가 약하고 찬기운에 민감한 Cold Allergy 때문에 늘 잔기침을 하던 제 옆지기의 잔기침이 한 달 만에 정말 씻은 듯이 사라졌답니다. 요즘은 일부러 기침을 하려고 해도 안 나온다고 본인도 신기해하며 아침마다 꿀마늘 한 숟갈을 스스로 챙겨 먹습니다. 게다가 찐마늘의 구수한 향과 달콤 알싸한 맛도 아주 좋습니다.

그럼 이번 호에서는 겨울에 손발이 차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한 필수 아이템, 현미쌀 핫팩을 소개해 드립니다. 현미 핫팩은 아리따움의 김숙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아이템인데, 그날 바로 현미를 한 포대를 사다가 만들어 사용해보니 정말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의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나 강해지고, 반대로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나 저하된다고 합니다. 소화불량, 감기, 폐렴, 기관지염, 천식, 아토피, 알러지 질환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류머티즘 등의 자가면역질환, 그리고 심지어 암 발병률도 체온과 관련이 깊다고 하니 겨울에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은 건강관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미쌀 핫팩
겨울이 되면 특히 잘 때 발이 시려워 잠이 잘 못자는 분들은 숙면을 위해서라도 따뜻한 핫팩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뜨거운 물을 넣는 핫팩은 매일 물을 갈아 넣기가 귀찮고,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고, 물이 빵빵하고 고무냄새가 나 사용감도 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현미쌀 핫팩을 사용해보니 그런 단점들이 모두 한방에 해결되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한번 만들어 놓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전자렌지에 3분만 돌리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합니다. 손발이 차거나 집안에 나이든 부모님이 계시는 분들께서는 꼭 만들어 사용해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준비물은 현미쌀 1되만 있으면 되고, 집에 있는 낡은 티셔츠, 츄리닝, 수건 등을 원하는 크기로 잘라 주머니를 만들면 됩니다. 천이 얇으면 두 겹으로 만드시고, 베겟잇처럼 여미는 커버를 만들어 씌우면 세탁하기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아주 그만입니다.
충전물은 콩이나 팥을 사용해도 되지만, 팥 핫팩과 현미 핫팩을 둘 다 사용해본 결과 현미 핫팩이 훨씬 더 부드럽고, 온기가 오래 지속되며, 구수한 향이 나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격을 비교해도 현미가 팥보다 싸기 때문에 현미 핫팩을 추천합니다.
만약 집에 현미가 없고 흰쌀만 있는 분들은 흰쌀을 사용하셔도 되는데, 오래 사용하면 흰쌀은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기왕이면 도정하지 않은 현미를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크기는 본인의 배 전체를 덮을 정도의 크기가 좋고, 발에도 핫팩을 놓고 싶다면 비슷한 사이즈로 2개를 만들어 사용하시면 됩니다.

전자렌지에 3분
현미 핫팩을 전자렌지에 3분간 돌린 후 배에 얹고 자면, 소화는 물론이고 피로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핫팩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시고, 온도에 익숙해지면 전자렌지에 4분 정도 돌리고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5분 이상 돌리면 쌀이 익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럼 이제 현미 핫팩으로 더욱 건강하고 포근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해 준비] 실패 없는 새해 계획, 스몰 스텝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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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결심 성공률 8%
새해가 시작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우리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결심을 하고 목표를 세운다. 살을 빼고, 술 담배를 끊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UCLA 의대 교수인 로버트 마우어 박사가 22년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결심한 일을 이루어낼 확률은 8%에 불과하다고 한다. 결심한 사람들의 1/4이 1주일 안에 포기하고, 1달이 지나기 전에 절반이 포기한다고 한다.
실패의 원인이 무엇일까? 우리의 의지가 박약하고 노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그 정도로 마음이 절실하지 않기 때문일까? 그 질문에 대해 마우어 박사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의 뇌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모든 변화는 아주 작고, 가볍고,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즉, 우리 뇌가 변화를 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작고 가볍게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스몰 스텝(small step) 전략입니다”

아주 작은 목표
마우어 박사는 살빼기와 관련해 줄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줄리는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어온 탓에 심각한 과체중이었다. 그녀는 이제 살기 위해 살을 빼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일을 해야 했고, 하루에 30분 정도 소파에 앉아 쉬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휴식시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는 매일 하루에 한 시간씩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줄리는 그 의사의 말에 실소하며 자신은 그럴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사실 ‘하루 1시간 운동’은 새해에 수많은 사람들이 세울 법한 목표지만,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그녀를 위한 목표는 더 작고 쉬워져야 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마우어 박사는 줄리에게 다른 방식의 제안을 했다. 줄리에게 소파에 앉아 TV를 볼 때 1분만 일어나서 걸어볼 수 있겠느냐고 한 것이다.
그러자 줄리가 대답했다.
“그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줄리는 그날부터 TV를 볼 때 1분씩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하루에 1분씩 꼬박꼬박 걷게 된 줄리는 다음 정기진료 때 마우어 박사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제가 1분을 더 투자해서 할 수 있는 다른 운동이 있을까요?”
결국 그녀는 1분 걷기에서부터 시작해 그녀가 원하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아주 작은 반복
우리는 보통 새해가 되면 큰 결심을 하고 빠른 시간 안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어 초반에 엄청 노력을 한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 뇌에 큰 충격이자 위협으로 인식되어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된다. 감정뇌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우리의 이성뇌(대뇌 신피질)는 모든 활동을 멈추게 된다. 긴장하면 머리속이 하얘지는 현상이 바로 그런 예이다.
그러니 하루 1시간씩 운동하겠다고 덤비지 말고, 하루 1분이나 5분부터 시작하라. 하루 1시간씩 공부하겠다고 덤비지 말고, 하루 5분이나 10분에서 시작하라.
실패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작고, 가볍고, 사소한 일을 아무런 부담없이 반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보통 사람이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스몰 스텝 전략이다.

여러분의 2020년 새로운 결심과 목표를 뜨겁게 응원한다.

[영어칼럼] 타겟팅(Targeting)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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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contact@koreanenglish.org

기약 없는 영어공부
영어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면 내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인에게는 다른 외국어 사용자들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뿐이죠.
시간을 어느 정도 투자하면 어느 정도의 실력에 도달할 수 있는지 기준이 없이 공부를 하다보면 때로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영어공부에 대한 열정이 오르락 내리락 할 수밖에 없지요.
이번 칼럼에서는 그런 불규칙적인 학습 패턴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말하기와 관련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담스러운 저녁식사
미국인 친구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했습니다. 초대를 하기까지도 꽤 용기를 냈지만,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좀 걱정이 됩니다.
미국에 오기 전 사회생활 경험도 있고, 미국인 친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문제는 영어입니다. 기초 생활영어는 이제 좀 익숙해졌지만 다채로운 인생사를 이야기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 미국인 친구는 내 영어 실력을 알기에 저녁식사를 하며 나눌 이야기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 자신은 처음 초대하는 미국인 친구와의 식사 시간을 좀 더 즐겁고 유익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영어공부는 평소에 조금씩 해왔지만, 저녁식사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다시 영어책을 꺼내 듭니다. 하지만 이런 공부가 며칠 후 저녁식사 때까지 실력을 얼마나 늘려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부질 없는 짓인가 싶어 집중이 되지 않아 이내 책을 덮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내일이 저녁식사 날입니다. 맛있는 한국 음식을 선보인다는 마음에 설레기도 하지만 여전히 영어에 대한 부담은 사라지질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실력 향상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생소한 단어의 의미를 처음 접하는 것부터, 문법 규칙을 이해하거나, 유사한 표현을 알게 되거나, 특정 문장 구조를 더 빨리 이해하는 등, 영어 실력은 여러 부분에서 복합적으로 향상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나 문장 구조를 늘려가는 것입니다. 우리 머리속에는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표현들과, 이해는 하지만 쉽게 쓰지는 않는 표현들이 담겨 있습니다. 원어민은 쉽게 꺼낼 수 있는 표현들을 많이 갖고 있어 대부분 일상 대화에 지장이 없는 반면, 우리는 그런 표현들이 적어 항상 영어 대화가 서툴고 부담되는 것입니다.
미국인과의 저녁식사를 앞두고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영어공부를 하는 것도 결국 이런 측면에서 도움이 됩니다. 영어공부를 하며 여러 가지 표현을 접했다면 그들을 실제 대화에서 쓸 가능성이 높아지며, 문법 공부를 했다면 그것을 적용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공부를 그만두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관심 있는 주제부터
이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녁식사 하루 전이라면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이번 칼럼의 제목인 타겟팅 학습법을 적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타겟팅 학습법의 시작은 어떤 주제의 이야기를 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대화의 주제를 미리 생각한다고 그 이야기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갖거나 상대방이 관심을 갖는 주제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독특한 과거 경험이 될 수도 있고, 최근에 본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식으로 몇 개의 주제를 미리 생각해 놓고 그것과 관련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타게팅 학습을 위한 자료는 온라인에서 다양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문 웹사이트의 글이든, 블로그 글이든 단순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용하고 싶은 표현들을 별도로 정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꼭 새로운 표현이 아니더라도 대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면 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표현도 배우고, 또한 이미 알고 있는 표현을 실제로 사용해보려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심 주제와 관련된 표현을 정리해보는 것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공부법입니다. 이런 식의 공부를 통해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심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됩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정리한 표현들을 여러 번 읽어보고, 다양한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형태로 연습을 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실천과제
아이들이 언어를 배울 때는 항상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의 관심사부터 배워가기 시작합니다. 성인들은 다양한 경험 덕분에 어떤 내용이든 배워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빨리 배우고, 더 오래 기억하는 것은 분명 자신과 관련된 것을 배웠을 때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혹시 일상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데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어떤 상황은 한번 겪고 지나가지만, 또 어떤 경우는 반복되는 상황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교재, 어떤 주제로 공부하든 전체적인 영어 실력 향상에는 도움되겠지만, 때로는 타켓팅 학습법이 지루할 수 있는 공부를 보다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꾸준한 학습을 진행하면서도 가끔 타켓팅 학습을 통해 영어 실력을 가속을 내보시기 바랍니다.

[제롬의 사람 이야기] 부부가 함께 꾸는 꿈, 클렘슨 대학 박사과정 신재정, 허보영 부부

제롬, 사진가
jeromegraphy@daum.net
T. (864) 477-0643

아침 찬 기온 때문에 점점 이불 밖으로 나오기 힘든 계절이 왔다. 필자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한국보다 따뜻하고, 눈 구경도 일년에 한두 번 할까 말까였는데, 이제는 여기 사람이 다 되었는지 늦가을 날씨에도 뒷목이 움츠러든다. 혹자는 늙어서 그런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청운의 꿈을 품은 유학생 부부
오늘 소개할 부부는 청운의 꿈을 안고 부부가 함께 유학길에 오른, 한국 나이로 33살의 학생 부부이다. 남편 신재정님은 경제학과, 부인 허보영님은 통계학과 박사과정에 있으며, 함께 사우스 캐롤라이나 클렘슨 대학에 재학 중이다.
클렘슨 대학은 미식축구로 워낙 잘 알려진 학교라서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알지만, 한국에 있는 분들이라면 이 학교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부부가 같이 이 학교를 선택해 유학을 오게 된 이유가 굉장히 궁금하다.
“(허보영) 저희 둘이 같이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았어요. 상당히 많은 학교를 찾아봤지만 서로 전공이 다르다보니 한 사람의 전공과목이 괜찮은 학교면 다른 사람의 과목은 별로이고, 또 그 반대 경우인 학교가 대부분이었죠. 그런 와중에 찾은 학교가 이곳 클렘슨 대학이에요. 다행히 두 사람의 전공과목 모두 대외적인 평가가 좋아서 최종적으로 클렘슨을 선택하게 됐어요.”

아무리 그래도 한국 교민이 적은 곳이라 한인 상권도 없고, 그에 따른 불편한 점도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살고 있을까?
“(허보영) 정말 한국인이 없었어요. 한국 한생은 남편 과에는 남편만 있고, 저희 과에는 저만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서로가 서로를 의지했어요. 각자 해야 할 공부가 있으니 크게 외로움을 느낄 상황도 아니었고, 또 다행히 적은 수이지만 먼저 와 계신 다른 한국 학생 가족들, 한국 교수님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남편이 먼저 버팔로에서 2년 정도 유학생활을 했던 터라 문화에 적응하는 데도 큰 어려움은 없던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의지했다는 말에서 신혼의 향기가 났다. 부러움 때문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한국 대학 VS 미국 대학
허보영님 이야기처럼 클렘슨은 한국 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 자체가 적은 학교다. 전형적인 남부의 정서도 많이 남아 있고, 딱히 차별은 아니지만 국제 학생들을 돕는 시스템이 다소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학교 생활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신재정) 솔직히 제가 버팔로에서 다닌 학교보다 커리큘럼들이 복잡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영어실력도 아직은 좀 부족했고요. 무엇보다 한국인 과선후배가 없다보니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물어보고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죠. 미국 교수님이나 행정 직원들이 알려준 것들이 서로 다를 때도 많았어요.”

그러면 한국 대학과 미국 대학에서 어떤 차이를 느꼈는지 궁금하다.
“(신재정) 한국에서 과정을 들어갈 때는 지도교수님과 그 주변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죠. 지도교수의 역량이 곧 제가 석사나 박사가 될 수 있는 백그라운드니까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스스로 연구주제를 결정해서 교수님한테 들고가 도움을 받는 시스템이에요. 그 과정에서 의사소통이나 토론은 무제한적이고요. 제 생각을 가감없이 이야기할 수 있죠.
물론 이게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한국은 지도교수님이 추천하거나 허락한 주제를 해야 하니까 선택의 어려움은 덜해요. 반대로 미국은 연구주제부터 내 스스로 찾아야 하니까 쉽지가 않죠. 아무래도 한국은 지도교수님이 끝까지 책임을 지는데, 미국은 그렇게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는 아닌 것 같아요.”

말이 나온 김에 조금 예민한 질문을 던져본다. 요즘 한국의 높으신 양반들의 자제들이 고등학생임에도 너무 똑똑해서 학부생들도 쉽지 않은 연구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일단은 지양되어야겠죠. 부모 덕분에 그런 특혜를 받는 것은 옳지 않고요, 정말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면 자신이 기여한 만큼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겠죠.”
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이런 상식에 기초해서 요즘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온갖 고위층 자녀들의 특혜 시비를 우리 세대에서 바로잡는 것, 그것이 세상이 우리에게 준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앞으로의 계획
이날 인터뷰를 한 곳이 마침 다른 한국 부부의 베이비 샤워가 있던 곳이어서 자연스럽게 2세 계획을 물어보았다.
“(허보영) 지금까지는 공부만 하느라 전혀 생각도 못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가지고 싶기도 하고, 또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서로 하고 있어요.”

이어 앞으로 두 사람의 인생 계획도 궁금하다.
“(신재정) 아직 과정이 1년에서 2년 정도 남아서 공부에 집중해야죠. 그 후엔 한국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이곳에서 사회적 경험을 더 쌓고 싶어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부를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는지가 저희가 유학 온 이유니까요.”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과 인생의 목표가 꼭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