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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삶] 완행열차 – 허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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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완행열차를 탄 것은 잘된 일이다
서러운 종착역은 어둠에 젖어
거기 항시 기다리고 있거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누비듯이 혹은 홈질하듯이
서두름 없는 인생의 기쁨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 허영자 (1938~ ) 경남 함양 출생. 196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으로『투명에 대하여』, 『아름다움을 위하여』,『마리아 막달라』, 『꽃 피는 날』, 『친전』 등이 있다.

시 해설
현대는 스피드의 시대입니다. 여기저기로 고속도로가 뚫리고, 특급열차 KTX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지구촌 시대를 열어 하루 낮 동안에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갑니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판에 급행열차를 놓쳤다면 낭패라고 생각할 터인데, 시인은 오히려 급행열차를 놓친 것이 잘 된 일이라고 말합니다. 왜 일까요?
조그만 간이역까지 다 정차하는 완행열차를 탔기 때문에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둠에 젖어 있는 서러운 종착역의 고즈넉한 풍경을 보면서 누비듯이 혹은 홈질하듯이 서두름 없이 차근차근 엮어가는 인생의 기쁨을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는 것입니다. 비행기를 놓치면 고속전철을 타고 떠날 수 있는 요즈음에는 간이역의 ‘쓸쓸한 아름다움’을 결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빛의 속도로 정보가 달려가는 속도의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요. ‘서두름 없는 인생의 기쁨’을 가르쳐준 그 완행(緩行)을 추억하면서 우리 삶에 숨어 있는 작지만 소중한 일상의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플랜의 용어와 내용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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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12월 7일 메디케어 연례 가입 기간 (Annual Election Period)
65세 이상의 시니어들을 위한 메디케어 플랜은 해마다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 연례 가입 기간 동안 자유로이 변경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65세 미만의 가입자를 위한 오바마케어는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인데, 올해는 내년 1월 15일까지 한 달 더 연장되었습니다. 처방약 Part D나 메디갭(Medigap, Supplement Plan)을 가지고 있는 분 역시 다른 회사의 플랜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메디케어 플랜은 사실 내용이 좀 복잡하고 선택사항이 많아서 처음 가입을 하거나 따로 정보를 확인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습니다. 특히 Part B나 처방약 Part D를 제때 가입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많은 한인분들이 언어 문제로 인해 이런 복잡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이 칼럼에서 기본적인 용어와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안내가 필요한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리지날 메디케어 Part A & B
메디케어는 크게 병원 치료 때 사용하는 Part A와 의사를 만날 때 사용하는 Part B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A는 10년 이상 세금보고를 하고 메디케어 세금을 낸 영주권자 및 시민권자에게 무료로 제공되지만, Part B는 따로 신청을 해야 하고, 가입 후 2022년에 매달 보험료 $158.50(2021년에는 $148.50)를 내야 합니다. 보험료는 2년 전 개인이나 부부의 세금보고에 따라 기본 소득은 개인은 $91,000, 부부는 $182,000 이하입니다.
Part A는 만 65세가 되면 자동으로 제공되지만, Part B는 만 65세가 되는 생일을 기점으로 3개월 전후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즉 7월이 생일이라면 4월부터 10월 사이에 신청을 하면 됩니다. 만약 제때 가입을 하지 않은 경우 벌금이 부과되고 늦어지는 햇수를 계산해서 일년마다 Part B의 보험료 10%를 평생 내야 하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처방약 (Prescription), Part D
오리지날 메디케어는 처방약에 관한 혜택이 없으므로 개별적으로 처방약을 해주는 Part D 플랜을 사야 합니다. 보험 혜택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많고 Part D 역시 벌금이 있으므로 제때 가입을 해야 합니다.

어드밴티지 플랜 (Advantage Plan), Part C
오리지날 플랜을 유지하면 연방 정부의 관리를 받게 되는데, 이것을 일반 보험회사로 옮길 수 있습니다. 이것을 Medicare Advantage Plan 또는 Part C라고 합니다. 어드밴티지 플랜의 경우, 정부에서 보험 한도액과 본인 부담금 등을 관리하고 정하지만, 보험 운용은 가입하는 보험회사에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어드밴티지 플랜의 좋은 점은 처방약 Part D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보험을 들 필요가 없고, 추가로 기본적인 치과나 안과 치료, 피트니스 회원권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HMO plan으로 하는 경우 추가 보험료 없이 가입이 되므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회사와 카운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병원과 의사가 다르고, 병원 및 의사 방문 시 본인 부담 금액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NC 안에서도 카운티에 따라 보험회사와 플랜이 다르고, 처방약 플랜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에 각 플랜이 제공하는 혜택을 꼼꼼하게 잘 확인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메디갭 (Medigap), Supplement Plan
오리지날 메디케어 가입자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내용입니다. 오리지날 메디케어 Part A & B는 병원이나 의사 방문 시 기본적인 본인 부담금(Deductible)이 있고, 20%를 부담하는 Coinsurance가 있습니다. 그런데 장기 입원이 필요한 경우, 본인이 부담해야 할 병원비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리지날 플랜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기존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부분을 다른 보험으로 커버하기 위해 추가로 Supplement 보험에 가입합니다. 거의 모든 것을 보험으로 해주던 Plan F, G는 2020년 이후 가입이 되지 않으므로, 지금은 Plan N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메디갭 플랜도 어드밴티지 플랜으로 바꾸는 경우 처방약 플랜을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메디케어 가입 조건과 시기
메디케어는 기본적으로 만 65세가 되는 해에 생일이 있는 달 전후로 7개월 사이에 신청을 해야 합니다. 10년 동안 세금보고가 안 되었거나 신분이 없는 경우 가입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65세 미만이어도 신장 투석을 하거나 불구 판정을 받은 경우 가입이 가능합니다.
모든 가입자는 해마다 10월 15일부터 12월 7일 연례 신청 기간 동안 플랜을 바꿀 수 있습니다. 어드밴티지 플랜을 가지고 있는 경우 오리지날 플랜으로 돌아갈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메디갭 플랜이나 처방약 플랜을 따로 가지고 있는 경우 역시 플랜을 바꿀 수 있습니다.
어드밴티지 플랜(Medicare Advantage, Part C)을 들고 있는 분의 경우는 해마다 1월 1일부터 3월 31일 사이의 오픈 가입 기간 동안 가입하고 있는 플랜을 바꾸거나 오리지날 플랜(Part A&B)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어드밴티지를 가입하고 있는 분들에 한합니다.

메디케이드 (Medicaid)
메디케어는 일정한 자격이 있는 분들이 가입할 수 있지만, 저소득자의 경우 메디케이드에 가입하여 재정적인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메디케어는 연방 정부에서 관할하지만 메디케이드는 연방 정부의 보조로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무료의료 혜택 또는 보조 플랜입니다.
65세가 되기 전에 이미 메디케이드에 가입되어 있는 분이나 새로 신청을 해서 메디케이드가 승인된 경우 Part B 보험료를 내지 않을 수 있고, 병원이나 의사 방문 시 모든 본인 부담 비용을 메디케이드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메디케이드는 가입자의 수입과 상황에 따라 다른 등급으로 제공되므로 주정부에 따로 신청을 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메디케어 플랜의 용어와 내용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분들은 따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주요 보험회사(Bluecross Blueshield, United Healthcare, Aetna, Humana 등)와 모두 계약이 되어 있어서 가입자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맞춤으로 플랜을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박민규 보험
메디케어 & 오바마케어 전문
Cell. 919 247 9908
Email. GatewayNC@hotmail.com
Web. www.ParkinsuranceNC.com
주소. 6621 Holly Springs Rd, Raleigh, NC 27606

[미국생활기] 요즘 핫한 미국식 인테리어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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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채반 인테리어
3년 전쯤 제가 ‘요즘 미국에서 핫하다는 의외의 인테리어 소품’이라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소품은 바로 한국의 ‘채반’이었습니다. 그때 미국식 채반 인테리어를 보고 너무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해서 포스팅을 했더랬죠.
그리고 저 역시 이 채반 인테리어에 빠져 들게 되어 채반 찾아 삼만리를 하다가 결국 한국의 G마켓에서 채반 셋트 3개를 구입해서 미국에 놀러 오는 친구편으로 전달 받았답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했던 3년 전 우리집 채반 인테리어. 짜잔~~~

엘리네집 거실의 채반 인테리어 ©스마일 엘리

그 즈음부터 유행하던 미국식 채반 인테리어의 인기는 아직도 식을 줄을 모르고, 작년 중반부터 BOHO 스타일 인테리어가 뜨면서 채반 인테리어의 인기는 지금 절정을 달리고 있답니다.

★ 여기서 잠깐!
BOHO : Bohemian Homeless의 줄임말로 보헤미안 스타일을 일컫는 말입니다. 현대에 이르러 ‘보헤미안’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예술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BOHO 인테리어는 나무, 라탄, 린넨 소재 등을 이용해서 좀 더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저도 BOHO 스타일 인테리어를 눈여겨 보며 유투버들의 영상도 찾아보고 사진들도 많이 찾아 스크랩 해 두고 있답니다.

대나무 찜기 인테리어
그러다 어제, 제가 즐겨 보는 한 유튜버의 욕실 메이크 오버 영상이 올라와서 재미있게 보다가 그만……, 현웃으로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3년 전 우리집 상추쌈 바구니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봤을 때보다 두 배는 더 신선하게 다가온 2021년 미국의 핫한 이 인테리어 소품!!!

대나무 찜기 인테리어 ©스마일 엘리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저것이, 그 떡 찌고 만두 찌는 찜기가 맞냐고 물으신다면……, 늬예~늬예~ 맞습니다, 맞고요. 우리집에도 있는 바로 그 대나무 찜기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저걸 어디다 걸 예정이냐고요? 화장실 변기 위에 걸 예정이랍니니다. 이렇게 말이죠.

대나무 찜기로 엣지있는 화장실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모습 ©스마일 엘리

대나무 찜기가 이렇게 엣지있는 갬성 소품으로 변하다뉘~~~!!! 이 영상을 보고 저의 인테리어 복붙 (copy and paste)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3년 전에도 채반 인테리어를 해보고 싶어서 해외 필리핀 사이트까지 뒤졌는데, 이번에는 저 대나무 찜기가 창고의 이삿짐 박스에 고이 포장되어 있으니 이미 세상을 다 가진 기분!!! 그냥 꺼내서 걸기만 하면 되잖아요? ㅋㅋㅋㅋㅋ

BOHO 인테리어
싱크대 아래 어느 구석에 쳐박힌 대나무 찜기도 다시 보게 하는 미국인들의 인테리어 감성, 놀랍지 않나요? 저도 언제 날 잡아서 싱크대 한번 뒤져 봐야겠어요. 뭐든 걸기만 하면 핫한 인테리어가 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죠. 벌써 아이디어가 막 떠오르기 시작하네요.
– 나무 도마 벽에 걸어봐?
– 나무 냄비받침 벽에 걸어봐?
– 나무 튀김 젓가락 벽에 걸어봐?
– 오뎅 꼬치 예쁘게 벽에 걸어봐?

오늘 욕실 인테리어에 대나무 찜기의 신박한 변신을 보고 너무 반갑고, 즐거웠어요. 자~ 그럼, 이쯤해서 요즘 핫한 미국의 BOHO 스타일 인테리어 구경 한번 하고 가실게요.

광주리, 쌈바구니, 채반들로 장식한 미국의 BOHO 스타일 인테리어 ©스마일 엘리

이것들이 그냥 광주리, 쌈바구니, 채반들 모아서 막 건 것 같겠지만요, 실은 아주 섬세하게 위치 선정해가며 건 거랍니다. 이렇게 말이죠.

벽에 채반을 걸기 전에 크기에 따라 위치를 신중하게 선정하고 있는 모습 ©스마일 엘리

미국의 대나무 찜기 인테리어, 재미있게 보셨나요? 한국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인테리어를 원하시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엘리네 미국 유아식> 저자. smileellie777@gmail.com

[코칭칼럼] 착한 사람 콤플렉스,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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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숙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코칭경영원 대표 코치 helenko@kookmin.ac.kr

거절 못하는 사람
한 잡지사의 의뢰로 한동안 지면 코칭을 했는데, 한 번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어쩌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금융사에서 일하는 O 대리입니다. 창구 담당으로 5년째 일하고 있는데, 평소 인내심 많고 친절한 성격이라 고객 응대가 적성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동료입니다.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남의 일까지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료가 ‘O 대리가 꼼꼼하니까 이거 좀 처리해줘요’라고 하면 싫은 내색 한번 못 하죠. 그 와중에 꼼꼼하게 일 잘한다, 책임감 강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건 또 무얼까요. 회사에서 성실함을 인정받는다는 뿌듯함이 한몫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제 업무를 처리할 시간조차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거절하고 싶지만 저에게 실망할까봐 차라리 부탁을 들어주는 게 마음 편한 사람입니다. 그래놓고선 야근하며 늘 후회합니다. 요즘 신입사원들이 상사에게도 당당하게 말대답하는 걸 보면 부럽기까지 합니다. 이거, 착한 사람 콤플렉스 맞죠?”

독자 여러분은 O 대리에게 어떤 코칭을 해주시겠는가? 지면 코칭의 한계는 있지만 나는 이렇게 썼다.

경계 세우기
경쟁적인 문화에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기가 쉬운데, O 대리님은 배려심이 훌륭하십니다. 좋은 분이시네요.

그런데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지나치게 희생시키다 보면 피해의식이 생겨납니다. 억울한 마음이 드는 거죠. 뭔가 불공정한 일이 일어나고 있고 자신을 피해자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타인을 돕는 일은 좋은 것이지만, 억울함을 참으면서까지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자신에게나, 상대에게, 그리고 조직에도 좋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인정을 받는 데 의미를 두지만, 나중에는 상대를 원망하거나 조직에 희생당했다는 마음을 갖기 쉽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경계(boundaries)를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만약 스스로 경계를 정한다면 어디까지로 정하고 싶습니까? 배려심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이고, 어디부터는 지나친 것인가요? 주위 사람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거리낌 없이 떠넘기지 않도록 경계를 정해보십시오. 경계를 정할 때 우리는 더 자신감 있게, 더 건강하고 충실하게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물론 경계는 한번 정했다고 고정불변이 아닙니다. 역량과 역할에 따라 얼마든지 넓혀갈 수 있습니다. 또 경계를 혼자 정하지 않고 상사, 동료와 소통하며 정해도 좋습니다. 다만 애초부터 경계가 없으면 자신은 스트레스를 받고 주위 사람과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가면을 쓰는 것과 같지요.

경계를 정하는 것은 무례한 것이 아닙니다.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그걸 할 수 있는 게 우리의 성장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차분하게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이고, 그 이상을 하려면 제 업무에 최선을 다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럴 때 우리는 상대를 냉정하고 못된 사람으로 생각할까요? 오히려 자신의 요청도, 상대방의 상황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상대방의 요청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설득력이 있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다른 사람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의존성의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즉, 사람들이 착한 사람, 도움 되는 사람이라고 말해줄 때만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인 것처럼 느끼는 거죠.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타인의 무리한 청을 거절한다고 우리가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건 아닙니다. 각자의 역할과 일을 통해 기여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조직이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경계를 정하고, 예의 바르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십시오. 희생되는 마음을 가지고 원망하기보다는 넘치는 부담은 공유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데 기여하시기 바랍니다.

[영어칼럼] 영어식 사고와 ‘It ~ that ~’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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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contact@koreanenglish.org

영어식 사고
영어에는 원어민들은 자주 사용하지만 한국인에게는 익숙치 않은 패턴들이 종종 있습니다. It이 들어가는 패턴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it이 사용된 패턴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어 수업 시간에 가주어, 진주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장에서 가주어, 진주어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문장 분석력이 아닌 ‘영어식 사고’의 출발점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It’s great that you got accepted to the school.
이 문장을 의역하면 ‘네가 그 학교에 합격했다니 훌륭하다’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어와 영어식 사고방식의 차이점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에서는 상황 설명을 먼저 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뒤에 표현하는 반면, 영어에서는 자신의 느낌을 먼저 말하고 이어서 그 이유가 되는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표현의 차이를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실제 대화에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이런 표현을 의역으로 이해하게 되면 그 문장만 익히게 되고, 유사한 다른 표현들은 하나 하나 따로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영어 문장을 읽는 그대로 직역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럼, 다시 첫 문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 It’s great.
그것은 훌륭하다.
여기서 great을 무조건 ‘훌륭한’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good보다는 더 강한 느낌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어서, that you got accepted. ‘네가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이끄는 접속사 that 은 ‘~라는 것’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그래서 전체 문장의 직역은 ‘그것은 훌륭해, 네가 받아들여졌다는 것(이), 그 학교에.’가 됩니다.
그런데 접속사 that은 일상 대화에서 흔히 생략되곤 하죠? 그렇다면 ‘그것은 훌륭해, 네가 받아들여졌어, 그 학교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에서 that을 빼도 의미상 큰 차이가 없겠죠? 따라서 위 문장의 기본 패턴은 ‘그것은 ~해, ~한다(는 것)’이 됩니다. 한국어에서는 ‘~한다는 것이 ~해.’라고 표현하고요.

It ~ that ~ 패턴 연습
그러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시죠. 직장에서 누군가가 여직원의 지갑을 훔쳤습니다. 여러분은 정황상 그(He)가 훔친 것이 분명하다고 표현해 보겠습니다. 우선 발생한 상황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고 (그것은 분명해), 그 다음에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표현하면 되겠죠. (그가 그녀의 지갑을 훔쳤다(는 것)
• It’s obvious (that) he stole her purse.

이제 여기서 그녀의 지갑에 대한 부연 설명을 붙여볼까요? 그녀의 지갑은 그녀가 책상 위에 남겨 놓은 것이었습니다. 명사에 대한 부연 설명은 몇 가지 형태로 가능한데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관계대명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 It’s obvious (that) he stole her purse that she left on her desk.

이렇게 표현해도 의미 전달에는 문제가 없는데, 그녀가 책상에 남겨둔 것이 그 이전이라고 명시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 It’s obvious (that) he stole her purse that she had left on her desk earlier.

확장 연습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1. 당신이 그렇게 많은 친구를 갖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네요.
• It’s unbelievable (that) you have so many friends.

2. 당신이 얼마나 많은 친구를 갖고 있는지가 믿기지 않네요.
참고로, 이때는 that 이하의 문장 대신 how many로 시작하는 표현을 사용하면 됩니다.
• It’s unbelievable how many friends you have.
이 문장을 직역하면 ‘그것은 믿기지 않아요, 얼마나 많은 친구들을, 당신이 갖고 있는지’가 됩니다.

3. 그것은 운이 좋네요, 당신의 부모가 부자라는 것이.
• It’s fortunate (that) your parents are rich.

4. 그것은 운이 좋네요, 당신의 부모가 부자이고 그들이 지불한다는 것이, 당신의 수업료를 위해.
• It’s fortunate (that) your parents are rich and they pay for your tuition.

It ~ that ~ 패턴을 잘 쓰기 위해서는 영어식 사고 훈련을 반복해야 합니다. 한국어에서는 ‘~한 것이 훌륭하다’라고 말하지만, 영어에서는 ‘그것이 훌륭하다, ~한 것이’와 같이 감정을 먼저 표현합니다. 이 영어식 사고의 방향만 잘 잡으며 it ~ that ~ 을 이용한 패턴은 매우 다양한 표현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먼저 표현하는 영어식 사고방식을 기억하고, 이 기본 패턴을 잘 익혀서 수시로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을 걸 만한 사업 구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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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joonkleedr@gmail.com

1년 6개월의 고민
손정의 회장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온 후 무려 1년 6개월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사업 구상을 했다고 한다. 당시 주변 친지들은 비싼 미국 유학을 다녀온 손정의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허송세월만 보내는 것에 대해 무척 실망하고 화를 냈다. 당시 손정의 회장이 1년 6개월 동안 오직 사업 구상에만 몰두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친척들은 수군거렸다. 그러나 정작 내 머리와 가슴속엔 태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이다. 부모가 시켜서, 갑작스러운 인연으로, 혹은 돈이나 벌겠다는 욕심에 뭔가를 시작하고 싶진 않았다. 길을 한번 정하면 바꾸기 힘들다. 우왕좌왕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라. 그러면 인생의 반은 결정된다’. 이 한 생각을 돛대 삼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업을 접고 다른 일을 시작한다. 누구나 나름대로 많은 고민과 시장조사를 거쳐 충분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사업을 시작하지만, 막상 사업을 하다 보면 시장의 상황이 변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발생한다. 그러면 결국 하던 일을 접고 다른 아이템을 찾아나서게 된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점을 손정의는 23살의 어린 나이에 일찍 내다보고,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무려 1년 6개월 동안 자신이 생각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고민했던 것이다.
“내가 택한 건 SW 유통. 치밀한 분석의 결과였다. 창업 전 나는 40여 개의 아이템을 검토했다. 당시 일본은 PC 대중화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PC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려면 우수한 SW가 있어야 한다. 미래는 SW 세상이 될 게 분명했다. 직접 SW 개발에 뛰어들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승률이 너무 낮았다. 그래서 난 개별 상품 대신 인프라를 택하기로 했다. 이익은 적을지 모르나 생명력은 확실히 길다. 또한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획득할 경우 업계 성장에 정비례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승률 70%. 나는 100여 개의 경영 포인트를 검토한 뒤 그렇게 결론 내렸다.”
그렇게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 창업을 결정하고,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전진했다.

30년 후 세상을 바꿀 기술
최근 듀크대 김정상 교수가 성균관대 교수들과 양자 컴퓨터와 미래에 대해 대담한 영상이 생각난다.
김정상 교수는 박사학위 취득 후 벨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듀크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전공은 물리학이었지만 듀크에서는 전자공학을 가르친다. 그때 김 교수는 앞으로 20~30년 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도전해 보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철저한 연구와 검토 끝에 양자 컴퓨터 분야를 선택하고, 그 후로는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매진했다고 한다.
김정상 교수의 이 말은 우리 한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메세지를 준다. 특히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라면 김 교수의 유투브 영상을 자녀들과 꼭 한 번 같이 보기를 권한다. 이 영상은 첨단기술로 인해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자녀들이 미래 직업으로 어떤 일을 선택하면 좋을지 등 미래 사회에 대한 정보와 삶을 살아가는 태도 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준다.

세계 1등 기업
손정의의 사업 구상에서 특히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처음부터 세계 1등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일생을 걸 만한 사업이 뭘까. 남들이 안 하는 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물론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뤄가는 것도 좋다. 세상 99%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허나 정말 큰 꿈,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면 접근방식부터 달라야 한다.”

우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 사업 구상을 한다. 그러나 아마존이나 삼성을 능가하는 대기업을 구상하지는 않는다. 아예 처음부터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생각에서 그친다.
이제 손정의처럼 ‘세계 1등 기업’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사업 구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험이 부족했던 23살의 손정의는 수많은 책을 탐독하며 삶의 방향을 고민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전자책과 유투브, 블로그 등이 있지 않은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퀀텀 인공지능] 핸드폰으로 책을 스캔하는 vF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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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삿짐으로부터 해방
이번 호에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바로 집안에 있는 책이나 서류들을 손상하지 않고 그대로 스캔하여 디지털화하는 방법이다. 더 나아가 책을 스캔하여 PDF 파일로 만든 후, 워드로 편집할 수 있는 Text 문서로 변환시킬 수도 있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사실 IT 기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이렇게 편리한 방법을 아직 활용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되리라 생각된다.
미국에 이민을 와서 이사를 자주 다니는 분들은 책을 가지고 다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은 해외 생활이 끝나면 귀국을 해야 하는데, 귀국 이삿짐에 책을 싸서 보내려면 비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골칫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이럴 때 책이나 서류를 모두 스캔하여 디지털화하면 평생 보관이 가능할 뿐더러 이삿짐 문제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책 스캔하여 편집도 가능
더 나아가 책으로 공부나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책을 스캔하면 더욱 편리하다.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 공부나 연구를 할 때 자신에게 필요한 요약본(outline)을 만든다. 이때 책의 주요 내용을 직접 타이핑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런데 책 한 권을 10분만에 스캔하여 PDF로 만들고, 그것을 Text 문서로 바꾸면 책 내용 중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다시 패러프레이징(paraphrasing)하여 자기 스타일에 맞는 요약본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시험공부나 논문을 쓸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AI를 활용해 패러프레이징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차후에 알려드리겠다.)
또한 책을 스캔하면 전자책 형태가 되기 때문에 태블릿을 이용하여 마음대로 밑줄을 긋고 메모하고 요약하며 읽을 수 있다. 그래도 원래 책은 늘 깨끗하게 유지된다.

책 스캔 마술사 vFlat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책 스캔 앱이 바로 ‘vFlat’이다. 이 앱은 VoyagerX라는 한국 회사가 개발한 것으로 비파괴 책 스캔 분야에서 단연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이 앱을 사용해본 세계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며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s://www.voyagerx.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스캔하는 기계나 앱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과거에는 깨끗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 책을 낱장으로 분리해 스캔하기도 했다. 그런데 vFlat의 최대 장점은 책을 전혀 파손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책 양면을 동시에 스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굴곡진 부분에 있는 글자들이 저절로 평평하게 펴지기 때문에 동시에 양면을 스캔해도 깨끗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스캔한 파일을 문서 파일로 바꾸었을 때 글자가 깨지는 부분도 훨씬 적다. 또한 책을 양손으로 잡고 스캔하더라도 나중에 손가락을 저절로 지워주는 놀라운 기능이 있다. 그리고 자동 타이머 기능이 있어 적당한 속도로 세팅한 후 책을 넘겨주기만 하면 자동으로 스캔이 된다.

스마트폰 사양 확인
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스마트폰이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사양인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낮은 사양의 스마트폰에서는 앱 설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자신의 핸드폰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갤럭시 스토어에 들어가 ‘vFlat’을 검색한다. 설치가 가능한 핸드폰에서는 이 앱이 뜨지만, 낮은 사양일 경우 앱이 뜨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사양이 맞는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회사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마트폰이나 태플릿에서 vFlat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 설치가 가능한 사양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Clien

사용 방법

  1.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 갤럭시 스토어에 들어가 ‘vFlat’을 검색해 설치한다.
  2.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수평으로 놓고 스캔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을 위한 거치대가 필요하다.
  3. 검은 색 옷이나 천을 바닥에 깔고 스캔하면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바닥에 검은 색 옷이나 천을 깔고 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Clien

[시가 있는 삶] 시집가는 딸에게 – 임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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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는 딸에게

외할머니 시집오실 때
외할머니 어머니는 딸 품속에
조약돌 하나 넣어주셨단다
돌이 말하면 비로소 너도 말하렴
그때부터 외할머니는 돌이 되어 입을 닫으셨단다

우리 어머니 시집보내실 때
외할머니는 딸 품속에
모란꽃잎 자수를 넣어주셨단다
모란이 하는 말을 따라서 하렴
그때부터 어머니는 모란 입술로 꽃말 따라 하셨단다

이제 네 차례가 왔다
네 품속에 무얼 넣어 보낼까?

시 한 편 곱게 적어 넣어준다면
네게서 새록새록 시가 피어날지도 모르는데
시처럼 노래처럼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딸아, 이제 네가 시를 완성해다오

작가의 말
이 시는, 인간 특히 여성의 삶과 말, 언어를 매개로 삶을 엮어가는 존재의 표현과 소통, 그리고 언어를 통한 삶의 형상화라는 시 등 여러 가지를 아울러 생각하게 하는 시입니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은 순종과 인내와 희생의 삶을 강요받았습니다. 그래서 전통사회에서는 딸을 시집보내면서 귀머거리 3년, 눈멀어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경구를 주입시켜 보냈다고 합니다.
이 시의 외할머니는 시집오실 때 품속에 어머니가 넣어준 조약돌 하나를 품고 와서 그때부터 돌이 되어 입을 닫으셨다고 합니다. 말의 위험성을 철저히 경계하신 것이지요. 그런 외할머니는 어머니를 시집보내면서 돌 대신 모란꽃잎 자수를 넣어 주셨지요. 돌 벙어리에서 향기로운 꽃 입술이 되게 하신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내신 것입니다.
이제 딸이 시집을 갑니다. 그 애 품속에 무얼 넣어 보내야 할까요? 아파트 열쇠요? 고급 승용차 키요? 거액의 예금 통장이요? 오랜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합니다.
삶의 깊은 진실과 선함과 아름다움이 짙게 스며든 시 한 편을 곱게 적어 넣어준다면, 딸에게서는 새록새록 시가 피어날 거야. 그 애는 시처럼, 노래처럼,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거야. 이제 시인은 간절한 소망을 품고 기도하면서 시 한 편 곱게 적어 품속에 넣어 보내기로 합니다. 시집가는 딸이 이제 하나의 소중한 존재로 피어나고 자기의 삶을 시처럼 아름답게 가꾸어 완성해 주기를 당부하고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미국 생활기] 엄마표 슈퍼 마리오 테마 생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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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생일파티
우리집의 작은 아기 제제의 다섯 번째 생일이 돌아왔습니다. 작은 아기라고 하기에는 이제 너무 커버렸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포에버 베이비니까요. 아기때 꼬물꼬물하던 발이 어느새 자라 제 손바닥만하지만, 저는 아직도 아이 발냄새를 킁킁 맡고, 뽀뽀를 하곤 해요. 몇 년이 더 지나야 이 귀여운 발이 징그럽다며 내팽개치게 될까요? ㅎㅎ

지난 4월에 새 집으로 이사온 후, 와플이와 제제는 너무나 잘 맞는 동네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답니다. 이웃집 아이들인데 나이도 와플이 제제와 동갑이라 나중에 개학하면 학교도 같이 다닐 수 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관심사가 너무 똑같아서(포켓몬, 요괴워치 덕후, 닌텐도 덕후) 서로 잘 어울려 놀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제제가 자기 생일이 언제냐고 묻더니, 자기 생일날 옆집 친구들을 초대했다는 거예요.
‘아… 아들아?!?!?! 댄스에는 퍼미션이 필요 없지만, 네 생일파티에는 이 어미의 퍼미션이 필요하단다!!!’
그러나 제제가 이미 초대를 했고, 그 아이들도 생일파티에 온다고 신나 했다고 하니… 이미 엎질러진 물. 옆집 엄마에게 제제의 생일파티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고 정식으로 초대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파티 준비
어차피 1년에 두 번 아이들 생일에 가동되는 엘리네 케이크 공장. 초대한 친구들 포크 두 개만 더 얹으면 되는 거니까……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지내려고 했지만, 제제의 생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무거워지는 부담감. 왜냐하면 제제가 슈퍼 마리오 테마로 생일파티를 해달라는 특별 요청을 해왔거든요.
가족끼리 하는 조촐한 파티라면 케이크 놓고 촛불 불면 끝이지만, 친구를 초대했다는 것은… 제가 파티 플래너가 되어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액티비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제일 쉬운 건 작년에 사둔 뒷마당 워터 슬라이드에 바람 넣어 놀게 해주는 것인데, 문제는 새 집으로 이사한 후 뒷마당에 아직 잔디를 안 깔아서 뒷마당은 이용불가!
부랴부랴 아이디어를 짜내서 슈퍼 마리오 빙고게임을 준비하고, 슈퍼 마리오 파티 비디오 게임을 다 같이 할 수 있도록 게임 CD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생일파티에 빠질 수 없는 ‘피냐타(Piñata)’도 준비해야 했는데, 제가 찾는 슈퍼 마리오 별 캐릭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또 신문지 찢어 풀죽에 개어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반짝! 잔머리를 좀 굴렸답니다. 그냥 별모양 피냐타를 사서 겉부분만 슈퍼스타 캐릭터로 바꿔주기로 한 거죠.^^

무지개별 피냐타를 사다가 급조한 슈퍼스타 피냐타 ©스마일엘리

그리고 친구들을 초대한 이상 빈 손으로 보낼 수는 없는 법! 그래서 구디백도 준비했는데, 슈퍼 마리오 테마의 파티니까 슈퍼 마리오 옷 모양의 구디백을 만들었답니다.

슈퍼 마리오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만든 구디백 ©스마일엘리

그리고 당연히 케이크 공장도 함께 가동을 했지요. 이번엔 미리 케이크를 구워 놓아서 밤 새지 않아도 되겠다 했는데, 웬걸요~! 케이크 완성하느라 결국 또 밤 샜고요, 파티 시간까지 맞추느라 얼마나 똥줄이 탔는지… 게다가 이제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너무 피곤하고 힘들더라고요.

미리 구워 놓은 생일 케이크용 빵 ©스마일엘리

지금까지는 슈가 케이크 반죽(폰던트)을 직접 만들었는데, 앞으로 와플이 생일부터는 시판용 반죽을 써야겠다 생각했어요. 손가락도 너무 아프고, 생일파티 준비에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시판용 재료들을 적극 활용해야겠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답니다. ㅜ.ㅜ

슈퍼 마리오 별 캐릭터 쿠키 ©스마일엘리

쿠기 굽고 장식해야지, 컵 케이크 굽고 장식해야지,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시간에 쫓겨 정작 영상에 담고 싶었던 슈가 케이크 만드는 과정은 사진도 영상도 남길 시간이 없더라고요.
다행인 것은 올해는 미리미리 재료 체크하고 준비해 둬서 우리 제제 고객님께서 대만족하신 슈퍼 마리오 케이크가 완성되었다는 것! 케이크 장식하는 슈퍼 마리오 캐릭터들까지 직접 만들면 제 영혼까지 갈아 넣어야 될 것 같아서 캐릭터들은 아마존에서 내돈내산으로 해결했습니다.^^

제제를 위한 엄마표 슈퍼 마리오 생일 케이크 ©스마일엘리

밤 새워 만들었는데, 차린 게 이것밖에 없네요.ㅎㅎㅎ 아이들 점심으로는 피자를 주문하고, 이건 디저트로 먹을 거니까!!!

밤새워 준비한 제제의 다섯 번째 생일상 ©스마일엘리

친구들 오기 전에 케이크 준비된 것 보고 너무 신나 하는 제제와 와플이를 보니, 이 맛에 제가 힘들어도 제 손으로 케이크를 만들게 돼요. 이렇게 예쁘게 행복하게 웃는 모습 보려고요.

제제의 생일 케이크를 보고 행복해 하는 와플이와 제제 ©스마일엘리

즐거운 생일파티
초대한 친구들이 와서 일단 1부 행사로 슈퍼 마리오 빙고게임을 진행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빙고게임에서 초대된 손님이 이겨야 더 즐거운데… 주최자 비리 1도 없는 이 게임에서 그만 우리 아이들이 이겨버리는 바람에 초대 손님들의 실망한 기색으로 몹시 당황했어요. 얘… 얘들아…? 생일파티 5부 행사로 피냐타가 있잖아~ 이제 겨우 1부인걸?

생일 파티 1부로 진행한 슈퍼 마리오 빙고게임 ©스마일엘리

그리고 이어서 드디어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촛불끄기를 하고 친구들과 단체로 기념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생일파티의 하이라이트 제제의 촛불 끄기 ©스마일엘리
옆집 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 기념사진 한 컷 ©스마일엘리

아이들이 파티 장식용 풍선을 가지고 얼마나 잼나게들 노는지… 그리고 드디어 어린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냐타 터뜨리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볼수록 뿌듯한 짱구 잔머리 급속 회전시켜 만들어낸 슈퍼 마리오 별!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일념으로 아이들이 열~심히 별을 향해 방망이를 휘둘러 댑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 했다고요~!!!

대박을 터트리겠다는 일념으로 피냐타를 향해 방망이를 힘껏 휘두르는 모습 ©스마일엘리

결국 후두두두둑 쏟아지는 사탕과 잡다구리 장난감들을 꺅~ 꺅~ 소리지르며 줍는 어린이들.^^ 준비할 땐 힘들었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잘했다 싶더라고요. 와플이는 2년 전에 친구들을 초대한 생일파티를 해봤지만, 제제는 한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그게 부러웠었나봐요. 이번 생일이 너무 즐거웠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꼬마 손님들이 지금까지 해본 생일파티 중에 제일 재미있었다는 특.급.칭.찬.을 해주셨습니다. ㅎㅎㅎ
저는 생일파티 끝나고 한 이틀 몸져 누웠답니다. 이제 나이가 중년이라… 케이크 작업 한 번 하고 났더니 다음날 허리 근육통과 손가락 마디마디가 퉁퉁 붓고 얼얼해지더라고요. ㅜ.ㅜ 조금 있으면 와플이 생일 다가오는데… 좀 두렵기까지 하네요. 그래도 생일 케이크는 꼭 엄마손으로!!! 이 전통을 아이들이 18살 될 때까지는 유지하려고요… (이러다가 손자 손녀 18살 될 때까지 케이크 만들고 있는 거 아녀!?!?!)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엘리네 미국 유아식> 저자. smileellie777@gmail.com

[코칭칼럼] 자식과 감정적으로 이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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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kthan@assist.ac.kr

결혼하더니 변했다!
자식을 결혼시킨 부모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결혼하더니 변했다는 말이다. 결혼한 후 얼굴 보기도 어렵고 남이 된 것 같을 때 하는 말이다.
여러분은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 아들이 변했다. 예전 내 아들이 아니다. 섭섭하다’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미성숙한 부모다.
나는 결혼 후 아들이 변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변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아들이 부모에게 지극정성으로 잘하고 부인에게 데면데면하다면 며느리는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은가? 남편 하나 믿고 이 집에 들어왔는데 도대체 이 남자가 시어머니의 아들인지, 내 남편인지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조만간 남편은 ‘남의 편’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서서히 남편에게서 정이 떨어질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시어머니를 미워하게 될 것이다.

확실한 소유권 이전
자식의 결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 이후의 감정적 이별이다. 다른 말로 내 자식은 더 이상 내 소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사실 처음부터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다만 소유물로 착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결혼하는 순간 확실하게 소유권 이전을 해야 두 사람이 잘 살 수 있다. 소유권 이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자주 소유권 분쟁이 일어나고, 그게 불화의 큰 원인이 된다. 물론 이것은 내 자의적 해석이다.
내가 결혼식 때 듣기 싫어하는 말이 있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말이다. 효도하고 싶다가도 그 말을 듣는 순간 반감이 생긴다. 그건 자식이 알아서 할 일인데, 왜 쓸데없이 강요하는가?
나는 효도라는 말 대신 자식과 감정적으로 이혼하라는 말을 한다. 내가 주례 때 꼭 하는 말이다. 특히 시어머니 되는 사람에게 이 말을 강조한다. “지금부터 당신 아들은 당신 소유가 아니고 며느리 소유입니다. 제발 감정적으로 이별하세요. 결혼 후 아들에게 변했다, 아니다, 하는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마세요”라고 얘기한다. 주례가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깊이 공감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자식에게 올인한 부모
왜 내가 이런 말을 할까? 우리 어머니가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내게 올인했다. 다른 자식보다 내가 공부도 잘하고 미래가 있어 보이니 나에게 모든 걸 걸었고,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해 좋은 학교를 나와 국비 유학 시험에까지 붙었고, 유학 전에 결혼을 하게 됐다.
그런데 어머니는 자식과 감정적으로 이별을 하지 못했다. 이별은 고사하고 아들의 소유권을 더 심하게 주장하며 아내를 힘들게 했다.
아내는 친정에서 나 이상으로 대접을 받으면서 살아온 사람이었다. 돌아가신 장인어른에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한 존재였다. 하지만 어머니 눈에는 그저 내 아들 뒷바라지나 하는 여자로 보였다. 그래서 아무 말이나 막 하고, 무시하고, 일이나 시켰다.

그들의 결말
하루는 회사를 다녀왔는데 아내가 침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혼자 소주를 먹다니?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었다. 분명 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직감적으로 어머니가 뭔 소리를 한 것 같았다. 그 말이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내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 일이 일어난 주말에 본가에 갔더니 어머니는 더 흥분하면서 나에게 아내 흉을 보기 시작했다. 나보고 심판을 보라는 형국이었다.
나는 정색을 하며 어머니에게 얘기했다. “엄마, 이 사람은 나 하나 보고 이 집에 온 사람이에요. 내가 이 나이에 아내를 버리고 엄마와 살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니 난 앞으로 집에 오지 않을 겁니다. 또 한 가지, 어떻게 마흔 넘은 아들에게 욕을 합니까? 그것도 자식 보는 앞에서. 그게 당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에게 할 수 있는 행동입니까? 아들을 사랑하기나 하세요?”
그날 그렇게 본가를 나온 후 몇 달 동안 가지 않았다. 나는 물론 아내에게도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결과가 어땠을까? 어머니가 사과하며 내게 전화를 했다. 이후 어머니는 많이 변했다. 가장 소중한 아들이 그렇게 세게 나가니까 어머니가 위기의식을 느낀 것 같았다.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그때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들을 사랑해서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는 조만간 이혼당한 아들과 둘이 살게 될 확률이 높다. 내가 정말 피하고 싶은 최악의 조합은 늙은 아들과 더 늙은 어머니가 둘이 함께 사는 것이다. 부모가 결혼한 자식과 감정적으로 이별하지 못하면 쉽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부모의 성장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성장한다. 의존적인 사람에서 독립적인 사람으로, 독립적인 사람에서 상호 의존적인 사람으로. 이게 되지 않으면 자식에게 의존하게 된다. 자식의 배우자를 경쟁상대로 인식하면 비극이 시작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인간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대신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소유권 이전을 해야 한다.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이고, 돈 많은 아들은 장모의 아들이고, 못난 아들만 당신 아들이라는 농담이 왜 나왔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