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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칼럼] 변화를 위한 결단과 디딤돌

심연희
NOBTS 겸임교수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인간 이해의 틀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런 것 중 하나가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물론 과학자들은 혈액형 성격설이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가설이라고 말하지만, 소위 ‘대중심리학’의 흐름에서는 여전히 나름의 효용이 있는 것 같다. A형은 이렇고, B형은 저렇고, O형은 그렇다는 식의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스스로 위안을 얻기도 하고, 타인의 성격을 이해하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도 사람들의 특징을 유형별로 분류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왔다. 최근 다시 유행하는 MBTI를 비롯해, MMPI, TCI, HTP, KFD, SCT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사람들의 성향을 이해하고자 한다. 지난 호에 소개한 해리엇 러너(Harriet Lerner) 박사의 5가지 분노 조절 스타일 역시 자신이 분노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조절하는지 깨닫도록 돕는 도구이다. 이처럼 우리가 사람들의 유형을 파악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인간 이해의 틀을 갖고자 하는 노력이다.
그러나 우리가 단순히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에서만 그친다면, 건강하지 못한 감정 패턴을 계속 반복하며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 나의 상처와 분노의 뿌리를 알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 이제는 나의 패턴을 어떻게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패턴으로 바꿔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고착된 패턴
C는 참 반듯하고 침착한 사람이었다. 신뢰를 주는 그의 태도 덕분에 주변 사람들이 잘 따랐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는 교회에서도 중요한 역할들을 맡아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C는 한 사람씩 관계를 단절하기 시작했다. 이틀이 멀다하고 자주 만나며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 더 이상 눈도 마주치지 않고 인사도 받지 않았다. 문제는 C가 왜 화가 났는지, 무엇 때문에 마음이 상했는지 상대방은 도통 영문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러너 박사의 구분에 따르면 C는 거리두기형(distance)에 해당한다. 감정이 격해지거나 화 나는 일이 생기면, 그 감정에 직면해 해결하기보다는 관계를 끝내 버리는 유형이다.

어린 시절 C에게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한바탕 전쟁을 의미했다. 이유도 모른 채 갑자기 화를 폭발하며 욕을 하던 아버지의 감정은 늘 예측불가였다. 하루하루 지뢰밭을 걷는 듯 마음이 늘 조마조마했다. 어린 C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버지 눈에 띄지 않도록 숨소리도 안 내고 가만히 숨어 있는 것이었다. 이런 패턴이 어린 C에게는 최선의 생존 전략이었을지라도, 현재의 인간관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겁에 질린 어린 C의 행동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C는 이 패턴 때문에 점점 더 괴팍하고 외로운 사람이 되어갔다.
성인이 된 지금, 자신을 이렇게 만든 아버지를 계속 원망해봤자 남는 것은 스스로를 파괴시키는 쓴 뿌리뿐이었다. 현재 자신의 패턴을 깨닫고 새로운 패턴으로 바꿔 나가지 않는다면, 처음에는 친해졌다가 좀 지나면 얼굴조차 보지 않는 패턴을 평생 반복하며 살게 될 것이다. 이는 자신만 외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 역시 아프게 하는 가시가 된다.

변화에 따르는 저항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변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일상의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내가 어렵게 마음을 먹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때 주위에서, 뭐 잘못 먹었냐,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하던 대로 해라, 뭐 바라는 거 있냐 등등 놀리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종종 듣게 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고착된 패턴이 하루 아침에 쉽게 바뀌겠냐며 의심과 불신이 가득한 눈빛을 보낸다. 주위의 이런 반응에 새싹처럼 여린 나의 변화 의지는 안타깝게도 쉽게 꺾여 버린다.
하지만 기억하자. 모든 변화에는 저항이 따른다. 변화의 방향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 없이 현재 상태를 지속하고 싶은 본능의 관성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에게 고착된 부정적인 패턴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할 때, 나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도 그런 변화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어디 선가 보고 들은 대로 그냥 따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주 작은 변화
현재의 패턴이 내 삶에 자꾸 문제를 일으키고, 나와 주변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그래서 내 인생이 행복하게 굴러가지 않는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제 오래된 타이어를 새 타이어로 교체할 때가 아닌지 말이다.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타이어를 교체할 때 네 바퀴를 동시에 다 바꾸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새 사람을 입고 거듭나듯이 자신의 부정적인 성격을 통째로 바꿔보겠다고 굳은 결심을 한다면 그 의지는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감정뇌 속의 편도체에 빨간불이 들어오며 비상사태가 선포된다. 그러면 우리의 감정뇌는 외부의 변화에 강하게 저항하게 된다. 우리 뇌는 극적인 변화를 생존의 위협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도체에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작고 사소한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변화에 따르는 저항을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다.
나의 부정적인 패턴을 떠올리며 아주 작은 것 한 가지를 생각해 보라. 평소에 말도 잘 섞지 않는 사람을 갑자기 뜨겁게 사랑하고 나의 것을 다 내어주라고 하면 그냥 포기해 버리겠지만, 마주칠 때 가벼운 눈인사를 건네는 정도는 조만간 시도해볼 수 있는 작은 변화가 될 수 있다.
화가 날 때 당장 달려가 상대방을 몰아붙이며 직성이 풀릴 때까지 따지는 패턴이라면, 한 발자국만 물러나 하루 이틀 정도 먼저 기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떤가. 또한 갈등을 회피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감에 빠져 지내고 있다면, 오늘은 일어나 창문을 열고 친구에게 전화나 문자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어 내가 다 해버려야 안심이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한 가지만 부탁하고 맡겨보는 변화를 시도해보자.
이처럼 나의 행동 패턴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면, 이제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긍정적인 방향을 잘 잡고 느리지만 한 걸음씩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정말 좋은 소식은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선언하셨다는 것이다(고후 5:17).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결론내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안에 이미 주어진 변화를 하루하루 살아내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하나님께서 그 일을 시작하셨기 때문이다.

[건강칼럼] 건강검진 필수 검사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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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 박사
기쁨병원 대표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16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 gibbeumhospital.com

건강할 때 건강검진
우리가 가진 가장 귀중한 재산은 바로 건강입니다. 이 제1의 재산을 잘 지키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질병의 징후가 없어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최근 암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좋은 20~30대 분들도 최소 2년에 한 번씩은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40대 이후부터는 주요 암(위, 대장, 폐, 갑상선, 전립선, 유방, 자궁경부암) 검사를 포함한 정밀검진을 1~2년마다, 60대 이후에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건강검진에 대한 선택의 폭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개인별 건강 상태와 가족력, 연령 등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건강검진을 받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검진을 어떻게 받는 것이 좋은지 항목별로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건강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암검진부터 시작해 다른 주요 질환의 발견 및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 항목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건강검진 필수 항목

1. 위암 검진
위암 검진을 위한 위 내시경 검사는 남녀 모두 30세부터 매 2년마다 한 번씩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자이거나, 이전 검사에서 장 상피화생, 위축성 위염 등의 소견이 있었던 분은 매 1년마다 위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대장암 검진
대장암 검진을 위한 대장 내시경 검사는 남녀 모두 40세부터 매 4~5년마다 한 번씩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전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하신 분은 2년 후에 재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3. 담도 담낭암, 췌장암, 신장암 검진
담도 담낭암, 췌장암, 신장암 검진은 남성의 경우 55세부터, 여성은 60세부터 매 2년마다 복부 초음파 검사나 CT 혹은 MRI 검사로 검진을 받으시면 좋습니다. 특히 증상이 있는 담석, 2cm 이상의 담석, 1cm 이상의 담낭 용종, 또는 담석과 담낭 용종이 같이 있는 분은 치명적인 담낭암의 예방을 위해 미리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전립선암 검진 (남성)
전립선암 검진은 50세 이후 매 2년마다 받으시면 좋습니다. 처음엔 PSA란 암표지자 검사로 시작해서 55세경부터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받으시면 좋습니다.

5. 자궁암 검진 (여성)
자궁암 검진은 40세부터 매 2년마다 받으시고, 자궁암 예방주사를 함께 맞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자궁암 예방주사를 맞은 분도 자궁암 검진은 정기적으로 받으셔야 합니다.

6. 유방암 검진 (여성)
30세 이후부터는 유방암 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40세 이전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유방 X-ray 촬영 검사 대신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젊은 여성이 유방 X-ray 촬영 검사를 받을 경우 나중에 유방암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7. 난소암, 자궁체부암 검진 (여성)
난소암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무료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초기 증상도 없어 보통 3기 이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여성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입니다. 따라서 50세부터는 난소암이나 자궁체부암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8. 기타암
기타 다른 암들은 발생률이 미미하고 상기 암검진이나 혈액검사 등의 일반검진 중에 부수적으로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9. 심장 질환
심장마비 가능성을 미리 찾아내는 저선량 심장조영 CT 검사는 남성은 40세부터 여성은 50세부터 매 5년마다 한 번씩 받으시면 좋습니다. 참고로 일부 검진센터에서 calcium score 검사를 심장 CT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것은 심장 혈관에 낀 석회 상태를 검사하는 것일 뿐, 심장 혈관이 좁아져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10. 간 질환
B형 간염 보균자나 간경화 등 심각한 간 질환이 있는 분들은 남녀 모두 30세부터 6개월~1년마다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 암표지자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특히 음주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간염 비보균자라도 50세부터 매 2년마다 간 초음파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비보균자이면서 과음을 하지 않고 지방간도 없는 분에게 간암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11. 폐 질환
흡연자라면 남녀 모두 30세부터 최소 2년에 한 번씩 저선량 폐 CT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흡연 남성과 심한 간접흡연 환경에 노출된 비흡연 여성은 50세부터 매 5년마다 저선량 폐 CT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간접흡연이 심하지 않은 비흡연 여성에게 폐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미세먼지가 폐암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에 요리할 때 환기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치명적 질병 관리 목적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건강검진의 목적은 온갖 질병을 다 검사해 찾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너무 늦게 발견할 경우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들만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관리해도 충분합니다. 이 칼럼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올해 건강검진을 받으실 때 많은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비즈니스 칼럼] 경영의 신에게 배우는 자세

고현숙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코칭경영원 대표 코치 helenko@kookmin.ac.kr

리더들의 관심사
몇십 년 전, 매주 독서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책의 저자, CEO,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강의를 했다. 그런데 좀 특이한 점이 있었다. 누가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으면, 어떤 전략으로 성공했고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핵심 관심사일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다. 그 모임의 사람들은 주로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 민족의 앞날을 이야기했다. 여성이 사회의 주체로 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강조했다.
나는 내심 놀랐다. 성공하면 모두 애국자가 되는 건가? 솔직히 그때는 거대 담론으로 포장된 고상한 얘기처럼 들렸다. 속으로는 이익을 따지면서 겉으로는 좋은 말을 하는 허세가 아닌가 의심했다. 심지어 나는 해양업에서 큰 사업을 일으킨 분에게 손을 들고 이런 질문을 했다. “사업가로 성공하셨는데, 자신의 사업보다 국가와 민족을 더 고민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의 의식과 관심사
그런 이야기가 현실과 동떨어진 고상한 허세로 들렸던 것은 그때 내 의식 수준이 딱 그 정도밖에 안 되었기 때문이라는 걸 나중에야 깨닫고 얼굴이 붉어졌다.
친구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중세 때도 궁정의 어젠다와 시장 골목의 어젠다는 달랐지”라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흠……, 내 의식 수준이 시장 골목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처지와 같다는 거지?’
그때 나는 무엇에 몰입하고 있었던가? 한 기업의 본부장으로서 나는 어떻게 하면 매출을 늘릴까, 좀 더 성장할 수 있을까, 거기에 날카롭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음은 분명하다.

성인의 발달 단계
사람은 의식의 발달 수준에 따라 다룰 수 있는 복잡도가 다르다. 코칭 슈퍼비전을 공부하다 보면 성인 발달 이론이 나온다. 인간은 아동기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의식 수준의 발달을 계속해 나가기 때문이다. 톨버트(Tolbert)는 성인 발달 단계를 7단계로 설명한다. (Seven Transformations of Leadership,
Tolbert & Rooke, Harvard Business Review, 2005)

1단계는 기회주의자다(Opportunist). 이들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자신의 성공이다. 따라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내가 이겨야 하고, 나에게 좋은 것이 곧 선이라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한다.

2단계는 외교관이다(Diplomat).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갈등을 회피하고, 조직에서 소외될까봐 두려워 집단의 논리를 따르며, 그 집단에 소속되는 것이 지상과제다.

3단계는 전문가다(Expert). 지식과 논리, 전문성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자기보다 경험이 적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무시한다.

4단계는 성취가다(Achiever). 이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몰입하고, 성취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팀워크를 촉진한다. 4단계에 도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장을 멈춘다. 업무 효율성이 높아 더 이상 혁신적인 사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5단계는 개인주의자다(Individualist). 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고 믿는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이다.

6단계는 전략가다(Strategist). 비로소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게 되고, 기존 관념에 도전하며 사람과 조직을 혁신하는 역할을 한다.

7단계는 연금술사다(Alchemist). 이들은 사회 전반에 변혁을 가져오며, 복잡한 이해관계를 흑백논리를 넘어 더 고차원적인 사고의 틀에서 해결할 수 있다.

나의 의식과 과업
성인 발달 이론의 핵심은 발달 단계에 따라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복잡도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1단계인 기회주의자는 자신 이외에 다른 사람을 책임을 질 수 없다. 따라서 하나의 팀을 이끌려면 최소한 4단계 성취가 수준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브랜드에 대한 책임은 6단계 전략가 수준에 이르러야 가능하다.
복잡도로 따지자면 정치는 7단계 연금술사 수준의 성숙도가 요구된다. 진정한 정치는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고차원적인 사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대선 전야의 상황을 보고 있자면, 정치인들이 그만한 의식 수준을 갖췄는지 반문하게 된다. 성취가나 개인주의자, 심지어 기회주의자의 언행도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왜 사업을 하는가?
최근 이나모리 가즈오의 신간 < 왜 사업하는가>를 읽었다. 그는 교세라(Kyocera)의 성공 신화와 뚜렷한 경영철학 덕분에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경영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경영자의 자세, 즉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전부이다. 그가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일본항공(JAL)의 무보수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경영철학의 전파였다. 일체감이 없고 패배감이 팽배한 조직의 분위기 속에서 회사가 도산했다는 현실을 깨닫게 하고 반성하고 용기를 내어 개혁에 나서게 한 것은 인센티브 제도가 아니라 그의 경영철학이었다. 공항 카운터의 고객상담 직원, 객실 승무원,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직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며 불요불굴(不撓不屈), 즉 흔들리지 않고 굴하지 않는 마음을 갖도록 힘과 용기를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녹아내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일본항공 직원들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해냈다. 승무원들은 기내에 갇힌 승객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제공하고, 라운지에 갇힌 고객들에게는 사비를 들여 초콜릿을 사다 주며 허기를 달래게 했다. 또한 재난 지역으로 달려가는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위로 방송과 격려 편지를 건네고, 자식에게 가는 길이 끊긴 노모를 직접 모셔다 드리는 등 참으로 감동적인 일들을 조용히 해냈다. “뜻을 높이고 경영을 발전시킨다”는 그의 일관되고 이타심을 강조한 경영철학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자기 성찰
나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돌아본다. 나 자신의 성공과 조직의 이익만 생각하는 단계를 벗어나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영자의 자세를 깊이 생각해본다. 또한 다른 이들의 언행을 관찰하며 그들에게 적합한 업무와 발전 포인트도 함께 생각해본다.

[코칭칼럼] 핵심을 뽑는 기술, 알고리즘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kthan@assist.ac.kr

최적 멈춤(Optimum Stopping) 알고리즘
결혼을 백화점 쇼핑에 비유한 이야기가 있다. 1층부터 올라가면서 괜찮은 상대를 고르는데 적절한 대상이 나타나면 멈추고 결정을 해야 한다. 어느 순간에 멈추고 배우자를 고를 것이냐가 핵심이다. 그런데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마음에 들 때까지 위로 올라가며 고를 수는 있지만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느 지점에서 결정을 해야 할까? 이럴 때 어떤 기준을 가지면 좋을까?
예를 들어 직원을 한 명 뽑는다고 생각해보자. 지난 일주일 동안 몇 사람 면접을 봤는데 신통치 않다. 지금 이 사람은 그런대로 괜찮다. 하지만 더 괜찮은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결정을 미룬다. 그리고 일주일 더 면접을 봤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 ‘그때 그 사람을 뽑았어야 했는데’하며 후회가 밀려온다. 이럴 때는 37% 지점에서 멈추라는 최적 멈춤(optimum stopping) 알고리즘이 도움이 된다. 선택을 위해 멈춰야 하는 순간은 전체 소요시간의 37% 정도의 시점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집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다. 한 달 동안 집을 구해야 한다면 열흘 동안은 이곳저곳을 다니며 살펴본다. 그때는 마음에 들어도 결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11일(37%) 정도에 결정하는 것이 가장 성공 확률이 높다. 이 최적 멈춤 알고리즘은 일상의 꽤 많은 문제들에 적용할 수 있다.

후회 최소화 알고리즘
지금 다니는 회사가 마음에 드는데, 더 나이 들기 전에 내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마존을 만든 제프 베조스가 좋은 사례다. 그는 아마존을 창업하기 전 뉴욕의 투자회사 D. E. Shaw에서 고액연봉을 받는 안정적인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온라인 서점 사업을 너무 하고 싶었다. 그의 보스에게 얘기했더니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가 결정을 내리는 기준은 심플했다. 바로 후회 최소화 알고리즘이다. 그는 80세가 되었을 때 스스로에게 “좋아, 내 인생에 후회는 없어. 있어도 아주 적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후회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해본 일에 대한 후회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다. 해본 일이 대한 후회는 짧지만, 안 해본 일에 대한 후회는 오래 간다. 인생의 중대사를 결정해야 할 때 후회 최소화 알고리즘을 적용해보자.

최저 사용빈도 알고리즘
옷장이 꽉 차서 정리를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 우선, 나름의 기준을 정해서 안 입을 옷을 골라낸다. 그리고 남은 옷은 꺼내 입기 쉽게 정돈한다. 한마디로 정리정돈이다. 정리가 먼저고, 정돈이 나중이다.
컴퓨터의 메모리 장치도 이런 원리로 만들어졌다. 컴퓨터 과학자들은 어떤 것들을 간직하고, 그것을 어떻게 정리할지 수십 년간 고민했다. 그러다 1946년 폰 노이만이 기억 계층구조 개념을 생각해냈다. 정보를 모두 기억장치에 저장하는 대신, 다시 쓸 가능성이 높은 정보를 따로 모아 저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캐싱(Caching)이다. 자주 사용하는 정보를 작업기억장치에 담아 보관함으로써 매번 속도가 느린 주기억장치에 접근할 필요를 없앤 것이다.
문제는 ‘캐시가 꽉 찼을 때 어떻게 정리정돈을 것인가’이다. 세 가지 옵션이 있다. 첫째, 무작위 퇴거(Random Eviction) 방식이다. 캐시에 새 데이터를 추가할 때 기존의 데이터에 무작위로 덮어씌우는 것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아주 나쁘지도 않다. 캐시를 어떻게 관리하든 캐시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시스템은 더 효율적이다. 둘째는 선입선출(FIFO, First-in, First-out) 즉, 가장 오래된 데이터를 버리는 것이다. 셋째는 최저 사용빈도(LRU, Least Recently Used) 방식이다. 가장 오랫동안 쓰지 않은 데이터를 버리는 것이다. 이 중 세 번째(LRU)가 가장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거의 사용하지 않은 테이터는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개념을 도서관에 적용하면 재미난 사실을 생각할 수 있다. 도서관의 핵심은 ‘어떤 책을 어디에 보관할 것이냐’이다. 그래서 최근에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을 가장 찾기 쉬운 곳에 배치해야 한다. 따라서 신간코너는 뒤편에 두고, 가장 최근에 반납된 책을 중앙 통로에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가장 최근에 대출해간 책은 다른 사람들이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면 서가정리 과정이 편해지고, 사람들이 멀리 움직일 필요도 없다.

이처럼 알고리즘은 핵심을 뽑아내는 기술이다. 무엇이 핵심인지를 가려내고 정렬해서 순서를 매기는 과정이다. 사실 인공지능도 알고리즘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좌우된다.

[영어칼럼] Nothing의 활용과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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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contact@koreanenglish.org

영어에는 Yes, No처럼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되는 단어가 있는 반면, 배우기도 어렵고 사용하기도 쉽지 않은 단어들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연습할 nothing입니다.

Nothing의 의미
Nothing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것도 ~아니다’인데, 한 단어가 아닌 것 같지요? 단어는 분명 하나인데 ‘아무것도’와 ‘아니다’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생각하며 문장을 만들려니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Nothing의 주된 느낌은 크게 두 가지인데, 사물이라는 느낌과 부정의 느낌입니다. Thing, anything, something과 같이 nothing이 사물, 즉 어떤 것이라는 느낌이 하나 있고, 동시에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느낌을 한국어로 표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이고, 이것을 머리에서 바로 떠올려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출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Nothing의 사용
사물의 느낌과 부정의 느낌을 기억하며 다음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 Nothing이 중요해요.
=> Nothing is important.
Nothing이 가진 사물의 느낌과 부정의 느낌을 생각할 때, 이것은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제 조금 더 확장된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 Nothing이 더 중요해요, 가족보다
=> Nothing is more important than family.
• Nothing이 당신을 멈출 수 있어요, 하는 것으로부터,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 Nothing can stop you from doing what you love.
위 문장을 의역하면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어떤 것도 막을 수 없어요.’입니다. 그런데 이 의역을 바탕으로 영작을 한다면 nothing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nothing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nothing의 의미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 포함된 두 가지 느낌이 저절로 떠오를 때까지 연습해야 합니다.

Nothing 활용 연습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 당신은 nothing을 할 수 있어요, 그의 깨진 인간관계에 대해
=> You can do nothing about his broken relationship.
이런 경우에 nothing은 사물의 느낌으로 anything과, 부정의 느낌으로 not을 사용해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 You can’t do anything about his broken relationship.
이제 더 확장된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 Nothing이 있어요, 당신이 관해서 걱정할 필요가 있는
=> There is nothing you need to worry about.
• 이들은 nothing이에요, 오래된 그림들 이상의
=> These are nothing more than old paintings.
‘오래된 그림들 이상의 nothing’ 오래된 그림 이상의 어떤 것도 아니라는 의미가 됩니다. Only의 의미를 nothing과 more than을 이용해 표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 그것은 nothing이에요, 하나의 취미 이상의
=> It’s nothing more than a hobby.
• 나는 nothing을 좋아해요, 그의 돈 외에
=> I like nothing but his money.
But이 ‘~외에’ 의미로 쓰일 수 있어 nothing but은 only의 의미로 쓰이며, nothing more than과도 유사한 표현입니다. 다음 문장도 한번 만들어 보세요.
• 그것은 속임수 외에 nothing이었어요, 그가 플레이하곤 했던
=> It was nothing but a trick he used to play.
• 그것은 nothing 을 갖고 있어요, 우리의 실패와 할(do)
=> It has nothing to do with our failure.
Have ~ to do with는 ‘~와 관련이 있다, 관계가 있다’라는 표현입니다. Nothing 자리에는 anything, something이 올 수 있고, have to do with만 따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오늘의 마지막 문장 표현 연습을 해겠습니다.
• We got the boat for $500.
=> 이것은 우리가 500달러의 가격에 보트를 얻었다(샀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 그녀는 그 오래된 컴퓨터를 얻었어요, 거의 nothing의 가격에
=> She got the old computer for almost nothing.
이것은 거의 공짜로 낡은 컴퓨터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노출과 활용 연습
Nothing은 한국인 학습자들에게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따라서 nothing이 들어간 문장을 볼 때마다 실제 대화에서 쓸 수 있도록 연습해 보세요. Nothing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영어 표현력에서 눈에 띄게 향상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인회 소식] 제20대 대통령선거 랄리 재외투표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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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리 재외투표소 운영
제20대 대통령 선거 랄리 재외투표소가 2022년 2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에서 운영되었습니다. 비가 오고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총 331분이 재외투표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랄리 재외투표소가 가장 늦게 확정되어 홍보가 다소 부족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신 것입니다.
김남진 랄리지역 한인회장은 “재외투표소 설치로 랄리 인근 지역의 한인들이 멀리 애틀랜타까지 운전해 갈 필요 없이 손쉽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는 “점점 커가고 있는 이 지역 한인사회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재외투표에 참여한 심창민씨(대학생)는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뽑는데 당연히 한 표를 행사하고 싶었다”며 “후보자의 공약에 중점을 두고 투표를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관할 지역 전체 선거인명부 등재자 5,527명 가운데 3,478명이 투표함으로써 최종 투표율이 67.81%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 투표율 70.5%보다 조금 낮은 수준입니다.
각 투표소별 투표 현황을 살펴보면 애틀랜타 투표소 2810명, 앨라배마 몽고메리 투표소 416명, 플로리다 올랜도 투표소 391명, 노스 캐롤라이나 랄리 투표소 331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 한인] 한인들이 창업한 유니콘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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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성장과 상장
크든 작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업을 더욱 크게 성장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미국이나 한국 같은 민주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업을 크게 성장시켰다는 것의 가장 일반적인 척도는 바로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많은 한인들이 큰 비전을 가지고 자신의 사업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려는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한인들의 주인 의식
미국에서 한인들이 많이 하는 비즈니스를 꼽아보자면, 세탁소, 음식점, 식품점, 뷰티 서플라이, 잡화점, 네일 살롱 등 소규모 자영업이 주종을 이룬다. 이는 이민 초기에 소자본으로 최대한 빨리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만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이었다.
우리보다 먼저 유럽에서 이민 온 아일랜드인, 이탈리아인, 유태인 등을 비롯해 거의 모든 초기 이민자들이 이 길을 걸었고, 우리 한인들 역시 한 발자국 뒤에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한인들의 미국 이민은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으로 시작되었지만, 형제 초청이나 취업, 유학 등을 통해 본격적인 이민이 시작된 것은 1970년대부터였다. 따라서 본격적인 의미에서 한인들의 미국 이민 역사는 이제 50년이 된 셈이다.
1970년대~1980년대에 이민을 와서 자영업을 시작했던 한인 1세들은 이미 대부분 은퇴를 했고, 그들이 운영하던 비즈니스는 인도나 중동 지역 이민자들에게 매각되는 추세다. 한인들이 걸어온 길을 이제 그들이 걷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인 2세들이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아 대를 이어 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해가 1776년이니 미국 독립의 역사는 약 250년이다. 그런데 본격적인 한인 이민 역사가 50년이라면, 이것은 미국 역사 250년 중 1/5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한인들은 이제 더 이상 초기 이민자가 아니라, 미국 현대사 50년을 함께 만들어 온 미국 주류 사회의 일원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새 동네로 이사 가서 50년 동안 자손들 낳고 살았다면 당연히 그 동네 사람이 아니겠는가?

한인 유니콘 기업들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수는 약 6,000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792년에 시작되었고, 나스닥(NASDAQ)은 1971년에 개장했으니 나스닥은 한인들의 이민 역사와도 궤를 같이 한다.
5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인 2세 인구가 1세들을 추월하고 있다. 퓨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인구는 약 200만 명이며, 미국에서 태어난 2세의 비율이 41%로 집계됐다. 어릴 때 이민 온 1.5세까지 합하면 이미 한인 1세 인구를 따라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한인 2세들의 가구당 중간 연소득(8만 8100달러)이 1세들(6만 8000달러)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전체 아시안 인구의 중간 연소득(8만 5800달러)보다 2300달러 더 많았다. 퓨 리서치센터는 이에 대해 한인 2세들의 본격적인 경제 활동 참여가 시작되었으며, 영어 구사가 완벽한 한인 2세들이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그렇다면 이제 한인들이 사업에 있어서도 미국 주류 사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사업의 최종 목적지가 증권거래소 상장이라면 이제 더 큰 꿈을 바라볼 때이다. 최근 한인들이 설립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 가운데 폭풍 성장을 이루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에 등극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팅앱 sendbird(기업가치 약 1조 2000억원), 체중관리앱 NOOM(4조 1300억원), AI 맞춤형 모바일 광고 플랫폼 MOLOCO(1조 7500억원), 각종 정책 및 법률 데이터 서비스 FiscalNote(1조 5300억원) 등이 유니콘으로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5년 후엔 기업가치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한인 사회에 없었던 놀라운 성공이다.
그리고 새로운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한 K-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각종 대회와 행사들도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후배 창업자들을 돕는 선배 창업자들의 네트워크도 만들어졌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창업자들과 유니콘, 데카콘 기업들이 탄생하기를 뜨겁게 응원한다.

이준길 변호사

[비즈니스 북리뷰] 사업가를 위한 인생 바이블, <사업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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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곧 영업
만약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했는데 거절당했다면, 당신은 몇 번까지 다시 고백을 해보겠는가? 1번, 2번, 3번 ……? 아니면 받아줄 때까지? 아, 어쩌면 거절당할까 두려워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사업의 성패는 영업에 달렸다고 하는데, 많은 사업가들은 세일즈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사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사업이 생각처럼 성장하지 않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기 시작한다. 물론, 문제는 세일즈다. 이것을 영업, 홍보, 마케팅, 혹은 그 무엇이라 부르든 결론은 고객에게 내 제품이나 서비스를 잘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을 잘하고 싶은 사람은 영업에서도 달인이 되어야 한다.

스포츠 패션 브랜드 후부(Fubu)의 CEO 데이먼드 존은 단돈 40달러로 시작한 패션 사업을 60억 달러짜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키워낸 인물이다. 그는 ‘올해의 뉴욕 기업가 상’을 비롯해 광고 및 홍보, 마케팅 분야에서 35개 이상의 상을 받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마케터이자 세일즈맨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한 투자은행의 소식지를 고객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도보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고위직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돈은 좋은 하인일 수도 있고, 최악의 주인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의 부모님은 늘 “메인 잡(main job)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가르치셨다. 덕분에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은 사무실 안이 아니라 저 바깥쪽에 있다고 믿었다. 바깥에서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그에게 ‘뭔가를 직접 팔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영업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다. 훌륭한 사업계획서, 아이디어, 장부는 대부분 자기만족에 그친다. 고객부터 만족시켜야 돈을 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업, 혹은 세일즈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세일즈 역량이 저절로 길러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가장 두렵고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거절당하는 것’이며, 따라서 가장 부담스럽고 하고 싶지 않은 일 중 하나가 ‘세일즈’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세일즈맨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고객이 몇 번이나 거절하면 그 고객을 포기하고 물러날지 한번 생각해보라. 미국의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다트넬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고객이 한 번 거절하면 그 고객을 바로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무려 54%였다. 두 번 거절하면 25%가 포기하고, 세 번까지 권유하고 포기하는 사람은 15%였다. 결국 세 번만 거절을 당하면 약 90%의 세일즈맨들이 그 고객을 포기해 버린다는 얘기다. 그리고 세 번을 거절 당해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10% 남짓에 불과했다. 그들에게는 어떤 남다른 마인드가 있었던 것일까?

포기하지 않는 투지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이 경험하지 않은 지옥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그 대표적인 사람이 미국에서 맥도날드를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로 키운 레이 크록(Ray Kroc)이 아닐까 싶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성공을 이루고 맥도날드가 번창하기까지 가장 중요했던 요소는 타고난 소질도, 교육도 아니다. 바로 투지다. 밀어붙여라. 세상의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재능으로는 안 된다. 재능이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에 널렸다. 천재성도 소용없다. 이름값을 못하는 천재들이 수두룩하다. 교육으로도 안 된다. 세상은 고학력의 낙오자들로 가득하다. 끈기와 투지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저런 투지와 끈기가 있는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지와 끈기가 남다른 영업왕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책을 읽고, 그들의 영화를 보며 세일즈 근육을 차근차근 단련해 나가는 수밖에. 희망적인 것은 영업왕들도 처음엔 모두 세일즈의 애송이들이었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배우고 나아졌다는 사실이다. 52세에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레이 크록은 이렇게 말한다.
“푸르름을 간직하는 한, 당신은 성장한다.”
당신의 나이가 52세보다 많든 적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겠다는 마음과 정신의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면, 오늘이 당신의 새로운 미래의 첫 날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롤 모델이 되어줄 케이스들을 하나씩 찾아보기로 하자.

모르는 사람에게 판매하라
한 사람이 한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영업사원이 되는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당신의 첫 번째 고객은 당신이 모르는, 사회의 저명한 고위층 인사여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 사람 주변에는 사회의 저명한 고위층 인사라고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누구를 찾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끝에 어차피 아는 사람이 없으니 TV에서 본 유명한 기업 회장을 첫 번째 고객으로 정하고 그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그 회장님에게 직접 편지를 쓰기로 결심했다. 기왕이면 정성을 담아 손편지를 써서 회장님 사무실 주소로 보냈다. 1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나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아마도 회장님의 비서들이 그 편지를 쓰레기통에 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회장님에게 직접 전화를 해보기로 했다. 회장님이 출근하셨을 만한 시간에 맞춰 전화를 했더니 비서가 말하기를, 회장님이 회의 중이시라고 했다. 오후에 다시 전화를 하니, 이번에는 출장 중이시라고 했다. 사흘 동안 계속 전화를 해봤지만 언제나 같은 대답이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그는 회장님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브리핑 준비를 갖추고 회장님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으로 찾아갔는데, 건물 입구에서 경비원이 막아섰다. 회장님과 미리 약속이 되어 있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일찍 회장님이 출근하는 시간을 노려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회장님의 차가 건물 앞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회장님의 차가 도착하자마자 건물 안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수행원들이 달려나와 회장님을 경호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아, 나 같은 사람이 회장님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구나…’ 하고 돌아서는 순간, ‘그럼, 퇴근길에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어렵사리 회장님의 자택 주소를 알아내 그 앞에서 회장님이 퇴근하시기를 기다렸다. 저녁이 되자 회장님의 차가 집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주차장 셔터가 열리더니 차가 그대로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셔터가 닫혀 버리는 것이었다. 안 되겠다 싶어 마지막으로 인터폰을 눌러보았지만, 도우미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줄리는 만무했다.
허탈한 마음으로 대문 앞 계단에 앉아 있던 그는, ‘결국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구나…’ 하며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진 골목을 한참 바라보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런데 작은 성처럼 담장으로 둘러싸인 회장님의 집에 설치된 CCTV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그의 뇌리를 스치며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담장을 타고 가까스로 기어올라 그 담장을 넘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집안에서 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라 뛰어나오고, 곧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그는 도둑으로 현장에서 붙잡혔고 수갑이 채워진 채 드디어 회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말끔한 정장 차림의 그를 본 회장님은 왜 우리집 담장을 넘었느냐고 물었고, 그는 지금까지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던 회장님이 서재에서 자신의 명함을 한 장 가져오더니 내일 아침 자신의 사무실로 오라고 하고는 그를 풀어주었다.

다음 날, 약속 시간에 맞춰 회장님의 사무실로 찾아간 그는 회장님으로부터 종이 한 장을 건네 받았다. 거기에는 사람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자네 같은 사람은 처음 보네. 내가 지인들에게 이미 전화를 해뒀으니 찾아가 보게. 그리고 자네 소원대로 내가 자네의 첫 번째 고객이 되어주겠네.”
이것은 한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영업사원의 실제 사례다. 그런데 이런 건 이제 구식이라고? 요즘에는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까?

절실함에서 나온 투지
핸드폰의 배경을 꾸미는 사진, 음악, 동영상, 스티커 등의 아이템을 거래하는 플랫폼 OGQ를 창업한 신철호 대표는 중국 진출을 위해 26살의 젊은 중국인 직원을 한 명 고용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직원이 흥분하며 얘기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이메일을 알아냈어요. 이분에게 우리가 투자를 받으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 이메일을 어떻게 알아냈냐고 물어보니, 인터넷 검색으로 찾았다고 했다. 손정의 회장이 어차피 이메일을 직접 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 신 대표는 그 직원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그 직원은 손정의 회장뿐만 아니라, 중국 굴지의 IT 기업 회장들의 연락처를 알아내 직접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달 후, 한국 소프트뱅크 문규학 대표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손정의 회장이 OGQ에 대해 궁금해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OGQ는 정말로 소프트뱅크와 투자계약을 맺게 되었다.

그 후 신철호 대표는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하기 위해 메일을 보내고, 보내고, 또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그는 뉴욕에 있는 텀블러(Tumblr)의 회장을 직접 만나기 위해 본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때는 겨울이었다. 회사 건물로 들어가니 흑인 여성 경비원이 막아섰다. 그래서 용건을 말했더니, 그녀가 담당자에게 연락해둘 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건물 1층에서 기리겠다고 하니, 건물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하는 수 없이 건물 밖으로 나가 기다리기 시작했다. 뉴욕의 혹독한 추위 속에 건물 밖에서 1시간, 2시간, 3시간이 지나갔다.
그러자 그런 신철호 대표의 모습이 불쌍했는지, 그 경비원이 말을 걸어왔다. 어디서 왔니? 뭐하러 왔니? 누구 만나러 왔니? 그렇게 30분 정도 얘기를 나누던 경비원이 그에게 말했다. “내가 CTO인 조슈아와 친한데, 한번 연결해줄까?” 그리고 10분도 되지 않아 조슈아가 내려왔다. 그리고 신 대표는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텀블러 회장과 만나 2시간 정도 미팅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텀블러 회장은 OGQ에게 텀블러의 아시아 시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했다.

이어 신 대표는 셔터스탁(Shutterstock)의 회장을 찾아갔다. 이번에는 건물 30층에서 기다리는데, 누군가 오더니 직원들이 일하는 데 불편하니 1층으로 내려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1층으로 내려가면 회장을 만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신 대표는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잠시 후 그 사람이 다시 와서 1층으로 내려가 기다리라고 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얼마 후 그 사람이 다시 한번 내려가라고 얘기했지만 신 대표는 회장님을 만날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고집했다. 그 사람은 알고 보니 셔터스탁의 부사장이었다. 부사장은 결국 두 손을 들고 실무자를 한 명 데리고 와 셋이서 미팅을 하게 되었고, OGQ는 셔터스탁과 제휴를 맺을 수 있었다. 신 대표가 보인 절실함에 마음이 움직여 다른 사람들이 도와준 것이었다.

먼저 고객을 도우라
종이컵이 미국의 경제 발전에 큰 몫을 하게 되리라 생각한 레이 크록은 종이컵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주로 유리컵을 사용하던 식당이나 가게들은 종이컵에 추가비용을 들이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그러면 크록은 그 가게 앞에서 손님들의 패턴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제안했다.
“사장님, 들어보세요. 소다수 코너의 매출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은 의자를 차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음료를 파는 거예요. 손님들이 음료만 사가지고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카운터에 포장음료 코너를 따로 마련하면 매출이 늘어날 겁니다. 일단 컵과 뚜껑을 200~300개 드릴게요. 이 정도면 사장님 매장에서 한 달 동안 시험해볼 수 있을 겁니다. 컵은 공짜로 드릴게요. 따로 비용은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상품인 ‘종이컵’을 사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고객을 도우면 자신의 사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월그린(Walgreen)을 비롯한 큰 고객들과의 계약을 따냈다. 그리고 이런 고객 중심의 철학이 맥도날드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겪은 모든 지옥 같은 경험들과 법정 소송들을 이겨 나가는 원칙이 되어주었다. 시간이 된다면 그의 책 <사업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의 영화 를 한번 보시기를 권한다.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의 삶을 다룬 영화 ©The Sun


정경화 편집장

contact@koreanlifenews.com

[시가 있는 삶] 오래된 기도 –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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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도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 안기만 해도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갖난아이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 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만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이문재 (1952~ )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동인지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내 젖은 구도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산책시편』,『마음
의 오지』,『제국호텔』,『지금 여기가 맨 앞』,『 혼자의 넓이』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내가 만난 시와 시인』,『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등이 있
다. 생태시 운동을 이끄는 시인 중의 한 명으로 꼽히며, 김달진문학상, 시와
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사저널> 취재부장과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모교인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 시 해설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도를 드리며 새해를 맞이했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많은 기도를 올릴 것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우리가 꼭 사원이나 교회에 가서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으지 않아도 기도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말없이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고,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 놓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며,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갖난아이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죽음은 항상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고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이 가장 순수해지는 순간, 마음이 가장 간절해지는 순간, 아름다움과 황홀함에 몰입하는 순간은 다 기도하는 순간이고, 크고 넓은 품에 안겨, 생명의 발원을 상상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라고요.
아무쪼록 우리의 새로운 한 해가 아름다운 기도로 꽃 피우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미국생활기] 홈카페 만들기 ② – 벽, 선반, 조명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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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카페 느낌 인테리어
홈카페 만들기 1탄에 이어, 이제 본격적인 홈카페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우선 제가 원하는 홈카페의 컨셉은 미국 시골 동네의 작은 카페 같은 느낌으로, 카운터 뒷쪽에 선반이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뭐, 특별히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이 나무 선반 위에 커피 관련 용품들 쭈르르 올려 놓은 듯한 모습이지만, 그게 또 수수하게 멋스러운 그런 느낌이요.^^
저희집 식탁이 있는 공간의 한 켠에 홈카페를 만들기로 하고, 먼저 그 벽면을 검정색 초크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카페 벽면에 분필로 메뉴 쓰여 있는 거 보셨죠? 그런 느낌이 들게요. 저는 필체 고자라서 메뉴를 예쁘게 쓸 자신은 없지만 낙서는 자신 있어서 분필로 저만의 갬성 낙서를 하면 카페 분위기를 좀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가족들 생일이나,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 메시지 보드로 활용할 수도 있고, 시즌별로 데코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커피 스테이션이(홈카페) 시즌별 데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해서 저도 이 공간을 그렇게 활용할 계획이에요.

초크 페인트칠
벽면에 페인트 칠할 공간을 마스킹 테이프로 표시하고, 그 안을 초크 페인트로 칠했는데, 아뿔싸!!! 저희집 벽면에 울퉁불퉁한 텍스쳐가 있는지라 테이프를 아무리 꼼꼼하게 붙여도 틈새로 페인트가 스며들어서 테이프를 떼어내고 나니 페인트 자국이 번져 있더라고요.
혹시 여러분이 나중에 작업하실 때는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테이프 경계면에 원래 벽과 동일한 색상의 페인트를 먼저 발라주세요. 그리고 그 위에 초크 페인트를 칠하면 스며드는 문제 없이 깔끔하게 칠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저는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대신 테두리에 나무 프레임을 덧대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계획에 없던 일이라 또 급히 Lowe’s에 다녀와야 했지요. 애들이 학교 안 갈 때라 애들 둘 데리고 Lowe’s에 얼마나 자주 들락날락했던지 애들한테 Lowe’s 가자고 하면 이 쪼그만 것들이 탄식을 하더라고요. 참나! Lowe’s 입구에 들어서서 그 익숙한 목재향을 맡으면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치고, 진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공구들을 보면 저절로 설레는 내 마음, 늬들은 몰라~!!!!
그렇게 프레임으로 적당해 보이는 나무를 사다가 슬겅슬겅 톱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각 프레임을 만들려면 모서리를 45도 각도로 잘라야 하는데, 이게 꽤나 고난이도 작업이더라고요. 원형 전기톱이 있으면 1초도 안 걸릴 일인데, 저는 전기톱을 사용할 깜냥은 안 되는 새가슴이라 45도 각도로 자를 수 있는 고정대를 구입해서(6불 가량) 팔이 빠져라 열심히 톱질을 했습니다.
페인트 라인을 따라서 나무 프레임을 덧대고, Lowe’s에서 잘라온 나무판에 스테인 입혀서 선반으로 달아주니, 드디어 제가 생각했던 홈카페가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조명 달기
그리고 카페 분위기를 살려줄 조명을 달았습니다. 제가 전기 배선을 만질 깜냥도 당연히 안 되기 때문에 그냥 유선 전등 저렴이로 구입해서 전선을 잘라내고 달았어요. 그럼 불이 안 들어 오느냐? 들어 옵니다!!! Puck light(무선 전구?) 2개 세트로 된 걸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글루건으로 붙였고, 리모컨으로 불을 껐다 켤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가격 저렴하고, 불빛 색깔도 다양해서 분위기에 따라 색을 바꿀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평상시에는 따뜻한 웜 화이트로 사용하고, 할로윈 때는 오렌지나 보라색으로 사용하려고요.

유선 전등의 전선을 잘라내고 Puck light를 붙여 불이 켜지는 조명 완성 ©스마일 엘리

홈카페 완성
조명 달고 커피 글자까지 붙이니 오~ 진짜 동네 작은 카페의 카운터 같이 보이지 않나요? 선반 위에는 커피잔과 원두, 그리고 여러 가지 커피 용품들을 올려주고, 칠판에 카페 느낌의 그림 낙서까지 그려주니 진짜 시골 카페 같은 홈카페가 완성되었습니다. 짝짝짝~!!! 그리고 마지막으로 왼쪽 벽면에 카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는 커피 메뉴 포스터도 프린트해서 액자에 넣어 걸어줬어요.

시골 동네 카페 같은 느낌을 살려 완성한 엘리네 카페(Ellie’s Cafe)의 모습 ©스마일 엘리

카페 이름은 ‘엘리네 카페’입니다. 작년에 모제스 레이크에 살 때 친구들이 저희집 커피 스테이션을 보고 ‘Ellie’s cafe’라고 이름을 지어줘서 카페 이름은 그걸로 계속 갑니다.^^
모제스 레이크에 살 때는 커피 스테이션 만들 공간이 딱! 저 공간 밖에 없어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카운터탑 위에 올리고, 그 옆에 작은 콘솔 테이블을 놓아 커피 용품을 수납했어요.

작년에 사용했던 사이드 테이블 ©스마일 엘리

그런데 이번엔 앞뒤로 뚱뚱한 에스프레소 머신 때문에 그 사이즈에 맞는 부페 테이블 찾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 완성하고 보니 마치 처음부터 여기 놓여 있던 것처럼 완벽하게 어울려서 정말 만족, 만족, 대만족입니다!!!

아이들 메뉴 추가
홈카페가 저와 남편에게는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즐기는 행복한 공간이지만, 우리 꼬맹이들에게도 뭔가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면 더 좋겠죠? 그래서 케이크 스탠드를 놓고, 머핀, 빵, 쿠키 등 아이들을 위한 간식도 매일 넣어둬요. 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손 씻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홈카페 케이크 스탠드로 가서 간식을 꺼내 먹는 일이랍니다.ㅎㅎ

아이들을 위한 홈카페 케이크 스탠드 ©스마일 엘리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엘리네 카페가 완성된 후로는 매일매일 비가 내리고 잔뜩 흐린 이 씨애틀 날씨도 사랑스럽답니다.^^
참고로 이 모든 과정은 남편의 손끝 하나 닿지 않고 순수하게 저의 노동력만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엘리네 미국 유아식> 저자. smileellie7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