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식 박사 기쁨병원 대표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16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 gibbeumhospital.com
안전한 대장암 검사 오늘은 지난 호에 이어서, 안전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위한 체크 포인트 몇 가지를 추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독자 여러분의 기억을 돕기 위해 지난 호에서 다룬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현재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이지만, 대장암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장 내시경 검사 수검률은 40%에 불과합니다. 다음과 같은 염려로 인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첫째, 수면 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혹시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입니다. 그런데 수면 내시경 검사 중 모니터링만 잘 하면 이런 사고가 발생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수면 내시경 검사를 막연히 두려워만 하기보다는, 검사를 받으러 가는 병원이 수면 내시경 검사 경험이 많은 병원인지, 그리고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는 병원인지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둘째, 검사 중에 장천공이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입니다. 장천공은 내시경 검사 1,000~2,000건 중 1건 정도의 비율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장천공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효과 좋고 복용하기 편한 대장 내시경 약을 사용하고, 경험이 많은 대장 내시경 의사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수면 내시경 검사가 장천공의 위험을 높인다는 소문이 있는데, 오히려 수면 내시경이 장천공의 위험을 다소 낮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내시경 장비 소독 및 세척 이어서 대장 내시경 검사와 관련해 염려하시는 부분에 대해 추가로 몇 가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셋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분들이 갖는 또 다른 염려는 대장 내시경 검사에 사용하는 장비(스코프)로 인해 병이 옮는 것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이런 일이 드물게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아침 첫 타임으로 검사를 받겠다고 고집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각종 학회나 연구회 활동으로 내시경 장비의 세척과 소독에 관한 많은 연구와 개선이 이루어진 덕분에 요즘엔 내시경으로 인한 원내 감염의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내시경 장비 세척과 소독을 위해서는 한 대에 수천만 원이 넘는 내시경을 여러 대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고가의 내시경 자동세척소독기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검사 건수가 많아도 항상 새로 세척 및 소독된 내시경으로만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병원에서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따라서 이런 병원을 잘 선별하셔서 감염 우려 없이 안전하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간편한 내시경 약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아직 잘 모르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장 내시경 검사 약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용량이 너무 많고 맛도 역겨운 대장 내시경 약은 마시기 어려운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종종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구토로 인한 식도 열상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식도가 파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면 상태에서 심한 구토가 발생하면 흡인성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많은 복용량으로 인해 혈액이 희석되어 저나트륨혈증과 이로 인해 혼수 생태로 이어지는 뇌병증도 드물게 나타납니다. 무엇보다도 복용하기 힘든 대장 내시경 약은 대장 내시경 검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져 대장 내시경 검사 자체를 거부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수년 전, 대장 내시경 검사로 큰 대장 용종을 안전하게 절제했던 한 중년 여성분이 기억납니다. 이분께 검사 결과를 설명해 드리는데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의사) 용종을 절제한 것은 대장암을 사전에 잘 예방한 것인데 왜 우세요? 오히려 기뻐하실 일입니다.” “(환자) 예… 그런데… 작년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북받쳐서요.”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신 그분의 사연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분의 남편은 대장 내시경 약이 너무 거북해서 못 마시겠다며 매번 대장 내시경 검사를 기피하다가 결국 말기 대장암이 되어서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서둘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남편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억지로라도 남편의 등을 떠밀어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게 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와, 남편의 목숨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며 울음을 쉽게 그치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복용하기 어려운 대장 내시경 약은 많은 분들에게 큰 불편과 고통을 주고, 내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요즘에는 예전보다 복용하기 편한 다양한 형태의 대장 내시경 약들이 속속 등장하여 대장 내시경 검사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복용하기 쉬운 대장 내시경 약을 잘 선택하셔서 정기적으로 안전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잘 받으시기 바랍니다.
심연희 NOBTS 겸임교수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극단적 완벽주의 지금까지 3회에 걸쳐서 다루었던 경계선적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의 특징 중 하나는 극단적인 완벽주의(perfectionism)이다. 완벽주의는 성격장애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불안증의 기저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매커니즘이기도 하다. 인간으로서 어느 정도 완벽함을 추구하고 완전함을 지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부족함을 자각하고 그로 인해 고민하고 속상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긍정적인 면에서 보자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경향 덕분에 우리는 조금씩 더 발전하고, 일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완벽주의 성향이 지나치게 강해서 자신의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수준이라면 완벽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주의깊게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완벽한 B씨 B씨가 상담소를 찾은 것은 얼마 전 간신히 얻은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다시 해고된 직후였다. 그는 새로운 직장에 나가면서 간단한 일부터 배워 나가기 시작했다. 상사가 주는 서류들을 복사하는 것을 포함해 잔심부름을 하는 것도 주어진 업무의 일부였다. 그런데 서류를 복사할 때, 서류에 조금이라도 구겨진 부분이 있으면 신경에 거슬렸다. 구겨진 부분을 한장씩 일일이 문질러 펴서 복사하느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그러자 이런 간단한 일조차 빨리 못한다며 결국 직장에서 쫒겨나게 되었다. 다른 직장을 구하는 동안 B씨는 미래를 위해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학교에 들어갔다. 그런데 산더미 같은 숙제를 모두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려 아예 손도 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했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상하다며 수군거리는 말이 다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점점 바깥 출입이 줄어들었고,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상황을 가능한 한 피하게 되었다. 하지만 먹고는 살아야 하니 어쨌든 일자리를 구해야 했고 인터뷰를 가야 했다. 그런데 인터뷰 날에 갑자기 배가 심하게 아프다든지,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 때문에 인터뷰에 가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인터뷰에서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B씨의 몸과 마음과 정신을 압도했다.
원인은 하나 B씨가 직장이나 학교에서 경험하는 문제들과 인터뷰에 대한 부담감 등이 각각 별개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B씨의 비효율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나 불안감의 문제는 하나의 뿌리에서 기인한다. 그가 일을 효과적으로 해내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일을 아주 잘 해내고 싶은 그의 완벽주의 성향에서 비롯되었다. 종이는 완벽하게 펴져 있어야 하고, 숙제는 모두 훌륭하게 해내야 했다. 인터뷰의 질문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매끄럽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칭찬해 주기를 바랐다. 그 기준에 못 미치는 결과는 모두 실패였고,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자신은 결국 실패자, 낙오자일 뿐이었다.
완벽의 족쇄 이런 증상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일부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때로는 완벽주의라는 틀에 갇혀 실패감과 자괴감을 맛본다. 완벽주의가 자신을 발전시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기보다는 자신과 남을 비교하고 판단하는 족쇄가 된다. 완벽주의의 틀에 젖어 있을 때는 자기 자신만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그 생각의 틀에 비춰볼 때 다른 사람의 모자란 부분도 점점 커 보이기 마련이다. B씨 역시 가는 직장마다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이 완벽하게 일을 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일을 대충대충하는 주변 사람들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구석에서 수다를 떠는 다른 직원들도 꼴보기 싫었다. 동료들이 일은 안 하고 사교나 정치를 통해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 한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멀리하게 되었다. B씨의 눈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 모두가 낙오자였다. 이처럼 완벽해지려는 몸부림은 우리를 더 큰 실패감과 자괴감으로 몰아넣는다. 하나님께서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롬 3:10). 바울도 “우리는 나으냐”라는 질문에 “결코 아니라”고 모두가 죄 아래 있음을 고백한다(롬 3:9). 하나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다. 우리 중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신 목적에 못 미치는 존재라는 것을. 그래서 예수님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완벽한 70% 상담 후 B씨에게 ‘완벽하지 않기 연습’을 과제로 주었다. 해야 하는 일의 70%만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는 70%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시작이 쉬워졌고, 일단 시작하니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70%만 해도 하늘이 무너지지 않더하고 고백했다. 완벽함이 목표가 아니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그때그때 할 수 있는 만큼 해 나갈 때,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 완전함이 기대치가 아닐 때, 다른 사람이 일을 웬만큼만 해내도 대견스럽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한 일을 보며 “이 정도면 잘했다”고 말해주며 기분 좋게 격려하고 함께 더 많은 일을 해 나갈 힘을 얻는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를 위해 99%의 일을 하고 계신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1%의 순종일 수도 있다. 100%를 내가 다 하려고 하지 않으면 첫 걸음을 내딛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내가 완벽하게 다 하려는 생각의 틀을 바꾸면 비로소 다른 가능성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완벽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쓸모없는 사람? <장자>를 보면 산을 지키는 것은 잘생긴 나무가 아니라, 모두가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못생긴 나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쓸모 있는 나무는 일찍 베어진다. 계피나무는 향기가 좋아서 베이고, 옻나무는 칠에 쓰이기 위해 베인다. 하지만 옹이가 박히고 결이 좋지 않아 어디에도 쓸모가 없어 아무도 베어 가지 않은 나무는 결국 가장 크고 무성하게 자라 산을 지킨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본성 그대로 놓아두는 것을 가치 있게 여겼던 장자는 무용지용, 즉 ‘쓸모없는 것의 쓸모 있음’이란 역설의 지혜를 가르쳤다. 못생긴 나무는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쓰임이 늦은 것뿐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조직에 대입해 보자면 지금 좀 늦되고 답답하더라도 못생긴 나무 같은 직원이 우리 회사에 오래 남아 성실하게 일하며 공헌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자의 수많은 제자들 중에서 학통을 이은 제자가 누구인가? 난다 긴다 하며 재주가 출중한 실력파 제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일찍이 조정에 천거되든, 용기나 재기가 뛰어나 세파를 겪든 이런저런 이유로 공자를 떠났다. 오히려 평소에 ‘좀 둔하다’는 평을 들으며 때론 ‘찬밥’ 대접을 받은 끈기파 제자 증자였다. 그는 공자의 도통을 자사, 맹자로 이어주는 훌륭한 계승자 역할을 했다. 사실 증자는 공자의 뛰어난 제자로 꼽히는 공문 10철에도 들지 못한 인물이다. 효도하라는 말을 듣고 아버지가 몽둥이로 패도 도망을 안 간 채 기절할 지경으로 얻어맞았다. 집에 겨우 돌아와선 아버지가 ‘죽었나 걱정할까 봐’ 집에 돌아와 거문고를 타며 자신의 ‘무사생존’을 보여주었던 미련곰탱이. 그 말을 듣고 공자는 답답해 당분간 ‘행단 금족령’을 내리기까지 했다. <공자가어>
천리마보다 백리마 한비자는 말을 기르고 훈련시킬 때도 굳이 적토마나 천리마를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천리마는 하루에 1,000리를 달리는 우수한 말이긴 하지만, 그런 말은 흔하지 않다. 있다 해도 데려 오기 어렵고, 관리하기는 더욱 어렵다. 천리마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범한 말도 먹이를 제대로 주고 잘 길들이면 하루에 100리는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다. 그런 말을 10마리 키워 100리마다 역참을 두어 말을 갈아탄다면 하루에 1,000리를 갈 수 있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로, 우리 직장에 오지도 않을, 감당도 못할 S급 인재 타령을 하느니, ‘현재 직원들의 몰입도를 높일 환경을 조성하라’는 것이다. 직원 실력 타령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의 인재 육성과 환경 조성 실력이다.
리더의 실력 조직의 수준은 곧 리더의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리마가 없다면 백리마로 천 리를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못생긴 나무만으로도 울창한 숲을 만들어낼 방법을 고민하는 게 현실적이다. 직원들이 말귀 하나 못 알아듣는다고 속을 끓이기 전에 ‘이 정도, 이 수준’의 사람들을 이끌어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맞다. 리더의 힘은 재기가 아니라 끈기에서 나온다. 그리고 인재를 육성하려면 실력과 끈기가 필요하다. 천리마형 인재, 사장 마인드를 가진 직원이 없다고 맨날 푸념만 할 일이 아니다. 항공로도 깔려 있지 않은 비포장도로에 초고속 콩코드기를 들여 놓아 봤자 활용도 못하기 십상이다. 차라리 일일이 가르치느라 힘들고 지칠 망정, 평범한 말을 기르고, 못생긴 나무를 가꾸고자 노력하는 것이 조직을 잘 이끄는 길이다. 우리 조직이 비포장도로, 아니 꼬부랑 농로 수준이면 콩코드 비행기보다는 트랙터급 인재를 찾는 것이 여러 모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contact@koreanenglish.org
주어는 I, You가 전부? 영어 초급자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당연하게 단어 사용이 제한적이고, 다음으로는 주어 표현이 단순합니다. I, You, We, They처럼 주로 인칭대명사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 대화가 단조롭게 흘러갈 수 있는데, 오늘은 이것을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주어를 연습해 보겠습니다.
다양한 주어의 필요성 주어는 문장의 시작점이면서, 무엇이 동작이나 상황의 주체가 되는지를 알려주는 표지입니다. 맨 앞의 주어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이어지는 문장 구성이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주어로 I, You만 사용하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인칭대명사 외에 여러 형태의 주어가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실제 대화에서 사용하고 응용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어에서는 인칭대명사 외에 명사, 동명사, to 부정사, 그리고 여러 의문사가 이끄는 명사절 등이 주어가 될 수 있습니다.
명사 주어 다음 문장에서 주어가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1. Success is not something that comes to us without sacrifice. => 성공은 어떤 것이 아니에요, 우리에게 오는, 희생 없이. 위 문장의 주어는 success(명사)입니다.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2.당신의 삶은 정의될 수 없어요, 다른 이들의 기준들에 의해. => Your life cannot be defined by others’ standards. 위 문장의 주어는 Your life인데, 주어를 others’ standards로 바꾸어 보세요. => Others’ standards cannot define your life. 의미는 비슷하지만 주체가 달라지면서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느껴집니다. 다음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3. 사랑은 무엇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 위해 죽는. => Love is what many people die for. 이 문장을 의역하면 ‘사랑은 많은 사람들이 (얻기) 위해 죽는 것이에요.’가 됩니다. 이렇게 명사를 주어로 쓰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동명사 주어 다음 문장에서 주어를 찾아보세요.
4. Loving someone takes your heart and time. loving은 동사인 love에 진행형 ~ing가 붙어 명사처럼 사용되는 동명사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동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타동사로 쓰이게 되면 뒤에 목적어를 취하게 됩니다. 동명사는 현재 진행형의 어감으로 인해 좀 더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느낌을 더해줍니다. 반면 to 부정사를 주어로 쓰면 미래지향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이 강해집니다. 이런 차이로 인해 실제 대화에서는 to 부정사보다 동명사를 주어로 더 많이 쓰게 됩니다.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5. 어떤 이를 사랑하는 것은, 그것은(그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아주 고통스러워요. => Loving someone that doesn’t love you is very painful. 동명사 Loving이 현재 진행 중인 느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to 부정사 주어로 바꿔보겠습니다. => To love someone that doesn’t love you is to make you feel miserable. Loving someone과 To love someone은 한국어 해석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Loving someone은 현재 진행중인 느낌이고, To love someone은 좀 더 추상적이고 객관적인 거리감을 표현합니다.
to 부정사 주어 그럼 to 부정사 주어를 좀 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6. 여행하는 것은 당신 자신을 탐하는 것입니다. => To travel is to explore yourself. 이 문장의 주어 To travel은 ‘여행하는 것’ 혹은 ‘여행’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러면 명사 travel, 동명사 traveling과 의미상 똑같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 To travel은 추상적인 느낌을 살려 ‘여행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그럼,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7. 당신의 반쪽을 찾는 것은 더 배우는 것이에요, 당신 자신에 대해. => To find your half is to learn more about yourself.
의문사로 시작하는 명사절 주어 이제 의문사로 시작하는 명사절 주어를 연습해 보겠습니다.
8. Why he did it is not what I’m looking for. => 왜 그가 그것을 했는지는 내가 찾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이 문장에서 주어는 why 명사절이고, what 명사절이 is not의 보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문사로 시작하는 명사절은 명사의 기본 속성처럼 문장에서 주어, 목적어, 보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9. 내가 찾고 있는 것은 그 리스트에 있지 않아요. => What I’m looking for is not on the list.
10. 어떻게 그것이 작동하는지는 그 첫 번째 것이에요, 당신이 배울 필요가 있는. => How it works is the first thing you need to learn.
11. 얼마나 많이 내가 지불 받는지는 사안이 되지 않아요, 더 이상. => How much I get paid doesn’t matter anymore.
셀프 훈련 팁 이처럼 다양한 주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영작 연습을 통해 여러 형태의 주어를 사용해 보고, 이어서 혼자 말하기 연습을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주어 표현 연습이 충분히 되면 여러분의 영어 실력도 한층 향상될 것입니다.
차세대 경제인 1,500명 양성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장영식, 이하 월드옥타)는 오는 10월까지 세계 9개국 18개 도시에서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을 열어 한인 차세대 경제인 1,500명을 양성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 각국의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각 지역에 따라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하여 진행되며, 오는 10월에 전남 순천에서 모국방문 차세대 무역스쿨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재외동포 1.5세∼4세로, 만 39세 이하만 참여 가능하며, 코로나 이후의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무역 실무와 창업 노하우, 한민족 정체성 등을 교육한다. 지난해까지 이 프로그램 수료자는 26,000명에 달한다. 동남부 지역 프로그램은 9월 16일(금)부터 9월 18일(일)까지 애틀랜타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문접수 기한 3개월 연장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법무부의 “先온라인 신청 後방문접수” 조치 시행에 따라 국적이탈신고 등 일부 국적업무에 대해 “先온라인 신청 後방문접수”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재외국민의 편의 및 조치 종료에 따른 혼란 방지 등을 위해 방문접수 기한을 3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2022년 3월 31일까지 온라인으로 국적이탈을 先접수한 민원인은 2022년 9월 30일까지 공관에 방문하여 수수료 납부 및 서류 제출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올해 3월 31일까지 온라인으로 국적 관련 민원을 접수하신 민원인분들께서는 다음의 세부 내용을 참고해서 방문접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先온라인 신청을 하신 분들의 後방문접수 조치는 2022년 9월 30일에 최종 종료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기존에 온라인으로 신청하신 민원인분들께서는 반드시 2022년 9월 30일 이전에 공관에 직접 방문하시어 수수료 납부 및 서류 제출을 완료해 주시기 바랍니다.
NC의 가장 영예로운 연구자상 그린스보로 지역에 위치한 A&T 주립대학교에 재직 중인 윤여흥 교수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가장 뛰어난 연구자에게 주는 상인 ‘올리버 맥스 가드너 어워드(Oliver Max Gardner Award)를 수상하였다. 이 상은 노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역임한 올리버 맥스 가드너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상으로, 1949년부터 노스 캐롤라이나주에 있는 17개 대학들이 매년 연구역량 등이 가장 뛰어난 교수 한 명씩을 추천하여 이 중 단 한 명에게 수여하는 매우 권위 있는 상이다.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대학교수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한국계 교수로서는 윤여흥 교수가 최초이며, A&T 대학교에서는 윤 교수가 역대 두 번째 수상이다.
나노기술 연구의 선구자 윤 교수는 1994년 전북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원광대 의대에서 근무하다가 University of Cincinnati에서 박사, 박사후 연구원, 연구교수를 역임하였다. 이후 2010년부터 NC A&T State University 공대의 바이오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바이오공학과에 처음 임용된 교수로 바이오공학과의 학부 및 대학원 프로그램 인증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고, 이후 A&T 대학교가 눈부신 연구 성과를 이루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현재 윤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알츠하이머의 전투 치료제가 진입하는 주요 영역을 복제하는 미니 브레인(Mini-brain) 연구과제로 미국 NIH, NSF, DoD에서 30억 규모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TED Talk, Keynote Speaker 및 각종 저널에 연구를 출판하였다. 특히 미국국립과학재단의 Engineering Research Center for Revolutionizing Biodegradable Metallic Implants(ERC-RMB) 프로젝트의 Thrust Leader로 생분해성 스텐트 및 정형외과용 의료기기를 연구하였고, 최근에는 A&T 대학교에서 새로운 공대 건물을 신축하고 첨단 바이오 장비(40억 규모)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또한 윤 교수의 연구성과에 힘입어 A&T 대학교는 500만불 규모의 연방정부 연구기금을 수령하여 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A&T 주립대 바이오공학과 윤여흥 교수
지난 2007년 신시내티 대학교의 연구원으로 근무할 당시 가장 긴 탄소 나노튜브의 배열을 성장시키는 연구에 참여하였고, 신경인자를 스크린하여 그 독성을 연구하는 미 국방부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나노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연구자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처럼 윤 교수의 연구는 의료기술과 혁신에 기여하며, 의약과 질병을 연구하는 의료분야 전문가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툴을 제공하고 있다.
한인 학자로 70여년만의 첫 수상 노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이사회 의장 랜디 램시는 윤여흥 교수에게 올리버 맥스 가드너상을 수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학생들에게 매일같이 영감을 주는 뛰어난 학자인 윤여흥 박사에게 이 최고 영예의 상을 수여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이에 윤 교수는 “이 상의 수상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NC A&T 대학 관계자들과 실험실 학생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많은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바이오공학 분야 연구에 도전해 좋은 성과를 얻기 바라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 상이 제정된 지 70여년 만에 한국인 학자로서는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윤 교수의 수상 소식은 우리 한인 사회가 함께 기뻐할 자랑스러운 일이며, 특히 차세대 한인 청년들이 한인 사회를 빛내고 지역 사회와 인류를 위해 공헌하려는 꿈을 키우는 데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리라 기대한다.
세계 3대 정복자 여러분은 혹시 세계 3대 정복자가 누구인지 아는가? 지난 호에 소개한 몽골제국의 칭기즈 칸과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그리고 마지막은 훈제국의 아틸라 왕이다. 칭기즈 칸과 알렉산더 대왕은 많이 들어봤지만, 훈제국의 아틸라 왕은 아마도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훈족의 이름인 ‘훈(Hun)’은 몽골어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북방 유목민족으로 중국의 북쪽 초원에서 유목과 목축을 하며 살았고, 부족한 생필품을 얻기 위해 중국 본토를 자주 침략했다. 그들에게는 좋은 말과 강한 활이 있었고, 말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바지와 말안장, 등자 등을 발명해 말 위에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했다. 중국은 추수가 끝나면 늘 훈족에게 약탈을 당했고, 이걸 막기 위해 조공을 바쳐야 했다. 진시황제는 훈족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았고, 한고조는 그들에게 60년간 각종 공물을 바치고 공주를 시집 보내야 했다. 훈족에게 오랫동안 시달리며 자존심이 상한 중국은 그들을 흉악한 북쪽 오랑캐라는 의미로 흉노(匈奴) 또는 북적(北狄)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한무제가 43년간 훈족과 치열한 전쟁을 벌인 결과, 훈족은 경제적 요충지를 빼앗기고 세력이 약해지며 분열했다. 그리고 서쪽으로 밀려나면서 서기 151년을 끝으로 중국 역사에서 사라졌다. 훈족은 글자가 없어 자신들의 역사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중앙아시아에서 동유럽 쪽으로 이동하며 여러 민족과 섞이고 합쳐졌다.
유럽 최대 강국, 훈제국 그로부터 약 200년이 지난 374년, 훈족(Huns)이 유럽의 역사에 다시 등장하게 된다. 중무장한 훈족의 기마군단이 파죽지세로 유럽으로 진격했던 것이다. 그들의 놀라운 기동력과 뛰어난 기마전술은 게르만족 등 유럽 세력을 단숨에 압도해 버렸다. 훈족의 진격 속도는 하루 평균 130km로 로마군보다 4배 이상 빨랐고, 훈족의 활은 사정거리 300m로 유럽인의 2배나 되었으며, 갑옷도 뚫을 정도로 강력했다. 유럽인들이 그들을 ‘신의 저주’ 또는 ‘신의 채찍’이라 불렀을 정도로 훈족은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훈족에게 쫓긴 유럽의 여러 부족들은 로마제국의 영토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고 오늘날 유럽 지도의 근간을 형성하게 된다. 434년 훈족의 아틸라 왕은 동로마, 서로마제국을 침공해 로마 주변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동로마제국과 서로마제국은 아틸라 왕이 죽는 453년까지 조공으로 황금을 바쳐야 했는데, 그 액수가 매년 늘어 350파운드, 700파운드, 1400파운드에 배상금까지 추가되었다. 그리고 서로마제국의 공주 호노리아가 아틸라 왕에게 청혼하며 자기와 결혼하면 서로마제국 땅의 절반을 결혼지참금으로 가져가겠다고 한다. 아틸라는 그녀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서로마제국 땅의 반을 요구한다. 그러자 서로마 황제는 누이를 급히 다른 사람과 결혼시키고 청혼은 없던 일로 무마한다. 그러자 아틸라는 다시 서로마제국을 침공하고, 황제는 로마로 피신해 대주교(교황) 레오 1세를 통해 아틸라와 화해를 간곡히 요청하게 된다.
유럽을 제패한 아시안 훈족은 4세기부터 5세기까지 약 100년 동안 유럽을 휩쓸며 서로마제국의 붕괴를 불러왔다. 이후 13세기에는 몽골군이 유럽을 호령했고, 15세기에는 돌궐족의 후예인 오스만제국이 동로마제국마저 패망시켰다. 결국 로마제국은 아시안에 의해 종말을 고한 것이다. 오늘날 훈족의 후예를 자처하는 국가로는 헝가리(Hun+gary, 훈족의 땅), 몽골, 터키 등이 있고, 유럽의 문화 속에는 훈족의 아틸라 왕을 소재로 한 문학, 연극, 오페라, 영화, 다큐멘터리 등이 다수 있다. 우리가 서양 중심의 역사를 배워 훈족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유럽계 백인 중심의 사회에 살다 보니 세상의 중심이 유럽계 백인들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유럽 역사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거느린 것은 훈제국의 아틸라 왕이었고, 세계 최대 단일제국을 건설한 사람은 몽골제국의 칭기즈 칸이었다. 과거 아시안 조상들이 전 세계를 제패했던 것처럼 지금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음을 믿으며 과감하게 도전하기 바란다.
▶ 임보 (1940~ ) 전남 순천 출생. 196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임보의 시들<59~74>』,『목마일기』,『황소의 뿔』등 14권이 있다. 시예술상 본상, 상화시인상, 제30회 윤동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시 해설 물의 칼이라니! 참으로 기발한 상상력입니다. 형체도 없고 부드럽고 연약한 물이 예리한 칼이 될 수 있다니요! 물의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칼날을 보아 내다니요! 당신은 물의 칼에 가슴을 베인 적이 없으신가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물의 칼에 여러 번 가슴을 베었습니다. 부모님의 눈물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에, 친구의 눈물에, 아이의 눈물에, 병들고 굶주린 사람들의 눈물 방울에 수도 없이 가슴을 베이면서 제 삶이 더 깊어지고 맑아진 것이었더라구요.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마케팅의 ABC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마케팅에 대해 전혀 몰랐다. 관심조차 없었다. 마케팅과 광고, 홍보, PR, 브랜딩의 차이도 몰랐다. 가끔 “우리는 지금까지 마케팅 하나도 안 했어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며 마케팅에 대해 괜히 부정적인 선입견만 쌓아 왔다. 그런데 스몰 비즈니스의 세계에 발을 들인 후, 그동안 피해 다니기만 했던 ‘마케팅’에 대해 기본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또 몇 년이 걸렸다. 물론 마케팅을 몰라도 비즈니스를 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마케팅에 대한 안목이 생기면 내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의 모든 제품과 회사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꽤나 달라지는 것 같다. 마트에 가서 콜라 하나를 살 때도 그 안에 담긴 보이지 않는 함의가 조금씩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한다. 내 매장에 새로운 제품 하나를 추가할 때 훨씬 더 정교하고 올바른 판단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그냥 장사보다 조금 더 폭넓게 바라보게 된다. 그러니 혹시 앞으로 마케팅에 대한 책을 접할 기회가 있으면 마음을 열고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분명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될 것이다.
마케팅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상식 차원에서 마케팅과 주변 용어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1. 마케팅 상품의 기획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
2. 광고 ① 상업광고 (Commercial AD) :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광고 ② 공익광고 (PR AD) : 사회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광고
3. PR (Public Relations) 장기간에 걸쳐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그 신뢰가 제품 판매로 이어지게 하는 것, 대중과 상호적인 커뮤니케이션 예시) “또 하나의 가족” – 삼성 기업 광고
4. 홍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매스미디어를 활용하는 행위.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5. 브랜딩 마케팅, 광고, PR, 홍보 활동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브랜드의 느낌과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주는 것
그럼 이제, 오늘 소개할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 나오는 22가지 법칙 중 핵심적인 원칙 몇 가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마케팅은 인식 싸움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큰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제4장 인식의 법칙’이었다. 함께 읽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마케팅은 제품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고의 제품이 결국에는 승리할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최고의 제품이란 없다. 마케팅 세상에는 소비자와 소비자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인식’만이 존재할 뿐이다. 마케팅은 바로 소비자의 이런 인식을 다루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제 수입자동차는 1위 혼다(Honda), 2위 도요타(Toyota), 3위 닛산(Nissan)이다. 사람들은 세 브랜드 간의 경쟁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요인이 품질, 디자인, 엔진마력, 가격 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의 승부를 결정짓는 요인은 각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이 갖는 ‘생각’이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일본에서 파는 차를 미국에서도 똑같이 팔고 있다. 만약 마케팅이 제품의 전쟁이라면 두 나라에서 그 자동차의 판매순위는 똑같아야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혼다는 1위와 거리가 멀다. 도요타가 혼다보다 4배 이상의 판매율을 자랑하고, 혼다는 닛산의 뒤를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 제품은 똑같지만 소비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혼다는 자동차 회사로 인식되지만, 일본에서 혼다는 오토바이 제조업체로 인식되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토바이 회사에서 만든 자동차를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청량음료업계의 경영자들은 더 맛있는 음료가 더 잘 팔릴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코카콜라는 20만번의 시음 테스트를 거쳐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입증해냈다. ‘오리지널 코카콜라보다 펩시가 더 맛있다. 그리고 펩시보다 뉴코크(New Coke)가 더 맛있다.’ 이 사실에 근거해 코카콜라는 뉴코크를 출시했고, 그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제일 맛없다고 판명된 오리지널 코카콜라가 1위, 그리고 뉴코크는 3위에 그쳤다. 물론 뉴코크는 맛에서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을 믿고, 자신이 맛보고 싶은 것만 맛본다. 게다가 사람들은 ‘간접인식’을 근거로 구매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콜라는 역시 오리지널이 최고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다른 사람들은 다수의 인식을 기반으로 구매결정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보다 일본이 더 좋은 품질의 자동차를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인식에 기반해 일제 자동차를 산다. 만약 일제 자동차에 대해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되면 자신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인식에 부합하도록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기억속 최초 사람들의 인식 속에 기억이 만들어지면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기억 속에 최초가 되는 것, 이것이 마케팅의 ‘전부’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은 자기 마음속에 제일 먼저 들어온 최초의 제품을 가장 우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최초의 브랜드가 그 영역의 리더가 된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시장에 들어온 브랜드들의 판매율 순위는 흔히 발을 들여놓은 순서와 일치한다. 소염진통제를 예로 들어보자. 1위는 에드빌(51%), 2위는 뉴프린(10%), 3위는 메디프랜(1%)이다. 그들의 판매율은 시장진출 순서와 일치한다.
2위, 3위의 전략 안타깝게도 당신이 ‘소비자의 인식 속에 최초’가 되지 못한 후발주자라면 희망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2위, 3위를 위한 전략이 있다. 렌터카 영역에서 소비자의 마음속에 최초로 들어가 1등 자리를 차지한 것은 허츠(Hertz)다, 2등은 아비스(Avis), 3등은 내셔널(National)이다. 2등인 아비스는 처음에 자사의 서비스 품질이 우수하다고 광고했다. “렌터카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서비스”가 아비스의 광고 메시지였다. 서비스 품질은 회사 내에서 아주 중요한 주제다. 하지만 회사 밖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모든 회사가 자기 회사의 서비스 품질이 최고라고 아우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이런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자 아비스는 메시지를 바꿨다. “아비스는 렌터카 시장에서 2위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도 우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아비스는 13년간의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 큰 이득을 보기 시작했다. 이것은 아비스가 더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속에 있는 1위 허츠의 지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비스는ITT에 매각되었는데, ITT는 광고 메시지를 바꾸라고 지시했다. “아비스는 1등이 될 겁니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니야. 아비스는 1등이 아니야. 내 마음속의 1등은 허츠야.” 그리고 이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사람들은 수화기를 들고 허츠로 전화를 돌려댔다. 결국 이 광고는 대실패였다. 당신이 소비자의 마음속 최초가 아니라면, 소비자의 마음속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라. 사람의 인식이란 한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렵다.
2위가 되라 새로운 영역의 초기 단계에는 수많은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은 결국 두 거물 사이의 2파전으로 정리된다. 이 패턴은 그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브랜드에 적용된다. 시장에 3개의 브랜드가 있다면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거의 정확히 4:2:1이다. 그리고 입지가 불안한 3위 브랜드가 총력을 몰아 막강한 두 리더 브랜드를 공격해봤자 별 효과가 없다. 그래서 성공적인 마케터들은 업계의 1, 2위 브랜드가 되는 데 집중한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1, 2위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3위 브랜드라면 자기만의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그 영역에서 소비자의 인식 속에 최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야 한다.
1위의 대안이 돼라 당신이 만약 2위라면 1위를 따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최선의 전략은 소비자가 인정해줄 만한 리더의 약점을 찾아낸 다음, 1위를 대적해 자신을 1위 제품의 대안제품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해열진통제 영역의 최초는 아스피린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제품의 결함이 발견되었다. 아스피린이 위장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두 번째 주자 타이레놀은 아스피린의 대안으로 자신을 부각시켰다. 타이레놀의 광고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아스피린을 먹어서는 안 되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위해.” 그 결과 오늘날 타이레놀은 아스피린을 능가하고 미국 약국에서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되었다. 코카콜라는 100년의 역사를 지닌 제품이다. 이런 코카콜라의 ‘오랜 역사’에 대응해 펩시콜라는 힘의 구도를 뒤집어 새로운 세대인 10대들을 공략한 결과 펩시세대(Pepsi Generation)를 여는 데 성공했다.
소비자들은 언제나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즉, 증명된 리더의 제품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리더의 제품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2위 회사는 바로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자신의 강점을 어필해야 한다. 그러면 1위 제품의 대안제품으로 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런데 너무나도 많은 2위 후보 브랜드들이 리더를 모방하려고만 한다. 열심히 노력하건 적당히 노력하건 그 차이는 근소하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이런 노력은 실패로 끝난다.
하나에 집중하라 끈질긴 노력 끝에 자기 분야의 1위가 되었다면 당신의 성공을 축하한다. 그리고 이제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말의 의미를 오랜 시간을 두고 깨달아가게 될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지만, 성공은 실패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처음에는 수익성이 아주 높은 하나의 제품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다 다음 순간, 그 집중력이 여러 제품으로 분산되고 회사는 손해를 입는다. ‘A1’ 소스는 스테이크 소스 부분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입맛이 점차 쇠고기에서 닭고기로 옮겨가고 있으니 이제 닭고기 소스 제품을 출시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름을 A1 닭고기 소스라고 붙였다. 그래야 사람들이 A1이라는 훌륭한 스테이크 소스 제조업체가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마케팅은 제품의 싸움이 아니라 인식의 싸음이다. ‘A1’은 브랜드명이 아니라 스테이크 소스 그 자체다. 식사를 하다가 “A1 좀 건네주시겠어요?” 하고 묻는데, “어떤 A1 말인가요?” 하고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 A1 닭고기 소스는 예산만 1,800만 달러를 들이고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끝도 없이 많다. 세븐업은 단순한 레몬라임 음료로서 ‘비 콜라(uncola)’였던 당시 5.7%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었다. 그 뒤에 회사는 세븐업 골드, 체리 세븐업을 비롯한 다양한 맛의 다이어트 음료들을 추가로 내놓았다. 그 결과 세븐업의 시장점유율은 2.5%로 반토막이 났다.
분명한 사실은 어떤 영역이건 리더 브랜드는 라인 확장 압력을 끝까지 견뎌낸 브랜드다. 유아용 식품 브랜드 거버(Gerber)는 시장점유율 72%로 라인 확장을 도모한 비치넛과 하인즈 두 브랜드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라인 확장이 효과가 없다는 여러 증거에도 불구하고 회사들은 줄기차게 확장 제품들을 토해내고 있다. 이유는 라인 확장이 장기적으로는 실패를 부르지만, 단기적으로는 성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는 바퀴만 달렸다면 종류를 불문하고 모두 뛰어들고 있다. 세단, 스포츠카, 소형차, 고급차, 트럭, 미니밴, 전기자동차까지. 그런데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려면 자금뿐 아니라 아이디어나 개념이 필요하다. 새로운 제품이 성공을 거두려면 새로운 영역에서 최초가 되어야 한다. 아니면 리더 브랜드의 대안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만능가 VS 전문가 오늘날 성공을 거두고 싶다면 소비자의 마음속에 한 자리를 겨냥해 그곳으로 초점을 좁혀야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는 크고 다양화된 ‘만능가’와 작고 집중화된 ‘전문가’가 있다. 만능가는 약하다 오늘날 만능가들 대부분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줄줄이 파산한 백화점들을 보라. 그리고 소매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회사는 대개의 경우 하나의 제품에 집중한 ‘전문가’들이다. 많은 회사들이 성공을 거둔 후,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소용이 되어주려고 하다가 큰 대가를 치렀다. 그러니 이것을 기억하라.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최초로 입성하고, 초점을 좁혀서 하나에 집중하라. 그리고 마지막 조언은 시장의 수요를 완전히 만족시켜주지 말라는 것이다. 가장 성공적인 연예인들은 출연을 자제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신들에 대한 수요를 길게 가져간다. 유행은 절정에 다다르면 그 뒤부터는 내리막길뿐이다. 그래서 식당이 잘 된다고 크게 확장하면 망한다는 속설은 대부분 현실이 된다.
이 책에 ‘마케팅은 아래 임원에게 떠맡기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책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리고 ‘경쟁자들이 못 보도록 혼자서 독점하고 싶은 책’이라는 찬사도 있다. 마케팅이 단지 판촉활동이 아니라 경영의 본질임을 일깨워주는 좋은 책이니 비즈니스의 도약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