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Blog Page 27

[미국 경제뉴스] 기지국 없는 오지에서도 휴대전화로 위성 인터넷 연결

0

기지국 없는 오지에서도 인터넷 접속, 내년말 문자 송수신 목표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와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외진 곳에서도 휴대전화로 위성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CEO는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의 스페이스X 시설 스타 베이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 기존의 T-모바일 휴대전화로 직접 연결해 기지국이 없는 곳에서도 네트워크에 접속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성명에서 “미국의 20%, 지구의 90% 이상이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못하는 ‘데드 존'(dead zone)으로 남아 있다”며 “오지나 통신망에서 떨어진 곳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말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통신망의 사각지대인 오지에서도 문자를 보내거나 문자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후 문자를 넘어 음성 통화나 데이터 이용도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시버트 CEO는 이 서비스가 무료가 되길 바라지만, 하늘에 기지국을 세우는 것과 비슷한 일인 만큼 사용자에게 저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위성 네트워크 시장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사업부인 ‘프로젝트 카이퍼(Kuiper)’도 로켓 발사 업체 3곳과 인공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내년 원유 생산량 최대치로 늘린다
미국 연방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내년 원유 생산량을 사상 최대로 늘릴 예정이다.
제니퍼 그랜홈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미국이 기록적인 원유 생산에 들어가 하루 약 1,2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하루 생산량인 1,200만 배럴에서 더 증가한 수치이며, 하루 1,220만 배럴 생산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보다 늘어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총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략비축유 2,0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해 오는 9∼10월께 시장에 풀릴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FRB), 물가안정 위해 내년 고금리 기조 유지
미 연방준비제도(FRB,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큰 폭의 금리인상을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높은 수준의 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 과정에서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노동시장이 악화하는 등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불가피하겠지만, 물가안정의 실패는 훨씬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며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잡기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3% 이상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거의 1,4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주택구입능력지수 30년래 최저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의 현실화로 인해 주택 시장 하락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신규주택 판매가 2016년 이후 8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새 집을 지어도 시장에서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모기지 데이터 분석 업체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 능력이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향후 주택 시장은 더 불황으로 이어지고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월 이후 이사 수요가 줄면서 9월부터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구입능력지수가 최저치를 기록해 주택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 ©PropertyGuru

미국 기업 절반, 감원 원한다
미국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감원을 진행 중이거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여러 산업군에 속한 미국 기업 700여곳의 경영진과 임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50%가 감원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이라고 답했고, 채용을 동결한 곳이 52%, 채용 제안을 백지화한 곳이 44%였다. 또한 인재 확보를 위해 지급하던 신규 직원 상여금을 없애거나 줄였다는 곳도 46%였다.
블룸버그는 월마트와 애플 등 대기업들도 최근 감원 방침을 밝히는 등 해고와 채용 동결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어칼럼] So의 다양한 의미 익히기

0
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email protected]

하나의 단어가 여러 가지 뜻으로 사용되면 영어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혼동되기 마련입니다. ‘So’도 그런 단어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so’의 의미 중 쉽고 익숙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쉬운 문장부터 시작해 볼까요?

① 그렇게 so
• I think so.
여기서 so는 ‘그렇게’라는 의미입니다.
• He told me that I didn’t have to do so.
=> 그가 내게 말했어요, 내가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고.

② 강조의 so
다음은 so가 다른 형용사나 부사를 강조하는 경우입니다.
• He’s so smart.
• I’m so hungry.
• He’s so passionate about his job.
이 문장들은 so가 바로 뒤에 있는 형용사를 강조하고 있고,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들입니다. 부사를 강조하는 문장도 살펴볼까요?
• Too bad he doesn’t know you love him so much.
여기서 too bad는 It’s too bad that~의 축약 형태로, 직역하면 ‘너무 나쁜’인데, 상황이 안타까울 때 쓰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so much는 ‘그렇게 많이’ 혹은 ‘매우 많이’라고 해석 가능합니다.
이때 so much와 too much가 헷갈릴 수 있는데, 둘 다 강조의 의미이지만 too가 들어간 경우 과도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 He worked so much.
• He worked too much.
둘 다 그가 열심히 일했음을 표현하지만 too much는 그가 과하게 열심히 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③ 인과의 so ~ that
So 다음에 형용사나 부사가 오는 기본 형태에 뒤에 that절이 이어져 원인과 결과의 형태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 He was so gullible that he believed it was true.
=> 그가 매우 잘 속아서 그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었다.
위 문장에서 He was so gullible을 원인으로, that he believe 이하를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이유를 강조하는 형태로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 He believed it was true because he was so gullible.
위 두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뜻이 비슷하지만 어감은 다릅니다. 그래서 so ~ that을 단지 원인과 결과라고 기억하기보다, so의 의미와 that절의 의미를 직역으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 They were so intimidating that nobody wanted to tell them the truth.
이 문장은 “그들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 아무도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기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해서’ 또는 ’~했기 때문에’와 같은 해석이 없지만 위협적이었다는 것과 진실을 말하기 원치 않았다는 것의 관계가 그런 뉘앙스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 나는 매우 열심히 일했어요, 내가 그녀의 생일에 대해 잊어버렸다는 것.
=> I worked so hard that I forgot about her birthday.
So ~ that 형태의 직역 느낌을 잘 익히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④ 접속사 so
다음은 so가 접속사로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 They didn’t even look at each other, so I knew something bad was going on.
이때 so는 ‘그래서’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어떤 일이 있은 후 다음 상황을 표현합니다.
• I needed someone to talk to, so I went to the bar to find one.
=> 나는 이야기할 누군가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난 그 술집으로 갔어요, 하나(한 명)를 찾기 위해.
여기서 ‘이야기할 누군가’를 표현할 때 someone to talk이 아닌 someone to talk to로 쓰였습니다. 이 형태는 talk to someone에서 someone이 앞으로 오고 talk to가 그대로 남은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⑤ 목적의 so that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 난 그 술집으로 갔어요, 내가 찾을 수 있도록, 이야기할 누군가를.
=> I went to the bar so that I could find someone to talk to.
이 문장에서는 so 앞에 콤마(comma)가 없고, 대신 뒤에 접속사 that이 이끄는 문장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쓰이는 경우에는 so that 이하 부분이 목적이 되며 in order to 로 대체 가능합니다.
• I went to the bar in order to find someone I could talk to.
이때 so that~ 부분이 목적을 의미하다 보니 so that~ 이하를 먼저 해석하고 앞 부분을 해석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실전 대화에서는 그런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음 문장과 같이 익히고 사용하려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그는 작은 공책을 갖고 다녀요, 그와, 그래서 그가 그의 생각들을 적을 수 있도록, 언제든지.
=> He carries a small notebook with him so that he could write down his thoughts anytime.
이렇게 쓰이는 so that에서 that은 생략이 가능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전에 본 접속사 so와 쉽게 혼동될 수 있어서 상황에 따라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 그들은 그것을 놓았어요, 그 침대 밑에, 그래서 다른 이들이 그것을 찾을 수 없도록.
=> They put it under the bed so (that) others couldn’t find it.
오늘은 so의 다양한 표현 중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직 잘 사용하지 못하는 형태가 있다면 더 많은 연습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식 사고와 다르게 표현되는 so that 형태는 직역 훈련을 통해 익숙해지도록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시안 커뮤니티] 하버드대 아시아계 입학 차별 소송 진행 상황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email protected]

아시아계 입학 차별 소송
하버드대와 UNC를 상대로 한 아시아계 입학 차별 소송이 내년 6월쯤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판결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1월 대법원이 이 사건을 심리하기로 결정한 이후, 잭슨(Ketanji Brown Jackson) 판사가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으로 새로 임명되면서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지난 1월 연방대법원이 이 사건의 상고를 허락하면서 하버드대 소송과 UNC 소송을 병합하였는데, 잭슨 판사가 대법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은 하버드대 이사회 멤버로서 본 사건과 이해상충이 있기 때문에 병합사건 심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24일 하버드대와 UNC 소송을 분리하여 잭슨 대법관이 UNC 소송 심리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연방대법원의 다음 회기가 오는 10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조만간 이 사건의 심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최종 판결은 내년 2023년 6월 즈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폐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수인종 우대 정책
지난 2014년,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 Students for Fair Admissions)은 미국 내 여러 대학들의 소수인종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이 아시아계와 백인 학생들에게 공정한 입학 기회를 박탈한다며 사립대를 대표하는 하버드대와 공립대를 대표하는 UNC 채플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SFFA는 연방지방법원과 연방항소법원에서 모두 패소했지만, 대법원에 상고하였고, 다행히도 상고가 받아들였다. 소송은 일반적으로 3심제(지방법원, 고등법원, 대법원)라는 상식과 달리, 미국 연방대법원은 대부분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연방대법원이 상고를 받아줄 확률은 전체 상고 접수건의 3% 미만이기 때문에 미국의 소송제도는 사실상 2심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대법원이 SFFA의 상고를 받아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동시에 기존 판결을 뒤집고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폐지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소송은 지난 2014년 연방지방법원에서 시작되었는데, 소송이 진행 중이던 2016년에 연방대법원에서 대학들의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하급심인 지방법원과 항소법원에서는 대법원의 판례에 반하는 판결을 할 수 없어 SFFA 패소 판결이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합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지 채 6년이 되지 않아서 대법원이 이 문제를 다시 심리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은 기존 판례와 다른 새로운 판결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한다.

비도덕적인 역차별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의 구성을 보면 6:3으로 보수 우위 성향으로 재편되었고, 보수 성향 대법관들은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나아가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지난 2006년 “인종에 따른 배분은 비도덕적인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소수인종 우대 정책을 채택한 대학들은 캠퍼스의 다양성 증진이 인종적 정의와 학문적 수월성을 높인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진영에서는 다양성이라는 공허한 개념이 인종차별을 정당화할 수는 없으며, 소수인종 우대 정책은 대학의 학문적 수준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하버드의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인종에 따라 PSAT 컷오프 점수가 달랐는데, 흑인 학생 1100점, 백인 학생 1310점, 아시아계 여학생 1350점, 아시아계 남학생 1380점이었다.
또한 하버드대 입학처장은 법정에서 “특정 인종이 더 나은 인성을 가졌다고 믿지는 않는다”면서도, “아시안 지원자들은 최악의 인성을 가진 것으로 계속 평가되어 왔다”며, “흑인들은 학업에서는 최하이지만 인성은 최고”라고 증언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행태가 진정 하버드가 추구하는 ‘인종적 정의’란 말인가?
대부분의 아시안들은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런데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나라에서 유독 아시안이 두각을 나타내는 대학 입시에서만 ‘정의’라는 이름으로 인종차별을 자행하고 있다. 대법원이 새로운 판결로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철폐시키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시가 있는 삶] 잡초를 뽑으며 – 허영자

0

잡초를 뽑으며

잡초를 뽑노라면
하느님은 높으신 하늘보다
낮고 낮은 땅 아래
더 오래 머무시는 것 같애.

사람이 씨 뿌리지 않고
물 주어 가꾸지 않아도
무성히 우거지는
뽑아도 뽑아도 돋아나는 잡초

땅 아래서 이루어지는
생명의 신비
창조의 신화
잡초는 하느님이 지으시는 농사

교황께서 몸을 굽혀
낮은 땅에 입 맞추시는 까닭을
너무 잘 알 것 같애
잡초를 뽑노라면.

▶ 허영자 (1938~ ) 경남 함양 출생. 196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투명에 대하여』, 『아름다움을 위하여』, 『마리아 막달라』, 『꽃 피는 날』, 『친전』 등이 있다.

시 해설
사람들은 농사를 짓는 것이 잡초와의 전쟁이라고들 말합니다. 뽑고 돌아서면 또 자라고, 뽑고 돌아서면 또 자라서, 뽑아도 뽑아도 사라지지 않는 잡초!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끈질기다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시인은 잡초를 뽑다가 거기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은 잡초 농사를 짓는 분이셨습니다.
아하, 하느님이 기르시기에 잡초들이 그렇게 생명력이 강하고 끈질기구나!
아하, 그러니까 하느님은 이 잡초들을 기르시느라 높으신 하늘보다는 낮고 낮은 땅 아래 더 오래 머무시겠구나!
아하, 그래서 교황님도 몸을 굽혀 낮은 땅에 입을 맞추시는구나! 깨달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잡초와 다름없는 나도 하느님이 기르고 계시겠구나! 그래서, 잡초 같은 날 기르시느라 하느님은 높고 높은 하늘보다는 낮고 낮은 이 땅에 더 오래 머무시겠구나!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미국 경제뉴스] 전기차 구매시 7,500달러 세금공제

전기차 구매시 7,500달러 세금공제
연방 의회에서 ‘인플레 감축법’이 급물살을 타면서 전기차 제조업체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법안에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들이 포함되어 있어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전기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 법안에는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7,50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중고 전기차에 대한 4,000달러 세액공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연방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의 가격대는 전기 승용차의 경우 5만5,000달러, 전기 SUV와 픽업, 밴 등은 8만 달러 이하로 제한된다. 또한 연소득이 15만 달러(부부합산 30만 달러)를 넘는 가구에 대해서는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중고차에 대해서도 연간 소득 7만 5,000달러(부부합산 15만 달러)의 소득 기준이 적용된다.
이밖에 세액공제 대상 전기차는 적어도 부품의 절반을 미국 내에서 제조하거나 조립한 배터리를 장착한 차로 제한했다.

부동산 시장 둔화, 주택 구입 대신 렌트 수요 몰려
지난 6월 매매 계약에 들어가 에스크로가 오픈된 펜딩(pending) 주택매매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지난 6월 기존 주택에 대한 펜딩 주택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나 급락했다고 밝혔다. 펜딩 주택 판매량의 급락세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 조치가 내려진 직후 첫 2개월을 제외하고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주택시장에 판매 둔화세가 나타난 데에는 모기지 금리의 급등세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올해 초만 해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3%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6월 중순에는 6%대를 넘어 치솟았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구택 구입 대신 렌트 수요가 몰린 탓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렌트비가 급등하고 있다. 렌트비 인상 폭이 미국 직장인들의 급여 인상 폭을 상회하고 있어 세입자들의 생활비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식당 등 구글 리뷰 미끼로 금전 요구하는 사기 극성
미슐랭 맛집을 포함해 유명 식당을 대상으로 구글 후기에 ‘별점 1점’을 남기겠다고 위협하며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가 등장해 한인 업주를 포함해 요식업계의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금품 갈취를 목적으로 구글 게시판 리뷰에 ‘별점 1점’을 무더기로 남기고 있는 신종 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 미슐랭의 높은 평가를 보유하고 있는 식당들은 “최근 들어 식당을 실제 방문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아무런 설명이나 사진도 없이 별 1짜리 평점을 무더기로 남겨 놓고 있다”고 말했다.
‘별점 협박’을 한 사기범은 이들 업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75달러 짜리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를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별 1짜리 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협박을 받은 업주들에 따르면, 사기범이 “이런 행동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업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나는 인도에 살고 있으며 보내준 기프트 카드를 재판매하면 가족들의 생활을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같은 별점 협박에 식당 업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낮은 평점을 받게 되면 후기를 본 고객들이 식당 방문을 하지 않아 매상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글 맵스 대변인은 “실제 방문 없이 작성된 후기에 대해 삭제부터 계정 정지에 소송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직장 문화 ‘금요 재택’
코로나 이후 달라진 근무 여건 속에 미국에서는 금요일 재택근무가 새로운 직장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상으로 뿌리내리면서 금요일 사무실 출근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 금요일은 긴 점심시간과 일찍 업무를 종료하는 날로 인식돼 왔지만, 지금은 아예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날로 점차 인식이 바뀌고 있다.
실제 미국 전역에서 2천 600여개의 빌딩 관리를 담당하는 캐슬 시스템에 따르면, 금요일의 경우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전체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월요일이 41%로 뒤를 이었고, 화요일부터는 비율이 50%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아예 주4일 근무제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인 킥스타터와 온라인 중고제품 판매업체인 스레드업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 시범적으로 주4일 근무제(월~목)를 도입한 이들 업체는 근무자들의 업무 효율이 오히려 높아져 결과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피터 카펠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금요일 재택근무는 점차 문화적 규범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에도 금요일은 일종의 분출일이었는데, 이제는 주말로 넘어가기 위한 재택 근무일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생활기] 40대 아줌마의 알바 구하기 1편

0

친절한 그녀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지 10년이 되었답니다. 처음엔 미국인 남편과의 문화 차이, 사고방식 차이 등으로 겪는 일상이 재미있어서 친구에게 수다 떠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제가 이민 와서 경험하고 실수하면서 배우게 된 미국의 생활 정보들을 공유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속해 왔어요.
이 블로그 덕분에 사우스 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살면서 좋은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 이곳 워싱턴주로 이사 와서도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중 한 분이 ‘친절한 그녀(블로그 닉네임)’님이랍니다.
친절한 그녀님은 작년 9월부터 미국 우체국에 취직해서 아주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신데, 지난 5월에 시간이 맞아 급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우체국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다 보니 빡센 스케줄과 새벽 출근, 잦은 오버타임도 거뜬히 해내는 그녀가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저도 9월 새 학기가 되어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면 그 시간에 마트 알바라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둘째 제제가 태어난 후로 집에서 아이들만 돌보고 집 인테리어나 하던 제가 다시 미국 사회 속으로 뛰어들어 뭔가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두렵고, 자신이 없었어요.
7년 전, 미국에 오자마자 얼마 안 돼서 크로거 마트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 보고, 알바를 구해 일했던 그 자신감은 아마도 미국 생활을 아무것도 몰랐기에 용감하고 패기 있게 도전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전업주부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지금은 자신감을 잃어 선뜻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저 막연히 ‘9월이 되면 뭐라도 일을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죠.
이런 제 속마음을 얘기하니 친절한 그녀님이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며 말했어요.
“아니, 왜요? 언니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언니 마트 알바 이야기 보면서 얼마나 힘을 얻었는데요! 언니가 미국에서 씩씩하게 마트 알바 구하고, 일하는 모습에 힘을 얻어서 ‘나도 일을 시작해보자’ 하는 용기를 내고 알바부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니 언니라면 할 수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언니는 뭐든 다 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언니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이 말을 듣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그렁그렁~~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감동이 솟구치더라고요. 그녀의 이 말 덕분에 그 날은 제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답니다.

운명 같은 싸인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언니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라는 말에 의욕이 솟구치고,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충만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치 운명처럼 제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바로 새로 오픈하는 “S 매장”의 구인광고였습니다! S 매장의 그랜드 오프닝 사인과 함께 구인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더라고요.
장 보러 갈 때 늘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그곳에 백화점과 함께 S 매장이 생기는 줄도 몰랐고, 구인 광고가 붙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제 가슴속에 긍정 에너지가 만땅으로 채워진 바로 그! 순! 간! 그 광고를 보게 된 것이 저에겐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답니다. 게다가 S 매장은 제가 일해 보고 싶은 뷰티 관련 매장이기도 하고, 또 그랜드 오프닝을 앞둔 새로운 매장이니 저도 오픈 멤버로 함께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거든요. 물론, 지원한다고 제가 채용될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기회’가 생긴 거잖아요.

열정과 현실 사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보자’라는 의욕에 너무 신나서 집에 돌아왔는데,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온 아이들을 마주하니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 아이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집에 있으면 나는 일을 할 수가 없지……. 그래서 애초에 9월부터 일을 하려고 했던 건데…….’ 타협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아쉽지만 그 신나던 마음도, 운명 같은 싸인도 살포시 접어두고 9월까지 기다려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그 구인광고가 자꾸 눈에 아른거리고, 나도 새로 오픈하는 매장의 오픈 멤버가 되어 일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그러다 아이들 방학 생각이 그 욕심을 덮어버리고……. 그러기를 반복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에서 뭔가가 꿈틀대며 그 욕심을 비집고 올라와 ‘지원한다고 합격하는 것도 아닌데, 일단 경험 삼아 지원이라도 해 보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밤을 새우다시피 잠을 설치고 다음날 아침 제가 내린 결론은, ‘일단 지원해 보고, 방학 때는 일을 못하지만 내가 정말 맘에 들고 뽑고 싶다면 9월 이후 빈 자리가 생겼을 때 나를 불러주겠지! 당장 채용하지 못하더라도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그 사람들에게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지원해 보자. 혹시 3개월 사이에 그만두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는 거고…….’
이 정도면 제가 친절한 그녀님에게 받은 용기와 에너지가 얼마나 차고 넘쳤는지 아시겠죠?ㅎㅎㅎ

이력서 준비
그렇게 해서 그날부터 이력서를 준비하기 위해 며칠 동안 레쥬메 쓰는 법을 검색하고, 레쥬메 양식을 고르고, 내용을 수정하고 또 수정해서 완성했습니다. 이력서를 쓰다 보니 저의 공백기가 얼마나 길었는지 다시 한번 깨닫고 깜짝 놀랐네요. 마지막 직장 생활이 12년 전인데, 그 이후에 이력서에 써 넣을 게 없더라고요. 그러다 번뜩 생각난 것이 미국에 오자마자 크로거에서 8개월 알바한 게 생각나 채워 넣었더니 공백기가 6년으로 줄어들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물론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미국 유아식> 책도 냈고, 지금은 미국집 인테리어 책도 준비하고 있지만, 제가 지원하려는 곳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 이력서에 쓸 수는 없었어요. 그래도 공백기가 6년 정도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드디어 지원을 하기 위해 온라인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 매장의 지원 페이지가 오픈되어 있었는데 더 이상 오픈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우째 이런 일이!!! ㅠ.ㅠ 아마도 제가 이력서를 준비하는 며칠 사이에 이미 다 충원이 되었나봐요. 너무너무 안타깝고 아쉬웠어요.
그.러.나. 이렇게 포기할 제가 아니죠. S사의 메인 홈페이지에 들어가 지원서를 작성하고 그곳에서 제 지원서를 지점으로 넘겨주기를 바라며 며칠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연락은 없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제가 지원하고 싶은 지점을 검색하며 계속 체크해 봤습니다. 그렇게 한 열흘쯤 지났을까? 이메일로 구인광고 메일이 왔더라고요. 그래서 그 지점을 다시 검색해보니 지원 페이지가 다시 오픈되어 있지 뭐예요??? 왔구나!!!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이번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않으리!!! 너무 신나서 곧바로 지원서를 작성하고 이력서도 첨부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 뚜둥!!! 서류 심사에 합격했으니 인터뷰 스케줄을 예약하라는 메일이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인 오후 1시로 예약하고 그날부터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면접 준비
먼저 S사의 인터뷰 질문을 검색해 출력한 뒤, 제 상황에 맞는 대답을 준비해 말해 보는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다른 도시에 있는 S사의 매장에 찾아가 직원들의 유니폼과 헤어스타일, 화장법, 신발까지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직원들은 검정색 옷에 검정색 신발을 신고 있더군요.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저도 검정색 셔츠와 바지, 그리고 신발도 한 켤레 샀어요. 합격한 것도 아닌데 마음은 이미 합격한 기분으로 돈 쓰며 설레발을 치고 있었죠. ㅎㅎㅎ 마지막으로 집에 와서 손톱에 젤네일도 예쁘게 발랐어요. 표범 무늬까지 정성껏 그려 넣어서요. (위 사진)

면접 당일
그리고 드디어 면접날이 되었습니다. 애들 키우며 살던 시골 아줌이 면접 준비를 하려니 화장하고 머리 손질하는 데만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혹시 운전하고 가는 동안 마스카라가 번져서 너구리가 될까봐 매장 근처에 가서 바르려는 세심한 계획도 세웠죠. 그리고 제가 쓴 유아식 책도 가방에 넣었습니다. 혹시나 이 책으로 뭔가 저를 어필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그렇게 20분 정도면 가는 거리를 나름 조금 여유 있게 40분 전에 출발했습니다. 모든 준비가 완벽한 듯했고, 기분도 좋아서 다 잘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그렇게 룰루랄라 노래도 부르며 잘 가다가, 이쯤이면 거의 도착했겠다 싶을 때!
‘매장이 여기 어디쯤이었던 것 같은데?!?! 으잉? 내가 지나쳤나??? 아닌데… 하지만 더 가면 그 매장이 있을 곳이 없는데… 아, 지나쳤나보다!’ 하며 길이 헷갈리기 시작했고, 급히 차를 돌려서 되돌아갔습니다. 그렇게 계속 직진을 해도 그 매장이 나오지 않고, 더 가도 그 매장이 있을 만한 곳도 없었어요.
“아, 맙소사! 큰 일 났네!!!”
저는 갑자기 당황하고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했어요. 면접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거든요. 차를 세우고 휴대폰으로 매장을 검색해 보았지만 아직 오픈하지 않은 매장이라 주소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자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하고 심장도 벌렁벌렁하면서 패닉 상태가 되었습니다. 면접 시간은 다가오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주소를 찾을 수가 없으니 답답해 미치겠더라고요.
결국 차창을 열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는데 그 사람도 모른대요. ㅠ.ㅠ 그런데 고맙게도 그분이 다른 분에게 물어서 위치를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대답을 듣자마자 미친듯이 운전해 겨우 도착해 시계를 보니 1시 3분. 세상에!!! 인터뷰에 지각이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한 제 자신이 너무 싫었고, 이미 인터뷰를 망친 것 같아 너무 속상하고 막 울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휴대폰 진동이 막 울리길래 일단 차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받으려고 허겁지겁 차에서 내린 후 가방을 여니 진동이 멈췄더라고요. 그날 면접 볼 매니저분에게서 온 전화였는데, 그 전화도 받지 못하다니……. 완전, 완전, 완.전.히. 오늘 인터뷰는 망했다는 불길한 징조였어요.

그렇지만 도착은 했으니 일단 매장에 들어가 제가 왔다는 것은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고등학교 체력장 때의 100미터 21초 기록을 갱신할 기세로 전력질주해 매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매장 문 옆에 두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담배를 피면서 저를 훑어보며 인사를 건네더라고요.
“How are you doing?”
아직 매장 오픈 전이라 디스플레이 공사가 한창이었고, 담배 피는 분들 복장이 작업복 같은 차림이라 현장 노동자들 같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달리기를 멈추고 최대한 밝게 웃으며, “I’m pretty good! Thank you! How are you?” 하며 진짜 반가운 척, 하이톤으로 대답했어요. 그리고 서둘러 매장 안으로 들어가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오늘 인터뷰가 있었는데 조금 늦었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하는데, 제 뒤통수에 대고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면접 보러 왔어요? 그럼 같이 가요. 내가 매니저예요.”
맙소사!!! 그 현장 노동자 같던 분이 제가 지원한 S 매장의 매니저였던 겁니다!!! 저는 그냥 매장 공사하시는 분인줄 알았거든요. 인터뷰에 늦어서 마음이 급했는데 그 와중에 달려가면서 대충 답하지 않고 멈춰 서서 밝게 대답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휴~~ 인사 잘해서 진짜 다행이다!!!’ 하며 안도했지요.
그렇게 그분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섰고, 그곳에서 제가 인터뷰할, S사를 관리하는 K 백화점의 총책임 매니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늦어 당황하며 차에서 내리고 있을 때 저에게 전화를 걸었던 바로 그분…이었죠. 출발 전까지만 해도 좋은 예감으로 가득했던 인터뷰였는데, 지각을 하는 바람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운 인터뷰 현장…… 이후 인터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하세요? 인터뷰 후기는 다음 호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 정보, 일상, 문화 차이, 여행기 등을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이자 <엘리네 미국 유아식> 책의 저자. [email protected]

[여행 이야기] 우리 가족의 첫 캠핑 여행

0

연습 캠핑
작년부터 첫째 와플이가 어디서 뭘 봤는지 캠핑 가서 캠프 파이어도 하고, 스모어도 꼭 먹고 싶다고 해서 내년에 가자고 약속을 했더랬죠. 그 내년이 바로 올해! 그래서 거창한 캠핑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을 해 두었는데…… 그 첫 캠핑 여행이 초보인 저희 가족에게 너무 버거운 계획이라 연습 캠핑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응? 캠핑 여행이나 연습 캠핑이나 그게 그거 아녀???
그게 아니라니까요!!! 본격적인 캠핑 여행은 초보자 수준이 아니라 꼭 연습 캠핑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전기와 수도, 샤워 시설이 잘 갖춰진 사설 캠핑장에서 연습 캠핑을 하기로 하고, KOA 캠핑장을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네 가족과 함께 캠핑을 하기로 했어요.
일단 저희는 캠핑 초보자이고, 앞으로 캠핑을 계속할지 말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장비빨 세우지 말고 최대한 간소하게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간소하게 준비한 것들을 하나씩 모아 보니 트럭 짐칸을 가득 채우고도 남더라고요.

간소하게 준비한 캠핑 준비물이 트럭 짐칸을 꽉 채우고도 남았다. ©스마일 엘리

캠핑장에 도착해 6인용 텐트를 설치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캠핑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핫도그에 뿌려 먹을 케찹과 머스터드 소스를 안 가져 왔더라고요. 게다가 설거지 할 세제도……
다행히 캠핑장 내에 마트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가 봤더니, 깜빡하고 안 가져 왔을 만한 물건은 죄~다 있었습니다. 썬크림도 안 가져왔는데 현지 조달 성공!!!

KOA 캠핑장 안에 있는 마트에는 깜빡하고 안 가져왔을 만한 물건이 다 있었다. ©스마일 엘리

잠 잘자기 미션
이번 캠핑의 미션은 산속의 추운 밤을 잘 이겨내는 것이었습니다. 캠핑에서는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뜻하게 잘~ 자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잠 잘자기’ 미션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답니다.
먼저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는 타프(Tarp)를 깔고, 텐트 안쪽에 은박 매트를 깐 후, 그 위에 에어 매트리스, 침낭, 그리고 침낭의 안에는 무릎 담요, 마지막으로 온 가족의 침낭을 덮을 수 있는 이불로 잠자리를 준비하고, 아이들은 겨울 내복을 입혀서 재우기로 했습니다.

산속의 추운 밤을 잘 이겨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스마일 엘리

잠자리 준비를 끝내고 첫 점심은 간단하게 핫도그와 과일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친구네 가족과 함께해서인지 시끌벅적하니 좋더라고요.
KOA 캠핑장은 사설 캠핑장이라 캠핑 사이트는 물론이고, 수영장, 당구장 등 편의 시설과 오락 시설들이 다 갖춰져 있어서 캠핑 초보자들인 저희에게 너무 편했어요. 애들은 애들끼리 잘 놀 수 있고,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놀 만한 오락거리가 있으니, 산 속의 캠핑이라도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운 첫 캠핑이었습니다.

KOA 캠핑장 내에는 애들과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가 잘 갖춰져 있었다. ©스마일 엘리

캠핑 소울 푸드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자 성질 급한 애들은 밥도 먹기 전에 스모어 해 달라고 난리 난리~ 그래서 밥 먹고 바로 자기를 바라는 마음에 캠핑의 하이라이트인 스모어를 식전에 개시하고 말았죠. 스모어(S’more, Some more의 줄임말)는 미국인들의 캠핑 소울 푸드로 마시멜로를 캠프 파이어에 구워서 그레햄 크래커 사이에 초콜렛과 함께 끼워 먹는 스낵이에요. 미국인들에게 스모어가 어떤 음식인지 몰랐을 때는 마시멜로와 초콜렛, 크래커의 조합을 보고 ‘악마의 간식’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캠핑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낭만적인 소울 푸드더라고요.
그런데 한국인인 저에게도 캠핑 소울 푸드가 있답니다. 장작불을 폈으면 장작 위에 삼겹살 굽고, 후식으로 군고구마 하나씩은 먹어줘야죠! 그리고 제대로 된 군고구마를 만들려면 아시안 고구마가 필수입니다.

미국인의 캠핑 소울 푸드 스모어와 한국인의 소울 푸드 군고구마 ©스마일 엘리

친구네 남편이 만든 구운 계란, 구운 오징어, 구운 치즈까지 해서 저녁 든든하게 먹고, 애들 재우고 모닥불 앞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니 세상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아, 이 맛에 캠핑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다음날 아침, 밤새 추웠을까봐 걱정했는데 모두들 따뜻하게 잘 잤다고 하더라고요. 침낭 안에 무릎 담요를 넣었던 게 신의 한 수였어요.

패밀리 타임
캠핑장에 있는 호수에는 카약과 페달 보트, 낚시 보트가 준비되어 있고, 렌탈도 가능해요. 렌탈 비용도 8불 정도로 아주 저렴했어요. 저희 가족은 페달 보트를 렌탈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열심히 페달을 밞고, 큰 아들은 핸들 잡고, 작은 아들은 신선놀음을 즐겼어요.

캠핑장에 있는 호수에서 페달 보트를 렌트해서 즐거운 패밀리 타임을 가졌다. ©스마일 엘리

점심 먹고 호수에서 페달 밟기 노가다를 하고 오니 어느덧 저녁 시간. 저녁 준비는 친구네 남편이 담당했는데, 예전에 이자카야에서 알바한 실력이 여기서 나오네요! 일본에서 먹던 꼬치구이맛 그대로였어요. 친구네 남편 덕에 캠핑에서 고급진 캠핑 요리를 먹어 볼 수 있어 더 좋았던 연습 캠핑 여행!!!

친구 남편이 준비해준 완전 맛있는 꼬치구이 ©스마일 엘리

이만하면 첫 가족 캠핑은 성공적이죠?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고, 즐거웠다고 하니 다음 캠핑에 자신감이 생겼답니다.
출처: 스마일 엘리의 미국여행기

[생활꿀팁] 맛없는 여름 과일 맛있게 먹는 법

0

비장의 레시피
더운 여름에는 식구들과 둘러앉아 시원한 수박 한 통 쪼개 먹으면 더위가 싹~ 가신다. 그래서 집집마다 냉장고에 수박, 멜론 같은 여름 과일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당도가 보장되는 꿀수박을 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수박을 고르는 꿀팁들이 있기는 하지만(위 사진 참조), 수박 자체가 덜 익었을 경우에는 꿀팁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일단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수박 한 통을 사온 다음, 잘 익었으면 감사하며 맛있게 먹으면 되고, 덜 익은 수박이라면 맛없는 수박도 맛있게 살려내는 비장의 레시피가 필요하다.

수박주스
맛없는 수박을 살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수박을 주스로 만드는 것이다. 큰 그릇에 수박을 썰어 넣고 핸드 블렌더로 윙~~~~ 갈아준 다음, 각자의 기호와 건강 상태에 따라 꿀, 설탕, 스플렌다(Splenda) 같은 감미료를 조금씩 섞어가며 단맛을 조절하면 된다. 수박 자체의 당도가 다르고, 감미료 사용 용량과 개인마다 선호하는 당도가 다르기 때문에 먼저 한 컵 분량을 갈아서 당도를 맞추며 감미료 분량의 감을 잡은 다음, 대용량으로 만드는 게 좋다.

핸드 블렌더로 수박을 갈아 주스를 만든다. ©KOREAN LIFE

수박 아이스크림
수박주스 용량이 너무 많을 경우, 냉장고에 두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냉동시켜서 아이스크림으로 먹는 것도 좋다.
생과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과일   500g
       생크림   250g
          설탕   250g
       레몬즙   1개

그런데 수박주스는 그대로 얼려서 먹어도 된다. 얼음틀이나 작은 디저트 용기에 넣어 얼리면 된다.

주스 용량이 많으면 얼음틀이나 작은 용기에 담아 냉동시켜 수박 셔벗(샤베트)를 만든다. ©KOREAN LIFE

멜론 아이스크림
여름에 수박만큼 흔한 과일이 멜론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맛있는 멜론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참고로 Hami melon, Canary melon, Golden Heneydew melon 등은 당도가 높아 실패할 확률이 적다. 만약 맛없는 멜론을 사왔다면 왼쪽의 아이스크림 레시피대로 멜론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보자.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생크림과 설탕을 150g 정도로 줄이면 된다. 얼음틀이나 디저트 용기에 넣고 뚜껑을 덮어 얼린 후 먹어 보면 아주 상큼하고 맛있는 메로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맛없는 멜론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라미킨 그릇에 담아 뚜껑을 덮은 후 냉동실에 얼린다. ©KOREAN LIFE

과일 빙수
여름에 ‘1일 1빙수’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1. 먼저 팥을 한 봉지 사다가 삶아서 단팥을 만들어 냉동해 두고, 하루 먹을 분량씩만 냉장실에 보관한다.

2. 우유를 아이스 메이커나 샌드위치백에 넣어 얼린다.

3. 팥빙수를 먹고 싶을 때 얼린 우유를 꺼내 핸드 블렌더나 믹서로 곱게 간다. (상온에서 30분 해동 가능)

4. 눈꽃우유 빙수 위에 과일 아이스크림과 단팥, 인절미, 콩가루 등을 얹어서 먹는다. 단맛이 부족하면 연유, 시럽 등을 뿌려 먹는다.

수박 샤베트와 멜론 아이스크림 위에 팥을 얹어 팥빙수를 만들어 먹는다. ©KOREAN LIFE

수박화채
마지막으로 조금 더 정성을 들인 레시피가 수박화채다.

1. 먼저 화채 국물을 만든다. – 우유 2컵, 사이다(탄산수) 1컵, 연유 2큰술(설탕 2큰술, 꿀 4큰술), 레몬즙 2큰술

2. 수박, 멜론, 복숭아, 딸기, 키위, 바나나 등 과일 적당량을 한 입 크기로 썬다. (후르츠 칵테일도 가능)

3. 화채 그릇에 과일과 화채 국물을 넣고 얼음을 동동 띄워 시원하게 먹는다.

은하수진주

이제 맛없는 여름 과일도 비장의 레시피로 시원하고 맛있게 즐기자.

[상담칼럼] 힘든 사람 대하기 : 수용과 변화

0
심연희
NOBTS 겸임교수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email protected]

희망과 절망
‘내가 과연 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경계선적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나 불안증,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 하는 분들이 경험하는 깊은 무기력감(Helplessness)과 절망감(hopelessness)을 한마디로 함축한 표현이다. 그들은 ‘내 상황이 과연 나아질까? 내가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나에게 과연 희망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점점 더 깊은 우울감과 회의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희망을 찾아보려 이리저리 환경을 바꿔보고, 직장이나 교회를 옮기며 주위 사람들을 바꿔봐도 묘하게 늘 비슷한 문제가 반복된다. 다른 직장, 다른 교회,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의 문제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내면에 깊이 잠재된 외로움, 소외감, 열등감, 실패감, 분노, 인간관계의 문제들은 환경이나 사람들을 바꾸어도 비슷한 패턴이 다시 드러나기 마련이다. 자신이 아무리 몸부림쳐도 비슷한 일이 계속 반복되니 스스로 점점 지쳐간다. 다 포기하고 싶고,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잔인한 세상을 탓하며 사람을 멀리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이 등을 돌리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심한 말로 쏘아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선의로 이들을 돕고자 했던 주변 사람들에게도 점점 무력감이 찾아온다. ‘내가 옆에서 아무리 도와준들 과연 저 사람이 변할까?’라는 회의감에 휩싸이게 된다.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상대방을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을 수긍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그 사람을 완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갈망과 의존성
어린 시절부터 30여년을 우울증으로 고통받던 J씨는 최근 정신과 의사로부터 경계선적 성격장애의 가능성을 시사받고 상담소를 찾았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 지난 20년간 우울증 치료를 위해 인지치료, 전기치료, 정신역동치료 등등 온갖 종류의 모델을 바탕으로 오랜 상담치료를 받아왔다. 직장을 잃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자신을 먹여 살리고 계시는 부모님마저 돌아가실까봐 극단적인 두려움에 시달렸다. 자신의 무능을 수도 없이 탓했고, 그 괴로움과 실패감을 잊으려고 술을 마셨다. 그리고 술에 취해 심하게 주사를 부리는 그의 옆에는 결국 아무 친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자기 안의 뿌리깊은 우울감과 외로움, 절망감을 어쩌지 못했던 그는 몇 번의 자살시도를 했고, 그런 끝에 다시 한번 새로운 상담자를 찾아온 것이었다.
J씨는 늘 우울감에 젖어 있는 자신이 싫어 계속 변화를 갈망했다. 상담자든, 부모든, 친구든, 누군가가 자신의 우울감을 단번에 없애주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변증적 행동치료라는 또 다른 상담기법이 과연 자신을 도울 수 있겠느냐는 질문과 회의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변증적 행동치료(DBT)
변증적 행동치료(DBT, Dialectical Behavior Therapy)는 경계선적 성격장애를 돕기 위해 리네한(Linehan) 박사가 발전시킨 방법이다. 이 방법은 한 가지 중요한 개념을 제시하는데, 바로 ‘수용(acceptance)’과 ‘변화(change)’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담치료 과정에서 우리는 흔히 변화에만 초점을 맞춘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의 증상을 단번에 해결하고, 내 성격의 단점을 완전히 없애 버림으로써 실패자로 살아온 삶을 통째로 갈아 엎어 버리고자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모순점은 먼저 나 자신에 대한 수용(받아들임)이 없이는 변화에 필요한 힘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없으면 변화의 가능성도 희박해진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않는다고 비난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내가 가진 성격에 단점도 있지만, 동시에 장점도 있음을 알고 “I am okay”라고 스스로 말해 주는 것이다. 넘어졌을 때 그럴 수도 있다고 자신을 용서하고, 잘하고 있을 때는 애쓰고 있는 자신의 어깨를 토닥여 주는 것이다.
우리의 부정적인 감정과 증상들에도 나름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것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 예를 들어, 예민한 성격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필요에 민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울한 느낌은 누구나 겪는 감정으로,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슬픔을 느껴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된다. 불안감 역시 우리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불안하지 않으면 긴장하지 않으니 자신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미움은 대부분 사랑이라는 감정과 공존하고 있다.
이처럼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면 그것의 긍정적인 역할을 깨닫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정적이라고만 생각했던 나 자신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 안에 담긴 보석을 발견하게 되고,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그 과정은 건너뛸 수도, 남이 대신 해줄 수도 없다.

수용과 변화
수용과 변화의 공존, 그 둘의 균형이라는 개념은 변증적 행동치료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이루셨다. 십자가를 통해서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셨다. 우리가 똑똑하거나 잘나거나 혹은 뭔가를 이루어서 구원하신 것이 아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아셨고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 모든 허물을 대신 지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은 그 무조건적인 받아들임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사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신 그 주님이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그에 걸맞게 살라고 도전하신다. 그리고 세상 끝까지 나아가 제자를 삼으라고 격려하신다.
그 일을 혼자 알아서 하라고 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수용과 변화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셨다. 우리의 구원도 치유도 바로 그분 안에 있다. 십자가에 모든 치유의 모델이 있다.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오리지널 플랜 VS 어드밴티지 플랜

박민규
메디케어, 오바마케어 전문 Cell, 카톡 919-247-9908 [email protected]

오리지널 플랜 VS 어드밴티지 플랜
지난 호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만 65세 시니어가 되면 가입할 수 있는 메디케어는 연방 정부 산하 CMS(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에서 주관하는 건강 보험 플랜입니다. 하지만 보험 혜택과 비용 등에 있어서 여러 가지 플랜들이 있으므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플랜을 고르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선 메디케어 보험을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Part A & B(오리지널 플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Part A & B를 Part C(어드밴티지 플랜)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오리지널 플랜은 정부의 메디케어 Part A & B를 그대로 유지하고, 보조 보험(Supplement Plan)과 Part D(처방약 플랜)를 추가로 가입하는 방법입니다.
이와 달리 어드밴티지 플랜은 정부가 제공하는 메디케어를 일반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Adventage Plan)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가입자가 메디케어 오리지널 플랜을 자신이 원하는 일반 보험회사로 옮기면 정부는 그 보험사에 가입자의 보험료를 대신 지불해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 중에 어떤 방법이 더 좋은지는 가입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기본적인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리지널 플랜
오리지널 메디케어로 불리는 Part A & B는 병원에 가거나 의사 방문을 할 때 사용하며, 본인부담금(Deductible)이 있습니다.
Part A는 병원 방문시에 사용하는데, 2022년 올해 본인부담금은 $1,556입니다. 병원에서 검사, 수술, 입원 등을 하여 병원비가 나올 때 가입자가 먼저 $1,556을 내면 이후 병원비는 Part A 보험이 커버해줍니다.
Part B는 의사 방문시 주로 사용하는데, 2022년 올해 본인부담금은 $233입니다. 의사를 방문하고 치료비가 나올 때 가입자가 $233을 먼저 내면 이후 치료비의 80%를 Part B 보험이 커버해주고, 나머지 20%만 본인이 내면 됩니다.
이 외에, 병원이나 병원 관련 시설에 60일 또는 90일 이상 장기입원을 할 경우, 일정한 본인부담(Copayment)이 있습니다.
이때 본인부담 비용이 걱정된다면 일반 보험회사를 통해 보조 보험(Supplement Plan)에 따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보조 보험은 본인의 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보조 보험 플랜이 있으니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와 달리, Part D(처방약 플랜)는 정부의 강제사항이므로 Part A & B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가입해야 합니다. 처방약 플랜에 가입하지 않으면 벌금이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Part D는 자신에게 필요한 약에 따라 일반 보험회사의 플랜 중에서 골라 가입하면 됩니다.
Part A & B 오리지널 플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의 장점은 주치의 선정이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웬만한 병원과 의사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Part B, 본인부담금(Deductible)만 내면 본인이 내야 하는 병원비는 거의 없습니다.
단점은 추가 보험료 비용입니다. 가입하는 보험 플랜에 따라 Part B 보험료 외에 매달 추가 보험료를 더 내야 하고 치과, 안과, 보청기 등 어드밴티지 플랜에서 제공하는 다른 보험 혜택이 없으므로 본인 비용으로 해야 하는 점입니다.

어드밴티지 플랜
Part C로 불리는 어드밴티지 플린(Advantage Plan)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Part A & B 플랜을 일반 보험회사로 옮기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어드밴티지 플랜은 처방약 플랜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Part D를 따로 들지 않아도 되고, 그 외에 치과, 안과, 보청기, 운동시설 회원권 등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어드밴티지 플랜 중에도 혜택에 따라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추가 보험료가 없습니다. 심지어 매달 보험금의 일정 금액을 환불해주는 플랜도 있어서 건강한 분들의 경우 환불 플랜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드밴티지 플랜은 크게 주치의를 정해야 하는 HMO 플랜과 해당 보험을 받아주는 의사나 병원은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는 PPO 플랜으로 나뉩니다. 비용면에서 보자면, 주치의가 환자를 관리해주는 HMO 플랜이 PPO 플랜보다 치료비 본인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어드밴티지 플랜은 본인부담금(Deductible)은 없지만, 의사 방문이나 병원 방문시 일정한 본인부담(Copayment)이 있습니다. 본인부담 금액이 쌓여 연간 한도액(MOOP, Maximum Out Of Pocket)에 이르면 더 이상 본인 지출은 없습니다. 연간 한도액은 각 카운티와 보험사, 플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적절한 것을 찾아 가입하면 됩니다.
어드밴티지 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의 경우 Part B 보험료 외에 추가 보험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처방약과 치과, 안과, 보청기, 운동시설 회원권 등의 추가 혜택이 있어 모든 것이 한 가지 플랜으로 해결되고, 특히 치과, 안과 등의 추가 혜택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어드밴티지 플랜의 단점은 오리지널 플랜과 달리, 해당 보험을 받아주는 의사와 병원만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PPO 플랜의 경우 해당 보험을 받아주지 않는 의사나 병원 방문시 보험은 되지만 본인부담이 많아지기 때문에 충분한 의사와 병원을 확보한 보험사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추가 보험료가 없는 대신 병원이나 의사 방문시 일정한 본인부담(Copayment)이 있습니다.

플랜 변경
지금까지 메디케어 오리지널 플랜(Part A & B)과 어드밴티지 플랜(Part C)의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매년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가 메디케어 연례 가입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그 다음 해의 플랜을 비교한 후 오리지널 플랜(Part A & B)에서 어드밴티지 플랜(Part C)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건강 문제가 있거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분의 경우, 일반 보험회사나 정부에서 플랜 변경을 받아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플랜을 변경하기 전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어드밴티지 플랜을 가지고 있는 경우, 연말이나 연초(1월~3월말)에 다른 보험회사의 어드밴티지 플랜으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각자 필요한 부분이 다르고, 각 플랜마다 비용과 혜택이 모두 다르니, 이에 대한 자세한 상담과 비교 안내가 필요하신 분은 개별적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