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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출동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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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무실 근처에는 소방서가 있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면서 한 가지 궁금했던 점은 ‘불이 이렇게 자주 나나?’ 하는 거였다. 그런데 최근에 그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해 준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날 아침 남편과 나는 아침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과일을 꺼내 식탁에 앉아 있었고, 남편은 아몬드 머핀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기다리다가 마침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나길래 무심코 고개를 돌려보니 맙소사, 전자레인지에서 진한 하얀색 연기가 마구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너무 당황해서 남편을 불렀고, 남편은 ‘오 마이 갓’을 외치며 얼른 전자레인지 코드를 뽑았다. 전자레인지 문을 열자 연기가 순식간에 부엌을 꽉 채웠고 이어서 귀가 찢어질 것 같은 화재경보음이 건물 전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 그 당황스러운 순간이란!

우리가 뭔가 엄청난 사고를 저질렀다는 생각에 겁이 나고, 이 방 저 방에서 울려대는 화재경보음 소리가 너무 크고 끔찍해서 정신이 나갈 것 같고, 부엌에 연기는 가득하고,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달려 오고, 화재경보기를 끄고 싶어도 어디서 끄는지 찾을 수가 없고, 아…… 그 총체적 난국에 결정적 한방을 날리듯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엄청 쫄아서 떨리는 목소리로 소방관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관 4명이 왔는데 방화복으로 완전무장을 해서 벌써 땀을 흘리고 있었다. 서로 무전을 주고받으며, ‘토스트를 태워서 연기가 났다’고 무전을 보내자 다른 한 명이 아주 커다란 팬을 메고 와 부엌문 앞에 틀어 놓고 태풍을 날리기 시작했다. 부엌 살림이 다 날아갈 것 같은 강력한 바람에 연기가 서서히 빠져 나가자 상황이 거의 종료된 듯 싶었다.

그러자 문득 ‘이거 벌금 나오는 건가?’ 싶은 걱정이 들었다. 병원비 무지막지하게 나오는 미국 사회에서 혹시 소방차 출동비도 엄청 나오는 거 아닌가 싶어 또 다시 겁먹은 목소리로 ‘우리가 벌금을 내야 되냐’고 물었더니, ‘이건 당신들의 실수였기 때문에 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하하. 쫄았던 마음이 펴지자 금세 몇 가지 궁금한 것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화재경보기를 어디서 끄는 건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이 친절한 소방관 아저씨가 우리에게 비밀의 문을 열어 보여주는 것이었다.

건물 입구에 “FACP”라는 빨간 싸인이 붙은 문이 있는데 소방관이 허리춤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그 열쇠로 문 옆의 키박스를 열고, 키박스에 보관된 열쇠를 꺼내 FACP (Fire Alarm Control Panel)라고 써 있는 문을 여는 것이었다. 그 안에는 화재경보기 제어장치가 설치돼 있었는데 깜빡깜빡 잘 작동하고 있었다.

소방관이 설명하기를, ‘만약 우리가 이 문의 키를 가지고 있고, 완전히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면 이 버튼을 눌러서 알람을 리셋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이 제어장치에는 어느 방에서 처음 경보가 울렸는지 나타나는데, 만약 알람을 리셋해 버리면 소방관이 출동했을 때 화재 위치를 확인할 수가 없고, 건물의 다른 쪽에 있는 사람들이 피신하지 않을 수 있어서 위험하다’고 했다.

그리고 소방관 대장 같은 분이 건물을 쓱 둘러보시더니 계단 아래나 건물 입구에 물건을 놓아두면 안 되고, 며칠 후 방문했을 때 안 치웠으면 벌금을 매기겠다고 했다. 예썰! 그렇게 소방차가 돌아간 뒤 아직도 연기 냄새가 배인 부엌에 들어가니 입맛은 싹 달아나고 전자레인지 근처에는 가기도 싫었다. 덕분에 이틀 동안 밖에 나가서 밥 먹은 건 의외의 소득!

이번 일을 통해 배운 점. 첫째, 화재경보기는 불이 났을 때 사람들이 빨리 건물 밖으로 나가고 싶게 만들려고 사람이 견디기 힘든 끔찍한 소리를 낸다는 점. 둘째, 아몬드 슬라이스가 들어 있는 빵은 과열되면 아몬드가 타면서 아주 작은 한 조각에서 엄청난 연기가 뿜어 나온다는 점. 셋째, 건물 계단 밑이나 입구에 물건을 놓으면 안 되고, 특히 나무나 휘발유를 두면 소방안전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누가 또 토스트를 태웠나?’ 하며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P.S. 글을 읽으신 독자께서 알려주신 바에 따르면 소방차 출동의 80% 정도가 인근의 시니어센터 또는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의 위급 상황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생활기] 외국인 연상녀와 결혼한다던 남편에게 미국인 시어머니가 던진 단 한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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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저는 요즘 대세(?)인 연하남 연상녀 커플입니다. 요즘 시대에 태어나서 문명의 혜택을 받은 덕분에 흔히 말하는 롱디(long distance relationship, 장거리 연애)도 별 어려움 없이 이겨냈고, 연하남 연상녀 커플이 유행처럼 많아진 탓에 친척들로부터 욕도 좀 덜 먹었고, 국제 커플이 흔해져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덜 따갑습니다. (여전히 따갑긴 합니다만!)

어쨌든, 유행의 흐름을 쫓으려고 연하남을 만난 건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남편이 저보다 어린 사람이었고, 그러다 보니 결혼하려고 맘 먹었을 때 이것저것 걸리는 게 너무 많았어요. 저희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씀드리며, 또 남편의 부모님은 이 사실을 흔쾌히 받아 들이실지… 첫째는 서로에게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제일 큰 문제였고, 둘째는 나이였죠. (남편이 초큼 많이 어립니다. ㅠ.ㅠ 밝히진 않으렵니다. 나름 신비주의??? ㅋㅋㅋ)

저희 부모님께 남편에 대해 말씀 드렸을 때, 역시나 여느 한국 부모님처럼 호구조사부터 시작하셨답니다. 뭐 하는 사람이냐, 부모님은 뭐 하시냐, 부모님 나이는 어떻게 되시냐, 형제자매는 어떻게 되냐, 형제자매 나이는 어떻게 되냐, 결혼은 했느냐 등등, 아주 질문이 많으셨더랬어요. 그리곤 남친의 나이를 물으셨는데, 제가 대답을 했을 때 저희 어머니의 거침 없는 한마디! “야~, 이 도둑뇬!!!” 헉! 엄마!! 아무리 그래도!!! 하지만 맞습니다. 도둑뇬 소리 들어도 할 말 없을 나이차였으니까요. ㅠ.ㅠ 저희 부모님이 이러신데, 남편의 부모님은 얼마나 당황하실까요……

자, 그럼 남편측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남편의 부모님은 남편이 여친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전에 이미 저의 존재를 알고 계셨어요. 왜냐하면 남편과 제가 교제를 시작하면서 페이스북에 이미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려 놨었고, 그걸 본 남편의 친척들, 즉 이모분들과 삼촌분들, 외할아버지께서 이미 저희 시부모님께 얘기를 다 하셨던 거죠.

그때 당시 남편은 시부모님과 다른 주에 살고 있었는데, 외국인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메일 한 통을 보냅니다. 내용인즉, “너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나한테 말해 줄 거 없니???” 딱 이렇게요! 그래서 남편은 답장으로 “여자친구가 생겼고, 그녀를 정말 좋아해요.”라고 심플하게 답장을 보냈더라고요.^^ (저희는 서로 이메일 비번 오픈하고 삽니다.)

그리고 남편이 결혼을 결심했을 때, 저희 시부모님께서 남편에게 물어본 건, 저에 대한 마음이 확실한 건지, 앞으로의 계획 (학업과 직업 등)에 대해서만 물으셨다고 해요. 저희 부모님이 뭘 하시는지, 제 형제가 뭘 하는지에 대해선 질문이 없으셨고요. 다만 지나가듯 제 나이를 물으셨는데 남편이 딴 얘기로 돌렸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솔직히 말해도 부모님이 전혀 신경 안 쓰실 거라 했지만, 한국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왔던 저는 왠지 그게 큰 문제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결혼 전에 시어머님께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가 제 나이가 들통나고 맙니다. 제 이메일 주소가 “제 이름 19**@hotmail.com”이었거든요. 이름 뒤에 숫자가 제가 태어난 연도였어요. 메일을 보낸 후 아차 싶었던 저는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제 나이를 알게 된 시어머님이 남편에게 전화를 하셨대요. 그리고선 웃으시며, “엘리의 나이를 알게 됐어. 하하하하하” 웃으시더니 갑자기 진지하게 남편에게 딱 한 가지만 물어보겠다며 하신 질문이, “너 정말 그녀를 사랑해?” 남편의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였지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께서, “니가 선택한 사람이니 니 선택을 존종하고 믿는다. 니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셨대요. 제가 그렇게도 긴장하고 걱정했던 게 한 순간에 싹~ ^^;; 어쨌든 이렇게 쿨하게 말씀해 주셨던 시어머니가 지금도 참 좋아요. 그래서 시어머니, 시아버지도 그냥 “mom”, “dad” 이렇게 부른답니다.

위 사진은 저희 시어머니, 시아버지입니다.^^ 미국의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 같은 분들이세요. 아버님이 워낙 다정다감하셔서 시어머님이 장난으로 어디 남편 내다팔 곳 없냐고 물으셨는데, 그 소릴 들으신 시아버님이 “난 아직 당신을 너무 사랑해. 그러니까 제발 나를 버리지 마!!!” 이러시더라고요.ㅎㅎㅎ 그러는 시아버님이 너무 귀여웠어요.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email protected]

[건강꿀팁] 검버섯을 쉽게 없애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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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피부 노화로 인해 얼굴과 손등에 많이 나타나는 검버섯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점점 진해지면서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간단하게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두면 편리합니다.

 

첫번째, 레몬즙 이용하기


레몬즙은 최고의 “반점 지우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몬의 구연산이 산화방지뿐만 아니라 검버섯을 줄여주는 천연 크림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많은 화장품들이 레몬즙을 사용하고 있지요. 레몬 반 개의 즙을 짜서 면봉에 적셔 얼굴 전체 또는 검버섯이 있는 부위에 바르고 20분 후에 물로 헹궈 주세요. 한두 달 안에 검버섯이 옅어진다고 합니다. 낮에 하시면 레몬의 산이 더 많은 반점을 만들 수 있으니 꼭 밤에 하셔야 합니다.

 

두번째, 알로에 베라 이용하기


알로에 베라는 검버섯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상처도 치료해 줍니다. 그래서 모든 가정에서 상비해야 할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깨끗하게 세안한 얼굴에 알로에 베라 젤을 도포한 후 젤이 마르면 물로 헹구지 않고 그대로 말려 주시면 됩니다.

 

세번째, 피마자유 이용하기


피마자유(castor oil)는 콜라겐을 자극하며 섬유질 생산을 촉진하기 때문에 피부에 가장 좋은 오일 중 하나입니다. 피마자 오일을 자주 사용하면 더 보드랍고 주름과 반점이 없는 깨끗한 피부를 얻게 된다고 합니다. 마트에서 피마자유를 사서 검버섯이 있는 부위에 매일 발라주세요. 가격은 $10 내외입니다.

마지막으로 검버섯은 주로 자외선으로 인해 생기기 때문에 외출하기 30분 전에 꼭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시기 바랍니다. 이제 검버섯 없는 젊고 깨끗한 피부로 아름다운 날들 보내세요.

출처: 생활정보 블로그
(QR 코드 앱을 다운받아 아래의 QR 코드를 스캔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골프칼럼] 1. 골프가 건강에 좋은 이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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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해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여러 운동을 찾아 나서는 분들에겐 골프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필자가 여러 운동을 경험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이가 들어도 건강을 유지하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건강과 즐거움까지 경험할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는 사실을 깨닫고 골프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골프가 건강에 좋은 이유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유산소 운동이 된다.


잔디와 나무를 보며 지속적으로 걷는 운동이기에 심폐기능과 지구력을 요한다. 때문에 충분한 산소공급을 통한 유산소 운동이 된다. 좀 더 건강을 생각한다면 카트 대신 걸으면 체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변비탈출에 도움이 된다.

스윙을 하기 위해선 허리를 꼬는 코일 형태의 운동으로 장을 지배하는 신경을 자극하게 되어 장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여성에게 추천한다.

 

셋째, 집중력 강화된다.


자세와 힘 조절, 공에 집중하여 스코어까지 관리하려면 엄청난 집중력이 저절로 생기며 과하지만 않으면 스트레스 해소와 희열감을 맛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자세나 구력에 자신이 생기면 스코어를 줄여가는 즐거움과 지인들과 어울리거나 노부부가 되어서도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일 것이다.

 

넷째, 몸이 유연해진다.
스윙을 하게 되면 상하체를 꼬이고 비틀고 올리고 돌리고 몸을 많이 움직여 주므로 자연스럽게 스트레칭 되면서 유연해지는 효과가 생긴다. 실제 18홀 라운드를 하면 총거리는 6km정도의 직선거리이며 홀과 홀사이의 걷는 것을 포함하면 10km정도의 걷는 거리이기에 하체의 근력도 자연스레 생기게 된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디스크 초기 증상으로 진단되어 물리치료까지 받아왔지만 골프를 배우며 즐기기엔 전혀 무리가 없던 운동이기에 유연성이 부족하여 골프 배우기를 주저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섯째,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격렬한 운동으로 꾸준히 하지 못할 바엔 느긋하게 자연을 벗삼아 라운드 하는 것이 낫다. 천천히 꾸준히 하는 운동이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이러한 장점으로 무장된 골프라는 운동을 지금이라도 경험하게 된다면 더 많은 운동의 효과를 경험하여 후회하지 않으리라 확신을 한다.

 

오지영
케빈오 골프아카데미 원장. 13년간 아마추어 골퍼들의 고충을 해결하며 골프 전도사로 활동. 한류골프 위원회 행사위원장 및 경기위원장, 스포월드 골프존 소속 티칭프로, 한국티칭프로골프연맹 소속 티칭프로, 연예인 골프단과 자매결연 골프대회 경기위원장 역임. 1:1 레슨. 원포인트 전문 강사.
[email protected]

[세계의 가정식] 1. 이태리 가정식, 푸타네스카 파스타(Pasta Puttane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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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타네스카 파스타(Pasta Puttanesca)는 1960년대 이태리에서 유행한 파스타의 한 종류로, 이태리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마토와 마늘, 올리브, 안초비(anchovies), 케이퍼(caper)를 섞어 만든 소스를 사용한 파스타이다.

푸타네스카 파스타는 다양한 유래가 존재하는데, 그 중 흥미로운 것은 거리에서 일하던 여인들이 푸타네스카 소스의 강렬한 향으로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푸타네스카의 ‘Puttana’는 이태리어로 ‘매춘부’라는 뜻이다.

푸타네스카 소스의 재료를 살펴보면, 멸치류의 작은 생선을 소금물에 절였다가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올리브유에 재워 만드는 안초비, 겨자 같이 매운 향이 나는 식물의 꽃봉오리를 식초에 절여 만드는 케이퍼, 알싸한 마늘과 새콤달콤한 토마토, 은근하면서도 진한 향의 올리브로 각각의 향이 매우 자극적인 재료들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요리에는 함께 쓰이지 않는 이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향과 맛이 푸타네스카라는 독특한 이름과 유래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반도와 섬으로 이루어진 이태리 가정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요리이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안초비를 볶으면 안초비의 비린 맛은 사라지고 감칠맛만 남게 된다. 젓갈과 매콤한 음식에 익숙한 우리의 입맛에도 잘 맞는 푸타네스카 파스타로 새로운 주말 브런치를 준비해 보면 어떨까?

▶ 재료
(1인분): 스파게티 80g, 마늘 3쪽, 안초비 필레 2조각, 케이퍼 1/2큰술, 올리브(그린/블랙 무관) 4알, 크러쉬드 페퍼 1/2 작은술, 으깬 토마토 1컵, 올리브 오일 1큰술, 소금, 이태리 파슬리 약간

▶ 방법
1. 마늘은 편으로 썰고, 안초비와 케이퍼, 올리브는 굵직하게 다진다.
2. 스파게티는 끓는 물 1리터에 소금 10g을 넣고 삶아 둔다.
3.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마늘과 크러쉬드 페퍼, 안초비 다진 것을 넣고 중약불에서 3분간 볶는다.
4. 케이퍼와 올리브 다진 것을 넣고 1분 정도 볶는다.
5. 홀 토마토 혹은 다진 토마토 1컵을 넣고 잘 섞어 주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6. 소스가 조려지면 삶아 둔 스파게티를 넣고 잘 섞는다. 소스의 농도는 면을 삶았던 물을 넣어 조절한다.
7. 그릇에 담고 이태리 파슬리를 다져서 뿌려주면 완성.

▶ 조리팁
1. 파스타 삶는 시간은 포장지에 적힌 권장 시간을 참고한다.
2. 파스타를 삶을 때 오일을 넣으면 소스가 면에 흡착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넣지 않는 것이 좋다.
3. 마늘을 오일에 볶을 때 태우면 쓴맛이 나므로 태우지 않도록 주의한다.
4. 토마토가 신맛이 많이 난다면 설탕을 약간 넣는다.

 

Jade
요리 블로거.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이민 3년차 주부. 이 코너를 통해 맛있는 세계의 가정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정선용 박사의 건강칼럼] 건강한 삶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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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KOREAN LIFE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올바른 정보와 정확한 뉴스를 전달하여 NC와 SC를 포함한 미주 전 지역 교민들과 전세계 한국인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전해주며, 정의롭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는 매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건강 칼럼리스트로 초대를 받고, 먼저 부족한 저를 사용해 주심에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잘 선별해야겠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동안 제가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해 연구하고 논문 발표 준비를 하면서 “천연약품(Natural Medicine)” 밴드 (https://band.us/band/62029194)와 “안녕하기/천연약품/전통의학/현대의학” 블로그(https://blog.naver.com/sunyongjeong)를 운영해 온 터라, ‘천연 약품’과 ‘전체론적 건강 (Holistic Health)’을 중심으로 건강 지키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해 보려고 합니다. 특히 인류의 탄생 이래 지금까지 축적되어 온 현대의학(Modern Medicine)과 민간요법(Falk medicine)의 다양한 치료법(care)들 중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객관적인 자료들을 폭넓게 소개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건강의 4가지 비결
성경에 의하면 제일 먼저 땅에 푸른 움이 돋아나게 하여 씨를 맺는 식물과 씨 있는 열매(과일) 맺는 나무가 그 종류대로 먼저 돋아나게 하셨고, 물에 사는 동물과 공중에 나는 생물이 나타나게 하셨고, 그 다음 땅의 동물들이 나게 하시어 이 모든 것들이 생육하고 번성하게 한 다음, 인간을 이 땅에 보내어 이들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모든 먹거리과 질병 예방 및 치료에 필요한 천연 약재와 성분들을 미리 마련해 두신 후 사람을 제일 나중에 만드신 이유는 사람의 질병 예방과 치유에 필요한 것들이 자연에 마련되도록 하신 뜻이 아닌가 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이를 잘 찾아서 잘 적용하면 되는 것이지요. 또한 우리 인간에게 ‘면역체계’라는 선물까지 주셨으니, “잘 먹고(적당히 그리고 골고루), 잘 자고, 잘 움직이고(적당한 운동),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이 네 가지만 잘하면 인간은 질병으로 고생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스트레스 관리의 방법이 중요합니다. 적당하고 알맞은 스트레스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반면, 걱정을 너무 많이 하거나, 너무 극한적인 상황까지 인내하며 스트레스를 쌓아 두면 병이 되어 조기사망의 원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일이나 운동을 너무 무리하게 하거나, 갈증이 나는데 물 마시기를 미루거나, 직업상 또는 다른 이유로 거북한 냄새를 계속 맡으며 지내거나, 춥거나 더운 작업환경에서 중간중간 쉬지 않고 일하거나, 지나친 과음으로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이 사람을 마시는 상황 등에 놓이게 되면,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고, 심하면 오작동이 일어나 질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잘 못 먹고’, ‘잘 못 자고’, ‘잘 움직이지 않는 것’ 역시 몸에 해로운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면역체계에 오작동을 일으킵니다. 몸이 극한적인 환경에 노출되거나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걱정에 짓눌리는 것도 물론 해롭지만, 사소한 걱정도 많이 하게 되면 작은 스트레스들이 쌓여 더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벼운 물컵을 10분 동안 들고 있으면 점점 고통이 가중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 네 가지 원칙을 잘 지키면 누구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실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지 때문에 게을러지고 싶은 본능을 이겨 내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잘 먹기”만 놓고 보더라도 지구의 어떤 지역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해서 영양실조에 걸리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너무 많이 먹어서 성인병에 걸립니다. 그래서 “잘 먹기(적당히 골고루)”를 실천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은 것입니다.

1만년 의학의 역사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의 면역시스템이 스스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인류에게 계속해서 질병이 생기고, 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인류는 끝임 없는 노력을 해 왔습니다. 선사시대에는 약초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많이 있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 왔기에 큰 발전이 없었고, 문자 사용 이후부터 현대의학과 한(韓,漢)의학을 포함한 전 세계 전통의학 및 치료법들이 발전되어 왔습니다.

먼저 현대의학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기원전 400년경부터 정리되고 발전되기 시작하여 현재 약3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의학 분야보다 더 체계적으로 전 세계에서 연구 발전되어 오면서 오늘날 의학의 주류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한편 漢의학은 2000여 년 전에 『황제내경』이 완성되었는데 그 이전의 역사까지 포함하여 3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중의학(Chinese Medicine)은 중국전통의학 (Chinese Traditional Medicine)을 바탕으로 현대의학을 잘 접목시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韓의학(Korean Medicine)은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의 ‘향약’과 조선시대의 ‘향약 집성방’을 비롯하여 옛 중국의 표준 漢의학서였든 『황제내경』의 영향을 받아 『동의(東醫)보감』이 탄생하는 등 우리 한(韓)의학 역시 약 3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제의 영향으로 漢의학이라고 불리다가 해방 후 북한에서는 전통의학의 자주성을 강조 하기 위하여 ‘동의(東醫)’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하자, 1986년에 남한에서도 韓의학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일본에서는 漢의학의 영향을 받아 ‘캄포’ (Kampo Medicine)라는 이름 아래 1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가의 발상지인 인도의 전통의학 아유르베다(Ayurveda)는 5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집트의 고대의학 (Ancient Egyptian Medicine)은 기원 3000년 전에 이미 간단한 수술을 할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되었고 현재 5000년 역사를 가진 의학으로,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의 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오래된 10,0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민간요법이 있었으니, 바로 아메리카 인디언 (Native Indian)들의 전통요법입니다. 예를 들면, 전립선에 좋다고 하여 몇 년 전 한국에서 대거 유행했던 쏘팔메토(Saw Palmetto)나 요로 및 신장결석 제거를 위해 보조식품(Dietary Supplements)으로 판매되는 수국 뿌리 (Hydrangea) 등은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자료에서 출발한 치료법들입니다.

치료는 의사가, 치유는 내 몸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고 치유하는데 있어서는 딱 한 가지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몸에 어떤 증상이나 상처가 있을 때 누군가가 치료(treatment, 어원은 care를 주는 것)를 해줄 수는 있지만, 치유(healing)는 오직 자신의 몸이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처가 났을 때 의사가 상처를 꿰매거나 항생제를 발라 줍니다. 그런데 꿰맨 상처가 나을지, 혹은 얼마나 빨리 나을지는 오직 내 면역체계의 능력과 평소의 건강 상태에 달려 있습니다. 의사나 테러피스트가 치료는 하지만 치유까지 책임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방법으로 치유가 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맞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치료법 한 가지에 너무 의존하거나 맹신하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그에 맞는 처방을 선택해 자신의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번씩 이 칼럼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필요한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도록 약속 드리며, 개인적 질문이나 의문사항이 있으신 분은 이메일
([email protected])로 연락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선용 박사
Sun Bio Natural Health CEO(sunbionaturalhealth.org) 및 창업자, NC산삼원 운영자(www.sansamone.com).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식물학 석사를, 식물 세포 및 분자생물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듀크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식물 호르몬 및 유전학을 연구하였고, UNC-Chapel Hill에서 면역학, 신경학,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프로테오믹스 및 피부 자가면역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강의하였다. [email protected]

[탐방] K Dance 무용단과 K Drum 오픈 클래스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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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리 지역에 새로운 무용단이 하나 탄생했다. NC K Dance 무용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4:30부터 한 시간 동안 연습이 진행되는데, K Drum 오픈 클래스도 함께 열려 KOREAN LIFE에서 연습 현장에 직접 취재를 나가 보았다.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유정선 선생님은 서울 국악예고 무용과와 용인대 무용학과(한국무용)에서 무용을 전공하신 후 여러 학교와 단체에서 무용을 지도하고 공연하신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한국무용의 큰 스승이신 박금술 선생의 정신을 이으며 발디딤새 하나에도 한국무용의 얼을 담고 천지인의 철학과 음양의 조화를 몸짓 하나로 표현하는 한국무용의 본질을 잘 전달하여, 단지 행사의 분위기를 띄우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예술로서의 한국무용을 이곳에서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용단 멤버들 중에는 요가나 다른 춤을 배우며 몸을 움직이는 기본을 익히고 오신 분들도 계셨고, 처음으로 손동작 발동작을 하며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분들도 계셨는데, 공통적으로 평소에 춤을 배우고 싶었고 좋아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이 클래스를 위해 버지니아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한국무용을 배우려는 뜨거운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K Dance 수업에 앞서 진행된 K Drum 오픈 클래스는 장구와 북을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한 무료 수업이었는데, 1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 하며 굿거리 장단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장단을 입으로 따라하고 몸으로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북 장단 시범은 보기에도 멋지고 소리도 우렁차서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한국무용을 하는 분이 풍물 연주까지 하는 것이 신기해서 유정선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국악예고 시절 타악의 산 증인인 서울 남사당패 임광식 선생님에게 웃다리 농악의 장단을 배웠고, 또한 우리 장단을 알면 한국무용도 더 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국무용 수업을 할 때 장구장단을 쳐주며 연습을 했다.
한국무용이나 풍물을 배우고 싶었던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수업은 매주 일요일 오후에 열리며, 오픈 클래스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광고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우리 것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설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국 땅에서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고 소중한 한국무용과 북, 장구 오픈 클래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덩~기덕 쿵따! 하는 장단이 같이 따라와 가끔씩 입에서도 나오고 몸에서도 튀어나오곤 했다. 역시 우리 안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모양이다.

 

[주말 나들이] 웨이크 포레스트 Sandling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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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크 포레스트 Sandling Beach Recreation Area

여름이 다가오면 가족들과 자주 물놀이를 가게 되는데, 바닷가 근처에 사는 분들이 아니라면 주말마다 비치에 가서 놀 수는 없으니, 생각날 때 훌쩍 갔다가 돌아올 수 있는 적절한 물놀이 포인트 한두 곳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행히 산 좋고 물 좋은 캐롤라이나 지역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호수가 많아서 곳곳에 수영할 수 있는 비치와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아파트 수영장이 싫증날 때 한번씩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먼저 랄리에서 가까운 Falls Lake와 Jordan Lake는 둘 다 넓은 호수를 끼고 휴양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들과 주말에 가벼운 나들이를 가기에 좋다. 그 중에서도 Falls Lake는 주립 휴양지로서 곳곳에 다양한 캠프 시설과 피크닉 시설, 그리고 수영을 할 수 있는 비치가 마련되어 있다. 피크닉 테이블이 주로 숲속에 비치되어 있어 더위를 피해 휴식을 즐길 수 있고, 보트를 가져가서 보트를 타며 놀아도 된다.

입장료는 차 한 대당 $7이고, 62세 이상 시니어가 동승하면 $5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온 가족이 다 같이 가는 게 이득. 그리고 주의할 점 한 가지. 이 지역은 랄리의 청정지역이라 도로에서 사슴을 만날 수 있다. 사슴이 나타나면 멈추면 될 것 같지만, 경험에 의하면 사슴이 저 멀리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갑자기 눈 앞으로 펄쩍 뛰어나오고 나와서는 빨리 지나가면 좋을 텐데 차를 보고 그 자리에 멈칫하고 선다. 내 차가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면해서 다행인데, 문제는 사슴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한 마리씩 계속 뛰쳐 나오고, 뒤차가 그것을 제대로 못 보고 따라오다가 부딪힐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 길 옆에서 갑자기 사슴이 뛰어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안전하게 서행하시길 바란다.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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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정기검진을 갔다가 치위생사 최정희님으로부터 아이들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최정희님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남미로 이민을 갔다가 나중에 미국으로 왔다고 하는데, 한국말을 너무 잘하시길래 놀랐더니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님의 말씀을 인용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전 세계 이민가정 중 미국으로 이민 온 가정의 한국 아이들이 한국말을 제일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예전에는 남미로 이민을 간 한국 아이들은 한국말을 상당히 잘했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미로 이민을 간 한국 부모님들이 남미보다 한국이 더 잘 살고 자랑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너는 한국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는 한국말을 잊어 먹으면 안 돼.”라고 가르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으로 이민을 온 경우에는 미국이 한국보다 잘 살고, 미국 주류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게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잘하기 바라고, 한국말을 못하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 지인들을 보면 자녀가 한국어를 잘 못해서 영어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 최정희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본인도 그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첫째, 둘째 아이에게는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셋째, 넷째 아이에게는 점점 힘들어진다고 하셨다.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영어로 말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한국어를 쓸 일이 적고, 또 아이들이 한국어를 어려워하기 때문에 계속 밥을 굶기면서 강요를 할 수도 없다고 하셨다. 충분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최근에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 2세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만 자랐고 한국인이 거의 없는 학교를 다녔는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한국어를 잘했다. 어떻게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이 가슴이 깊이 꽂혔다. 자기는 엄마가 혼자 길렀는데, 엄마는 영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는 세상에서 엄마를 제일 사랑고 존경하는데 엄마랑 얘기를 하려면 자기가 한국말을 할 줄 알아야 했다고 대답했다. 가슴이 찡하면서, 우리가 언어를 왜 배우는지 또 하나의 이유를 상기시켜 주었다. 바로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서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자라는 한국인 1.5세, 2세 아이들에게 직접 한국어를 가르치기 어렵다면 아이들에게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어느 것도 쉬운 방법은 아니지만, 유태인 가정에서는 기본적으로 3개국어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고 하니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언어를 배우는 것을 너무 부담스럽게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