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풀이말>
1. ㅈ ㄷ ㄷ ㄷ: 콩을 심으면 반드시 콩이 나온다
2. ㅈ ㅇ ㅅ ㄷ ㅊ ㅁ: 사람이 노력을 다한 후에 하늘의 명을 기다림
3. ㅇ ㅊ ㅅ ㅇ: 하늘의 뜻에 순응하고 백성의 뜻을 따름
4. ㅅ ㅅ ㅈ ㄱ: 싸움에서 이긴 기세를 타고 계속 적을 몰아침
5. ㄱ ㅅ ㅇ ㅅ: 지식과 행동이 서로 맞음
6. ㅅ ㄴ ㅅ ㄴ: 성품이 착한 남자와 여자란 뜻으로, 착하고 어진 사람들을 이르는 말
7. ㅈ ㄱ ㅁ ㅅ: 지극히 공정하여 사사로움이 없음
8. ㅎ ㅎ ㅈ ㅇ: 기뻐서 소리치며 날뜀
9. ㅁ ㄹ ㅅ ㄱ: 한없이 크고 넓은 세계
10. ㅇ ㅁ ㅎ ㄷ: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대답
<세로 풀이말>
A. ㅈ ㅎ ㅁ ㅈ: 세로와 가로로 다함이 없다는 뜻으로, 자유자재로 행동하여 거침이 없는 상태
B. ㅇ ㄱ ㅇ ㅂ: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
C. ㅈ ㅅ ㅂ ㅅ: 오래도록 살고 죽지 아니함
D. ㅅ ㄱ ㅈ ㅁ: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
E. ㅅ ㅎ ㅅ ㅇ: 추운 겨울철의 세 벗이라는 뜻으로, 추위에 잘 견디는 소나무ㆍ대나무ㆍ매화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F. ㅁ ㄷ ㅎ ㅇ: 더할 나위 없이 사람됨이 좋은 사람
G. ㅁ ㅈ ㅇ ㄷ: 집 가까이에 있는 기름진 논
H. ㅁ ㅇ ㄱ ㅎ: 불을 보듯 분명하고 뻔함
1. ‘예쁘대’는 ‘예쁘다고 해’가 줄어 든 말이다. 즉, ‘-다고 해’가 줄어 서 ‘-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대’ 는 남에게 들은 말을 전할 때 쓴다.
2. ‘예쁘데’는 ‘예쁘던데’ 또는 ‘예쁘 더라’가 줄어든 말이다. 즉, ‘-던데’
가 줄어서 ‘-데’가 된 것이다. 따라서 자기가 직 접 경험한 일을 전할 때 쓴다.
o 우리 엄마는 늘 나보고 예쁘대. (O)
o 어제 본 신부는 정말 예쁘대. (X)
o 그 사람 실제로 보니 정말 예쁘데. (O)
o 그 사람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쁘데. (X)
‘-대’와 ‘-데’가 헷갈릴 때는 그 말을 풀어서 말해 보자. ‘-대’는 ‘-다고 해’로 풀어서 말해 보고, ‘-데’는 ‘-던데’ 또는 ‘더라’로 풀어서 말해 보자. 만약 그래도 헷갈린다 면, 기억하기 쉽게 한 가지만 알아 두자. 내가 직접 경험 한 일을 전달할 때는 ‘-데’를 쓴다는 사실. “오랜만에 친 구들 만나니까 정말 반갑데 (=반갑던데, 반갑더라).”
우리말과 관련하여 헷갈리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email protected], 또는 T. (980) 333-5102로 문자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호에서는 최근에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을 개관해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그 주요 현상인 자율주행 자동차의 작동 원리와 오늘날 실용단계까지 오게 된 과정을 살펴보자.
먼저 자율주행 자동차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자율주행 자동차는 많은 센서들, 소프트웨어, 특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이를 구동하는 수백 개의 컴퓨터 프로세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탑재된 소프트웨어 수는 전투기나 페이스북, 또는 이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주변 인식 시스템
주변 인식 시스템은 가로수, 건물들, 표지판 등 고정된 사물은 물론, 도로 위 전면, 후면, 좌우 측면의 차량, 보행자, 보행자와 함께 걷는 동물, 자전거 등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대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수 없이 많은 조건에서 이 모든 움직이는 대상과 사물들을 미리 입력해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학습 능력이 있는 소프트웨어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소화해 ‘배운’ 다음 비로소 이런 일이 가능해졌다. 인공지능의 핵심기술인 Deep Learning이라는 신경망 위에 구축된 인식 시스템은 비디오 카메라, 레이더 센서, 그리고 레이더보다 파장이 훨씬 짧은 전자파인 laser를 사용하는 LiDAR센서에서 오는 정보를 아주 빠른 시간 안에 분석해 물체를 인식한다.
2. 주변 변화 예측 시스템
주변의 여러 가지 물체나 대상을 인식한 다음에는 그들이 수 초 이내에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판단한다.
3. 제어 결정 시스템
위 두 가지 시스템의 정보를 바탕으로 감속, 가속, 방향 전환 등을 결정하여 자동차가 최적의 결정을 내리도록 한다. 지난 3월에 우버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밤에 자전거를 끌고 길을 건너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일어났다. 분석 결과 차량의 인식 시스템이 보행자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나아가 그 보행자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판단하지 못했다. 자동차의 제어 결정 시스템이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없자 자동차에 탑승하고 있는 운전자에게 경고를 했지만, 상황을 주시하지 않고 있던 운전자가 1.6초라는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혹자는 이 사고에서 보여준 자율주행 자동차의 치명적인 미숙함으로 인해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대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신기술의 초창기에는 늘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고, 항공기나 기존의 자동차처럼 기술이 완숙 단계에 이른 분야에서도 이따금씩 사고는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술을 폐기하지 않는 이유는 실보다는 득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의 정의 5단계
미국연방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서는 자율주행 5단계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단계 0: 자율주행 기능이 전혀 없어 운전자가 조향, 감속, 가속 등을 직접 해야 하는 20세기 차량 단계 단계 1: 운전보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조향, 감속, 가속 기능을 각각 보조 받는다. 단계 2: 이 단계에서 사용되는 운전보조 시스템은 조향, 감속, 가속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단계 3: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자동 주차기능과 같이 특정한 상황에서만 가동될 수 있다. 단계 4: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모든 주행 기능을 수행하고, 운전자가 수동 모드로 직접 주행을 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행을 맡을 수 없는 특별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단계 5: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을 작동해서 운전자가 필요 없는 궁극의 단계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 중인 회사들은 양산차가 단계 4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1년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양산차가 아닌 시제품은 이미 단계 5를 시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2014년에 운전대, 브레이크 페달, 가속 페달이 없는 시제품을 만들어 시험 운영을 해 오고 있다.
2004 자율주행 자동차들의 경주가 시작되다 – Grand Challenge
미국 고등국방연구소는 2004년 자율주행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었다. 그 이전부터 이 연구소는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었는데, 수억 달러를 들이고도 별 진전이 없자 학계와 민간의 지혜를 이용하여 자율자동차, 특히 군 보급용 자율자동차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완주를 조건으로 우승상금은 백만불.
2004년 3월에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142마일 코스에 도전한 차량은 총 15대였다. 수천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되었지만, 결과는 형편 없었다. 아무도 완주하지 못했고, 가장 멀리 간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개발한 차는 고작 7.32 마일을 갔을 뿐이었다.
이듬해 같은 지역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는 일취월장한 실력들을 보여 주었다. 참가 차량 23대 중 1대만 빼고 모두 1차 대회 최고 성적보다 나았으며 5대는 완주했다. 그 중에 스탠포드대, 카네기멜론대가 1, 2위를 차지했다.
2년 뒤인 2007년에 열린 3차 대회는 1, 2차 대회와는 달리 도시 지역 60마일 코스에서 진행되었다. 카네기멜론과 스탠포드 등의 대학들이 각각 지엠, 폭스바겐 등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팀을 이루어 11개 차량이 참여했다. 카네기멜론과 지엠이 우승해서 2백만불의 상금을, 스탠포드와 폭스바겐이 준우승으로 백만불, 버지니아텍과 포드가 3위를 해서 오십만불의 상금을 가져 갔다.
이들의 성공은 여러 회사들의 상용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구글, 테슬라, 우버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기존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뒤쳐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고등국방연구소는 완주한 팀들 중 몇몇과 군용 자율장비를 개발하게 되어 산· 학·관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구글
구글은 2009년 인공지능 전문인력과 스탠포드의 Grand Challenge 대회에 참여한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웨이모(Waymo)를 출범시켰다. 초창기에 몇 대로 시작한 자율주행 시험 운행은 현재 수천 대의 미니밴으로 시험 중이다. 실리콘 밸리, 특히 웨이모 본사가 있는 마운튼 뷰 지역에서는 Waymo 로고와 지붕에 LiDAR를 장착한 차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구글의 자율운행은 비디오 카메라, RADAR, LiDAR뿐 아니라, Google Maps도 이용한다. 지금까지 웨이모 자율주행 자동차들의 자율운행 합계는 8백만 마일을 넘겼고, 데이터를 이용한 가상 자율운행 거리는 50억 마일을 넘겼다.
테슬라
테슬라는 단계 3+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를 판매해 왔다. 그리고 판매된 테슬라 자동차로부터 데이터를 계속 확보해 왔는데, 지금까지 누계 50억 마일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 단계 3+ 자율주행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양산차라는 점 외에도 LiDAR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3월에 발생한 테슬라 운전자 사망 사건은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전 자율기능이 아닌 반자율임에도 운전자가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자율운행 상황을 주시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었다.
우버(Uber)
2015년, 자율운행 자동차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 우버는 카네기멜론 대학이 있는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에 고등기술연구소를 세우고 많은 로봇공학 연구자를을 고용해서 자율운행 자동차 개발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DMV에 의해 자율주행 차량 등록이 취소되자 아리조나로 옮겨서 시험 운행을 계속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그 사실을 충분히 공지하지 않은 채 시험 운행을 해 오던 중, 올 3월에 보행자 사망사고가 일어나자 현재는 시험 운행을 중단한 상태이다.
트럭 자율운행 키트 OTTO
2016년에 구글 출신 창업자 3명이 세운 벤쳐기업 OTTO는 기존의 대형 운송트럭을 자율주행 차로 전환해 주는 키트를 3만불에 팔기 시작했다. 이렇게 전환된 트럭은 단계 3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게 되어 고속도로(free way)에서는 자율주행이 가능하여 운전자가 쉴 수 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시내로 들어올 때는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하게 된다. 장거리 트럭들은 대부분의 주행을 고속도로에서 수행하므로, 통상 필요한 운전자를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일 수 있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OTTO는 창업한지 불과 7개월 만에 약 6억 8천만 달러에 우버에 팔렸다.
드론
드론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군용이다. 특히 인명 살상용 드론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민간 분야에서도 취미같은 가벼운 용도로부터 농업, 재난현장, 건축, 운송 등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하늘에서의 자율주행인 자율운항 기술을 이용해 아마존이 호주에서 드론을 이용한 배달을 시작했고, 자율운항 항공택시를 Kitty Hawk Fly, Uber 등 20여 개 회사들이 개발 중에 있다. 기존의 헬리콥터와 조종사보다 더 믿을 수 있고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항공 택시의 자율운항 시스템이 성숙되면 사용자가 항공기 조종면허를 딸 필요가 없으므로 항공택시는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자동차간 통신기술
위에서 살펴본 것 처럼 여러 기업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자율운행 자동차 시대에 대비하여 도로상에서 자동차들 사이에 직접 통신을 할 수 있는 통신 협약(protocol)이 마련되어 개선 중에 있다. 자동차들 간에 직접 통신이 이루어지면, 자율주행이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자율주행과 자율운항 운송의 현주소를 살펴보았다. 이들 자율 시스템의 핵심은 Deep Learning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이 Deep Learning은 지난 10년 동안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큰 공헌을 했지만 약점 또한 가지고 있다. 유사하지만 처음 접하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버와 테슬라의 사고 데이터가 이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약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율 시스템이 100% 완벽할 필요는 없다. 인간보다 조금 더 나으면 되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는 잠시 눈을 2차 산업으로 돌려서 생산공장에서의 4차 산업혁명 진행 상황을 살펴보자.
지난호에서 4차 산업혁명 이전까지 인간의 기능 일부를 대체 또는 확장해 온 기술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인류는 여러 가지 도구, 기계, 자원을 사용하여 인간의 손과 발, 그리고 근력을 대체 및 확장해 왔으며 문서, 예술품 등으로 두뇌의 기억 기능을 확장해 왔다. 특히 3차 산업혁명 시기에 이르러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두뇌의 단순기억 기능뿐만 아니라 정보처리 기능까지 대체하며 폭발적으로 확장해 왔다.
하지만 이 시기까지는 인간이 모든 처리 과정을 일일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컴퓨터에 입력해야 했다. 다시 말해, 컴퓨터가 스스로 배우고 판단하는 능력이 없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지능을 갖춘 컴퓨터는 요원해 보이는 일이었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를 기술 발달의 주요 변곡점으로 보고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필자도 이에 동의하며 이 칼럼 제목에도 사용했다. 하지만 이 시기를 3차 산업혁명의 연속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 시기가 4차 산업혁명이 시작인지 아닌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분명해질 것 같다.
최첨단 자동화와 4차 산업혁명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최첨단 자동화는 가까운 미래에는 실현되기 어려운,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분류했었다. 이전까지의 자동화는 인간의 오감, 특히 시각과 청각 능력이 필요한 인지 업무에는 미치지 못했고, 비교적 단순하고 정의가 잘 되어 있는 업무에 국한되었다. 그리고 21세기 초까지만 해도 자율운행 자동차나 인간 고수를 이기는 바둑 프로그램은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1회에서 살펴본 것처럼 지난 10여 사이에 이 모든 것이 변했다. 이 변화의 핵심은 무엇인가? 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3차 산업혁명 시기까지의 자동화는 인간이 자동화되는 업무의 모든 단계, 모든 부분을 다 정확히 규정해 주어야 했다. 예를 들어 비행기의 자동운항 시스템이나, 회계 소프트웨어 Turbo Tax 등은 모든 부분을 정확히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지정한다. 또한 비행기의 자동운항 시스템이나 회계 소프트웨어는 아무리 많은 시간을 쓴다 해도 그 기능이 저절로 개선되지 않는다.
반면 비행기 조종사는 수동 운항을 하면 할수록, 회계사는 회계처리를 하면 할수록 경험이 쌓여 노련해진다. 한마디로 3차 산업혁명 시기까지 진행된 자동화는 학습불구였다. 만약 인간이 태어나면서 학습불구라면 어떨까? 젖먹는 일처럼 본능적인 행위 외에 언어와 같이 학습이 필요한 일은 전혀 하지 못하는것이다. 많은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이 ‘학습’의 역할에 주목하면서 학습이 가능한 자동화를 수 없이 시도해 왔고, 컴퓨터 하드웨와와 소프트웨어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양적 변화가 임계점을 넘어서자 마침내 질적인 변화, 즉 학습하는 컴퓨터를 탄생하게 되었다.
학습하는 컴퓨터
인간의 활동은 직업에 따라 그리고 개인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학습결과에 의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이들을 키워본 부모들은 잘 알겠지만 아기가 고양이와 개를 많이 보면, 둘의 차이를 인식하고 구분하게 된다. 언어도 부모 형제 등 여러 사람들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습득하게 된다. 이런 인간의 학습을 모방한 대표적인 모델이 ‘신경망’ 컴퓨터이다. 학습시킬 많은 데이터만 있으면 음성이든 이미지든, 아니면 다른 고차원의 데이터든 잘 준비된 신경망을 통해 학습시킬 수 있다. 학습시킨 신경망으로 비슷한 데이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베토벤 음악을 많이 학습한 작곡 인공지능은 베토벤 스타일의 새로운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은 만들어 내지 못한다. 아직까지는 기존의 스타일을 흉내낼 수 있을 뿐이다.
2018년 현재 ‘인간 고유의 영역’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출퇴근과 같은 일상적인 운행은 이미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프 로드 자동차로 험한 오지를 운행하는 일은 아직은, 그리고 적어도 앞으로 한동안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다. 3차 산업혁명 말기부터 자동화되기 시작한 회계 프로그램은 어떨까? 경우의 수가 각양 각색인 기업 회계나 회계 소프트웨어 제작이 필요한 회계업무는 여전히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따라서 운수직 종사자와 회계사는 앞으로도 오래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되기 때문에 그 직업의 숫자는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인간 고유의 영역’을 정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일감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거나, 컴퓨터가 학습할 데이터가 없는 미지의 일”
이 정의에 따르면 창조적인 일이나 창조적인 판단이 필요한 일들이 아직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작곡가의 경우 기존의 작품을 흉내내는 작곡은 창조적인 일이기 아니기 때문에 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작곡하는 일은 아직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창조적인 일이다. 컴퓨터 게임의 배경음악 작곡은 이제 컴퓨터가 학습을 통해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작곡가나 미술가, 소설가 등은 그래도 다른 직종에 비해 창조적인 부분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업무 일부도 컴퓨터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직종들은 어떨까? 생산라인에서 조립 업무를 하고 있는 노동자, 트럭 운전수, 의사, 변호사, 교사, 요리사 등의 업무 중 창조적인 일과 반복적인 일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
창조적인 판단과 관련해서는 회사 CEO나 정치인의 예를 들 수 있다. 그들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며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많다. 또한 그 결정도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독특하다. 따라서 이런 업무는 당분간 컴퓨터로 훈련시키기 힘들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구분지어 생각할 부분이 있다. 컴퓨터에 의해 자동화될 수 있는 일과 실제로 자동화되는 일은 다르다는 점이다. 아무리 컴퓨터로 자동화할 수 있는 일이라도 경제성이 낮으면 자동화되지 않는다. 컴퓨터로 자동화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실제로 자동화되는 일은 창조성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일감이 많아 경제적 타산이 맞는 일에 국한된다. 예를 들어 고고학자가 하는 일을 컴퓨터가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일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로 자동화하는 비용과 인건비 절감 효과를 비교해 보면 경제적으로 타산이 맞지 않는다.
『 4차 산업혁명 』이란 책으로 용어와 개념을 보편화시킨 클라우스 슈왑(Klaus Schwab)은 인공지능 외에도 나노기술, 양자 컴퓨터, 로봇, 바이오텍, 사물 인터넷, 자율주행 운송수단, 3D 프린팅 등을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로 보고 있다. 이들 기술의 핵심에는 인공지능 또는 고도의 컴퓨팅 파워가 있다. 예를 들어 나노기술은 매우 다양한 쓰임새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미 컴퓨터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되고 있어서 컴퓨팅 파워의 물질적 토대를 다루는 기술이 되고 있다. 양자 컴퓨터는 지금 직면하고 있는 컴퓨터 구조의 물리적 한계를 획기적으로 뛰어 넘을 수 있는 기술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로봇은 인지능력 및 지능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3차 산업혁명의 그것과 차이가 있다. 주로 공장과 같이 매우 잘 정의된 환경에서만 사용되던 이전 시기의 로봇과 달리, 오늘날에는 일상생활이나 과수원, 핵발전소 내부 등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물 인터넷도 컴퓨팅 파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3차 산업혁명까지의 인터넷은 이메일이나, 사진, 비디오 등 사람이 생산한 데이터로 이루어졌다면, 4차 산업혁명의 인터넷 데이터의 대부분은 컴퓨터나 여러 가지 센서들이 생산한 것이다. 2020년 경에는 이런 기계들이 생산한 데이터가 인간이 생산한 데이터의 26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엄청난 양의 데이터는 고도의 처리능력을 가진 컴퓨터를 필요로 하며 또 그 컴퓨터들을 가르치는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호에서는 인공지능까지 발전해 온 인간의 기능을 확장 및 대체하는 기술의 역사를 짚어 봤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일들이 기계, 컴퓨터에 위임될 것이 자명하다. 이런 변화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에 설레게 만들기도 한다.
다음 호에서는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시발점이자 곧 상용화, 실용화를 앞두고 있고 자율주행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지난 호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신호탄이 된 몇 가지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하여 특히 자녀 교육에 관한 질문들을 던져 보았다.
최근 발표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 안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직업이 많게는 50%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자녀들이 장래의 직업을 인공지능에 빼앗기고 실업자가 될지, 아니면 인공지능 덕분에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될지 좀 더 정확하고 냉정한 판단을 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출현시킨 산업발달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인공지능은 문자 그대로 인간의 두뇌가 해오던 역할을 대체, 확장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20세기에 들어서야 가능해졌지만, 두뇌가 아닌 팔, 다리의 역할을 대체, 확장하는 기술은 훨씬 더 오래되었다. 그래서 인공지능도 인간의 일부를 대체하거나 확장하는 기술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려고 한다. 실제로 인류 역사의 이정표에서 빠질 수 없는 여러 도구(tools)들은 인간의 팔을, 그리고 여러 교통수단은 인간의 다리를 대체, 확장하는 기술이다. 인간의 두뇌를 대체하는 기술과 신체를 대체하는 기술이 결합되면 로봇이 된다. 그리고 지난 호에서 소개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간의 두뇌와 다리 역할을 결합한 기술의 예이다.
인간을 대체, 확장하는 기술
인류 탄생 이후 지금까지 인간은 여러 가지 도구들을 개발하고 가축이나 물레방아 같은 자연의 힘을 이용해 왔다. 그런데 18세기까지 완만하게 진행된 기술의 발전이 1차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 중심에는 인간이 동력을 장악하게 된 중요한 발명이 있었다. 그전까지는 필요한 동력을 얻기 위해 인간이나 동물의 근력, 풍차나 물레방아 같은 자연의 힘에 의존해 왔다. 그런데 인간이나 동물의 근력은 지금 기준으로 볼 때 터무니 없이 약했고, 풍차나 물레방아는 날씨 변화에 따라 편차가 컸으며, 또한 지역적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제한은 석탄이 발견되어 증기기관에 적용되고, 와트의 발명으로 증기기관의 효율이 개선되면서 점차 극복되었다.
1차 산업혁명 :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과 광산업, 제조업 및 철도의 발달
근대 제조업의 효시가 된 제니의 방적기는 단순한 도구 수준에서 벗어나서 기계라고 불릴 만큼 한 사람의 손이 아닌 열, 아니 나중에는 백사람의 손을 대신하는 역할을 했다. 사람 손을 대신하는 기계와 근력을 대체한 증기기관에 힘입어 여러 가지 산업이 성장을 시작했다.
와트의 증기기관은 처음에는 광산과 주물업에 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점차로 직물업, 철도 등 다른 산업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1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었다. 공장 등에서 여러 가지 기계적 자동 장치들이 고안되고 사용되었다. 초기에는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 조잡한 장치들이었지만 점차로 수학과 공학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이고 정밀한 기계들이 도입되었다.
2차 산업혁명 :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시작
미국에서 19세기 말에 시작된 대량생산은 생산 과정 설계라는 인간의 생각을 생산 프로세스에 침투시켜서 만든 시스템으로 구현되었다. 이 시기에 석유의 발견으로 에너지의 원천이 다양화되었고, 에너지의 사용도 내연기관의 발명, 전기의 보급으로 효율화, 다양화되었다. 나아가 자동차의 발명과 대중화는 사람의 다리를 아주 초보적인 운송 역할이나 스포츠 및 건강을 위한 운동에 필요한 정도의 기관으로 축소시켜 놓았다.
또한 이 시기에 이미 3차 산업혁명, 즉 정보혁명의 초석이 놓였는데, 바로 전신 및 전화의 발명, 축음기와 영화의 발명으로 정보가 문자와 종이의 한계를 넘어, 소리와 영상으로 저장되고 공유되게 되었다. 이 시기 이전까지는 인간의 생각이 책, 예술품, 건축물 등 고전적 도구에 정지된 형태로 투영되어 사용되고 공유되었다면, 이 시기에는 인간의 생각이 더 다양한 형태로 저장되고 공유되었다.
3차 산업혁명 또는 정보혁명 : 디지털과 정보의 시대
3차 산업혁명도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다른 분야도 컴퓨터(여러 가지 휴대기기 포함)와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정보 산업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큰 발전을 이루며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닦았다.
이전까지는 많은 정보가 종이에, 필름에, LP(아날로그 레코드) 등에 저장되어 보급되고 공유되었지만, 이시기부터는 정보가 디지털화되기 시작했다. 아날로그 형태의 정보와 디지털 형태의 정보는 컴퓨터에 의한 처리 용이성과 효용성 측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그리고 많은 개인들이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이제는 심지어 수많은 디지털 기기들도 인터넷에 접속되면서 생산되는 데이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더불어 사람들이 휴대폰을 인간 두뇌의 보조 기억장치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휴대폰이 드물던 20년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화번호 열 개 정도는 외우고 있었지만, 지금은 심지어 가족들의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미 우리는 우리의 두뇌가 하던 일의 일부를 휴대폰에 위임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은, 이 당시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나 공장의 자동화 장치는 어떤 정보가 기억되거나 프로그램으로 주어지면 정보를 그대로 되살리거나, 또는 프로그램대로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이 전부였다. 다시 말해서 위임된 업무는 정확하게 수행했지만 스스로 학습할 능력은 없었다. 따라서 끊임없이 배우는 인간의 두뇌와는 아직도 거리가 상당히 멀었던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오늘날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의 초석이 된 근대 산업화 과정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산업혁명, 특히 1, 2차 산업혁명은 자본주의의 성장과 기술의 발전을 가져 왔지만 여러 가지 환경문제와 아동 노동 및 심화되는 빈부의 격차 등 인류 사회에 큰 사회문제 를 불러온 것 또한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박정희 독재 하에서 산업화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노동자들이 살인적인 노동 조건과 저임금에 시달린 반면, 권력과 결탁한 여러 재벌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부의 집중 현상을 놓고 보자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그 문제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극소수의 계층에게 부의 집중이 심화되고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승자독식 시장 체제를 이끈 인터넷, 디지털 혁명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다음 호에서는 인간을 대신하거나 확장해 온 기술의 역사적 관점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과학 기술의 발전과 그것이 인류 사회에 가져올 영향과 변화를 역사적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자녀를 기르는 부모의 입장에서 당장 5년 후, 10년 후 미래의 변화를 가능한 한 넓고 깊고 정확하게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부분적인 관점의 한계가 있더라도 현재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해보는 것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지난 호에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살펴 봤습니다. 오늘은 학습 방법에 대한 조언 중 가장 중요한 복합 학습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학연수의 작동 원리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과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차이는 학습자의 환경 변화입니다. 그 기간 동안 학습자는 24시간 영어에 몰입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1년 휴학을 하고 영어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지만 어학연수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습니다. 주변이 한국어 환경이고, 어학연수 비용으로 인한 심적 부담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어 학습 측면에서 어학연수의 작동원리는 24시간 영어 노출 환경과 어학연수 비용에 대한 심적 부담으로 귀결됩니다. 즉, 영어 사용 환경과 부담감이죠.
어학연수 커리큘럼의 핵심
그런데 어학원의 커리큘럼 측면에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학 부설 어학원, 사설 어학원에서 제공하는 풀타임 정규 어학연수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 학습의 모든 영역-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매일 학습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한국 어학원에서는 말하기 과정, 듣기 과정, 읽기 과정, 쓰기 과정 등 각 과정을 별도로 제공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학습자들의 학습 시간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고, 둘째, 학습자들이 한 분야를 어느 정도 익힌 후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한국 학습자들의 성공 비율이 10%를 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학연수에서 제공하는 그 핵심 개념, ‘복합 학습’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복합 학습이 효과적인 이유
영어를 배우는 과정은 ‘대략 이해하는 것’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을 늘려가는 과정입니다. 모든 것을 명확히 이해하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10년, 20년 영어 공부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이상 대략 이해하는 것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을 함께 가져가게 됩니다.
대략 이해하며 학습하는 대표적인 분야는 듣기입니다. 명확히 이해하며 학습하는 분야는 말하기입니다. 따라서 듣기 실력 향상을 위해 듣기만 하면 대략 이해하는 학습만 하게 되는 것이며, 반대로 말하기 학습만 한다면 명확히 이해하는 학습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듣기 학습만 해 온 학습자가 미국 사람 앞에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말하기 학습을 위해 영어 문장만 익힌 학습자가 다양한 패턴의 미국인 대화를 잘 알아 들을 수 있을까요? 리스닝 시험은 곧 잘 보지만 말은 한 마디도 못하는 학습자들이 꽤 많습니다. 반대로 더듬더듬 말은 하지만 원어민의 이야기를 못 알아 듣는 학습자도 상당히 많습니다. 결국,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학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읽기와 쓰기를 포함한 복합 학습이 필요한 것일까요?
말하기는 노른자, 쓰기는 흰자
모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쓰기와 읽기는 가장 나중에 배우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영어를 배울 때는 말하기 듣기와 함께 쓰기와 읽기를 병행해야 보다 생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계란에 비유하자면 쓰기는 영어의 노른자인 말하기를 보완해 주는 흰자이고, 읽기는 듣기를 보완해 주는 흰자입니다.
영어로 쓸 수 있으면 영어로 말할 수도 있습니다. 쓰기 능력이 향상되면 말하기 능력도 함께 향상되고, 더불어 정확한 영어를 하게 됩니다.
읽기 역시 듣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방법입니다.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듣기 실력도 매우 빨리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사이다, 영문법
계란 노른자와 흰자만 먹으면 목이 메고 시원한 사이다 한 잔이 생각납니다. 영문법은 각 영역별 학습에서 막힌 부분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 한 잔과 같습니다. 특히 한국어가 이미 두뇌에 자리잡은 성인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동안 많이 들어왔던 문법 규칙, 가정법, 관계대명사 등을 듣기와 말하기 연습만으로 익힐 수 있을까요? 익힐 수는 있지만, 굉장히 어렵고 오래 걸릴 겁니다. 그런데 문법적 이해가 동반되면 어려운 내용도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영문법만 너무 공부시킨 것이 잘못된 것이지, 다른 영역과 함께 복합 학습으로 영문법을 공부하면 영어를 배우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천: 최소한 하루 2시간
복합 학습을 위해서는 부족한 공부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첫째입니다. 하루 1시간씩 계속 공부해도 별로 효과가 없는 이유는 복합 학습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영어 공부의 효과를 스스로 느끼기 위해서는 하루 2~4시간을 투입해 복합 학습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가진 시간을 최대한 모아서 하루에 최소한 2시간을 만드십시오. 하루 2시간이 복합 학습을 할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해 왔지만 생각만큼 실력이 늘지 않았다면, 그동안 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했는지, 그리고 복합 학습을 병행해 왔는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본 것을 듣고, 들은 것을 쓰고, 쓴 것을 말해 보는 복합 학습 과정에서 여러분의 두뇌는 조금씩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영어를 위한 자신감을 쌓게 될 것입니다.
지난 호에서는 목표에 따른 시간 체크의 중요성과 시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3가지 필수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영어 학습의 성공이 원하는 만큼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면, 지금부터 이야기할 이 3가지는 바로 그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온 · 오프라인에서 만난 수천 명의 학습자들을 보면 약 10% 이내의 학습자들은 영어학습에서 성과를 보이며 성공을 향해 다가가는 반면, 90% 정도의 학습자들은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으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학습자들이 겪는 어려움의 종류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양한 이유들은 결국 다음 3가지 요소들로 압축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입니다. 10 %의 성공자들이 90%의 실패자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함께 보시죠.
첫째, 동기를 계속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하라
우리의 삶은 자신의 본업과 다른 여러 가지 일들로 짜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가 자신의 일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다면 영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미국에 살고 있으니 한국 학습자들보다는 나은 환경이지만, 미국에 사는 것이 영어 실력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동기유발에 대한 인식이 중요합니다.
우선 KOREAN LIFE 2호에서 이야기한 ‘목표 설정’이 동기유발을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칼럼을 읽는 것처럼 영어 학습에 대한 글과 성공 스토리를 읽는 것도 동기유발의 좋은 방법입니다. 더 나아가 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영어에 대한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는 것도 아주 도전적인 동기유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자유롭게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죠.
어떤 방법이든 자신의 동기를 80% 이상의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영어 공부를 계속해 나가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반면, 처음에 높았던 동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없으면 시간이 가면서 동기는 자연히 식을 수밖에 없습니다. 동기는 계속 ‘관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따라서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려는 노력에 앞서, 자신의 동기를 꾸준하게 관리하려는 노력이 첫째입니다.
둘째,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10,000시간을 하는 것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당연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만, 그 ‘열심히’ 노력하는 것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분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았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영어를 최소한 10,000시간 이상 공부한다는 뜻입니다.
일본어와 영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어를 일정 수준으로 하는데 3~4년이 걸렸다면, 영어는 최소한 그 두 배는 걸리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영어가 한국어와 가장 공통점이 적은 언어군에 속하기 때문에 한국어와 비슷한 언어를 배울 때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아가 한 언어 연구자에 따르면, 외국인이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하려면 10,000시간의 학습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미 10,000 시간을 넘긴 저의 경험을 토대로 보자면, 한국인에게는 10,000시간도 충분한 시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영어와 같은 뿌리를 가진 유럽어 사용자들과는 달리, 한국어와 영어는 너무나 다른 구조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10,000시간 이상이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10,000 시간은 하루 4시간씩 7년, 하루 2시간씩 14년이 걸리는 아주 긴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긴 시간 동안 자신의 동기를 유지하며 공부를 계속해 나가는 사람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혹시 영어를 해도 늘지 않는다고 느끼신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공부한 시간을 대충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영어는 그 시간만큼 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최소한 5,000시간 혹은 10,000시간을 채우려면 얼마나 더 필요한지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시간을 채우고 나면 여러분은 영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셋째, 나에게 맞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노력
만약 하루에 10시간 정도 영어 학습에 노출된 학생이라면 1년에 4,000시간, 그러면 2.5년 만에 10,000시간을 채우고 유창한 영어 사용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영어를 빨리 배우는 이유를 아시겠죠?
그러나 본업을 가진 성인이 1만 시간을 영어에 투자한다는 것은 정말 큰 도전입니다. 그런데 성인 학습자들에게는 한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성인들은 똑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서 공부하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어린 아이들보다 더 빨리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자신에게 맞는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시간 절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그것이 나에게 맞는 방법인지,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나오는지 판단하기까지 일정 시간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이 방법을 내가 필요한 만큼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 이 방법만으로 충분하지, 아니면 다른 보완책이 필요한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지금보다 더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 무엇인지 계속 인터넷을 찾아보고, 고수들에게 물어보고, 스스로 더 나은 아이디어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최선인 방법이 나에게도 최선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의 시간을 초반에 충분히 투자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터득하면, 그 이후의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은 전혀 낭비가 아니며, 앞으로 남은 시간을 가장 아껴 쓰기 위한 투자입니다. 효과적인 학습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본 칼럼에서 지속적으로 다루게 될 것입니다.
내가 더 개발해야 할 요소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3가지 요소가 영어 학습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부족한 요소, 더 개발해야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나면 앞으로 영어 공부를 하다가 슬럼프에 빠지게 될 때, 내가 어떤 부분이 약해서 슬럼프에 빠졌는지 스스로 분석해 내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영어 학습에 있어 성공의 열쇠가 무엇인지 알게 되셨습니다. 10% 영어 성공자들이 나와 무엇이 달랐는지를 알게 되신 것입니다. 무작정 열심히 하려고 하면 또 실패합니다. 그 전에, 성공자들은 그 열심을 어떻게 계속 유지할 수 있었는지 그 노하우를 배우십시오. 그리고 매일 2시간씩 10년 정도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가진 것도 시간이며, 모자란 것도 시간이다.”
지난 수 년간 코리안잉글리쉬를 운영하며 독자들과 나눈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만큼 시간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시간을 만드는 노력은 영어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
영어 학습자들은 학습 효과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마법 같은 방법을 원하곤 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효율성 추구 본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영어학습은 마법이 아닌 마술
그런데 영어학습은 ‘마법’이 아닌 ‘마술’에 더 가깝습니다. 마술사의 끊임없는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쳐 관객들이 보기에 마법 같은 마술로 탄생하는 것이죠. 관객들은 속임수라는 말로 마술사의 노력을 가볍게 넘기곤 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해와 과학, 그리고 마술사의 보이지 않는 땀과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어 학습에서 일정 수준으로 올라간 사람들 역시 마법사가 아닌 마술사들입니다.
마술사가 마술을 마스터하려면 끊임없는 반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느 시점까지 마술을 마스터해야 프로로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이죠.
초반 1~2년 간 몰아치기 학습
영어도 마친가지입니다. 언어를 배우는 목적은 그 언어를 배워서 사용하는 것이지 공부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영어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시간 내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여러분이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영어 학습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초반에 몰아치기식 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초반이라 함은 1~2개월이 아니라, 최소한 1~2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초반 1~2년 동안 몰아치듯 집중적으로 영어 공부를 한 학습자들은 자신의 실력 향상을 스스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영어 학습과 실력 향상 사이의 상관 관계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 영어 공부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영어 공부는 제2의 본업
그렇다면 누구나 초반 1~2년간 집중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면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일상의 본업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을 하는 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항상 바쁩니다. 이미 바쁜 일상에서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이민 1세들이 영어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면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첫째, 영어를 포기하고 본업에만 충실하거나, 둘째, 영어 공부를 제2의 본업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짬짬이 취미 생활을 하듯 영어를 배우며 실력을 쌓아가면 좋겠지만, 문제는 우리가 영어를 취미로 여기면 영어도 우리를 취미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영어 하루 1시간은 제자리걷기
지난 호에서 영어공부 목표 설정과 학습 스케줄에 대한 실천 방안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제 학습 스케줄보다 더 스마트한 시간 설정을 할 차례입니다.
먼저 영어 공부 시간을 설정할 때 여러분이 꼭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영어 공부에 투자한 시간과 그 결과를 비교할 때, 영어 공부 하루 1시간은 제자리걷기, 2시간은 걷기, 3시간은 빠른걷기, 4시간은 달리기와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하루에 1시간씩 영어 공부를 해보겠다고 결심하신 분들은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제자리걷기를 하게 되실 거라는 점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성인들에게 하루 1시간의 투자가 결코 적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공부에 있어서는 자신의 실력 향상을 느낄 수 없어 영어를 포기하게 만드는 시간입니다.
반면에, 천천히라도 자신의 실력 향상을 느끼면서 공부를 계속 해 나가려면 하루에 최소한 2시간 이상을 투자하셔야 합니다. 하루 2시간을 어떻게 만드나 싶겠지만, 이번에는 정말 영어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스터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하루 2시간이 최소한의 투자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제2의 본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 드린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약 9년 전, 제가 37살의 직장인으로서 다시 영어공부에 뛰어들었을 때 제가 계획한 공부 시간은 하루 4시간이었습니다. 퇴근 후 2시간, 출퇴근시 각각 1시간씩을 잡았습니다. 마치 한약을 달일 때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자신의 일상에서 그렇게 시간을 짜내야 합니다. 새내기 마술사는 카드 마술을 익히기 위해 길을 걸으면서도 손가락 돌리기 연습을 합니다. 그런 소소한 일상에서 영어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하루에 영어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시간과 최소 시간을 정하는 것입니다. 일단은 하루에 2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2시간을 공부했는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난 호에서 설정한 목표와 함께 다시 한번 자신의 학습 시간과 계획을 정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잘 안 변해요”
“코치님, 저는 코칭이 잘 안 될 겁니다. 저는 잘 변하지 않거든요.” 코칭을 위해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임원이 했던 말이다. 마음속으로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사람은 비교적 코칭이 쉽기 때문이다. 오히려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더 어렵다.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코칭이 불편하시겠군요.” 그분은 당황했다. “예? 아니, 불편하다기보다, 제 말은 어른들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렇지요. 어른들은 쉽게 변하지 않지요. 자기 경험과 신념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의 모습을 억지로 변화시키려고 하면 불편하실 겁니다. 선생님은 지금 상태에서 더 지속하고 싶고, 더 강화하고 싶고, 변하고 싶지 않은 뭔가가 있으시군요.” “그렇습니다. 많이 있습니다.” “어떤 게 변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에 이렇게 질문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나는 잘 변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해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싶은 게 뭔지’ 물었던 것이 코칭의 포인트였다.
강요된 변화에 대한 저항
몇 년 전 서울시 교장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학교장을 위한 변화관리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시작과 동시에 맨 앞줄에 앉아 계시던 교장 선생님이 질문을 했다. “우리가 왜 변해야 합니까? 우리가 뭘 잘못했습니까?” 잠시 당황했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오늘 강의는 잘 되겠군!’
“그렇습니다. 저는 교장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저는 교장 선생님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변해라, 저렇게 변해라, 말씀 드릴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강의 요지는 이랬다. ‘퇴임할 때 제자들에게 어떤 교장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후배 교사들에게는 어떤 선배로 평가받고 싶은가, 학부모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러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하겠는가?’ 강의가 끝난 후, 교장 선생님들에게 좋은 강의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
더 밝은 의식으로 한 걸음
『의식 혁명』의 저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의식에는 밝기가 있다고 말한다. 깨달음은 700~1,000룩스, 평화 600, 기쁨 540, 사랑 500, 이성 400, 포용 350, 자발성 310, 중용 250, 용기는 200룩스다. 의식의 밝기가 200 이상일 때부터 비로소 내면의 참된 잠재력이 발휘된다고 했다.
반면에 200룩스보다 낮은 의식 수준에서는 능력 발휘가 제한된다고 한다. 자존심은 175, 분노 150, 욕망 125, 두려움 100, 슬픔 75, 무기력 50, 죄의식 30, 수치심은 20룩스다. 코칭을 하다 보면 수치심을 용기로, 두려움을 자발성으로, 분노를 사랑으로 전환시키는 의식의 변화를 종종 관찰하게 된다.
앞의 사례에 나온 임원처럼 자신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의식은 무기력에 해당한다. 50룩스다. 반면에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싶다는 의식은 자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310룩스다. 교장 선생님들의 경우, 자신이 왜 변해야 하는지 항변하는 것은 수치심에 해당한다. 20룩스다. 자기가 원하는 교장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건 기쁨이고 사랑이다. 의식의 밝기가 500룩스를 훌쩍 뛰어 넘는다. 그래서 스스로 감동을 느끼고 더 잘하고 싶어진다.
의식의 밝기를 높여서 스스로 더 잘하고 싶어지게 하고 스스로 실행하도록 돕는 것, 이게 바로 코칭이다. 국제코치연맹에 의하면 고객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스스로 책임지고 실행하도록 돕는 것이 코치의 의무다. 이 과정에서 의식의 밝기가 달라진다. 호킨스 박사에 따르면 코칭은 의식의 불을 밝히는 작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