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지난 호에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살펴 봤습니다. 오늘은 학습 방법에 대한 조언 중 가장 중요한 복합 학습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학연수의 작동 원리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과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차이는 학습자의 환경 변화입니다. 그 기간 동안 학습자는 24시간 영어에 몰입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1년 휴학을 하고 영어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지만 어학연수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습니다. 주변이 한국어 환경이고, 어학연수 비용으로 인한 심적 부담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어 학습 측면에서 어학연수의 작동원리는 24시간 영어 노출 환경과 어학연수 비용에 대한 심적 부담으로 귀결됩니다. 즉, 영어 사용 환경과 부담감이죠.

어학연수 커리큘럼의 핵심
그런데 어학원의 커리큘럼 측면에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학 부설 어학원, 사설 어학원에서 제공하는 풀타임 정규 어학연수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 학습의 모든 영역-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매일 학습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한국 어학원에서는 말하기 과정, 듣기 과정, 읽기 과정, 쓰기 과정 등 각 과정을 별도로 제공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학습자들의 학습 시간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고, 둘째, 학습자들이 한 분야를 어느 정도 익힌 후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한국 학습자들의 성공 비율이 10%를 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학연수에서 제공하는 그 핵심 개념, ‘복합 학습’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복합 학습이 효과적인 이유
영어를 배우는 과정은 ‘대략 이해하는 것’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을 늘려가는 과정입니다. 모든 것을 명확히 이해하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10년, 20년 영어 공부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이상 대략 이해하는 것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을 함께 가져가게 됩니다.
대략 이해하며 학습하는 대표적인 분야는 듣기입니다. 명확히 이해하며 학습하는 분야는 말하기입니다. 따라서 듣기 실력 향상을 위해 듣기만 하면 대략 이해하는 학습만 하게 되는 것이며, 반대로 말하기 학습만 한다면 명확히 이해하는 학습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듣기 학습만 해 온 학습자가 미국 사람 앞에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말하기 학습을 위해 영어 문장만 익힌 학습자가 다양한 패턴의 미국인 대화를 잘 알아 들을 수 있을까요? 리스닝 시험은 곧 잘 보지만 말은 한 마디도 못하는 학습자들이 꽤 많습니다. 반대로 더듬더듬 말은 하지만 원어민의 이야기를 못 알아 듣는 학습자도 상당히 많습니다. 결국,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학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읽기와 쓰기를 포함한 복합 학습이 필요한 것일까요?

말하기는 노른자, 쓰기는 흰자
모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쓰기와 읽기는 가장 나중에 배우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영어를 배울 때는 말하기 듣기와 함께 쓰기와 읽기를 병행해야 보다 생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계란에 비유하자면 쓰기는 영어의 노른자인 말하기를 보완해 주는 흰자이고, 읽기는 듣기를 보완해 주는 흰자입니다.

영어로 쓸 수 있으면 영어로 말할 수도 있습니다. 쓰기 능력이 향상되면 말하기 능력도 함께 향상되고, 더불어 정확한 영어를 하게 됩니다.
읽기 역시 듣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방법입니다.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듣기 실력도 매우 빨리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사이다, 영문법
계란 노른자와 흰자만 먹으면 목이 메고 시원한 사이다 한 잔이 생각납니다. 영문법은 각 영역별 학습에서 막힌 부분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 한 잔과 같습니다. 특히 한국어가 이미 두뇌에 자리잡은 성인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동안 많이 들어왔던 문법 규칙, 가정법, 관계대명사 등을 듣기와 말하기 연습만으로 익힐 수 있을까요? 익힐 수는 있지만, 굉장히 어렵고 오래 걸릴 겁니다. 그런데 문법적 이해가 동반되면 어려운 내용도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영문법만 너무 공부시킨 것이 잘못된 것이지, 다른 영역과 함께 복합 학습으로 영문법을 공부하면 영어를 배우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른자 + 흰자 + 사이다 = 복합 학습 원리

실천: 최소한 하루 2시간
복합 학습을 위해서는 부족한 공부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첫째입니다. 하루 1시간씩 계속 공부해도 별로 효과가 없는 이유는 복합 학습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영어 공부의 효과를 스스로 느끼기 위해서는 하루 2~4시간을 투입해 복합 학습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가진 시간을 최대한 모아서 하루에 최소한 2시간을 만드십시오. 하루 2시간이 복합 학습을 할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해 왔지만 생각만큼 실력이 늘지 않았다면, 그동안 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했는지, 그리고 복합 학습을 병행해 왔는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본 것을 듣고, 들은 것을 쓰고, 쓴 것을 말해 보는 복합 학습 과정에서 여러분의 두뇌는 조금씩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영어를 위한 자신감을 쌓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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