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맛있는 집
신라마트에 대해 처음 듣게 된 것은 그집의 직접 담근 김치가 맛있다는 추천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느 날 김치를 사러 가보니 가게가 아담한데 전체가 한눈에 파악이 돼서 장보기가 쉬웠다. 그리고 가만히 보니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구성 덕분에 장보는 시간이 굉장히 단축되었다. 그리고 매대와 냉장고, 냉동고들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서 전체적인 인상이 무척 깔끔했다.

계산을 하는 동안 기다리면서 사장님께 김치를 직접 담그시는지 여쭤보니 시누이가 담궈주신다고 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그 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씩 여쭤보았다. 예를 들면, 무슨 쌀이 좋은지, 무슨 김이 맛있는지, 야채는 언제 오면 제일 싱싱한지 등등. 그러면 착한 언니 같은 인상의 사장님이 조근조근 하나씩 설명해 주셨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아, 작은 가게는 이렇게 인간적인 맛이 있구나!’

작은 마트의 강점
신라마트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작은 마트의 강점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작은 마트는 공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믿고 찾는 품목들만 선별해서 진열한다. 그리고 적은 양을 주문해서 바로바로 판매하기 때문에 상품의 회전율이 아주 빠르다. 또한 작은 마트는 지역 소비자의 취향을 잘 반영해야 하는데, 신라마트를 찾는 고객들은 무조건 싼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가장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상품들을 선별해야 한다고 하셨다.

특히 야채는 일주일에 두 번을 납품받아 최대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며, 신선도가 떨어지는 야채가 들어오거나 깻잎 같이 꼭 필요한 야채가 부족할 경우에는 사장님이 직접 로컬 시장에 가서 신선한 야채를 사온다고 하셨다.

또한 주력 상품인 쌀도 2주에 한번씩 받아 교체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인근의 아시아계 식당에서 많이들 사간다고 하셨다.

의리 있는 손님들이 많이 알려줘
대형마트가 들어섰을 때 굉장히 부담을 느꼈는데, ‘의리’ 있는 손님들이 계속 신라마트를 찾아주신 덕분에 어려운 고비를 무사히 지나셨다고 한다. 그리고 손님들이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하셨다. 예를 들면, 요즘 이런 게 좋더라, 외국 소스 중에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 매대 진열을 이렇게 하면 더 찾기 쉽겠다, 이번 고기는 좀 맛이 없더라, 요즘은 매실 나오는 철이다, 이런 얘기를 귀동냥으로 듣고 찾아보고 홀세일 세일즈맨들과 상의해서 상품들을 계속 새롭게 바꿔간다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의 신라마트는 거의가 손님들이 와서 이야기해주고 가르쳐주고 만들어주신 모습이라고 하셨다.

8년 전 처음 가게를 인수했을 때는 한국 손님이 70%였는데, 외국 손님들 사이에서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50%가 외국인 손님이라고 한다. 호기심에 한번 와봤다가 단골이 되신 분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마트의 장점을 잘 살린 덕분에 지역 신문에도 기사가 실렸고, 유명 요리사가 출연하는 지역 방송에서도 장보기 쉽고 신선한 마트로 소개되었다고 한다. 있을 건 다 있고, 한국 사람의 정도 느낄 수 있는 신라마트. 더욱 번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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