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재료들을 손질해 가지런히 준비한다. ©스트로베링이

맛있고 건강에 좋은 김밥
한국의 냉동김밥이 미국 트레이더조(Trader Joe’s)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식을 듣고 ‘김밥을 얼려 먹는다고???’ 하며 놀란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동시에, ‘나는 왜 김밥을 얼려 먹을 생각을 못했지?’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김밥은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 자주 해 먹고 싶지만, 재료도 다양하고 요리 시간도 꽤 걸리기 때문에 자주 해먹기는 쉽지 않다.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준비해 놓고 매일 아침마다 김밥을 싼다는 분들도 있는데, 계란 지단 같은 동물성 식재료를 냉장고에서 며칠씩 보관하기에도 찜찜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한꺼번에 10줄을 싸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먹고 싶을 때 해동해서 먹을 수 있으니 매일 요리를 하기 어려운 바쁜 현대인들에게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특히 미국인 친구들에게 김밥 10줄 싸는 레시피를 알려주니 굉장히 좋아했고, 김밥을 한꺼번에 10줄씩 싸서 냉동했다가 원할 때 꺼내 먹을 수 있다고 알
려주니 더더욱 좋아했다. 그럼, 김밥 10줄 싸는 레시피를 알아보자.

김밥 10줄 재료를 확인하고 기호에 맞게 추가하자. ©KOREAN LIFE

재료 준비

김은 한국마트나 아마존에서 김밥용 구운김 50장, 100장짜리를 사는 게 싸다. 미국 마트에서도 10장 짜리 김밥용 김을 판매하는 곳이 많으니 가까운 곳에서 사면 된다. 단, 너무 싼 것만 찾다보면 김의 품질이 약간 떨어지고 중간에 구멍이 난 김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이 점에 주의하자.
단무지는 당연히 한국마트에서 사와야 하는 줄 알지만, 한국마트가 멀리 있어서 자주 가기 어려운 분들은 가까운 마트에서 다이콘무(Daikon Radish)를 사다가 인터넷에 있는 홈메이드 단무지 레시피를 보고 직접 만들면 된다. 카레가루로 색을 내기 때문에 더 안심할 수 있다. 김밥 속에 들어가면 시판용 단무지와 집에서 만든 단무지 맛이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
당근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당근채 한 봉지를 사다가 쓰면 편하다. 깻잎을 구하기 어려운 분들은 대신 청홍 피망을 채 썰어 사용하거나 상추를 사용해도 된다.
햄이나 소세지 등의 육가공 식품은 1급 발암물질이라고 하니 김밥에 굳이 넣지 않아도 된다. 대신 단백질을 보충하고 싶다면 참치 샐러드를 만들어 같이 얹어 먹으면 맛도 풍성해지고 영양적인 균형도 잘 맞는다.

김밥 만들기

1. 쌀 1컵으로 김밥 2줄을 만든다. 따라서 종이컵으로 쌀 5컵을 씻어서 1시간 정도 물에 불려둔다. 백미 3컵, 현미 2컵을 섞어서 밥을 하면 조금 더 건강한 김밥을 만들 수 있다. 기호에 따라 흑미, 퀴노아, 렌틸콩 등을 섞어서 밥을 해도 좋다. 이때는 백미의 분량을 조금 줄이면 된다.

2. 김밥 속재료를 준비한다. 혹시 밥이 약간 남을 경우를 대비해서 속재료는 11개를 기준으로 준비한다.

• 단무지 11개를 찬물에 헹군 후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 참치캔 1개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 청홍 피망은 김밥 11개를 기준으로 단무지보다 얇은 두께로 채 썰고, 나머지는 곱게 다져서 참치 샐러드에 넣는다.

• 참치 샐러드는 참치캔 1개, 양파 1/4개, 청홍 피망, 샐러리 2대를 다져 넣은 후 마요네즈 2~3 큰술, 후추 약간, (맛술 1 큰술)을 넣고 섞은 후 맛을 본다. 심심하면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춘 후 냉장고에 보관한다.

• 김밥을 만들어 냉동실에 얼릴 예정이라면 오이는 굳이 넣지 않는다.

3. 밥솥에 밥을 앉힌다. 이때 식용유 1 큰술을 넣으면 밥에 윤기가 더해지고 밥이 잘 상하지 않는다.

4. 네모난 계란 지단용 팬에 기름을 두른 후 계란 5개와 소금 5 꼬집, 후추 약간, (맛술 1 큰술)을 넣고 잘 섞은 후 약불에서 천천히 지단을 부친다. 지단이 완성되면 도마에 키친타월을 깔고 계란 지단을 한김 식힌 후 11 등분으로 썬다. (둥근 프라이팬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5. 팬에 다시 기름을 두르고 당근과 소금 3꼬집을 넣고 중불에서 7~8분 정도 볶는다. 당근이 익으면 넓은 접시에 펼쳐 놓고 한김 식힌다.

6. 팬에 다시 기름을 두르고 약불에서 햄, 소세지, 어묵, 맛살 등을 살짝 볶는다. 햄, 소세지 등을 넣을 경우, 전자렌지에 뜨거운 물에 데워서 햄, 소세지를 30초 정도 담근 후 프라이팬에서 물기를 날리며 볶아준다. 맛살의 경우 스틱형 맛살을 구할 수 없으면, 가까운 마트에서 Surimi Flake 형태를 사서 사용해도 된다.

7. 밥에 소금 1 큰술, 참기름 3 큰술, 참깨 3 큰술을 넣고 잘 섞은 후 한김 식힌다. 밥을 반으로 나누어 김밥 5줄을 싼다고 계산하면서 밥의 양을 조절한다.

8. 김발 위에 김을 올리고 밥을 얇게 펴준 후 당근채와 청홍 피망 등 흩어지기 쉬운 재료를 먼저 올린다. 그 위에 막대 형태로 된 큰 재료들을 올린다. 김발을 팽팽하게 당기며 김밥을 싼다. 만약 김발을 사용하기 어려우면 손으로 김밥을 싼 다음 김발로 다시 한번 말아서 두께를 일정하게 잡아줘도 된다. 남은 밥의 양과 재료의 양을 가늠하면서 김밥 10줄을 싼다.

9. 김밥 위에 참기름을 살짝 바른 후 가능하면 톱날이 있는 과도나 빵칼로 김밥을 일정한 두께로 썬다. 일반 칼에 참기름을 바르고 썰어도 된다.

10. 김밥을 한 줄씩 호일에 싸서 2일 안에 먹을 양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비닐백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김밥을 냉동해두고 원할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다. ©GettyImages

11. 김밥 위에 생강절임(초생강) 한 조각을 얹고 그 위에 참치 샐러드를 얹어서 먹으면 참치김밥이 된다. 생강절임을 얹으면 참치의 비린맛을 완전히 잡아주어 아주 상큼한 맛이 난다.

(Tip) 시간이 없는 분들은 모든 재료를 Chopper에 넣고 다진 후 계란과 섞어 계란 지단을 만들어 이것만 넣고 김밥을 싸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