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 수술하러 한국까지 간 미국 FDA 과학자 잭(Jack)

플로리다에 거주하며 지난 27년간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일해온 의생명공학자 잭 윌커슨(Jack Wilkerson)은 어느 날 ‘탈장’ 진단을 받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의 주변 친구들 중 3명이 플라스틱 인공망(mesh)을 삽입하는 탈장 수술을 받았는데, 그 중에 2명은 탈장이 재발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해 각각 3번, 5번 재수술을 받았으며, 나머지 1명은 재발이 걱정돼 가벼운 운동도 하지 못하고 지냈다. 게다가 잭은 만성심부전증으로 인해 인공심장박동기(CRT-D)를 달고 있는 상황이었다.

과학자로서 철저한 자료 조사와 분석을 통해 그는 탈장 부위에 플라스틱 인공망을 삽입하는 수술의 위험성을 알게 되었고,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한국에 무(無)인공망(non-mesh)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잭은 수술 중에 심장박동기를 꺼야 하는 자신의 특이사항에 맞춰 각 의사들의 수술 방식을 살펴보았다.

먼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세계적인 탈장 전문 병원인 숄다이스 병원에서는 1942년부터 무인공망 수술을 하고 있었지만, 잭이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어려운 케이스의 환자였기 때문에 수술을 거부했다. 이어서 미국에 있는 다른 외과의사들도 같은 이유로 잭의 수술을 거부했다. 결국 잭은 한국의 강윤식 박사의 수술 방법을 찾아보았고, 그의 수술 방식이 대단히 마음에 들어 결국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탈장 수술만 2만 8천례

강윤식 박사는 지난 2001년 한국 최초로 탈장전문센터를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2만 8천례가 넘는 탈장 수술을 해왔고, 기본적으로 늘 탈장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뛰어난 의사였다. 반면 미국에서 무인공망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들은 3~4개월에 한번 꼴로 이 수술을 한다고 했다. 게다가 강윤식 박사는 인공심장박동기를 단 어려운 케이스인 잭의 수술을 맡아주겠다고 했다.

아침에 병원에 도착한 잭은 3시간 동안 초음파, 흉부 엑스레이, 폐 검사, 혈액 검사 등 수술 전 검사를 마치고 수술에 들어갔다. 심장박동기를 수술 상황에 맞춰 조절하고, 국소마취 후 수술이 진행되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수술이 끝난 후 잭은 입원실로 바로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멀쩡했다. 심지어 당일 퇴원도 가능할 정도였다.

무인공망 탈장 수술 + 국소마취

잭은 인공망을 삽입하는 탈장 수술을 받고 고생하는 친구들을 보며 인공망 수술만큼은 꼭 피하고 싶었다. 그리고 탈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망은 미국 FDA에서 지금까지 무려 3차례나 위험성을 경고해온 물질이었다. 플라스틱 인공망은 수술 후 환자의 활동량에 따라 이동 ‧ 수축 ‧ 변형되면서 만성 통증을 유발하거나 세균 감염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주변 장기에 구멍을 내기도 했다. 그리고 일단 인공망을 삽입하면 주변 신경과 혈관이 유착되어 나중에 제거 수술을 하기도 무척 어려웠다.

또 하나, 인공망 수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하지만, 강윤식 박사는 국소마취 후 약 3cm 정도만 절개해 탈장 구멍을 직접 봉합하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최소화되고 전신마취로 인한 수술 후유증도 없어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에게도 안전했다. 더욱이 수술 전 금식이나 복용하는 약을 끊을 필요가 없고, 수술 진행 상황을 생생하게 느끼며 의사와 대화를 할 수도 있으며, 수술 당일 바로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었다. 덕분에 전신마취를 견디기 어려운 103세 어르신을 비롯해 당뇨, 고혈압, 폐질환, 간질환, 신부전증을 가진 환자들과 산소호흡기 없이는 1분도 못 견디는 고위험군 환자들까지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국소마취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사들 역시 강윤식 박사에게 탈장 수술을 받으러 왔다.

강리페어 탈장 수술(Kang Repair)
서울의대를 졸업한 강윤식 박사는 2001년도에 탈장전문센터를 개설하고 당시 최첨단 서혜부 탈장 수술법으로 여겨졌던 인공망 탈장 수술을 한국에 도입했다. 그런데 이후 10여 년 동안 인공망 탈장 수술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먼저 심각하게 인식하게 되면서 새로운 수술법 개발에 착수하였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2017년에 ‘강리페어 탈장 수술(Kang Repair)’을 완성하였다.

강리페어 탈장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강윤식 박사 ©기쁨병원

강리페어 탈장 수술은 현재까지 소개된 서혜부 탈장 수술 방법 중 수술 범위가 가장 좁고, 수술 시간도 약 20분으로 가장 짧으며, 부작용이나 재발이 매우 적은 가장 안전한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피부 주름 라인을 따라 절개하고, 특수접착제로 매끈하게 봉합하기 때문에 보기 흉한 흉터가 남지 않아 미용적으로도 가장 좋은 수술법이다. 덕분에 지금까지 전 세계 31개국에서 400여 명의 환자들이 한국의 강윤식 박사를 찾아와 강리페어 탈장 수술을 받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no-mesh-hernia.com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