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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의 사람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해서 행복한 김소현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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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사진가
jeromegraphy@daum.net
T. (864) 477-0643

태풍이 두어 번 지나가고 난 후 이 글을 쓰는 오늘 아침은 기온이 뚝 떨어져 자켓을 꺼내 입어야 할 정도다. 지금도 여전히 펜데믹 상황이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쌀쌀한 날씨이지만, 인터뷰에 응해준 오늘의 주인공 김소현 양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한다.

첫 기억
아이들을 좋아하는 김소현 양은 1999년 5살 때 부모님의 손을 잡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이민을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곳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에 이모네 가족들이 먼저 와서 살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도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위해 이민을 선택하신 게 아닐까 싶어요. 처음 이민 왔을 때는 제가 너무 어려서 그때 기억은 전혀 없고요, 그나마 기억나는 시절이 초등학교 2학년 정도부터예요. 킨더 가든은 일반 퍼블릭 스쿨이 아니라 ESL 스쿨을 다니다가 옮긴 걸로 기억해요. 그 시절부터 기억이 나는 이유가 아마도 그때부터 영어가 잘 들리고 말을 잘하게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학교 생활
이민 1.5세로서 미국에서 자라고 공부하며 청소년기를 보낸 경험은 어땠을까.
“영어는 학교생활하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어요. 그 당시에 학교에 한국 학생이 저밖에 없었어요. 아시안도 거의 없었고요. 그래서 친구들이 한국이 아시아의 어디에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한국에 대해 몰랐죠. 저는 성격이 약간 내성적인 면도 있는데, 학교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발하게 지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아시안 학생이 4~5명 정도 있더라고요. 학교에서 아시안이라고 차별받은 적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스쿨버스에서 다른 클래스 학생이 저의 생김새를 가지고 놀리곤 했는데 원래 그런 친구라 별로 신경 쓰지는 않았어요.”
어딜 가나 그런 사람이 꼭 한 명씩 있나보다. 참 얄밉지만 외지인이 안고 가야 할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의 통역사
필자도 적지 않은 나이에 이민을 온 상황이라 아직도 영어가 많이 서툴다. 학교도 좀 다녀봤지만 대화는 공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항상 느끼면서 산다. 소현 양의 부모님도 비슷한 상황일 텐데, 그런 부모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다.
”제가 영어가 되면서부터는 거의 부모님 통역사 역할을 하게 됐죠. 그런데 대화가 좀 심각하거나 껄끄러운 상황에서는 힘들어서 울기도 했어요. 그런 성장과정 때문인지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먼저 나서게 돼요. 또 그게 저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희생해주신 덕분에 제가 다른 사람이 못해본 경험을 하며 살았고 지금의 제가 되었으니까요.”
우리 딸도 나중에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숙녀로 성장해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아픈 가족사
소현 양은 청소년기에 가슴 아픈 가족사를 겪기도 했다. 동생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던 것이다.
”2011년이었어요. 처음엔 동생이 그냥 좀 아픈가 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저보다 부모님의 슬픔이 너무 크셨죠……. 그 뒤로 몇 년 후에 가족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어요. 그렇게 한국에서 살다가 아버지 일이 한국보다 미국이 더 수월하시다고 해서 먼저 돌아오셨고, 그 다음 제가, 그리고 내년에 엄마도 돌아오실 예정이에요.”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마는 그 와중에도 부모님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귀하게 느껴진다.

마음을 따른 진로
다시 본인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대학교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현재 프리스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진로에 어떤 전환점이 있었던 것일까?
“당시 동생이 그렇게 되고나서 저는 별다른 열정도 없이 대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런데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저 혼자 전공을 선택하다보니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경영학과를 선택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제가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셔서 학교도 가까운 주립대로 선택했죠.
그런데 저는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과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게 참 즐거웠어요.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도 아이들을 가르쳤고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미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프리스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코로나 상황이 아직 진정되지 않아서 많이 바쁘죠. 프리스쿨에서 일반 초등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데이캐어도 같이 하거든요.
조만간 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더 해보려고 노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학교들을 알아보고 있어요. 제 안에 있는 열정을 깨닫게 해준 아이들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밝고 당당하게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을 테고 외로웠을 텐데 그녀의 얼굴은 밝고 환하다.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한국인 동생들에게 한마디 말을 부탁해본다.
“제가 어렸을 땐 한국에 대해 자랑할 게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국 문화가 많이 알려졌고, 경제 규모도 커지다보니 한국을 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죠. 환경이 낯설고 다르다고 해서 움츠리지 말고 당당하게, 그리고 한국이나 자기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생각만 하지 말고 그냥 자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대화를 마친 시간, 이른 저녁 해가 기울어 노을이 붉다. 어느 소녀의 열정처럼 예쁜 붉은 빛이다. 내 손에 남은 따뜻한 커피의 온기처럼 앞으로 소현 양의 인생이 늘 따뜻하길 기원한다.

[시가 있는 삶] 하늘이 화났어! – 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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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화났어!

얼마나 화가 나면
마스크로 말을 못하게
입을 막아버렸을까?

얼마나 화가 나면
서로 만나지 못하게
거리를 두게 할까?

얼마나 화가 나면
더러운 검은 손
깨끗이 씻으라 했을까?

하늘을 두려워하자
하늘이 화났어!

▶ 홍성훈 (1945~ ) 아동문학가, 언론인

시 해설
요즈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열에 폐렴을 앓고 생명을 잃는다.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하고,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려야 한다. 손을 항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집 밖에서의 활동은 극도로 제한되고, 학교 수업도 온라인 수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장사도 사업도 행사도 어렵게 되었고, 여행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경제 활동이 위축되다 보니 도산하는 사업체도 속출하고, 생활에 심한 타격을 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류에게 닥친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속수무책으로 쩔쩔매고 있는 인간, 그렇게 대단한 것 같던 인간은 너무나 연약하고 무기력한 존재임이 확인되었다. 신을 대신할 만큼, 신을 만홀히 여길 만큼, 불가능이 없을 것 같던 과학도 의지할 게 못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태는 인간의 오만함과 환경 파괴가 원인이라고들 말한다.이기심과 탐욕에 물든 인간이 과학의 발전에 교만해져서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켜 자초한 일이라는 것이다.
아동문학가인 시인은 이 사태를 아주 순수한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간결하게 결론짓는다. “하늘이 화났어!”라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미국생활기] 우리집 아이들 미국식 유아식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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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를 위한 식단
오늘은 약속드린 대로 저희집 아이들에게 만들어 먹인 미국식 유아식 식단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요, 제가 저희 아이들 식단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 잘 해먹이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고요, 너무너무 안 먹는 아이에게 이렇게 먹였더니 잘 먹어주더라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것입니다. 식단을 보시면 저희 와플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아침 메뉴
아침식사는 아이들도 입이 깔깔해서인지 많이 안 먹어요. 그래서 최대한 간단하고, 가벼운 걸로 먹입니다. 대신 영양소는 생각해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가도록 식단을 짭니다.

©스마일 엘리

계란 후라이와 요거트에 그래놀라 섞은 것, 그리고 블루베리입니다.

©스마일 엘리

엄마표 밤식빵, 그래놀라, 사과입니다. 미국에는 밤식빵이 없어요. 그래서 먹고 싶으면 자급자족해야 합니다. 제제는 밤도 잘 먹고 밤식빵도 잘 먹는데, 와플이는 밤식빵의 핵꿀맛인 밤은 골라내고 빵만 먹어요. ㅜ.ㅜ

©스마일 엘리

와플과 삶은 계란, 딸기입니다. 이 날은 아침 메뉴로 프렌치 토스트를 생각했는데, 아침에 와플이가 와플을 먹고 싶다고 해서 바로 메뉴 변경. 계획한 게 있어도 먹고 싶다는 게 있으면 무조건 해줍니다. 안 먹는 아이는 뭐라도 먹어주면 고마우니까요.^^;;
와플이는 6개월 전만 해도 삶은 계란을 안 먹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삶은 계란도 먹어요. 노른자는 아직 먹는 날도 있고 안 먹는 날도 있지만 언젠가는 다 먹는 날도 오겠죠.

점심 메뉴

©스마일 엘리

소고기 잡채, 치즈, 딸기입니다. 잡채면보다 소고기가 메인인 잡채입니다. 야채라고는 생당근만 먹는 와플이에게 새로운 메뉴를 소개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예를 들면 와플이는 소고기는 그럭저럭 먹기 때문에 먼저 소고기에 살짝 간을 해서 주다가, 면 종류를 좋아하니까 잡채면과 소고기를 볶아줍니다. 그리고 생당근을 잘 먹으니까 잡채면과 소고기에 생당근을 잘게 썰어 넣어주고, 다음에는 당근도 같이 넣어 볶아줍니다. 마지막으로 시금치를 아주 소량만 넣어서 익숙해지게 한 다음, 드디어 모든 재료를 넣고 볶은 소고기 잡채를 먹게 되는 거지요. 생당근만 겨우 먹던 와플이에게는 정말 장족의 발전입니다.

©스마일 엘리

잡채만두, 콘샐러드, 사과입니다. 이곳에는 만두피가 없어서 완탕피로 만들다보니 색깔이 까무잡잡합니다. 이날은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옥수수를 안 먹던 와플이가 며칠 전 옥수수를 숟가락으로 퍼 먹는 기적 같은 일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콘샐러드에 도전했지요. 그런데 안 먹습디다… 엄마의 과욕은 자신을 살찌게 할 뿐. 결국 제 입으로 다 들어갔거든요. ㅜ.ㅜ
그래도 괜찮아요. 옥수수 안 먹던 와플이를 위해 옥수수 한 알씩 식판에 놔주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숟가락으로 퍼먹으니까요. 콘샐러드는 마요네즈 한 방울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죠, 뭐. 한 방울에서 두 방울, 세 방울, 그렇게 늘리다보면 마요네즈 듬뿍 들어간 콘샐러드도 먹는 날이 오겠지요.

©스마일 엘리

사실 옥수수를 먹게 된 과정도 그랬어요. 위 사진처럼 식판에 한 알씩 놓아 주었는데 어느 날 동생이 옥수수 먹는 것을 보고 그 한 알을 먹고, 그러다 두 알, 세 알, 다섯 알… 그래서 먹는 재미를 느껴보라고 오븐에 버터구이를 해서 줬는데 그걸 먹더라고요. 그러고는 옥수수 맛을 알게 되어 그 후로 옥수수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어요.
‘이제 옥수수도 먹는구나!’ 싶어서 옥수수 캔을 사왔는데, 먹고 싶다길래 한두 알 입에 넣어줬는데 그걸 통째로 가져가서 제제랑 둘이서 숟가락으로 퍼 먹고 있지 뭐예요?

©스마일 엘리

만두국에 밥입니다. 원래는 만두국만 주려고 했는데, 밥도 달라는 와플이. 국을 보면 밥을 말고 싶은 숨길 수 없는 한국인의 피!!! 넌 내 아들이 틀림없구나! ㅎㅎㅎ

저녁 메뉴

©스마일 엘리

밥, 야채 볶음, 치즈, 귤입니다. 생당근 말고는 입에도 안 대던 와플이가 세상에 양파, 완두콩, 당근, 옥수수가 뒤섞인 야채 볶음을 먹습니다! 이것도 처음에 쇠고기만 줬더니 잘 먹어서 야채를 하나둘씩 추가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스마일 엘리

소세지 파스타, 갈릭 브레드, 블랙 올리브와 청포도입니다. 소스를 전혀 먹지 않아 파스타 면만 먹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소스에 버무려진 파스타도 먹습니다. 소스에 버무려진 파스타를 먹게 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로 파스타 면만 먹이다가 2단계로 우유에 비벼주었어요. 3단계는 와플이가 보는 앞에서 생크림을 우유라고 하면서 넣어서 크림 파스타 조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먹게 하고, 4단계는 본격적으로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줬더니 크림 소스에 버무려진 파스타도 거부감 없이 먹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치킨을 추가해서 알프레도 파스타를 만든다든지 했습니다. 그렇게 익숙해지고나니 토마토 베이스 소스로 된 파스타도 곧잘 먹게 되었답니다.

제가 처음 미국식 유아식을 시작했던 1년 전 와플이의 식판과 지금 식판을 보면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는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때만 해도 먹는 것이 좀 다양하고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이대로 먹어주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야채를 다양하게 먹지 않아서 마음이 쓰이지만, 야채 대신에 과일을 잘 먹고, 1년 사이에 먹을 수 있는 야채가 4종류 이상 늘었으니 1년에 한 가지씩 더 늘리는 걸로 목표를 세우면 나중에는 다 먹게 되지 않을까요?

안 먹어도 할 수 없지만, 어느 분이 댓글로 아드님이 편식이 심하고 안 먹는 것들이 많았는데, 다 커서 술을 먹기 시작하니까 못 먹는 거 없이 다 잘 먹더라고 하셔서 ㅋㅋㅋ 저도 16년 후를 좀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안 먹는 아이를 두신 어머님들~, 속상한 마음 저 너어무 잘 알아요. 그렇지만 마음을 비우시고, 와플이 담당 의사 선생님이 하신 말처럼 안 먹는 걸 먹이려 하지 말고, 잘 먹는 걸로 많이 먹여 보아요. 화이팅~~~!!!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 모제스 레이크(Moses Lake)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smileellie777@gmail.com

[유머경영 칼럼]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유머쪽지

최규상 유머경영연구소 소장
humorcenter@naver.com

아내를 위한 유머쪽지
10년 전 어느 날 아침. 출근하면서 아내에게 유머가 담긴 쪽지를 건넸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결혼 전에 받은 연애편지보다 더 설렜다는 아내 말에 제 가슴도 살짝 떨렸습니다. 그래서 다음날에도 유머쪽지를 날렸습니다. 그러자 아내의 입가에 미소가 활짝 피어났습니다. 고작 유머쪽지 한 장일뿐인데!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지요. 그후로 유머쪽지의 꿀맛에 취해 매일 아침 유머쪽지에 웃음과 행복을 실어 날랐습니다.

니체가 말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놀고 싶어 안달이 난 아이가 살고 있다고! 그 아이는 웃고 떠들고 신나게 놀고 싶다고요.
6개월쯤 지나자 아내도 저에게 유머쪽지를 선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아침마다 유머쪽지를 주고받으며 우리 부부는 새로운 놀이를 발견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고작 하루 3분의 투자로 주고받는 유머쪽지는 우리 부부만의 사랑놀이가 되고 가정문화가 되었습니다.

미리 행복한 신세계
‘표현되지 않은 것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저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는 생각은 언제나 착각입니다.
작은 유머쪽지가 가져다준 행복은 실로 막강했습니다. 잠자기 전, 사랑하는 아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쓰는 유머쪽지는 제 자신을 가장 먼저 즐겁게 해주었고, 내일 아침 이 쪽지를 받고 즐거워할 아내가 떠올라 꿈속에서도 행복했습니다. 내일 느낄 행복을 미리 앞당겨 느낄 수 있다니! 이렇게 행복한 감정을 미리 앞당겨 즐기는 것을 저는 ‘미리 행복’이라 불렀습니다. 유머쪽지는 우리 부부에게 ‘미리행복’의 신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유머쪽지의 기적
저는 이 놀라운 경험이 너무 좋아서 주변 지인들과 나누었습니다. 그랬더니 유머쪽지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신 분들로부터 멋진 경험담이 날아들었습니다.
골프용품 업체를 운영하는 이세전 대표도 유머쪽지의 기적을 체험한 분들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바쁜 비즈니스 때문에 두 아들과 따뜻하고 인간적인 대화가 늘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저녁마다 두 아들에게 유머쪽지를 써서 아침에 전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며 무덤덤하게 받기만 하던 아들이 어느 날 아침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아버지, 유머쪽지 고맙습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그리고 아버지 마음이 느껴져서 행복해요.”
아들에게 이런 말을 들은 아버지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렇게 서로의 마음이 통하게 되자 그날 이후 부자간의 소통은 이내 고속도로처럼 막힘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들이 입대를 한 후에도 이 대표의 유머쪽지는 계속되었다는 것입니다. 휴가 나오는 아들에게 유머쪽지로 마음을 전하고, 평소엔 유머편지를 자주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이 대표의 이런 정성 덕분에 이제는 두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유머쪽지야말로 인간관계를 위한 최고의 발명품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유머쪽지 쓰는 법
이 기적의 유머쪽지를 쓰는 방법은 아주아주 간단합니다.
첫째, 맨 위에 아주 짧은 유머퀴즈를 하나를 적는다.
둘째, 상대방에 대한 사랑, 감사, 고마움 등의 감정을 두세 줄 쓴다.
셋째, 일주일에 한번이든, 한달에 한번이든 정기적으로 나눈다.

유머쪽지는 유머 자체보다 우리의 마음을 짧게 나누는 것이 목적입니다. 가까운 사이라면 사랑한다는 말로 마무리하면 금상첨화겠지요.

마음을 나누다
이렇게 유머쪽지로 얻은 행복한 경험은 서서히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장되었습니다. 부부간에 나누던 유머쪽지는 이제 비즈니스에도 활용되어, 첫 만남 후에는 유머쪽지를 문자로 발송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제가 손으로 쓴 유머쪽지는 많은 분들이 오래 기억해주었습니다.
프로이트는 말했습니다. 유머는 유아기의 마음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어른들의 해방구라고! 순발력 있는 유머감각이 없어도 유머쪽지는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유머쪽지로 행복감과 해방감을 즐겨보세요. 사랑할 수 있는 세월이 그리 길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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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칼럼] 자신의 열정에 충실한 삶, 유스(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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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미주 우리 사는 세상에서
‘박성윤의 영화는 내 인생’ 코너 진행
parksungyoontree@gmail.com

유스 (Youth, 2015)
감독 : 파올로 소렌티노
주연: 마이클 케인, 하비 케이틀, 레이첼 와이즈, 폴 다노, 제인 폰다

젊음에 대한 성찰
2014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 <The Great Beauty(2014)>의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다음 작품인 영화 <Youth(2015)>를 통해 인생의 황혼기를 살아가는 노인의 눈으로 젊음과 사랑, 열정을 바라보며 진정한 ‘젊음’에 대한 또 하나의 성찰을 시도한다.
영화 <Youth>는 2015년 칸 영화제 경쟁부분 초청작이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주제곡 ‘Simple Songs’가 2016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우리에게는 조금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젊음을 지나
은퇴를 선언한 세계적인 작곡가 겸 지휘자 프레드는 자신의 비서이자 딸인 레나, 그리고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노장 감독인 믹 보일과 함께 알프스의 한적한 휴양지에서 하루하루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영국 왕실에서 여왕의 특사가 찾아와 왕자의 생일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의 작품 ‘심플송(Simple Songs)’을 직접 지휘해 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프레드는 자신은 이미 은퇴를 했다며 거절한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온 자신의 회고록 출판 의뢰마저 거절해 버린다.
“아니, 그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프라노 조수미를 섭외했는데도 거절하실 겁니까?”라는 특사의 말을 들으며 아마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미소를 지었으리라!
한편 프레드와 달리 열정적인 믹은 젊은 스탭들과 자신의 유작이 될 마지막 영화의 각본 작업에 매진하며 엔딩 장면에 대한 영감을 얻으려 열심이다. 프레드와 믹은 늘 서로의 아침 소변양을 체크하며 전립선의 안부를 묻고, 십대 때 둘이 같이 짝사랑했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추억과 농담을 나눈다.

편견을 깨다
그들 외에도 이 리조트에는 여러 명의 흥미로운 인물들이 있다. 헐리우드 출신의 젊은 영화배우 지미 트리는 다음 영화의 캐릭터 연구를 위해 이곳에 와 있었다. 그는 대중들에게 가장 성공한 영화 속의 로봇 캐릭터 ‘미스터 Q’로만 기억되는 자신이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지미가 아닌 미스터 Q로만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늘 불만스러워한다.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미스 유니버스가 그곳에 도착해 지미에게 인사를 건네며 미스터 Q를 좋아한다고 말하자, 그는 냉소하며 ‘미인은 멍청하다’는 투로 비아냥거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녀가 미스터 Q가 아닌 다른 영화에서 “난 아버지가 될 준비를 한 적이 없어.”라는 그의 대사가 감명깊었다고 말하자, 지미는 비로소 이 세상에 다 준비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래서 두려워할 것 또한 없음을 깨닫고 자신만의 연기를 시작한다.
이 외에도 휴양지에는 다채로운 인물들이 모여 있다. 공중부양을 하기 위해 오랜 세월 수행해온 라마승이 결국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기괴하리만큼 뚱뚱한 왕년의 축구스타가 평소엔 지팡이를 짚고 걷다가 공을 보자 아이처럼 신나게 왼발로 리프팅을 하며 즐거워한다.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이 교차하며 우리가 가진 편견을 깨뜨리고, 젊음과 늙음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진정한 젊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열정이 떠나간 자리
한편, 영국 여왕이 프레드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아 다시 프레드를 찾아온 특사는 계속 그를 설득하며 그가 거절하는 이유를 물고 늘어진다. 그러자 프레드는 이렇게 대답한다. 심플송은 자신의 아내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라고.
젊은 시절 아름답던 프레드의 아내는 그의 열정이자 삶의 원동력이었다. 그는 아내를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늙고 병들어 흉측하게 변해버린 아내의 모습은 그에게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결국 그는 은퇴를 선언하고 이곳으로 와서 죽은 듯이 지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은퇴선언과 함께 그의 음악적 열정마저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었다. 무의식 중에 사탕 껍질을 리드미컬하게 비비고, 들판에서 소의 워낭소리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를 지휘하는 그의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몸짓은 그의 내면에 여전히 살아 숨쉬는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의 표현이었다.

끝과 시작
어느 날 믹의 새 영화 주인공인 브렌다 모렐이 갑자기 믹을 찾아온다. 지난 53년간 함께 영화를 만들어온 믹의 뮤즈 브렌다 모렐은 믹에게 그의 새 영화에 출연하지 않을 것이며, 이젠 늙어서 감각도 없는 상태에서 쓰레기 같은 영화를 더 이상 만들지 말라며 일침을 놓고 떠난다.
믹의 영화는 브렌다의 명성으로 제작되는 영화였기에 영화 제작은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믹은 허망하게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만다. 그가 죽기 전 자신의 영화 속 주인공들과 애틋하게 인사를 나누는 환상은 믹의 욕망과 열정이 종료되고 이제 죽음을 맞이할 것임을 암시한다.
믹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잠겨 있던 프레드는 마침내 아내를 찾아간다.
“애들은 모를 거야. 모든 고통의 순간 속에서도 우리가 늘 함께였다는 것을.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가 늘 서로를 생각한다는 것을. 심플송을 통해서 말이야.”

나의 열정을 따라
젊음은 지나갔지만 프레드는 다시 자신의 열정을 따라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버킹엄 궁전 무대에 선다. 믹과 프레드가 그 옛날 첫사랑을 떠올리며 “행복감은 브레이크 밟는 것을 잊게 하지”라고 했던 말처럼, 심플송의 가사 ‘I lost all control….’이 조수미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울려퍼질 때 우리는 젊은 날 우리가 사랑했던 그 찬란한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삶이란 연두빛 봄과 짙푸른 여름을 지나 각기 본연의 색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을 넘어 다음 생을 기약하는 씨앗으로 영그는 겨울을 맞이하는 숭고함이 아닐까. 그래서 늙음은 지혜와 추억으로 더욱 풍성해진 나를 발견하는 기적 같은 사건이 아닐까.
영화의 피날레 심플송과 함께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 ‘초원의 빛’ 한 구절이 겹쳐진다.

한때는 그리도 찬란한 빛이었건만
이제는 속절없이 사라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강한 힘으로 남으리.
존재의 영원함을 티없는 가슴으로 믿으리.

삶의 고통을 사색으로 만지고
죽음마저 꿰뚫는 명철한 믿음이라는 세월의 선물로.

[박영진 요가칼럼] 5. 어깨와 목을 바로잡는 요가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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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
빈야사 요가 강사
yopark.kwise@gmail.com

뻣뻣한 목, 어깨 통증
한 가지 자세로 계속 일하거나,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거나, 책상에서 나쁜 자세로 공부하거나, 혹은 습관적으로 자세가 구부정한 경우 뒷목이 뻣뻣해지고 어깨 근육이 굳어져 목과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스트레스 또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한 가지 요인이다. 단기적인 스트레스는 지나가면 끝이지만, 늘 걱정을 하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라면 이것도 습관이 된다.
이처럼 평소에 좋지 않은 몸과 마음의 습관이 어깨 통증을 유발하며, 이는 어깨 근육통, 오십견, 굽은 어깨, 일자 목, 거북 목 등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
오늘 소개하는 요가 자세들은 어깨 근육통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칼럼들에서 소개한 요가 9단계 중 6단계에서 실시하는 자세들이 특히 구부정한 어깨와 허리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

준비 단계
오늘은 1단계 통합과정을 앉아서 시작하도록 하겠다. 오늘 있었던 모든 일을 몸과 마음에서 내려놓고 가장 편안하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요가 매트 위로 초대해보자.
매트 위에 앉아 먼저 우자이 호흡으로 천천히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이어 1단계 동작에 들어간다. 아기자세(Child pose)를 2분 정도하고, 앉아서 천천히 목운동을 한다. 앉은 자세는 허리를 바르게 세우고 양반다리나 편한 자세로 앉고 양손은 각각 양무릎에 얹으면 된다. 고개를 좌로 최대한 돌려서 10초간 유지한다. 오른쪽도 똑같이 실시한다. 좌우 각각 3회 실시한다. 그 다음, 고개를 앞뒤로 스트레칭하는 동작도 각각 3회 실시한다.
다음은 2단계로, 태양경배자세(Sun Salutation)의 12가지 자세를 일정한 박자와 호흡으로 요가 자세를 끊이지 않고 5분 정도 해서 몸을 따뜻하게 만든다.

어깨 근육을 푸는 요가 동작
다음은 6단계에서 실시할 수 있는 자세들이다. 일부는 이전 칼럼에서 소개되었고, 오늘 처음 소개하는 자세들도 있다.
만약 시간이 충분하다면 요가 9단계를 모두 실시하면서 6단계 시간을 좀 더 늘리는 것도 좋고, 아니면 6단계만 진행해도 된다. 쉬어가는 자세는 앞 자세의 반대 근육을 쓰는 자세로 (쉼)이라고 표시했다. 이때는 꼭 쉬도록 한다. 자세는 쉬어가는 동안을 제외하고는 허리와 어깨를 항상 꼿꼿하게 편 자세를 유지한다.

  1. 양반다리 또는 편한 자세로 앉아 양손을 깍지 끼어 머리 위로 쭉 편 후 상체를 좌우로 기울인다. 한쪽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10초간 유지하며 좌우로 각각 3회 실시한다.
  2. 양반다리 또는 편한 자세로 앉아 등뒤로 두 손을 깍지 낀 채 좌우로 움직인다. 고개는 팔과 반대방향을 향한다. 좌우로 10회 반복한다.
  3. (쉼) 양반다리 또는 편한 자세로 앉아 양손을 앞으로 깍지 껴서 등을 둥글게 하고 고개를 숙인 채 10초간 유지하며 잠시 쉰다.
  4. 테이블 자세(table)로 양손과 무릎을 어깨너비로 벌려서 매트 위에 놓고 고양이자세(cat)와 소자세(cow)를 3회 반복한다.
  5. 양반다리 또는 편한 자세로 앉아 소머리자세(cow-head)를 좌우 10초씩 유지하며 3회 반복한다.
  6. 코브라자세(cobra)에서 견상자세(up-dog)로 상체를 일으키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10초간 유지하고 다시 코브라자세로 돌아오기를 3회 반복한다.
  7. (쉼) 엎드린 자세에서 두 손을 허리 옆에 놓거나 이마에 대고 고개를 좌우로 놓으면서 잠시 쉰다.
  8. 슈퍼맨자세(superman) -다음 4가지 자세 중 1가지를 선택해 반복해도 되고 4가지 자세를 차례로 실시해도 된다.
    8.1 양팔을 허리 옆에 놓고 상체만 들거나, 다리만 드는 동작을 따로 한다.
    8.2 양팔을 머리 위로 길게 놓고 상체만 들거나, 다리만 드는 동작을 따로 한다.
    8.3 양팔을 머리 위로 길게 놓고 상체와 다리를 동시에 든다.
    8.4 활자세(bow) – 양팔로 두 발목을 잡고 상체와 다리를 동시에 든다.
  9. (쉼) 엎드린 자세에서 두 손을 허리 옆에 놓거나 이마에 대고 고개를 좌우로 놓으면서 잠시 쉰다.
  10. 낙타자세(camel)를 실시한다. 양손으로 한번에 양발목을 잡기 힘들면 한 손은 발목을 잡고 다른 한 손은 머리 위로 뻗고 10초간 유지한다. 반대쪽도 똑같이 실시한다.
  11. (쉼) 토끼자세(rabbit)나 아기자세(child)로 잠시 쉰다.
  12. 다리자세(bridge)를 10초간 3회 실시한다. 여기서 두 번째에는 바퀴자세(wheel)를 실시해도 된다.
  13. (쉼) 다이아몬드자세(diamond) – 바르게 누워서 양손은 배에 가볍게 얹고 양발바닥을 마주 닿게 하여 양다리를 다이아몬드처럼 벌리고 잠시 쉰다.
    이제 마무리 자세로 누워서 비틀기(Supine Twist)를 좌우 각각 1분씩 실시한다. 이어 시체자세(Savasana)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요가 시간을 마무리한다.

오늘은 어깨 통증을 완화하고 허리, 어깨, 목의 자세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요가 자세들을 소개해 드렸다. 오늘 소개한 자세들 중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를 선택해 자기만의 맞춤형 요가수업을 만들어 일주일에 두세 번씩 해보시기를 권한다. 중간에 표시된 쉬는 시간에는 꼭 쉬어가야 하고, 힘이 들 때는 항상 아기자세로 돌아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 된다.
다음 호에서는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의자 요가 자세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참고도서

  1. <Journey into Power>, Baron Baptiste
  2. <통증 자연 치유 요가>, 이경희

[상담칼럼] 온라인 세상과 자녀교육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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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놀라운 사이버 세상
아이들이 어릴 때 툭하면 물건을 잃어버려서 구박하곤 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스마트폰은 절대 잃어버리는 일이 없었다. 스마트폰은 마치 손의 일부처럼 늘 딱 달라붙어 있었다. 후크 선장의 갈고리나 조니 뎁의 가위손처럼 아이들의 손에는 늘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금방 알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허리케인이 와서 정전이 될 때 가장 걱정하는 것도 역시 스마트폰! 충전을 못하게 되면 어쩌나, 인터넷이 안 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시대에 살게 되면서 이제 인터넷은 그저 있으면 좋은 삶의 한 부분을 넘어섰다. 온라인, 사이버 세상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필수조건이 된 것이다. 직장도, 학교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리고 이제는 예배까지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1차 산업혁명이 도시라는 공간을 창조했다면, 인터넷 기술은 사이버의 세상이라는 공간을 창조했다. 아이들은 게임, SNS(트위터, facebook,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스토리, 밴드, Snapchat 등), 유투브 등의 공간에서 서로를 만나고 소통한다. 좋은 강의나 예배조차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에게 가장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편한 차림으로 입맛 따라 기분 따라 상황 따라 쏙쏙 골라 들을 수 있다. 정말 놀라운 세상이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나 어른들이 사이버 세상에 집착할 때 발생한다.

다른 애들도 다 하는데요…
간혹 며칠씩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며 게임을 하거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계속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걸려서 지적을 받고 부모에 의해 상담소로 끌려오는 청소년들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이나, SNS 사용, 게임 등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도 다 하는 것인데 우리 부모님만 별나게 과민반응을 보인다며 오히려 부모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국 아이를 데려온 부모만 속을 끓인다.
게임을 계속하면 인터넷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도 하고, 스마트폰을 빼앗아 보기도 하지만 결국 부모가 또 지고 만다. 인터넷이 없으면 학교 공부도 숙제도 할 수 없고, 부모 역시 인터넷이 없이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인터넷을 멀리하게 만드는 뾰족한 방법은 없어 보인다.

인터넷 중독 진단
현재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V)에는 인터넷이나 게임을 중독의 진단명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생겨날 가능성과 필요 항목에만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다른 중독(술, 담배, 마약 등)의 기준을 살펴보면, 게임이나 인터넷 사용이 ‘중독’ 상태에 이르렀는지 비교해볼 수 있다.

  1. 일상생활을 지배한다. 하루 중 인터넷이나 SNS, 게임 등을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으며 몰두나 집착이 심해진다.
  2. 금단증상이 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하지 않으면 불안, 짜증, 우울 등을 경험하며 어쩔 줄을 모르고 안절부절한다.
  3. 내성이 증가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게임, SNS 등에 소비하는 시간이 계속 늘어난다.
  4. 건강한 다른 취미생활이나 모임, 활동 등이 줄어든다.
  5.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여 학교 성적이 떨어지거나 가족과의 불화가 계속 되는데도 멈출 수 없다.
  6.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을 속인다. 자신이 얼마나 오래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지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
  7. 슬픔, 무기력, 죄책감,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인터넷이나 SNS, 게임을 한다.
  8. 대인관계, 직장, 학교 등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밤새 게임을 하고 출근해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이것이 반복되어 경고를 받거나 해고되기도 한다. 학생들은 성적이 바닥을 친다. 사람들을 만나도 계속 스마트폰만 신경쓴다.
  9.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게임으로 밤을 새거나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에게 ‘너는 인터넷 중독’이라고 말하면 펄쩍 뛴다. 오히려 그런 말은 정서적 학대라며 상처받았다고 부모에게 화살을 돌린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생각해보면 인터넷, SNS, 게임 등이 가져다준 장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은 우리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출처이다. SNS는 사람들과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리고 게임은 재미나다. 인터넷 게임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무조건 나쁘다고,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더욱이 중독이라는 비난으로 시작한 대화는 곧 싸움으로 이어지고 관계단절로 끝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먼저 그것이 가진 많은 장점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할 정도의 나이라면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그 이상으로 단점도 많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부모의 조언은 귓등을 스치는 잔소리일뿐이다.
특히 청소년기 아이들과 대화할 때 가장 효과적인 대화법은 좋은 질문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엄마, 아빠는 이런 부분이 좀 걱정인데 너는 어떠니?”라는 질문이 대화의 시작이다. 비난과 공격의 어조가 아닌, 같이 한번 생각하고 고민해보자는 접근이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연다. 야단보다 먼저 한번 묻자. 아이들이 꽤 똑똑하다는 것을 믿자. 그것이 긍정적인 도전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를 놓는 첫 걸음이다.

[코칭칼럼] 최고의 독서법 – 낭송과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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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kthan@assist.ac.kr

메모의 힘
메모는 내가 가진 오래된 습관이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메모를 한다. 술을 마실 때도, 걸을 때도, 신문을 볼 때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메모를 한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잡아두기 위해서다. 책을 읽거나 지인들과 얘기를 나눌 때도 그렇다. 메모는 참 효용성이 높은 행위다.
한번은 LG그룹 임원들과 단체로 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내 옆 자리에 우연히 지금은 돌아가신 구본무 회장님이 앉으셨다. 그런데 어찌나 아는 것도 많고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지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다른 참석자들이 둘이서 도대체 무슨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회장님이 하신 말씀을 정리해 보내주어 그들을 기쁘게 하였다. 모두 메모의 힘이다.
신문을 볼 때도 나는 늘 메모를 한다. 신문에는 의외로 멋진 말이나 새로운 정보들이 많기 때문이다. 독서할 때는 물론이다. 독서할 때야말로 메모가 필수적이다.

최고의 독서법
무슨 책을 읽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읽느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람들이 독서에 재미를 못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독서법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독서를 해도 효과가 없어 멀어지게 된다.
‘독서’ 하면 사람들은 그냥 눈으로 보는 묵독을 떠올린다. 묵독은 눈으로 보는 비용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눈으로만 읽은 정보는 빛의 속도로 사라진다. 읽긴 읽었지만 남는 게 별로 없다. 그래서 읽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다. 책 내용을 물어보면 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증거다.
내가 생각하는 효과적인 독서법 중 하나는 낭송과 필사다. 소리 내 읽고, 읽으면서 혹은 읽은 후 메모를 하는 것이다. 나는 좋은 대목이 있으면 소리 내어 읽는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책에 기록한다. 책을 읽은 후에는 반드시 그 책에 나온 내용을 기록한다. 사례, 좋은 구절, 속담, 격언 등도 기록한다. 느낌도 적는다. 나중에 읽어보면 예전에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그 느낌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낭송하며 읽기
낭송이 왜 중요할까? 그냥 눈으로 읽을 때와 낭송은 느낌이 다르다. 같이 모여 있을 때 누군가가 낭송을 하고 나머지가 들으면 느낌이 또 새롭다. 그래서 나는 팀장이나 임원 강의 때 내가 쓴 원고를 복사해서 돌아가며 읽게 한다. 그러면 파워포인트를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글을 같이 보면서 누군가 낭독하는 걸 듣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다. 내용이 영혼에 와서 박히는 기분이다. 이런 기분은 설명하기 어렵다. 경험해야만 알 수 있다.
설국의 저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낭송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소년시절 나는 겐지 모노가타리와 마쿠라노 소오지를 읽었다. 당시 나는 낭송의 중요성에 대한 의미는 알지 못했다. 단지 말의 울림이라든가 문장의 어조를 읽고 있었다. 이 음독은 의미 없는 노래를 부르고 있던 것과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내 문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그 소년시절의 노래 가락은 지금도 글을 쓸 때 내 마음 속에 들려온다.”
뜻도 모르고 읽었지만 그게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도 비슷한 고백을 한다.
“나는 귀로 책을 읽었다. 글을 쓸 때도 소리를 내어 읽으면서 썼고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었다. 이렇게 하는 동안 처음에는 서툴렀던 글이 숙달되었다.”
그들은 낭송의 중요성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온몸으로 읽기
가장 좋은 독서법은 무엇일까?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입으로 소리 내어 읽는 것 아닐까? 글을 쓴 후에도 소리 내어 읽으면 이상한 부분을 바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글이 훨씬 정교해진다.
독서도 그렇다. 눈으로만 읽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소리 내어 읽으면 쓰기도 저절로 따라온다. 소리 내어 읽고, 읽으면서 써야 한다. 그게 진짜 독서다. 모택동은 이렇게 말했다.
“붓을 움직이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법정스님도 읽는 것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종교의 어떤 경전이든 소리 내어 읽어야 한다. 그저 눈으로 스치지만 말고 소리 내어 읽을 때 그 울림에 신비한 기운이 스며 있어 그 경전을 말한 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도 그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책일지라도 거기에 얽매이면 자기 눈을 잃는다. 책을 많이 읽었으면서도 꽉 막힌 사람들이 더러 있다. 책을 통해 자신을 읽을 수 있을 때 세상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책에 먹히지 말고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책에는 분명이 길이 있다”
낭송은 내가 말한 걸 내가 듣는 행위다. 눈, 입, 귀가 동시에 행동해야 가능하다. 필사는 거기에 손까지 필요하다. 종합훈련인 셈이다. 필사는 종이 위에 베껴 쓰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영혼 속에 새겨 넣는 행위다. 이제 좋은 책을 읽을 땐 소리 내서 읽고 손으로 베껴 써보자.

[영어칼럼] 복합학습을 위한 열망 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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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contact@koreanenglish.org

영어 단과반의 장단점
한국의 많은 영어학원에는 단과반이 있어 영어의 각 분야를 집중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배운다는 점에서는 좋은 방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많은 학습자들이 실패의 오류에 빠지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영어 공부를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거나 투자 대비 효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모든 이유는 결국 하나로 귀결됩니다. 바로 복합학습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단과반의 기대
제가 20대에 어느 유명한 영어학원의 ‘집중청취반’을 몇 달간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영어의 모든 분야가 다 부족했지만 우선 듣기가 되면 회화를 더 잘할 것 같았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한 달에 12회 수업이 진행되었고 50분짜리 수업이니 결석을 하지 않으면 한 달에 총 10시간의 듣기 수업을 하는 셈이었습니다. 저는 약 8개월 동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빠짐없이 출석해 수업을 들었습니다. 결과는 어떘을까요? 8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듣기 실력은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저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영어 듣기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듣기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도 함께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100시간도 안 되는 학원 수업으로는 괄목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단과반을 수강하는 많은 학습자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문법, 기타 무엇이든 지금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다른 접근법
만약 20대의 저에게 한마디 조언을 하라면, 복합학습을 기본으로 영어공부를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복합학습은 말하기와 듣기를 기반으로 읽기와 쓰기, 문법, 발음 등을 복합적으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과반 학생들처럼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영어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복합학습의 중요성을 소홀히 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복합학습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험점수용 영어가 아닌 실생활 언어로서의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합학습을 해야 합니다.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도 복합학습이며, 미국의 수많은 어학연수 과정도 복합학습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영어 실력이 생각처럼 빨리 향상되지 않는 이유는 첫째, 복합학습을 하지 않기 때문이며, 둘째,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복합학습 시간 분배
복합학습에 투여하는 시간과 노력은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듣기 훈련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게 되고 그 다음이 말하기입니다. 단어나 문법, 발음 역시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르지만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일상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학습자라면 최소한 하루에 2시간 이상을 복합학습에 투자해야 하고, 영어 사용 환경에서 생활하는 학습자라면 하루에 1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합니다. 유의할 점은, 이것은 실력 향상을 느리게라도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지 최적의 시간은 아닙니다. 그 동안 성공적인 영어 학습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하루 4시간 이상 복합학습에 투자할 때 눈에 띄는 실력 향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직장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성인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일 것입니다.

마법의 복합학습
복합학습에 하루 4시간 이상을 투자하면 좋다는 것은 당연한데, 시간이 부족할 때는 어떻게 할까요? 우선 일주일간 자신의 시간 사용을 기록해봐야 합니다. 그러면 소소하게 즐기던 일상의 활동 대신 앞으로 꼭 필요한 영어에 투자할 만한 시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 하루 1시간을 더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내가 그렇게 할 마음이 있는가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일상 생활을 영어와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할 때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그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결같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갖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두려움과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실제로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라면 몇 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일 것이 불보듯 뻔했었죠. 따라서 시간이 더 있으면 영어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주어진 한계 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 드라마 대신 영어 드라마를 반복해서 보면서 귀에 걸리는 대사를 쉐도잉하거나, 운전하면서 영어 라디오를 틀어놓고 집중해서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입에 붙이고 싶은 표현이 있다면 포스트잇에 적어 집안 곳곳에 붙여 놓을 수도 있고, 집안일을 할 때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영어를 듣거나 녹음된 영어단어 파일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원어민을 만날 예정이라면 걱정만 하는 대신 어떤 주제에 대해 대화할지, 어떤 말을 주고받게 될지 생각해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적어보는 것도 좋은 공부 방법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잠자기 전 영어로 음성일기를 쓰는 것은 말하기 훈련에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음성일기가 부담스럽다면 3줄짜리 영어 일기로 영작 연습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영어공부 앱을 찾아보면 단어 암기, 쉐도잉, 원어민 1:1 튜터링 앱 등 편리한 도구들이 아주아주 많이 있습니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바라보고 그것을 영어와 연관지으려 노력한다면 매일 1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상을 의도적으로 영어와 연결하려는 노력은 장기적인 영어공부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마법 아닌 마법 같은 복합학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합학습을 위한 열망 품기
복합학습의 필수요소는 시간 투자이고, 그 시간을 만들어내는 비밀은 자신의 강한 열망입니다. 일상의 수많은 걸림돌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영어를 배워 무엇을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정하세요. 그러면 그 목표를 향한 열망이 생겨납니다. 그 열망이 우리의 모든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을 넘어서는 가능한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복합학습은 영어를 배우기 위한 기본전제이지만, 영어를 배우는 뚜렷한 목표가 없어 열망도 없고, 열망이 없으니 공부할 시간도 내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면 이제 다시 한번 자신의 삶을 정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 새로운 자신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착 이야기] 11. 랄리(Raleigh)에서 가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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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정착 서비스 대표
upcyclingstorenc@gmail.com
Kakao ID : LWHJOSEPH
T. 910-228-6759

가족 회원권 준비
정착을 끝내고 시차가 적응되면 막상 할 것이 없어 힘이 듭니다. 하루 빨리 코비드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며 랄리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잠시 한국에서 준비해 오시면 좋은 회원권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세계 과학 박물관 연합단체인 ‘ASTC’인데요, 회원 박물관 중 하나에 연간회원으로 가입하면 그 박물관으로부터 90마일 이상 떨어진 박물관에 입장료 무료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과천국립과학관이 이 단체의 회원 박물관이라서 온 가족이 과천국립과학관 연간회원으로 가입한 후 회원권을 가져오시면 미국 내 많은 과학관에서 무료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ASTC 웹사이트
https://www.astc.org/
• ASTC 회원 박문관 목록
https://www.astc.org/membership/find-an-astc-member/passport/?country=South+Korea&state=&keywords=
• 과천국립과학관 웹사이트
https://www.sciencecenter.go.kr/scipia/introduce/notice/14105

그리고 미국에 와서 가입하면 좋은 회원권으로 ACM(Association of Children’s Museums) 회원권이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어린이 박물관 중 일부가 연합해 서로의 회원 박물관에 입장료 할인혜택을 줍니다.
• ACM 웹사이트
https://findachildrensmuseum.org/reciprocal-network/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노스 캐롤라이나의 수도인 랄리의 명소 몇 군데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1. NC 자연과학 박물관 (North Carolina Museum of Natural Sciences)
랄리 다운타운에는 NC 자연과학 박물관을 중심으로 여러 박물관들이 가까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말에는 박물관 주변 주차장이 무료이므로 온 가족이 주말 하루를 잡고 가면 자연과학 박물관을 비롯한 다른 박물관들을 체력이 허락하는 한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무료 입장으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의 수준이 높고 영상관과 그룹 체험장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3D 영화관과 특별기획전 같은 유료 관람 프로그램도 있고, 1층과 3층에 카페테리아가 있어 휴식과 식사 시간을 따로 가질 수 있습니다.

2. NC 역사 박물관 (North Carolina Museum of History)
NC 역사 박물관은 자연과학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하루에 같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1층 상설 전시관은 노스 캐롤라이나의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가는 동선이고, 2층은 기획 전시관입니다. 아이들과 추억 만들기에 좋은 곳입니다.

3. 어린이 구슬 박물관 (Marbles Kids Museum)
Marbles Kids Museum은 사설 유료 박물관인데, Wake 카운티 교육청에 등록할 때 선생님들이 가끔 무료 쿠폰을 주기도 합니다. ASTC, ACM 회원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부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박물관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은 주말에도 유료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주차하고 조금 걸어 오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4. NC 미술관 (North Carolina Museum of Art)
NC 미술관은 규모가 커서 하루에 다 보기는 어렵습니다. 야외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돗자리 깔고 소풍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5. Pullen Park
미국에서 5번째로 오래 되고 세계에서 16번째로 오래된 유서 깊은 놀이공원입니다. 유명한 회전목마가 있는데, 현재 놀이시설 이용은 중단되었지만 산책은 가능합니다.

6. Frankie’s Fun Park
아이들을 정말 흥미로운 곳에 데려가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아케이드와 놀이공원이 합쳐진 곳으로, 제대로 즐기려면 주머니를 두둑히 채우고 가야 합니다.

7. William B. Umstead State Park
자연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레포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특히 자전거를 타기에 최적인 공원입니다. 1년 내내 인기 있는 곳입니다.

8. Lake Johnson Park
강이 깊고 넓어 보트를 대여해서 탈 수 있으며 낚시면허가 있다면 강 위에서 한가로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인공호수 공원 입니다. 3마일 정도의 트레일이 있는데 주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9. JC Raulston Arboretum
NC State University가 농업으로 유명한 학교이기 때문에 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수목원도 유명합니다. 50여개 나라에서 가져온 식물 5천여 종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10. Raleigh Farmer’s Market
지역 농부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농작물, 홈메이드 가공식품, 달걀 같은 축산물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11. Crabtree Valley Mall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필수 코스이며, 랄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핑몰입니다.

12. Lafayette Village
랄리 도심 속의 작은 프랑스 같은 느낌의 마을인데, 건물들이 예뻐서 사진찍기도 좋고 상점들에도 괜찮은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13. Crafty Beer, Wine & Spirits
미국에는 직접 만들어서 파는 맥주들이 많이 있는데 이곳은 그 중에서도 꽤 유명한 곳입니다.

14. The Angus Barn
소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가보실 만한 레스토랑입니다. 현지인들의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고, 예약 없이는 입장이 불가할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