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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요리] 4. 나에게 영감을 준 셰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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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셰프 Carmen Kim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Niagara College Cook Apprenticeship
Canada Red seal Chef (캐나다 국가공인 기술자격)
Root & Bone Sous Chef
iamherishi@gmail.com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화에 이어 저의 8년간의 캐나다 정착 이야기와 요리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레드실 자격증
몇 년 전 제가 나이아가라 폴스뷰 카지노 호텔의 이탈리안 파인다이닝에서 근무할 당시, 저의 전문성을 더 높이고 싶어 레드실(Red seal)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레드실 자격증은 캐나다 정부(The Council of Directors of Apprenticeship, CCDA)에서 승인하는 국가공인 기술표본으로 대개 3년 이상의 실무 경력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으며, 직종에 따라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이 부과되는 국가 기술자격 시험입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저절로 얻게 되는 졸업장이나 전문학사 자격과는 별개로, 요리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본인의 전문성을 캐나다 정부에서 공인하는 자격증으로 인정받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 시험을 거쳐 캐나다 국가 공인 레드실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레드실 자격증 소지자는 업무 현장에서 공인된 숙련자(Journeyman)로서 직급 체계에 따라 업무지도를 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red-seal.ca/w.2lc.4m.2-eng.html

요리의 제왕
그동안 캐나다에서 여러 주방을 거쳤지만 제가 일했던 카지노 호텔의 주방 조직은 매우 체계적이고 방대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주방 조직의 역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8세기에 스토브가 발명되면서 주방 조직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요리사들이 불을 더 편리하게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상업용 주방은 스토브와 오븐을 용도에 따라 나누어 사용하게 되었고 주방의 부서 역시 분리된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프랑스 셰프 에스코피에(1847-1935)에 의해 오늘날의 현대화된 주방 시스템이 체계화되었습니다.

프랑스 셰프이자 식당 운영자, 요리법 저자로서 현대 요리법과 주방 조직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Georges Auguste Escoffier, 1847-1935) ©Escoffier Online

에스코피에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어린 나이에 예술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요리에 도전했고 많은 노력 끝에 셰프이자 식당 운영자, 그리고 요리법 저자로서 현대 요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는 기존의 복잡한 고전요리를 단순하고 현대적인 형태로 바꾸었고, 요리를 학문으로 체계화, 단순화시켰으며, 요리가 가진 예술적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여러 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규모의 ‘미식가 연맹’을 창설해 요리사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는 등 그의 여러 공로들을 인정받아 프랑스의 가장 명예로운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두 번이나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는 프랑스 요리의 제왕, 요리사의 아버지로 불리며 셰프들과 미식가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주방의 역할 분담
에스코피에가 개발한 주방의 전표 시스템과 효율적인 주방 설계 덕분에 시간과 노동력을 혁신적으로 절약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주방 시스템이 구축되었습니다. 주방의 역할은 각 주방의 규모와 구조에 따라 병행 또는 호환될 수 있습니다.
• 총 주방장(Executive Chef/Chef de Cuisine) : 총괄 주방장. 레스토랑 규모에 따라 셰프 드 퀴진이라는 이름이 사용되기도 함
• 부주방장(Head Chef/Sous Chef) : 총 주방장 공석시 대리업무 수행이 가능한 주방장
• 수석 조리장(Chef de Partie/Station Chef) : 숙련된 요리사(Senior cook) 또는 라인 요리사(Line cook)이 포함된 각 파트의 장
• 소시에르(Saucier/Sauce Chef) : 최고 수석 조리장. 주로 소스와 버터로 튀긴 요리 담당
• 로티셔(Rôtisseur/Roast Cook) & 그릴아딘(Grillardin/Broiler Cook) : 고기를 굽거나 삶는 요리 담당
• 프라이터리(Friturier/Fry Cook) : 기름에 튀기는 요리 담당
• 푸아숑니에(Poissonier/Fish Cook) : 생선과 해산물 요리 담당
• 앙트루메티에(Entremetier/Vegetable Cook) : 전채 요리 담당
• 가드망저(Garde Manger/Pantry Chef) : 모든 차가운 요리 담당
• 부처(Boucher/Bouchère/Butcher) : 고기와 가금류 손질 담당
• 파티셰(Pâtissier/ Pastry Chef) : 디저트와 페이스트리 담당
• 블랑저(Boulanger/Baker) : 빵 담당
• 꼬미(Commis) : 주방 보조
• 견습생(Stagiare/Stage) : 대개 요리 전공 학생 또는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주방 경험을 얻기 위해 일하는 것

셰프 Ray Taylor와의 만남
제가 카지노 호텔 요리사로 일하던 시절, 총 주방장 레이먼드 테일러(Raymond Taylor)는 저에게 한없이 멀고도 높은 분이었습니다. 큰 주방의 총 주방장은 요리를 직접 하기보다는 감독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셰프 레이가 직접 요리하는 것을 볼 때면 참 멋지고 특별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그분의 어시스턴트로 자원했고 그렇게 조금씩 셰프님과 일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셰프님 바로 옆에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좋았는데, 어느 날 셰프님이 저에게 VIP 손님들을 위한 코스요리 중 몇 가지 코스를 직접 창작해 보라는 숙제를 주셨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셰프님이 내주신 숙제라 저는 밤새 요리를 구상하고 제 계획을 그림으로도 표현해 설명드렸습니다. 여러 가지 창작요리들 중 한식을 소개할 수 있는 메뉴들도 넣었는데, 이렇게 셰프 레이와 함께 준비해 선보인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 코스요리에서 매우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더욱 더 용기를 얻어 서양요리와 한식을 접목한 요리들을 개발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셰프 레이
셰프 레이는 영국에서 태어나 런던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클라리지스 호텔(Claridge’s Hotel)과 런던의 사보이 호텔(Savoy Hotel, London)에서 훈련을 받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최연소 셰프 드 파티 소시에르를 거친 후, 캐나다로 이주하여 토론토의 더 옴니 킹 에드워드 호텔 (The Omni King Edward Hotel)의 Ciaros 레스토랑을 이끌었습니다.
그후 캐나다 빅토리아, 에드먼턴, 토론토 페어몬트 호텔, 웨스틴 하버 캐슬 등 캐나다 전역의 수많은 어워드 위닝 레스토랑의 총 주방장을 역임했으며, 아틀란티스 바하마 나소의 럭셔리 리조트 디 오션클럽에서 숀 코너리, 셀린 디옹, 오프라 윈프리 등 많은 셀러브리티들을 위해 요리하며 Condé Nast Gold List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Roux Brother Young Chef 대회에서 우승하고 수많은 요리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故 다이애나비의 왕실 결혼식 리셉션 요리사,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 왕자를 위한 요리사 중 한 명으로 발탁되었습니다. 두바이에서는 두 개의 분자요리 팝업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오픈하였고, 제가 근무했던 나이아가라 카지노에서는 13년 이상 총 주방장을 지냈습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 그날은 함께 일하던 셰프들과 식자재 공부 겸 야생식물을 채취하러 나갔던 날이었습니다. 함께 동행했던 셰프 레이가 저를 불러 놀라운 제안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계획했던 그분 인생의 첫 번째 레스토랑을 저와 함께 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셰프 레이의 첫 번째 파인다이닝 루트 앤 본(ROOT & BONE)의 부주방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루트 앤 본은 “Farm to table & table to soul”이라는 모토 아래 신선한 현지 유기농 식자재로 장인정신이 깃든 건강한 요리를 선보이는 프렌치, 캐내디언 레스토랑입니다.

ROOT & BONE, 1469 Pelham St. South, Fonthill, Ontario, Canada ©ROOT & BONE

저의 시그니처 메뉴는 한식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육회요리로 간장과 증류주로 향을 낸 유기농 달걀과 특제 고추장 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비프 타르타르(Beef tartare)와, 비건(Vegan) 메뉴로 개발한 버섯 헤이즐넛 콩 스테이크(Mushroom hazelnut soya steak)입니다. 더 많은 메뉴와 레스토랑 정보는 사이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www.rootandbone.ca

Signature Menu by Carmen Kim (Angus beef tenderloin tartare, Fish, Honey Lavender Muscovy Duck) ©Carmen Kim

루트 앤 본은 고객분들의 사랑 덕분에 개업 1년만에 2019 캐나다 TOP 100 레스토랑에 선정되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레스토랑에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모두가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세계 각지에서 우리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사과 땅콩호박 수프 (Apple – Butternut squash soup)

Apple butternut squash soup ©Carmen Kim

세상이 단풍으로 물든 가을. 오늘은 쌀쌀해지는 날씨에 속을 따뜻하게 해줄 호박 수프 레시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호박 중에서도 항산화 효과가 가장 뛰어난 땅콩호박(버터넛 스쿼시)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좋고,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암세포와 싸우는 강력한 항암 물질인 베타크립토잔틴과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소화 기능을 높여주며 위암에 좋은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 6인분 기준
▶ 재료 : 땅콩호박 1개, 그래니 스미스 사과 1개, 양파 1개, 당근 1/2개, 셀러리 스틱 2개, 통마늘 2톨, 생강 10g, 채소육수 또는 닭육수 1리터, 물 1리터, 버터 1/2컵, 생크림 또는 우유 1컵, 너트맥 가루 1/2t, 카옌 페퍼 가루 1/2t, 시나몬 가루 1/4t(또는 시나몬 스틱 1개), 소금 2T, 후추 1T, 취향에 따라 메이플시럽 1T, 말린 허브(세이지, 월계수잎 등)

▶ 방법

1. 땅콩호박의 꼭지와 밑동을 제거하고 필러로 호박 표면의 껍질을 제거합니다. 호박을 세로로 2등분한 뒤 숟가락으로 안에 있는 씨를 제거합니다.
Tip : 호박 꼭지를 도려내고 전자렌지에 8분 정도 돌리면 호박이 물러져 껍질을 쉽게 제거하고 요리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2. 땅콩호박에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을 뿌려 390°F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운 후 사용하거나, 오븐 사용을 원치 않는 경우 호박을 익히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 큰 냄비에 버터를 녹인 뒤 양파, 당근, 셀러리, 호박, 통마늘, 생강, 사과 순으로 볶습니다. (기호에 따라 말린 허브를 추가하세요.)

3. 야채가 어느 정도 익으면 채소 육수 또는 닭 육수를 부은 후 너트맥 가루, 카옌 페퍼 가루, 시나몬 가루(또는 시나몬 스틱)를 넣은 뒤 40분 정도 푹 끓입니다.
Tip : 시나몬 스틱은 사용 후 제거합니다. 수수프의 농도에 따라 육수 또는 물을 조금씩 추가하면서 농도를 조절합니다.

4. 호박과 야채가 완전히 익으면 블렌더 또는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갑니다. 기호에 맞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단맛을 조금 더 원하시면 메이플 시럽을 넣어주세요.

5. 드시기 직전 취향에 따라 생크림이나 우유를 추가해 잘 섞고 뜨겁게 데운 다음, 원하는 고명을 얹어 드시면 됩니다. (사워크림, 견과류, 크래커 등)

▶ 유투브 레시피 동영상
채널명 : Carmen Kim Cooking & Art

[건강정보] 늙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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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생물
캘리포니아 화이트 산맥에서 자라는 강털소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이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의 나이는 무려 5,000살이나 된다. 미국의 숲유전학연구소 연구진은 강털소나무에서 노화된 세포의 징후를 찾으려 했지만, 젊은 나무와 늙은 나무의 세포에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즉 강털소나무는 오래 살아도 늙지 않는 나무였다.
2007년, 알래스카 원주민 사냥꾼들은 북극고래를 잡아 해체작업을 하던 중 오래된 작살촉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역사학자들은 그 작살촉이 1,800년대 말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고래의 나이가 약 130세라고 추정했다. 고래 눈의 수정체에 든 아스파트산의 농도로 다른 북극고래의 나이도 측정해보았는데, 무려 211세로 추정되는 고래도 있었다.
겉모습과 서식시로 볼 때 강털소나무와 고래는 사람과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포유류인 북극고래는 인간과 공통으로 지닌 유전자가 1만 2,787개에 달하며, 그중에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진 FOXO3라는 유전자 변이체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모든 생물은 동일한 원료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나무나 고래가 그렇게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인간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버드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 25년간 장수에 대해 연구한 성과를 밝히며 인간의 노화를 늦추고, 멈추고, 되돌릴 수 있다고 말한다. 노화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그가 하버드 의대 연구진과 함께 찾아낸 획기적인 노화 지연 방법 3가지를 살펴보자.

1. 몸을 차갑게 하라
인간의 몸은 추운 온도에 노출되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장수 유전자를 켜는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이다.
2006년 스크립스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체온이 정상보다 0.5도 낮은 생쥐를 만들었다. 그 결과 암컷의 수명은 20%, 수컷의 수명은 12% 늘어났다.
또한 춥게 지내면 갈색지방의 양이 늘어나는데, 갈색지방은 하얀색 일반 지방보다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해 장수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갈색지방이 풍부한 생쥐를 하루 3시간씩 추위에 노출시키자 당뇨, 비만,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상당히 감소하였다.
그러니 이제 산책이나 운동을 나갈 때 가벼운 차림으로 약간 추운 상태에서 운동을 해보자. 추위를 이기기 위해 우리의 몸이 열을 내며 조금씩 젊어지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우리 몸을 계속 차갑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잠깐씩 추운 온도에 노출시키라는 것이다.

2. 젊음 열매를 먹자
과학자들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물질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최초로 발견된 분자는 열매의 알록달록한 색깔을 만드는 ‘피세틴’으로 이 성분이 노화된 세포를 죽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옻나무에 들어 있는 ‘부테인’ 성분 역시 노화 세포를 죽이며, 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은 DNA 손상을 억제시킨다.
최근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아보카도, 브로콜리, 양배추 등에 들어 있는 ‘NMN(Nicotinamide Mononucleotide)’이라는 물질을 발견했는데, 동물에게 NMN이 들어 있는 음료를 먹이자 단식을 하거나 많은 운동을 했을 때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다른 연구실들에서도 NMN이 콩팥 손상, 신경퇴행, 미토콘드리아 질환 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NMN의 확실한 효과는 아직 실험 중이지만, 이 분자들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갈지 내다보면 무척 흥미진진하다.

3. 열량을 제한하라
그리스 이카리아섬 주민의 1/3은 90년이 넘게 산다. 이 섬의 고령자들은 거의 다 종교적 전통에 따라 한 해 중 절반 이상을 금식한다.
또 다른 장수촌인 중국 바마야오족 자치현 주민들은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 무렵에야 소량의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좀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한다.
한 연구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정상적인 식사를 하다가 매주 특정 요일에만 매우 제한적인 식사를 하도록 했다. 이른바 간헐적 단식을 흉내낸 식단이었다. 3개월 후, 이 식단을 실천한 사람들은 체중이 줄고, 체지방이 줄었으며, 혈압도 낮아졌다. 이처럼 간헐적 단식을 통해 주기적으로 열량을 제한하면 수명이 늘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장병, 당뇨, 뇌졸중, 암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건강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적게 먹는 것’이다. ©호불호 블로그

간헐적 단식이란 일주일에 2~3일 혹은 매일 음식 섭취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식사법이다. 즉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부터 저녁까지 8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고 나머지 16시간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통 12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는데, 그러면 우리 신체가 최적화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신진대사 기능이 지속적으로 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지금 당장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바로 ‘적게 먹는 것’이다.
참고 : 책식주의

[시가 있는 삶] 이제 나는 원시인 – 임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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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원시인

어느 날부턴가
신문에 까만 벌레들이 가물가물 기어간다
발밑이 뿌옇다

작은 것, 쓸데없는 것, 못된 것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것들
다 보고 사시느라 얼마나 힘드셨나요
노안老眼이십니다
이제부턴 멀리 보고 사십시오

드디어, 내가 원시인이 되었구나, 그래
코앞의 일, 눈앞의 푼돈, 발 밑 길바닥만 보지 말고
저 멀리 아마존의 밀림, 북극의 빙하, 아프리카의 퀭한 눈을 보아야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아야지
저 멀리 하늘나라까지도

▶ 작가의 말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언어유희를 한 시입니다. 근시가 아닌 원시안(遠視眼)을 가진 사람을, 원시 시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원시인(原始人)으로 착각하도록 제목을 붙였습니다.
시는 원시안, 즉 노안이 온 시점에서 출발합니다. 어느 날부턴가 신문의 작은 글씨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글자들이 기어가는 까만 벌레처럼 보이고 발밑이 뿌옇게 보입니다. 안과에 갔더니 의사가 말합니다. 노안이라고, 원시가 된 거라고. 그러면서 그동안 작은 것, 쓸데없는 것, 못된 것,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고 사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위로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그런 것들 보지 말고 멀리 보고 살라고 당부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기로 결심합니다. 코앞의 일, 눈앞의 작은 돈, 발 밑 길바닥만 보지 말고, 좀 더 넓고 큰 시야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자고 말입니다.
예를 들면 지구의 사막화를 불러오는 아마존의 밀림 훼손 문제라든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북극의 빙하가 녹는 환경문제 같은 것도 내다보고, 아프리카의 식량난과 기아문제 등에도 관심을 가지자고 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지구상에서의 현실 문제를 넘어서서 하늘나라 먼 사후세계의 일까지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내다보며 살아가자고 말입니다.
노안을 맞이하면서 삶을 깊이 성찰하고, 새로운 안목과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며, 새로운 삶의 태도를 정립하는 모습이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는지요?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상담칼럼] 문제와 동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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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자연스러운 삶
한국에 계신 어느 강사 목사님이 우리 교회로 집회를 오셨을 때 시차 때문에 피곤하지 않으신지 여쭤본 적이 있다. 한국과 미국은 밤낮이 뒤바뀌는 시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처음 한두 주는 꼬박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목사님은 시차로 인한 불편함이 거의 없다고 하셨다. 아무 때나 잠이 오면 자고, 깨면 일어나 책을 읽거나 기도를 하신단다. 밤에 억지로 자야겠다는 생각이 없으니, 잠이 안 오는 밤이나 새벽이 특별히 고역스럽지 않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문득 갱년기를 별로 힘들지 않게 잘 지나가셨다는 어느 집사님이 떠올랐다. 그분에게도 갱년기의 흔한 증상 중 하나인 불면증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런데 자다 깨지면 그냥 일어나서 이 일 저 일 하다가 잠이 오면 자고, 안오면 그냥 일어나 일을 가신단다. 그러면 다음 날은 어찌 되었건 푹 주무신다나…….
이 정도로 유연하게 인생의 리듬을 타는 분들에게는 불면증이 와도 별 문제가 안 될 것 같다. 잠이 안 오면 다른 일을 하면 되고, 오늘 잠을 못 자면 내일은 단잠을 잘 수 있으니 만사가 다 편안하다.

문제 없애기
사람들이 상담을 원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불편한 증상을 없애는 것이다. 삶의 골칫거리를 없애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울둑불둑 화가 치미는 증상을 없애고, 불면증을 없애고, 우울감과 불안감을 없애고 싶어한다. 남편이나 아이들의 문제를 없애고, 집안에서의 싸움을 없애고, 사회에서, 교회에서 갈등을 없애고 싶다. 그래서 문제가 없던 옛날로 돌아가자고 한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 생각처럼 빨리 없어지지 않을 때 그것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누군가를 원망하기 시작한다. 시원찮은 상담자를 비난하거나 가족을 증오하기도 하고, 직장 동료나 상사, 교회의 성도 혹은 목회자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자기 자신을 가장 심하게 비난한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대체 남들보다 뭐가 모자라 이러고 있나, 별 생각을 다한다.
이런 증상이나 문제들을 없애려고 집요하게 집중하면 할수록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 문제가 너무 커져서 점점 내 삶 전체를 마비시키고, 나 자신은 아무런 힘이 없는 피해자처럼 생각된다. 문제가 나를 지배하고 삼켜버린 것이다.

문제 받아들이기
앞에서 소개한 목사님이나 집사님의 경우 밤에 잠이 안 오는 것이 꽤 힘든 문제일 수도 있었지만 그 문제를 그냥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문제를 없애려고 애쓰지 않았다. 대신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일에 집중했다. 그래서 시차 덕분에 독서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늘었고, 불면증이 다음 날 꿀잠을 자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불편한 증상이나 문제를 제거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오히려 그 문제가 작아져 버리는 희안한 현상이 벌어졌다.

상대방 받아들이기
아내나 남편의 단점을 고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헤어지겠다고 마음먹고 마지막에 상담자를 찾는 분들에게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상대방의 문제를 고치려고 하다하다 안 돼서 이제는 그만 포기하고 상대방의 모자란 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부부관계가 회복되는 일을 종종 목격한다. 돈 한 푼에 벌벌 떠는 남편에게 노랭이라고 욕하다가,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 갑자기 집안이 망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관계가 전환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늙음 받아들이기
우리 교회에 참 존경받고 사랑받는 권사님이 계신다. 다리 관절과 허리가 너무 안 좋으신 탓에 늘 구부정한 자세로 절뚝절뚝 걸으신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예배가 끝난 후에도 제일 늦게 일어나 나오신다. 그런데 그 육신의 고통이 권사님 의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울 수는 없었다. 늘 농담을 즐기시며 한없이 다정하시다. 오늘은 몸이 좀 어떠신지 안부를 물으면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신다.
“나이 들면 다들 여기저기 아픈 법인데, 저만 안 아플 수 있나요? 아픈 것도 다 그러려니 하면, 이렇게 나와서 예배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지요.”
나이듦과 육신의 노쇠함까지 겸허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임으로써 기쁨과 감사를 빼앗기지 않으시는 모습이 우리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고 도전이 된다. 그분 안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평안함과 견고함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수용하기 시작하면 치유되기 시작한다. 어쩌면 변화는 상황을 바꾸려고 애쓰는 수많은 시도에서부터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임에서 시작될 수 있다.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병을 받아들이고 마주할 때 치료책을 찾아낼 수 있는 것처럼, 문제와 함께 가야 하는 삶을 받아들일 때 그 다음 단계가 보이고, 더 중요한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문제와 동행하는 것을 배울 때 문제는 해결을 향한 디딤돌이 된다.

[미국생활기] 동양 여자 만만하게 본 미국 펜스업자 참교육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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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fence) 트러블
2019년 마지막 12월에 새 집에 입주를 하고 그 즐거움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미국 유아식 책 원고 작업을 하느라 매일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 2~3시까지 너무너무 바빴답니다. 원고를 넘기고 나서는 드디어 행복한 세상이 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3월부터 코로나 터지고, 집 펜스 사건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집에서 생긴 ‘펜스 트러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펜스 같이 할래요?
집이 거의 다 지어져 갈 때쯤 집 구경을 갔다가 우연히 왼쪽집 이웃이 될 분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어요. 자신을 싱글남 알프레도라고 소개하면서, 펜스할 계획이면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요. 펜스를 양쪽 옆집, 뒷집과 함께 하면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게 되니 훨씬 이득이라 같이 안 할 이유가 없었지요. 알프레도 씨가 자기 왼쪽집도 같이 하기로 했고, 뒷집도 같이 할 수 있도록 자기가 얘기해 보겠다길래, 그럼 제 이웃들은 제가 얘기해 보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펜스 업체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C 업체라길래 마침 제가 인터넷에서 리뷰를 찾아보고 견적 요청을 하려던 곳이라 더더욱 잘 됐다 싶었죠. 그래서 제 이웃들까지 다 함께 해서 가격협상을 좀 더 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 있을 걸 제가 뭐라고 나서서 이런 오지랖을 부렸는지…….
아무튼 입주 후 뒷집에 가서 인사를 하며 펜스 같이 하겠냐고 물어보니 저희가 입주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며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셨고, 얼마 뒤에 건축사 사무실에 갔다가 우연히 오른쪽집 이웃이 될 분을 만나서 또 펜스 같이 하겠냐고 물어보니 그러자고 하셔서 이렇게 저는 제 이웃들을 모두 한 배에 태우게 되었습니다.

협상의 정석
알프레도 씨도 자기 이웃들까지 4가구가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해서 제가 C 업체에 메세지를 보냈어요. 제 이웃들과 알프레도 씨의 이웃들까지 총 7가구가 함께 펜스를 하기로 했으니 피트당 32불인 가격을 혹시 30불 정도로 낮춰줄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요. 사실 30불은 안 될 줄 알고 있었고, 31불로 서로 기분 좋게 협상하기 위한 작전이었죠. 그런데 C 업체의 사장 에디 씨가 아무 대답이 없는 겁니다. 이 동네 다른 사람들은 피트당 37불에 했는데, 여럿이 같이 하는 조건으로 32불로 할인해줬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가 가격을 더 깎으려 해서 기분이 상했나 하는 소심한 마음에 일단 답장을 기다렸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답장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일주일 뒤에 우연히 앞집에 펜스 공사를 하러 온 에디 씨를 보고 인사를 하며 메세지 받았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너무 바빠서 답장을 못했다며 30불은 안 되고 공사 후에 인터넷에 리뷰를 남겨주는 조건으로 31불에 해주겠대요!!! 협상 성공!!!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저는 이런 거 스스로 해낼 때마다 막 성취감이 뿜뿜합니다.
1월 초에 뒷집 폴 아저씨가 3주 뒤에 3달 동안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 펜스 공사를 언제 할지, 그리고 펜스 비용을 저에게 전해주고 가도 되는지 물어보셔서 에디 씨에게 확인해보니, 날씨와 자재가 언제 올지에 달렸지만 다음주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고, 펜스 비용은 제가 전해주거나 우편으로 보내도 된다고 해서 저는 당연히 펜스 공사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잠수탄 펜스 업자
가격협상 후 에디 씨가 왼쪽집 알프레도 씨, 오른쪽집 존 아저씨, 뒷집 폴 아저씨, 그리고 저의 견적서를 한꺼번에 저에게 보냈는데, 다른 집은 31불로 견적을 내고 제 것만 32불로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펜스 색깔도 아이보리색이어야 하는데 알프레도 씨와 제 것은 흰색으로 되어 있어서 수정한 견적서를 다시 보내 달라고 메세지를 보냈지만 또 답장이 없더군요.
이 메세지를 보낸 것이 1월 13일이었는데 심지어 3월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저는 왠지 펜스 업자 에디 씨가 저를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른쪽집 존 아저씨가 에디 씨와 몇 번 연락을 했고, 다시 연락을 해보겠다고 하시더니 며칠 후 에디 씨가 공사를 하러 다음날 오기로 했다기에 알았다 했어요. 그러나 그 다음날 공사하러 오겠다던 에디 씨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답니다.

협박 메세지
다음날 화가 난 존 아저씨가 자기는 다른 업자에게 견적 요청했다며 같이 하겠냐고 해서 저도 에디 씨에게 마음이 상해서 존 아저씨와 같이 하기로 하고, 뒷집 폴 아저씨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엘리, 우린 이미 다른 업자랑 하기로 했어요. 다음주에 공사 시작할 겁니다. 에디 씨는 연락도 잘 안 되고, 우리 건너편 집도 에디 씨랑 하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돼서 화가 났어요. 그 집도 다른 업자랑 할 예정이에요.”
에디 씨는 이미 이웃들의 신뢰를 잃어버려 다들 각자의 업자를 찾고 있었던 거죠. 다행히 존 아저씨와 폴 아저씨가 견적을 낸 업체가 같은 곳이어서 공사를 같이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왼쪽집 알프레도 씨에게도 이 사실을 문자로 알렸는데, 이런 답장이 오더군요.
“에디 씨에게 이미 자재가 다 도착했어요. 가격도 낮추게 하고 자재도 다 도착했는데 이렇게 에디 씨를 배신하는 건 불공평한 것 같아요. 전 그냥 에디 씨랑 할래요.”
그리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지난 두 달 동안 아무 소식이 없던 에디 씨가 저에게 이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이미 나한테 당신과 다른 사람들 자재가 다 와 있어요. 난 당신의 동의에 따라 한꺼번에 공사를 하고 싶었는데요? 존은 지난 주에 입주했잖아요. 공사를 안 할 거면 미리 연락줄 수도 있었잖아요? 나는 당신의 승인을 받았으니 11가구 중 7가구의 자재값을 청구할까요?”

동양인 여자라고 무시해?
순간 머리가 띵~ 손발이 후덜덜~~! 뭐죠, 이 협박성 메세지는? 저는 어떤 승인도 한 적이 없고, 어떤 서류에도 싸인한 적이 없는데 제가 왜 7가구의 대표가 되어 있으며, 7가구의 자재값을 지불하라는 거죠? 심지어 제가 받은 견적서는 가격도, 펜스 색깔도 잘못되어 있고, 수정 견적서를 받아보지도 못했는데요?
게다가 지금 이 공사가 깨진 원인이 누구 때문인데요? 자기가 공사하러 오겠다, 오겠다 하고는 안 오고 연락도 안 돼서 모든 이웃들이 화가 나서 돌아선 건데 지금 누구 탓을 하는 건가요? 그리고 공사를 안 할 거면 미리 연락을 달라니, 연락이 안 된 게 누군데요? 지금 이 펜스 업자가 저를 띄엄띄엄 본 거 맞죠? 미국 물정 모르는 어리버리한 동양 여자 같으니 이렇게 협박하면 겁 먹을 거라 생각한 거 맞죠?
네, 저 겁 먹었어요……. 펜스 견적이 한 가구당 거의 1,000만원 가까운 금액인데, 인건비 빼고 자재값만 해도 7가구면 어림잡아 3,500만원이잖아요.ㅠ.ㅠ 이걸 나에게 청구하겠다니 겁이 안 날 리가 있나요?
‘아, 나는 왜 오지랖을 부려서 사람들에게 같이 펜스하자고 했을까, 그냥 남이 하자고 하면 조용히 돈만 내고 기다릴 걸~’ 하며 후회했죠. 그리고 ‘이거 아무래도 서로 고소할 각이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왔습니다. 이 사태를 저는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결과는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 모제스 레이크(Moses Lake)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smileellie777@gmail.com

[비즈니스] 지구상 가장 빠르고 유연한 혁신기업 Netflix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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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 혁신기업
전세계 190여 개국의 2억 명이 시청하는 초대형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 1997년 설립 당시 넷플릭스는 우편으로 DVD를 대여해주는 회사에 불과했지만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고,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시작으로 현재 수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여 연간 수조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콘텐츠 산업의 혁신 리더가 되었다.
넷플릭스는 놀라운 사업 성과로 유명하지만, 훌륭한 기업문화로도 유명하다.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정리한 ‘Culture Deck’은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서로 칭송받으며, 전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2010년 <포춘>지가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 1위에 올랐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포스트 잡스’로 불린다. 그의 책 <규칙 없음(No rules rules)>에서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로 그들의 ‘자유와 책임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첫 번째 자서전 <규칙 없음> ©aladin

규칙 없음
넷플릭스에는 직원들이 따라야 하는 규칙이 없다. 예를 들면,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 시간이 없다. 휴가와 경비에 관한 규정이나 결재 승인 절차도 없다. 말단 직원도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해 수십 억짜리 계약서에 직접 서명한다. 규칙이 없는 게 규칙인 셈이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헤이스팅스는 이렇게 말한다.
“넷플릭스는 사실, 제가 만든 첫 번째 회사가 아닙니다. 처음 설립한 회사는 ‘퓨어 소프트웨어’였지요. 수많은 벤처 기업들이 그러하듯 우리 역시 업무 활동을 제한하는 규정이나 방침을 최소화하고 앞만 보고 달렸어요. 그런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직원들이 결재도 없이 하룻밤 숙박비로 700달러를 쓰는가 하면, 호피무늬 의자 14개를 구입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규정이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했지요. 결국 규정과 통제가 회사의 기본 수칙이 되어버렸어요.
그러자 두 가지 현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첫째, 능률은 꾸준히 올랐지만 창의적인 인재들이 회사를 떠났어요. 둘째, 신속한 혁신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시장의 변화에 빨리 대응하지 못한 우리는 결국 1997년에 회사를 경쟁사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다음에 만든 회사가 넷플릭스입니다. 저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여러 해 동안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규칙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인센티브 없음
넷플릭스의 최고 인재 책임자가 정리한 넷플릭스 문화를 정리한 책이 <파워풀(powerful)>이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기업은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프로 스포츠팀처럼 성과 중심으로 운영되어야지, 가족처럼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기업문화의 첫 번째 특징은 프로 스포츠팀처럼 정말로 최고의 인재들로만 구성된 팀이다. 최고의 인재란 시장에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동료이자 어려운 도전 과제 앞에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의 역량 발전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이런 최고의 인재로만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채용 기준이 무척 높아야 하고, 해고도 과감해야 한다.
먼저 회사를 최고의 인재들로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최고의 인재에게 최고의 보수를 지급하고 업계 최고가 되도록 연봉을 계속 인상해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높은 보수를 받을 때 크게 동기부여되고 가장 창의적이 된다. 그러나 인센티브 제도가 있으면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되어 오히려 창의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넷플릭스는 인센티브 제도 대신 평균 약 3억원의 연봉을 주며 그들 스스로의 자유와 책임 아래 프로페셔널하게 일하게 한다.
반대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은 바로 해고하도록 매니저들을 훈련시켰다. 대단한(great) 직원을 얻을 수 있다면 적당한 성과를 내는 좋은(good) 직원은 두둑한 퇴직금을 주고 내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6개월 안에 해고당하는 사람이 많기로 유명하다.

출장 및 경비 승인 없음
현재 넷플릭스의 출장 및 경비 규정은 다음 한 문장이 전부다.
“넷플릭스에 가장 이득이 되게 행동하라.”
예를 들어, 미팅을 위해 LA에서 멕시코까지 비행기를 탈 때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것은 회사에 가장 이득이 되는 선택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에 있을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야간 비행기를 탈 때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것은 넷플릭스에 이득이 되는 선택이다. 따라서 어떤 선택이 회사에 가장 이득이 된다고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자신의 자유와 책임에 따라 그것을 선택하면 된다. 이 간단한 규정 덕분에 넷플릭스에서는 누구도 까다로운 출장 및 경비 규정을 지키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헤이스팅스는 이로 인해 일반적인 결재 시스템에 비해 경비가 10% 정도 늘었지만 규정 없음으로 얻은 이득이 훨씬 크다고 말한다.

휴가 규정 없음
넷플릭스에서는 하루에 8시간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6시간 일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것을 감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프로답게 스스로의 자유와 책임에 따라 일한다.

어느 날 직원이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우리는 주말에도 온라인으로 일하고, 집에서도 엉뚱한 시간에 이메일에 답장합니다. 그렇다고 누가 몇 시간 일했는지 아무도 확인하지 않지요. 그런데 왜 휴가를 1년에 며칠 썼는지는 따지는 거죠?”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휴가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모든 직원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휴가를 쓰게 허락했다. 사전 승인을 받을 필요도 없고, 휴가를 가는 당사자나 매니저 모두 며칠을 떠나 있는지 묻거나 확인하지 않게 했다. 휴가 규정을 없애니 관료주의 풍조가 줄었고, 누가 언제 얼마나 자리를 비우는지 추적하는 데 들어가던 비용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그러한 자유는 회사가 직원을 믿고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그들 스스로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하게 만들었다.

이런 기업문화와 정책이 남용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자유를 보장받는 대신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능력과 인성, 성장 가능성을 두루 갖춘 최고의 인재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게 하고 최고의 연봉으로 보답하는 것. 즉, 고용, 성장, 해고를 현명하게 하는 것이 넷플릭스 기업문화의 핵심이다. 덕분에 넷플릭스는 현재 엄청난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 책식주의

[영화칼럼] 신의 이름으로 칼을 든 소년 아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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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미주 우리 사는 세상에서
‘박성윤의 영화는 내 인생’ 코너 진행 parksungyoontree@gmail.com

소년 아메드 (Young Ahmed, 2019)
감독 :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주연 : 이디르 벤 아디

테러의 중심지 벨기에
노동자 계층의 빈곤한 삶과 사회적 부조리 그리고 절망적 상황에 놓인 인간의 윤리적 갈등을 심층적으로 다룬 영화를 만들어 온 벨기에의 거장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의 2019년작 영화 <소년 아메드>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3살 소년을 통해 인간의 신념과 광기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디아스포라의 중심에 있는 무슬림 난민 2세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담은 이 영화는 다르덴 형제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고, 2019년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13살 소년 아메드
벨기에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무슬림 이민자 가정의 13살 소년 아메드. 그는 엄마와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년이다. 비디오 게임을 하며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 없이 지내던 아메드가 이슬람 기도원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의 지도자 이맘을 만나면서부터 점점 이슬람 전사로 세뇌되어간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맘으로 인해 아메드는 지하드(전쟁이나 테러)에서 죽은 자신의 사촌을 롤모델로 삼고, 의로운 순교와 무장 투쟁의 영광을 찬양하는 영상을 보며 자신도 진정한 무슬림이 되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율법에 따라 하루 5번 기도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입안을 헹군다. 반대로 술을 마시고 히잡을 쓰지 않는 어머니를 경멸하며,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누나의 행실을 비난하고, 심지어 여자와는 악수조차 하지 않는다.

이슬람 전사 아메드
5살 때부터 아메드를 가르쳐온 무슬림 공동체의 교사 이네스가 아랍어 교육을 위해 아랍어로 노래하는 아이디어를 내자, 이맘은 이네스에 대해 아랍어를 서구화하는 배교자이고 심지어 남자친구가 유대인이라며 처단 대상이라고 말한다.
아메드가 이네스에게 남자친구가 정말 유대인인지 묻자, 이네스는 종교는 서로 교류가 가능하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아메드는 코란에는 유대교와 기독교는 우리의 적이라고 나와 있다며 과도를 들고 “신의 이름으로!” 자신이 직접 이네스를 처단하려고 한다. 이네스는 가까스로 위험을 피했지만, 아메드는 살인미수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다.

첫사랑에 눈뜬 아메드
벨기에의 소년원은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사, 법조인 등이 아메드처럼 어린 죄수들을 돕기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분위기도 매우 포용적이다. 아메드는 과연 이곳에서 변화될 수 있을까? 아메드는 소년원 생활에 순응하는 듯 보이지만 늘 무표정하고 말이 없어 관객들은 그의 속내를 좀처럼 알 수가 없다.
치료 활동의 하나로 농장일을 하던 아메드는 목장주의 딸 루이즈를 만나게 된다. 아메드에게 관심을 보이던 루이즈가 어느 날 아메드에게 안경을 벗어보라고 한다. 그리고 너에게 키스하고 싶다는 루이즈의 말에 풋 웃어버리는 아메드는 잠시 수줍고 순진한 13살 소년이 된다.
다르덴 형제는 이 장면에서 여느 아이들처럼 사랑의 감정에 눈뜨는 순간을 담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이 아메드를 종교적 광기에서 벗어나게 해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인간 내면 깊숙히 파고든 광기는 첫사랑조차 구제해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추락하는 아메드
이네스 선생님은 아메드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농장에서 칫솔을 훔쳐온 아메드는 밤마다 칫솔 끝을 날카롭게 갈아 이네스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그가 달리는 차에서 탈출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네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라며 흐느끼는 엄마에게 조용히 티슈를 건네지만 자신의 사명을 놓지 않는다. 그의 신념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 친절한 사회복지사들, 자신을 용서한 이네스 선생님, 그리고 첫사랑 소녀 루이즈에 의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다시 한번 이네스 선생님을 해치려고 달려가는 아메드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카메라가 불안하게 흔들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리고 교실 뒷뜰의 3층 창문으로 기어올라가던 아메드가 갑자기 추락하고 만다. 큰 부상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아메드. 광신적인 신앙심과 자신의 목숨 사이에서 아메드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아메드는 이네스 선생님을 찌르려고 준비한 쇠꼬챙이를 힘껏 두드려 구조 요청을 한다. 그리고 그를 구하러 온 이네스 선생님에게 울먹이며 용서를 구한다.
영화의 마지막 씬에서 아메드의 얼굴 위로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비장하면서도 애절하고 부드러운 이 선율은 아메드의 마지막 얼굴과 함께 관객의 마음 속에도 한동안 긴 여운을 남기며 머무를 것이다.

회심한 아메드
다르덴 형제는 어린 주인공이 삶의 의욕과 활기를 되찾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뇌된 광신자를 되돌릴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메드 스스로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스스로 자살폭탄이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회심한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아메드가 죽음에 대해 본능적인 공포를 느낀 것은 아마도 그가 괴물 같은 어른이 아니라 아직은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이 가진 아이이기 때문인 듯하다. 그리고 아메드가 추락한 순간 튀어나온 첫 마디가 자신이 맹신하던 ‘신’이 아니라 따뜻한 품을 가진 ‘엄마’였던 것과,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하던 모습에서 우리는 그의 삶의 의지와 변화의 희망을 감지하게 된다.

죄의식과 불안, 공포 앞에서 인간은 주체적인 생각과 판단 능력, 그리고 본연의 감정마저 마비된다. 불확실한 두려움의 근원을 마주할 의지를 잃어버리고 어떤 집단이나 개인을 신봉하는 특정한 가치 체계에 세뇌당하게 된다. 공포를 이용한 세뇌와 그로 인한 맹신은 독재자의 통치 메커니즘으로 인류의 역사 속에 면면히 이어져왔고, 현대에 와서는 더욱 더 치밀하고 고도화된 방법으로 세상 곳곳에 독버섯처럼 퍼져 사회악을 낳고 있다.
오늘날 사회의 가장 폐쇄적인 시스템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며, 의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탐구하는 다르덴 형제는 이 영화 <소년 아메드>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인간의 삶의 의지’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명실상부 이 시대의 빛과 소금 같은 감독들임에 틀림없다.

[영어칼럼] 대화할 원어민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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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contact@koreanenglish.org

입력학습 + 출력학습
영어회화를 혼자서 공부한다면 실력 향상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일상에서 영어를 쓰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역시 실력 향상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는 혼자 공부하는 입력학습과, 혼자 익힌 것을 사용해보는 출력학습을 균형있게 진행해야 합니다. 그중에서 특히 실전 대화는 가장 효과적인 출력학습인데, 주변에서 대화할 원어민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상과 현실
많은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 살면 현지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는 지역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외국에 살아도 원어민 친구를 만드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 다니거나 직원들 대다수가 원어민인 회사에 다닌다면 자연스럽게 원어민 친구를 사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원어민 친구?
나이가 어릴수록 친구를 사귀기가 쉬운 편입니다. 많은 말이 필요 하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 말을 배우는 아이들은 몇 마디 하지 않고도 서로 웃으며 친구가 됩니다. 반면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말로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친밀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추억을 공유하는 옛 친구가 아니라면 성인이 되어 만나는 친구는 서로 어느 정도의 필요충분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원어민과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성인들 간에는 이런 관계가 형성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어공부를 위해 원어민 친구를 사귀는 것은 가장 이상적이며 영어 실력 향상에도 당연히 큰 도움이 되겠지만, 원어민과 진짜 친구가 되기에는 언어장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것은 반대로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똑같이 겪는 문제입니다. 예전에 비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살고 있지만 그들 중 다수는 한국어가 서툴어 한국인과 친구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했다면 친구를 사귈 기회가 종종 있었겠지만, 만약 직업을 찾아 한국에 왔고 그나마 한국어가 서툰 경우라면 친구 사귀기가 더욱 쉽지 않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친구나 직원을 순수한 호의에서 한두 번 도와주고 잠깐씩 대화를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들의 서툰 한국어에 계속 신경 써가며 그 사람과 친해지려 노력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원어민 친구를 사귀려 할 때도 우리의 서툰 영어에 계속 신경 써가며 우리와 친구가 되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 극복할까
학생들의 경우 원어민 친구를 사귀기가 조금 더 쉽습니다. 왜냐하면 서로에게 공통 관심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언어장벽으로 인해 자연스런 친구관계 형성이 어렵다면 공통 관심사를 통해 가까워지는 것이 좋은 대안입니다. 예를 들면, 교회에 가거나 지역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거나 같은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면 언어장벽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수월하게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그런 상황도 만들기 어렵다면 또 다른 대안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영어 실력을 충분히 높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원어민과 자연스런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입니다. 원어민 친구를 사귀어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면, 반대로 영어 실력을 먼저 어느 정도 향상시킨 후 원어민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안 학습 방법
입력학습은 원어민 친구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매일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문제는 출력학습인데 원어민 친구를 대체할 출력학습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돈을 들여 하는 방법입니다. 전화영어나 화상영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어민 개인 튜터를 언제든 편리할 때 원하는 시간 만큼 고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언어 교환 친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영어를 배우고 싶은 한국인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원어민이 친구가 되어 서로 튜터링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데, 외국어를 배우려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구가 되어 언어 교환을 하기가 쉽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영어회화 실전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스터디 그룹에 외국인을 참여시키면 좋겠지만, 만약 어렵다면 한국인끼리 해도 괜찮습니다. 모임 시간에는 부족하더라도 영어만 사용하는 원칙을 따른다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만약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면 가족과 영어만 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출력학습의 목적은 영어로 말하는 연습시간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내 영어를 들어줄 상대가 있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사례로, 한국에서 결혼한 부부가 있는데 남자는 중국인, 여자는 일본인이었습니다. 한국에 온지 3년 정도 되었을 때 만나 교제하기 시작했는데 서로의 모국어로 대화하기가 어려워 주로 한국어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몇 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그들의 한국어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었습니다. 그들의 일상에 한국인이 항상 함께 있지 않아도 충분히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좋은 예시입니다.
그 외에 출력학습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잠자기 전 음성으로 영어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틀린 영어라 하더라도 혼자 3분, 5분, 10분 계속 말해보는 것은 훌륭한 말하기 연습이 됩니다. 혼자 입력학습을 지속하면서 이런 출력학습 방법을 병행한다면 자신의 영어가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실천 과제
영어공부의 핵심은 복합학습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 입력학습과 출력학습의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원어민과의 대화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위에 소개한 방법을 통해 원어민과 교류할 기회를 찾고, 아울러 대안 학습 방법을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지속했을 때 5년 후 내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상상해 본다면 스스로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알면서도 보완하지 않는다면 발전의 속도가 지체될 뿐입니다. 자주 되돌아보고 체크하면서 늘 새로운 도전의 계기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박영진 요가칼럼] 6. 의자를 이용한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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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
빈야사 요가 강사
yopark.kwise@gmail.com

의자요가
지난 첫 번째 요가 칼럼에서 요가 동작을 할 때 바른 자세를 갖도록 도와주는 도구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요가 도구에는 요가블럭, 요가벨트, 의자, 담요 등이 있는데, 근력이나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이런 도구들을 활용하면 요가 동작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오늘은 그 중에서 의자를 이용한 요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의자요가의 모든 자세는 의자에 앉거나 의자에 지탱하고 하는 부드러운 동작이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의자요가는 특히 바닥에 앉는 자세가 불편하거나, 혹은 재활치료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의자요가를 위한 의자는 바퀴와 팔걸이가 없고 등받이가 있어야 하며, 앉았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닿는 높이가 적당하다. 요가의 9단계 과정에 맞춰 자신에게 적당한 의자요가를 시작해보자.

1단계 – 통합
먼저 몸과 마음을 의자 위로 초대한다. 허리는 곧게 세우고 다리를 모으고 양손은 무릎이나 허벅지 위에 놓는다. 눈을 감고 우자이 호흡으로 몸은 따뜻하게 마음은 조용하게 만든 후 1단계에 들어간다.
우자이 호흡을 하던 자세에서 의자 고양이-소(Cat-Cow) 자세를 수행한다. 양손으로 의자의 옆을 잡고 들이마시는 호흡에서 가슴을 내밀고 머리를 약간 뒤로 젖히고 어깨를 뒤로 떨어뜨리고, 내쉬는 호흡에서 척추를 둥글게 말고 머리를 앞으로 숙여 턱을 가슴쪽으로 당기는 자세를 5번 반복한다.

2단계 – 각성
태양경배자세(Sun Salutation)의 10-12가지 자세를 일정한 박자와 호흡으로 끊이지 않고 5분 정도 수행하여 몸을 따뜻하게 만든다. 태양경배자세는 의자에 앉아서 수행하거나 또는 의자 등받이 뒤에 서서 의자에 지탱한 채로 수행할 수 있다.
위의 <그림 1>은 의자 등받이 뒤에 서서 하는 태양경배자세 10가지 동작으로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기도자세 2. 손 들고 산자세 3. 하프웨이 리프트 4. 오른발 하이 런지 5. 하프웨이 리프트 6. 판자자세 7. 하프웨이 리프트 8. 왼발 하이 런지 9. 손 들고 산자세 10. 기도자세. 아래의 <그림 2>는 의자에 앉아서 하는 태양경배자세 12가지 동작이다.

<그림 2> 의자에 앉아서 하는 요가 동작들 ©Lighthouse yoga

3 단계 – 활력
1단계와 2단계를 통해 몸이 따뜻하게 데워졌다면, 이제 3단계에서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상체 비틀기(Spine Twist) 자세를 수행한다.
의자에 앉아 들이쉬는 호흡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양손을 옆으로 머리 위로 들고, 내쉬는 호흡에서 상체를 오른쪽으로 비틀면서 왼손은 오른쪽 허벅지로 오른손은 의자의 등받이를 잡는다. 이어서 들이쉬는 호흡에서 양손을 옆으로 머리 위로 들고 상체를 가운데로 돌아온다. 반대 방향으로도 똑같이 반복하며, 이 동작을 5번씩 수행한다.

4 단계 – 평정
허리 근육을 강화하고 몸의 균형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나무자세(Tree) 수행한다. 몸의 오른쪽이 의자 등뒤에 오도록 서서 오른손은 의자등을 잡고 나무자세를 수행한다. 한 방향에서 30초 정도 유지하고 다른 방향도 똑같이 수행한다.

5 단계 – 접지
접지 단계에서는 다리를 땅에 든든하게 연결시킨 후, 허리 아랫부분을 스트레치하고 가슴은 활짝 펴는 삼각형자세(Triangle)를 수행한다.
의자등받이 뒤에 1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옆으로 서서 삼각형자세 취하면서 의자에 가까이 있는 팔로 의자에 기댄 채 30초 정도 유지한다. 반대쪽도 똑같이 수행한다.

6 단계 – 점화
점화 단계에서는 신체의 에너지의 흐름을 방해하는 구부정한 허리를 교정할 수 있는 등운동으로 다리자세(Bridge)를 각각 30초씩 2번 반복한다. 먼저 누워서 양발을 의자 위에 놓고 엉덩이와 상체는 의자로 부터 편안한 거리를 유지한다. 들이쉬는 호홉에서 양손은 몸 옆에 놓고 바닥을 누르면서 엉덩이와 가슴을 들어올린다.

7단계 – 안정
이 단계에서는 복부근육을 강화하는 배운동으로 보트자세(Boat)를 수행한다. 의자에서 하는 보트자세는 의자의 가운데에 앉아 바닥에서 할 때와 같은 보트자세를 하면 된다. 상체를 뒤로 약간 젖히고 무릎을 가슴쪽으로 들고 V자 모양을 만들어 1분간 유지한다. 양손은 앞으로 나란히 하면 된다.

8단계 – 열기
열기 단계에서는 반비둘기자세(Half Pigeon)를 좌우 각각 1분씩 수행하면서 고관절을 열고, 햄스트링과 종아리를 스트레치하는 자세들을 수행한다.
의자에 앉아서 하는 비둘기자세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한쪽 무릎을 의자 위에 놓고 앉아서 다른 발은 뒤로 뻗고 양손은 의자를 잡고 상체를 무릎 위로 숙인다.

9단계 – 해방
의자에 앉아 상체를 곧게 펴고 한쪽 발은 바닥에 놓고 다른쪽 다리는 무릎을 세우고 가슴쪽으로 끌어와서 두손으로 무릎을 가슴쪽으로 당긴다. 좌우 각각 30초씩 수행한다. 그리고 이어서 시체자세(Savasana)로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요가 시간을 마무리한다. 의자에 앉아서 하는 시체자세는 바닥에 누워서 무릎 아래쪽 다리를 의자 위에 놓고 양손을 벌리고 눈을 감고 3분 정도 그대로 있는다.

오늘은 의자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의자요가 자세들을 소개하였다. 의자요가는 요가매트 없이 사무실이나 집에서 언제든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도 날려주는 의자요가를 하루에 잠깐씩 여러 번 해주기를 권한다. 다음 호에서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어린이 요가 동작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참고도서
<Journey into Power>, Baron Baptiste

[정착 이야기] 12. 노스 캐롤라이나주 차량 구입 및 안전운전 팁

이원호 정착 서비스 대표
upcyclingstorenc@gmail.com
Kakao ID : LWHJOSEPH
T. 910-228-6759

유투브 채널 개설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에 정착하시는 분들을 위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최근 유투브 채널을 개설하였습니다. 채널 이름은 NORTH CAROLINA KOREAN LIFE입니다. NC 정착에 꼭 필요한 정보들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에게 널리 알려주시고, 많은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NC 정착에 꼭 필요한 차량 구입을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국제면허로 차량 구입
NC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자동차입니다. 자동차를 빨리 구입해야 음식이나 생필품 등을 구입하기도 편리하고 Uber 비용 등 다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 이후 DMV가 완전 예약제로 바뀌면서 운전면허 시험 대기가 길어지다보니 운전면허 취득 후 차량 구매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NC 면허를 취득하기 전이라도 개인 거래로 차를 구매한 후 차량 판매자의 번호판을 그대로 달고 국제운전면허로 차를 운행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적당한 차가 없을 경우에는 문제가 됩니다.
자동차 딜러 샵에 가서 차량을 구매하고 싶어도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는 NC 운전면허가 없는 사람에게 딜러가 차를 판매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노스 캐롤라이나 DMV에서는 국제운전면허로 차량 등록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NC 운전면허가 없으면 딜러 샵에서 차를 사더라도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약간 우회해서 이것이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딜러는 차를 판매한 후 수수료를 받고 DMV에 차량을 등록합니다. 이때 차량 구매자는 딜러에게 구매한 임시 종이번호판을 달고 30일에서 60일간 운행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딜러는 구매자에게 정식 철제 번호판이 배달되게 합니다. 따라서 차량 구매자가 그 기간 동안 반드시 NC 운전면허를 취득한다는 조건 하에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차값을 깍기가 어렵고 대금을 일시불로 완납하는 등 구매자가 조금 더 불리한 입장에서 차량을 구입하게 됩니다. 딜러 입장에서도 구매자가 어떤 이유에서건 정해진 기간 내에 운전면허를 취득하지 못할 경우, 차량 소유권을 이전할 수 없게 되어 차주로서의 법적인 책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차를 팔아야 할 필요가 없으니 이루어지기 힘든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구매자가 NC 운전면허를 취득하자마자 딜러에게 면허 정보를 알려주고 차량 등록을 수행하면 거래가 문제없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딜러가 있다면 국제운전면허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성공시킨 사례도 몇 건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NC에는 이를 도와줄 수 있는 한국인 중고차 딜러와 현대자동차 딜러가 있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 내에 구매자가 운전면허만 취득한다면 이 방법이 현재로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국제운전면허로 차량을 구입하는 것은 개인 거래가 아닌 경우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임시 번호판이 허용되는 기간 동안 반드시 NC 운전면허를 취득한다는 조건으로 차량을 판매해주는 딜러가 있다면 비공식적으로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매자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개인 거래로 차량을 구입하시는 것이 우선이고, 여의치 않을 경우 NC 운전면허나 퍼밋(permit)을 받은 후 차량 딜러에게 구매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NC 안전운전 꿀팁
차량을 구매했다면 이제 노스 캐롤라이나의 도로 상황에 대한 큰 그림을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제한속도(speed limit)에 따른 NC 도로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Interstate highway : 65~70마일
  • Business highway : 50~55마일
  • 일반 도로 : 45마일
  • 다운타운, 스쿨존, 공사구간 : 25~35마일
    일반적으로 제한속도에서 10마일을 초과하는 정도까지는 단속하지 않지만 10마일을 넘어가면 단속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Interstate highway에서는 75마일을 넘지 마시고, Business highway에서는 60마일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도로 중간중간에 마을이 나오고 신호등이 있는 곳이 나오면 제한속도가 35~45마일로 뚝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제한속도 표지판을 무심히 보고 지나치는 운전자들이 많아 경찰들이 그런 곳에 많이 잠복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한속도 55마일 도로에서 65마일로 달리다가 갑자기 제한속도 35마일로 줄어드는 진입로에 경찰들이 레이더 켜고 있어서 20마일 제한속도 위반으로 단속을 많이 당합니다.

NC 경찰에 단속되었을 때
미국 경찰은 크게 연방 경찰과 주 경찰, 그리고 카운티 경찰과 sheriff(보안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ighway Patrol은 주로 주 경찰이 담당하며, 그 외 도로들은 주로 카운티 경찰이 담당합니다. 그리고 차량 외부에 Police 표시가 없는 Unmarked 경찰차에 대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차를 주로 납품하는 Dodge와 Ford 차량의 앞부분의 생김새를 꼭 기억하셨다가 그런 모양의 경찰차가 뒤에서 보이면 주의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Unmarked 경찰차 Dodge 모델 ©pinterest.com

만약 경찰에 단속되었을 때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한 곳으로 차를 세워야 합니다. 고속도로라면 최대한 갓길 바깥쪽으로 붙여서 대시고, 다른 우회전 도로로 진입이 가능하다면 우회전 후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혹시 당황해서 먼저 차 밖으로 나오면 도주로 오해를 받고 경찰도 당황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으니 차를 세운 후 반드시 차 안에 가만히 대기한 채 경찰관이 운전석이나 조수석 쪽으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불필요한 움직임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찰관이 다가와 먼저 위반 내용을 고지하고 운전면허증과 차량등록증(registration)을 보여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Can I open the glove box? 또는 Can I get my purse? 등을 말하고 허락을 받은 후 움직여야 합니다. 그리고 경찰관이 말하는 위반 내용에 대해서는 Okay. I see. 등 최대한 간단하게 대답하고, 사과나 유죄를 인정하는 표현을 하지 마세요. 그 경찰관이 나중에 법정에서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경찰이 소환장(Citation)을 주고 법정 출두 날짜와 출두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안내해줍니다. 마음은 떨리겠지만 이 상황에서 제일 좋은 방법은 변호사를 구해서 맡기고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경찰에 단속이 되고 며칠이 지나면 변호사 광고 우편물이 많이 도착할 것입니다. 그 중 출두할 법원에서 가까운 변호사들에게 비용을 물어보고 맡기시면 제일 간단합니다. 첫 번째 위반인 경우에는 비용도 매우 저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