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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국인] 한국 전기차 산업의 선구자 강영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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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에디슨 모터스
에디슨 모터스는 천연가스 버스와 전기버스를 만드는 한국 자동차 제조회사다. 그런데 에디슨 모터스의 CEO가 놀랍게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기획 연출한 강영권 PD이다. 오랫동안 방송 PD로 일했던 그가 어떻게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의 대표가 되었을까. 지금부터 그의 인생 다큐가 펼쳐진다.

전설적인 방송 PD
강영권 대표는 경남 하동의 섬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 졸업 후 친구들은 하나둘씩 취업을 하는데, 자신은 딱히 어떤 일을 하고 싶은 목표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TV에서 프로듀서 모집 광고를 보고 1985년 KBS 방송국 PD가 되었다. 그가 처음 맡은 일은 조연출이었는데, 그의 생각과 달리 조연출은 밤새 방송 준비를 하고, 출연자 섭외부터 자막 오탈자 확인까지 온통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만 가득했다.
PD로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었던 그는 계속 기획안을 써냈지만 5년 동안 한 번도 채택되지 않았다. 그때 한 선배가 “10년은 일하고 인정받아야 겨우 네가 하고 싶은 걸 할까 말까다.”라는 말을 했다. 그는 더 이상 기획안을 내지 않았다. 그리고 1991년 SBS로 회사를 옮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제작했다. 1994년 7월에 방송된 ‘실종, 사라진 아내’ 편으로 시청률 43.8%를 기록했고, 1994년 말 새로 시작한 다큐 프로그램 역시 첫 방송 시청률이 27%가 나왔을 정도로 그는 PD로서 승승장구했다.

PD에서 CEO로
그런데 PD가 된지 10년만에 그는 돌연 사직서를 냈다. 그런데 두 번이나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1년 반을 더 다녔다. 그러다 1997년 IMF가 터지자 ‘이때가 아니면 절대 못 나간다’ 싶은 마음에 아예 회사에 나가지 않고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사실 그는 전부터 사업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그래서 퇴사 후 그동안 취재하며 눈여겨 본 공장들을 다녀봤지만 허탕만 쳤고, 무엇보다 IMF 직후라서 돈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특별한 사업 아이템도 없이 회사를 나와 몇 달째 사업 아이템을 찾아다니는 그를 보고, 예전 직속상관이던 편성부장이 그렇게 사업이 하고 싶으면 아예 외주 프로그램 제작사를 차려서 프로그램을 하나 맡아 보라고 제안했다. PD 일에 질려서 회사를 나왔는데 다시 그 일을 하는 회사의 CEO가 되는 것이 아이러니했지만, 우선은 먹고 살아야 해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CAA 외주 제작사를 차렸고,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 등을 비롯해 다양한 드라마와 시트콤을 제작해 방송 3사에 납품했다.
첫 해부터 매출이 잘 나와 곧 100억원을 넘겼지만, 대학 동창 모임에서 친구들의 말을 듣고 CAA를 후배에게 물려준 후 자신은 2003년부터 산업폐기물 소각장, 매립장 사업에 뛰어들어 ESG청원과 EST(에코서비스테크놀로지) 회사를 설립했다.

2030년 전기차 시대
친구들 말대로 그가 새롭게 뛰어든 친환경 사업은 연평균 매출 25%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게 다시 10년이 흐르고, 폐자동차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려고 조사를 하다보니 미국에서 전기차 제조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30년에 전기차 시대가 온다는 <에너지 혁명 2030>의 내용에 꽂힌 강영권 대표는 한국의 전기차 제조회사를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한국화이바라는 신소재 전문 기업의 차량사업부가 한국에서 인수할 업체가 없어 중국의 타이치 회사에 매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그 회사를 다시 사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전기차 회사를 인수하기에는 사업 규모가 너무 커서 지금까지 모은 재산을 다 날릴 수도 있었다. 열 달 동안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그는 결국 2017년에 기존의 회사들을 매각하고 TGM(타이치 그린 모터스)을 인수하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인수한 전기차 제조 회사가 바로 지금의 에디슨 모터스이다.

테슬라를 뛰어넘자
그런데 전 재산을 걸고 한국의 전기차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업은 해가 갈수록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고 적자 폭도 커졌다.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늘 허덕이면서 흑자부도가 날 수도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강영권 대표는 두려움 속에 더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19년, 드디어 809억 매출에 영업이익 57억원을 달성하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해 판매한 전기버스만 168대이며, 현재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에 전기버스 수출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자율주행버스, 전기승용차, 전기요트, 드론 등도 출시 예정이다.

에디슨 모터스에서 생산하는 전기 버스. 1회 충전으로 178km 주행 ©에디슨 모터스

강영권 에디슨 모터스 대표는 에디슨과 같은 사명감으로 10년 내 테슬라를 추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클라우스 슈밥의 말을 인용했다.
“과거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다면, 요즘은 빠른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됐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도전하는 빠른 물고기 강영권 대표의 선구안과 도전정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미국생활기] 동양 여자 만만하게 본 미국 펜스 업자 참교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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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호에 이어 동양 여자 만만하게 본 미국 펜스 업자 참교육 이야기 후편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같은 사진, 다른 문자
연락이 잘 안 되는 펜스 업자에게 화가 난 이웃들이 다른 업자와 펜스 공사를 하게 되자 그 책임을 저에게 묻는 펜스 업체 사장 에디 씨!
그래서 저는 일단 오른쪽 이웃인 존 아저씨네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문자 메세지를 보여주니 존 아저씨가 깜짝 놀라며 자신은 방금 전혀 다른 메세지를 받았다는 겁니다.
“자재가 다 도착했어요. 내일 아침 8시에 인부들과 함께 가서 공사 시작할게요. 내일 봐요~”
그리고 저에게 보냈던 그 자재 사진 두 장을 그대로 첨부해서 보냈더군요. 하, 이건 뭐죠??? 다른 업자를 찾은 건 제가 아니라 존 아저씨인데, 협박 문자를 보내려면 존 아저씨에게 보내거나, 아니면 저와 존 아저씨 둘 다에게 보내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똑같은 자재 사진으로 저에게는 협박 문자를, 존 아저씨에게는 내일 공사 시작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이걸 보니 100% 확신이 들더라고요.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우습게 본 거구나…….

에디 씨의 오해?
그런데 에디 씨가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마치 제가 이웃들을 꼬셔서 다른 펜스 업자와 공사를 하려고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왜냐하면 에디 씨의 공사 안내 문자를 받고 존 아저씨가 다른 업자와 계약할 예정이라고 사실대로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 펜스 공사를 빨리 시작하고픈 마음에 그냥 “Thank you.”라고만 답을 하셨던 거예요. 그러니 에디 씨 입장에서는 ‘존은 나와 공사를 할 예정이구나. 그런데 엘리 이 여자가 내 고객을 가로채서 다른 업자와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한 듯 싶었어요.
존 아저씨는 자기가 그냥 “Thank you.”라고만 답을 해서 에디 씨가 저에 대해 오해를 한 것 같다며 내일 아침에 다 같이 얘기를 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리고 에디 씨가 저에게 이런 식의 문자를 보낸 것은 옳지 않다고 하셨고요.

어디서 양아치 짓을!
이어서 저는 뒷집 폴 아저씨네 집으로 갔습니다. 소송으로 갈 경우 폴 아저씨가 다른 업자와 계약하게 된 이유와 에디 씨로부터의 공사 컨펌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제가 받은 메세지를 보여줬더니 완전 극대노하심요. 한국식 욕으로 치자면, “썅노무 시키(mother f**ker), 어디서 양아치 짓이야!! 내가 알아봤어, 그 새끼 이렇게 양아치 같은 놈일 줄. 엘리, 걱정하지 말아요. 이 시키는 그럴 권한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어요. 혹시 내일 와서 이 소리 한 번 더 하면 나 불러요. 내가 가서 얘기할 테니. 이건 엘리 씨를 얕잡아보고 수작 부리는 거니까 내가 필요하면 바로 우리집으로 와요.”
참고로 뒷집 폴 아저씨는 경찰관으로 20년간 근무하고 은퇴하신 분이라 일단 우락부락한 체격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이렇게 제 편이 되어주신다니 겁~나 든든해짐요. 아, 그리고 이때 왼쪽 이웃인 알프레도 씨와 펜스 업자 에디 씨가 서로 친구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어요. 어쩐지…… 연락도 안 되는 에디 씨와 끝까지 공사를 하겠다고 했던 이유가 다 있었더라고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존 아저씨가 에디에게 내일 저와 함께 얘기를 좀 하자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며 보내주셨어요. 저에게는 협박 메세지를 보내 놓고, 너무도 태연하게 “그러죠, 문제 없어요.”라며 답을 했더라고요.

펜스 업자 에디 씨의 문자 메세지 ©스마일 엘리

아, 그리고 에디 씨가 하도 연락이 없어서 알프레도 씨에게 펜스 공사가 언제 시작되는지 얘기 들은 거 있냐고 지난 2월 24일에 물어봤더니 다음날 이런 답을 보냈어요.
“에디 씨랑 얘기했는데 이웃들한테 펜스 공사 여부 컨펌을 받은 후에 자재를 주문할 거래요.”
아니, 그런데 컨펌은 개뿔, 아무 연락도 없었는데 도대체 누구한테 컨펌을 받고 자재를 주문한 걸까요? 어쨌든 다음날 아침에 얘기를 하기로 되어 있으니 저는 그날 밤 증거를 모두 모아야 했습니다.

알고보니 펜스 업자 에디 씨의 친구였던 알프레도 씨가 보내준 문자 메세지 ©스마일 엘리

펜스 업자 참교육
그동안 제가 에디 씨와 알프레도 씨와 주고받은 메세지를 출력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에디 씨가 비즈니스 오너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저버리고 그 책임을 고객인 저에게 덮어씌우려고 협박한 사실까지 이 사건의 쟁점을 조목조목 짚어서 내용증명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5부를 출력해 이것을 근거로 에디 씨와 얘기를 한 후,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정말 법정 싸움까지 갈 기세였죠. 이미 변호사도 검색해두었고요. 저는 새벽 3시 반까지 이 작업을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다음날 아침 8시! 마침내 에디 씨가 나타나고, 존 아저씨와 저, 이렇게 삼자대면을 하게 됐습니다. 일단 굿모닝~ 인사하고 내용증명을 돌렸죠. “이걸 잘 읽어보시고, 잘못된 내용이나 틀린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한 장씩 넘겨보던 에디 씨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내가 새 견적서를 안 보냈던가요? 미안해요, 바빠서 깜빡했나봐요. 지금 당장 견적서 보낼게요.”
“고맙지만 됐어요. 공사 안 할 거예요.”
그러자 존 아저씨의 한 마디.
“이봐요, 잘 알겠지만 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엘리 씨가 정말 열심히 일해 주었어요.”
“알아요. 잘 알죠.” 하며 에디 씨는 고개도 못 들고 어쩔줄 몰라 하더군요. 이쯤하면 내가 만만히 볼 동양 여자는 아니라는 걸 깨달았겠지 싶었죠. 펜스 전투에서 승리했으니 이제 돈을 아껴야지! 하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그래서 못 이기는 척,
“제가 빠지면 이웃들 부담이 커지니 같이 하죠. 하지만 뒷집 폴 아저씨는 에디 씨가 직접 설득하세요.”

그렇게 공사가 시작되었고, 3월 칼바람 부는 날씨에 멕시칸 아저씨 4분과 10살쯤 된 아이가 와서 일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틀 동안 사람 수대로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다 드렸어요. 공사가 끝난 후 에디 씨가 정말 미안하고 인부들 챙겨줘서 너무 고맙다며 진심어린 사과 문자를 보내왔어요. 그래서 저도 기분이 좋아졌지요. 하지만 제가 이 동네 떠나는 날 인터넷에 아주 솔직한 후기를 남겨볼 생각입니다.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smileellie777@gmail.com

[영화칼럼] 꿈도 현실도 놓쳐버린 음악가, 르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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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미주 우리 사는 세상에서
‘박성윤의 영화는 내 인생’ 코너 진행
parksungyoontree@gmail.com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감독 : 코엔 형제
주연 :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코엔 형제의 영화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코엔 형제 감독이 1960년대 포크 음악이 부흥했던 시대의 뮤지션인 데이브 반 롱크에서 영감을 얻어 재창조한 인물 르윈 데이비스의 일주일 간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실존에 대한 농담과 질문을 던진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13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고, 뉴욕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노미네이트 및 전미 비평가협회 각본상, 고담어워즈 작품상, 뉴욕, 보스톤, LA 영화 비평가협회 최우수 음악상 등을 석권했다.

무명가수 르윈
포크의 본고장,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를 돌며 노래하는 무명가수 르윈 데이비스는 어느 날 밤 ‘가스등 카페’에서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낯선 남자에게 영문도 모른 채 두들겨 맞는다. 집이 없어 밤마다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며 신세를 지는 그는 그날 밤 친구 골파인 교수의 집에서 묵는다. 다음날 늦은 아침 르윈이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찰나 골파인의 고양이가 뛰어나오고 문은 자동으로 잠기고 만다. 졸지에 고양이를 떠안게 된 르윈은 한 손에 기타, 다른 한 손엔 고양이를 안고 일주일 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불운의 아이콘
뉴욕의 시린 겨울에 코트 하나 없는 르윈은 자신이 소속된 레코드사 사장을 찾아가 돈을 청해보지만 거절당하고, 그날 밤을 신세지기 위해 자신의 옛 애인이자 지금은 친구의 아내가 된 진의 아파트를 찾아간다. 그런데 르윈을 보자마자 진은 자신이 임신을 했는데 르윈의 아이인지 짐의 아이인지 모른다며 피임 하나 제대로 못하는 머저리라고 욕을 퍼붓는다. 설상가상으로 르윈은 데리고 있던 고양이마저 잃어버린다.
친구 짐의 도움으로 녹음 세션의 보컬과 기타로 참여하게 되지만 당장 급한 진의 낙태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두가 히트를 예감하는 노래에 대한 저작권을 포기하고 200불을 받아온다. 그리고 진의 수술날짜를 예약하러 옛 여자친구 다이앤의 낙태를 담당했던 의사를 찾아가는데, 다이앤이 나중에 마음을 바꿔 자신의 아이를 출산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한편 잃어버린 고양이를 길거리에서 발견한 르윈은 그 고양이를 골파인에게 데려다주는데 골파인의 부인이 자기 고양이가 아니라며 비명을 지른다. 졸지에 르윈은 이름도 모르는 길고양이까지 떠맡게 된다.

What are you doing?
날마다 뒤죽박죽 온갖 불운이 겹치던 르윈은 시카고에서 음악계의 거물 버드 그로스맨이 개최하는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카고로 향한다. 르윈은 그로스맨 앞에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지만 그로스맨은 “돈이 안 되겠어.”라며 솔로 대신 자신이 키우는 그룹에 들어오라고 제안한다.
그로스맨의 말은 음악계에 오래 몸담은 거장의 진심어린 현실적 조언이었지만, 르윈은 그의 조언을 무시하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왜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느냐며 질책하는 진을 속물 취급한다.
문제는 르윈이 세상과 타협할 수 없는 숭고한 예술혼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성공에 대한 숨겨진 욕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기만에 빠져 있다는 것이었다. 영화 중간 중간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 공공장소에서 르윈을 빤히 쳐다보는 시선들은 실제 인물이 아니라 르윈의 자의식에 의한 내적 관찰을 상징한다. 이때 르윈이 느끼는 소소한 모욕감은 그의 자조적 반응이며 시카고로 가는 길 화장실 벽에 써 있던 “What are you doing?”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던 모습 또한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대화할 때 자신이 먼저 말을 끝내 버리거나 동문서답하거나 혹은 무의식 중에 가학적인 말을 내뱉는 것은 르윈의 내면세계가 혼자만의 망상으로 가득함을 보여준다.

무한반복의 삶
버드 그로스맨과의 만남 후 르윈은 음악을 접고 예전의 선원생활로 돌아가려 하지만 이 또한 불운의 연속이다. 팔리지 않는 자신의 음반과 선원증이 들어 있던 박스를 챙기라는 여동생의 잔소리에 그냥 버리라고 홧김에 내지른 말이 화근이 되어 선원증은 사라지고, 전 재산을 털어 신청한 선원 접수비는 환불 불가. 다시 빈털터리가 되어 진창에 젖은 신발을 끌고 찾아간 곳은 진의 아파트. 그녀의 권유로 ‘가스등 카페’에서 공연을 마치고 나오다가 르윈은 낯선 남자에게 다짜고짜 두들겨 맞는다. 그리고 그날 밤 다시 친구 골파인의 집에서 신세를 진다.
영화 초반에 등장했던 이 장면이 영화의 마지막에 재연되는 것은 르윈이 ‘영원한 회귀’의 삶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기만의 좁은 궤도를 무한히 반복하며 끊없이 돌고 도는 삶의 속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책임감 없고 자기중심적이며 제멋대로이지만 노래할 때 만큼은 완벽하게 매력적인 모순적인 캐릭터 르윈 데이비스를 바라보며 관객들은 그의 반복되는 불운의 원인을 짐작하지만, 정작 르윈 자신은 자기 내면의 결핍을 인식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갖게 될지 의문이다.

인생의 비애
삶의 변화란 우주 인력에 순응해 만든 자기만의 궤도를 이탈하는 엄청난 사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착화된 운동성에 안정감을 느끼고 그것에 길들여진 채 살아간다. 영화의 엔딩을 다시 처음부터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로 연결해 놓은 코엔 형제는 그저 그 궤도를 순행하는 것이 보편적 삶의 비애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나중에 스스로 집을 찾아 돌아온 골파인의 고양이 이름이 율리시스인 것을 알고 르윈이 놀라는 장면은 사뭇 흥미롭다. 구사일생으로 고향에 돌아온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율리시스와, 상대의 내면과 무의식을 관찰한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속 율리시스의 시선은 르윈의 지난 일주일 간의 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코엔 형제는 이를 르윈의 표정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 있다.
천재 감독 코엔 형제와 헐리우드 영화음악의 거장 티 본 버넷이 만들어낸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출연 배우들이 직접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 1960년대 라이브 카페의 향수를 진하게 불러일으킨다. 마지막 장면에서 르윈이 공연을 마친 뒤 다음 무대에 청년 밥 딜런이 등장하는데, 실제 밥 딜런의 미공개곡인 ‘Farewell’이 엔딩 크레딧에서 최초로 공개되어 재미를 더해준다.

[상담칼럼] 행복의 열쇠, 문제와 마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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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문제 피하기
우리는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상담실을 찾는 많은 분들 역시 행복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한다. 자신을 짓누르는 우울감, 실패감, 불안감에서 벗어나 행복을 느끼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
상담을 받으러 오기 전까지 그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이미 많은 노력을 해왔다. 미친 듯이 일을 하거나, 고통을 잊기 위해 술이나 마약을 하기도 한다. 타인과 얽히는 문제들이 싫어 모든 사람과 담을 쌓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오기도 하고, 이혼으로 그동안의 힘든 관계를 끝내기도 한다. 계속되는 우울감을 없애기 위해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먹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불행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지만, 그런 노력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행복해지기 위해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문제를 피하거나 없애려는 노력인 경우가 많다.

문제가 없는 삶
그러나 행복하고 싶어 문제를 피하거나 없애려는 시도는 또다른 문제를 낳게 된다. 하나의 문제가 사라진 진공의 공간에 다른 문제가 자연스럽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세상의 많은 부모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문제와 고통을 자식에게까지 물려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자신이 겪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밤낮 없이 열심히 일한다. 힘들게 장사를 해본 부모는 자식만큼은 장사를 시키고 싶지 않다. 자신이 겪은 그 불안과 고통을 자식에게는 겪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공부할 여건이 안 됐던 부모는 자식만큼은 맘껏 공부를 시키고 싶다. 자녀가 자신처럼 세상에 치이고 상처받으며 살까봐 내 자식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철통방어를 한다.
그런데 부모들이 그렇게 애써 문제를 없애준 진공의 공간에 행복만 들어차면 좋으련만, 늘 의외의 문제들이 생겨난다. 결과적으로 삶의 진공 속에서 자란 자녀들은 인생의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는 약한 영혼으로 성장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고 경험하며 자신을 연단할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문제’는 행복의 열쇠
그러면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일들 뒤에 어차피 또 다른 문제들이 따라온다면 삶이 불행해도 그냥 체념하고 살아야 할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우리 삶에 찾아온 ‘문제’는 불행의 씨앗이 아니라 행복의 열쇠다. 문제는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유용하다.
문제가 없으면 아무도 고민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 필자 역시 삶이 내 인생에 가져다준 아픔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담 사역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목회에서 겪는 어려움이 없었다면, 그리고 내 안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회의감과 갈등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삶의 문제들은 경험하는 동안은 아프고 힘들지만 잘 겪고 나면 우리를 행복으로 인도하는 다리가 된다. 작가 마크 맨슨(Mark Manson)은 “행복은 문제가 없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데서 온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행복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는 행동(action)할 때 얻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문제를 피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 부인하려고 하면 고통은 계속된다. 오히려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문제와 진지하게 마주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묘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문제와 마주하기 시작하면 해결책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나아가 문제를 고민하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맛보게 된다. 그러므로 문제가 없는 삶을 바라기보다는 좀 더 나은 문제가 있는 삶을 바라는 것이 행복을 경험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회피, 쉽지만 고통스러운 길
얼굴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면 그만이다. 다른 학교, 다른 직장, 다른 교회, 다른 나라로 가 버리면 끝이다. 그런데 나의 문제를 인정하고 마주하기 전까지는 아무리 주변 환경을 바꿔봐야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내 약점을 후벼파는 사람들의 비판은 당연히 아프다. 몇날 며칠 배신감과 억울함에 잠이 안 온다. 그런데 나에게 있는 부족함을 직면하기 전까지는 그 공격에 계속 상처만 받을 뿐이다. 나의 부족함을 자기계발의 시작점으로 삼을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내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누군가에 대한 미움을 그 사람 탓으로 돌려 버리면 속은 좀 편하다. 내 가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거나 모든 문제가 다 배우자 탓, 자식 탓이라고 말하고 나면 나는 괜찮은 것처럼 보인다. 문제가 없는 듯 외면하고, 오직 ‘상대방’이 문제인 것처럼 화살을 돌리면 나는 안전한 것 같다.
하지만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하면 당장은 좋은 듯 하지만 결국은 건강한 해결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그 후회와 고통은 평생 나를 따라다닌다. 건강한 해결이 가져다주는 깊고 충만한 행복과 축복 또한 결코 경험하지 못한다.

행동할 때 찾아오는 행복
원고 마감을 무시하고 피하는 시간만큼 부담감은 배가된다. 돈 내라는 청구서를 쌓아두면 그만큼 불안감도 쌓인다. 제출해야 할 숙제를 위해 책상 앞에 앉기 전까지는 과제를 끝낸 시원함을 알지 못한다. 우리 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더 건강한 교회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 나이 먹도록 나에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음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나서야 그 부족함과 약함을 주님께 내놓고 기도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죄를 마주하기 시작해야 예수님의 구원을 경험하고, 자신의 깨어짐과 마주해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알게 된다.
행복은 문제가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힘들고 불행하게 만드는 문제를 인정하고 용기를 내 그 문제와 직면한 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행동을 통해 경험하는 안도감이자 기쁨이다.

[박영진의 요가칼럼] 요가 ⑦ – 스토리가 있는 어린이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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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 빈야사 요가 강사
yopark.kwise@gmail.com

어린이 요가
이번 호에서는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면서 교육적으로도 유익한 어린이 요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예전에 RTP 지역의 어느 한글학교에서 5-6세 어린이들을 위한 요가 수업을 한 적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수업이라서 아이들이 요가자세를 얼마나 익힐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마지막달 수업에서 아이들의 뛰어난 학습효과를 보고 놀랄 정도였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재미있는 동물그림 요가카드와 어린이 영화와 동화 등으로 수업을 진행해서 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요가
성인 요가 수업은 요가를 배우고 싶은 동기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요가강사는 계획된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그런데 어린이 요가 수업의 경우 수업 방식이 조금 달라진다. 어린이 요가는 2세부터 8세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업 내내 아이들과 주거니 받거니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며 수업을 진행해야 하며, 수업을 계획할 때도 학생들의 관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신체 발달 정도와 내용 이해도에 따라 비슷한 또래 그룹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 요가의 경우, 여러 가지 교육 도구를 활용해 몸을 움직이면서 동시에 재미를 느끼도록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는 것은 그들의 몸과 마음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요가에는 동물들의 자세를 응용한 동작들이 많기 때문에 동물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생활습관, 도덕적인 가치관, 자연을 보호하려는 생각 등을 갖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어린이 요가 수업을 시작할 때는 ‘오늘의 이야기’를 짧게 들려주며 수업의 주제를 소개한 후 우자이 호흡으로 수업을 시작하고, 끝날 때는 시체자세로 누워 ‘오늘의 이야기’ 주제를 다시 한번 복습하면서 수업을 마치면 좋다.

동물 관련 요가자세
아이들에게 요가 자세를 가르칠 때 각 동물의 특성이나 울음소리 등을 이용해 요가자세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도록 도울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동물자세를 소개할 때는 말로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강아지, 개, 고양이, 나비, 게, 개구리자세 등은 그 동물의 모습과 특성을 그대로 이용하면 되고, 사자자세는 사자의 포스와 울음소리, 뱀이나 코브라자세는 뱀의 생김새와 소리, 독수리자세는 독수리의 생김새 등을 이용해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쉽게 따라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다양한 동물자세와 동화, 영화 이야기 등을 소재로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어린이 요가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pinterest.com

스토리가 있는 요가
에는 어린이 요가를 위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 중 인도 동화 한 편을 소개한다.
인도의 카이라사 산에 코끼리 머리를 가진 가니샤라는 작은 남자아이 신이 살고 있었다. 가니샤는 장난스럽고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하루는 자신을 전사라고 여기며 활과 화살을 가지고 놀았다. 그러다가 고양이를 발견하고 화살로 쏘자 고양이가 무서워서 얼른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가니샤는 그것을 보고 고양이도 이 게임을 재미있어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고양이를 찾아내서 고양이 얼굴에 흙을 묻히며 고양이를 계속 괴롭혔다. 가니샤가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의 얼굴에 흙이 묻어 있고 몸 여기저기에 상처 자국이 나 있었다. 엄마가 가니샤에게 네가 이렇게 했냐고 묻자 가나샤는 아니라며 고양이한테 그랬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엄마는 가니샤를 꼭 끌어안으며 엄마가 바로 세상이고 엄마의 몸은 지구라고 말하며, 네가 자연을 해치면 그것은 엄마를 아프게 하는 일이라고 설명해준다. 가니샤는 자신이 한 행동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이렇게 가니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먼저 들려주고, 이어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소재를 하나씩 떠올리며 산자세, 코끼리자세, 전사자세, 활자세, 고양이자세, 나무자세 등을 차례차례 배워 나간다. 그리고 자신의 사소한 행동이 주변의 자연과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늘의 주제로 친절과 비폭력 등의 교훈을 전달할 수 있다.

만화영화 겨울왕국
만화영화 ‘겨울왕국’은 5-6세 아이들이 많이 알고 또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요가자세를 가르치기에 좋다.
먼저 눈과 관련된 단어와 요가자세를 연결하여 워밍업을 한다. 이어 엘사와 안나가 마법을 사용하며 노는 장면에서, 엘사가 마법을 행할 때는 전사자세2, 안나가 그것을 보고 팔짝팔짝 뛰며 좋아할 때는 원숭이자세를 소개한다.
울라프가 등장할 때는 양팔을 머리 위로 동그렇게 올리고 다이아몬드 다리의 의자자세, 안나가 엘사의 마법에 다쳐서 왕과 왕비를 패비 할아버지에게 데려갈 때는 말자세 등,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요가자세를 배우며 수업을 진행한다.
내가 어린이 요가 수업에서 겨울왕국 스토리로 수업을 했을 때 거의 모든 아이들이 겨울왕국 줄거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동작도 잘 따라하고 수업이 끝난 후에 요가동작을 잘 기억했다. 수업을 끝낼 때는 이야기 끝에서 형제자매 사이의 사랑이나,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두려움과 희생을 감수하는 용기,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 등 영화 속에서 다양한 교훈들을 찾아 전달할 수 있다.

오늘은 여러 가지 동물자세와 다양한 스토리를 활용한 어린이 요가에 대해 소개하였다. 이번 칼럼을 끝으로 요가칼럼 연재를 마친다. 그동안 요가칼럼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참고자료

  1. <Journey into Power>, Baron Baptiste
  2. <Storytime Yoga>, Sydney Solis
  3. https://www.youtube.com/watch?v=xlg052EKMtk

[정착 이야기] 13. 국제운전면허로 자동차 보험 가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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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정착 서비스 대표
upcyclingstorenc@gmail.com
Kakao ID : LWHJOSEPH
T. 910-228-6759

자동차 보험은 필수
입국 후 바로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보험이 필요합니다. 개인거래로 차를 미리 구입하셨다면 입국 후 차를 인수받고 거래를 완료한 후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서 입국일을 시작일로 하는 자동차 보험에 미리 가입해 놓아야 합니다. VIN 넘버를 받아서 한국에서 미리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거래가 어렵다면 입국 전부터 미리 준비해서 딜러로부터 국제운전면허로 차를 구입할 수 있는데, 이때도 역시 차량 인수와 동시에 자동차 보험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에도 VIN 넘버를 가지고 한국에서 미리 가입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케이스가 다 불가하여 자동차를 렌트하는 경우에도 자기 보험을 가입한 후 차를 렌트하면 렌터카 회사의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개인 자동차 보험으로 커버 가능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하게 차를 렌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일 자동차 렌트 견적이 250불 정도인데, 실제 매장에 가서 개인 보험 없이 렌터카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하면 500불이 넘어갑니다. 개인 보험을 가입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렌터카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다 가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이 절약됩니다.
물론 개인 보험이 렌터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커버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렌터카와 관련해 개인 보험이 보장하는 범위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에 따라 다르지만 렌터카 직원은 최소한 Damage Waver를 가입하도록 권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개인 보험이 없으면 풀 커버 패키지에 가입하도록 요구 받고 그 비용이 생각보다 큽니다.

보험 가입하기
국제운전면허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보험사로는 GEICO와 PROGRESSIVE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보험 가입에 필요한 정보는 집주소, 보험 시작일, 부부일 경우 부부 모두의 개인정보, 미국 전화번호, 이메일 등입니다. 자세한 가입 절차 및 방법은 유투브 채널 NORTH CAROLINA KOREAN LIFE에 업로드될 예정이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견적은 두 회사가 비슷하게 나오지만 나중에 노스 캐롤라이나 운전면허를 취득하면 GEICO의 경우 변동 사항이 바로 보험료에 반영되는 반면, PROGRESSIVE는 고객이 보험사에 신고하지 않는 한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PROGRESSIVE 보험에 월납 형태로 가입한 후 보험료를 우선 한 달만 납부하시기를 권합니다. 그 한 달 동안 NC 운전면허나 퍼밋을 취득한 후 AIG 보험에 1년 가입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비용 측면에서 가장 저렴한 방법입니다.
AIG 보험은 비이민비자 소유자만 가입이 가능한 여행자보험 개념의 자동차 보험이기 때문에 이민자는 가입이 불가합니다. 이때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AIG 보험은 신청 즉시 바로 가입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가입하시고 AIG 보험 가입이 완료된 후에도 며칠 여유를 두고 기존 보험을 해지하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일이 한 달 안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입국 전에 미리 국제운전면허로 PROGRESSIVE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고, 입국 후 2주 정도 안에 운전면허를 취득하신 후 AIG에 전화해 가입 절차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보험 시작일은 PROGRESSIVE 보험이 한 달 만료가 되기 며칠 전으로 적절하게 지정하시면 됩니다. 두 보험이 며칠 간 서로 겹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노스 캐롤라이나 DMV에서는 Loss of Liability, 즉 책임보험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체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MV로부터 경고장을 받으면 AIG 보험사에 연락해서 FS-1을 DMV에 보내달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영어칼럼] 실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학습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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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contact@koreanenglish.org

빠른 실력 향상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영어 실력이 빠르게 향상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자신이 기대하는 만큼의 빠른 실력 향상을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 대충이라도 알고 있는 학습자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실력 향상과 그에 필요한 학습량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궁극적 목표 VS 단계별 목표
영어 실력은 운동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 향상됩니다. 그런데 운동과 다른 점은 영어의 경우 비교 대상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몸을 갖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거나 근육 강화 운동을 한다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춰 운동을 해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영어 학습, 특히 현지에서 영어를 배우는 경우에는 많은 학습자들이 무의식 중에 또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원어민 수준’에 맞추고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영어 실력이 예전에 비해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 하더라도 거기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실제 원어민과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을 못 알아듣고 어버버거리는 한, 자신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영어 학습의 궁극적인 목표는 분명 원어민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입니다. 그러나 궁극적 목표와 현재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크다면 계속되는 좌절감을 견디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수시로 생각해 보면서 동시에 자신이 스스로 정한 단계별 목표를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해 나가야 합니다. 나의 다음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나의 현재 수준과 궁극적 목표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초심자의 착각
모든 일은 걸음마 단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제 막 영어의 걸음마를 시작한 많은 학습자들이 머지않아 나도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 거라는 장미빛 환상에 빠지곤 합니다. 걸음마를 떼고 나면 금방 걷고 뛰게 될 것 같은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입니다.
기초 영어 문장 1000개를 외웠다고 해서 기초 영어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법책 한 권을 서너 번 봤다고 해서 그 문법 지식이 실전 대화에 바로 적용되는 것도 아니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영어공부를 계속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영어의 궁극적 목표를 놓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것은 아주 작고도 당연한 노력에 불과합니다. 영어의 각 영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떤 영역을 공부하든 결과적으로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한 영역을 공부했다고 그것이 곧바로 다른 영역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실력 향상의 느낌
영어 학습자라면 ‘귀가 뚫린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이 말은 마치 귀가 한번 뚫리고 나면 그 후로는 리스닝이 저절로 술술 될 것만 같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귀는 그렇게 단번에 뚫리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귀가 뚫린 것 같은 ‘기적 체험’을 한 후에도 여전히 무슨 소린지 모르고 좌절하는 과정을 그 후로도 수없이 반복합니다. 다만 각자의 학습량과 복합학습 여부에 따라 이런 기적 체험의 빈도가 달라질 뿐입니다.
이렇게 up & down이 반복되는 패턴은 영어가 마치 귀가 뚫리는 것처럼 커다란 개선문을 한 번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작은 문을 계속 통과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게 한 달, 석 달, 6개월, 1년이 지나 뒤돌아보면 분명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장기적인 실력 향상의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학습량이 많을수록 더 확연하게 느끼게 됩니다.

실력 향상을 위한 마인드
오늘 나누었던 원어민과의 대화에서 기대만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키워드를 제대로 듣지 못해서, 단어를 몰라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이 말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말하려는데 주제가 바뀌어서, 내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에게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이때 나에게 부족한 하나의 영역에만 집중해서 공부하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인 다른 영역들을 폭넓게 지속적으로 공부해 나가는 복합학습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학습량을 더 늘려야 하고, 날마다 꽉 짜여진 생활 속에서 어떻게 그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공부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 집중하게 되고, 자투리 시간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게 됩니다.

실천 과제
학습량과 실력은 정비례한다는 것을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영어공부에 필요한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를 내 삶에 적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습자의 실력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꾸준한 실력 향상을 느낄 수 있는 학습량은 하루 2시간 이상의 집중학습과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운 노출학습입니다. 최소한 이 정도의 시간이 투입되어야 느리더라도 꾸준한 실력 향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어민 아이가 일상에서 말을 배우는 과정과 비교해볼 때 하루 2시간의 집중학습과 노출학습은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영어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기에 오히려 자신의 집중학습 시간과 노출학습 시간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략이라도 자신의 1일 집중학습 시간과 노출학습 시간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실력을 얻기 위해 이 정도의 노력으로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해봐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 같으면 하루 학습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냥 하면 될 것 같은 영어 학습을 이렇게 고민하고 계획하며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하루 종일 영어만 붙잡고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오늘 하루 2시간의 집중학습과 2시간의 노출학습 시간을 만들 수 있다면 여러분의 목표는 그만큼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제롬이 만난 사람] 듀크대 희귀병 연구자 한상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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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사진가
jeromegraphy@daum.net
T. (864) 477-0643

바이러스 연구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직도 일상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아이들의 학교는 주 5일 등교를 준비하고 있다. 확진자는 계속 늘어가는데 우리가 과연 이 바이러스를 컨트롤하는 데 성공하고 조만간 코로나 시대를 졸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시점에서 바이러스와 함께 생활하며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한상오 박사를 만나본다. 현재 듀크대 의과대학 소아과에서 근무하는 6년차 유전자 치료 연구 시니어 사이언티스트다.

위기 속의 기회
먼저 어떻게 듀크대 연구원이 되셨는지 제일 궁금하다.
“저는 원래 화학 전공자예요.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요. 그런데 97년 IMF 사태 이후 일자리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졌어요. 그 시절엔 학생들 과외를 하는 대학원생이 많았는데 그런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거의 없어졌죠. 그러던 중 99년에 미국 유타대 약대에서 근무를 하게 됐어요. 공부도 병행하면서요. 거기서 한 2년 정도 근무한 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죠. 그런데 합성물질을 이용한 치료에 대한 저의 연구가 2000년 미국 유전자치료학회에서 수여하는 최고 연구자상을 받아 버렸어요. 덕분에 연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됐죠. 그러다 셋째를 출산하는 바람에 암 치료 연구회사로 자리를 옮겼고, 그후 생물학으로 박사과정을 했어요. 일을 하다보니 화학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더라고요.”

생물학 과학자
아이 셋을 둔 가장으로서 힘들게 박사학위까지 마쳤다면 그후로는 생활이 좀 나아졌을까?
“저 같은 생물학 과학자들의 연봉은 솔직히 그리 많이 받는다고 말할 수 없어요. 아마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 수입의 반도 안 될 거예요. 왜냐하면 생물학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연구소나 제약회사 정도 밖에 없거든요. 생물학자에 대한 수요에는 한계가 있는데 공급이 계속되니 넘쳐 버린 상황이죠. 학교 교직도 지금은 박사학위 취득 후에 최소한 10년은 기다려야 얻을 수 있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후배 학생들에게 가급적 졸업 후 의대로 전공을 옮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요.”

한국인의 장점
오래 전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체세포 복제 위조 사건을 많이들 기억하실 것이다. 비록 그 논문이 사이언티스트지에서는 등재취소가 되었지만 유명한 어록 하나를 남겼다. “한국인은 젓가락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기 때문에 과학이나 의학기술 실험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라는……. 정말 그럴까?
“한국사람이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여기는 미국이고, 저는 일개 연구원일 뿐이라 시스템이 저에게 맞춰주지는 않지요. 그래서 저는 이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열심히 했어요. 예를 들면 중간고사까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험을 보지만, 일단 적응을 하면 기말고사는 굉장히 잘 치르는 식이었죠.”
게으른 천재는 노력하는 범재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스쳐갔다.

듀크대 의과대학 소아과 유전자 치료 연구원 한상오 박사 ©한상오

코로나 바이러스
바이러스 연구자이니 지금 우리 생활을 이렇게 만든 코로나 19에 대해서도 질문을 해보았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이미 다들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코로나라는 이름은 독감 바이러스의 변종이고 2019년에 창궐해서 숫자 19가 붙은 거죠. 그런데 이게 걸리는 사람마다 반응이 모두 달라요.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은 너무 세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아니다를 말할 수도 없고요. 또 정치에 이용되는 부분도 많지요. 무조건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다닌다면 전파력은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집단면역은 완성되기까지의 희생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봅니다.“

함께 만드는 세상
이분은 나이 50에 축구를 시작했다. 그런데 해보니 너무 좋단다.
“제가 원래 심장병을 앓고 있었어요.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던 애가 바로 저였죠. 그런데 46살에 듀크대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한 2년 회복기간을 거친 후 테니스를 시작했어요. 그때 지인이 축구를 해보라고 권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젊은 친구들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졌어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풍물패에서도 활동하는데 2017년 한국의 촛불시위를 보고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우리도 여기서 무언가 알리는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어요.”

46살에 심장수술 후 더 건강하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상오 박사 ©한상오

예전에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상오 박사가 이런 말을 했었다.
“무엇을 크게 만들고 완성한다기보다는, 같이 무언가를 하고 알리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게 우리가 바라는 한인사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밖을 내다보니 저녁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내일은 더 늦기 전에 가족들과 단풍구경이라도 가봐야겠다.

성경적 상담 수료 과정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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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온라인 과정
아시안 이민 가정 및 다문화/다인종 가정의 행복한 삶을 위해 상담과 교육을 실시하는 비영리단체 라이프 플러스 패밀리 센터(Life Plus Family Center, 더램 소재, 공동대표 이철, 심연희)에서는 오는 2021년 1월 말부터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와의 파트너십 아래 성경적 상담 수료 과정을 시작한다. 이 과정은 성경적 상담 능력이 필요한 각 기관 및 지역 교회 지도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한국어 온라인 수료 과정이다.
본 과정은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의 Biblical Counseling Certificate(7과목) 과정을 한국어 과정으로 개발한 것으로, 신학교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수강이 이루어지며 모든 과정의 교육 및 멘토링은 라이프 플러스 패밀리 센터의 이철, 심연희 공동대표가 진행한다. 7과목을 모두 수료한 후에는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와 라이프 플러스 패밀리 센터에서 공동으로 발행하는 수료증을 받게 된다.

성경적 상담 과정
이 과정에서 다루어지는 7과목은 지역 교회 성경적 상담 개론, 부부 및 예비 부부 상담, 감정 조절을 위한 개인 상담, 중독 상담, 상담 기술 및 위기 상담, 부모 및 자녀 상담, 그룹 상담 등이다. 각 과목은 30세션(총 10시간)의 강의로 이루어지며 실제 임상 경험이 많은 교수들을 통해 각 과목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실제적인 도움 및 훈련이 가능하다. 또한 한인 상담과 교회 사역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강의이기 때문에 한국 교회와 한인 가정을 위한 실제적이고 효율적인 적용이 가능하다.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강자는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수강할 수 있기에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100% 한국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심도 있는 이해와 공부를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그룹(Cohort)으로 진행되며, 각 그룹은 온라인 미팅과 필요하거나 가능할 경우 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교제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라이프 플러스 패밀리 센터를 통해 소그룹 및 교회 상담 사역을 위한 실제적인 멘토링을 제공받게 된다. 따라서 각 교회에서 가정 사역을 위한 성경공부, 소그룹 모임, 상담 사역을 위한 리더들을 위한 훈련 과정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수료 후 라이프 플러스 패밀리 센터와의 협력 아래 지속적인 가정 사역을 이루어갈 수 있다.

2021년 1월 개강
성경적 상담 수료 과정은 2021년 1월말에 봄학기 1기가 개강하며, 개강 과목은 “부모와 자녀 상담”이다. 신청은 라이프 플러스 센터 웹사이트(lifeplusfamily.org)에서 할 수 있으며 등록 마감은 2021년 1월 15일이다. 과목당 수강료는 100불이며, 1기 Cohort를 위한 특별 혜택으로 등록비 50불이 면제된다. 그리고 수강료를 수표로 지불할 경우 과목당 97불로 약간의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본 과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라이프 플러스 패밀리 센터 웹사이트(lifeplusfamily.org) 및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 과정 안내 페이지를 참조하기 바란다.(www.sebts.edu/academics/gti/east-asian-people/biblical-counseling-certificate-korean.aspx)

본 과정에 대한 문의는 아래 연락처로 하면 된다.
전화 : T. 919-808-1911
이메일 :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제이드 유의 K-Culture] 한국의 대표적인 글씨 예술가, 영묵(永墨) 강병인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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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유
한국문화 콘텐츠 기획 전문가
당신은 한국인 : U KOREAN 대표 jadeyoo1919@gmail.com

한국의 대표적인 글씨 예술가
서촌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강병인 작가의 캘리그라피연구소를 찾아가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골목에 들어서자 그가 언제나처럼 머플러를 두르고 예술가 본능 충만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날리며 미리 마중을 나와 있었다.

서촌에 위치한 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 ©제이드 유

통창으로 해가 가득 들어오는 연구소에는 지난 20여 년간 강 작가가 작업해온 작품들로 가득했다. 진로 참이슬, 배상면주가 산사춘, 담배인삼공사 홍삼원, 한국야쿠르트, 웅진 아침햇살 등의 주류와 음료, 오뚜기 열라면을 비롯한 풀무원, 백설, CJ제일제당 등의 식료품에 이어 다나한 화장품 캘리그라피, 더 나아가 대하드라마 대왕세종, 정도전, 그리고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송곳, 미생, 장사의 신 등 모두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작품들이 강 작가의 글씨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의 대표적인 글씨 예술가다.

강병인 작가의 작품들 1 ©제이드 유
강병인 작가의 작품들 2 ©제이드 유

추사체를 한글로
이런 작품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강병인 작가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글씨 예술가로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다르게 생각하는 혁신적인 글씨 쓰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멋글씨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자.
“한글 멋글씨, 즉 캘리그라피를 그저 예쁜 손글씨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무조건 흉내내기부터 시작하죠. 하지만 글씨를 쓰는 사람은 반드시 본질을 공부하고 그 위에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예 공부가 필요하지요. 서예의 정신과 철학을 알고, 그 위에 자신만의 생각을 넣는 과정이 있어야 해요. 즉, 혁명가가 되어야 합니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류스타, 추사 김정희 선생님처럼요!”

평생 글씨를 쓰며 살겠다 다짐하고 스스로 호를 영묵(永墨)이라 지은 것은 중학교 때 교과서에서 추사 김정희 선생을 만나면서부터였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은 우리나라 서예의 혁명가였어요. 청나라의 뛰어난 학자들조차 김정희 선생님의 글씨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설 정도였습니다. 저도 김정희 선생님의 글씨를 보고 공부하면서 이분이 쓰신 한자를 우리 한글로 옮겨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특히 추사 선생님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썼던 한글 편지의 글씨체는 얼마나 힘이 있는지 저는 공부하면서 늘 감탄했습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
작품 글씨 하나를 쓸 때마다 산고의 고통을 느낀다는 강병인 작가는 좋은 글씨를 쓰기 위해 본질에 충실하며 끊임없이 기본을 공부하고 그 위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법고창신의 자세를 강조했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즉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자세로 공부하면 됩니다. 한글 서예나 글씨를 잘 쓰려면 먼저 훈민정음체를 알아야 하고, 그 다음 판본체(반각체), 그리고 궁체를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본을 다진 후에 창신이 가능합니다. 본질을 이해하고 그 위에 자신의 생각을 넣어야 합니다. 시작은 다 다르고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계속 더 좋은 글씨를 쓰려는 공부와 노력이 중요합니다.”

글자에서 소리와 뜻이 보이다
강병인 작가의 글씨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글자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탁월한 솜씨 때문이다. 그의 글씨를 보면 그 대상이 직관적으로 눈에 보이고 살아 있는 듯이 느껴진다. 이것은 중학교 이후로 붓과 먹을 손에서 놓지 않고 법고창신하며 살아온 결과물일 것이다. 이는 비단 글씨 공부뿐만 아니라 현대적 재해석이 필요한 모든 학문과 예술 분야에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저의 출발점은 ‘한글에서 소리와 뜻이 보이게 하자!’였습니다. 훈민정음 제자원리를 공부하면서 천인지(天人地)의 공간관계와, 모음의 태극체계 속에 우주의 원리와 생명의 순환이 들어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한글이 음양오행의 원리를 바탕으로 소리를 나누고 합친 글자, 소리도 뜻도 형상도 보이는 글자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흔히 한자는 상형성, 조형성이 뛰어나지만 한글은 조형성이 없는 소리글자라고 한정합니다. 하지만 한글 역시 독특한 조형성을 자랑합니다. ‘봄…’ 듣기만 해도 설레지 않습니까? ‘꽃’이라는 글자를 보세요. 초성은 꽃잎, 중성은 가지, 종성은 뿌리입니다. 이처럼 한글은 소리와 뜻이 보이는 형태를 가진 글자입니다. 그래서 한글은 변화, 여백, 조형성을 가미하면 다양한 글씨체가 가능하고, 그 안에서 연결성과 통일성을 찾아 누구나 자신만의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기지개를 켜는 봄과 꽃의 형상성을 그대로 살려 예술로 피워낸 강병인 작가의 글씨 ©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

미국에서 현지 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나 역시 ㅓ와 ㅏ, ㅗ와 ㅜ, ㅡ와 ㅣ사이의 순환 원리에 따라 소리를 적고 뜻이 보이게 가르친다면 훌륭한 한글 교육 방법이 되겠다는 생각에 흥분될 정도였다.

서로 다름과 나다움
“이렇게 다양한 글씨체가 가능한 한글은 서로 다름과 자기다움을 인정하는 인류애를 바탕으로 매우 민주적이고 쉽게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말하는 ‘Think Different!’ 역시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발상이 발전을 이끕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이 아닌 나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고 하지만,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함께는 의미가 없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나다움을 찾아야 같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나다움을 찾고 나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광화문 한글 현판
강병인 작가는 현재 광화문 현판을 기존의 한자 대신 한글로 바꾸자는 시민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사람들은 종종 한글을 당연히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저는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한글을 정말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십니까? 광화문 훈민정음 현판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얼굴을 되찾는 일입니다. 이 시민운동의 목표는 내년 한글날에 훈민정음 현판을 걸어서 세대와 이념을 넘어 온 국민이 하나가 되고, 이것을 지켜보는 전 세계인도 함께 참여해서 온 세상이 하나가 되는 즐거운 축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광화문 한글 현판과 문화재청이 고집하는 한자 현판 ©우리문화신문


문화재를 복원할 때는 원형 복원의 원칙을 따른다. 그러나 현재 광화문의 한자 현판은 글씨의 윤곽도 제대로 안 보이는 작은 사진에서 확대하고 다듬어 만든 글씨여서 기운생동이 없다. 따라서 이를 두고 원형 복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국회의원 이병훈 의원도 지적한 바 있다.

“광화문 현판만큼은 한글 현판을 걸 수 있도록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 계신 교민들과 한글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함께 뜻을 모아 작은 행동이라도 해주시길 바랍니다. 하나된 마음과 뜻이 있다면 지금 그 자리에서 동참할 수 있고, 그 작은 힘들이 모여 큰 힘이 되고 변화와 혁신을 일으킬 거라고 믿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문화강국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해외 한인들도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을 점점 당연시 하게 되었다. 이러한 때에,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역사적인 자리인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이 걸린다면 우리 한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 한인들과 세계인들 모두가 한글에 담긴 정신과 아름다움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강병인 작가의 말처럼 해외에 있는 재외국민들도 이 운동에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 인터뷰가 끝난 후 강병인 작가는 “봄날”이라는 글씨를 선물해주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언제나 갓 피어난 따스한 봄날이기를 소망한다.

인터뷰 후 강병인 작가가 “봄날”이라는 글씨를 선물해주었다. ©제이드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