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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소식] 2022 미스 아메리카 태권도 엑스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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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스 아메리카
한국계 2022년 미스 아메리카 엠마 브로일스(Emma Broyles) 양이 7월 2일(토) 버지니아주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EagleBank Arean에서 열리는 2022년 국기원 태권도 엑스포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다.
엠마 브로일스 양은 미스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에서 알래스카주 대표로 참여하여 2022년 미스 아메리카로 선정된 한국계 3세 대학생이다.
브로일스 양은 알래스카에서 나고 자랐으며, 엄마는 완전 한국인으로 특수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친오빠를 따라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 자원봉사자와 코치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녀 자신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후군을 가지고 있고, 현재 애리조나주립대 바렛 아너스 칼리지에서 생의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을 돕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포토 타임 및 사인회
브로일스 양은 7월 2일(토) 2022년 국기원 태권도 엑스포 축하 공연에 참석해 오후 5:30부터 6:30까지 1시간 동에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과 사인회를 진행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의 어머니들을 위한 축하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계 미스 아메리카 브로일스 양을 직접 만나 사인도 받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지역 한인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
7월 4일(월) 독립기념일에는 태권도 시범을 예술공연의 경지로 끌어올려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워싱턴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참석해 다시 한번 태권도의 멋과 당당한 위용을 선보이게 된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워싱턴에서 열리는 태권도 엑스포에 참여해 한국계 미스 아메리카도 만나고, K-POP 공연도 즐기고,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참여해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도 보면서 즐겁고 보람찬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각 행사의 등록 및 티켓은 www.kukkiwonexpo.com을 방문해 더 자세한 설명을 참고하기 바란다.

2022 국기원 태권도 엑스포 ©KOREAN LIFE

[문화 소식] 제20회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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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
미주한국국악진흥회와 뉴욕 한국문화원이 공동주최하는 세계 한국 국악 경연대회가 오는 6월 25일(토), 뉴저지 팰리세이즈 파크 고등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차세대 재외동포의 국악 참여를 통한 정체성 함양과 국악 저변 확대, 재외동포 국악인들의 기능 향상 및 현지 내 한국문화 홍보를 목적으로 열린다.
지난 2001년에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세계 한국 국악 경연대회는 경연 심사 결과에 따라 최고점자에게 국무총리상, 차점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수여된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개최되는 경연대회 중 유일하게 국무총리상이 수여되는 권위 있는 대회이다.
경연 종목은 기악, 무용, 농악, 소리로 구분되며 참가 자격은 유치원생부터 시니어까지 국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갖춘 개인 및 단체이다. 단, 19회 경연대회에서 동일 부문의 대상 수상자는 해당 부문 참가가 불가하다.
대회 참가 신청비는 인원수에 따라 $150~$400이며, 신청 접수 마감은 6월 20일 오후 6시까지이다(미동부 시각 기준). 참가를 원하는 개인 또는 단체는 미주한국국악진흥회 웹사이트(https://www.taskusa.org)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작성, 미주한국국악진흥회로 직접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거나 이메일(taskusa2019@gmail.com)로 접수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미주한국국악진흥회 웹사이트(https://www.taskusa.org)를 방문하거나 전화 201-566-4947 또는 201-638-9577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한국교육원 소식] 재외동포 한국교육 과정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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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은 오는 6월 10일까지 2022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K-HED)의 가을학기 참가 학생을 모집한다.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고 국립공주대학교 한민족교육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K-HED)은 재외동포의 한민족 정체성 함양과 차세대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국 초청과 원격교육을 병행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국가장학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과정은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사 수업뿐 아니라 현장체험학습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세대 재외동포 간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재외동포 장기 교육과정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2020~2021년은 원격으로만 운영되었으나 올해부터 초청교육이 재개되어 대학수학준비과정과 한국이해과정 참가 학생들은 한국을 방문하여 수강하게 된다.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포 2세, 3세 등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인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은 한국에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거나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매우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다.

1. 과정명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K-HED : Korean Homeland Education)

2. 모집 과정
① 대학수학준비과정(초청) – 진학집중반, 한국어집중반
② 한국이해과정(초청)
③ 원격교육과정(원격)
참고로, 대학수학준비과정은 한국 대학교 진학과 한국어 능력 향상을 희망하는 재외동포를 위한 교육과정으로, 수준별 한국어 교육과 한국사및 문화 등에 대한 심화 강의를 제공한다. 한국이해과정은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향상을 위한 수준별 한국어 교육, 한국 사회‧문화 강의와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원격교육과정은 일상생활 속 자유로운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는 원격교육 시스템을 통해 수준별 한국어 강의를 듣고, 한국문화 체험 등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3. 모집 기간 : 5. 2 (월) ~ 6. 10 (금)

4. 신청 자격
대학수학준비과정의 경우 거주국에서 12년 이상 정규교육을 이수한 재외동포이고, 한국이해과정의 경우 초등학교 이상을 졸업한 만12세 이상 재외동포이다. 두 과정 모두 국가장학생으로 선정될 경우 교육비용 전액과 항공비의 70%까지 지원이 된다. 국가장학금 수여는 학업의지, 발전가능성, 가정형편, 독립유공자 후손 여부 등을 고려하여 선정된다.

5. 제출서류
지원서(소정양식), 수학계획서(소정양식), 최종학교 졸업(예정/재학)증명서, 최종학교 성적증명서, 재외동포 증명서류, 여권 복사본, 독립유공자 후손 증명, 가족증명(해당자), 관련백신접종 증명서류(해당자), 개인정보수집동의서(소정양식) 등 첨부자료 참조.

모든 제출서류는 영문 발급을 원칙으로 하며, 최종학교 졸업(예정)증명서 및 성적증명서는 아포스티유 확인 또는 영사확인을 받아 제출함. 더 자세한 내용은 애틀랜타 한국교육원 웹사이트 공지사항 참조

6. 접수처
애틀랜타한국교육원
마감일(6/10) 오후 5시까지 우편 혹은 방문 접수
3505 Koger Blvd, STE 174 Duluth GA 30096

7. 문의처
• 입학/프로그램 문의 : 공주대학교 한민족교육문화원 hansaram@konju.ac.kr
• 접수 안내 : 애틀랜타 한국교육원 educenteratl2017@gmail.com, Tel. 770-686-3949
• 기타 /입국관련 사항 : 국립국제교육원 sylee428@korea.kr

입국 전 코로나19 관련 준비 사항은 입국 시기 대한민국 방역지침에 준함

[아시안 파워] 세계를 제패한 아시안의 저력

이준길 변호사(NC)
법학박사(SJD) joonkleedr@gmail.com

세계 최대의 제국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단일 제국을 건설했던 나라가 어디인지 아는가? 로마제국도 아니고, 대영제국도 아니고, 바로 몽골제국이다. 영토의 크기만 보면 대영제국이 몽골제국보다 약간 더 크지만, 대영제국이 실질적으로 복속한 나라는 인도뿐이었고 나머지는 미개척지나 국력이 약한 아프리카, 그리고 사람이 살기 힘든 캐나다 북극지방, 호주의 사막 지역 등이었다. 그래서 대영제국은 영국 본토를 중심으로 한 식민제국 형태를 띄고 있었다. 이에 반해 몽골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들과 모두 싸워서 정복하고 아시아 극동 지역부터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동을 거쳐 동유럽까지 진출하며 하나의 거대한 대몽골제국을 건설했다.
또한 인류 역사를 바꾼 3대 발명품인 화약, 나침반, 인쇄술을 서양에 전해주며 동서양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이후 240년 동안 러시아와 동유럽을 지배하였다. 이런 이유로 1995년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000년 동안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칭기즈 칸을 선정한 바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
당시 칭기즈 칸의 기병부대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무서운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전체가 공포에 떨었다. 몽골군에 저항한 도시들은 회생불가할 정도로 철저히 파괴되고, 그들의 문화 유산은 잿더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몽골제국이 유럽에 전해준 인쇄술은 유럽의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발판이 되었고, 나침반 덕분에 유럽에서는 대항해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화약이 유럽에 전해지자 휴대하기 편한 무기를 개발해 이번에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동진하며 신대륙과 식민지들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또한 몽골제국으로 인해 동서양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아시아에 대해 알게 된 유럽인들 중 쿠빌라이 칸을 알현하러 중국에 다녀온 마르코 폴로가 여행길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엮은 책이 <동방견문록>이고, 이탈리아 출신의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가면 아시아로 갈 수 있다고 믿고 항해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아메리카 대륙이다. 따라서 몽골제국은 진정한 세계화를 이룬 첫 번째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인구의 60% 아시안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인 2세, 3세들은 세상이 백인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겠지만, 몽골제국이 세계를 지배하던 13세기부터 터키의 뿌리인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20세기 초까지 세계를 지배한 것은 아시안이었다.
그리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당시 이 땅에는 이미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인종적으로 지금의 몽골, 중국, 시베리아, 한반도, 일본 등지에서 건너온 아시안들이었다. 따라서 당시에는 아메리카 역시 아시아 대륙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몽골제국에서는 러시아와 유럽의 백인들이 노예생활을 했고, 칭기즈 칸을 비롯한 지배자들은 백인들 중에서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차별하지 않고 등용하였다. 이렇게 보면 역사란 참으로 재미있는 것이 아닌가.
대부분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우리는 유럽계 백인들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살다보니 백인들이 아시안보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편견을 가지기 쉽지만, 역설적으로 유럽계 백인들은 과거 조상들이 아시안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아시안의 저력에 대해 잘 알고 또 두려워 한다.
현재 아시안 인구는 약 46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60%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세상의 대세는 아시안이다. 그리고 3차 산업혁명의 꽃인 IT 산업을 인도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안 인재들이 이끌어가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IBM, 트위터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의 CEO들 역시 아시안이다.

아시안의 저력
역사가 돌고 도는 것이라면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 아시안의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영특하고, 겸손하며, 공동체 마인드까지 갖춘 아시안들이 세상의 리더가 된다면 인류 전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더불어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 2세, 3세들이 자신과 아시안의 저력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믿음을 갖고 큰 꿈을 향해 도전하고 멋진 성취를 이루어나가기를 뜨겁게 응원한다.

[비즈니스 북리뷰] 성공한 재미 사업가들의 비결

자수성가한 부자들
뉴욕과 LA 한인타운에는 작은 가게로 시작해 지금은 수백억대 부자가 된 한인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무일푼으로 시작해 부자가 된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노력과 시도를 했고, 또한 나름의 장사 수완과 철칙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미국 패션계의 10대 재벌이었던 forever21은 LA의 한인타운에서 25평짜리 작은 옷가게로 시작해 나중에는 전 세계에 800개 매장을 둔 연매출 5조원의 거대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Forever21의 장도원, 장진숙 부부는 장사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1. 어떤 물건이 잘 팔리고 큰 돈을 벌어주는 지를 파악한다.

2. 매장에서 잠을 자더라도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완벽하게 준비한다.

3. 큰 손님이든 작은 손님이든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든다.

4. 사업 기회를 놓치지 말고 다음 사업으로 옮겨가는 배짱과 도전정신을 가진다.

5. 자기만의 고집을 패션으로 승화시킨다.

6. 세계 사람들을 상대로 사업을 한다.

7. 어느 나라든 최고의 입지에 매장을 오픈한다.

8. 큰 돈이 만들어지면 쉬지 않고 다음 곳에 투자한다.

물론, 이런 원칙을 잘 지킨다고 해서 사업이 항상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Forever21은 이름과 달리 그 명성이 영원하지 못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온라인 시장 대응 실패, 거기에 명품 브랜드의 상표권 침해와 노동법 위반 등으로 줄소송에 휘말리며 결국 파산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세운 사업 원칙들은 지금도 귀기울여 들을 만하다.

사업의 철칙
LA 한인 부자들 중에는 남미에서 옷, 신발, 천, 잡화, 봉제공장 등을 하다가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들어와 성공한 부자들도 많다.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있는 주얼리 무역회사들 중 가장 장사를 잘하는 5곳도 모두 남미에서 온 사업가들이다. 그들 역시 큰 돈을 버는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1. 소매보다는 도매, 도매보다는 무역, 무역보다는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이 덜 힘들고 큰 돈을 벌 기회가 많다.

2. 특정한 고객이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한다.

3. 새로운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4. 세계적인 회사들에 알려지기 위해 쇼에 나간다.(뉴욕, 라스베가스, 유럽, 홍콩 등)

이런 원칙들을 실행에 옮긴 결과 그들은 세계적인 브랜드에 납품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동시에 엄청난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노하우를 듣는다 해도 실행할 배짱이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옛말에 큰 부자는 하늘이 내고 작은 부자는 근면함이 낸다고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큰 부자도 작은 부자를 거쳐 큰 부자가 되었으니 일단은 작은 부자가 되는 노하우를 조금 더 들어보자.

뉴욕에는 세탁소, 델리, 봉제공장 등을 운영해 부자가 된 한인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사업은 본인들이 24시간 몸으로 뛰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부지런한 한인들은 쉬지 않고 일했고, 덕분에 맨해튼에서도 가장 핵심 지역인 미드타운에서 큰 돈을 가진 부자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사업의 철칙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비싸더라도 최고의 로케이션을 찾아라.

2. 자신을 낮춰라. 사장인 내가 모든 걸 책임지고 몸으로 뛰어야 실패 확률이 낮다.

3. 무조건 열심히 일하지 마라. 1년 단위의 사업 계획과 전략을 만들어라.

4. 남들이 많이 하는 것은 피하라. 한국이나 미국이나 누가 잘 된다고 하면 똑같은 가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다. 이건 망하는 지름길이다.

5. 한 번 잘 됐다고 해서 똑같은 일에 투자하지 마라. 사업, 부동산, 저축 세 가지로 나눠서 투자하라.

6.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잘 챙겨줘라.

장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인생만사가 그렇듯이 기본을 아는 것과 기본기가 잘 닦여 있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알기만 하느냐, 실천을 하느냐에 따라 부자와 보통 사람이 나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사업주라면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잘 챙겨주라는 말을 어떻게 실천하겠는가?
예전에 한인 세탁소에서 일했다는 스패니쉬 아저씨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보고 자기가 아는 한국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안녕~ 하세요~?”
“인싸~암”
“쌈계타~앙”
“자~알 했다, 이 새끼야~!!!”
마지막 문장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는데, 그가 웃는 얼굴로 반복해서 말해주자 그것이 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세탁소 주인이 아마도 스패니쉬 직원들에게 인삼 넣은 삼계탕도 끓여주고, 칭찬의 의미로 저런 말을 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는 내가 다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마침 그때 냉장고에 인삼이 있는 게 생각나서 삼계탕에 넣어 드시라고 나눠 드렸다.
한국말을 못 알아 듣는 사람도 욕설은 직감적으로 구분한다.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잘 챙겨주라는 말을 적용해 본다면, 자기 가족에게 쓸 수 없는 말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외국인 직원에게도 쓰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장사와 사업
이렇게 기본기를 다지며 장사를 하다 보면 점점 장사에 대한 내공이 쌓이고 사업에 대한 안목도 생기게 된다.
그러면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시스템은 사업이고, 내가 없으면 바로 멈추는 시스템은 장사다. 따라서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비즈니스 규모보다는 시스템을 만드는 안목과 실력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돈을 충분히 번 후에도 자신의 일을 즐기고 현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 사업장을 떠나지 않는 부자들도 많다. 따라서 장사는 하수, 사업은 고수라고 구분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모두 인생의 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장사와 사업을 두루 거치며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큰 도움과 영감을 준다. 사업을 넘어 돈과 인생에 대한 철학까지 다듬어 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귀하다. 그래서 오늘은 장사를 하다가 7번 망한 후 마침내 사업에 성공한 스노우폭스(SNOWFOX) 김승호 회장의 책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자 한다.
참고로 김승호 회장은 ‘가장 성공한 재미 한인 사업가 10인’ 중 한 사람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도시락 회사 스노우폭스를 창업해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 약 4,00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매출 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외식 그룹으로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승호 회장 가족, 뒷줄 왼쪽부터 막내 태훈, 첫째 태송, 둘째 태준 ©Forbes Korea

초보 사장님 은태씨
오랫동안 남 밑에서 일하다 푼푼이 월급을 모아 자기 사업을 하겠다며 자랑하러 온 은태씨는 자기의 사업 구상을 들어보라며 열이 나서 설명한다.
자세히 들어보니 시장성도 있고 아이디어도 나무랄 것 없어 충분히 승산이 있고, 더욱이 하고자 하는 열의가 넘쳐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될 것 같다며, 한번 열심히 해보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자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눈물을 주르르 흘린다.
몇 달을 생각하고 준비한 계획을 주변에 이미 사업하는 친한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는데, 한결같이 관심 있게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도 그냥 월급쟁이 생활이나 하라며 기운을 빼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사업자금을 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동업하자고 귀찮게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다들 칭찬이나 격려에 인색한지 모르겠다며, 일을 시작하기 전에 누군가의 격려가 필요했는데 오늘 해준 말이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다행히 은태씨의 사업은 번창해서 머지않아 가게를 하나 더 늘리게 되었다. 두 번째 가게를 오픈하기 전, 자랑도 하고 이젠 사업이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예전에 염려하던 친구들을 찾았더니, 1년 만에 무슨 가게를 또 오픈하냐며 그렇게 성급하게 하다가는 망한다는 소리까지 듣고 마음만 상해서 돌아왔단다.
두 번째 가게도 장사가 잘 되어 종업원을 여덟이나 두고 제법 사장님 냄새를 풍기며 나를 찾아왔다.
“매일 저녁마다 붙어다녔는데도 마음 오가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들어서자마다 그가 푸념을 해댄다.
“은태씨, 자네는 그 사람들하고 다른 거 같아?”
“그렇게까지 옹졸하게 살진 않았습니다.”
“자기가 그 상황에 놓이기 전에는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모르는 거야. 자네, 딸 우진이를 사랑하나?”
“그럼요. 그런데 그걸 왜 물으세요?”
뜬금없는 질문에 엉덩이를 한번 들었다 소파 깊숙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내 대답을 기다렸지만, 내 입에서는 질문이 하나 더 나왔다.
“자네 딸도 그걸 알고 있나?”
은태씨는 생각에 잠겨 말이 없어져 버렸다.
“보여주지 않으면 없다고 생각되는 게 사랑이고 우정이지. 자네 친구들에게 잘하게. 너무 서운해 하지 말고…….”
덩치는 산만한 친구가 또 눈물을 흘린다.
“우리 조금 더 넉넉하게 살자고.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말이야…….” – 김승호, <자기경영 노트>

재산을 모으는 농부, 재산을 불리는 어부
부자가 더 많은 고급 정보를 가졌기에 유리한 투자 지점에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부자들은 돈이 많아서 폭락장에서도 물타기를 하며 얼마든지 자산을 불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돈이 많으면 더 많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부자들과 당신의 다른 점은 의사결정의 방향과 속도다. 그들은 재산 형성 과정에서 수많은 의사결정을 잘해서 그 자리에 가 있을 확률이 높다.
부자들은 재산을 모을 때는 농부처럼 행동한다. 땅을 깊게 파고 비를 기다리고 가뭄을 이겨내며 종잣돈을 모은다. 그리고 돈이 모여 자산이 생기면 어부처럼 돌아다닌다. 이곳저곳에 출몰하는 물고기 떼를 따라 배를 돌리고, 바람과 수온을 따라 어디든 그물망을 내린다. 작년에 이곳에서 재미를 봤어도 해가 바뀌면 직관을 따라 그물의 위치를 변경한다.
그들은 투자 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냉정하고 신속한 결정을 한다. 자기의 주관이 명확해서 자산관리인이나 금융사 직원들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능한 어부는 이미 자기 판단에 따라 어디에 그물을 던질지 생각하고 있다. 어부는 수협 공판장에 전화해 그물을 내릴 시기나 장소를 묻지 않는다. 부자들이 부자로 살아남는 것은 남들과 동일한 상황에서도 남다른 두 가지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첫째, 부자라고 해서 위기가 올 것을 미리 예측하거나 알려주는 시스템은 없다. 단지 위기가 발생하면 대처할 준비가 평소에 잘 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둘째, 실제로 위기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더 나은 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답이 보이면 바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들이 주저하는 사이에 이미 판세를 뒤집어 놓고 기다린다. 즉, 부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할 뿐이지 더 많은 정보와 자산이 위기에서 이들을 구해주지는 않는다.
부자라도 이런 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부자는 다시 내려갈 수밖에 없다. 부자도 능력이라서 위기를 견뎌내는 사람이 더 큰 부자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원리다. – 김승호, <돈의 속성>

성공은 기술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은 나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때때로 나에 대해서도 일반인과 다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하지만 나는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섭씨 40도가 넘는 텍사스 땡볕에서 에어컨도 안 나오는 쉐보레 박스 트럭에 한쪽 팔을 태워가며 사과를 실어 나르던 이민자에 불과했다.
내가 아는 자수성가한 사람들 역시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효과적으로 성공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성공하고 싶다는 소망만 품은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이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품고 죽기 살기로 노력한 사람들일 뿐이다.
성공도 기술이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가지고 핑계를 준비하고 있다. 너무 작은 목표에 만족하거나 쉽게 포기한다. 학벌, 나이, 성별, 불경기, 건강, 가족 문제 등을 들먹이며 핑계를 준비해 놓는다. 내 탓이 아니라 남이나 사회 탓으로 자신의 초라함을 가리려 하지만, 이 세상에 성공하지 못할 이유란 없다. 유일한 이유라면 그것은 자신의 마음일 뿐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가 물어보라. 나보다 뭔가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자고 부탁하고 찾아가라. 선배면 더 좋고 후배라도 부끄럼 없이 배워야 한다. “성공 비결이 뭡니까?”라고 물어보라.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묻기만 해도 지름길을 알려줄 텐데 지도를 들고 동서남북을 찾으며 세상을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
여러분이 내일부터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결과는 두 가지뿐이다.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성공하면 그 길로 계속 가면 된다. 만약 실패해도 좀 더 현명한 사람이 되어 다시 도전하면 된다. 손해볼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공했거나 더 현명해졌을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 즉시 목표를 정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바란다. 오늘 하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90%다. ‘즉시’ 해야 한다.
나 역시 2005년도 여름, 휴스턴에 첫 번째 스노우폭스 김밥 매장을 오픈하던 그날 저녁, 미국 지도를 펼쳐 놓고 형광펜으로 점 300개를 찍었다. 다음 날이나, 주말, 다음 달이 아닌, 바로 그날 밤에 300개의 점을 찍으며 300개의 매장을 가진 사업가로 나 자신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생존하기 위해 사업을 할 뿐 아니라 내 인생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사업을 하기로 작정했다. 나의 삶은 나의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일 것이다. – 김승호,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김승호 회장은 말한다.
“열심히 산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번다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부는 삶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독서, 사유에 유머를 곁들여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의 이야기는 과장 없이 솔직담백하고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준다. 따라서 자신의 비즈니스와 인생을 위한 멘토를 찾고 있는 분이라면 김승호 회장의 책들을 여러 번 읽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김승호 회장의 사업과 인생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는 책들 ©블로그 상해에서

정경화 편집장
contact@koreanlifenews.com

[시가 있는 삶] 사거리에서 – 임문혁

사거리에서

사거리에 서니
절로 망설여지네
건너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거리 한복판에서
나에게 묻네
왜 여기 서 있지?

횡단보도 건너며
나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네
왼쪽? 오른쪽? 어디로 가야 하지?

사거리 건너도
보이지 않는 사거리가
저 앞에 널려 있네

사거리에 서면
하늘을 보네
사거리에 서면
두 손을 모으네

▶ 시인의 말
사거리에 서면 나는 늘 망설여집니다. 건너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것이 고민입니다.
사거리 한복판에 서면 나는 나에게 묻곤 합니다. 너는 왜 여기에 서 있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나는 또 두리번거립니다. 왼쪽으로 가야 하나? 오른쪽으로 가야 하나?
사거리를 건너면 다른 사거리가 나오고 또 나옵니다.
그리고 살다 보면 눈에 보이는 사거리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선택의 사거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때마다 나는 망설이고 두리번거리고, 나는 왜 여기에 있는지 묻곤 합니다.
사거리에 서면 하늘을 봅니다. 두 손을 모읍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미국생활기] 벽난로 선반(Mantel) DIY

노가다 체질
제가 새 집으로 이사한 후 집안 여기저기를 마음에 들게 고치다가 드디어 제 적성을 발견했답니다. 알고보니 제가 노가다 체질이더라고요. 그래서 1층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고, 그 후에 2층 세탁실도 리모델링했어요. 또 최근에는 2층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고 있고, 오늘부터는 2층 게스트룸 리모델링을 시작한답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작업을 오직 저 혼자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말 바빠서 미치겠쒀요!!!!! 왜냐하면 인테리어책 작업도 해야 하고, 애들 학교 끝나면 액티비티도 따라 댕겨야 하고, 집에 오면 저녁도 먹여야 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리모델링 작업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제 책을 사서 볼 독자들에게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인테리어 교과서 같은 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열심히 노가다를 하러 갑니다~

벽난로 선반 만들기
얼마 전 벽걸이 TV 선을 벽에 매립하는 작업을 혼자 끝낸 후, 자신감이 업되어 다음 프로젝트로 벽난로 위에 선반(mantel)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 만든다기보다는 이미 원목으로 만들어진 반제품을 사다가 설치하고 페인트칠로 마감을 할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뭐든 쉽게 가는 법이 없는 엘리의 일상! 벽난로 선반 사이즈를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주문을 했지만 선반을 받아 벽난로 위에 올려보면 사이즈가 안 맞는 겁니다!!!
두 번이나 연이어 주문 실패를 하고 보니 기성 제품을 찾기는 힘들겠다고 판단하고 ‘그냥 동네 목수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만들어 달라고 하지 뭐…….’ 하며 좀 더 쉬운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그 목수 아저씨가 저희집 싱크대 하부장의 서랍식 선반을 만들어주신 실력으로 봤을 때 벽난로 선반 정도야 1시간이면 뚝딱 만들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저씨께 벽난로 선반도 만들 수 있으신지 물어봤어요.
“오히려 만드는 게 훨씬 더 간단하고 저렴하지!!!”
하시길래, 조만간 방문하셔서 사이즈도 재고, 제가 원하는 디자인의 사진을 보내 드리겠다고 했어요.

재료비 50불
그런데… 이 목수 아저씨가 성격이 워낙 급하셔서 사이즈를 재러 오시는 줄 알았는데 나무로 깎은 벽난로 선반을 들고 오셨더라고요?!?!?! 이 동네 집 수리며 리모델링을 워낙 많이 해봐서 집 모델에 따라 벽난로 사이즈를 이미 알고 계셨던지라 사이즈 재러 올 필요도 없이 바로 만들기 시작했다며;;; 아…아…니… 그래도 이건 제 스타일이 전혀 아닌데, 디자인 상의도 없이 이렇게……. 게다가 아직 가격에 대한 얘기도 안 했는데……. ㅜ.ㅜ
그리고 무엇보다 그 선반은 통나무집 벽난로에 어울릴 듯한 디자인이었어요. 좀 당황스러웠지만 어쨌든 조심스럽게, 제가 원하는 건 간단하게 크라운 몰딩 올리고, 그 위에 선반만 올리는 심플한 디자인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견적을 뽑아서 메시지로 보내주시겠다고 하시고는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목수 아저씨가 보내주신 견적은… 275불!

목수 아저씨가 보내준 벽난로 선반 견적 ©스마일 엘리

반제품 가격이 약 120불이고, 기성 제품보다 훨씬 더 간단하고 저렴하다고 하셨는데, 뜻밖에 두 배나 비싼 가격! 게다가 재료비는 50불인데, 인건비가 200불이 넘어가다니, 솔직히 좀 납득이 가지 않더라고요. 예전에 싱크대 하부장을 서랍식으로 바꾸는 것도 개당 45불, 65불해서 4개를 200불 약간 넘게 지불했는데, 이 벽난로 선반 작업은 그보다 훨~씬 더 간단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재료비 빼고도 200불이라니…
여기 이사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괜히 이웃끼리 얼굴 붉히는 일 만들어서 좋을 것도 없으니 그냥 맡겨 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270불은 너무한다 싶더라고요. 전기톱만 있으면 내가 해도 1시간이면 만들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자 ‘에라이~ 까짓 거! 그냥 내가 만들지 뭐!!!’
그래서 목수 아저씨께는 생각보다 예산이 초과되어 부탁 못 드릴 것 같다고 거절했습니다. 아이고… 어찌나 미안하고 찝찝하던지요. 벽난로 선반을 미리 만들어 오신 게 제일 마음에 걸리더라고요.ㅠ.ㅠ
그리고 애들 데리고 재료를 사러 출발했습니다. 어차피 내가 직접 작업하는 거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으로 해보자~ 하며 목재 코너에 가서 크라운 몰딩 사고, 선반용 나무도 사고, 벽난로 주변에 둘러줄 작은 몰딩도 사고, 그렇게 모든 재료를 50불도 안 되게 구입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크라운 몰딩을 45도 각도로 자르려면 원형 전기톱이 꼭 필요했어요. 그래서 돈 주고라도 자르겠다는 마음으로 동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어요. 다행히 어떤 이웃분이 당장 잘라줄 수 있으니 가져 오라고 덧글을 남겨주셔서 후다닥 잘라 왔습니다. 그것도 공짜로요!!!

생초짜 노가디언 작품
집에 와서 바로 선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작업을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생초짜 노가디언이지만, 선반을 올려보니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겠더라고요.
먼저 벽난로 위에 크라운 몰딩과 선반을 지지해줄 지지대 나무를 올린 후 벽에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지지대를 감싸며 크라운 몰딩을 둘러주고, 선반이 될 나무를 그 위에 올려서 고정시키면 끝~!!! 참 쉽죠~잉?^^
앗, 그런데 선반용 나무를 살포시 얹어보니 양 옆이 날개처럼 들리며 뜨더라고요.

벽난로 선반용 나무가 날아갈 듯 휘어짐 ©스마일 엘리

겉으로 보기엔 반듯하게 절단된 나무지만 나무 특성상 이렇게 조금씩 휘어지더라고요. 그래도 꾹꾹 눌러가며 네일건으로 쏴서 고정시켰습니다. 크라운 몰딩과 선반 사이에 틈이 좀 있지만 괜찮아요. 그건 실리콘으로 쏴주면 되거든요. 그리고 벽난로 주변에도 예쁘게 작은 몰딩을 둘러줬어요.

벽난로 주변 몰딩과 페인트칠 작업 과정 ©스마일 엘리

페인트칠까지 다 끝내고 나니 벽난로 선반이 그럴 듯하게 완성되었습니다. 270불 아끼고 제가 직접 하길 잘했죠?^^ 그런데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랍니다. 벽난로 앞쪽의 민무늬 타일을 덮어 버리기로 결심했거든요.

벽난로의 민무늬 타일 모습 ©스마일 엘리

그래서 헤링본 무늬의 peel and stick 타일을 사서 붙였답니다. 진짜 헤링본 타일을 설치할까 생각도 했지만 제가 아직 타일 절단까지는 자신이 없고, 타일 작업을 했는데 맘에 안 들면 되돌리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일단 스티커 타일을 붙여보고 맘에 안 들면 떼어낼 작정이었죠. 그리고 또 유행이 바뀔 수도 있으니 그때를 위해서 쉬운 길을 택했어요.

스티커 타일 붙이고 실리콘 작업 마무리 ©스마일 엘리


타일 스티커는 간격을 잘 맞춰서 틈이 생기지 않게 꼼꼼하게 잘 붙여주는 게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테두리에 실리콘 작업까지 하고 마스킹 테이프를 조심스레 벗겨 내니 아주 만족스럽게 잘 된 것 같아요. 이렇게 해서 완전히 색다른 느낌의 벽난로가 완성되었습니다. 짜잔~~~~

벽난로 선반 셀프 리모델링 완성 ©스마일 엘리


혹시 스티커형 타일이 나중에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잘 붙어 있고, 특히 벽난로 주변은 뜨겁기 때문에 그 열 때문에 스티커가 들뜰까봐 항상 들여다 봤는데 전~혀 문제 없었어요.
제 책에는 실리지 않을 벽난로 공사 과정과 이런 뒷이야기들, 앞으로도 자주 풀어 드릴게요~^^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엘리네 미국 유아식> 저자. smileellie777@gmail.com

[건강칼럼] 고통이 전혀 없는 대장 내시경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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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 박사
기쁨병원 대표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16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 gibbeumhospital.com

무통 대장 내시경 검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에 따르면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 대상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남성들이 대장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장암은 원래 서구 국가들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10여 년간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과음 등의 생활습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더해 한국의 건강검진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대장 내시경 검사가 많이 시행되면서 대장암을 단기간에 많이 발견하게 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대장암을 6대암 중 하나로 분류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40세 이후에는 매 5년마다, 50세 이후에는 1년마다 무료로 대장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위암 검진 수검률은 73%인데 반해 대장암 검진 수검률은 40%에 불과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걱정하지 마십시오. 고통이 전혀 없이 쉽고 간편하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실 때는 딱 세 가지만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간편한 장 정결제
첫째, 어떤 대장 내시경 약을 사용하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대장 내시경 약은 검사 전에 장을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 복용하는 장 정결제입니다. 장을 깨끗하게 비우지 않으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장을 확실하게 비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장 정결제를 복용하는 어려움 때문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기피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장 정결제가 역겹고 비릿한 맛이 나서 구토를 유발하고, 밤새 4리터 정도의 약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일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약회사들이 복용의 편의성을 높인 대장 내시경 정결제를 개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온 결과 근래에는 간편하고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장 정결제는 전문의약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검사 받는 분들이 선택하기보다는 각 병원에서 사용하는 약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더 편하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려면 그 병원에서 어떤 대장 내시경 약을 사용하는지 미리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한 수면 내시경
둘째, 완전한 수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수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일부 병원에서는 ‘의식하 진정 내시경’ 또는 ‘가수면 내시경’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깊이 잠들면 장천공의 위험이 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말로 환자분들께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수면 내시경’은 약간 몽롱한 의식 상태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 때문에 검사 과정에서 복부의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관건은 수면을 얼마나 잘 유도하느냐인데, 이것은 각 병원의 실력에 달려 있습니다. 병원마다 수면을 유도하는 방법과 사용하는 약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통이 전혀 없는 검사를 받으시려면 ‘가수면 내시경’이 아니라 완전한 수면 즉, ‘숙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을 찾으시는 게 좋습니다.

이산화탄소 대장 내시경
셋째, 이산화탄소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장 속을 샅샅이 살펴보기 위해 대장에 공기를 주입하면서 검사를 합니다. 그런데 이때 어떤 가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검사 후에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병원들에서는 실내 공기를 장 속에 주입하며 검사를 합니다. 그런데 실내 공기를 구성하는 산소나 질소 등은 장점막을 통해 거의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장 속에 팽팽하게 넣은 공기는 항문을 통해 방귀로 배출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내장 내시경 검사 후 몇 시간 동안 심한 복부 팽만감과 복통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이산화탄소 가스를 사용하는 대장 내시경 검사입니다. 의료용 이산화탄소 가스는 인체에 전혀 무해하며, 이를 사용해 장을 팽창시킨 후 불과 15분 내에 장점막을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방귀로 배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대장 내시경 검사가 후에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도 대장 내시경 검사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사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실 때는 이 세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첫째, 간편한 장 정결제를 사용하는 병원인가?
둘째, 완전한 수면 내시경 검사를 하는 병원인가?
셋째, 이산화탄소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병원인가?
이 세 가지만 확인하시고 병원을 선택하신다면 지금까지 두렵고 힘들고 번거로웠던 대장 내시경 검사를 아무런 고통 없이 간편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상담칼럼] 힘든 사람 대하기 : 성격장애 2

심연희
NOBTS 겸임교수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lifeplusfamilycenter@gmail.com

낮은 자존감
성격장애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낮은 자존감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인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다른 사람들의 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만약 타인의 관심이나 인정이 지속되지 않으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듯이 느껴진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시켜 줄 누군가를 끊임없이 필요로 하며 혼자 있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이런 사람들과 상담을 하거나 심방을 가게 되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게 되기 마련이다. 상담을 오는 경우에도 약속된 1시간을 계속 넘기기 일쑤다. 그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계속해서 길어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주변의 친구들이나 목회자는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점점 지치게 된다. 그래서 조금 거리를 두려고 하면 몹시 화를 내고 상대방을 자신의 적으로 간주한다. 또한 버림받는 것에 대한 극단적인 두려움 때문에 타인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종하려고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거나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한다.

반복되는 문제
이런 사람들은 가까이 하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상담자나 정신과 의사들도 충분한 훈련을 받지 않은 한 되도록 기피하는 내담자 유형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이런 특성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내 맘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고, 혼자만의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어 하며, 타인이 나의 정서적 욕구를 채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거리를 두는 게 느껴지면 대체 왜 그러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특성이 지속적이고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다. 성격장애의 특성이 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아주 친절하고 매력적이다. 여러 가지 재능이 많고 어느 모임에서나 눈에 띄고 반짝거리기 때문에 사귀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된다. 그들이 아주 깊은 자존감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친절하고 사교적인 성격 뒤에 감추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밝은 성격과 기분이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듯 순식간에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한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런 특성들이 유달리 강하고, 그것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사울의 성격
성경에서 성격장애 성향을 가진 인물을 찾아보자면 아마도 사울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 그는 매우 키가 크고 준수한 외모를 가진 소년으로 묘사된다.(삼상 9:2) 그런데 그가 자신의 가족을 ‘가장 미약한’ 집안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약간의 자격지심이 있었던 듯하며(삼상 9:21), 사람들이 그에게 멸시하는 말을 했을 때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삼상10:11-12).
그가 기름부음을 받고 이스라엘 왕위에 오른 후 많은 업적을 쌓고, 가는 곳마다 모든 대적을 쳐서 이겼다고 전한다(삼상14:47). 그러나 그런 성공이 그의 건강한 자존감을 높이기보다는 자만심을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 사울은 전쟁터로 오던 사무엘이 늦어지자 자신이 임의로 나서서 제사를 드림으로써 불순종의 길을 걸었다(삼상 13:8-14). 그리고는 백성들이 두려워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말한다(삼상 15:24).
사무엘이 이를 책망하고 돌아서자 사울은 사무엘의 옷깃이 찢어지도록 붙잡으며 자신의 죄를 사해주고, 자신과 함께 가기를 청한다(삼상 15:25-27). 이는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는 욕망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는 또한 다른 사람들의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계속 마음이 흔들렸다.
그의 이런 특성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윗을 비교하기 시작하자 극에 달한다. 다윗을 가까이 두었으나 동시에 그를 두려워 하여 죽이려 했다. 다윗의 장점을 인정하고 그를 자신의 그늘 아래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윗의 존재로 인해 자신의 열등감이 계속 자극받는 것을 괴로워 했다.

유전적 요인
성격장애가 생기는 원인으로는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아이들은 유난히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기분과 표정에 민감하고 상상력이 뛰어나다.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주변에 친구가 없으면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타고난 예민함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더 빨리 반응하고 사교적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을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아이가 유달리 민감하고 감정기복이 심하면 부모들은 피곤해 한다. 아이가 화 낼 일도 아닌데 화 내고, 삐질 일도 아닌데 삐진다고 야단친다. 아이가 생각하는 일은 대부분 머릿속에서 상상한 것일 뿐이라며 더 이상 말도 못 꺼내게 한다. 형제들은 제 정신이 아니라고 몰아붙이거나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또한 아이가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달라 붙으면 귀찮아서 더 밀어내게 된다.
그런 상황을 경험하면서 예민한 아이는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나 욕구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며 자신을 더 믿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시키려고 할 때 더 과장되고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된다. 더 크게 화내고, 더 슬퍼하고, 더 상처받았다고 난리를 쳐야 사람들이 자기 말을 믿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반복적으로 거부당한 아이에게는 다른 이들의 인정이 더 많이 필요한 것이다.

환경적 요인
성격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환경적 요인이다.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혼, 이별, 성폭력, 아동학대 등의 충격적 사건이 계기가 된다. 어린 시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버림 받았던 경험이나, 자신의 울타리(boundary)를 허락없이 침범해 들어온 사람들에 대한 경험이 삶의 불안과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느껴 온 가슴속 빈 자리와 무력감을 채우기 위해 항상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 없으면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또한 자신을 버릴지도 모르는 상대방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떤 일도 불사한다.
이처럼 한 사람의 행동 뒤에는 그 사람을 만든 유전, 환경, 문화, 역사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렇게 복잡한 사람들이 가정과 학교, 직장, 교회 등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행동 뒤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힘든 사람을 대하는 첫 단계는 먼저 그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해가 모든 치유와 회복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코칭칼럼] 내가 맡은 일이 내 것은 아니다

김대희
타임게이트 부회장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kkdaehee@gmail.com

나의 분신 같은 프로젝트
30년 전의 일이다. 입사 6년차 대리 시절, 20명 정도의 인원이 투입된 회사의 중요한 IT 프로젝트 책임자로서 막중한 중책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던 때였다. 그날 출근해서 그날 퇴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던 시절, 과장도 아닌 일개 대리가 그런 큰 프로젝트를 맡았으니 그 책임감과 중압감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6개월이 넘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회사에서 밤샘하는 일도 잦았고, 개인적인 일은 모두 버리고 몰입에 몰입을 더해갔다.
온몸을 던져 프로젝트에 임했던 만큼 자부심도 컸고, 그 대형 프로젝트가 바로 나 자신인양 자랑스러운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러다 보니 프로젝트 말미로 갈수록 ‘이 프로젝트야말로 내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고, 나의 실력을 자랑하는 것이자, 나의 분신 같은 일’로 변해갔다.

나 없이 되겠어?
그런데 개발 완료를 바로 코앞에 둔 시점에 전혀 예상치 못한 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내가 S그룹 전체의 IT 전문가로 뽑혀 6개월간 일본으로 연수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연수는 IT 실무자라면 누구나 동경하던 것이었고, 나 역시도 정말 원하던 연수였다. 하지만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나의 피땀을 쏟아부은 프로젝트가 거의 완성 직전이고, 내 실력과 노고를 만천하에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그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갈 수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그룹의 전략실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지시가 내려왔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일본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내 자식 같은 프로젝트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연수를 떠나면서 ‘그래, 어디 두고 보자. 내가 없어도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성공할 줄 아는 모양이지? 천만의 말씀! 설사 그렇다 해도 완성해서 현업에 적용할 시점에는 온갖 문제들이 폭발할 텐데, 그때는 정말 내가 없으면 해결하기 힘들 걸? 당연하지. 얼마 안 가 내가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다들 알게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바보 같은 아집이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남은 팀원들의 협업으로 프로젝트는 무사히 완성되었고, 현업에 적용했을 때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잘 클리어하면서 큰 탈 없이 잘 마무리가 되었던 것이다. ‘내가 없이도!’ 말이다. 그것은 나에게 엄청난 쇼크였다. ‘아니, 이럴 수가! 그 프로젝트는 내가 만들었고, 분명 내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작품인데, 어떻게?’라는 허무한 탄식을 며칠 동안 거듭하며 되뇌이고 또 되뇌었다.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
이 경험은 회사 생활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그때 일본에서 많은 고민과 반성 끝에 이런 결론을 얻게 되었다. ‘회사의 일은 한 개인의 능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이 되어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내가 맡은 프로젝트는 내가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니다. 그것은 회사의 것이고, 팀원들의 것이며, 우리 모두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깨달음이 있었다. ‘내 업무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러니 어떤 업무를 맡게 되더라도 흔쾌히 수락하고, 현재 내가 맡고 있는 업무는 언제든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하며, 더 나아가 지금 맡은 업무를 누가 보더라도 남부끄럽지 않게 깔끔하게 잘 진행해 놓자. 이것이 스마트한 회사 생활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대형 프로젝트를 내 손으로 완성하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아픔과 그에 따른 성찰이 이후의 회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일본에서 돌아온 후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 일은 나 자신이 아니고, 내 것도 아니며,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회사 입장에서 내 업무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갖게 되었다. 돌아보니 모든 것이 참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