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Blog Page 22

[상담칼럼] 나는 생각한다, 프로답게!

0
심연희
NOBTS 겸임교수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email protected]

자기 코 베기
영어 표현 중에 “Don’t cut off your nose to spite your face.” 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자신의 얼굴에 앙심을 품어서(괴롭히려고) 자신의 코를 베지는 말라는 말이다. 남을 해치려다가 결국 자기가 당하게 되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 속담에 ‘누워서 침뱉기’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설마 누가 그런 멍청한 짓을 할까 싶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 무심코 수 없이 그런 일을 저지른다. 학창시절에 엄마 아빠가 미워서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삐뚤어지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잔뜩 먹은 적이 있는가? 어떤 일에 화가 나서 정신줄을 놓을 때까지 술을 마셔본 적이 있는가? 배우자나 자식에게 불만이 있을 때 다른 사람 앞에서 침을 튀겨가며 집안 식구 흉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런 일이 모두 남에게 흠집을 내려다 자기가 상처를 입는 행동이다.
어떤 사람은 교회에서 누군가에게 화가 난다고 예배를 아예 빠져버리기도 한다. 그러면 누구한테 손해일까? 결국은 자신이 다른 사람 때문에 ‘시험에 들어서’ 주님께 마땅히 드릴 찬양도 포기하고, 말씀으로 스스로를 새롭게 할 기회도 잃어버린 것이다. 남에게 앙갚음 하려다 자기만 손해를 본 것이다.

열받아!
우리는 때로 정말 참기 어려운 감정에 휘말릴 때가 있다. 너무 화가 나거나 상처를 받아서 잠이 오지 않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세상을 살면서 열받는 일도 많이 생긴다. 분명히 내가 먼저 와서 기다렸는데 나중에 온 사람이 먼저 들어간다. 배우자가 자기 부모님께는 용돈을 찔러주면서 내 부모님께는 입을 싹 닦는다. 사람들이 내가 커피 내리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심지어 누가 커피를 내리는지도 모른다. 이번 달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와서 전화를 했는데,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30분을 기다리게 한다. 간신히 안내원과 연결되니, 내 영어를 못 알아듣는 건지 아니면 못 알아듣는 척을 하는 건지 짜증이 바짝 올라온다.
이렇게 억울한 일, 부당한 일, 공평하지 않는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 그러니 우리가 열받는 이유는 오만 가지나 되고, 나이들수록 성질이 나빠지고 괴팍해지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진짜 목표
살면서 열받는 일이 생기는 것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열받는 상황 앞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화 나고 속상한 일은 계속 일어난다. 그런데 그 감정에 휩쓸려 우리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무차별로 칼을 휘두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 머릿속에서, ‘이건 말도 안 돼!’,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니가 뭔데!’, ‘이건 불공평해!’, ‘이건 내 생각과 달라!’, ‘이건 아니지! 저렇게 해야지!’ 등의 목소리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 분노에 찬 생각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지혜로운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신의 의로움과 복수심, 고집 센 분노에 사로잡혀서 의미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지는 않은가?
원치 않는 상황, 불편하고 불쾌한 상황에 처할 때 우리는 나의 진짜 목표가 무엇인지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 차 뒤에 바싹 붙어 따라오며 헤드라이트를 깜박이는 무례한 운전자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브레이크를 계속 밟아서 버르장머리를 고쳐줄까? 일부러 천천히 가며 열받게 해줄까?
이때 나의 진짜 목표는 무엇인가? 그 무례한 운전자를 벌하여 정의를 실현하는 것인가? 불쾌한 신경전에서 이기는 것인가? 아니면 안전하게 집에 가는 것인가? 그 운전자를 물먹이고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으려다 잘못하면 내 차를 들이받을 수도 있다. 내 코를 베는 일이다.
나의 진짜 목표가 안전하게 집에 가는 것이라면 옆 차선으로 살짝 비켜 지나가면 그만이다. 치솟는 분노에 휩쓸리면 나의 진짜 목표를 잊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열받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의 진짜 목표이다.

프로답게
열받는 상황에서 진짜 목표를 생각하는 것은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집에 와서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는 남편을 보면 화가 난다. 이때 나의 진짜 목표는 무엇인가? 남편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 목표라면 남편을 굶기거나, 잔소리를 폭포수처럼 쏟아내며 옆집 남자와 비교하면 된다. 그러나 남편이 집안일을 적절히 분담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 잔소리나 비교하기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남편을 움직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정이나 직장, 교회 등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목표라면 어떻게든 나의 옳음을 증명해야 한다. 상대방의 생각이 왜 잘못되었고, 인격이 얼마나 부족하고, 믿음이 얼마나 얕은지 까발려야 한다. 그런데 상대를 사랑하고 용납하는 것이 목표라면 접근법이 달라진다. 이 목표를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가 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는 상대를 감싸주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목표가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는 것이었다면 오병이어의 기적과 눈먼 자의 치유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분의 권능은 천사들의 군대가 하늘을 한 바퀴만 돌아도 증명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이 오신 목적을 분명히 아셨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그분의 목표였기에 그분은 그 처절한 십자가에서 기꺼이 죽음을 지나셨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프로’가 되어야 한다.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지혜로워야 한다. 아마추어는 별 생각없이 다음 수를 두지만, 프로는 승리라는 분명한 목표를 위해 판을 정확하게 읽고 몇 수 앞을 내다본다. 어느 길로 가야 목표에 효과적으로 다다르는지 계속 생각한다. 감정에 사로잡혀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다 자기 코를 베기보다, 무엇을 썰어야 하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서 멋진 요리를 만든다. 내 얼굴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지만, 내 코를 베어낼지, 아니면 맛사지를 받을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프로답게, 지혜롭게!

[비즈니스 칼럼] 우리가 집중할 고객은 누구인가?

0
고현숙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코칭경영원 대표 코치 [email protected]

잘못된 마케팅
어떤 남자가 술집에 가서 처음 만난 여성에게 결혼하자고 말한다면, 그 여성이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행동을 기업들이 하고 있다고 구글의 최고 데이터 분석 전략가(CMS, Chief Measurement Strategist)인 닐 호인은 지적한다.
그는 첫 만남에서 받은 프러포즈에 “예스”라고 대답할 사람이 거의 없는 것처럼, 기업들이 처음 만난 고객에게 다짜고짜 물건을 사라고 제안하는 태도로는 안 된다는 것, 그래서 모니터 너머의 고객에게 대화를 걸고 그가 누구인지 알고, 관계를 쌓아 나가면서 구매 고객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들은 보통 전형적인 구매 경로를 설정해서 각 단계에 최적화된 마케팅을 한다. 그런데 한 자동차 회사에서 조사한 결과, 최종 구매 단계까지 온 고객 중 상당수가 실제 구매의사가 없는 10대들로, 멋진 차를 갖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무엇이 구매에 대한 힌트인지, 누가 고객인지를 알아보고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소득이 높은 사람이 가장 자주 구매하는 상품은 무엇일까?
가치가 높은 고객을 제일 잘 알아본 사람이 누구일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다. 그는 자산이 많고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자주 구매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책이었다. 닐 호인은 이 신호를 발견한 것이야말로 베조스의 탁월성이라고 말한다.
베조스는 한 인터뷰에서 “아마존은 부유하고 교육받은 고객 데이터를 모으는 방편으로 책을 팔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 고객 수백만 명과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책뿐만이 아니라 훨씬 많은 것들을 팔 수 있다고 간파한 것이다. 그가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 중고책 판매에서부터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 결과 현재 연회비를 내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의 평균 고객 생애 가치는 업계 평균보다 30배나 크다.
고객의 이름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메일 마케팅에서 제목에 수신자 이름을 넣으면 이메일을 열어볼 확률이 20퍼센트, 전환율이 31퍼센트 늘어나며 구독 취소율은 17퍼센트 줄어든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닐 호인, 컨버티드, 2022).

“고객 기반” 성장 사이클, 테스트-구축-가속화-확장
아마존에는 ‘테스트(test)-구축(build)-가속화(accelerate)-확장(scale)’이라는 성장 사이클이 있다.

테스트(test) 단계에서는 “성공적인 실패”를 장려하고 큰 아이디어에 배팅하며 역동적인 혁신을 실행한다. 예산에 ‘실패’라는 항목을 미리 배정해둘 정도다. 그들은 이베이처럼 경매 방식을 도입했다가 실패했고, 지숍(zshop)이라는 제3자 판매 방식도 실패했다. 또한 파이어폰이 실패로 끝나서 1억 7,800만 달러의 손실을 안겼지만, 이후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만들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그리고 과거에 실패했던 경매 방식과 지숍이 훗날 아마존 마켓 플레이스라는 성공적인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내부의 개발 플랫폼을 만들다가 고객에게 클라우드를 제공하게 된 아마존 웹서비스 AWS는 가장 큰 혁신 사례 중 하나다.
구축(build) 단계에서는 고객에 집착하고 장기적 사고를 장려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언제나 낮은 가격과 최상의 제품, 그리고 빠르고 편리한 배송이라는 기치 아래 이를 위해 아마존은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
가속화(accelerate) 단계에서는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단순화하며, 기술로 시간을 단축한다.
그들은 속도와 창의성을 저해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혐오한다. 아마존은 중대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유형 1 결정, 나머지 대부분의 변경 가능한 결정은 유형 2 결정이라고 정했다. 그리고 유형 2는 빠르게 결정하지만, 유형 1은 회의 전에 6페이지 검토서류를 작성하게 해서 모두가 신중하게 읽는다. 아마존이 파워포인트가 아니라 글과 스토리로 되어 있는 6페이지 검토서류를 작성하는 것은 매우 유명하다. 이유는 발표자의 발표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읽고 판단에 책임지게 하기 위해서이다.
확장(scale) 단계에서는 기업문화를 유지하고, 높은 기준에 집중하며, 중요한 것을 측정한다. 그리고 항상 첫날의 마음가짐을 유지하자는 의미에서 “데이 원(Day 1)” 정신을 강조한다.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기업은 고객에게 사랑받고, 꾸준히 성장하며, 자본 수익률이 높고, 수십 년 이상 지속 가능한 잠재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고객이 누구인지를 식별하고 그들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아시안 커뮤니티]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 아시안 학생 차별, 주지사 공식 조사 지시

0

‘평등’이라는 미명 아래 우수학생 인증서 숨겨
버지니아의 명문 과학기술고등학교인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TJ)의 교장과 교직원들이 ‘평등’이라는 미명 하에 지난 몇 년 동안 1,2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로 인해 대학 입시 등에 피해를 입은 학생들 대부분이 아시안이었다.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는 2020년부터 입학시험에서 표준화된 시험 성적 대신 “경험 요인(experience factors)”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차별 논란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학교의 학부모이자 저널리스트인 아스라 Q. 노마니 씨는 자신의 아들이 2020년에 국가 장학금을 받는 우수학생으로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으로부터 아무런 통지를 받지 못하였다.
국가 장학 재단은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비영리단체로, 3개월마다 약 7,500명의 학생에게 $2,500불의 국가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국가 장학 재단의 우수학생으로 선정되면 대학 진학과 다른 장학금 신청에도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런데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는 지난 2020년 9월 16일, 국가 장학 재단으로부터 우수학생 240명의 명단과 인증서를 받아 놓고, 대학의 조기 지원이 마감된 후 11월 중순까지 해당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의도적으로 감추었던 것이다.
지난 15년간 이 학교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해온 생활교육부장 브랜든 코삿카(Brandon Kosatka)는, “우수학생으로 선정되지 못한 학생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 싫어서”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학교 측에서는 뒤늦게 해당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며,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연락해 학생들의 기록을 수정하겠다고 했지만 학생들이 이미 잃어버린 기회와 무너진 신뢰는 회복 불가능하다.
버지니아 주지사 글렌 영킨은 이 사안이 버지니아 인권법을 위반하고 해당 학생들에게 물질적 피햬를 입혔을 수 있다고 말하며, 주 법무장관에게 이에 대해 조사하도록 공식 지시하였다.

[보험칼럼] 오바마케어 오픈 가입 기간, 1/15/2023까지

박민규
메디케어, 오바마케어 전문
Cell, 카톡 919-247-9908 [email protected]

오바마케어 오픈 가입 기간(Open Enrollment Period) 11/1/2022 ~ 1/15/2023
2023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혹시 작년 연말까지 오바마 케어 가입을 하지 못하신 분들은 1월 15일까지 아직 시간 여유가 조금 더 있습니다. 원래는 작년 12월 15일이 오픈 가입 마감이지만, 2023년은 한달 더 연장되어서 1월 15일까지입니다. 지금 신청하는 분들은 2월부터 보험 혜택을 받게 됩니다.
2022년에 오바마케어를 하신 분들은 1월 중으로 “1095-A” 서류를 우편으로 받게 됩니다. 이 서류는 2022년 1년 동안 정부에서 지불한 보조금 내역서이므로 잘 보관해 두셨다가 세금보고할 때 회계사에게 가져다 주시면 됩니다. 만약 오바마케어 가입자가 1095-A 서류로 보조금 정산을 하지 않으면 세금보고가 마무리되지 않기 때문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23년 변동사항
2023년은 작년에 비해서 보험회사들의 변동이 심합니다. 특히 BRIGHT HEALTH 회사가 마켓플레이스에서 나가면서 기존 가입자들에게 많은 혼란이 있습니다. 카운티에 따라 자동으로 연결되는 보험회사가 다르기 때문에 2023년 플랜을 따로 신청하지 않은 분들은 이 부분을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AETNA 보험회사가 보험료를 낮게 책정해서 Wake, Cumberland 카운티 등의 지역에서 실버 플랜으로는 가장 저렴한 플랜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린스보로가 속한 Guilford 카운티, 골즈보로가 속한 Wayne 카운티, Pitt 카운티 등 몇몇 지역에서는 FRIDAY가 매우 저렴한 보험료로 소개되어서 회사 선택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BCBS 플랜이 다른 회사들보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어서 기존의 가입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보험회사 변경시 주의사항
기존의 회사를 옮기는 경우 병원과 의사, 약국이 바뀌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보험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잘 모르는 경우, 먼저 보험회사 웹사이트에 가서 어떤 병원을 사용할 수 있고 기존의 의사가 새로운 보험을 받는지를 꼭 확인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연말에 보험회사를 정했더라도 1월 15일까지는 보험 플랜을 바꿀 수 있으니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Wake 카운티에서 2022년에 BCBS Home Plan을 가졌던 분이 2023년에 보험료가 좀 더 저렴한 AETNA Plan으로 바꾸게 되면 병원도 REX, UNC에서 WAKEMED, DUKE로 바뀌게 되니 이 점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코로나의 영향 등으로 인해 보험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수입한도액을 많이 올렸습니다. 부부 합산 수입이 10만불 정도가 되어도 저렴한 브론즈 플랜은 큰 부담이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므로, 그동안 수입이 높아서 보험 가입을 하지 못한 분들은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제 1월 15일이 지나면 기존의 보험이 만료되고, 특별한 가입 조건이 되지 않는 한 올 한해 동안 보험 가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가입을 미루고 있는 분들은 늦지 않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 오픈 가입 기간 3월말까지
메디케어 연례 가입 기간은 12월 7일로 만료되었습니다. 따라서 메디케어 Supplement Plan을 가진 분들의 경우, 보험회사를 바꾸거나 새로 신청하는 것은 이제 올 연말까지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어드밴티지 플랜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3월말까지 회사나 플랜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즉, 오픈 가입 기간은 어드밴티지 플랜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 한해 적용됩니다.
참고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은 메디케어 PART A & B를 유지하지 않고 일반 보험회사로 플랜을 옮긴 경우를 말합니다. 즉, 정부에서 제공하는 PART A & B를 일반 보험회사 플랜으로 위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PART A & B를 유지하는 경우 처방약 PART D를 따로 가입해야 하고, Supplement Plan을 더하는 경우 추가 보험료 부담이 있지만, 어드밴티지 플랜으로 옮기는 경우 대부분 추가적인 부담 없이 가입회사에서 치과, 안과, 보청기 등 여러 혜택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어떤 플랜을 선택하든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자신의 필요에 맞게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메디케어 오픈 가입은 어드밴티지 플랜을 가입하고 있는 분에게 해당하는 것입니다. 보험회사들은 해마다 플랜을 조금씩 바꾸거나 새로운 플랜을 소개하므로 연말 연초가 되면 가지고 있는 플랜과 새로운 플랜 혜택을 잘 비교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메디케어 가입자들은 연세가 있기 때문에 해마다 건강 상태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처방약이 늘어나거나 바뀔 수 있고, 증세에 따라 치료 과정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보험 혜택은 회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적절한 플랜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2023년에는 메디케이드의 수입한도액이 많이 올라갈 예정이니, 수입이 많지 않은 분들은 메디케이드를 신청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메디케이드 수입 한도액은 개인의 경우 한달에 $1,563, 부부는 $2,106입니다. 즉, 부부는 $25,000 정도의 수입이면 메디케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재산한도액의 경우, 개인은 $28,134, 부부는 $37,908입니다. 집 한 채와 차 한 대는 수입에 포함되지 않으며, 주식, 저금 등은 재산으로 포함됩니다. 메디케이드 신청은 거주하는 카운티의 소셜 서비스를 방문하거나 medicaid.gov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2023년에는 2022년에 없었던 새로운 플랜들이 소개되므로 메디케어 보험에 관한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는 분은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한인회 소식] 그린스보로 한인축제, 4월 22일(토) 개최

2023년 그린스보로 한인축제 준비위원회 출범
최근 새로 출범하게 된 26대 그린스보로 인근지역 한인회(유선옥 회장)는 지난 12월 6일 한인교육문화센터에서 2023년 한인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한인축제 준비위원회(김승희 위원장)의 출범을 알렸다.
그린스보로 인근지역 한인회는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그린스보로 센터시티 파크에서 봄마다 한인축제를 개최해 왔으며, 지역 한인들과 주류 미국인 사회의 많은 참여와 호응으로 성공적인 축제를 진행하였다. 불행히도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간 축제 개최를 계속 연기해 오다가 2023년에는 축제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준비위원회를 발족하였다.

한국 문화 체험하는 축제
그린스보로 한인축제는 한국 문화를 마음껏 보고, 듣고, 경험하는 축제의 장이다. K-Pop 경연, 태권도 시범, 전통무용 공연, 전통놀이 체험, K-Food 음식 부스, 한국 과자와 셔츠, 기념품 판매 부스 등으로 풍성한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동안 그린스보로 한인축제를 통해 주류 사회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경험하지 않은 다음 세대 한인들이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는 유익한 기회가 되었고, 나아가 주류 사회와 지역 한인사회가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 왔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이번 축제를 통해 주류 사회가 한국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이민 1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 코리안 어메리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4월 22일(토)에 열려
2023년 한인축제 준비위원회(김승희 위원장)는 주로 전현직 한인회 임원들과 새롭게 봉사하고자 하는 임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자원하는 분들의 참여와 연락을 기다린다.
2023년 그린스보로 한인축제는 그린스보로 센터시티 파크에서 4월22일(토)에 개최될 예정이다. 향후 축제 당일에 봉사해줄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할 예정이므로 지역 한인들과 주류 미국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또한 이번 행사에 후원과 음식, 판매, 프로모션 부스 임대 등을 원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연락을 기대하고 있다. 한인 축제 준비, 행사 당일 자원봉사, 후원 및 부스 임대 등에 대해 문의하고 싶은 분들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영어칼럼] about 관련 표현 익히기

0
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email protected]

영어의 전치사 about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에 대해, ~에 관해’라는 뜻과 함께 ‘약, 대략, 거의’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오늘은 about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익히며 이해의 폭을 넓혀보겠습니다.

about vs of
많은 분들이 굉장히 헷갈려 하는 부분이 about과 of의 차이입니다. 둘 다 ‘~에 대해’라고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bout은 그 대상이나 상황의 바깥 주변을 가리키는 느낌으로 사용됩니다. 바깥이지만 그 대상이나 상황과 가까이에 있는, 그것과 관계된 주변을 의미합니다.
반면, of는 그 뒤에 나오는 대상이나 상황의 내부 속성이나 그것 자체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I’m thingking about her.
=> 나는 그녀에 대해 생각해요.
• I’m thingking of her.
=> 나는 그녀를 생각해요.

about 관련 표현
다음 문장들은 about의 목적어와 관련된 그 주변을 의미하는 느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He’s been talking about it.
=> 그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 I don’t think he would tell you about his failure.
=> 난 생각하지 않아요, 그가 당신에게 그의 실패에 대해 이야기할 거라고.
그럼, 다음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 그는 책들을 써왔어요, (인간)관계들에 관해.
=> He has written books about relationships.
위 문장의 경우 about을 쓰면서 relationships와 관련된 느낌을 표현했는데, 이때 on을 써서 그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강조할 수도 있습니다.
• I’m going to write an essay on a new shopping trend.
=> 나는 에세이를 쓰려고 해요, 새로운 쇼핑 트렌드에 대해.

do ~ about ~
쉬운 단어로 조합된 do ~ about~은 의미도 보이는 그대로 “~에 대해 ~하다”라고 익히면 됩니다.
• She didn’t know what to do about it.
=> 그녀는 알지 못했어요, 그것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할지.
• You should do something about it.
=> 당신은 그것에 대해 어떤 것을 해야 해요.
이처럼 쉬운 표현도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대화에서 사용하기 어려우니 꼭 연습을 해보세요.

go about ~
go about은 do about과 유사한 표현인데, 어떤 것에 대해(about) 가는(go) 것입니다. 의역하면 문맥에 따라 ‘~을 시작하다, 처리하다, 다루다’라는 의미입니다.
• It would be a good way to go about helping others.
=> 그것은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 다른 이들을 돕는 것에 대해 가는.
(돕는 것을 시작하는)
• Please advise us how we can go about this problem.
=> 우리에게 조언해 주세요, 어떻게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갈 수 있는지 (처리할 수 있는지).

bring about ~
bring about은 ‘~에 대해 가져오다’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 어떤 것을 ‘불러일으키다, 초래하다’라는 의미입니다.
• They brought about all the noises by hiding the evidence.
=> 그들은 모든 그 잡음들에 대해 가져왔어요(불러일으켰어요), 그 증거를 숨기는 것에 의해.
• We’ve been trying to bring about innovation in the industry. => 우리는 노력해오고 있어요, 혁신에 대해 가져오려고(혁신을 일으키려고), 그 산업에서.

come about
come about은 뒤에 목적어 없이 쓰이는데, about이 부사로 쓰이는 경우입니다. 숫자나 수치를 표현할 때 about이 ‘약, 대략’이라고 쓰일 수 있는 것처럼, 공간을 표현할 떄도 about이 부사로 쓰이면 ‘주변에, 주위에’의 의미가 됩니다. come about을 직역하면 ‘주변에 오다’가 되는데, 의역하자면 어떤 일이 발생하다(happen)의 의미입니다.
• How could this come about? => 어떻게 이것이 주변에 올 수 있을까요? (발생할 수 있을까요?)
• Everybody wants to know how the tragedy came about.
=> 모든 이가 알기를 원해요, 어떻게 그 비극이 주변에 왔는지를(일어났는지를).

be about to ~
be 동사 다음에 미래지향적, 추상적 느낌의 to 부정사가 오면 어떤 상황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입니다. 문맥에 따라 예정이나 의무, 의도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about이 더해진 be about to~는 어떤 상황이 거의(about) 일어나려는 것을 표현하며, ‘막 ~하려 하다’의 의미가 됩니다.
• I was about to ask a question.
=> 내가 막 질문을 하려고 했어요.
• I’m about to go to the gym.
=> 나는 막 가려고 해요, 피트니스센터로.

about 활용 훈련
쉬운 표현인 about은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어 사용됩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보며 about의 의미와 관련 표현들에 더 익숙해지시기 바랍니다.

[아시안 커뮤니티] 2022 아시안 정치인들의 담대한 도전과 성취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아시안 정치 리더들
지난 11월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명이 모두 재선에 성공했고, 하와이주에서는 한인 최초의 부지사가 탄생했다. 근소한 차이로 안타깝게 낙선한 후보들도 있었다. 이들 모두가 앞으로 한인들의 정치력 확장에 크게 기여할 인물들이다. 1세대 한인 정치인이 시작한 정계 도전을 이제는 1.5세와 2세, 3세들이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선거 결과가 아직 완전히 나오지 않았기에 지난 2020년 11월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상원 및 하원의원 총 535명의 인구대비 인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20년 미국 중간선거 결과 ©KOREAN LIFE

이 결과를 보면 인구대비 백인 정치인 비율이 76%로 아직도 높은 편이고, 아시안은 3%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인종별 인구수를 보면 아시안과 히스패닉 정치인들의 경우 앞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아시안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인 정치인의 숫자는 점차 줄어들고, 그 자리를 아시안과 히스패닉 정치인들이 대신하게 될 것은 매우 자명한 사실이다.

미국의 정치 지형
미국의 정치 지형은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르다. 미국은 전 세계 여러 인종들이 어우러져 사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서 다양한 정치적 이념과 철학이 공존한다. 따라서 같은 인종이라도 각자의 신념에 따라 서로 다른 정당을 지지한다.
특히 현재 미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 가장 숫자가 많은 백인 정치인들끼리 민주당, 공화당으로 나뉘어 매우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그리고 유권자들도 예를 들어, 백인 공화당 후보와 흑인 민주당 후보가 경쟁할 경우, 자신의 인종에 상관없이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한다. 이런 특징 덕분에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흑인 인구가 13%였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의 지지를 얻어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아시안 미국 대통령
아시안들 중에는 아시안 인구가 아직은 너무 적으니, 나중에 아시안 인구가 좀 더 늘어나면 그때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13% 흑인표가 아니라 60% 백인들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아시안 정치인들도 6% 아시안의 지지를 넘어 다른 인종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는 것이기에 굳이 아시안의 인구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또한 현재 연방의원들의 숫자를 보면 히스패닉 연방의원 숫자는 인구대비 9%인데 반해, 히스패닉보다 인구가 적은 흑인들의 경우 1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정치력이 인구수에 비례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만약 인구가 많아야 정치인의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최소한 현재 인구수에 비례해 아시안 연방의원은 최소 32명, 히스패닉 연방의원은 102명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아시안 연방의원은 17명, 히스패닉 연방의원은 46명뿐이다. 이 말은 아시안이 히스패닉처럼 인구 20% 수준이 되어도 현재의 히스패닉처럼 연방의원 46명에 불과하여, 인구 14%인 흑인보다 연방의원이 적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결국 중요한 것은 인구수가 아니라, 현재의 흑인들처럼 얼마나 정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도전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인도계 아시안 리시 수낵(Rishi Sunak)이 최초로 아시안 영국 총리가 되었다. 사실 수낵 총리는 흑인이자 아시안이다. 그의 부친이 인도계 아시안이기 때문에 주로 아시안으로 불린다. 영국의 아시안 인구는 7%, 흑인은 3%, 합해서 10%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안-흑인 총리가 탄생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흑인 인구와 아시안을 합하면 20%다. 오바마나 수낵을 보더라도 인구수가 당선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14년 전 미국에서는 흑인이 대통령이 되었고, 2022년 영국에서는 아시안이 총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미국에서 아시안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한 현재 미국의 정치 상황으로 볼 때 멀지 않은 미래에 아시안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아시안을 대표하고 있으므로 빠르면 2024년에 아시안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흑인 정치인들의 도전
미국의 소수인종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도전하고 또한 크게 성공한 것은 흑인들이다. 덕분에 흑인 대통령이 이미 존재하고, 현재 59명의 연방의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 전역에 걸쳐 주지사, 시장, 주 검찰총장, 주 대법원장, 주의원, 시의원, 교육워원, 지방판사 및 검사 등 모든 선출직에 전방위적으로 도전하여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선거에서는 로스엔젤레스에도 흑인 여성이 시장으로 당선되어 명실상부 대도시 시장들은 흑인들이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왜 흑인들은 아시안이나 히스패닉에 비해 정치에 더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일까?
첫째는 그들의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 뼈아픈 사무침이 있으리라 짐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노예로 붙잡혀 와서 억울한 핍박과 착취, 부당한 차별과 죽음을 수도 없이 경험하며 300여년 동안 분노 속에 살아온 흑인들. 이제는 그들 스스로 정치 권력을 가져야 더 이상 이런 부당한 대우를 당하지 않을 거라는 깨달음이 그들을 정치로 이끌었을 것이다.
둘째는 흑인들의 결집력이다. 흑인들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집단적인 차별을 받아왔다. 때문에 그들은 아시안이나 히스페닉에 비해 인종적 결집력이 매우 강한 편이다. 특히 흑인들은 민주당이라는 단일 대오로 뭉쳐 있기 때문에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진 아시안과 히스패닉보다 더 많은 흑인 정치인을 의회로 보낼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정치적 성공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권운동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찍부터 정치적 영향력에 눈 뜬 흑인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 정치인들의 도전
한편 아시안은 이민 초창기부터 주로 경제적 성공에 매진해 왔다. 미국 이민 역사가 가장 짧은 아시안 1세대 이민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경제 문제 해결과 자녀교육이었다. 그들의 꿈과 희생을 딛고 성장한 이민 2세, 3세들이 드디어 1세대의 경제력을 추월하며 이제는 당당한 미국 사회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안은 이민 역사가 상당히 짧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경제적 성공과 안정을 바탕으로 이제 정치에도 도전하고 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온건하고 평화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아시안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겪는 어지간한 차별에는 그러려니 하며 참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아시안이 가장 중시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교육 문제에 있어서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 입시에서 질시의 대상이 되어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동등한 경쟁을 통해 입사한 직장에서도 단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이라는 부당한 차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단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무차별 폭력과 욕설을 경험하면서 이제는 아시안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배경 때문에 그동안 ‘조용한 소수’였던 아시안들이 정치적으로 각성하고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유권자 그룹으로 정치 세력을 형성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20년 연방의회 선거에 출마한 아시안 후보는 158명으로 지난 선거보다 15%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선거에서 아시안 유권자들의 투표율도 역대 최고였다고 한다. 따라서 아시안 리더들이 미국 정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이다.

초당적 지지
2050년에 미국의 아시안 인구는 9%가 될 거라고 한다. 아시안이 결집한다면 미국 사회 전반에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숫자다.
현재 젊은 백인 세대는 정치보다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이 물러난 자리에 아시안이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시안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정치적 리더십을 갖도록 권장해야 한다. 그리고 아시안 후보들이 출마하면 당을 떠나 적극적인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아시안 정치인이 많으면 아시안의 권익신장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머지않아 인구에 비례해 연방의원 32명을 비롯하여, 주지사, 판사, 대법관 등 수많은 차세대 아시안 리더들이 하늘의 별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들은 아시안의 권익은 물론, 더 공정한 미국 사회를 만들고, 전체 인류의 발전에 공헌하는 진정한 리더들이 될 것이다.

[미국 정치경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들인 이유 – 목숨 걸고 ‘표현의 자유’ 지키는 머스크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지구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사람
넷플릭스의 공동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회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를 “지구상에서 가장 용감하고 창조적인 사람(the most bravest, most creative person on the planet)”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지구상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용감한 사람”이라고 말한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회장의 모습 ©Mediaite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성공시키고, 조만간 화성에 인간이 살 수 있게 하겠다며 스페이스 엑스(Space X)를 설립해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고, 이제는 미국에 진정한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를 회복시키겠다며 트위터를 사들인 일론 머스크를 향해 빅테크의 거장 중 한 명인 헤이스팅스 회장이 한 말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는 완벽한 표현 같다.
머스크는 대학생 때 미국에 유학 와서 이제 30년이 되어가는데, 그 사이에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이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그는 테슬라, 스페이스 엑스 외에도 솔라시티, 하이퍼루프, 오픈AI, 뉴럴링크, 더 보링 컴퍼니 등을 창업해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인류 전체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하고자 노력해 왔다. 따라서 머스크는 누가 뭐래도 지구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사람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

지구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
그런데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들인 후 보여준 행보 때문이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해 100% 개인회사로 전환시킨 후,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를 수호하기 위해 기득권 정치 세력과 벼랑끝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기득권 정치 세력이란 바이든 행정부와 이를 떠받치고 있는 주류 언론을 말하는데,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기득권 정치 세력과 뾰족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마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전 세계가 독재자들의 세상이 된다며, 트위터부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공언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세상에서 가장 부자이고,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머스크가 굳이 트위터를 인수해 ‘표현의 자유’에 천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 테슬라의 주주들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시간 낭비, 돈 낭비, 재능 낭비’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왜 굳이 440억 달러(한화 약 60조)라는 큰 돈을 들여 트위터를 사들이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그의 트윗에서 다음과 같이 답했다.
“어떤 것들은 값을 매길 수 없아 귀중하다. …… 트위터를 사서 좋은 쪽으로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의 인류 문명에 위험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트위터를 샀다.
(Somethings are priceless……. If Twitter was not bought and steered in good direction, it would be a danger for the future of civilization. And so that’s why I bought it.)”

또한 머스크는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토론에서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과 트위터에 대한 미래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역사를 통틀어 표현의 자유는 매우 이례적이고, 색다르며, 흔하지 않았다. 그것이 매우 귀한 것인 만큼 우리는 이를 지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싸워야 한다.”
워렌 버핏, 제프 베조스처럼 천문학적 재산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살아 생전이나 죽어서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머스크는 학교나 병원 등에 돈을 기부하는 대신, 미국의 표현의 자유와 미래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440억 달러라는 돈과 자신의 금쪽 같은 시간을 지금 당장 사회에 기부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그것이 머스크 자신과 가족들에게 어떤 불이익과 위협을 불러올지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이런 선택을 했다는 면에서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 중 한 명임이 분명하다.

목숨을 건 전쟁
머스크는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찍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런데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고 시스템 접근을 원천봉쇄했다. 그리고 트위터가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또는 미국 FBI, CIA 등과 함께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며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킨 과정을 담은 파일들을 차례차례 공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2개에 담긴 마약 의혹과 문란한 사생활, 부정부패 등을 폭로한 2020년 뉴욕포스트 기사의 유포를 트위터가 제한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트위터 내부 자료가 포함된 ‘트위터 파일’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 파일에 대해 트위터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하부 기관처럼 행동했음”을 보여준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파일을 공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살아 있는 권력인 바이든 행정부와, 이를 떠받치고 있는 주류 언론에 대항해 머스크가 단독으로 이런 싸움을 시작한 것은 참으로 믿기 힘든 일이다.
최근 머스크는 자신의 안전에 확실히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나쁜 일이 일어나거나, 말 그대로 총에 맞을 위험이 상당히 크다. 나는 오픈카 퍼레이드 같은 것은 절대 안 할 것이다. 누군가 원한다면 나를 죽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들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대 진영의 광고주들은 트위터의 광고를 끊었고, 트위터의 수입은 반으로 줄었다. 그리고 최근 머스크가 애플의 팀 쿡 회장을 단독으로 만났고, 이후 애플과 아마존은 트위터에 자사 광고를 재개하였다.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거대 권력에 대항해 인류 문명을 지키겠다는 머스크를 중심으로 빅테크들이 중지를 모은다면 미국은 분명 더 민주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새해 준비]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위한 준비

어느 새 12월이 오고야 말았다. 올해에도 연초에 세웠던 야심찬 계획을 반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점에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면 좋은 정보 몇 가지를 정리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 한국 책 싸이트
미국에 살면서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는 한국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서점들이 보통 해외배송을 해주지만 배송비가 만만치 않고, 배송비 무료 옵션을 이용하려면 책을 많이 사야 해서 부담스럽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국의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한국에 갈 때 서울도서관이나 또는 가까운 구립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 카드를 만들면 된다. 이때 한국 주소와 핸드폰 등의 개인정보가 필요한데, 한국 가족들 중 혹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자.
도서관 카드가 있으면 각 도서관의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 오디오북 등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그리고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미국에 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만약 도서관에 원하는 책이 없을 경우, 전자책 구독 서비스인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볼 수도 있다. 한 달에 8,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12만권에 달하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계정당 핸드폰 또는 컴퓨터에 4대까지 앱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
전자책의 글씨 크기와 오디오북의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2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층이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그리고 1500곳의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가장 많은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책 중에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는 책이 많기 때문에 설거지를 비롯한 집안일을 하거나 운동할 때 짬짬이 듣는 것만으로 일주일에 책 한 권은 거뜬히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솔직히 유투브를 보며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오디오북을 들으며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는 것이 본인의 정신 건강이나 비즈니스에도 훨씬 바람직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참고로, 오디오북을 들으며 집안일이나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무선 이어폰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 영어 책 사이트
영어로 책을 읽는 게 더 편하신 분들은 무료 영어 책 사이트를 검색해 보시면 된다. 가장 큰 무료 사이트는 zlibray(https://zlibrary.to)이다. 어린이 동화책부터 대학 수업용 교재, 각종 영어시험 문제집까지 거의 모든 책을 PDF 또는 e-book 형태로 다운받아 읽을 수 있다. 심지어 한국어 책도 상당수 검색된다. 이 외에도 Library Genesis(http://libgen.is), 오픈 라이브러리(Open Library), 굿리즈(goodreads), 구텐베르크(Project Gutenberg) 등 여러 사이트가 있다. 이런 사이트들 덕분에 이제 세상에 존재하는 지식은 한국어로든, 영어로든 거의 무제한으로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zlibrary 사이트에 ‘Branding’으로 검색하니 1200권의 책이 검색되었다. ©zlibrary.to

▶ 미루기 극복
새해를 준비하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될 주제가 바로 미루기 습관이다.
자신의 고질적인 미루기 습관 때문에 여러 면에서 고통을 겪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의지박약’이라고 자책한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의지력’만으로는 이 습관을 쉽게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왜냐하면 미루기가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그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미루기는 크게 시작을 잘 못하는 ‘착수지연’과, 시작은 했는데 정해진 시간 안에 끝을 맺지 못하는 ‘완수지연’으로 나뉜다. 각 유형에 따라 원인도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미루기 유형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미루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하는 방법은, 미워도 다시 한번 굳은 결심을 하고 철저한 시간관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미루기는 시간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관리의 문제이다. 미루기는 부담스럽고 불편한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해 그것을 회피하려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루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불편한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이 느끼는 부담스럽고 불편한 감정을 중립 또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관점 전환’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반복적으로 미루는 행동들 중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습관 하나를 고른 다음, 그 일을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돕는 ‘징검돌’을 놓아야 한다. 예를 들면, 1시에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데 자꾸 미루게 된다면, 12시 58분부터 내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음악을 듣거나, 내가 좋아하는 시 한 편, 명언 한 구절을 베껴쓰고 짧은 감정일기를 적어보거나, 좋아하는 차 한 잔을 마시고 시작하는 등이다. 그리고 실천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인증을 하면 더 효과적이다.
그런데 불편한 감정들을 다스려도 여전히 미루기를 경험한다면 그것은 다른 원인이 작용하는 것이다. 일을 미루는 또 다른 원인은 그 일을 해낼 마음의 힘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경험하고 있을 경우, 눈앞에 놓인 일에 투입해야 할 에너지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엄두가 안 나서 시작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왜 마음에 힘이 없을까? 마음이 왜 무기력해졌을까?
이유는 다른 사람을 너무 배려하다가 내 감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마음의 에너지가 바닥나 버린 상태이다. 이런 사람들을 ‘물렁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자신을 지나치게 희생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자주 양보하고 포기한다. 이런 경우, 맨 먼저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한다 것을 깨닫고, 자기 마음에 건강하고 튼튼한 울타리를 세우고 거절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간혹 성인 ADHD가 원인이 되어 미루기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늘 머릿속이 산만하고 자신이 없어서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뇌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약물치료를 받아야 개선될 수 있다.
완수 지연으로 인한 미루기 유형은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정해진 시간 내에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어렵다고 생각되면 미루기 습관이 나타난다. 또한 어떤 일을 성공하면 그에 따라오는 승진과 무거운 책임감, 다음에도 그 이상 잘해야 한다는 주변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성공을 늦추고 미루는 사람들도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미루기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려는 마음과 연결된다. 그리고 이런 원인들 중에서 한두 가지, 혹은 서너 가지 이유가 결합되어 ‘미루기’ 행동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미루기 극복을 위해서는 사실 내 마음에 대한 조금 더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도구가 다음에 소개하는 ‘마인들링’ 앱이다.


▶ 셀프 심리치료 마인들링 앱
한국에 살든 미국에 살든,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나 고질적인 문제에 봉착한다. 자기 문제는 대부분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다. 무엇보다 내가 편안한 시간에 전문가의 도움에 접속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셀프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마인들링이다.(https://mindle.kr)
마인들링은 심리 전문가들이 만든 온라인 마인드케어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심리검사를 통해 내 마음이 힘든 이유를 알아보고, 다양한 맞춤형 치유 솔루션을 제공한다. 처음 7일은 무료이고, 이후부터 매달 12,900원의 구독료가 부과된다.
처음 마인들링을 시작하면 심리검사를 통해 내 마음의 콩콩이(불안), 버럭이(분노), 물렁이(낮은 자존감), 엄격이(완벽주의), 고독이(외로움) 등의 점수에 따라 현재 마음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리고 내가 고민하는 주제 1가지를 선택해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몇 주 동안 스스로 공부하고 실천하는 셀프 심리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마인들링에서 다루는 주제는 미루기를 포함해 학업, 진로, 직장, 사회생활, 연애, 이별, 결혼, 부부갈등, 육아, 가족, 스트레스, 분노, 불안, 무기력, 우울증 등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셀프 심리치료 어플리케이션 ©mindle.kr

▶ 오픈 채팅
무슨 일이든 혼자 하다 보면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운동도, 공부도, 다이어트도 같이 할 친구나 동료가 있는 것이 좋다. 서로 잘하는지 봐주고, 잘할 때 칭찬해주고, 게을러지면 살짝 동기부여를 해주는 존재말이다. 그런데 자기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찾기 어렵다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찾아보면 된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한다면 매일매일 운동하는 인증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영어공부를 한다면 그날 공부한 것을 찍어서 올리는 식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남의 시선은 딱 내가 필요한 만큼만 의식하며 동기를 강화해 나갈 수 있다. 비슷한 주제의 오픈 채팅방이 많기 때문에 이 방 저 방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방을 선택하거나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도 된다.

▶ 1:1 상담, 코칭
혼자 이런저런 시도를 해봐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면 상담사나 코치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무료심리상담센터인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비롯해, 위(we)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근로복지넷(EAP),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을 이용해볼 수 있고, 트로스트(trost) 같은 온라인 심리상담 앱을 이용할 수도 있다. 트로스트의 경우 상담사의 자격이나 경력, 주제(부부상담) 등에 따라 시간당 $35~$150의 비용이 든다.
만약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더 편하신 분들이라면 BetterHelp.com 같은 사이트가 도움이 될 것이다. 웹사이트에 들어가 퀴즈를 풀듯 심리검사를 하고, 이어서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가장 적절한 심리치료사(Therapist)를 매칭해준다. 예를 들어, 심리치료사의 성별, 인종, 연령대, 종교, 성소수자 등등 나의 선호에 맞춰서 매칭을 해주기 때문에 매우 개인화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비용도 시간당 $60 정도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나름 합리적인 수준이다.

1:1 심리상담사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BetterHelp 사이트 ©BetterHelp.com

새해에는 다르게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12월에 송구영신을 잘해야 한다. 올해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서 거둔 열매를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동시에 올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가 개선할 부분도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며 좋은 책 몇 권과 좋은 강의 몇 편 골라 들으며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미루기를 극복하고 싶다면 한국의 도서관이나 밀리의 서재에서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작은 책>,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같은 책을 골라 오디오북으로 쭉~ 한번 들어보고, 소장할 가치가 있으면 나중에 종이책을 사서 옆에 끼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
관심 있는 주제의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 새해맞이 계획을 공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년을 위한 1년 계획의 큰틀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년 1년 동안 어떤 주제에 몰입하고 싶은지 키워드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정경화 편집장 [email protected]

[시가 있는 삶] 정수기 – 강원호

정수기

좋은 물을 먹어야 한다고
친구가 선물로 정수기를 주었다
조금 누르기만 하여도
차가운 물, 뜨거운 물이 콸콸 나왔다
기술이 발달하여 얼마 후
말만 해도 물이 나오는 정수기가 나왔다
그것도 구식이라고 이제는
생각만 해도 물이 나오는 정수기가 나왔다

천국 먼 길 떠난 아들이
엄마에게 최신형 정수기를 선물로 주었는데
너무 성능이 좋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뜨겁게 쏟아진다

*강원호 : 시인이자 목사. <시문학>으로 등단

▶ 시 해설

눈물은 사랑에서 나옵니다.
사랑은 기쁜 사랑도 있지만 아픈 사랑도 있습니다.
눈물은 모든 것을 걸러내고 몸을 통과해 나온 순수한 액체입니다.
정수기는 불순물을 걸러내고 순수한 물을 우리에게 공급해줍니다.
아들을 천국 먼 길로 떠나 보낸 엄마는 생각만 해도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는 정수기입니다. 한없이 순수한 아픈 사랑입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반가운 엽서』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임문혁 시인의 새 시집 <반가운 엽서> ©시와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