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해외여행 갔을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금지어 티셔츠 ©X(구 티위터) 캡쳐

▶ 가족 해외여행 금지어 십계명

1. 아직 멀었냐

2.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

3. 물이 제일 맛있다.

4. 이게 다냐

5. 겨우 이거 보러 여기까지 왔냐

6. 돈 아깝다

7. 또 줄 서야 되냐

8. 내 돈 내고 뭔 쌩고생이냐

9. 집에 가고 싶다

10. 인상 쓰고 입 꾹 다물기
마지막으로 ‘이게 한국돈으로 얼마냐? 너무 비싸다. 이 돈이면 그냥 집에서 맛있는 거나 해 먹는 게 낫지.’ 이런 말도 절대 금지!!!

▶ 다시는 부모님과 유럽 자유여행 안 가려고요
부모님께서 몇 년 전부터 유럽여행 가자고 노래를 부르셨어요. 코로나 규제도 풀리고, 여행도 자유롭게 다니는 시기가 오니 저도 패키지 여행을 보내드려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패키지 여행은 싫답니다.
“엄마아빠 나이에는 패키지 여행이 훨씬 편해. 자유여행이 생각처럼 좋은 것만은 아니야.” 하며 여러 번 설득을 해봤지만 안 통했어요. 엄마 주변 친구들이 자식들이랑 같이 오순도순 유럽여행 가는 게 그렇게 부러우셨답니다. 그래서 저도 ‘그래, 저렇게 원하시는데, 효도하는 셈 치고 유럽 자유여행 한 번 다녀오자.’ 결심을 했어요. 그리고 출발하기 전에 두 분에게 다짐을 받았어요. 자유여행은 계획대로 착착착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때때로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니 서로 불평불만 하지 말자. 여행 가서는 현지 음식을 먹고 현지인처럼 지내자. 한국 음식 먹고 한국식으로 지내는 건 한국에 돌아와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물어봤더니 두 분 다 알겠답니다. 그래서 동의를 받은 후에 같이 파리 여행을 갔는데요…

음식이 왜 이렇게 짜냐
디저트는 왜 이렇게 달기만 하냐
지하철은 왜 이렇게 냄새가 나냐
지하철에 스크린 도어는 왜 없냐
비둘기는 왜 이렇게 많냐
달팽이 다섯 마리가 이만원이냐
한식당에 가면 안 되냐
컵라면 파는 데 없냐
수돗물을 그냥 주는 거냐
정수기도 없냐
에비앙 물이 무슨 7천원이냐
미쳤다, 바가지다
몽마르뜨에 모시고 갔더니,
한국인이 왜 이리 많냐 (본인들도 한국인이면서)
여기가 파리인지 도떼기 시장인지 모르겠다
크레페를 먹으러 갔는데,
얇은 반죽 부쳐서 설탕만 뿌린 게 무슨 오천원이나 하냐
(가격표를 볼 때마다 핸드폰으로 유로화 환율 계산하면서 이게 얼마 짜리냐며 타박을 하시더라고요.)
박물관에 모시고 갔는데,
이 쪼매난 그림 하나 보려고
이렇게 줄을 서야 하냐
센강에 갔더니, 너무 춥다
바닥에 잠시 앉았더니,
길에서 이게 무슨 궁상이냐
카페에 들어가고 싶다
그래서 카페로 들어가니,
메뉴판을 보고는 너무 비싸다

휴~~~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그러면 엄마아빠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고 하니, 우리가 유럽을 어떻게 아냐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참고참다가 진지하게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내가 패키지 여행 보내준다고 하지 않았냐. 서로 겨우 시간 내서 온 건데 이럴 거면 엄마아빠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고요. 그랬더니, 왜 기분 좋게 온 여행에서 화를 내냐고 합니다. 하…
이렇게 한바탕하고 살얼음판 걷듯이 여행을 껄끄럽게 마쳤습니다. 그렇게 원하시던 유럽 자유여행에 숙소, 맛집, 교통편까지 다 제가 짜서 본인들은 몸만 온 건데 왜 이렇게 불평만 하는지, 정말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 부모님과 자유여행 체크리스트
부모님과의 여행은 말 그대로 ‘효도여행’이다. 다시 말해 자식들이 데리고 다니는 패키지 여행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자식으로 키워주신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내 돈과 몸과 마음을 바쳐 부모님 관광시켜 드리러 온 ‘가이드이자 몸종’이라는 마인드로 여행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첫 해외 자유여행은 가장 힘든 여행이다. 부모님의 여행 스타일과 취향을 모르면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서로 안 맞으면 고속도로 타면서부터 싸우고, 공항에서 라운지 못 찾아서 싸우고, 여행 내내 인성 파탄날 정도로 싸우지만, 그렇게 몇 번 다니다 보면 다툼도 줄어들고 나중엔 오히려 좋은 여행 메이트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여행을 많이 안 다녀본 분들은 많이 걸어야 하는 일정으로 인해 체력이 당신들 생각처럼 안 따라주는 경우가 많고, 외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답답해서 자식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전, 오후에 한번씩 무조건 카페에 들어가 화장실 해결, 물보충, 체력 회복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힘들어 하실 경우 과감하게 관광을 포기하고 그냥 하루를 쉬어줄 필요도 있다.

1. 숙소

  • 패키지 여행에 준하는 컨디션
  • 교통편 편리한 위치
  • 코골이가 심한 경우 방 분리
  • 주방 있는 에어비엔비 추천

2. 음식

  • 그 도시의 레전드 맛집
  • 그 집의 대표 메뉴 주문
  • 음식이 빨리 안 나와 짜증내실 경우, “맞아. 나도 처음에는 너무 짜증났는데, 여긴 다 이렇더라고. 그런데 좋은 점도 있어.” 하며 부모님의 생각을 살짝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3. 관광지
방문하는 도시의 대표 관광지 몇 군데를 알아보고, 혹시 부모님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있는지 의견을 물어본 다음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 해외 여행 체크리스트 25

1. 여권/비자 – 분실에 대비해 사진 있는 1면 복사 후 따로 보관

2. 항공권 – 분실에 대비해 복사 후 따로 보관

3. 작은 가방 – 큰 가방과 분리해서 휴대할 수 있는 작은 가방

4. 펜 & 작은 수첩 – 여권번호, 여행자 수표번호, 기타 정보 메모

5. 달러 – 공항으로 이동시 교통비, 주차비, 팁 등으로 사용

6. 현지돈 – 쇼핑, 관광, 팁, 기타 개인 경비로 사용

7. 신용카드 –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2장 정도 준비

8. 여행자 보험 – 자유여행인 경우 사고를 대비해 준비

9. 국제학생증 – 해당자는 할인혜택이 있으니 준비

10. 국제운전면허증 – 렌터카로 여행할 때 본인 면허증과 함께 준비

11. 치약 & 칫솔 – 숙소에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준비

12. 화장품 & 썬크림 – 여행용이나 작은 용기에 덜어서 준비

13. 생리용품 – 현지에서 구입하기 쉽지 않고 비싸니 미리 준비

14. 비상약 – 평소 복용하는 약과 함께 지사제, 진통제, 밴드 등 준비

15. 속옷 – 호텔 등에서 세탁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준비

16. 셔츠 & 바지 – 되도록 편한 옷으로 적당히 준비

17. 재킷/가디건 – 비행기, 눈비 올 때, 밤에 기온차를 대비해 준비

18. 편한 신발 – 여행시 걷는 시간이 많으므로 편한 신발 준비

19. 휴대용 우산 – 비가 오거나 우기인 나라를 여행할 경우 준비

20. 모자 & 썬글라스 – 여름이나 열대 기후 여행시 준비

21. 수영복 & 비치 샌들 – 해변이 있는 여행지에서는 필수품

22. 빗 & 드라이어 – 호텔에 없는 경우를 대비해 준비, 플러그 확인

23. 면도기 – 1회용 면도기

24. 휴대용 손톱깍이/다용도 칼 (손톱깍이는 기내 반입 가능, 다용도 칼은 기내 반입 불가능)

25. 한국 음식 – 튜브 고추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