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지난 호에서 듣기 학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듣기는 운동 선수에게 달리기와 같습니다. 어떤 종목 선수이든 매일 해야 하는 것이죠. 이번 호에서는 말하기 학습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말하기 학습의 두 방향
영어 학습은 크게 입력 학습과 출력 학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입력 학습은 우리가 ‘공부’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것들이고, 출력 학습은 실전 말하기나 글쓰기가 해당됩니다.

그런데 말하기에는 입력 학습과 출력 학습이 둘 다 이루어집니다. 표현이나 문장을 익히는 것은 입력 학습이고,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말하거나 다른 사람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은 출력 학습입니다.

말하기 학습 측면에서 모국어를 배우는 상황과 외국어를 배우는 상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모국어 학습에서는 상당한 양의 출력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자연스런 듣기 학습을 통해 입력 학습이 병행되지만 눈으로 보고 구조적으로 이해시키는 입력 학습은 아닙니다. 반면, 외국어를 배우는 상황에서는 엄청난 양의 입력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심지어 출력 학습 없이 입력 학습만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런 출력 학습량의 차이가 몇 년 후 흥미로운 결과를 낳습니다. 원어민 아이는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해도 말은 곧잘 합니다. 이에 반해, 외국어를 배우는 성인들은 글을 읽고 쓸 수 있지만 유창하게 말을 못합니다. 10여 년을 영어와 씨름했지만 출력 학습량이 부족해 결국 ‘말’을 하기 위해 다시 기초 영어부터 배웁니다.

양방향 학습
중요한 것은 입력 학습과 출력 학습, 이 두 방향을 병행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실력 향상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학습자들 중에는 입력 학습량이 많으면 출력 학습량이 적어도 말을 잘하게 되리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많은 양의 입력 학습이 전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입력 학습만 하게 되면 출력 학습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어 근육”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출력 학습은 실전 대화지만 글쓰기를 통해 출력 학습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실전 대화와 글쓰기가 제공하는 영어 근육 훈련은 두뇌에 떠오른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출력 학습량 측면에서 4~5년 미국인들과 생활한 유학생이 평생 영어와 씨름한 토종 영문학 교수보다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대화 상대의 부족
그런데 문제는 출력 학습을 위한 대화 상대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대화 상대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원어민입니다. 하지만, 참을성 있게 학습자의 서투른 영어를 받아줄 원어민은 생각처럼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유학생들이 현지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국의 일부 영어 전문가들이 대안을 제시하곤 합니다. 이태원 거리에서 원어민에게 말을 걸거나 혼자 중얼거리며 말을 하는 방법입니다. 전화영어, 화상영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이 모든 학습자에게 알맞지는 않습니다. 결국 대화 상대가 부족한 것이 대다수의 학습자들에게는 출력 학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실천 : 말하기 학습
말하기 학습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합니다.

첫째, 영어 표현, 문장 익히기를 일주일에 6~10시간 한다면, 그 중 약 30~40%는 출력 학습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방법은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전화영어, 온라인 개인 튜터, 언어 교환 친구, 심지어 다른 한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둘째, 하루 10분~20분 빠른 글쓰기를 연습을 합니다. 글쓰기는 학습자들이 가장 꺼려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실전 말하기의 대안으로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대화에서처럼 빠르게 글을 써 보면 자신이 모르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모르는 표현은 글을 다 쓴 후 찾아서 익힙니다.

셋째, 주 단위로 출력 학습 시간을 체크하고 자신을 평가해 봅니다. 출력 학습시 모든 학습자가 갖는 생각은 생각보다 말하기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부분이 안 되는지,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체크해보고 그 부분을 먼저 공부합니다. 단어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알고 있는 문장 패턴이 적다고 느낄 수도 있으며, 문법 규칙을 몰라 보다 긴 문장 구성이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학습 방식은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표현을 계속 익히는 것보다 훨씬 더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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