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상용 우주선을 발사한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Business Insider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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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고 부자
최근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개인재산 3000억 달러(한화 353조 6000억원) 부자에 등극했다고 한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민간 우주여행 회사인 ‘스페이스X’를 가지고 있는데, 이 회사의 가치도 약 1000억 달러 규모라고 한다. 따라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합하면 그의 재산은 약 4000억 달러에 달한다. 테슬라의 주가가 더 오르면 머지않아 그의 개인재산은 5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99년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처음으로 개인재산 1000억 달러를 넘겼고, 이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지난 10월 초에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런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머스크가 3000억 달러를 넘긴 것이다. 머스크의 재산은 세계 부자 순위 2위인 제프 베조스보다 무려 두 배나 더 많은 셈이다.
일론 머스크의 신화가 우리 한인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사실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가 21살에 무일푼으로 미국에 유학 와서 약 30년만에 세계 최고 부자가 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독서광
일론 머스크는 1971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우수한 엔지니어였고, 젊은 시절에 광산 투자에 성공해 상당한 부를 축적했지만, 괴팍하고 폭압적인 성격으로 가정폭력을 일삼다가 결국 머스크가 9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된다. 머스크는 어머니와 살다가 2년 후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 집으로 오게 된다. 이유는 집에 가득한 책과 가정용 컴퓨터를 사줄 수 있는 아버지의 재력 때문이었다.
그는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었고 몸도 허약해 학교에서 왕따와 폭행 및 괴롭힘을 당했다. 한번은 계단에서 밀려 굴러 떨어져 의식을 잃을 때까지 맞았다. 이로 인해 코 재건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 충격으로 지금도 말을 더듬는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그가 보인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강한 독서열이었다. 그의 동생은 어린 시절 머스크가 하루에 보통 10시간씩 책을 읽었고, 집에 있던 책과 학교 도서관, 마을 도서관에 있던 책을 모조리 섭렵한 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 로켓에 관한 지식은 어떻게 습득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I read books.”라고 간단히 답했다.

가난한 유학생
청소년기를 지나며 머스크는 세상이 미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깨닫고 미국 유학을 결심한다. 그리고 캐나다 시민권자였던 어머니의 도움으로 18살에 혈혈단신으로 캐나다로 유학을 간다. 그런데 아버지와는 멀어지고 어머니는 머스크를 도와줄 형편이 못 되어 그는 농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다. 그리고 이듬해 온타리오의 퀸즈대학교에 입학했고, 이어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로 편입하면서 드디어 미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 21살이었다.
그는 유학생 신분으로 동생과 함께 IT 회사를 창업하고 그 회사들을 팔아 자본금을 마련한 후 스페이스X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나중에 테슬라의 경영에도 뛰어들면서 자신의 모든 시간과 돈을 전부 쏟아부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머스크의 첫 번째 회사인 Zip2에서 처음으로 뽑은 인턴사원이 한국인이었다.

피, 땀, 눈물의 30년
그는 창업을 하기 전, 자신이 실패에 뒤따를 가난을 감당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30달러로 냉동핫도그와 오렌지를 사서 한 달 동안 매일 그것만 먹으며 지냈다. 이 정도면 견딜 만하다고 느낀 그는, ‘망해도 한 달에 30달러는 벌겠지’라고 생각하며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정한 방향은 ‘인터넷, 우주, 청정 에너지’ 분야였다. 우주는 그가 초등학교 때 SF소설 <파운데이션 3부작>을 접한 이후로 그가 평생 꿈꿔온 분야였다.
20대 초반에 창업한 이후 약 30년 동안 그는 주당 80~100시간씩 쉬지 않고 일해 왔다. 테슬라가 파산 위기에 빠진 2018년에는 매일 17시간씩, 주당 120시간을 일하며 잠은 수면제에 의존했다고 한다.
머스크의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 한인 1세들과 우리의 후세인 2세, 3세들이 일론 머스크처럼 크고 원대한 꿈을 꾸기를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찾아 제때 읽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임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