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진 NC 미술관 안내원 [email protected]

작 품 명 : 페페럴 윌리엄경(1746-1816)과 그의 가족(Sir William Pepperrell (1746-1816) and His Family)
제작년도 : 1778년 작 가 명 : 존 싱글턴 코플리(John Singleton Copley, 1738-1815 미국 태생)
규격 : 90 x 108 in. (228.6 x 274.3 cm) 재료 : 유화 크레딧 : NC 미술관 소장

가족의 변천
가족이라는 개념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해왔다. 오늘날 가족이라는 개념이 이 그림이 그려진 18세기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각자의 집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을 생각해보자. 가족사진 속의 구성원들은 누구인가? 부모는 어느 위치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고, 자녀들은 어느 위치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가?
그럼 이제, 오늘 소개하는 <페페럴 윌리엄경(1746-1816)과 그의 가족> 그림과 비교해보자. 일반적인 가족사진은 인물들이 모두 정면을 향하고 있고, 부모를 중심으로 그 옆이나 뒷줄에 자녀들이 앉아 있거나 서 있다. 가족사진의 배경에는 보통 아무것도 없거나 가끔 소품이 놓여 있기도 한다.
그런데 이 그림처럼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거나 자신이 하던 일에 열중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더욱이 애완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포함시키는 경우도 아주 드물다.

가장 훌륭한 초상화가, 코플리
이 그림의 작가 존 싱글턴 코플리는 미국 식민지 시대의 화가이며 동시에 영국 화가이기도 하다. 그는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태어나 초상화가이자 판화가인 의붓 아버지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후에 코플리는 자연과 인물을 잘 파악하고 초상화에서 인물을 관찰하고 개성을 묘사하는 능력이 뛰어난 화가로 널리 알려지면서 초기 미국의 미술에 크게 기여한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식민지에서 가장 훌륭한 초상화가라는 사실에 결코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 보스턴을 떠나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런던에 정착하기 위해 그는 귀족 계급 후원자에게 도움을 얻기 위해 그림의 스타일을 바꾸게 되었다.
그의 첫 번째 의뢰인 중 한 명은 오래된 보스턴 지인인 페페럴 윌리엄경이었다. 그는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 중 한 명이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었다.[참조 1]

다시 모인 가족
윌리엄경 가족의 초상화를 살펴보면 공간이 앞쪽, 중간, 뒤쪽으로 분할되어 있다. 앞쪽에는 가족들과 애완견이 있고, 중간 배경에는 로마식 기둥과 녹색 커튼 같은 소도구가 놓여 있다. 뒷배경에는 멀리 자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신고전주의 화풍이다. 신고전주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고전적 예술을 바탕으로 한 미술 사조다.
윌리엄경의 부인은 가족이 영국으로 망명하기 전에 이미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이 초상화 속 부인의 모습은 코플리가 기억에 의존해 그린 정교한 허구이지만, 덕분에 가족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아내를 잃고 슬픔에 잠긴 홀아비와 그의 어린 아이들에게 코플리는 이 그림을 통해 전쟁과 죽음에 대한 위안을 제공한 것이다.
가족들의 잘 차려 입은 의상과 얼굴 표정에는 각 인물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윌리엄경의 자세와 표정에서는 가족을 보호하려는 태도가 느껴진다. 이 그림에서는 이미 고인이 된 윌리엄경의 부인만 앉아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고, 그녀의 시선은 허공을 향해 있다. 4명의 아이들에게는 밝은 빛이 비추고 있고, 그들이 입은 흰색 옷은 커튼이나 테이블보의 색깔과 대비되어 더욱 밝고 화사하게 느껴진다.

■ 더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해 미술관에 들러 다음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이 그림에서 가족들의 시선은 어디를 보고 있습니까?
• 이 그림의 어느 부분에서 가족들의 부가 보여집니까?
• 독자 여러분의 가족사진에 애완동물이 포함되어 있습니까?
• 여러분의 가족초상화를 그린다면 어떤 배경을 넣으시겠습니까?

참조

  1. https://learn.ncartmuseum.org/artwork/sir-william-pepperrell-1746-1816-and-his-family/
  2. https://en.wikipedia.org/wiki/Neoclassicism

NORTH CAROLINA MUSEUM OF ART
2110 Blue Ridge Road, Raleigh, NC 27607
T. 919-839-NCMA
한국어 안내도 가능합니다.

그 동안 박영진의 미술관 나들이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orean Life News. 전세계 한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인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밝은 소식을 전하며, 실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법률, 비지니스, 국제, 교육, 문화, 건강, 영성, 고품격 유머 등의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