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팀이 관객들에게 답례를 하고 있다. ©Korea Daily Times
이지용 목사
뉴욕겟세마네교회 담임목사

빙상 계주 경기를 보며

얼마 전 2018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빙상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를 보았다. 여자 쇼트랙 개인 경기에서는 한국 여자선수들이계주에서 결승에 오른 적이 2년 전까지만 해도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강호 중국이 예선에서 탈락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캐나다, 네덜란드, 한국, 이탈리아 등 4개국이 결승에 올랐다.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등 4명의 자랑스러운 한국 선수들이 보였다. 출발선에 선 1번 주자들이 준비 자세를 취하고 출발 신호를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기다리던 순간, 땅! 드디어 출발신호가 떨어졌다.

출발 직후부터 한국팀은 계속 2위로 달리고 있었다. 총 23바퀴를돌아야 하는 숨막히는 접전. 5바퀴,10바퀴를 돌면서 선수들끼리 신경전과 보이지 않는 몸싸움, 그리고 선수 교체 시에 치열한 자리다툼이 이어졌다. 한 바퀴를 돌고 온 선수들이다음 선수의 뒤에서 힘껏 밀어주면그 힘을 받아 스케이트를 얼음에 부딪히며 달려나가곤 했다.

11바퀴를 돌 무렵 한국팀이 선두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갈수록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격차를벌이기 시작했다. 경기를 중계하는해설위원은 3000m 계주의 핵심은지구력과 인내력, 그리고 자제력이어느 팀이 더 강하냐에 따라 승부가갈린다고 했다. 한마디로 뒷심이 필요한 승부였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한국 선수와 2위 그룹과의 격차는 반 바퀴 이상 벌어져 있었다. 이제 넘어지지만 않으면 1등을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한국선수가 가장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참으로 가슴 벅찬 순간 이었다. 4명의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면서 뜨겁게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답례를 했다. 가슴이 울컥하는 감동이 전해져왔다.

끝 마무리의 중요성

이 경기를 보면서 한 해의 마지막을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을 어떻게 마무리하는가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경기는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선수의 자세가 흐트러지면 순식간에 넘어지듯이, 우리 역시 삶의 리듬이 깨지면 넘어지게 된다. 선수들이 코너를 돌 때 자세를 낮추고 몸을 안쪽으로 수그리듯이, 우리도 삶의 무거운 중압감이 밀려올 때는 자세을 낮추고 수그리며 겸손하게 삶을 성찰해 보아야 한다. 만약 한 순간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지면 빨리 일어나 다시 달리듯이, 우리가 살면서 실패하거나 낭패를 당하게 되는 돌발 사태가 생겼을 때 잠시 슬퍼하고 얼른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한다. 남보다 뒤떨어졌다고해서 경기장을 가로질러 질주하거나 앞서가는 선수을 붙잡아 밀치면 실격이 되듯이, 우리 삶에서도 법을 어기거나 남을 해하면 반드시 처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출발선에서 1등으로 달려나간 선수가 결승선에 1등으로 들어오지 않듯이, 우리 인생에서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은 더욱 중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중반을지나며 선수들의 실력 차이는 점점 눈에 보이게 벌어지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끝까지 전력질주해 마지막 결승점을 1등으로 통과했다. 따라서 우리도 인생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실력을 연마하고, 서로를 믿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새로운 시작

비행기는 이륙할 때 가장 많은 연료를 소모하며 하늘로 멋지게 날아오르지만,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착륙이다.

성경에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라고 말씀하신다. 이제 우리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과거에 묶여 있는 사람들은 과거 자신의 위세를 되새기며 교만과 우월감에 빠져 있거나, 반대로 자신이 잘못한 일을 되새기며 열등감과 자기비하에 매여 있다.

이제 우리는 2018년을 지나면서 한 해 동안 우리를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고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누리며, 지나간 것은 지나가게 하고 남은 시간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 2019년을 소망을 가지고 맞이해야 한다.

새해에는 더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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