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오후 6시 채플힐에 있는 원불교 NC 교당에서 명진 스님의 남북미 평화 기원을 위한 캐롤라이나 강연회 및 북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랄리 인근 지역의 한인들은 물론, 그린스보로, 페잇빌, 샬롯,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 등 여러 지역에서 약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저녁 6시, 명진 스님의 책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북 싸인회를 시작으로 글로벌한류문화진흥연합회 이희옥 회장의 전통무용 공연과 그린스보로 풍물팀 ‘두드림’의 풍물 공연에 이어 7시부터 본격적인 강연회가 진행되었다.

명진 스님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봉은사 주지로 재직하며 사찰의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조계종의 종단개혁에 힘썼고, 종교인의 사명은 고통이 있는 곳에 함께하며 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씀을 몸소 실천한, 네티즌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 중 한 분이다.

최근 한반도의 평화 무드 속에서 남북미의 평화와 협력을 기원하고, 새로운 저서『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를 소개하며 미주 동포들과 만나기 위해 이번 방문이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는 캐롤라이나 한인문화 두레, 캐롤라이나 열린방송, NC진실희망연대가 주관하고 KOREAN LIFE, 글로벌한류문화진흥연합회, 원불교 NC 교당이 후원하였다. 행사를 마치며 이번 행사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 몇 가지를 되짚어 본다.

1. 오후 불식
명진 스님과의 첫만남은 글로벌 한류문화진흥연합회 이희옥 회장댁에서 이루어졌다. 원래는 좋은 솜씨로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할 계획이었으나 스님의 오랜 습관이 “오후 불식(오후 5시 이후에는 먹지 않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차와 야채 및 과일만으로 간소한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오랜만에 채소 본래의 맛을 느껴보니 앞으로도 종종 오후불식을 실천해보면 좋겠다.

2.원불교 NC 교당
이번 행사를 위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채플힐에 있는 원불교 교당에서 장소를 허락하였다. 공식 명칭은 Won Buddhism Temple of North Carolina이고, 입구에 Meditation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행사에 참석하는 분들 대다수가 NC에 원불교 교당이 있는 줄 몰랐다며 놀라셨다.

원불교 교당에는 한인 교무님들이 3분 계시고, 건물이 단아하고 깨끗한 느낌이다. 주중에는 조용한 휴식과 명상을 원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공개되어 있다.

3. 강연 내용
스님은 행복한 삶과 행복해 ‘보이는’ 삶에 대해 말씀하셨다. 특히 행복의 기준을 ‘남보다 내가 조금 더 나으면 행복하다’는 생각에 두면, 남보다 나아지려는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부처님 말씀처럼 ‘하늘에서 황금비가 쏟아져도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하셨다. 따라서 행복하려면 자신의 욕망을 어디서 멈출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명진 스님이 청중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이석한 작가

또한 지구상에서 매년 120억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생산되지만 70억 인구 중 12억이 아직도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음식 낭비가 가장 심한 나라이기 때문에 한인들이 미국 사회의 도덕성 회복과 자원 낭비를 줄이도록 여론을 형성하고 변화의 시작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셨다.

마지막으로, 최근 한반도에 찾아온 운명적인 기회를 잘 살려 문재인, 트럼프, 김정은 남북미 3국 정상들이 협력해 남북 분단의 비극을 걷어내고 평화의 길을 가면서 동시에 남북 통일의 기틀을 다져가기를 기원하며, 그 과정에서 재미 동포들 중에 훌륭한 정치 지도자가 많이 배출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셨다.

4. 캐롤라이나 한인 공동체의 참여
이번 강연회는 캐롤라이나 한인 공동체의 다양성과 조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종교적 측면에서 보면, 불교의 스님이 원불교 교당에서 강연회를 하였고, 기독교 목사님 가족과 성당에 다니는 가족분들이 많이 참석하여 우리 캐롤라이나 지역 한인들의 열린 마음과 높은 의식 수준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번 명진 스님 미국 방문 일정은 LA, 뉴욕, 워싱턴 DC 등 주로 대도시에서 이루어졌다. 그 중에 우리 캐롤라이나 강연회는 한인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협력하여 이번 행사를 잘 치루어낸 것에 대해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

귀한 성금과 여러 가지 자원봉사, 재능기부 등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물심양면으로 행사를 위해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동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행사 주관 및 후원단체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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