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에도 열심히 일하는 K개미, K거미, K매미 3형제 ©KOREAN LIFE

우리의 여름
여름은 산이나 바다를 찾아 휴가를 떠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해마다 한국에 다녀오는 부부들도 있고, 일본이나 동남아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 한국 관광객이 넘친다. 반대로 번거롭게 여기저기 다니기보다는 시원한 집이나 사무실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네 이민생활을 돌아보면 가족들과 여름 휴가를 떠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뜨거운 열기 속에 하루 종일 떠나지 못하는 일터, 바쁜 일과 중에 동동거리며 달려가는 장터, 저녁에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내 가족의 쉼터. 하지만 잠자리에 누워서도 보이지 않는 근심 걱정과 무거운 짐들로 쉬이 잠을 이루지 못한다.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면 인생이 좀 가벼워질까 생각했다. 그런데 은퇴 후 손주들을 돌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시니어의 삶도 피로하고 과로하긴 마찬가지다. 얼마 전 우리 집사람은 응급실에 실려가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아담은 죄의 결과로 땀을 흘려야 먹고 살았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무슨 죄가 있는 것일까?
솔로몬은 개미들의 생활을 통해 놀라운 진리를 가르쳤다. 개미는 지상의 생물들 중에서도 지극히 작은 곤충이다. 개미들에게는 CEO도 없고, 매니저나 팀장도 없다. 그런데도 여름 동안 양식을 준비하고 추수 때에 먹이를 모아둔다(잠 6:6-8).
남들은 여기저기로 휴가를 떠난다지만, 나는 선풍기 하나만으로도 족하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디지털 시대의 개미와 거미와 매미 3형제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개미
생태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의 10%가 개미다. 개미들은 흙을 뒤엎어 공기가 잘 통하게 하고, 작은 생물들의 사체 90%를 먹어 치워서 청소한다. 12가지 분비물을 내보내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늘 근면하고 검소하게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 그래서 지구에서 개미가 사라지면 생태계에 큰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거미
거미들 중에는 거미줄을 만드는 거미와 만들지 않는 거미가 있다. 거미줄을 치는 거미는 인간에게 유익한 점이 있다. 날아다니는 곤충들, 특히 모기와 파리, 심지어 바퀴벌레까지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거미류 대부분은 인간에게 무해하다고 한다. 또한 거미의 디지털 그물망인 WWW(World Wide Web)은 오늘날 현대 정보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매미
어린 시절 한여름의 매미 소리는 경쾌하고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대부분의 생물들처럼 매미도 짝을 찾기 위해 각자 자기만의 소리를 낸다. 매미들의 고유한 소리는 현악기가 소리를 내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매미나 여치, 귀뚜라미 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요즘 아이들은 여름에 매미채를 들고 뛰어다니는 대신,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끼고 살아간다.

한국에 휴가를 온 솔로몬
솔로몬은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하다고 했다(전 1:4). 그의 말처럼 땅은 여전한 것 같지만, 세대가 변하고, 생태계가 변하고, 세상이 변했다.
하나님은 모든 민족에게 똑같이 24시간을 주셨다. 그런데 한국인은 그 똑같은 24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디지털 시대 K개미는 땀을 흘린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모래 사막, 넓은 바다, 높은 산이나 계곡은 물론, 온 세계가 K개미들의 일터다. 디지털 시대 K거미도 네트워크를 만들며 장터를 넓혀간다. K전기·전자제품, 반도체, 배터리, K푸드, K뷰티 등 K마크가 곧 세계적인 KS마크다. 그뿐만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 K매미들, 재능을 가진 젊은이들에게는 전 세계가 그들의 무대다. BTS를 선두로 하여 클래식 음악 콩쿨, K-Pop, 트로트, K드라마, K예능, 체능까지 온 세계를 휩쓸고 있지 않은가? K문화를 통해 온 세상이 K개미들의 일터가 되고, K거미들의 장터가 되고, K매미들의 놀이터로 변하는 것 같다.

만약 솔로몬이 타임머신을 타고 한국으로 여름 휴가를 온다면, 여름에도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K개미 3형제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까? 그리고 잠언이나 전도서에 이런 당부를 추가하지 않을까?
“한국의 K개미 3형제를 보라. K 문화를 보고 배우라. 더 자세한 내용은 K문화를 클릭하라!”

* 필자의 요청에 따라 필자의 성함과 사진을 게재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