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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소식] 샬롯한인회 이사회 개최, 향후 추진 사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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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한인회 이사회 개최
샬롯한인회는 첫 이사회를 개최하여 이사장 선출 및 향후 추진사업 등을 함께 검토하였다.
지난 2022년 9월 24일(토) UNC Charlotte의 강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이사회에서 먼저 UNCC 수학통계학과 오해수 교수를 이사장으로 선출하였다. 그리고 한인회의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한인회 및 이사회의 교차 임기제의 필요성과, 한인회가 추진하고 있는 음악회, 체육대회, 한인의 날 행사와 장학사업 등 행복한 샬롯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사업 계획을 논의하였다.

프레지던츠 컵 골프대회 응원
프레지던츠 컵(President’s Cup) 골프대회가 지난 9월 22일 샬롯의 Quail Hollow 골프 클럽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미국의 프로 골퍼들로 이루어진 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프로 선수로 구성된 국제팀 간의 경기다.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김주형 등 한국 선수들이 4명이나 출전해 샬롯한인회는 대회를 참관하며 자랑스러운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였다.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참관하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였다. ©샬롯한인회

[아시안 커뮤니티] 아시안이 하나되어 폭력과 차별에 대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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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email protected]

아시안에 대한 폭력
작년 4월 17일 토요일 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애틀랜타 귀넷 카운티의 어느 한인 가정에 갑자기 총알 5발이 날아들었다. 3발은 지붕과 유리창에 맞고, 2발은 자녀들이 자고 있던 침실 옷장에 박혔다.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었지만, 경찰은 이 사건이 아시안을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인지 수사에 나섰다.
이 가정은 애틀랜타로 이사 온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아 누군가의 원한을 살 일이 없었기에 그 가족은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아시아인이라는 사실 말고는 표적이 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21일 일요일 오후 2시,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는 60대 아시아계 치과의사 릴리 수(Lili Xu)가 차를 주차하는 순간, 그녀의 차를 뒤따라 오던 노상강도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인근 지역 사회와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말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표적으로 한 범죄 뉴스가 이젠 지겹고 지겹다.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들에게 가해진 증오 범죄와 폭력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Stop AAPI Hate에 따르면, COVID-19 팬데믹 이후 2년 동안 거의 11,500건의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보고되었다. 실제로 증오 범죄와 강도 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 중 한 명은 “아시아계 희생자들을 노렸다”고 법정에서 인정했다.
또한 Stop AAPI Hate의 가장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은 미국 인구의 7.2%에 불과하지만, 지난 해에만 5명 중 1명 꼴로 증오 사건을 경험했다고 한다. 아시안이 당하는 모든 범죄가 혐오 범죄는 아닐지라도, 아시안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는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인종차별적 혐오 범죄에 대한 현실적인 두려움과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된다.
어느 사회나 사회적 소수는 약자가 될 수밖에 없고, 사회적 약자가 자신들의 정당한 자유와 권리를 위해 싸우는 과정은 피로 쓰여진 역사였다. 펜데믹 이전에도 미국 이민 역사의 이면에는 아시안에 대한 많은 차별과 폭력이 있어 왔다. 그러나 이제 본격적인 변화를 시작할 때다.

‘아시안’의 이름으로 하나
미국에서 아시아계로 분류되는 민족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① 동아시아 –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② 동남아시아 –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타이, 필리핀, 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③ 북아시아 – 몽골, 러시아 일부 지역
④ 중앙아시아 –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⑤ 남아시아 –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⑥ 서남아시아(중동) –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시리아, 요르단, 이스라엘, 터키 등
⑦ 태평양 섬나라들 –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 지역

이처럼 ‘아시안’이라는 이름 아래 매우 다른 지역, 언어, 인종, 종교, 문화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의 아시안으로 뭉치기보다는 자신의 출신 국가별 정체성을 중심으로 살아 왔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아시안’에게 가해지는 무차별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 이제 하나의 ‘아시안’으로 뭉쳐 공동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가 백인들을 보면서 그리스계, 스위스계, 오스트리아계를 구분하지 않고, 흑인들을 보면서 케냐계, 탄자니아계, 에티오피아계를 구분하지 않듯이, 그들도 우리를 그저 ‘아시안’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과거에 킹 목사가 흑인 전체를 하나로 모아 인권 투쟁을 했듯이, 이제 아시안도 하나로 연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Stop AAPI Hate와 Stand with Asian Americans 등 여러 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년 ‘전국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한 오은영(73) 씨는 “그동안 한인들이 세금은 꼬박꼬박 내면서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을 반성하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미국의 아시안 이민 역사상 최악의 폭력과 차별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 한인들도 위 단체들에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후원하며,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모두를 위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자.

[미국 복지] 미국 학자금 융자 탕감받기(Student Loan Forgiv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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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email protected]

사전 고지
칼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독자들에게 법률적 주의사항을 고지하고자 한다. 본 칼럼에서 전달하는 내용은 학자금 융자(Student Loan)에 대한 여러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개인마다 다른 모든 상황을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이 이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한다. 따라서 독자가 본 칼럼의 내용을 근거로 행한 법률 행위를 포함한 일체의 행위에 대해 본 변호사는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음을 알려 드린다.

학자금 융자 탕감
지난 8월 24일 미국 연방정부는 학자금 융자(Student Loan) 일부 탕감 정책을 발표했다. 학자금 융자에 대해 적게는 $10,000에서 많게는 $20,000까지 탕감을 해준다는 것이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020년 또는 2021년 소득을 기준으로 싱글은 $125,000 이하, 부부 합산 $250,000 이하이면 학자금 대출자 각자에 대하여 $10,000까지 융자금을 탕감해준다. 특히 자녀가 대학 학부 시절에 펠 그랜트(Pell Grant: 상환 의무가 없는 학비 지원금, 이하 ‘장학금’으로 표현)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으면 그 자녀는 펠 그랜트를 제외한 대학, 대학원, 로스쿨, 메디컬스쿨 등의 전문대학원 융자금 전체 금액 중 $20,000을 탕감받을 수 있다.
또한 부모가 자녀를 위해 받은 융자금(학부모 플러스 대출: Parent PLUS Loan)도 탕감 대상이다. 학부모 플러스 대출은 자녀의 펠 그랜트 수혜 여부와 상관없이 $10,000이 한도다. 따라서 예를 들어, 자녀 2명이 각자 학자금 융자를 받았고, 또한 부모가 각 자녀를 위해 학부모 플러스 대출을 받았다면 이 가정은 최소 $30,000에서 최대 $50,000까지 융자금이 탕감될 수 있다.
자녀가 대학 학부 생활 중 펠 그랜트를 소액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받은 적이 있으면 융자금이 $20,000까지 탕감되기 때문에 펠 그랜트에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자.

펠 그랜트(Pell Grant)
펠 그랜트는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대학 학부 시절에 받을 수 있는 상환 의무가 없는 학비 지원금이기에 학자금 융자(Student Loan)가 아니다. 펠 그랜트는 학사, 석사, 박사, 또는 변호사나 의사 등의 전문자격증이 없는 상태에서 생애 최초로 학사자격증을 목표로 하는 학부생이 받는 일종의 장학금이지만, 예외적으로 학부에서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학사 졸업자가 교원을 목표로 대학원에 진학한 경우에는 대학원생임에도 불구하고 펠 그랜트를 받을 수 있다.
펠 그랜트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의 핵심은 학생 부모의 소득과 자산이다. 자격 여부에 대한 계산은 가족수, 대학에 다니는 자녀수, 대학 학비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계산한다. 따라서 펠 그랜트는 대학생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아니고,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에게만 수여된다.
이번 학자금 융자 탕감 대상은 2022년 7월 1일 이전에 신청해서 받은 융자금까지만 해당된다. 따라서 펠 그랜트도 금년 7월 1일 이전에 받은 사람들에 한해 $20,000까지 탕감을 해준다. 본인이 펠 그랜트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미국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 ED)가 운영하는 Federal Student Aid 웹사이트(https://studentaid.gov/)에 로그인하여 펠 그랜트를 비롯한 본인의 학자금 융자 금액 전체 내용을 확인해 보면 된다. 또한 현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학교 financial aid 사무소에 직접 찾아가 문의할 수도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대학 학부 시절 펠 그랜트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 대학 학부에서 다른 융자를 받은 후 대학원이나 로스쿨, 메디컬스쿨 등 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거기서 추가로 융자를 받았다면 대학 학부 시절부터 시작해 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에서 받은 융자금 전체에 대해 $20,000을 탕감받게 된다.

2020년 3월부터 지불한 상환금 환불 받기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0년 3월 13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는 상환 정지 기간으로 지정되었다. 따라서 융자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이자가 불어나지 않고, 2020년 3월 13일 당시의 원금이 그대로 유지된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계속 매월 융자금을 상환했다면 환불(refund)을 요청할 수 있는 몇 가지 경우가 생긴다.

사례 1: 매월 15일에 월 $100씩 융자금을 상환한 경우
A는 학교 졸업 후부터 2020년 3월 13일 당시까지 융자금을 매월 $100씩 계속 상환하고 있었다. 2020년 3월 13일 당시 남은 융자금 원금이 $10,000이었다. A는 상환 정지 기간에는 원금에 이자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매월 $100씩 계속 상환하면 $100 전액이 원금 상환에 사용되어 상환 기간이 빨리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 상환 정지 기간에도 매월 $100씩을 계속 상환하였다.
2020년 3월 15일부터 2022년 8월 24일 정부의 탕감 발표 때까지 2년 6개월 동안 매월 $100씩 총 30회를 상환하여 총 $3,000을 지불하였다. 그래서 2022년 8월 24일 당시 원금이 $7,000로 줄어들었다. 그 결과, A는 최대 탕감액이 $10,000이지만, 남아 있는 $7,000만 탕감받게 되었다.
만약 A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상환을 정지하고 $3,000을 내지 않았다면 총 $10,000을 탕감받을 수 있었는데 $7,000만 탕감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런 경우 A는 $3,000 환불 신청을 할 수 있다.

사례 2: 매월 15일에 월 $100씩 융자금을 상환한 펠 그랜트 수혜자
B는 대학 학부 시절에 펠 그랜트를 받은 적이 있어서 $20,000을 탕감받게 되었다. B는 2020년 3월 13일 당시 남은 융자금 원금이 $20,000이었다. B도 상환 정지 기간에 총 $3,000을 상환하여 2022년 8월 24일 당시 융자금 잔액이 $17,000이었다. 그러면 B는 펠 그랜트 수혜자로서 $20,000을 탕감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잔액이 $17,000이므로 $17,000만 탕감을 받게 된다. 이런 경우 B는 상환 정기 기간에 지불한 $3,000에 대해 환불 신청을 할 수 있다.

사례 3
2020년 3월 13일부터 상환 정지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상환 정지 시행 초기의 여러 가지 혼란 때문에 매월 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 나가거나, 융자 서비스 회사에서 청구하기 때문에 매월 융자금을 계속 상환한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환불 신청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환불을 신청할 수 있다.

융자금 상환 방법 변경 (SRP => IDR)
현재까지 소득기준 학자금 상환(IDR: Income-driven Repayment) 금액은 재량소득의 10%와 연방 빈곤선(FPL: Federal Poverty Level)의 150%가 기준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지난 8월 24일 이후 FPL 150%가 225%로 상향 조정되었다. 또한 대학 학부 시절의 융자금에 한해서는 재량소득의 10%를 5%로 낮추었다. 이에 대해 각 항목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리겠다. 학자금 융자는 원래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10년간 원금과 이자를 전부 상환하도록 설계 되어 있다. 복잡한 이자 계산은 생략하고 단순 사례를 살펴보자.

C는 대학을 졸업할 당시 상환해야 할 학자금 융자 원금과 이자가 $72,000이었다. 모든 학자금 융자는 총 10년간 120개월에 걸쳐 상환하게 되어 있는데, 이를 SRP(Standard Repayment Plan)라고 한다. 이에 따라 $72,000을 10년으로 나누면 매년 $7,200이다. 이 $7,200을 매월 $600씩 120번 상환하는 것이 SRP다.
그런데 C가 실직을 하거나 혹은 다른 개인적인 이유로 매월 $600씩 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C는 융자금 상환 방법을 SRP(Standard Repayment Plan) 대신 IDR(Income-driven Repayment)로 전환해 매달 상환액을 자신의 소득에 맞게 줄일 수 있다. 만약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일 경우에는 한푼도 내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IDR로 변경해 대학 학부 시절 융자금을 상환하다가 20년이 지나면 20년 후 남은 융자금은 탕감된다. 대학원이나 로스쿨, 메디컬스쿨 등 전문대학원 융자금의 탕감 기간은 25년이다.

융자금 상환 금액 조정
이어서 재량소득의 10% 기준이 5%로 줄어든 것이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D는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싱글남이다. 그에게는 학자금 융자 원금과 이자가 총 $72,000 남아 있어서 매달 $600씩 상환하고 있었다. 그러다 원리금 잔액이 $60,000인 시점에 소득이 줄어 들어 매달 $600을 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융자금 상환 방법을 SRP에서 IDR로 전환시켰다.
2022년 싱글의 FPL(Federal Poverty Level, 연방 빈곤선)은 $13,590이다. D는 2021년 세금보고시 AGI(Adjusted Gross Income)가 $40,000이었다. 따라서 D가 학자금 융자 상환을 IDR로 전환한 후 매월 상환할 금액은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① 현재의 재량소득 10%와 FPL(연방빈곤선) 150% 기준시
1) 2022년 싱글의 FPL이 $13,590이므로 FPL의 150%는 $20,385
2) 재량소득: AGI $40,000에서 FPL 150%인 $20,385를 빼면 $19,615
3) 재량소득 $19,615의 10%는 $1,962
4) 매월 상환액: $1,962를 12개월로 나누면 $164
D는 현재 IDR 기준으로 매월 $600 대신 $164만 상환하면 된다. 이렇게 줄어든 금액으로 20년간 상환한 후 남은 잔액은 전액 탕감된다.

② 8월 24일에 변경된 기준인 재량소득 5%와 FPL 225% 기준시
1) 2022년 싱글의 FPL이 $13,590이므로 FPL의 225%는 $30,578
2) 재량소득: AGI $40,000에서 FPL 225%인 $30,578를 빼면 $9,422
3) 재량소득 $9,422의 5%는 $471
4) 매월 상환액: $471을 12개월로 나누면 $39

따라서 D는 새로 변경된 IDR 기준에 따라 매월 $600 대신 $39만 상환하면 된다. 이렇게 줄어든 금액으로 20년간 상환한 후 남은 잔액은 전액 탕감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재량소득의 5% 하향 조정 기준은 대학 학부 시절의 학자금 융자에만 해당되고, FPL 225% 상향 조정 기준은 대학, 대학원, 전문대학원 학자금 융자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어도 그 혜택이 나에게 저절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각 가정의 상황이 다른 만큼, 융자금을 최대한 탕감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녀와 함께 추가적인 자료조사를 하시도록 당부 드린다.

[시가 있는 삶] 무늬 – 임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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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

해변에 밀려온 바지락 껍질
물결 바람 번갈아 나명들명
안았다 풀어놓은 물결무늬, 바람무늬

허공을 빙글 돌아 떨어지는 낙엽
햇빛과 바람 숨결 나명들명
쓰다듬은 하늘무늬, 바람무늬

물끄러미 바라보는 물 속 내 얼굴
밭고랑 논두렁 흘러가는 실개천
긴 세월 되어 내 얼굴에 그려놓은
웃음무늬, 눈물무늬, 쟁기질 무늬

시인의 말

바다와 물결은 수평적 공간이고, 하늘과 땅은 수직적 공간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수평과 수직이 만나는 융합적인 공간입니다.
바지락은 곁으로 밀려오고, 낙엽은 위에서 떨어집니다. 바지락에도 나뭇잎에도 무늬가 있습니다.
바지락 무늬는 물결무늬 바람무늬고, 낙엽 무늬는 햇빛무늬 바람무늬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사물에 무늬로 흔적을 남기고, 수평 이동이나 수직이동의 배후 손길인가 봅니다.
웃음무늬, 눈물무늬, 쟁기질무늬로 표현된 얼굴무늬는 지나온 삶의 흔적입니다.
인생이란 웃음과 눈물이 여기저기 섞여 있는 무늬이고, 삶은 시간의 밭을 경작하는 부단한 쟁기질의 흔적입니다.
우리 얼굴의 주름살은 오랜 세월에 걸쳐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함께 그려 놓은 무늬입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스마일 엘리의 미국생활기] 40대 아줌마의 알바 구하기 2편

잡 인터뷰
완벽한 면접을 위해 나름 열심히 사전준비도 하고, 집에서 일찍 나섰지만 갑자기 길이 헷갈리는 바람에 인터뷰에 지각을 해 버린 저…….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K 백화점의 총책임 매니저, S사 매니저와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일단 인터뷰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리라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지더라도 후회 없도록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가리라!’ 다짐하며 입술도 꽉 깨물었어요.
K 백화점의 매니저는 저를 보자마자 반갑게 활짝 웃으며, “오! 이미 도착했었군요! 방금 전에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메세지 남겼어요. 오늘 못 오는 줄 알았는데 만나서 반가워요. 난 K 백화점 매니저 ○○○예요.” 하며 악수를 청하더라고요. 저도 악수를 하며 좀 구차해 보이지만 살짝 변명을 흘렸습니다. “제가 아직 이 지역이 낯설어서 길을 잃었어요.” 그랬더니 이곳으로 언제 이사 왔는지, 이 지역이 어떤 것 같은지 등 일상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이어서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모든 면접의 공통 질문. “Tell me about yourself.”
예전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살 때 홈굿즈에 이력서를 내러 갔다가 갑자기 당장 시간 되냐며 오피스로 끌려 들어가 즉석 면접을 한 적이 있어요. 면접 준비를 하나도 안 한 상태에서 당황해서 뭔소리를 하고 나온지도 모르는 인터뷰 흑역사죠. 그래서 제가 가장 많이 연습했던 것이 바로 이 질문의 답이었기에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제 대답을 듣고는 예전에 8개월 정도 일했던 미국 마트 크로거에서의 알바 경험을 언급하시더라고요. 이 내용은 이력서에 끼워 넣기는 했지만 첫 질문에 답할 때는 언급하지 않았어요. 제가 지원한 뷰티 분야와 별로 관련도 없고 일한 기간도 짦았으니까요. 그렇지만 하문을 하시니 답을 드렸지요.
미국으로 이민 와서 처음으로 구한 파트타임 잡이었고, 캐쉬어 업무를 했기 때문에 캐쉬 핸들링에 전혀 문제가 없고,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일이라 고객 서비스를 경험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요.
그런데 근무 기간이 짧았던 것이 마음에 걸려서 조금 더 덧붙였어요. 일을 더 하고 싶었지만 임신 8개월이 되어 출산 준비로 그만 두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전업주부로 육아에 전념했다고 답을 끝마치려 하는 순간! 머릿속에 번뜩 떠오른 제 책 <엘리네 미국 유아식>. 왠지 오늘 면접에 쓸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에 가져왔는데, 그게 바로 지금이라는 감이 파바박~!!! 왔습니다.

특기와 장점
“제가 크로거 일을 그만 둔 후로 이력서에 쓸 커리어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예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폰던트 케이크를 만들었고 페이스북으로 주문을 받아서 커스텀 케이크 판매를 하기도 했어요. 커스텀 케이크는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려면 고객과의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부분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고객을 위한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니까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서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첫째 아이가 음식 거부가 심해서 미국 유아식을 시도했고 그 경험을 블로그에 공유하면서 유아식 책도 출판했어요. 혹시나 해서 책을 가져 왔는데 한 번 보실래요?”
그러자 그분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웠어요. “당연하죠!!!” 하시길래 주섬주섬 책을 꺼내 드렸더니 두 분이 미국 유아식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계속 ‘오마이갓!’을 연발하며 질문을 하셨어요. ‘사진도 직접 찍은 거냐? 음식 연출도 직접 한 거냐? 이거 너무 맛있어 보인다! 너무 귀엽다!!!’ 하며 매니저 두 분이 얼굴을 맞대고 책을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누시더라고요.
‘아, 미국 유아식 책을 살리긴 했는데, 이걸 면접과 연결해서 잘 마무리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두 분이 책에 집중하는 사이 저는 머리를 굴리며 마무리 멘트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최근 6년간 전업주부로 지냈지만 그동안 케이크 작업도 하고 책도 출판했기 때문에 일을 완전히 쉬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블로그를 꾸준히 해 오면서 책을 낼 기회가 생겼고, 책을 읽은 독자들의 질문과 메시지에 답하는 과정도 고객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고객 서비스 일도 계속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국 유아식 책을 고객 서비스와 연관지어 마무리를 했습니다.

위기 일발
그리고 이어서 일본에서의 직장 생활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일본에서 겪은 문화 차이가 있는지 물으셨어요. 이건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고, 일본에서 7년간 살면서 이미 완벽하게 적응을 한 후라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어서 갑자기 크게 당황해 버렸습니다. (앗, 위기다…!) 당황하니 머리도 굳어 버려서 1분 넘게 눈알만 굴리며 아무 대답도 못하니, 화기애애하던 인터뷰 현장에는 정적만 흘렀습니다.
그러자 K 백화점 매니저가 질문을 바꿔 “그럼 일본에도 살아보고 미국에도 살아봤는데, 어디가 더 좋아요?” 라고 물으셨어요. ‘아, 이것은 불합격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불쌍한 어린양을 위한 문제다!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당연히 미국이죠. 미국에 온 후로 저에게는 많은 기회가 생겼어요. 미국 아기들의 유아식을 접하고 미국 유아식으로 아이를 키운 경험 덕분에 미국 유아식 책을 출판할 수 있었고, 미국의 다양한 홈데코샵을 알게 되면서 홈데코에 관심이 생겨 집을 꾸미고 그것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책 출판 제의가 들어와 지금은 인테리어 책 작업 중에 있어요.”
그러자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 “오마이갓!”을 연발하며 눈에서 별이 쏟아지더라고요. 저는 끝까지 대답을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미국에 왔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저에겐 도전이었지만, 저는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뭐든 한번 시작하면 최선을 다해요. 이게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만하면 불합격은 면했겠지 안도한 순간, 제가 제일 두려워 하던 질문이 날아왔습니다.

운명의 순간
“근무 가능한 시간이 언제예요?”
아, 이때가 5월 중순이었고, 한 달 후면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그러면 저는 아이들 보느라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드디어 승부수를 띄워야 할 운명의 순간이 온 거죠.
“저는 평일, 주말 모두 가능해요. B.U.T……, 아시다시피 두 아이의 엄마이고 주변엔 아이들을 돌봐줄 가족이 없어요. 그래서 6월에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평일에는 일을 할 수 없고, 대신 주말에는 일을 할 수 있어요. 사실 이것 때문에 9월부터 일을 구할 생각이었지만, S사의 구인광고를 보고 난 후 이곳에서 너무너무 일을 하고 싶어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기회가 왔을 때 일단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원한 거예요. 지금 당장 일을 할 수는 없지만, 9월에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가고 난 이후에 누군가가 필요할 때 저를 불러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어제는 다른 도시에 있는 S사의 매장에 직접 가서 직원들이 어떤 유니폼을 입는지 살펴보고 그에 맞춰서 오늘 옷도 비슷하게 입고 왔어요. 그래서 제가 S사의 직원으로 일할 때의 모습을 여러분이 미리 보실 수 있도록요.”
그러자 매니저 두 분의 눈이 완전 반달눈이 되어서 너무 흐뭇하게 웃으시더라고요. 고개도 끄덕끄덕. 그러더니 아이들 방학과 개학 날짜가 정확히 언제인지 묻고, 6월 이후에 휴가나 여행 계획이 있는지도 물어보고 기록하시더라고요.

준비된 사람
마지막으로 S사 매니저가 이전 근무 경험의 진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무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제가 대답을 끝내기도 전에, “그 정도면 됐어요. 충분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K 백화점 매니저가 “더 안 들어도 되겠어요?” 하고 물으니, “충분해요. 뭘 할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에요. You’re hired, Ellie!”
으응? 방금 내가 뭘 들은 거지??? 약간 농담조로 말하긴 했지만 분명 “채용됐어요”라고 했으니, 아무리 농담이라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겠죠…? 그럼, 진짜 된 건가???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으니 후회 없이 후련한 마음이었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K 백화점의 매니저가 제 경력 정도의 평균 시급을 알려주셨고, 채용 여부는 이메일로 알게 될 거라고 하셨어요. 만나서 즐거웠다고 서로 인사하면서, “책 보여줘서 정말 고마워요. 엘리 씨, 오늘 엘리 씨 자신을 정말 잘 팔았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자 S사의 매니저가 “그럼요~ 준비된 사람이에요.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문 앞에서 만났는데, 나한테 너무 친절하고 상냥하게 인사하더라고요. 그때 알아봤어요. 준비된 사람이구나!”
아니, 이것은…… 인터뷰에 늦어서 헐레벌떡 뛰어 들어올 때 문 앞에서 인사를 건네 온 매니저에게, 멈춰 서서 큰 소리로 인사를 주고받은 그 상황을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이때 다시 한번 느꼈어요. 인사를 잘해서 정~말 다행이구나. 인터뷰에 지각까지 했는데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오늘 인터뷰는 완전히 망했었겠구나…….

희망 급여
다행히 인터뷰는 좋은 분위기에서 끝났고, 지각이라는 치명적인 실수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아식 책 덕분에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고, 농담처럼 “You’re hired” 라는 말도 들었으니 내심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주말밖에 일을 하지 못하니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었죠. 지각만 안 했더라면 분명 합격할 분위기였는데……. 혼자 자책도 하고, 기대도 하며 그날 밤도 뒤척뒤척 잠들지 못했습니다. 되도 그만, 안 되도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고 나니 오히려 욕심이 생겨서 ‘되면 정말 좋겠다’는 마음이 점점 커지더라고요.
다음날 오후, “띠링~” 휴대폰의 메시지 알림음이 맑고 경쾌한 사운드로 귀에 꽂히는데, 딱! 감이 왔습니다. 왔구나!!!!!!!!
Congratulations! 다른 문장들은 그저 거들 뿐, 제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건 바로 저 한 단어!!! 무슨 대기업 전문직 취직한 것도 아닌데 이게 그렇게 기쁠 일인가 싶겠지만, 저에겐 정말 의미가 컸답니다. 오랜 전업주부 생활로 사회생활 공백이 컸고, 아이들만 키우며 지내다 보니 자기관리도 못하고, 나이 들면서 중년 여성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외모에 점점 슬퍼지고, 이런 이유로 자신감을 잃었거든요. 그런데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용기를 얻어 도전해 본 일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니 그 성취감과 뿌듯함은 마음 속에 눌러 담을 수 없을 만큼 흘러 넘쳤답니다.
그리고 오퍼 레터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아니 실제로는 눈에 불을 켜고 제일 먼저 찾은 것은 바로 시급! 어므나!!!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제가 써낸 ‘희망 시급’으로 오퍼를 받았지 뭐예요? 조금 전까지 가슴 깊은 곳에서 흘러 넘치던 그 성취감과 뿌듯함은 자본주의가 주는 금융의 기쁨에는 비할 바가 아니더라고요. ㅎㅎㅎ
아니, 그래서 도대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이쯤 되면 밝혀야 되는 거 아니냐고 버럭하신 분 안 계십니까?^^ 제가 지금까지 무슨 대기업 고연봉 전문직 취업 대장정 스토리 버금가게 쓴 것 같아 밝히기가 민망스럽지만, 제목에도 쓴 것처럼 미국 사는 흔한 40대 아줌마의 알바 구하기 스토리이고, 저처럼 미국 와서 아이들만 키우다가 뭐라도 해보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는 분들에게 일단 도전해 보라는 의미로 쓴 글이니 그냥 오픈하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냐면요, KOHL’S 백화점 내의 화장품 편집샵 ‘세포라(SEPHORA)’에서 뷰티 어드바이저로 일하게 됐습니다.^^
저처럼 아이들 좀 키워서 학교 보내고 이제 알바라도 하고 싶은데 망설여지시는 분들 계시면 망설이지 마시고 “에라잇~” 하는 마음으로 꼭 질러보세요. 화이팅~!!!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 정보, 일상생활, 문화 차이, 여행기 등을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이자 <엘리네 미국 유아식> 책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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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우수 대장 내시경센터의 3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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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 박사
기쁨병원 대표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16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 gibbeumhospital.com

부정확한 내시경 검사
모든 검사의 생명은 정확성입니다. 정확하지 않은 검사는 아니함만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검사 결과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위양성(僞陽性, false positive)과 위음성(僞陰性, false negative)입니다. 위양성은 병이 없는데 있다고 결과가 나오는 것이고, 위음성은 병이 있는데 없다고 나오는 것입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특히 위음성 가능성이 높은 검사입니다. 대장은 굴곡이 심한 장기라서 용종은 물론 작은 암까지도 숨을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공 암 등록 데이터베이스에 새로 등록된 대장암 환자들을 살펴본 결과, 과거 6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던 환자 12,487명 중에 대장 내시경 검사로 대장암을 발견하지 못한 위음성률이 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힘들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장 속에 숨어 있는 대장암을 발견하지 못하고 놓쳤던 것입니다.

깨끗한 장 청소
더구나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발견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장 정결 상태가 불량할 경우 용종을 놓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한 논문에 따르면 장 청소 상태가 불량할 경우 용종 발견율이 42%나 감소했습니다. 특히 크기가 1cm 미만의 작은 용종은 무려 47%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장이 깨끗하게 청소되지 않으면 용종 2개 중 1개를 놓치는 셈입니다. 크기가 작은 조기 대장암 역시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한 장청소입니다.
그러나 장 청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과, 대장 내시경 약 복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장 청소 상태가 안 좋은 채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 약을 마시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복용법대로 다 마시지 못했거나, 때로는 마시는 도중에 역겨움을 느껴 토하는 바람에 장을 충분히 씻어내지 못한 경우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용량을 쉽게 마실 수 있고, 구토 가능성이 적으며, 장 청소 능력도 뛰어난 대장 내시경 약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장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정확한 대장 내시경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숙련된 의사 VS 미숙련 의사
대장 내시경 검사는 위 내시경 검사보다도 배우기가 많이 어려운 검사입니다. 사람마다 대장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고, 굴곡이 심한 대장 속으로 장천공 등의 합병증 없이 내시경 스코프를 삽입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과 충분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초 능력을 갖추려면 최소 200번 이상의 대장 내시경 검사 경험이 쌓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말 그대로 ‘최소’ 수치입니다. 온갖 다양한 형태의 대장 속으로 내시경을 항상 안전하게 삽입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장 속을 정확히 관찰하기 위해서는 수천 건에서 수만 건의 검사 경험이 쌓여야 합니다.
내시경 스코프 삽입 난이도는 검사 받는 분의 체형과 비만도, 과거 수술력의 유무, 장 정결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의사는 어떤 난이도의 검사도 손쉽고 정확하게 시행합니다. 반대로 경험이 부족한 의사의 경우, 쉬운 난이도의 검사는 숙련된 의사 못지않게 잘하지만 어려운 검사의 경우엔 몇 십 분씩 고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시경을 끝까지 삽입하는데 실패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삽입 과정이 힘들면 자칫하다가 장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하고 안전한 검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한 진료 환경
정확한 내시경 검사를 위한 최적의 진료 환경이란 고성능의 내시경 장비를 갖추고, 검사 받는 분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검사해 드릴 수 있는 진료 여건을 말합니다.
대장 내시경 장비는 겉모양은 비슷비슷해도 제조회사와 모델에 따라 성능에 큰 차이가 납니다. 내시경 장비의 성능은 조작이 쉽고 정밀하면서, 동시에 작은 병소를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해 볼 수 있게 해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성능의 차이에 따라 가격도 큰 차이가 납니다. 좋은 성능의 내시경 장비를 사용해야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다음으로, 충분한 시간 동안 대장 속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장은 길이가 매우 길뿐만 아니라 굴곡진 부위가 많아 구석구석 모든 부위를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장 청소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엔 장 속에 남아 있는 내용물을 내시경 스코프의 통로(channel)를 통해 빨아낸 후 가려져 있던 부위까지 꼼꼼히 관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분 한 분의 검사에 충분한 검사 시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물론, 검사 시간이 절대 기준은 아닙니다. 의사의 숙련도와 장비의 성능에 따라 더 짧은 시간에 더 정확한 검사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오랜 시간을 관찰해도 정확도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의 여부는 관찰 시간만 가지고 판단하기보다는 최종 결과인 ‘용종 발견율’로 평가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수 대장 내시경 센터의 조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검진센터의 질 평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의학계에서 통용되는 질 평가의 세 가지 주요 지표는 ① 선종발견율(ADR, adenoma detection rate), ② 맹장까지 삽입 성공률 ③ 관찰 시간입니다. 따라서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는 검진센터는 적어도 다음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① 선종 발견율: 50세 이상 남성 30% 이상, 50세 이상 여성 20% 이상
② 맹장 삽입 성공률: 95% 이상
③ 관찰 시간: 6분 이상
그러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위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병원인지 반드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종 발견율입니다. 관찰 시간은 선종 발견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 수단이며, 맹장 삽입 성공률도 의사의 숙련도를 확인하기 위한 기준이므로, 이 또한 양호한 선종 발견율을 담보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기준들에 더해 ‘얼마나 편한 대장 내시경 약을 사용하는가?’라는 항목을 포함시키고 싶습니다. 대장 내시경 약 복용의 어려움은 장 청소 상태에 악영향을 주고, 장청소 상태는 용종 발견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장 청소 상태에 따라 용종 발견율이 2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정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어느 병원에 가더라도 검사 결과가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 병원에서도 선종 발견율 등의 중요한 의료 지표를 관리하고 안내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실정입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힘든 준비 과정을 거쳐서 받고, 대장 용종만 모두 발견해서 제거하면 대장암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힘든 고생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검사 받는 분들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다음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실 때는 숙련된 의사, 고성능 내시경 장비, 깨끗한 장 청소라는 3요소를 갖춘 우수 검진센터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로컬 문화소식] ‘서양 화가들의 눈에 비친 올드 코리아’ 전시회 ECU 갤러리에서 열려 (~ 1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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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달 박사
Dr. Young-Dahl Song
ECU 명예교수

올드 코리아 전시회
지난 9월 2일(금) NC 그린빌(Greenville)에 위치한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ECU)에서 ‘서양 화가들의 눈에 비친 올드 코리아’라는 주제의 미술전시회 오프닝 리셉션이 열렸다. 리셉셥에는 ECU 대학 관계자들과 ECU 한인교수회와 한인회 회원들, 그리고 작품 소장자인 송영달-김절자 박사 가족을 포함한 100여명이 참석하여 성공적인 전시 개회를 축하하였다.

서양 화가들의 눈에 비친 올드 코리아 전시회 오프닝 리셉션 ©www.oldkorea.net

이 전시에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 한국 전쟁 직후에 한국을 방문한 4명의 서양 예술가들이 남긴 근대 한국을 주제로 한 작품들 70여 점이 선보인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가는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릴리안 밀러(Lilian Miller), 폴 자쿨레(Paul Jacoulet), 윌리 세일러(Willy Seiler)이며, 이들은 한국 고유의 풍습과 일상, 풍경,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수채화, 목판화, 에칭 등의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가들은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릴리안 밀러(Lilian Miller), 폴 자쿨레(Paul Jacoulet), 윌리 세일러(Willy Seiler) 등이다. ©www.oldkorea.net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ECU에서 30여년간 교수로 재직하고 은퇴한 한인 원로 송영달 ECU 명예교수(Dr. Young-Dahl Song)의 소장품들로 구성되었다. 송영달 박사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책 와 를 한국어로 번역 출간함으로써 키스를 한국에 소개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미국의 여러 미술관에서 키스 전시회를 연 엘리자베스 키스 전문가다. 그는 고서점에서 우연히 키스의 책을 접한 후 키스의 작품을 비롯하여 근대 한국의 모습을 표현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수집해 왔다. ECU와의 인터뷰에서 송 박사는 “내가 소장한 작품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송영달 박사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책을 한국에 번역해 소개하고 여러 미술관에서 키스 전시회를 열었다. ©www.oldkorea.net

혐오와 편견을 넘어
이번 전시는 코비드 팬데믹 이후 급증하고 있는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한인 사회의 대응으로서도 의미를 지닌다.
올드 코리아 전시회를 기획, 총괄하는 강진애 교수(ECU 커뮤니케이션 학과)와 송보림 교수(ECU 미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 없이 한국인들의 모습과 풍습을 화폭에 옮긴 작가들의 시선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미국과 같은 다인종·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갈 때 우리가 피부색과 문화가 다른 다양한 이웃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각자의 관점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ECU 대학 미대 (East Carolina University College of Fine Arts and Communication)와 NC 그린빌 한인회(The Korean Association of Greater Greenville Area, 회장 강진애)의 협력으로 성사되었다. 또한 외교부 산하 해외동포재단과 캐롤라이나 아시아 센터, 그리고 NC에 소재한 한국 기업 Daedong USA-Kioti Tractor Division (대동공업 미국법인), LS Cable & System USA(LS 케이블 시스템 미국 법인)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전시 기간은 8월 26일(금)부터 10월 1일(토)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한국어 도슨트 투어는 매주 토요일 10시 30분에 그레이 갤러리(Gray Gallery)에서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올드 코리아 웹사이트 www.oldkorea.net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문의: 강진애 교수 (이메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바로 가기 www.oldkorea.net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가입 기간 놓치면 ‘평생’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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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메디케어, 오바마케어 전문
Cell, 카톡 919-247-9908 [email protected]

메디케어 가입 기간
메디케어 연례 가입 기간(AEP: Annual Enrollment Period)은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데, 매년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입니다. 이 기간 동안 메디케어 플랜을 신청 또는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에 가입하신 분들의 경우, 매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오픈 가입 기간(OEP: Open Enrollment Period) 동안 기존의 플랜이나 보험회사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메디케어 가입 자격은 만 65세 이상의 미국 시민권자 또는 미국에 5년 이상 지속적으로 거주한 영주권자로서, 최소한 10년 이상 세금을 내고, 근로 크레딧 점수를 1년에 최고 4점씩 총 40점을 쌓아야 합니다. 오바마 케어가 시행되기 전에는 만 65세가 되어도 크레딧 점수가 모자라 메디케어에 가입하지 못하고, 일반 건강보험은 보험료가 비싸서 건강보험 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바마 케어가 시행된 이후에는 만 65세가 넘어도 메디케어 가입 자격을 충족할 때까지 오바마 케어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세금보고하는 수입이 높지 않은 자영업자나, 직원이 20인 미만인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경우 오바마 케어 보험료가 메디케어보다 저렴할 수도 있어서 아주 좋은 혜택이 되고 있습니다.

Part B 가입 연기
만 65세가 되어 메디케어 가입 자격이 되어도 Part B를 가입하지 않고 미룰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①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직원이 20인 이상인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직장 건강보험을 그대로 유지하는 직장인의 경우입니다. 직원이 20명이 넘는 회사는 무조건 직원들에게 직장 건강보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따라서 그 회사의 직원들은 메디케어가 주 보험(Primary Insurance)이 아니고 2차 보험(Supplemental Insurance)이 됩니다. 이런 경우 직장 건강보험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회사를 퇴직하거나 직장 건강보험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메디케어 Part B를 신청해서 가입하면 됩니다.
메디케어 Part B 신청은 직장 건강보험이 끝나고 2달 이내에 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직장 건강보험 회사에서 보험 가입 기간을 적은 증명서(Certificate)를 보내주기 때문에 가입 기간이 확인되면 벌금이 면제됩니다.
배우자의 경우 본인의 선택에 따라 직장 건강보험으로 같이 보장을 받을 수도 있고, 따로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② 메디케이드 가입자
또 다른 경우는 수입이 높지 않아서 메디케이드(Medicaid)를 받게 되는 경우입니다. 메디케이드를 받는 경우, 메디케어 Part B 신청은 하되 보험료는 면제되기 때문에 제때 신청을 해야 합니다. Part B 보험료가 면제되는 경우, 대부분 Part D 처방약에 대한 혜택도 같이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메디케어는 연방 정부에서 담당하고, 메디케이드는 주정부에서 담당하는 혜택이기 때문에 운영 및 관리 주체가 다릅니다. 메디케이드는 카운티 소셜 서비스(County Social Service)이므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카운티에 신청해야 합니다.

가입 지연시 ‘평생’ 벌금
만 65세가 되어 메디케어 가입 자격이 되었음에도, 생일이 있는 달로부터 3개월 이내에 가입을 하지 못한 분들의 경우 벌금이 있습니다.
메디케어 가입 자격이 되면 병원비를 커버하는 Part A는 만 65세가 되는 달부터 자동으로 가입이 됩니다. 하지만 의사 방문 비용을 커버하는 Part B는 본인이 생일이 있는 달에 맞추어 직접 가입 신청을 해야만 합니다.
참고로, 소셜 시큐리티를 만 65세 이전에 미리 신청해서 받는 분들의 경우는 메디케어 Part B도 자동으로 가입이 되므로 따로 가입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경우 메디케어 카드를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그런데 1957년 출생자들은 만 66세 6개월이 되어야 소셜 시큐리티 혜택을 100%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셜 시큐리티 신청을 하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반드시 본인이 직접 메디케어 Part B를 신청해야 합니다.
만약 이런저런 이유로 기한 내에 신청을 하지 못하면 1년에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평생’ 동안 내야 합니다. 예를 들면 2022년 메디케어 Part B 보험료가 $170.10이므로, 매달 $17.01을 평생 동안 더 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Part B 보험료뿐만 아니라 처방약을 제공하는 Part D도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Part D는 생일이 있는 달로부터 늦어진 개월 수를 계산해 매달 보험료의 1%를 더 내게 됩니다.
Part D는 정부가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보험회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지만 정부 기준 한 달 보험료가 $33입니다. 따라서 1%에 해당하는 $0.33을 늦어진 개월 수만큼 계산해서 벌금이 부과됩니다. 예를 들어 Part D 가입이 10개월 늦어졌다면 매월 $3.30을 평생 동안 벌금으로 더 내게 되는 것입니다.

메디케어 보험료 기준
메디케어 보험료는 각자의 수입에 따라 달라집니다. 2년 전 세금보고 금액에 따라 개인은 $91,000 이하, 부부는 $182,000 이하인 경우 한 달 보험료는 $170.10입니다. 이 기준보다 수입이 많지만 개인 수입이 $114,000 이하, 부부가 $228,000 이하의 경우 한 달 보험료는 $238.10입니다. (위 도표 참조)
메디케어 가입 신청은 소셜 시큐리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습니다. www.ssa.gov 사이트에 가서 먼저 회원가입을 한 후에 메디케어 가입 신청을 하면 됩니다. 이후에 이 웹사이트에서 소셜 시큐리티 신청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등록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참고로 메디케이드 가입 신청 사이트는 www.medicaid.gov 입니다.
메디케어 가입에 관해 더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거나, 가입 신청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주시면 개별적으로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코칭칼럼] 집안 대소사로 인한 부담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email protected]

친척 많은 사람
결혼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게 무엇일까? 가족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40년 전 결혼식 때 처갓집 친척이 그렇게 많다는 걸 처음 알았다. 대구에서 버스 두 대가 올라왔는데 가족만으로도 결혼식장이 꽉 차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나중에 깨닫게 됐다. 특히 큰 처남이 딱했다. 몸은 서울에 있지만 늘 챙겨야 할 집안 대소사가 많았다. 장인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 서울 근교에 모시면 좋았을 걸 친척들의 강요로 고향인 대구에 모셨는데, 그러다 보니 벌초 등 챙겨야 할 일이 더 늘어났다. 친척들이 많고 왕래가 잦으니 1년 내내 가족행사가 끝이 없었다. 특히 제사가 너무 많아 죽은 사람 챙기려다 산 사람이 죽을 지경이었다.

친척 없는 사람
반면, LG전자 출신의 내 친구 이우종의 경쟁력은 가족이 적은 것이다. 그는 집안에서 가족으로 챙겨야 할 일이 적어 본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며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전형적인 피난민 후손이다. 아버님은 6.25 전쟁 당시 평양에서 피난 오신 분이다. 어머님은 서울 분이셨지만 두 분 모두 평안북도 출신이라 할 수 있다. 내 아내 역시 개성 출신 피난민 후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남한에는 친인척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함께 피난 온 형제자매들 중 상당수가 이민을 선택했다. 아버님은 7남매의 장남인데 4명이 이민을 갔고, 처가는 내 아내를 제외한 6남매가 모두 이민을 갔다.
더욱이 우리 집과 처가 모두 기독교인이다 보니 제사가 없어 집안 대소사에 대한 부담이 현저히 낮은 구조였는데, 이게 내게는 엄청난 경쟁력이었다. 몇 안 되는 가족이 모여 신정 인사를 마치면 1월 2일부터 바로 업무에 매진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소중한 노하우(?)를 자손들에게도 물려주려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집안 대소사로 그들의 경쟁력을 발목 잡는 일이 없도록 배려할 생각이다.”

가족 책임
가족이란 무엇일까? 결혼이란 무엇일까? 가족이 항상 좋기만 한 것일까? 결혼은 두 사람의 결합이지만 동시에 가족간의 결합이고 이로 인해 갑자기 챙겨야 할 사람, 신경 써야 할 일이 두 배로 늘어난다. 그런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명절과 생일은 기본이고, 백일에 돌에 각종 경조사를 신경 쓰다 보면 정작 ‘해야 할 일’보다는 ‘하면 좋은 일’을 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챙겨야 할 집안 대소사가 많으면 집안일 챙기느라 본업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부모의 결단
집안의 대소사를 줄이는 것은 철저히 부모의 역할이다. 집안일 때문에 자손들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첫째, 부모들이 건강해야 한다. 부모가 아프면 집안에 폭탄이 떨어진 것과 같다. 따라서 건강의 중요성을 말로만 강조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실천해야 한다.
둘째, 경제적 독립이다. 모두가 잘 살 수는 없지만 예산 범위 내에서 사는 건 가능하다. 자신의 경제적 부담을 자식에게 떠넘기는 순간 두 가족이 다 못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은, 쓸데없는 집안 행사를 없애는 것이다. 이는 부모가 결단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래서 나도 자식들을 위해 몇 가지 변화를 주었다. 일단, 명절을 구정에서 신정으로 바꾸었다. 점심에 떡국 한 그릇 먹고 세배 주고받으면 그걸로 끝이다. 제사는 오래 전에 없앴다. 어버이날 행사 같은 건 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 핵심은 바쁜 세상 따로따로 열심히 즐겁게 사는 것이다. 그러다 가끔 만나 반갑고 화목한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다. 여러분의 가정은 어떠한가?

[상담칼럼] 사실인가, 추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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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NOBTS 겸임교수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email protected]

눈치 100단 직장생활
상담소를 찾은 B양은 직장일과 관련해 고민이 많았다. B양에게 취업 인터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교적이고 언변이 뛰어난 B양은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 의견을 표현하는 데 뛰어났다. 그리고 좋은 첫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할 만큼 친절하고 상냥했다. 그녀는 인터뷰하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아차렸다. 이런 탁월한 눈치 덕분에 B양은 인터뷰를 했던 모든 직장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들어간 직장마다 두세 달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거나 해고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일도 빨리 배웠고, 맡겨진 업무도 척척 잘해 나갔다. 그런데 이 똑똑하고 눈치 빠른 B양의 눈에 그 직장의 문제점들이 너무 빨리 드러났다. 어떤 동료가 일을 똑바로 안 하는지, 어떤 상사가 능력이 없는지, 누가 누구와 친한지, 어디에 구멍이 있는지 금방 알아차렸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쉽게 눈치챘다. 누군가가 자기에게 미소 없이 쌀쌀맞게 대하면 자신의 능력을 시기한다고 생각했다. 쉬는 시간에 동료들이 모여 잡담을 하고 있으면 그들이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또한 능력 없는 상사가 똑똑한 자신을 견제하거나 그와 친한 직원들에게만 편의를 봐주는 듯이 보였다.
직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왕따시키고 시기한다는 느낌 때문에 동료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졌고, 그에 대해 상사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는 사이 B양은 이미 다른 직장을 찾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사표를 던지고 나오거나, 아니면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해고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똑똑하고, 감이 좋고, 판단이 빠른 B양의 특성은 처음 인터뷰에서는 큰 힘을 발휘했지만, 직장 내의 지속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장점이 되지 못했다. 자신의 직감을 지나치게 믿은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그들의 의도와 생각을 섣불리 추측했다.
문제는 B양의 직감과 눈치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내린 결론이 늘 맞는 것은 아니었기에 때로는 그녀의 지나친 추측과 왜곡된 해석 때문에 작은 문제가 큰 문제를 낳기도 했다.

생각이 생각을 낳고
우리 또한 B양처럼 다른 사람들을 보며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쉽게 추측한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말이 별로 없어지면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다. ‘요즘에 무슨 일 있나?’ 하는 생각에서 시작해 ‘나한테 삐진 건가?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하는 생각으로 발전한다. 그러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가면 ‘왜 내 눈을 피하지? 어디서 내 흉이라도 보고 다니나?’ 하는 생각으로 진행되고, 급기야 ‘지금 나 무시하는 건가? 이제 나랑은 끝이다 이건가?’ 하며 혼자 드라마를 쓰거나, ‘저 인간 왜 저래? 성격 진짜 이상하네…….’ 하며 상대방에 대해 일방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교회에서 누군가 무심코 자기를 지나치면, ‘나를 보고도 인사를 안 해? 나한테는 관심도 없다 이거지?’라거나,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오늘 설교는 꼭 나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 같은데? 아니, 창피하게 이게 뭐야. 진짜 망신이 따로 없네…….’ 하며 혼자 억측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상대방의 속마음을 모른 채 지레짐작을 하면서 많은 오류를 범한다. 관계가 완전히 깨지기 전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성숙함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일방적인 추측과 오해로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걸음 물러나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들이 갑자기 불쑥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있다. 그러면 경우에 따라 내담자에게 잠깐 뒤로 물러나 그 생각이나 감정을 가만히 바라보도록 요청한다. 그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하게 되면 점점 가속도가 붙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추측이 점점 믿음이 되고 확신으로 변해 어느새 기정사실화 되어 버리는 식이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들의 경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다가 어느 순간 자신과 주변의 관계를 삼켜 버리게 된다.
따라서 내 주변의 누군가에 대해, 또는 어떤 사건에 대해 생각이 생각을 낳고, 감정이 눈덩어리처럼 불어나는 중이라면 잠깐만 멈추어 보자. 그리고 그 생각을 잠시만 바라보자.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자신의 생각, 느낌, 감각, 행동은 관찰 가능하다. 다른 이들의 행동, 사건, 물리적 현실도 관찰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이들의 생각, 감정, 의도, 믿음은 관찰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말수가 적은 것은 관찰 가능하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모른다. 그런데 그 사람이 말을 안 하니 나를 싫어할 거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은 잘못된 추측이고 판단이다. 아이가 말대답을 하는 것은 관찰 가능한 행동이다. 그런데 그것을 부모인 나에 대한 무시라고 해석하는 것은 나의 생각이고 판단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 감정, 의도를 내가 분명히 안다고 믿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생각이 이미 관찰을 넘어 지나친 추측과 판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안타까운 점은, 나의 억측과 판단으로 가장 피해를 입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잘못된 추측과 판단이 우리를 지배하면 하루를 망치고, 관계를 망치고, 삶을 망치게 된다. 따라서 잘못된 추측과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전에 아침 말씀묵상으로 하루를 열자.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꼬리를 물면 잠시 기도로 멈추어 서자. 하나님의 크고 넓은 생각이 우리의 작고 좁은 생각을 바꾸시도록 생각과 마음을 열어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