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속에서는 물소리도 나고 바람소리도 나고 새소리와 짝을 짓지 못한 매미소리도 흘렀습니다
겨울이 오고서야 흰 눈이 오고서야 시끄러웠던 제 속은 읽기를 멈추었습니다
▶ 이의희 시인, 2012년 <문학의 봄>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의 봄 특선 15인 시집『혼의 빈터』
▶ 시 해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시인은 갈대에게서 말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읽어내고 있습니다. 갈대의 빈 속에는 그동안 갈대가 살아오면서 겪은 온갖 사연이 들어 있습니다. 물소리도 바람소리도 들어 있고, 새소리와 짝을 짓지 못한 매미소리도 들어 있습니다. 갈대의 소리는 귀만으로는 듣지 못합니다. 눈으로 읽어도 듣지 못합니다. 오직 마음으로 갈대와 동화되어야 들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가슴속에 사연을 쌓아 둔 채 말 못하는 여인의 삶까지 이해해야만 들을 수 있습니다. 갈대는 바람 앞에 누워 길을 내주고 곧바로 일어섭니다. 갈대는 반복적으로 굽혀 잠시 길을 내주며 바람이 지나가게 할 뿐, 끝내 굴복하지는 않습니다. 풀어내지 못하고 쌓인 사연은 끝이 없습니다. 겉으로는 들리지 않으나 갈대는 끊임없이 자신의 사연을 중얼중얼 계속 읽고 또 읽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스치며 지나가는 세월 속에서 안타까운 사연들이 들끓다가 겨울이 오고 흰 눈이 내리자 비로소 그때서야 소란스럽던 마음이 가라앉고 읽기를 멈추었습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사전 고지 본 칼럼에서 전달하는 내용은 학자금 융자 탕감(Student Loan Forgiveness)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로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케이스에 대해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독자가 본 칼럼의 내용을 근거로 행한 법률 행위를 포함한 일체의 행위에 대해 본 변호사는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음을 말씀드린다.
학자금 탕감 소송전 지난 8월 24일 학자금 융자 탕감 정책이 발표된지 한 달만에 학자금 탕감 정책 자체가 아예 취소될 수도 있다는 뉴스가 나와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학자금 탕감 정책이 법률을 위반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무효화시켜야 한다는 소송이 벌써 3건이나 접수되었고, 이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송의 여파로 당장 학자금 탕감 정책의 일부가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등 큰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한인들에게도 중요한 사안인만큼 학자금 탕감 정책에 반대하는 소송의 쟁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행정부 권한 남용 학자금 탕감 정책에 반대하는 첫 번째 소송은 지난 9월 27일 인디애나주 소재 연방지방법원에 제기되었다.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PLF (Pacific Legal Foundation) 소속의 프랭크 게리슨(Frank Garrison) 변호사가 학자금 탕감 정책을 긴급히 정지해 달라며 법원에 임시 제한명령(Temporary Restraining Order: 이하 “TRO”)을 신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법원은 일단 신청을 기각했지만, 원고의 소장 수정이 받아들여지면서 소송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이 소송의 주요 쟁점은 거의 5천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 재정을 의회의 동의 없이 행정부가 단독으로 결정하여 집행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원고는 미국 의회가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각각 학자금 융자 탕감 법안 통과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의회에서 두 번이나 논의 후 부결된 법안을 행정부가 독단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행정부의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수많은 국민들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사안에 대해서 행정부가 의회를 건너뛰고 단독으로 결정하여 집행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한 2022년 대법원의 판례를 이번 학자금 탕감 정책의 적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법리로 제시하였다. 지난 2022년 7월, 대법원은 West Virginia v. EPA(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환경청) 판례에서 환경 규제와 같이 국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정책 결정에 있어서는 환경청에서 단독으로 결정해 집행할 수 없고, 의회에서 법률을 제정해 통과시켜야만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10년간 700조원 세금 부담 두번째 소송은 네브라스카, 미주리, 아칸소, 아이오와, 캔자스,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6개 주정부가 연방법원에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을 막아 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주정부들은 이 정책을 집행하는 데 너무 많은 세금이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대로 학자금 융자 탕감 정책을 집행할 경우, 향후 10년간 5천억 달러(약 700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어서 애리조나 주정부가 연방정부를 상대로 세 번째 소송을 제기하며 소송전에 동참하였고,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형평성 논란 학자금 탕감 소송에서 논란이 되는 또 다른 쟁점은 학자금 융자를 국민의 세금으로 탕감해주는 것은 학자금 융자를 받지 않은 사람들과 이미 학자금 융자를 갚은 사람들에게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대학 진학률은 60% 초반이다. 따라서 국민들 중 약 40%는 대학에 가지 않으며, 이들은 사회적으로 더 약자의 입장에 놓인 우선 지원 대상이다. 그런데 이들을 지원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이 낸 세금으로 대학 졸업자들의 빚을 탕감해주는 것은 국민 다수의 정서에 반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한 대학에 다니면서 학자금 융자를 받지 않았거나, 학자금 융자를 이미 갚은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남아 있다. 더욱이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안정적인 대학 졸업자들을 돕는 것이 현 정부의 최우선 과제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공감대 없이 대규모 세금이 투입되는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연방정부가 보증한 학자금 대출(FFEL)을 해주었던 민간 대출업체, 대출 보증기관, 채권 투자자 등의 타격이 예상되면서 이들의 소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방 학자금 대출을 받은 4천 500만명 중 400만명 이상의 채권이 현재 민간기업의 소유이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는 관련 기업들이 소송을 하지 않도록 그들의 피해를 배상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학자금 탕감 정책의 변화
1. FFEL 대출자의 탕감 취소 이번 소송으로 인해 FFEL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탕감 계획이 취소되었다. 연방정부가 관여하는 학자금 대출은 크게 직접 대출(Direct Loan)과 간접 대출(Indirect Loan)로 나뉜다. 직접 대출은 연방정부가 직접 학생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이고, 간접 대출은 은행 등 민간 대출기관이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이때 연방정부는 학생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학생 대신 대출을 상환하고 부실채권을 인수하겠다는 보증을 섰다. 이것이 Federal Family Education Loans(FFEL)이다. 그런데 2010년에 의회가 간접 대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법률로 FFEL을 전면 중단시켰다. 따라서 2010년 6월 30일 이후 연방정부가 관여하는 학자금 대출은 모두 직접 대출이다. 지난 8월 24일 교육부가 학자금 탕감 정책을 발표할 때 FFEL 대출도 교육부가 관할할 수 있도록 교육부 대출로 전환하는 채무통합(Direct Consolidation Loan)을 하면 탕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9월 29일자로 FFEL은 교육부 대출로 통합하더라도 채권이 민간기업에 있기 때문에 탕감에서 제외하겠다고 지침을 바꾸었다. 한편, FFEL 대출을 받았지만 학생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아서 즉, 디폴트(default)가 되어서 교육부가 학생 대신 대출금을 상환해준 경우에는 그 채권을 이미 교육부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디폴트 이후 다시 소액이라도 상환을 하고 있으면 탕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탕감 정책 발표 전에 이미 FFEL을 Direct Consolidation Loan으로 통합해 상환하고 있다면 탕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 탕감 절차의 변화 교육부가 처음 학자금 탕감 정책을 발표했을 때는 교육부가 알아서 자동적으로 탕감을 해주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소송 이후 탕감 절차가 변경되었다. 교육부는 자동 탕감이 아니라 탕감받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탕감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학자금 탕감을 받기 원하는 사람은 따로 탕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소송 결과 예측 학자금 탕감 소송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최종 결정기관인 연방대법원의 구성원과 그들의 판결 성향을 분석해보면 대략적인 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West Virginia v. EPA(환경청) 사건에서 연방대법원이 의회의 의결 없이 환경청의 일방적인 정책 결정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을 당시 공화당측 대법관 6명은 모두 위헌이라고 판단하였고, 민주당측 대법관 3명은 모두 합헌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렇게 해서 6:3으로 위헌 판결이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학자금 융자 탕감 정책도 국민들 4천 500만명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5천억 달러에 달하는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 결정(major policy decisions)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5천억 달러는 현재 환율로 한화 약 700조원에 해당한다. 이는 한국 정부의 2022년 총예산인 604조원을 능가하며. 미국 정부의 2022년 총예산의 1/1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재 대법원의 구성이 6:3으로 공화당이 절대 우위인 상황에서 민주당 행정부의 단독 결정에 대해 어떤 판단이 나올지에 대해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온라인 토론 사이트인 레딧(www.reddit.com)을 살펴보면, 많은 변호사들이 이번 소송이 대법원까지 올라갈 경우 결국 행정부의 일방적인 탕감 정책이 위헌으로 판결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근거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2021년 7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빚을 탕감할 권한이 없고, 그 권한은 의회에 있다”고 밝힌 점[House Speaker Nancy Pelosi declared forthrightly: “People think that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has the power for debt forgiveness. He does not. … That has to be an act of Congress. … The President can’t do it. So that’s not even a discussion.” Lauren Camera, Pelosi: Biden Lacks Authority to Cancel Student Debt – U.S. News & World Report(July 28, 2021)], 그리고 지난 2021년 10월에 바이든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온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Jen Psaki)가 “의회가 탕감 법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은 서명할 것이다”라고 말한 점[White House Press Secretary Jen Psaki reiterated that “[i]f Congress wanted to pass and send the president a bill to cancel $10,000 in student debt, he’d happily sign it.” Zack Friedman, Biden Ready To Sign Student Loan Forgiveness, But Congress Hasn’t Passed Any Legislation, Forbes (Oct. 5, 2021)] 등을 제시한다. 이는 민주당과 백악관에서 학자금 탕감 정책을 행정부 단독으로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레딧의 일부 토론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학자금 탕감 정책을 무리하게 강행한 이유는 결국 선거용 기획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어차피 이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중간 선거가 끝난 후에 나올 것이다. 따라서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공화당이 반대해서 학자금 탕감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려는 면피용 정책이라고 보는 것이다.
공무원 학자금 탕감 이번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학자금 탕감 정책이 유효하다는 전제 하에 다른 변경 사항들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겠다. 공무원인 부모가 자신이 아닌 자녀를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 이 경우도 탕감이 되는지 알아보자. (이하 “공무원 탕감”) 미국 연방, 주, 시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거나 비영리단체에서 공익 서비스를 하는 동안 학자금을 융자하는 경우가 있다. 공무원과 비영리단체 근무자들 중, 소득기준 학자금상환 프로그램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사람들은 10년간(120개월) 대출금을 상환 후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탕감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혜택이 그동안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일시적으로 시정을 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변경 사항은 그동안의 대출상환 프로그램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120개월을 상환하면 나머지 금액은 탕감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무원 탕감의 경우, 공무원이 본인의 학자금을 대출받은 경우와, 공무원이 본인과 자녀의 학자금을 동시에 대출받은 경우에는 이번 학자금 탕감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무원인 부모가 오직 자녀만을 위해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이번 학자금 탕감 혜택에서 제외된다. 참고로,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교육부로부터 직접 대출받는 것은 Direct Plus Loan이다.
화장실 리모델링 시골 아줌마의 취업 스토리에 이어서, 다시 노가디언 엘리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화장실 셀프 리모델링 스토리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저희집엔 화장실이 3개 있는데 그 중에 2개를 제가 조금씩 손을 봤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1층에 있는 파우더룸 리모델링 과정을 공개하겠습니다. 1층에 있는 화장실의 용도는 가족들이 거실에서 생활하면서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집을 잠시 방문한 손님이 사용하기 때문에 욕조는 없고, 변기와 세면대만 있는 간이 화장실로 ‘파우더룸’이라고 불리는 공간이에요. 저희가 새 집을 지어 들어왔지만, 빌더가 이미 모든 자재를 결정하고 집을 짓는 방식이어서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바닥과 키친의 카운터탑, 캐비넷 색깔 정도였고, 화장실은 아무것도 선택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입주 당시 파우더룸의 모습을 보면 세면대와 사각 거울만 달랑 달려 있는 굉장히 삭막한 공간이었어요. (Before 1)
그래서 일단 응급처치로 그림 하나 대충 걸고, 조화 하나 올려 놓은 채로 지냈답니다. 이 공간에 뭔가 해주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일 벌이지 말자~, 일 벌이지 말자~’ 주문을 외우며 살던 와중에, 그 자제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아이템이 하나 있었으니……, 그.거.슨? 바로 변기 청소 도구였습니다. 아, 물론 변기 청소 도구를 변기 옆에 살포시 놓아 두어도 되겠지만, 저는 예쁘게 정돈된 집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이고, 이 집에서 널부러져도 되는 건 오직 사람뿐이라고 생각하는지라 변기 청소 도구가 밖에 나와 있는 건 용납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변기 청소 도구를 수납하겠다는 단 하나의 일념으로 세면대를 교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침 세면대 일체형 캐비넷을 세일가에 판매하고 있어서 덥석 결제하고 실어 왔지요~!!!
캐비넷 설치 그런데, ‘이왕 세면대를 떼어내는 김에 페인트칠도 하지 뭐~’ 하면서 점점 일을 벌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 벌이지 말자~’던 자제의 미덕은 미더덕이 되고 말았네요. 일단, 욕실 리모델링 영상을 수십 개 보면서 세면대 떼어내는 법, 거울 떼어내는 법, 조명 떼어내는 법을 마스터한 후, 남편에게 가르쳐주고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둘이서 새 집에서 함께하는 첫 프로젝트라며 동기부여도 뿜뿜해줬죠. 그래서 거기까지는 꽤 협조적이었는데, 벽에 페인트칠을 한 번 해보고는 꽁무니를 빼더라고요. 페인트칠을 두 번은 해줘야 하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며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알쏭달쏭한 액션을 선보이면서요. ‘흥! 나 혼자 해도 하루만에 두 번 다 칠하겠구만!’ 결국 성질 급한 제가 후다닥 해버렸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살 때 집 페인트칠은 하도 많이 해봐서 까잇꺼!!! 하며 그냥 해치웠죠.
그 다음에 캐비넷을 설치해야 하는데, 오늘은 해주려나? 물어보면 아직 허리가 아프다며 미루고, 다음날엔 해주려나? 물어보면 너무 피곤하다고 미루고, 그 다음날에는 해주려나? 물어보면 주말에 하자며 또 미루고……. 에라잇~!!! 성질 급한 제가 차고에 가서 캐비넷을 들어봤더니 번~쩍! 하고 들리더라고요. 뭐야? 내 안에 천하장사가 있었눼?!?! 그래서 저 혼자 캐비넷을 들고 와서 설치를 해버렸지 뭡니까? 야매라고 대충했을 것 같죠? 아닙니다! 유투브로 캐비넷 설치하기 영상만 대여섯 개 찾아보며 꼼꼼하게 수평도 맞추고, 뒤에 드라이월에 고정시키는 것까지 아주 야무지게 했답니다. 캐비넷 위에 세면대 올리는 것도 실리콘을 꼼꼼하게 쏴서 올리고요. 심지어 수전도 유투브 영상을 몇 번씩 반복해서 보며 교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나중에 리모델링 업자가 보고도 깜짝 놀란 프로페셔널한 결과물!!! (참고로, 리모델링 업자 = 시아버지)
조명, 거울 교체 세면대와 수전을 교체하니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조명도 바꿔줘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새 집이라 조명도 새 제품인데 버리긴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재활용을 하되 욕실 분위기에 맞춰 조명과 수건 걸이를 살짝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했습니다. 맑은 날, 뒷마당에 박스 깔고 검정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쉬이익~ 뿌려줬습니다.
그 삭막하던 욕실이 이렇게나 따뜻한 공간으로 변했답니다. 허전한 벽면에 그림을 걸고, 창가에 소품을 얹었어요. 세면대 반대쪽 변기 위에도 그림을 걸었어요. 제가 설치한 저 무거운 거울이 잘 달려 있는 것만 봐도 너무 뿌듯해서 즐똥이 가능해집니다. ㅋㅋㅋ 허전하던 변기 위에도 그림을 걸고, 변기 물탱크 위에는 올리브 나뭇가지(조화)와 작은 라탄 바구니를 올렸어요. 바구니 안에는 여성 청결 용품을 수납해서 기능적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딱이에요! (After 2)
총 비용 400불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리모델링 비용이 총 400불밖에 들지 않았다는 거!!! 아, 이건 셀프 리모델링이니 팔 아프게 페인트칠한 저의 노동력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입니다.^^;; 우선 세면대 일체형 캐비넷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고요, 거울도 세일할 때 구입했고, 조명의 램프 쉐이드도 저렴한 걸로 교체했어요. 그 외에는 스프레이 페인트를 칠해서 재활용하고, 집에 있던 소품을 이용해서 인테리어를 마무리한 덕분에 이렇게 저렴하게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리모델링 작업에 사용된 제품과 소품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인테리어 요령 등은 ‘언젠가’ 출간될 저의 <미국집 인테리어> 책에도 실릴 예정이에요. 원래는 올해 5월쯤에 출판 예정이었는데 연기가 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좀 더 많은 실용적인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담을 수 있게 됐어요. 책 출판과는 상관없이 집안 곳곳을 조금씩 고쳐가는 중인데, 출판일이 연기되면서 그런 것들도 담을 수 있게 되었네요. 물론 제가 인테리어 전문가는 아니니까 전문적인 인테리어 책이 될 수는 없지만, 집안을 조금 더 예쁘고 실용적으로 꾸미고 싶은데 인테리어에 대해 잘 몰라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초초초초보분들에게는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안내해주는 친절한 책을 만들기 위해 작업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제가 책 준비하느라 바쁘다는 둥, 취업 준비하느라 바쁘다는 둥, 바쁜 척을 너무 많이 해놔서 그냥 ‘척’이 아니라 진짜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작업할 예정입니다. 응원해주실…거…죠?^^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 정보, 일상생활, 문화 차이, 여행기 등을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이자 <엘리네 미국 유아식> 책의 저자. smileellie777@editor
모든 알파벳의 꿈, 한글 올해로 제576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국에서는 10월 9일이 포함된 주를 한글주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한글날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한류의 물결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점에 한글의 산업화 전략을 모색하는 학술대회와 각종 공연, 문화체험 행사들이 열려 한글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일깨우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세계문자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수상한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글을 함께 읽어보자.
1. 한글 사용 인구 세계 14위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약 7,700만 명으로, 세계 언어 중 사용자 수에 따른 순위는 14위다. 참고로 15위는 프랑스어다.
2.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 표기 한글은 ‘아침글자’라고도 불리는데, 보통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배울 수 있을 만큼 쉬운 글자라는 뜻이다. 실제로 외국인에게 5분만 설명하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게 할 수 있다. 한글은 모음 10개와 자음 14개로 이루어진 24개의 문자를 조합해 1만 1,000개 이상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일본어는 300여개, 중국어(한자)는 400여개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예를 들어, ‘맥도널드’를 중국어는 ‘마이딩로우’, 일본어는 ‘마쿠도나르도’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한다.
3.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음소문자 한글은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소리만 갖는다. 그래서 글자 그대로 읽고 필기체나 대문자, 소문자 구별이 없다. 따라서 한글은 기본 구성만 알면 모든 글자를 다 읽을 수 있다. 반면 영어는 같은 ‘a’라도 글자 그대로 읽지 않고 위치에 따라 발음이 다르며, 상황에 따라 대문자, 소문자를 구별해서 쓴다. 따라서 영어는 알지 못하면 읽지도 못한다.
4. 한글 덕분에 문맹률 0% 미국에서 읽고 쓸 줄 아는 미국인의 비율은 79%이다. 중국 정부는 20세기 초 90%가 넘는 문맹률을 줄이기 위해 어려운 한자 대신 간체자를 만들어 보급했다. 덕분에 문맹률을 50%까지 줄였지만, 아직도 세계 최고 수준의 문맹률이다. 그러나 한국은 배우기 쉽고 간결한 한글 덕분에 문맹률 0%라는 경이적인 기록에 육박한다.
5. 가장 철학이고 과학적인 글자 한글은 먼저 말(한국어)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글자라는 점에서 세계 언어에서 견줄 문자가 없다. 하늘·땅·사람을 상징하는 글자에 담긴 철학과 음성공학적으로 사람의 발음 기관을 본떠 만든 철학과 과학이 결합된 최고의 글자이다.
6. 세계 모든 문자 중 1위 언어연구학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학 대학에서 세계 모든 문자들을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평가했는데, 한글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2009년과 2012년에 열린 세계문자올림픽에서도 한글이 1위를 차지하며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7.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존 맨이라는 영국의 역사 다큐멘터리 작가가 <알파 베타(ALPHA BETA)>라는 책을 썼다. 알파 베타는 라틴어 알파벳 ‘Α’와 ‘Β’이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번역 소개되었다. 서양문자의 기원, 나아가 세계 주요 언어의 자모(字母)의 연원을 추적한 이 책에서 저자는 한글을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극찬하였다.
8. 유네스코, 한글을 소수민족의 언어로 제안 유네스코는 언어의 다양성과 정보 이용의 공평성을 높이는 운동의 일환으로 ‘바벨 계획’을 진행하였다. 특히 말은 있으나 글자가 없는 소수민족에게 한글 사용을 제안함으로써 소수언어의 사멸을 막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9. 유네스코, 세종대왕상 만들고 훈민정음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에 ‘세종대왕상’(킹 세종 프라이즈)을 만들어 해마다 인류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공헌한 단체나 개인에게 시상하고 있다. 그리고 유네스코는 지난 1997년 10월 1일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였다.
10. IT 시대 최고의 문자 한글은 기계적인 친화력이 좋아 IT 시대에 최적의 문자다. 24개의 자음·모음으로 키보드 내에서 모든 문자를 단번에 입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낼 때 한글로 5초면 되는 문장을 중국어, 일본어 문자로는 35초가 걸린다. 한글의 입력 속도가 7배나 빠른 것이다. 이는 IT 시대에 큰 경쟁력이자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수백 년에 미래를 내다보신 세종대왕님의 혜안에 큰절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의 부지런한 성격과 승부 근성에 더해 한글이 ‘디지털 문자’로서 세계 정상의 경쟁력을 갖춘 덕분에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하였다. 우리 글자 한글을 앞으로 더욱 더 사랑하고 감사히 여기자.
10월 15일 ~ 12월 7일까지 메디케어 연례 가입 기간 (Annual Enrollment Period) 매년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는 메디케어 연례 가입 기간입니다. 기존의 메디케어 플랜이나 보험회사를 바꾸고 싶은 경우 이 기간 동안 변경 신청을 할 수 있고 다음해 1월부터 변경된 플랜을 사용하게 됩니다. 메디케어는 일반 건강보험과 달리 내용이 복잡하고, 플랜을 변경할 때 여러 가지 제한이나 조건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먼저 2023년 메디케어 플랜과 관련해 지난 9월말에 발표된 내용 중 여러분이 꼭 알아 두셔야 할 몇 가지 중요한 변동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Part B 보험료 인하 먼저, 의사 방문이나 외래 진료를 받을 때 사용하는 Part B 보험료가 2023년에는 $170.10에서 $164.90로 3% 인하됩니다. 올해 Part B 보험료를 대폭 인상시킨 원인이었던 알츠하이머 진행 억제제 ‘아듀헴(Aduhelm)’이 2023년 메디케어 지원 약품 목록에서 제외되면서 보험료가 소폭 인하되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Part B 본인부담금(Deductible)도 $233에서 $226으로 조금 줄어 들었습니다. 표준 보험료 이상의 고수입자의 추가 보험료 기준은 소폭 인상되었습니다. 고수입자들은 고수익에 따른 과태료가 첨부된 더 비싼 Part B 보험료를 내게 되는데, 2년 전인 2021년 세금보고를 기준으로 개인 수입이 $97,000~$123,000, 또는 부부 합산 수입이 $194,000~$246,000인 경우 한달 보험료가 $230.80입니다. Part B 보험료는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받을 경우 자동으로 징수됩니다. 참고로,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활비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내년에는 8.7% 더 오른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받게 됩니다.
Part A 보험료 인상 병원 검사, 입원, 수술 등의 비용을 커버하는 Part A의 본인부담금(Deductible)은 $1,556에서 $1,600로 인상되었습니다. Part A는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근로 크레딧이 40점이 안 되면 보험료를 따로 내야 합니다. 각 점수에 따른 Part A 보험료도 조금씩 인상되었는데, 이 부분은 도표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 Part A와 관련해, 61일 이상 병원에서 장기 입원을 하거나, 전문요양시설(Skilled Nursing Facility)에서 21일 이상 입원하는 경우 본인부담금이 조금 더 많아지게 됩니다.
Part B 벌금을 내는 경우 만 65세가 되었지만 메디케어 Part B를 신청하지 않아 벌금을 낼 수 있는 경우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또는 전업주부들의 경우 수입이 없어 근로 크레딧 점수 40점이 충족되지 않으면 만 65세가 되어도 Part A 보험을 무료로 받을 수 없습니다. 메디케어 크레딧 점수는 3개월 한 분기(Quarter)당 1점이고, 1년에 4점으로 계산합니다. 그래서 최소한 10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하며 세금보고를 해야 40점이 충족되어 비로소 메디케어에 가입할 수 있고, Part A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아직 크레딧 점수가 충족되지 않았지만 메디케어에 가입하기를 원할 경우에는 Part B 보험료와 더불어 자신의 크레딧 점수에 따라 Part A 보험료도 같이 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자영업자들은 오바마 케어 보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 65세가 되어도 가입 자격이 되지 않아 오바마 케어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나중에 메디케어로 보험으로 옮겨갈 때 늦어진 햇수만큼 Part B 보험료에 추가 벌금(Late Enrollment Penalty)을 내야 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가까운 소셜 시큐리티 사무실을 방문해서 벌금이 어떻게 되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메디케어 벌금은 1년마다 Part B 보험료의 10%로 계산되므로 늦어질수록 액수가 많아지게 됩니다. 예외적으로, 40점 이상 메디케어 점수가 있고 자격이 되지만, 종업원 20인 이상의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직장 건강보험이 있으면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메디케어 보험이 유예되고 회사 보험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만 65세가 지나서 메디케어 보험으로 옮겨가도 벌금이 없습니다.
2023년 오바마 케어 오픈 가입 기간 (Open Enrollment Period) 2023년 오바마 케어 오픈 가입 기간은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입니다. 오바마 케어는 오픈 가입 기간 동안 내년에 사용할 플랜을 정해서 신청해야 합니다. 따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올해의 플랜을 내년에도 그대로 사용하게 되지만, 회사마다 플랜과 정부 보조금이 바뀜에 따라 보험료도 변경됩니다. 올해 12월까지 가입 신청을 하면 새로운 보험은 2023년 1월부터 적용되고, 내년 1월 중에 가입 신청을 하면 2월부터 적용이 됩니다. 오바마 케어에 대한 자세한 보험 내역과 2023년 정부 보험료 보조금은 10월 말에 발표되므로 다음 칼럼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더불어 올해 사용하신 메디케어 플랜이나 보험회사를 바꾸시려는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개인별 상황에 맞춰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윤식 박사 기쁨병원 대표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16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 gibbeumhospital.com
내시경 검사 지금까지 5회에 걸쳐 대장 내시경 검사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조기 발견은 물론 대장암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검사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최종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예약하기 전에 꼭 확인하셔야 할 7가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용종 발견율이 얼마나 되나? 여러분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병원을 찾으실 때 가장 중요하게 확인해 보셔야 할 부분이 바로 용종 발견율입니다. 대장은 구불구불하고 복잡한 구조로 인해 용종이 있거나 심지어는 조기 대장암이 있어도 놓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현재 수많은 건강검진센터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 병원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얼마나 정확하게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용종 발견율 지표를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들 중에도 특별히 뛰어난 실력을 가진 ‘명의’가 있듯이, 용종 발견율도 병원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20~30% 정도의 용종 발견율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50%가 넘는 용종 발견율을 기록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대장 내시경 센터의 품질 관리(quality control)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선종 발견율(ADR): 50세 이상 남성: 30% 이상 50세 이상 여성: 20% 이상 ② 맹장까지의 삽입 성공률: 95% 이상 ③ 관찰 시간: 6분 이상 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항목은 당연히 선종 발견율입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의 생명은 정확성이며, 검사를 받는 분들은 누구나 최대한 정확한 검사를 받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에 그 병원의 용종 발견율은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힘들게 준비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정확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암을 키우게 될 수도 있는 위험부담은 고스란히 자신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2. 용종을 발견 즉시 절제하나?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2cm 이상의 대형 용종을 발견하고도 고가의 장비와 숙련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즉시 절제를 하지 않는 병원들이 있습니다. 이런 병원이라면 선종 발견율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다른 날을 잡아 용종 절제를 한다면 대장 내시경을 두 번 받아야 하는 불편함은 말할 것도 없고,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도 당연히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용종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절제를 하는지를 사전에 확인하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어떤 내시경 약을 사용하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데 있어서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대장 내시경 약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용종 발견율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장 청소 상태입니다. 따라서 얼마나 먹기 편하고 효과 좋은 대장 내시경 약을 사용하느냐도 병원 선택의 한 가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 비위가 약하거나 연로하셔서 대장 내시경 약을 복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 완전한 숙면 내시경 검사를 하나? 대장 내시경 검사는 과거에 가장 아픈 검사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통증 없는 검사를 위해 수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병원에서는 ‘가수면 내시경’이라는 이름으로 수면을 반쯤만 유도한 채 검사를 합니다. 이럴 경우 심한 복통은 고스란히 느끼게 됩니다. 통증 없는 검사를 위해 수면 내시경을 받는데 여전히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을 정도로 잠을 푹 재우는 ‘완전한 숙면 내시경’ 검사를 하는 병원인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 수면 내시경을 하는 동안 어떻게 모니터링 하나? 이 부분은 안전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위해 꼭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수면 내시경 검사는 수면 중 모니터링만 철저하게 하면 매우 안전한 검사입니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드물게 의료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 참조)
6. 이산화탄소(CO2) 가스를 사용하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보신 분이라면 검사 후 몇 시간 동안 복통이 지속되고 배에 가스가 차서 빵빵한 불편감을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이는 대장에 주입한 실내 공기가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겪는 문제입니다. 이런 복통과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서는 장점막을 통해 바로 흡수되는 이산화탄소(CO2) 가스를 사용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이산화탄소(CO2) 가스를 사용하는 병원인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7. 내시경 소독은 깨끗이 하나? 내시경 소독은 아주 당연한 일로, 요즘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시경 소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에 이 7가지만 확인하시면 가장 편안한 검사, 안전한 검사, 정확한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탈장과 치질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몸이 곧 나 나는 한국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 욕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이유 중 하나다. 욕이 필요 없는 장면에서조차 쓸데없이 욕을 하는 걸 보면 참을 수가 없다. 욕은 자신을 훼손하는 행위다. 자기 입으로 더러운 말을 함으로써 자신이 그런 종류의 인간이란 걸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다. 몸도 그렇다. 당신이 아무말 하지 않아도 당신의 몸은 당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몸은 곧 그 사람이다. 나는 누구일까? 어려운 질문이다. 어떤 이는 생각하는 게 나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행동하는 게 나라고도 생각한다. 나는 ‘몸이 곧 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신외무물(身外無物)’이라는 말이 있다. 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몸이 곧 나이고, 내가 곧 몸이라는 뜻이다. 여러분은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상에 몸보다 더 정확하게 나를 표현하는 것이 있을까? 물론 그 사람의 생각, 말, 글, 행동, 학력, 직업, 취미, 가족, 친구, 인맥, 경력, 재력 등 모든 것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지만, 그 사람의 몸만큼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별로 없다. 그래서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말이나 행동은 거짓으로 꾸며낼 수 있지만 몸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몸의 변화 당신 몸은 어떠한가? 현재 당신 몸에 만족하는가? 가능하다면 어떤 몸을 갖고 싶은가? 그런 몸을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살이 쪄서 걷기도 힘들고, 관절까지 멍이 든 그런 몸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건강하고 단단하고 멋진 몸을 원한다. 그런데 그런 몸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는 없는 몸이다. 음식을 절제하고, 적절히 운동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마음을 잘 다스려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변화에 대해 가장 확실한 진리가 하나 있다. 바로 변화는 남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진정한 변화란 나의 생각이 아니라 나의 몸이 변할 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결심하지만 실제로 자기 몸을 바꾼 사람은 100명 중 한 명도 되지 않는다. 말로 하는 변화는 쉽지만 이것을 실제 자기 몸의 변화로 나타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생각하는 변화의 압권은 몸의 변화다. 자기 몸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인생도 변화시킬 수 있다.
삶의 변화 우리 주변에 힘들다는 사람이 많다. 경제적인 문제, 직장 문제, 가정 문제, 건강 문제 등등……. 그들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헤맨다. 내가 내리는 처방은 심플하다. 가장 먼저 자신의 몸을 변화시켜라. 살을 빼고, 근육을 만들어라.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하고 느껴보라. 당신이 어떤 변화를 원하든, 모든 변화의 시작은 당신의 몸에서 비롯된다. 당신의 몸이 변하면 당신의 삶도 변한다.
심연희 NOBTS 겸임교수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email protected]
판단하는 눈 우리가 무언가를 관찰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관여한다. 관찰이 그저 관찰로 끝나는 일은 드물다. 옷 하나를 볼 때도 우리의 생각에 판단이 끼어든다. 똑같은 옷을 입어도 보는 사람에 따라 옷의 의미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주일에 사모가 편안한 옷차림으로 교회에 왔다. 어떤 성도에게는 이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섬기고, 부엌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적합한 옷일 뿐이다. 그런데 이 똑같은 옷이 어떤 성도에게는 시험이 된다. 사모의 옷차림에서 예배를 경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모는 모름지기 깔끔한 정장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싸 보이는 옷은 안 된다. 이처럼 옷도 그냥 옷이 아니라 판단의 대상이 된다. 한 가지 사건을 두고도 우리는 수도 없이 다른 각도에서 판단한다. 그래서 하나의 사건을 그냥 사건으로 지나치지 않는다. 거기에 저마다의 해석과 감정이 수반된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그저 빨간색일 뿐이다. 그런데 똑같은 빨간색을 보고 어떤 사람은 사랑과 열정을 떠올리고, 어떤 사람은 너무 요란하고 경박하다는 생각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피와 빨갱이라는 단어를 연상한다. 이처럼 하나의 색깔도 판단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비난의 근거가 된다.
각자의 필터 이런 사고 패턴은 사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판단의 속도와 양에 있어서 일반적인 수준을 아득히 넘어선다. 판단은 어느새 비판과 비난으로 발전하고, 비난은 당연스레 정죄로 이어진다. 하나의 사건을 보고 판단에서 정죄로 이어지는 생각의 진행이 유독 빠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생각의 길로 접어든다. 예를 들어, 말할 때 상대방의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그저 눈을 잘 마주보지 않는 사람일 뿐이다. 그런데 그 행동을 보며 우리는 별별 생각을 다 한다. 나를 피하려고 한다거나, 나를 거부하고 무시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뭔가 숨기는 것 같아 의뭉스럽고, 혹시 뒤로 딴 생각을 하는지 의심도 든다. 심지어 자존감이 낮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보는 사람의 감정과 경험에 따라 그 사람은 무례하거나, 의뭉하거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누가 날 보고 웃으면, 내 기분에 따라 그 웃음은 반가움이 되기도 하고, 비웃음이 되기도 한다. 하나의 사건에 순식간에 자신의 감정과 경험이 개입되고, 재빠르게 수많은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남편이 집에 와서 아내에게 “오늘 뭐 했어?”라고 물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그저 일상적인 질문을 건넸을 뿐이다. 그런데 이 말은 그날 아내의 기분에 따라, 혹은 이전의 경험에 따라,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많아’라고 들리기도 하고, 반대로 ‘하루 종일 집구석에서 뭘 했길래 집안 꼴이 이 모양이야?’라는 비난으로 들리기도 한다. 나의 감정과 경험이라는 필터가 그 사건의 색깔을 달라 보이게 만든다.
겸손 VS 학대 판단의 개입은 외부의 사건이나 다른 사람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수많은 판단들이 아주 쉽고 빠르게 내려진다. 집안 청소를 하는 날인데 청소를 미뤘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한다. ‘아휴, 나는 왜 맨날 이렇게 게으를까?’ 어느 날은 직장에서 꼭 해야 할 일을 깜빡했다. ‘아, 나는 너무 멍청하고 칠칠맞아.’ 내가 아는 사람이 인사를 안 하고 지나가면 나를 못 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저 사람은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지나, ‘나는 역시 인기가 없는 사람이야.’라는 자아비판으로 나아간다. 새벽기도를 가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늦잠을 잔 날은, ‘나는 왜 똑바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하나님도 이런 나를 미워하실 거야’라며 자신을 정죄한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마7:2)’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아무도 이 말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의 생각은 순간순간 수도 없이 많은 비판을 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남을 비판하면 그 결과 우리도 남에게 비판을 받겠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 스스로 자신을 비판하게 된다. 우리의 생각 속에 비판과 비난이 많이 섞여 있을수록 남에게도 잔인해지고, 자기 자신에게 누구보다 더 잔인해진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 자기학대일 뿐이다.
판단 없이 보라 우리의 생각에서 비판과 비난을 빼내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각 속에서 비판과 비난이 무의식적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도 하지 않으신 비판과 정죄를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한단 말인가? 한 인간으로서의 일천한 경험과 좁은 소견,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감정이 얼마나 대단한 거라고, 그걸 근거로 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과 정죄의 돌팔매를 던진단 말인가? 그러니 매일 잠잠히 하나님의 말씀의 거울에 내 생각을 비추어보자. 단순한 사건에 내 감정을 덧붙여 판단하고 비난하지 않았나 돌아보자. 관찰은 그저 관찰로, 사건은 그저 사건으로 판단 없이 바라보자.
NC 페어그라운드에서 이틀간 열려 2022년 노스 캐롤라이나 코리아 페스트(NC KoreaFest) 행사가 오는 11월 19일(토)~20(일) 이틀간 랄리의 NC State Fairgrounds의 Exposition Center에서 개최된다.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이번 코리아 페스트 행사에서는 한국 음식과 놀이, 춤, K-Pop, 한국 노래경연, 태권도 공연경연, 유명연예인 초청공연, 한민족 정체성을 다룬 토크쇼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NC 코리아 페스트는 미국 사회에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고 소개하는 비영리단체 InWave(대표 이희옥, 한인동포 1.5 세)에서 주최한다. 이 행사의 조직위원회는 한국을 사랑하는 현지인들과 한인 입양인들, 그리고 한인 1.5세, 2세, 3세들을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과정은 영어로 진행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한국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려는 수요가 급증해 올해는 더 넓은 장소에서 이틀에 걸쳐 코리아 페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역대 최대 규모 한국문화 축제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행사를 올해부터 다시 대면 행사를 진행하게 된 만큼, 축제 분위기를 더욱 돋우기 위해 여느 때보다 많은 유명인들이 참여한다.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100주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2022 미스 아메리카’ 최종 우승자로 선발된 알래스카 거주 한인 3세인 엠마 브로일스(Emma Broyles)를 비롯해, 한국의 각종 방송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혼돈에 빠트린 K-Pop을 사랑하는 NYU 음대 교수이자 가수 제이먼 메이플(Jamon Maple), 복면가왕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트로트 가수 황인선(황 이모), 5인조 신예 K-Pop 보이그룹 RoaD-B, 과거 Raleigh에서 몇 차례 공연을 했던 한국무용의 대가 윤덕경 무용단, 그리고 전 IOC 위원이자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의 주인공 문대성 전 국회의원등이 이번 NC 코리아 페스트 행사를 더욱 빛내줄 예정이다. 그 외에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능 있는 한인동포 연예인들이 다수 참가한다. NC 코리아 페스트는 한인 1.5세, 2세, 3세들을 비롯해, 미국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정체성을 소중하게 간직하고자 하는 입양인들, 그리고 한국을 사랑하는 수십 명의 현지인들이 자원하여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늦가을 랄리의 맑은 하늘 아래, 가족들과 함께 NC 페어그라운드에서 흥겹게 울려 퍼지는 한류의 풍악을 함께 즐기시기 바란다. 티켓은 www.nckoreafest.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919-819-2845 (준 리)
Up의 다양한 활용 영어에서 up은 위에 있거나 위로 향한다는 기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문장에서 전치사, 부사, 동사, 형용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Up은 단독으로 또는 동사와 함께 사용되는데, 특히 동사와 함께 사용될 때에는 의미가 다양하게 확장됩니다. 오늘은 up이 들어간 동사구 표현 중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wrap up 게임이나 퀴즈를 할 때 제한시간이 다 되면 “Time’s up.”이라고 하죠. 직역하면 ‘시간이 올라간다’인데, 시간을 설정하고 거기에 도달했다는 뜻이므로 ‘시간이 다 되었다’로 해석합니다. 이렇게 마무리하는 느낌을 담은 또 다른 표현으로 wrap up이 있습니다. Wrap은 ‘포장하다, 덮어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up이 더해지면서 어떤 것을 덮어싸는 느낌으로 마무리한다는 뜻이 됩니다. 해석은 ‘포장하다, 마무리하다, 끝내다’ 등으로 할 수 있습니다. • Make sure all the gifts are wrapped up. => 확실히 해요, 모든 선물들이 포장되도록. • If we don’t have any issues to talk about, let’s wrap things up here. => 우리가 이야기할 어떤 이슈도 갖고 있지 않다면, 여기에서 마무리 합시다.
② end up ‘끝내다, 끝마치다’라는 뜻의 end에 up이 더해져 어떤 시점까지 다다르며 끝나는 상황을 나타냅니다. 뒤에 여러 가지 표현이 결합되어 ‘~하게 끝나다’, ‘결국 ~하게 되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Thanks to his social media post, we ended up selling a lot more products. => 그의 소셜미디어 포스트 덕분에, 우리는 결국 팔았어요, 훨씬 더 많은 상품들을. • After years of traveling, he ended up living in this town. => 수년의 여행 후에, 그는 결국 이 도시에 살게 되었어요.
③ come up come에 up이 결합하면 ‘위로 오다’라는 의미가 되는데, 어떤 것이 ‘다가오다, 발생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흔히 뉴스에서 “A is coming up next.”라고 하지요? • Coming up next is a new segment of our program. => 다음에 올라오는 것은 새로운 부분입니다, 우리 프로그램의. • I couldn’t leave work early because something urgent came up. => 난 일찍 퇴근할 수 없었어요, 긴급한 어떤 것이 올라왔기 때문에. come up 다음에 with가 붙어서 ‘~을 가지고 올라오다’, 즉 어떤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떠올리다’라는 의미로 확장됩니다. • Let’s come up with more ideas to consider. => 고려해 볼 더 많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려봅시다.
④ catch up catch는 ‘잡다’인데 up이 붙어 위에 있는 어떤 것을 따라잡는 느낌이 됩니다. • It seemed almost impossible to catch up with the giant company. =>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보였어요, 그 거대한 회사를 따라잡는 것이. • You have to study harder to catch up with the top students in your class. => 당신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해요, 당신 학급의 상위 학생들을 따라잡기 위해. catch up에 on이 더해지면 일정이 바빠서 하지 못한 어떤 것을 따라잡듯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 What I’d like to do after this project is catch up on some sleep. => 이 프로젝트 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따라잡는 것이에요, 약간의 잠에서. 이는 프로젝트 후에 그 동안 자지 못한 잠을 자고 싶다는 뜻입니다.
⑤ build up ‘짓다, 세우다’의 build에 up이 더해진 build up은 어떤 것이 형성되며 위로 올라가는 이미지입니다. • They have been building up the business for years. => 그들은 그 비즈니스를 세워 (올려) 오고 있어요, 수 년 동안. 무언가를 지어 올리는 것은 더 발전시키고 강하게 만든다는 어감이 있습니다. • Now is a good time to build up our public reputation. => 지금이 좋은 때에요, 우리의 대중 평판을 강화시킬.
⑥ set up ‘놓다, 두다’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set은 up과 함께 쓰여 어떤 상황이나 사물을 원하는 형태로 설치하고 준비하는 상황을 표현합니다. • It took us two hours to set up the tent at the campsite. => 그것은 우리에게 2시간이 걸렸어요, 그 텐트를 설치하는 것이, 그 캠프장에서. • We didn’t know how to set up the system. => 우리는 몰랐어요, 어떻게 그 시스템을 셋업하는지. • We’re going to set up another meeting to discuss further issues. => 우리는 또 하나의 미팅을 셋업하려고 해요, 추가의 이슈들을 토론하기 위해. 위 문장에서 set up은 계획하고 준비한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set up은 조금 다른 의미로도 쓰이는데 다음 문장을 보세요. • They didn’t believe I was set up for the crime. => 그들은 믿지 않았어요, 내가 셋업되어진 것을, 그 범죄에 대해. 위 문장처럼 set up은 범죄 상황을 준비해 ‘누명을 쓰게 만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up이 들어간 대표적인 동사구 표현을 살펴보았습니다. 같은 동사구도 여러 가지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뜻을 외우기보다는 직역으로 시작해 다양한 문맥에서 의미를 익히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실제 대화에서 사용해보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과 반복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