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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칼럼] 게임의 법칙: 내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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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대표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밀고 당기는 게임, ‘밀당’
미국에서도 노스 캐롤라이나의 작은 도시에 살다 보니 인터넷에 올라 오는 수많은 신조어들이 꽤나 낯설다. 마음먹고 공부(?)하지 않으면 뭐가 뭔지 몰라서 사오정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가정과 인간관계에 대한 강의를 하다가 청년들에게 주워 들은 말 중에 ‘밀당’이라는 단어가 있다. 주로 데이트하는 남녀 관계에서 밀고 당기는 역동을 표현한 말이다.

그런데 이 밀당은 사실 부부 사이에서나 자녀와의 관계, 더 나아가 많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인간관계에서는 1+1=2이라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너와 내가 만나면 그저 단순한 두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그 둘 사이에 독특한 관계의 기류가 형성된다. 그리고 만남이 길어지면 두 사람의 밀당으로 둘 사이에 새로운 상호작용의 패턴이 자리잡게 된다.

인간관계의 역동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혼자 있을 때와는 다른 면이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참 좋고 재미있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하고 붙여 놓으면 영 딴 사람이 되는 경우가 있다. 또 어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데, 그룹 속에 있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경우도 있다.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이 빚어 내는 역동의 예술이다.

예를 들어 성격이 강하고 리더쉽이 있는 사람은 옆에 잘 따라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빛이 난다. 재미있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은 옆에서 깔깔깔 웃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더 신이 난다. 과묵하고 조용한 남자는 발랄하고 수다스러운 여자를 소개시켜 주면 잘 맞는 커플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상한 것은, 성격이 똑같은 사람들이 만나면 갈등도 없고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재미없어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둘 다 조용하거나 남에게 잘 맞춰주는 부드러운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답답해 하고, 반대로 둘 다 강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스타일이 만나면 훨씬 더 많이 부딪친다. 한 사람과 또 다른 한 사람이 만나면 단순한 1+1이 아니라 상호작용과 역동(Dynamic)이라는 플러스 요소가 생겨나는 것이다.

밀당의 부작용
그런데 이 상호작용이 부작용을 수반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나는 지금까지 아버지가 집안 일을 하시는 걸 본 적이 없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이 금기였다고는 하지만, 하다못해 벽에 못을 박거나 뭘 고치시는 모습도 본 적이 없다. 이사를 가는 날이면 어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 이삿짐을 싸시고, 다른 식구들은 학교나 직장에 갔다 오면 이사가 다 끝나 있는 식이었다. 가끔 아버지에게 어떻게 벽에 못도 하나 못 박으시냐고 놀리면 그저 웃기만 하셨다.

그런데 요즘 들어 집안일을 못하고 느긋하신 아버지 뒤로, 급하디 급한 성격의 어머니가 함께 보인다. 설거지가 조금만 쌓여 있어도 못 참고, 집안에 액자 하나 비뚤어져 있는 것도 못 견디셨던 어머니는 아버지를 시키면서 잔소리를 하느니 차라리 당신이 그냥 해 버리는 것이 속 편하셨다.

이렇게 부지런한 어머니 덕분에 아버지는 점점 더 집안일을 할 줄 모르고, 하려고도 하지 않는 남편이 되어 가셨다. 성격이 불 같은 어머니가 아이들을 잡고 야단치는 횟수가 늘어 갈수록 아버지는 저만치서 뒷짐을 지고 있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는 역할에만 익숙해지셨다. 그래서 어릴 때 나는 야단치는 어머니가 악마고, 놀아주는 아버지가 천사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버지의 천사 역할(Good guy) 뒤에는, 악마 역할(Bad guy)을 짊어진 어머니의 공조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절반의 책임
부부관계에서 한쪽 이야기만 들으면 상대 배우자는 세상에 몹쓸 사람으로 그려지기 마련이다. 한쪽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만 살아. 그 인간 못쓰겠네’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다른 한쪽의 이야기가 더해지는 순간 전혀 다른 그림이 완성된다. 그래서 싸움에서는 늘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 봐야 하는 것이다.

어느 날 상담실에 찾아온 아내가 말을 안 하는 남편 때문에 속상하다고 하소연을 했다. 예전에는 남편이 과묵해 보이고 진중해 보였는데, 이제는 꾹 다문 입에서 구린내가 날 것 같다며 화를 낸다. 집에 오면 맨날 TV나 컴퓨터만 쳐다보고, 그도 아니면 차고에 틀어박혀 있단다. 아내나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불평했다. 그래서 다음에 남편분을 함께 모시고 오게 했다.

부부가 함께 상담소를 찾으면서 예상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질문을 받고 남편이 잠시 생각하는 동안을 못 참고 아내가 중간에 끼어든다. 머뭇거리는 남편 대신 설명을 하고, 남편이 대답할 말을 먼저 나서서 알려주면서 남편에게 대답을 제대로 못한다고 타박한다. 말수가 적은 남편은 더 입을 다문다. 남편이 입을 다물자 아내는 더 말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진 아내는 남편의 입을 더 꾹 닫게 만든다. 나와 상대가 서로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상호작용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의식하든 못 하든 늘 밀고 당기는 ‘밀당’의 상호작용 안에서 산다. 미는 사람이 있으면 당기는 사람도 있다. 계속 미는 사람은 밀리는 사람을 만났을 때 더 심해진다. 상대가 계속 물러서는 사람이면 다가서고 채근하는 상대의 특성이 더 강화된다. 이 상호작용 때문에 우리의 삶은 더 재미있기도 하고, 더 망가지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방만 보고 손가락질을 한다. 저 인간 때문에 내 인생이 꼬였다고. 그런데 사실은 그 게임의 절반은 내 책임이다. 내가 한 파트를 담당한 밀당 게임에서 나로 인해 상대방이 천사가 되기도 하고 악마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내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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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칼럼] 새 썬글라스를 쓰고 멋진 인생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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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대표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봐요
얼마 전 20대 중반의 아가씨가 상담소를 찾아왔다. 그녀의 고민은 사람들이 자기를 이상한 눈으로 보고 판단하고 무시한다는 것이었다. 직장에 가면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동료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얼마 못 가 그만둬 버리는 것이 그녀의 패턴이 되었다.

새 직장의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인터뷰가 잡히면 불안감은 극도로 높아져서 인터뷰에서 자신이 얼마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지 미리 걱정하느라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고 열정적으로 보여야 할 자리에서 오히려 공황장애와 같은 극심한 불안증을 보이는 것이다.

사람들과 눈도 잘 못 마주치고 그들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 자신이 뭐라 답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으며,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들키게 될까봐 어떻게든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려고 한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구나.’
이 아가씨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니, 그녀는 어릴 때부터 조용하고 똑똑한 아이였다. 책을 좋아했고 공부도 잘하는 데다 홀어머니의 말을 잘 듣는 딸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런 특성 때문에 흑인들 사회에서 ‘이상한 아이’로 놀림을 받았다. ‘Nerd’, 즉 공부벌레라는 별명은 미국 사회, 특히 흑인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기에 충분했다. ‘공부벌레’는 이 아가씨가 자란 환경 속에서는 ‘이상한’ 부류에 속했던 것이다.

같은 반 아이들에게 놀림과 따돌림을 당하게 되자, 이 아가씨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는 자신을 혐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기만 해도 자신이 이상한 사람인 걸 눈치챌까봐 가슴이 철렁한다.

이 아가씨가 치열하게 살아온 삶 속에서 배운 것은 ‘나는 이상한 사람, 사랑 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왜곡된 믿음이 굳어져 지금은 이 아가씨의 삶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왜 나를 못 믿어요?”
예전에 우리 교회 수련회 때 있었던 일이다. 한 자매가 직장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출발하지 못하고 일을 마친 후 혼자 운전을 해서 와야 했다. 아직 GPS라는 놀라운 기술의 축복이 없었던 때라, 밤에 자매 혼자 수련회 장소를 찾아 오는 것이 걱정되었던 목사님은 그 자매에게 두 번 세 번 확인을 했다. “오는 길 알겠니? 괜찮겠어? 길이 너무 어둡고 시골이라 더 힘들텐데… 길을 다시 알려 줄까?” 그 자매가 길을 못 찾아 올까봐 걱정하고 챙기려는 목사님을 보고 아마도 주변 사람들은 ‘우리 목사님, 참 자상하기도 하셔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자매는 돌연 화를 버럭 냈다. “목사님! 왜 저를 못 믿으세요!” 너무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이 자매를 보며 꽤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상황, 즉 보통 사람과 다른 감정 패턴과 마주칠 때, 우리는 ‘이 자매 성질 못 쓰겠네.’ 하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할 수 있다면 한 걸음 다가가 잠재된 원인을 찾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 자매에게 내재된 분노의 원인은 가족이었다. 그녀에게는 아들만 편애하시는 부모님, 늘 똑똑하고 잘 나가는 남동생,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한 막내가 있었다. 가족 들 사이에서 그녀는 그저 나이값 못하는 장녀에 불과했다. 뭐든 척척 잘 해내는 남동생에 비해 자기는 늘 20% 부족한 자식 취급을 받았다. 그래서 누군가 그녀에게 “이거 할 수 있겠어?”라고 물어보면 그 말은 곧 ‘너는 믿을 수가 없어.’로 들렸고, “좀 도와 줄까?”라고 물으면 그 말은 곧 ‘너는 왜 그런 거 하나도 똑바로 못하고..’로 들리는 것이었다.

자신에 대한 그릇된 믿음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색을 입힌 썬글라스를 쓰고 산다. 자라면서 자신과 세상에 대한 각자의 필터(Filter)가 형성되고 그 필터를 통해 세상만사를 해석한다. 그것이 자기만의 인생각본(Life script) 즉, 인생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틀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굳어지면서 점점 그 틀에 맞는 증거만 수집하게 된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야.” “사람들이 다 나를 싫어해.” “I am not good enough.” “결국 모두가 나를 버릴 거야.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런 자기만의 스토리는 그 사람이 자라온 문화, 어린 시절의 경험, 성격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자신에 대한 믿음이 굳어지면 그에 맞지 않는 다른 모든 ‘긍정적 증거’들은 무시된다. 자신을 믿어주고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다수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가끔씩 나를 무시하는 듯한 몇몇 사람들에게만 집중하며 확신을 더해 간다. ‘나는 정말 사랑 받을 수 없는 존재구나.’

새 썬글라스를 쓰자
내 불행한 인생 스토리의 저자가 바로 나이며, 내 왜곡된 필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인생에 대 전환이 일어난다. 부모 때문에, 사회 분위기 때문에, 내 남편이나 아내 때문에 내 인생이 꼬였다고 원망하던 희생양의 자리(victim position)에서 빠져 나와, 긍정적인 필터로 교체하고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스토리를 쓰겠다고 결심할 때 내 앞에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

우리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사람, 좋은 책, 그리고 신의 한마디가 그 스토리를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 내가 만난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매일 새로운 스토리를 쓰게 하셨다. “너는 내 자녀다(요 3:16)”, “내가 너와 함께 한다(사 41:10).”, “너는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백성이다(벧전 2:9).” 그 후 오늘 내가 하나님과 함께 쓰는 인생 스토리가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이며, 내 삶은 하나님께서 써 가시는 대 서사시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이제 새 썬글라스를 쓸 때가 되었다. 새 썬글라스에 어떤 색을 입히고 싶은가. 우리는 모두 좋은 점과 덜 좋은 점을 가진 존재이다. 기왕이면 밝은 색 썬글라스를 쓰고 삶의 밝은 면에 집중하며 사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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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칼럼] 배우자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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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대표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결혼을 하고 달콤한 신혼에 접어든 커플들이 결혼 선배들에게서 종종 듣게 되는 충고가 있다. 초반에 기선을 잘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결혼 초기부터 배우자를 잘 길들여 놔야 남은 평생이 편안하다는 것이다. 서로 눈빛만 스쳐도 꿀이 떨어지고 깨가 쏟아지는 신혼부부들에게는 한편 당혹스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선배들의 현실적인 조언을 무시할 수 없어 가만히 듣게 된다. 그런데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들이 나를 위해 해주는 말이라고 생각되면 점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나중에는 나와 내 가정의 행복을 위해 기선 제압의 기술을 배우고 실천해 가게 된다.

가정,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터
기선 제압이 목표가 된 결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터로 변하기 십상이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이미 혼수, 예단 등의 문제로 시작된 두 집안 간의 묘한 신경전은, 결혼 후에 누가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느냐로 이어지고, 아이가 태어나면 누가 밤에 일어나 기저귀를 가느냐 등의 문제로 조금씩 변해 간다.

아이들이 커서 손이 좀 덜 가는 시기가 되면 싸움의 대상이 배우자에서 자녀들로 옮겨간다. 아이들이 십대에 접어들면서 부모의 권위와 가정의 규칙에 저항하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가 틀렸고, 자기는 그렇게 안 산다고 도전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십대 시절을 무난히 잘 넘긴 부모들은 뒤늦게 자녀들의 결혼문제로 골치를 썩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면, 가정은 우리를 제일 힘들게 하면서 동시에 우리를 가장 강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훈련의 장이기도 하다.

나를 위해 너를 고쳐라
상담을 오시는 많은 분들이 상담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공통적인 목표가 있다. 그것은 내 마음이 좀 더 편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목표를 이루려면 내 가족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내 남편이 술부터 끊어야 한다. 내 불면증이 없어지려면 내 자식이 정신차리고 공부를 해야 한다. 내가 자신감을 되찾으려면 내 아내가 나를 다른 남자들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포르노 중독이나 게임 중독에 걸린 남편 때문에 나에게 우울증이 오고,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끊임없이 잔소리와 비난을 퍼붓는 아내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 속 썩이는 자식 때문에 내 삶에는 아무런 의미도 의욕도 없어져 버렸다. 아내는 남편의 폭력적인 언행 때문에 못살겠다고 울고,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견딜 수 없는 지경까지 몰아붙인다고 하소연한다. 자신을 가만 놔 두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상담소에 와서 자신의 가족을 바꾸어 놓을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정당성을 확인 받으려고 한다.

불가능한 미션, 상대방 고치기
그런데 우리를 정말 절망하게 만드는 사실이 있다. 우리가 오랜 세월을 참고 노력했지만, 내 배우자, 내 자식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로 우리는 가족관계 내에서 필요 이상의 책임을 지려고 한다. 내 남편이 무능하니까 내가 닦달을 해서 뭐라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내 아내가 게으르니까 내가 그 버릇을 고쳐 놔야 한다. 내 자식이 똑똑하지 못하니까 내가 채근을 해서 사람 노릇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세상에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만큼 진이 빠지는 일도 없다. 아무리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러면서 점점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심해지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된다.

삶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내가 책임지고 고쳐야 될 사람은 내 자신 하나로도 족하다는 것이다. 그 목표 하나만 이루는 데도 평생이 걸릴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상대방을 고쳐 놓겠다는 생각을 내려 놓고 그 에너지를 나 자신을 추스리고 변화하는 데로 돌리면, 가정에 진정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 한 사람의 변화는 가족 시스템 전체를 변화시키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스스로를 돕는 사람들을 도와 주신다.

옆에서 계속 잔소리를 하면, 좋은 마음을 먹었다가도 하기 싫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반대로 남편을 향해 잔소리를 하던 아내가 시선을 돌려 자신의 내면을 돌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잔소리가 줄고 불필요한 잡음도 줄어들게 된다. 아내가 편안해지면 남편도 집에 있는 게 편안해진다. 또한 남편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면 아내가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남편이 먼저 처가에 전화를 하면 아내도 시댁을 챙기게 된다. 부모가 일일이 확인하며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으면, 자녀들은 자기가 스스로 챙겨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자립심과 자기관리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는 일은 언뜻 보면 내 가족의 문제를 다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 또한 내가 먼저 변해야 가정이 변화한다는 말은 내 답답하고 억울한 사정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의 섣부른 충고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다. 이것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런데 내 가정의 변화를 위해 나를 변화시키는 일은 결코 씁쓸한 일이 아니다. 내 가정을 위해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일은 자주 혈압이 오르내리고, 복장이 터지고, 갈수록 불만과 무력감만 쌓이는 일지만,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은 변화의 속도와 목표를 내가 정할 수 있고, 무엇보다 실현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긍정적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며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궁극적으로 나에게 가장 소중한 내 가족들과 함께 내가 바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일이다. 얼마나 기쁘고 좋은 일인가! 따라서 이제 ‘상대방 고쳐 놓기’ 프로젝트를 멈추고 대신 ‘나부터 잘 돌보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자. 훨씬 더 생산적인 결과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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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문화 차이 확실히 실감한 미국 시월드 체험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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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어머니가 한국의 어머니들과 다름 없는 한 어머니로 느껴지지만, 제일 처음 시댁에 갔을 때는 사실 많이 어색했답니다. 저희가 장거리 커플이었던 탓에 결혼식 직전에 시어머니를 처음 뵈었고, 시댁에 방문했을 때가 두 번째 뵙는 거라 가족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미국인 중 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상 ‘시댁’이라는 곳은 며느리에게 편할 수만은 없는 곳이었기에 여느 한국 며느리들처럼 저도 시어머님의 동선을 살피며, 제가 도와야 할 일은 없는지, 시어머니가 주방에서 뭔가 하고 계시면 저는 안절부절 못하며 남편에게, “나 어떻게 해야 해?” 하고 입 모양으로 지원 요청을 했었답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시댁에서 어리버리했던 제 모습과, 또 한국과는 너무 다른 문화 차이에 충격을 받았던 미국 시월드 체험기를 2번에 나누어 들려 드리겠습니다.

손님이 왔는데…
저와 남편이 시댁을 가기 위해 샌디에고에서 새벽 6시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댁에 도착했을 때는 밤 9시였습니다. 같은 미국 땅인데도 총 3대의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니 무슨 해외여행보다 더 고단하더라고요. 시어머님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오셔서 시어머님과 남편, 저 이렇게 셋이서 시댁에 들어갔는데, 시아버님은 문 밖까지 나오셔서 저희를 반갑게 맞아 주셨어요.

그런데 남편의 형, 즉 저에게는 아주버님이죠. 아주버님은 비디오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한국에서는 손님이 오면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손님을 환대하는 의미로 인사를 한 뒤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자기 할 일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동생네 부부가 멀리서 왔는데, 더군다나 저와는 첫대면인데, 환대는커녕 비디오 게임 하느라 정신 없는 이 아주버님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았더랬지요. 한국 같았으면 어른들이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하며 뒤통수라도 한 대 갈겼을지 모릅니다.

남편과 제가 아주버님 쪽으로 다가가자 그제서야 저희 남편에게 빅 허그를 하고, 저에게는 악수를 청하더니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더라고요. 그리고는 비행은 어땠냐는 둥 시덥잖은 말 몇 마디 주고받더니 다시 비디오 게임을 하지 뭡니까? So cool하다 못해 시니컬하게 느껴지는 미국식 손님 맞이법에 솔직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비록 저희가 샌디에고에서 출발했지만,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외국에서 찾아 온 “손님”인데, 왠지 환대받지 못하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런데 나중에 남편이 한국에 왔을 때 남편은 저와는 반대의 고충을 이야기하더라고요. 제 동생 결혼식을 앞두고 저희 친정집에 묵고 있을 때 친척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밥 먹다 말고 다 일어서고, 차 마시다 말고 다 일어서고, TV보다 말고 다 일어서니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게다가 그분들이 가실 때마다 또 문 밖까지 나가서 배웅을 해야 하니, 그것 또한 남편에게는 이해하기 힘들고 번거롭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 앞에서 이래도 돼?
시댁에서 가족들과 다 같이 거실에서 TV를 보는데, 남편은 소파에 기대고, 저는 남편에게 기대서 무릎 담요를 덮고 있었답니다.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은 옆의 흔들의자에 앉아 계셨고요. TV를 보면서 중간 중간 대화도 하고 그랬는데, 남편이 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얘기하다가 제 머리에 뽀뽀를 계속 하더니 나중에는 제 입술에다가 뽀뽀를 쪽~ 하는 겁니다. ‘이기 미칬나? 지금 어느 안전이라고;;;;’ 정말 너무 놀라서 제일 먼저 시부모님 얼굴부터 살폈어요. 그런데 너무 태연하게 TV를 계속 보시더라고요. ‘못 보신 건가? 다행이다!!!’ 하고 TV를 계속 보는데, 남편이 또 뽀뽀를 하려고 드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피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막 장난치면서 얼굴을 못 돌리게 양손으로 제 열굴을 잡고는 강제로 뽀뽀를 쪽~ 하지 뭡니까??? 저는 또 심장이 벌령거려 시부모님 눈치를 살피며 속삭였어요. “(나) 어머님, 아버님 계시잖아!!!” “(남편) 그래서?” “(나) 우리 이러면 안 돼!” “(남편) 우리 이래도 돼!!! 엄마 아빠가 있는 게 왜? 내가 내 와이프한테 뽀뽀하는데 문제 있어? 여러분! 내가 내 아내한테 뽀뽀하는데 문제 있나요?” 하며 되려 시부모님께 큰 소리로 물어보지 뭡니까?

그러자 시어머님이 막 웃으시며, “알았다, 알았어! 너네 신혼인 거 우리도 다 안다!!!” 하시며 오히려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부모님 앞에서의 애정 표현은 역시나 어색하고 불편했던 저의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게 된 사건이 곧 생겼습니다.

한참 TV를 보시던 시아버님이 먼저 들어가서 자겠다며 의자에 앉아 있던 시어머니를 꼭 껴안으시더니 “굿나잇!” 인사를 하시고는 시어머님과 쪽쪽쪽~ 3단콤보 키스를 제 앞에서 나누시지 뭡니까??? 우리의 키스를 시부모님께 들킨 것보다, 시부모님의 키스를 옆눈으로 훔쳐보니 100배는 더 부끄럽더라고요.ㅎㅎㅎ

시부모님의 강렬한 키스 씬~

다음 호에서 미국 시월드의 문화 충격 2탄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email protected]

[미국 생활기] 미국인 남편과는 나눌 수 없는 즐거움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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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남자친구 또는 남편과 함께 냉면집에 가서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둘 다 먹고 싶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중국집에 가서 짬뽕도 먹고 싶고, 탕수육도 먹고 싶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간단하죠. 물냉, 비냉 둘 다 시켜서 나눠 먹으면 되죠. 탕수육, 짬뽕 둘 다 시켜서 나눠 먹으면 되고요. 그런데 이 간단한 일이 저희 부부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ㅠ.ㅠ

연애 시절 남편과 차이나타운에 밥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그곳은 무제한 코스 요리집이어서 메뉴에 있는 음식은 다 먹을 수 있고, 추가 주문도 무제한이었습니다(다만 시간 제한이 90분). 메뉴를 보고 각자 먹고 싶은 것을 고른 후, 남편과 제가 중복해서 고른 메뉴는 하나만 주문을 했습니다. 같이 나눠 먹고 모자라면 추가 주문하면 되니까요.

제가 주문한 음식이 먼저 나와서 같이 먹자고 했더니 자기 음식도 곧 나올 거라며 사양하더라고요. 그리고 남편이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자 남편 앞으로 가져가서 먹더니, 이후에 남편과 제가 중복되게 고른 음식이 나오자 남편이 그건 제 앞으로 밀어주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나) 이건 나눠 먹자.” “(남친) 왜? 내 것도 곧 나올 거니까 먼저 먹어.” “(나) 아니야, 나눠 먹으려고 하나만 시켰어. 모자라면 또 주문하면 되니까.” 그랬더니 이해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남친) 왜 내 건 주문 안 했는데???” “(나) 자기 걸 주문 안 한 게 아니라, 자기랑 나랑 이 메뉴가 중복되니까 하나 시켜서 나눠 먹고, 맛있으면 추가하고 맛 없으면 다른 음식 맛보려고 그랬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남편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웃백에 밥을 먹으러 갔죠. 저는 아웃백의 간판메뉴인 베이비 백립과 퀸즐랜드 샐러드가 먹고 싶은데, 남편은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죠. ‘흠~, 백립과 스테이크를 시키면 양이 너무 많으니까 내가 백립을 포기하고 스테이크와 퀸즐랜드 샐러드를 같이 나눠 먹으면 딱 되겠네.’ 그렇게 주문을 하고 스테이크와 샐러드가 나오니, 저는 음식들을 테이블 가운데에 나란히 놓아 달라고 서버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스테이크를 자기 앞으로 당겨 가는 겁니다. 그러더니 샐러드는 제 앞으로 놓아 주더군요. “(나) 이거 자기랑 나눠 먹으려고 시킨 거야. 나 혼자서 다 못 먹어.” “(남친) 나는 내 스테이크가 있잖아. 난 샐러드 별로 안 먹고 싶어. 다 못 먹겠으면 그냥 남겨.” ‘아니, 지금 그 말이 아니잖아…ㅠ.ㅠ 샐러드도 나눠 먹고, 스테이크도 나눠 먹자는 건데 ㅡ.ㅡ;;’ 그날 저는 스테이크 한 점 한 점이 남편 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째려보며 허니 머스터드 소스에 풀때기 팍팍 무쳐서 먹었드랬죠. ㅠ.ㅠ

이렇게 연애 시절 경험으로 미국 사람들은 음식을 나눠 먹지 않는다는 걸 철저하게 깨달았습니다. 결혼 후 남편에게, 내가 예전에 메인메뉴 혼자서 다 못 먹으니까 나눠 먹는 게 어떠냐고 물었을 때 무슨 생각 들었냐고 물어보니, “Get your own food lady! (니 꺼 먹어, 아가씨야!)”

그런데 문제는 몸으로 직접 배운 이 깨달음을 돈 때문에 실행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거죠. 식당에 가서 남편 메인메뉴 하나, 제 메인메뉴 하나, 샐러드, 에피타이저를 먹고 싶은 대로 주문하면 결국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겨서 집에 싸오게 되는 겁니다. 집에 싸와서 나중에 데워 먹지도 않아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게 되죠.

아무리 생각해도 양이 많은 미국 음식을 기분 좋게 다 먹는 방법은 남편과 제가 사이좋게 에피타이저 하나, 샐러드 하나, 메인메뉴 하나 이렇게 나눠 먹는 건데, 남편은 남겨도 괜찮다며 그냥 제 음식을 따로 시키라고 하니까 돈 아끼고 싶은 아줌마 마음에 차라리 제가 메인메뉴를 안 먹고 마는 거죠. 그냥 샐러드의 풀때기나 에피타이저로 배를 채우게 되는 겁니다.

남편 말로는 아주 꼬맹이일 때야 혼자서 주문한 음식을 다 못 먹으니 형제끼리 나눠 먹었지만, 청소년기에 접어 들면서부터는 각자의 음식은 다 따로 시켜서 먹었다는군요. 그래서 제가 음식을 나눠 먹자고 했을 때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이거 맛 봐도 되냐고 해 놓고 계속 자기 음식을 뺏어(?) 먹으니 적응이 안 되더랍니다. 하지만 이제 저랑 살다 보니 서바이벌 파워로 어느 정도 극복이 되어서 샐러드 정도는 나눠 먹고, 메인메뉴도 제가 뺏어 먹기 전에 자진해서 저에게 먹여줄 정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자상해서 먹여 주는 게 아니고, 자기가 주는 것만 받아 먹고 더 이상 자기 음식에 손대지 말라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나 시켜서 나눠 먹는 즐거움은 미국인 남편과는 누려볼 수가 없답니다. 물냉과 비냉, 둘 다 먹고 싶으면 혼자서 두 개 다 시켜야 합니다. 만약 제가 비냉을 시키고, 남편이 물냉을 시켰다면 남편의 물냉은 한 젓가락 얻어 먹고 나면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한국의 식당에서 먹는 음식들은 푸짐한 한그릇 음식들이 많아서 메뉴 하나를 2인분으로 주문해서 나눠 먹을 수가 있지만, 그 즐거움을 누리려면 한국까지 가야 한다는 게 문제. 그러니 저에게 있어 남편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은 아주 호사스러운 즐거움일 수밖에 없답니다.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email protected]

[미국 생활기] 미국인 시아버지가 쓰레기통을 뒤지게 만든 한국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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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 시댁에 처음 방문했을 때, 그곳에 있는 동안 매운 한국 음식을 못 먹을 걸 생각하니 가기 전부터 속이 느글거리면서 뭔가 매운 걸 챙겨 가야겠다는 생각에 한국 라면 ㄴ구리를 5개 챙겨 갔답니다. 2주 동안 머물면서 일주일에 두 번씩 라면을 끓여 먹겠다는 계획이었죠.

그런데 제가 라면을 끓이자 시댁에 놀러 왔던 시누이가 자기도 한번 먹어보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남편과 저, 그리고 시누이와 함께 둘러앉아 라면을 먹었답니다. 라면 속에 들어간 계란이 라면의 메인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남편 때문에 계란을 4개씩이나 넣고 끓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주얼은 완전 계란찌개에 라면사리 추가한 것 같은 형상. (남편은 라면에 계란이 사람 수대로 들어가야 한다는 믿음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자기 계란은 꼭 두 개여야 한다고 해서 남편 것 2개, 저와 시누이 것 각각 1개씩, 그렇게 계란 4개가 들어간 거죠.)

어쨌든 시누이에게는 처음 먹어보는 한국 라면 요리인지라, 라면을 그릇에 덜어 스파게티 먹듯 면발을 돌돌 말아 먹는 시누이 표정을 살피며, ‘너무 맵지 않을까? 입맛에 맞을까?’ 걱정을 했더랬죠. 그런데 시누이가 너무 맛있다며 혀를 내밀고 “헤~ 헤~” 매운 기운을 삭이면서 끊어진 라면 부스러기들까지 싹싹 긁어 먹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날 이후, 제가 라면을 끓일 때마다 시누이가 와서 함께 먹더니, 마지막에 하나 남은 라면을 먹을 때는 시아주버님까지 합세하는 바람에 라면 1개에 계란 5개를 넣고 끓여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답니다.

그러고 나서 두 번째 시댁을 방문했을 때는 일주일 정도만 머무를 거라 한국 음식 안 먹어도 살겠지 싶어 그냥 갔는데, 역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 그런지 이틀째부터 한국 음식 금단 현상이 생겨서 미국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한국 음식이 아른거려 죽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남편과 시댁 근처에 있는 월마트에 갔는데 거기서 ‘ㅅ라면’을 발견한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시댁 근처에서 ㅅ라면을 발견한 게 그렇게 놀라웠던 이유가, 그곳은 아시아인이 정말 없는 곳이었거든요. 제가 남편과 걸어가면 다들 신기하게 쳐다보고, 심지어 시댁 식구들과 볼링장에 갔는데 사람들이 무심결에 저희 쪽을 쳐다보다가 아시아인인 제가 있는 걸 보고 놀래서 다시 돌아보며 놀란 표정을 짓곤 했죠. 게다가 월마트에서 계산할 때, 캐셔가 하는 말이 자기가 태어나서 실제로 처음 만나본 아시아인이 저라고까지;; 아무튼 동양인이 없는 그곳에서 아시아 음식은 기대도 안 했는데, 그곳 월마트에서 ㅅ라면을 발견했으니 제 눈에는 ㅅ라면이 있던 섹션이 라면계의 금광, 또는 노다지로 빛이 나는 것을 느꼈답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ㅅ라면 5개를 사 들고 룰루랄라 시댁에 가서 라면을 끓였답니다. (이미 한국 라면 끓인다는 소식에 시누이는 시댁을 향해 오고 있던 중~)

그런데 그전까지 한국 라면에 관심도 없던 시아버지께서, “내가 먹을 라면도 있는 거냐?” 하시길래 “당연하죠. 같이 먹어요.” 하며 ㅅ라면이 담긴 큰 솥을 식탁 한가운데 두고, 계란찌개에 라면사리 비주얼의 신라면 배급을 시작했습니다.

라면을 드시기 시작하던 시아버님의 벗겨진 머리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하더니 심지어는 눈물 콧물까지 흘리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멈추지 않으시고 한번 더 저에게 리필을 받아서 드시고는 마지막에 솥 바닥에 깔려 있는 국물까지 국자로 박박 긁어 한 국자를 기어이 만드시더니, 그것마저 다 드셔 버리는 겁니다.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으면서 드셨건만 얼굴은 이미 100미터 달 리기를 한 것처럼 땀과 눈물과 콧 물범벅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너무 맛있었다며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요. 그리고선 시아버님이 갑자기 쓰레기통을 막 뒤적거리시는 겁니 다!?!?!? “아버님 왜 그러세요?” 했 더니, “라면 포장지를 보관해 둬야 지. 나 혼자 월마트 가서 이 라면을 살 수 있지 않겠니?” 하시며 쓰레기 통에 버려진 꾸깃꾸깃해진 라면 포 장지를 찾아서 곱게 펴시더군요. 사 나이 울리는 ㅅ라면이라더니, 미국 인 시아버님도 울려버리다 못해, 쓰 레기통까지 뒤지게 만드는 자랑스 런 한국의 매운맛!!! 한국에 가면 제 대로 된 원조 ㅅ라면을 사서 보내 드리려고요. (미국에 판매되는 ㅅ신 라면은 미주용으로, 한국 라면에 비 하면 별로 맵지가 않답니다.)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email protected]

[골프 칼럼] 4. 골프의 기초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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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케빈오 골프아카데미 원장 [email protected]

지난 호에서 골프 용구까지 모두 살펴 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골프 레슨을 시작해 보자.

그립의 종류와 올바른 그립잡기
골프 레슨은 골프 클럽을 바르게 잡는 방법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립 (grip)은 거리, 방향, 스윙 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본 자세이다. 좋은 그립은 스윙 과정에서 손의 역할을 가능한 한 줄이고 몸의 회전에 의한 스윙을 만드는 그립이다. 반대로 나쁜 그립은 손으로 클럽을 컨트롤하면서 손목에 무리를 주는 그립이다. 그립 잡는 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골프 그립의 3가지 종류 © doopedia.co.kr

1. 인터로킹(interlocking) Grip
아마추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립이다. 손가락이 짧거나 힘이 없는 골퍼가 많이 사용한다. 손에 힘을 주기가 어렵고 손가락 마디끼리의 마찰로 인해 약간 아플 수 있으나 견고하게 잡는다면 손에 힘을 안 주고도 편안하게 잡을 수 있다.

2. 오버래핑(overlapping) Grip
주로 손가락이 길거나 손가락 힘이 강한 남성들이 주로 사용한다. 본인이 손가락 힘이 강하거나 그립을 좀 더 부드럽게 잡고자 할 경우 이 그립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3. 베이스볼(baseball) Grip
어린 학생들 또는 노약자와 같이 클럽을 제어할 힘이 없을 때 손가락 전체에 힘을 주어 사용하는 그립이다. 용어처럼 야구 배트를 잡는 것과 같이 클럽을 휘두르기 때문에 공을 좀 더 멀리 보낼 수는 있지만 정확성은 떨어진다.

그립을 잡을 때 클럽과 손이 따로 놀지 않도록 견고하게 잡아야 한다. 느슨하게 잡을 경우 클럽을 놓치거나 장갑과의 마찰로 인해 손에 물집이 잡힐 수 있으니 반드시 손에 꼭 맞는 장갑을 착용하고 클럽을 견고하게 잡아야 한다. 또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래 그림과 같이, 왼손으로 먼저 클럽의 끝을 잡고 그 위로 오른손을 잡는다.

올바른 그립 방법 © 골프타임즈

올바른 스탠스
그립을 잡았다면 이제 안정적인 스윙을 위한 자세(스탠스)를 잡아야 한다. 스탠스의 넓이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어깨폭이다. 스윙의 안정성과 균형, 다운스윙 타이밍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정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클럽별 적정한 스탠스 너비 © 아일랜드 골프

아마추어 골퍼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스탠스를 너무 넓게 잡는 것이다. 넓은 스탠스가 더 파워를 낼 수 있어 장타를 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자신의 신체에 비해 스탠스를 넓게 잡으면 체중이동이 어려워 상체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다. 또한 가파른 스윙궤도와 엎어치는 스윙이 발생하기 쉽다.

반대로 스탠스를 너무 좁게 서면 몸의 축이 쉽게 흔들려 파워풀한 스윙이 어려워지며 정확한 임팩트가 아닌 미스샷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무릎은 항상 발 안쪽에 있게 하고, 발바닥은 지면에 최대한 밀착시켜 몸의 힘을 발바닥에 내려 놓아야 한다.

아래 사진과 같이 척추 각도를 유지하며 무게 중심이 발 뒤축이 아닌 발등에 오도록 전체적인 중심을 살짝 앞쪽에 놓아야 한다.

타이거 우즈의 스탠스 © pa7123.tistory.com

[골프 칼럼] 3. 골프 입문자를 위한 길잡이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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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케빈오 골프아카데미 원장 [email protected]

골프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골프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창시자나 기원이 확실치 않다. 골프의 전신은 로마 병사들이 즐기던 ‘패가니카’라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기원전 1세기 경 영국해협을 건너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점령하면서 그곳 원주민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측된다. 오늘날 골프의 발상지는 스코틀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네덜란드에도 ‘KOLF’라는 게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미국 골프의 역사는 1888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레이드가 뉴욕 욘커스에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클럽을 열면서 시작되었고, 미국 골프협회는 1894년에 설립되었다.

그럼 다음으로 골프가 어떤 경기인지 알아보자. 골프는 여러 개의 홀이 갖춰진 경기장에서 정지된 공을 골프채(클럽)로 쳐서 홀에 넣는 경기이다.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차례로 규칙에 따라 클럽으로 공을 치며 나아가는데, 공을 친 횟수가 적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

그리고 골프코스는 Par 3, Par 4, Par 5로 이루어진 총 18개의 홀과 72타로 구성되며, 전반 9홀과 후반 9홀로 나뉜다. Par(파)는 그 홀에 넣어야 되는 기준타수를 말한다. 코스의 형태는 스트레이트형, 좌도그렉, 우도그렉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Par는 기준타수 ©심짱 Naver 포스트

 

좌도그렉 코스 ©The Bear’s Club

1. 골프 클럽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골프 용구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골프클럽은 기본적으로 드라이브 1, 우드 3, 5번, 아이언 3, 4, 5, 6, 7, 8, 9번, PW, AW, SW, Putter까지 총 14개를 사용한다. 골프 용구를 준비할 때 크게 두 가지 성향의 사람이 있다. 모든 장비를 미리 사고 시작하는 사람과, 그때그때 자신에게 맞는 스펙을 구매하는 사람이다. 필자는 후자를 권한다. 골프클럽은 본인의 스윙 스피드와 체력, 유연성 등을 고려하여 구매하는 것이 좋다. 레슨을 처음 시작하면 아이언 7번으로 공을 맞추는 똑딱이볼 연습부터 하게 되므로 우선은 7번 아이언을 준비하면 된다. 그 후에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필요할 때 차근차근 구매하면 된다.

2. 골프 장갑
골프 장갑은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거나 그립을 잡고 스윙할 때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도구이다. 만약 손이 건조하거나 굳은살이 생겨도 상관 없는 분들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시면 된다.
장갑은 오른손잡이일 경우 왼손에만, 여성일 경우에는 양손에 착용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장갑과 손바닥이 밀착되지 않으면 헛돌면서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딱 맞는 크기를 구매해야 한다.

3. 골프공
골프공은 방향성(직진성), 거리(캐리), 회전량(스핀)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공이 몇 겹으로 이루어졌느냐에 따라 2피스, 3피스, 4피스, 5피스 등으로 나뉜다. 3피스 공을 기준으로 보면, 내부에 합성고무 재질로 된 내핵(코어), 내핵을 감싸는 외핵, 그리고 딤플이 있는 우레탄 재질의 표면, 이렇게 3중 구조로 되어 있다.

코어의 크기와 재질, 딤플 크기와 개수 등도 방향성과 거리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변수는 무게중심이다. 무게중심이 맞지 않은 공을 치면 무게중심이 무거운 쪽으로 공이 휘어진다. PGA 투어에서 69회나 우승한 벤 호건도 소금물에 공을 띄워 중심이 잡힌 공만 사용했다고 한다.

공의 무게중심과 관련해, 최근 KLPGA에서 역대 최소 14언더파로 우승한 이광순 프로의 지정구인 리얼라인(REALLINE)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골프협회와 영국 왕립골프협회에 등록된 공인구로서 방향성과 비거리가 좋고 퍼팅에 유리한 한국 제품이다. 특히 Realline 몬스터 4의 경우 비거리 증가 효과가 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드라이버 스윙 속도가 90마일인 남성은 약 20m, 75마일 여성은 약 15m, 110마일인 프로는 약 30m의 증가 효과가 있다고 한다.

4. 골프화
골프화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용품이다. 골프화는 잔디를 보호하면서 스윙을 할 때 몸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이슬이나 물기가 있는 곳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여 몸의 부상을 막아 준다.
골프화 바닥을 보면 기본적으로 6개의 스파이크가 달려 있는데, 이 스파이크가 많이 부착되어 있을수록 더 안정적이고 가격도 비싸진다. 최근에는 기존 스파이크 대신 볼록한 모양의 스파이크가 시판되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5. 골프 복장
골프장에서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은 사람은 한국 사람이거나 아시아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골프장이 외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골프 복장은 무엇보다 스윙하기에 편안한 차림이어야 한다. 청바지처럼 스윙에 부담되는 옷은 몸의 밸런스를 망칠 수 있다. 따라서 골프 전문 의류를 갖춰 입을 필요는 없지만, 스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재질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골프는 매너가 중시되는 게임이니 복장에서도 상대방의 눈쌀을 찌푸리게 할 만한 의상은 피하고 적절하고 편안한 차림으로 라운드하기를 당부한다.

[골프 칼럼] 2. 골프 입문자를 위한 길잡이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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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케빈오 골프아카데미 원장 [email protected]

건강을 생각하며 가까운 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골프를 선택하고 첫발을 내딛는 입문자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럼 이제 골프를 시작하려면 맨 먼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오원장이 길잡이가 되어 드릴 터이니, 지금부터 골프 칼럼을 스크랩해 두고 틈틈이 읽고 공부하시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골프를 배우고 싶다면 주위를 둘러보라
미국 캐롤라이나 지역은 골프를 위한 최적의 환경 조건을 갖춘 골퍼들의 천국이다. 사계절이 있어서 계절별 골프 코스를 즐길 수 있고 가격도 착해서 한국에서 1회 라운드 비용으로 여기서는 최대 10회 라운드도 가능하다.

또한 한국에서는 필드 라운드를 즐기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스크린 골프장을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우리는 스크린 대신 넓은 땅에서 푸른 잔디를 밟으며 저렴하게 운동할 수 있으니 이곳이 바로 축복의 땅이 아니겠는가.

그러면 지금부터 그 축복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 드리겠다. 골퍼들 사이에 재미있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90대를 치는 사람은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골프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어서 안달이고, 80대를 치는 사람은 가르쳐 달라고 조르면 그제서야 조금 가르쳐주며, 70대를 치는 싱글 골퍼는 식사 대접을 하고 애걸하며 부탁해야 한두 포인트 알려주고, 티칭프로는 레슨비가 입금되는 순간 원하는 걸 다 알려준다는 것이다. 우스갯 소리지만, 이 안에 골프 입문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팁이 숨어 있다.

훌륭한 골퍼들은 지금까지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해 현재의 실력을 만들었다. 그런데 아무런 보상 없이 다른 입문자들을 가르쳐준다는 것은 어지간히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골프를 배우고 싶다면 주위를 둘러보며 골프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라. 혹은 가르쳐 달라고 열심히 부탁하면 가르쳐줄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라.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본인의 경험과 지식의 범위 내에서 좋은 골프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이웃이 없다면, 골프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티칭프로에게 기초부터 탄탄히 배우면 된다.

둘째, 걱정은 접어 두라
골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운동신경이 없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부터 한다면 힘든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쉽게 포기하게 될 것이다. 골프도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배우고 즐기려는 열린 마음만 있다면 하나하나 배우고 익힐 때마다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속도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것처럼, 배우고 즐기려는 마음이 있다면 시간이 더디더라도 누구나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다.

셋째, 기초부터 천천히
골프에 입문하게 되면 가장 먼저 골프채 그립잡기부터 시작하게 된다. 그립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스윙이 편해지고, 나중에 공의 방향까지 결정짓게 된다. 따라서 이런 기초적인 레슨을 간과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익히기를 당부한다. 또한 골프 스윙이 멋있어 보인다고 준비 없이 따라했다가는 몸에 무리가 와서 골프를 시작하자마자 당분간 골프를 접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나는 한 템포 늦게 간다는 마음으로, 공을 많이 치기보다는 연습스윙으로 안정된 스윙폼을 잡으며 한 단계씩 발전하는 자신을 바라보기를 권한다.

© GolfproOnline

넷째, 복습과 연습에 미쳐라
레슨을 시작했다면 새로 배운 내용을 계속 생각하며 골프에 대한 갈증을 갖고 연습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당구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버스를 타면 사람들 머리가 당구공으로 보이고, 잠잘 때 천장이 당구대로 보인다고 한다. 필자도 잔디가 있는 곳이나 산을 보면 골프 코스가 그려지고, 어디를 봐도 골프 에 관련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쉽게 말해 골프에 반쯤 미쳤다고 생각되는 것이 정상이다.
가끔 한국 드라마에 보면 사무실에 골프채가 세워져 있거나, 퍼팅매트를 놓고 퍼팅 연습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가능한 것이 퍼팅만은 아니겠지만, 어디서든 연습을 할 공간이 있다면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시기를 당부 드린다.

앞으로 지면을 통해 실전에서 사용되는 기초부터 고급레슨까지 초보자의 입장에서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니 부디 입문에서 상급자 싱글 골퍼가 되는 그날까지 함께 하기를 소망해 본다.

[맛있는 집밥] 3. 아삭하고 맛있는 콩나물 새우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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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재 맛있는 집밥, 건강요리 연구가 [email protected]

오늘은 콩나물 새우찜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집에서 식구들도 좋아하지만 손님이 왔을 때 만들기 쉽고, 맛있고, 보기도 좋은 요리 중 하나입니다. 여러 가지 해물을 넣어 만들어도 되지만 저는 새우 한 가지로만 깔끔하게 만들어 보았어요. 아삭한 콩나물과 새우의 맛이 아주 좋습니다. 꼭 추천하고 싶은 요리입니다.

재료(2-3인분): 왕새우 또는 중간 사이즈 새우 20마리, 찜용 콩나물 2파운드, 양파 1개, 대파 1뿌리, 청양고추 4개, 식용유, 감자전분, 소금 약간, 통깨 약간

양념장: 다진마늘 2큰술 반, 고춧가루 2큰술 반, 고추장 3큰술, 후춧가루 약간, 육수 적당량

방법
1. 새우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손질한다.
2. 콩나물은 깨끗이 다듬어서 소금을 약간 넣고 끓으면 불을 끄고 잠시 후에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제거한다.
3. 양파, 대파, 청양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4. 큰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새우를 넣고 익혀준 후 양파와 양념장을 조금 넣고 볶는다.
5. 콩나물과 대파, 청양고추를 넣고 양념장을 더 넣고 볶는다.
6. 전분물을 만들어 조금씩 부으며 농도를 맞춘다.

© 초아사랑

7. 접시에 담고 위에 통깨를 뿌려 내면 맛있는 콩나물 새우찜 완성.

조리팁
1. 콩나물은 꼭 찜용으로 해야 먹을 때 질기지 않고 아삭합니다.
2. 수분이 모자란 듯하면 육수를 부어 촉촉하게 맞추어 주면 됩니다.
3. 미나리를 좋아하시면 연한 미나리를 한 줌 넣으세요. 상큼한 맛과 색감이 살아납니다.
4. 손님이 오셨을 때는 접시에 깻잎이나 상추를 깔아 장식하면 모양이 훨씬 예쁩니다.
5. 바쁠 때는 새우 껍질을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요리하셔도 됩니다. 대신 먹을 때 좀 귀찮겠지요.

다음 요리는 삼복을 이겨낼 전복삼계탕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초복 7. 17(화), 중복 7. 27(금), 말복 8. 16(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