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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세 나라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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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세 나라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한일철 목사
그린스보로 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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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주가 한눈에 보이는 곳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참으로 신기한 곳을 방문하게 된다. 내가 사는 그린스보로에서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가면 미국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다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Gre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이 나온다. 그 산의 정상까지 차를 타고 올라간 후 파킹하고 걸어 올라가면 높이 54피트의 미동부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클링맨스 돔(Clingmans Dome)이 있다. 클링맨스 돔의 정상에 올라가면 테네시, 노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이렇게 3개의 주(州)가 한눈에 들어온다.

세 나라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그런데 몇년 전 중국 연변에 갔다가 훨씬 더 놀라운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은 세 개의 주(州)가 아니라, 세 개의 국가(國家)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훈춘(琿春) 시의 방천에는 일명 ‘동북아 금삼각’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우리를 안내하던 조선족 택시 기사는 얼마 전부터 그곳은 중국인 외에 외국인은 들어갈 수 없으며 평소 그곳의 경비가 삼엄하고 얘기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비가 왔는데, 비가 오는 날에는 경비를 서지 않아 들어가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길을 따라 가보니 입구에 정말 아무도 경비를 서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이제 그 안에 이어진 도로로 진입해 ‘한눈에 3국을 바라 볼 수 있는’ 특유의 방천국가 급풍경구를 향하여 도로를 달렸다.
그런데 바로 오른쪽으로는 북한이 보이고 왼쪽에는 러시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중국 땅의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 길을 달리면서 느끼는 그 신기함이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었다. 세 나라를 동시에 보며 달리는 기분이 참으로 특별했다. 특히 우리가 갈 수 없는 북한 땅이 바로 옆에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사람들이 러시아와 북한 땅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국경선을 따라 철조망이 길게 가로 막고 있었다.

북한의 변화를 기도하며
한참 차를 타고 달려가니 중국 땅에서 마지막으로 서 있을 수 있는 지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바라보니 눈앞에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북한의 함경북도가 보였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북한에서 러시아 핫산(xacah) 지역으로 들어가는 핫산철교가 길게 보였다.
세 나라가 만나는 지점에 서 있으니 나도 모르게 평상시와는 확연히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이 중국에 와서 북한과 러시아, 중국이 서로 맞닿은 지점에 와 있다는 사실로 인해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했다.
그리고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유독 마음이 아팠다. 소련이 변했고, 중국도 변해가고 있다. ‘철의 장막’, ‘죽의 장막’은 이렇게 사라지고 있는데, 북한만 아직도 변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2019년 현재의 북한과 그 당시의 북한과 비교하면 조금씩 개방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아 주님 안에서 소망을 가져본다.
그때 그곳에서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며 평안함을 느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북한 땅에도 전도의 문을 활짝 열어주셔서 복음이 들어가 북한이 변화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날이 속히 오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북한에도 갈 수 있기를
차를 타고 그곳을 떠나면서 이곳 동북아 금삼각에도 언젠가 중국, 러시아, 북한을 비롯한 전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세 나라를 왕래하는 날을 오기를 상상해 보았다. 다음에 혹시 그곳을 다시 들르게 된다면 그때는 그곳에서 북한으로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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