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의 말미에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제가 복용하는 오메가3와 비타민들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오메가3와 비타민
이 ‘1일1식 연재’의 1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성인 여드름의 치료 방법을 찾던 중 오메가3와 비타민 복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인해 저의 오랜 고민이었던 성인 여드름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메가 3와 비타민을 계속 복용해온 것은 성인 여드름의 재발을 두려워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여러 가지 다른 좋은 점들이 계속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오메가3와 비타민이라는 ‘믿는 구석’이 없었다면 제가 임의적으로 선택한 1일1식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 제가 오메가3와 비타민에 대해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하루에 한끼를 먹는다는 개념 자체는 어떻게 보면 이 큰 그림에서 아주 작은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메가3 섭취
성인 여드름의 원인으로 호르몬의 불균형을 지목하는 의견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호르몬의 생성과 원활한 활동, 소멸에 대한 기사들을 읽던 중 프로스타글랜딘이라는 일종의 호르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서른 개 남짓 존재하는 호르몬이 전체 호르몬의 균형을 좌우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호르몬이 원활하게 작용하도록 개체수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로 지방이었습니다. 일반지방이 아닌 ‘필수지방산(Essential Fatty Acid)’이지요.
필수지방산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아 체외에서 음식으로만 섭취할 수 있으며 동물계에서는 대구와 연어, 식물계에서는 플랙시드, 호두 등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필수지방산은 우리 몸에 들어온 후 여러 단계에 걸쳐 전환되고 흡수되는데, 그 다양한 종류의 지방들을 분자구조의 차이에 따라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으로 분류합니다.
프로스타글랜딘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이런 필수지방산이 필요한데 공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이들 사이의 적정 비율입니다.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 사이에는 이상적인 비율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대체적으로 1:4:4 정도라고 합니다.즉 오메가6, 오메가9을 네 컵 정도 마시려면 오메가3 한 컵은 꼭 같이 마셔야 우리 몸에 이상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섭취 현황은 어떨까요? 조사에 의하면 오메가6대 오메가3의 비율은 10:1에서 50:1 사이라고 합니다. 4:1이어야 이상적인데 현저하게 많은 오메가6를 섭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 비율이 1:1까지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인류의 식생활을 구석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추론하면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바로 이 오메가3 섭취의 현격한 저하입니다. 현대인의 식생활은 오메가6가 지나치게 많고 오메가3는 지나치게 적어서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결핍상태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귀가 닳도록 듣고 있는 오메가3를 먹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메가 3를 먹는 이유
그럼 이제 성인 여드름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저의 안면 피부는 계속 염증현상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주장에 의하면 이 불균형을 정상화시켜줄 열쇠는 바로 필수지방산, 그것도 세 가지 지방산 중 오메가3의 충분한 공급이었습니다.
위 주장이 맞다면 우리 몸의 모든 생리 기작은 프로스타글랜딘이 쥐고 있고, 그 프로스타글랜딘의 작용은 필수지방산이 쥐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건강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사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필수지방산이 우리 몸에 생리적으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나열하는데, 몇십 가지가 넘습니다. 예를 들면 세포분열의 횟수를 조절합니다. 인간은 자궁에서 수정된 후 사람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모든 과정을 세포분열로 진행합니다. 지금도 우리 몸은 하루에 2조번의 세포분열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만약 세포분열이 원활하지 않다면 사소하게는 상처가 더디 낫는 것은 물론, 크게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포분열이라는 것도 모든 환경이 원활하게 갖추어졌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바로 그 일에 관여하는 것이 필수지방산입니다.
어떤 호르몬이 어떻게 불균형이 되어서 저에게 피부 염증을 제공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필수지방산이 비율에 맞게 잘 공급된다면 이런 비정상적인 생리현상들은 최소화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오메가3를 아침, 저녁으로 4스푼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오메가 3의 개인적 효능
제가 비타민과 오메가3를 동시에 복용했기 때문에 이것이 오메가3만의 효능이라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체험과 느낌도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몇 가지를 적어 보겠습니다.
첫뻔째, 저의 고질적인 계절성 알러지가 사라졌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후 5년이 지나자 봄, 가을에 재채기와 비오듯 쏟아지는 콧물 세례로 고생하는 알러지 증상이 생겼고 제가 성인 여드름을 앓던 즈음에는 환절기에만 잠시 왔다 가던 이 증상이 4계절 아무때나 찾아왔고 급기야 천식 진단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먼지가 많은 곳(쇼핑몰, 오래된 집, 탈의실)에 가면 숨을 쉴 수 없을만큼 기침이 계속되고 그때마다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비상약 인헤일러를 목숨처럼 소중하게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드름을 없애려고 복용한 오메가3가 천식과 알러지를 말끔히 없애준 것입니다. 증상이 완화된 것이 아니고, 정말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알러지와 천식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이것을 첫 번째 효능으로 꼽는 이유는 여행 등의 이유로 오메가 3를 복용하지 못한 채 비타민만 복용했을 때의 경험 때문입니다.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것은 오메가3의 효능 중 면역력 증강의 덕을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알러지 및 천식 증상들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두 번째 효능인 감기에 걸리지 않게 된 것입니다. 오메가3를 복용하기 전의 저는 일년에 서네차례 감기를 앓았고, 어린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에 부치던 때는 심한 몸살로 일주일 정도 드러눕게 되는 일이 연중 두 차례 정도 있었습니다. 지금 제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보면 그 정도의 감기 몸살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메가3를 복용한 이후로 7년 동안 저는 감기나 몸살을 앓아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감기에 걸린 경우는 오메가3 복용을 소홀히했거나, 저의 면역력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심한 감기에 걸린 딸아이가 먹다 남긴 아이스크림을 먹고 감기에 걸린 경우가 전부였습니다.
이렇게 성인 여드름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천식 치료에 감기 면역까지 생기자 오메가3는 물론, 함께 이 모든 일을 돕고 있는 비타민 복용을 중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메가3와 비타민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호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