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22년만에 세계 100대 부자가 된 줌의 창업자 에릭 위안 ©KOREAN LIFE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email protected]

무의식적인 믿음
사람은 자기가 바라거나 생각한 대로 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믿는대로 된다는 말이 있다. (You become what you believe, not what you think or what you want. – Oprah Winfrey) 이는 우리의 무의식에 들어 있는 믿음이나 신념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스탠퍼드 의과대학 세포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브루스 립튼 박사는 우리의 정신은 95%의 무의식과 5%의 의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고 부자로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은 하면서도(5%의 의식), 자신이 정말로 성공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95%의 무의식).
필자는 우리 한인들 역시 이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혹시 자신과 자녀들이 미국 사회에서 성공하고 부자가 되기를 바라면서도(5%의 의식), ‘나는 영어를 잘 못해서, 우리는 소수민족이니까, 여러 가지 제한이 많아서 미국에서 크게 성공하고 부자가 되기는 어려워’라고 믿고 있지는 않은가?(95%의 무의식)

한인들의 이민 역사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짧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한인 1세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내 한인들이 소수민족인 것도 사실이다. 만약 이런 이유 때문에 당신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믿음을 갖는다면, 당신이 옳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믿음대로 될 것이다. 당신의 믿음을 물려받은 자녀들 또한 당신의 믿음대로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 또한 옳다. 당신은 당신의 믿음대로 될 것이다. 당신의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무의식에 한 가지 믿음이 뿌리를 내리면, 그 믿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들만 눈에 들어오고, 반대되는 증거들은 보고도 무시하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의 믿음이 굳건한 신념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에 사는 한인으로서 어떤 믿음을 선택하고 싶은가? 여러분의 선택을 돕기 위해, 불가능해 보이는 수많은 제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국에서 성공한 이민 1세들과 1.5세들의 성공 사례를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사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
과거와 달리 지금은 IT가 세상을 이끌어가는 시대다. 따라서 누가 먼저 미국에 이민 와서 기득권을 가졌느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코로나 이후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을 창업한 에릭 위안은 중국 산둥성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빌 게이츠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27세에 미국행을 결심했지만 영어를 못해서 비자 인터뷰를 2년 동안 8번이나 떨어졌다.

겨우 미국에 도착한 그는 실리콘 밸리의 2년차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자리를 구해 거의 매일 밤을 새워가며 코딩을 했다. IT업계는 실력과 성실성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그의 짧은 영어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다니던 회사가 인수합병되자 그는 사업부 총괄
부사장의 자리까지 오른다. 그리고 2011년 줌을 창업해 9년만에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미국 이민 22년만에 세계 100대 부자가 되었다.

부자되기 가장 좋은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일론 머스크는 대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 온 이민 1세다. 헝가리 출신의 금융계 거장 조지 소로스도 이민 1세다.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구 소련 출신으로 6살에 이민온 1.5세다. 대만 출신으로 야후를 창업한 제리 양, 그리고 NVIDIA를 창업한 젠슨 황도 이민 1.5세들이다. 이 외에 수많은 유태계, 인도계, 중국계, 유럽계 이민 1세들과 1.5세들이 영어가 짧거나,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 기업들을 창업했다.

이런 성공 신화들은 미국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나라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1등을 하면 곧 세계 1등 기업이 되어 세계 최고 부자 대열에 합류하게 되므로 부자 되기에도 가장 좋은 나라이다.
물론 미국에서 1등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누군가는 1등을 한다. 중요한 것은 ‘나는 안 돼, 우리 애들은 어려워, 우리는 아직 약해.’라는 안 된다는 믿음 대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