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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하버드대 한국인 합격자 현황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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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하버드대 한국인 합격자 현황 밝혀져
하버드대 2015년 클래스 전체 한인 합격자 현황 ©KOREAN LIFE

■ 하버드대 한국인 합격 현황 UCLA 인도 출신 교수의 소송으로 밝혀져

■ 전체 합격률 6.3%, 백인 합격률 7.3%, 아시안 합격률 5.3%

■ SAT 성적 아시안 학생이 백인 학생들보다 100점 높아

■ 특례입학, 대기자 명단 모두 백인 우대 위한 꼼수

안치용 기자
시크릿 오브 코리아

한국인 963명 지원, 60명 합격

하버드대 아시안 학생 입학차별 의혹 소송에서 전체 한국인 지원자와 합격자 등 한인 입학 내역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하버드대는 인종별 합격률은 공개한 반면, 출신 국가별 합격률은 엄격히 비밀에 부치고 있었다. 하지만 소송 과정에서 하버드대가 지난 2012년 2월 아시안 입학차별 의혹과 관련해 연방 교육부에 제출했던 자료가 전격 공개된 것이다.

2010년 말 조기지원 및 2011년 초 정시지원한 한인 학생은 모두 963명, 합격자는 60명이었고, 이중 4명은 동문자녀 또는 체육특기생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버드대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하버드대 합격자 중 동문자녀 및 체육특기생 합격자는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대기자 중 합격자도 백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하버드대에 존재하는 이 특례입학 제도가 백인을 우대하기 위한 것임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인도 출신 UCLA 교수 A씨의 편지

캘리포니아주 명문대학인 UCLA의 교수 A씨는 이 지역 고등학교 전교 1등인 자신의 아들이 하버드대에 지원했다가 탈락하자 지난 2011년 7월 4일 하버드대 입학처장에게 강력한 항의편지를 보냈다.

A교수는 이 편지에서 ‘한 달에 80달러도 못 버는 인도 가정의 22세 청년이 1984년 가방 하나와 3천달러를 가지고 미국에 유학을 왔다. 열심히 공부해 대학을 졸업하고 인도계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대학원을 다니며 박사학위를 취득해 마침내 대학교수가 됐고, 내 분야의 권위자가 됐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커뮤니티 봉사도 하는 자녀 2명을 두고 있으며, 오늘 내 자식 1명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며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A교수는 ‘내 아들은 고교 성적 627명 중 1등, AP 클래스 11개 이수, 교과성적 올 A, 배구와 야구 학교 대표선수, 고교 학보사 기자, 지역신문사 인턴, SAT성적 750점 이상, ACT성적 최우수, 전국 에세이대회 3회 입상, 전국규모 각종 경시대회 7회 이상 우승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왜 내 아들이 탈락했느냐, 지원서에 인종을 표시하게 돼 있는데, 인종을 이유로 차별한 것이 아니냐. 지금 미국이 윤리의식을 상실하는 것은 앞으로 50년 뒤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단도직입적으로 자기 아들의 탈락에 대해 인종 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 한 장의 편지가 연방 교육부가 하버드대의 아시안 차별 의혹을 조사하는 계기가 됐다. A교수가 하버드대 입학처와 몇 차례 의견을 교환해도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하자, 연방교육부 인권국에 하버드대가 아시안 지원자를 차별하고 있다고 신고했던 것이다.

하버드대의 해명

연방교육부는 A교수의 하버드대 아시안 차별신고가 이유가 있다며 2012년 1월 이에 대한 정식조사에 나서 하버드대에 해명을 요청했고, 하버드대는 2월에 161쪽에 달하는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하버드대는 2015년 클래스, 즉 2010년 말 조기전형 지원자와 2011년 초 정시전형 지원자 등의 합격내역은 물론, 아시안은 출신국가별 지원자와 합격자 등 주요 정보를 교육부에 제출하며 인종차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바로 이 서류를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이 입수해 재판 과정에서 전격 공개한 것이었다.

하버드대는 당초 연방교육부에 차별의혹을 신고한 A교수의 아들이 캘리포니아 출신이기 때문에 전체 합격자와 캘리포니아 출신 합격자 현황을 공개했고, 이에 따라 아시안 지원자의 출신국가별 합격률, 특히 한인 지원자와 합격자 현황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었다.

백인 7.3% vs 아시안 5.3%

2015년 클래스는 지원자 34,950명 중 2,188명이 합격함으로써 6.3%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당시 인종별로는 백인 지원자 14,895명 중 1,082명이 합력해 7.3%의 합격률을 기록했고, 아시안 지원자 7,310명 중 385명이 합격함으로써 합격률 5.3%로, 백인보다 2%, 전체보다 1% 포인트나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인은 963명이 지원해 60명이 합격함으로써 합격률 6.2%를 기록했지만, 이중에는 동문자녀 및 체육특기생이 10명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 중 4명이 합력했다. 따라서 이들을 제외한 일반 지원자는 953명이며 이들 중 56명이 합격하였으므로 합격률은 5.9%에 그치게 된다.

중국 7% vs 인도 3.4%

2015년 클래스 전체를 볼 때, 아시안 합격자 385명 중 중국인이 179명(46.5%), 인도와 한국 출신이 각각 60명(15.6%), 베트남 25명(6.5%), 일본 20명(5.2%) 등의 순으로 중국 출신이 1위를 기록했다.

합격률을 살펴보면 중국이 2,570명 지원, 179명 합격으로써 합격률이 7%에 달해 전체 합격률보다 높은 것은 물론 백인 합격률 7.3%에 육박했다. 이어 동아시안 국가가 6.3%, 한국과 베트남이 6.2%, 그리고 인도 출신은 3.4%로 합격률이 매우 낮았다.

이 분석에 따르면 중국 학생들이 다른 아시안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합격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을 살펴보면, 아시안 합격자 37명 중 중국이 18명, 한국이 9명, 일본과 베트남이 각각 3명, 인도계 2명, 인도 1명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인도는 99명 지원자 중 단 1명이 합격함으로써 합격률이 1.7%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1명은 A교수의 아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차별의혹이 제기된 셈이다. A교수의 아들이 아니더라도 인도 출신 지원자의 합격률은 이상할 정도로 낮았다.

특례입학은 백인 우대용 꼼수

2015년 클래스에서 동문 및 체육특기생 합격내역을 살펴보면 이 제도는 백인 학생을 우대하기 위한 꼼수라는 점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2015년 클래스의 전체 합격률은 6.3%이지만, 동문 및 체육특기생의 경우 942명 지원에 342명 합격으로 합격률 36.3%로 일반 학생들의 6배나 높다. 10명 지원하면 3.6명이 합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학생들이 동문 및 체육특기생으로 지원하고 합격할까? 백인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지원하고 백인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합격한다. 따라서 이 제도는 백인 학생들을 위한 합격의 비밀통로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동문 및 체육특기생 지원자 942명 중 백인이 702명으로 74.5%를 차지했고, 그 중 242명이 합격해 백인 학생들이 합격자의 70.1%를 차지했다.

반면 아시안 학생은 85명이 지원해 지원자의 9%를 차지했고, 이중 32명이 합격해 합격생의 9.36%를 차지했다. 합격률만 놓고 보면 백인 34.5%, 아시안 37.6%로 아시안 합격률이 높지만, 합격생 중 실제 아시안의 비중은 코끼리 비스켓에 불과하다. 합격자의 70%가 백인이니 아시안 합격률이 수치상으로 높아봤자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아시안 합격자를 출신 국가별로 보면 중국 학생이 12명, 일본이 9명,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4명으로 조사되었다.

일반 지원자와 동문 및 체육특기생 지원자의 비율도 백인 특혜를 뚜렷이 보여준다. 2015년 클래스 전체는 일반지원이 97.3%, 특례지원이 2.7%이지만, 아시안 학생은 일반지원이 98.8%로 압도적인 반면 특례지원은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백인 학생은 일반지원이 95.3%, 특례지원이 4.7%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도 특례지원자의 77.5%가 백인이었고, 합격자의 69.2%가 백인이었다.

대기자 합격생의 70%가 백인

대기자 명단도 마찬가지다. 2015년 클래스의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은 3,172명이며 이중 31명이 합격했다. 백인 학생 대기자는 1,686명으로 전체 대기자의 53.1%를 차지했는데, 전체 합격자의 71% 가 백인이었다.

반면 아시안 학생 대기자는 784명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는데, 이 중 단 2명이 합격해 합격률은 6.45%로 백인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중 한인 학생 126명, 중국 학생 328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랐지만 단 1명도 합격하지 못했다. 전국에서 아시안 중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한 학생은 인도 1명, 파키스탄 1명이 전부였다.

따라서 아시안 학생은 대기자 명단에 올랐더라도 사실상 합격할 수 없으며, 하버드대가 대기자 명단에서 백인만 집중적으로 합격시키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아시안 학생 SAT 성작 가장 높아

한편, 최근 18년간 아시안 학생의 SAT 성적이 각 인종 중에서 가장 높았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하버드대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2000년 클래스부터 2017년 클래스까지 하버드에 합격한 아시안 학생의 SAT 평균점수는 767점이었고, 백인은 745점, 히스패닉 716점, 하와이안과 인디언 712점, 흑인 704점으로 아시안 학생들이 월등히 높았다. 또한 지난해 SAT 시험에서도 아시안 평균이 백인보다 100점이나 높았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는 신입생 1,700명을 뽑는데 수학 만점자가 3,500명, 영어 만점자가 2,700명, SAT나 ACT 만점자가 1,000명에 달하기 때문에 SAT나 ACT 성적은 큰 변별력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