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박사님의 작품
그린스보로에서 가장 괜찮은 한식당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그린스보로 터줏대감께서 “High Point KOREAN BBQ”를 추천해 주셨다. 가구박람회로 유명한 하이포인트에 근사한 한식당이 있다 하니 바로 찾아가 보았다. 85번과 40번 하이웨이에서 약 10분~15분 정도 거리여서 지나가다 들르기에도 좋았다.
2017년 4월에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해서 오픈한 High Point KOREAN BBQ는 일단 건물 외관이 깔끔하다. 그런데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와우! 노스 캐롤라이나에 이렇게 근사한 한식당이 있었다니!
High Point KOREAN BBQ의 양효식 사장님은 동아대 경영학과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던 교수님이시다. 덕분에 이 식당의 구석구석에는 마케팅 고수의 특별한 안목과 다양한 전략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최고의 맛과 멋
일단 식당 내부의 인테리어가 굉장히 고급스러운데, 라스베거스 호텔의 공간 디자이너가 테이블과 의자부터 조명, 그림, 장식, 음악까지 모두 섬세하게 디자인한 공간이다.
그리고 분위기만큼이나 음식맛도 훌륭한데, KOREAN BBQ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갈비다. 갈비 전문 정육점에서 공수되는 최고급 갈비와 한국의 한우갈비 전문식당의 비법 양념으로 구운 갈비맛은 진짜 최고다.
갈비와 함께 콤보 메뉴로 자주 찾게 되는 냉면 역시 워커힐 호텔 주방장의 레시피로 만들어 물냉, 비냉, 회냉면 모두 최고의 맛과 비주얼을 자랑한다. 이에 더해, 전주 비빔밥의 오색나물을 그대로 옮겨온 돌솥비빔밥과 강력한 화력으로 불맛을 제대로 살린 오삼불고기, 그리고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막걸리, 복분자주, 백세주, 50세주 등 한국 주류까지 완비하고 있어 명실공히 최고의 한식당이라 할 만했다.
다양한 현지화 전략
10가지 특별 메뉴로 알차고 다양하게 구성한 런치 스페셜은 $8.95부터 $10.95까지 가격도 저렴하다.
생일파티나 가족모임,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10인석, 20인석, 30인석 룸도 마련되어 있어 크고 작은 파티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지역 신문인 Triad City Beat 기자가 밥을 먹으러 왔다가 음식맛과 분위기에 반해 전면 기사를 실었을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KOREAN 레스토랑이다.
하이포인트 대학과 비지니스 협약을 맺어 금요일에는 직원들이 하이포인트 대학 유니폼을 입고, 학생들에게 10% 할인을 해주는 “High Point Day”를 진행한다. 나아가 1년에 두 번씩 진행되는 하이포인트 가구박람회 기간에는 식당 손님도 많지만, 박람회장에 캐이터링 서비스도 많아 직원들이 총출동한다.
매일 아침 날씨에 따라 음악과 조명, 볼륨을 조절하시는 마케팅 고수의 디테일 덕분에 High Point KOREAN BBQ가 한층 더 품격 있는 식당이 된 듯하다. 좋은 한식당에 다녀오면 입도 즐겁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이렇게 멋진 한식당이 곳곳에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