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꽤 큰 식당을 하시던 사장님이 제 유머마케팅 프로그램에 참석했습니다. 그 사장님의 고민은 음식맛은 최고인데 갈수록 고객이 줄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고객을 즐겁게 하는 유머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 합니다.
며칠 후 사장님의 초대로 식당에 들러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오면서 감사 인사로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사자성어를 선물했습니다.
개가 사나우면 손님이 없다
춘추시대 송나라에 한 술장사꾼이 있었습니다. 술도 맛있고 친절하고 정직했는데 술이 잘 팔리지 않아 술이 자꾸 상하곤 했습니다. 고민 끝에 옆집 어르신 양천에게 고민을 털어 놓으니 이런 조언을 하십니다. “자네 집 개가 사나워서 아이들이 술 심부름을 오면 심하게 짖는다네. 그러면 아이들은 개가 무서워 옆집으로 가버린다네!”
그래서 나온 사자성어가 ‘구맹주산’입니다. 개가 사나우면 손님이 오지 않고, 손님이 오지 않으면 술이 안 팔려서 시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술이나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종업원들의 얼굴이 사납거나 표정이 없으면 음식 맛은 더 이상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웃음부터 준비하라
제가 식당에 들어가면서 살펴보니 사장님도 종업원들도 대체로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계시더군요. 식사하는 동안 계속 살펴보아도 종업원들의 얼굴은 내내 무표정했습니다. 다행히 사장님이 사자성어의 의미를 듣고 순식간에 제 뜻을 이해하시더군요!
이 사자성어와 비슷한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웃지 않으려거든 장사를 하지 마라!” 웃지 않으면 장사는 어차피 망할 것이니 시작조차 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은 웃음부터 준비하라는 말이지요.
저는 유머컨설턴트입니다. 고객들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유머기법을 연구합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로 먼저 고객을 웃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고객을 즐겁게 하기에 앞서 직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없다면 고객을 향한 유머경영은 말짱 도루묵입니다.
중요한 건 직원들의 표정을 만드는 사람이 사장이라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표정은 사장의 표정을 닮아갑니다. 사장이 웃으면 직원들도 웃고, 사장이 인상 쓰면 직원들은 찡그리게 됩니다. 사장의 기분은 직원들에게 전염되고, 직원들의 기분은 고객들에게 전달되어 고객들의 호주머니를 열게도 하고 닫게도 합니다.
웃으면 훨씬 더 잘 팔린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의 세일즈연구소에서 실시한 재미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담당 교수인 제이슨 박사는 웃음과 세일즈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150명을 동원했습니다. 3그룹으로 나누어 50명은 얼굴에 계속 미소를 띄게 하고, 그 다음 50명은 무표정, 그리고 나머지 50명은 인상을 쓰면서 상품을 팔게 했습니다.
그 결과 생각보다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인상을 쓰고 있던 팀은 아무것도 못 팔았고, 무표정한 팀은 목표했던 수치의 10%~30%를 팔았고, 웃고 있던 팀은 무려 목표량의 3배~10배를 더 팔았습니다. 세상의 어떤 세일즈 기법이 이 정도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네, 웃음은 단연코 지금까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가장 파워풀한 세일즈 기법입니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고민이라면 특별한 세일즈, 마케팅 기법을 찾아 헤매기 전에 ‘웃음’이라는 기본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매출을 Upgrade하고 싶다면 먼저 사장님의 얼굴 표정부터 ‘앞grade’ 해야 합니다.
앞grade 방법 3가지
첫째, 잠자리에 들 때 미소를 지으세요. 그러면 아침에 마지막으로 지은 표정대로 일어납니다. 우리 뇌는 마지막 표정을 기억했다가 아침에 돌려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 자기만의 웃음타임을 만들어보세요. 저는 차에 시동을 걸고 30초 정도 웃습니다.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는 나만의 행복 문화입니다.
셋째, 박장대소를 해보세요. 박장대소는 말 그대로 박수를 치면서 웃는 것입니다. 박수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는데 웃음까지 더해지니 순식간에 좋은 기분이 만들어집니다. 아침에 직원들과 함께 박장대소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웃음이 얼마나 좋은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다고 많이 웃지는 않습니다. 사실 웃음은 용기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웃을 때 남들에게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지요. 자, 여러분 혼자서 웃을 수 없을 때 제가 함께 웃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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