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아침, 사우스 캐 롤라이나 그린빌에 있는 Conestee park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린지 그래이엄과 팀 스캇의 보좌관들을 비롯해 여러 정치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리멤버 727’의 김한나 대표가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인들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참석했다.
김한나 대표는 지난 4월 27일부 터 오는 7월 27일까지 90일 동안 한 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세워진 미국 내 70개 도시를 방문하는 여정을 계속하고 있었다. 행사 전날 미리 그린빌에 도착해 만나본 김한나 대표는 그녀의 가녀린 몸매와는 대조적으로 신념이 가득한 눈빛과 우렁찬 목소리를 가진 여걸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점은, 90 일 동안 거의 매일 새로운 도시로 이동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만 나는 벅찬 일정을 소화하는 그녀가 운전 도우미도 없이 혼자 왔다는 것 이었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잠깐씩 함께하며 길동무가 되어주기는 하 지만, 90일 간 미국 대륙을 대부분 혼자 운전해서 횡단하는 셈이다.
다음날 아침 김한나 대표는 시원한 초록색 원피스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왔다. 그리고 그린빌이라는 도시의 이름에 맞게 그린색 원피스를 입었다는 그녀의 인사말을 들으니, 그녀가 자신이 방문하는 도시 하나 하나를 특별하고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아주 인상 깊었던 부분이 몇 가지 있었는데, 첫째는 그녀가 한국전 참전용사들 한 분 한 분에게 개인적으로 감사를 전하는 부분이었다. 그녀는 손수 준비한 양국 국기 배지를 참전용사 한 분 한 분께 전달하며 개인적인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김한나 대표는 모든 한국 사람들을 대신해 6. 25 전쟁 때 한국을 지켜 주신 참전용사분들께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그분들께 큰절을 올렸다. 보는 사람조차 가슴이 울컥하고 숙연해지는 순간이었다.
김한나 대표는 참전용사분들을 ‘할아버지(Grandpa)’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는 단지 이분들이 아흔에 가까운 분들이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전쟁 당시 이분들이 한국을 지켜주지 않았다면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어머니 아버지들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었을 수도 있는데, 이분들 덕분에 우리 부모님들이 살았고 우리도 생명을 받아 태어날 수 있었으니 참전용사분들은 말 그대로 오늘날 우리를 있게 하신 할아버지들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표에 따르면 매월 100명 정 도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세상을 떠난고 했다. 그래서 이분들이 살아 계실 때 서둘러 그분들을 찾아뵙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고 한다. 우리를 대신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해주고 있는 김하나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저작권자 ©KOREAN LIFE. 무단전재, 배포금지
Copyright ©2018 KOREAN LIF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