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차려준 따끈한 밥상?
결혼 2년차이고, 아직 아기는 없어요. 남편과 저 둘 다 전문직이고 벌이는 비슷해요.
신혼 때 남편이 퇴근 후 와이프가 차려준 따끈한 밥상 받아보고 싶다길래, “나도!^^”라고 대답했더니, 그 일로 대판 싸우고 합의본 게 도우미 이모님이에요. 그래서 집안일은 일주일에 두세 번 도우미 이모님 오셔서 청소, 반찬 해주고 가세요. 남편 입이 댓발 튀어나왔지만, 어쩌겠어요. 일이 바쁜데.

니가 니휴직하고 시어머니 병수발 들어
일주일 전쯤 시어머님이 계단에서 넘어지셨어요. 수술하고 입원중이신데 거동이 많이 불편하세요. 몇 달 입원하셔야 된다네요.
시아버님은 어릴 때 돌아가시고 남편은 홀어머니에 외아들이에요. 엄마 사랑하는 남편 덕분에 자주 찾아뵙고 식사하고 같이 여행다녔어요. 불편할 때도 있지만 괜찮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어머님 병간호를 저보고 하라네요. 저는 당연히 싫다 하고 간병인 쓰자 했죠. 그런데 남편은 자기 엄마를 남한테 맡길 수 없다며 저한테 휴직하고 어머님 좀 돌봐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벌어 생활비랑 책임질테니 남편이 쉬면서 어머님 병간호 해드리라고 했어요. 사실 저는 그러면 남편이 저한테 고마워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저한테 섭섭하다면서 투덜거리더니 그런 건 여자가 하는 거랍니다. 엄마도 며느리가 도와주면 딸 같아서 좋을 것 같다 그러셨다네요.

너 같이 정 없는 애랑 못 살아!
간병인도 싫다, 자기가 하기도 싫다, 그러니까 휴직하고 내가 해라? 고생은 제가 하고 생색은 자기가 내겠다는 건가요? 너무 웃기네요.
좋게도 말해보고 화도 내봐도 입 튀어나와서 내가 했음 좋겠다길래, ‘아, 얘는 생각이 글러먹은 애구나!’ 싶어서 며칠 대판 싸우다 이혼하자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도 저같이 이기적이고 정 없는 사람하고는 같이 못살겠다길래 오늘 일찍 퇴근해서 짐싸서 문앞에 던져 놓고 현관 비번 바꿨습니다.
결혼할 때 집이랑 가전은 다 제가 했고, 남편은 냉장고랑 스타일러만 들고 왔어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
슬프지도 않고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예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 딱 제 남편과 시어머님 얘기네요. 누굴 탓하겠어요. 제가 남자 보는 눈이 형편없었던 것을…….
그런데 남편이 이런 사유로는 이혼 못해준다고 난리네요. 시댁의 오랜 빚 덕분에 매달 둘이 벌어 300씩 갚아드렸는데 그것도 알아서 하라 하고, 남편이 음주로 면허취소라 운전도 못하는데 어머님 뫼실 때마다 택시타고 잘 다니라고 해야죠.
병간호에 대해 남편 왈, 엄마가 옆 병상 며느리가 시어머니께 헌신하는 모습에 딸 같아서 부러우셨다 하더라. 정말 휴직하고 간병일 하라 할 생각은 없었다. 제가 너무 단호하게 싫다 해서 제 고집도 꺾어보고 싶었고, 말이라도 ‘그래, 어머님 내가 뫼실게^^’ 하면 자기가 ‘아니다’ 하고 어머님께는 며느리는 어머니 돌봐드리고 싶어하는데 자기가 못하게 했다 말할 생각이었다. 둘 중 한 명만 몇 달 쉬어도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 부담되는데, 자기가 정말 병간호하라 했겠냐. 화도 나고 섭섭해서 그랬다고 하네요. 호구 같은 저 버리가 아까운지 가슴 시릴 만큼 남편이 매달리네요. 마음이 차가워질수록 억울하고 화가 나요. 정신차리고 상담받으러 가야겠어요.
출저: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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