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세들의 도전
미국의 이민 역사를 돌아보면 어느 민족이나 처음에는 대부분 소규모 자영업으로 시작했다. 한인들도 마찬가지다. 한인 1세들은 세탁소, 식당, 식료품 가게, 커피숍, 빵집 등을 운영하며 이땅에 뿌리를 내렸다. 영어가 부족한 이민 1세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런데 1980년대 이후 본격적인 컴퓨터 시대가 열렸을 때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가지고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엄청난 부를 이룬 한인 1세들이 이미 있었다. 그리고 2000년 들어 미국에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거나,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을 위해 컴퓨터 단말기 시스템을 개발해 성공한 한인 1세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 중에는 6개월로 예상한 제품 개발이 6년만에 완성되면서 생활비가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세금이 밀리고,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그들이 모두 엔지니어링 전공자이거나 20대 젊은이들도 아니었다.
미국 싱크탱크인 ITIF(Information Technology & Innovation Foundation)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혁신에 이바지한 이들의 46%가 이민 1세대이거나 그들의 자녀였고, 그중 아시아 이민자들의 비율이 43.7%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그들의 나이 또한 40대~60대가 가장 많았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위태함 속에서도 꿈을 좇는 도전정신과,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용기가 1980년대 한인 1세대 창업자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새로운 기회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한인 1세들은 당장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쁘게 일하느라 세상의 변화에 거의 무관심한 채로 평생을 살아간다. 반대로 세상의 흐름을 내다보며 3차 산업혁명 시대에 컴퓨터 기술로 기반을 다진 사람들은, 뒤이은 인터넷의 출현으로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그리고 그들은 일반 가게를 운영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제 우리 눈앞에 4차 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리 앞에 또 한 번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좋은 사업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겠는가?
가장 먼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린 마음이다. 나이가 들어서 스마트폰,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등을 접한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해 막연히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정말 그렇게 어려울까? 그렇다면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컴퓨터는 실제로 어린 아이들도 금새 익숙해질 수 있는 쉬운 기술이다. 따라서 어른들도 배우려고 마음만 먹으면 금방 배울 수 있고, 더욱이 요즘은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개인 과외를 받듯 하나하나 천천히 익혀갈 수 있다.
그런데도 ‘나는 이제 나이가 먹어서 머리가 굳었다’는 핑계로 시대의 변화와 미래의 기술 발전에 대해 무지로 일관한다면 또 한 번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 것이다.
양자 컴퓨터
구글 논문에 따르면, 양자 컴퓨터는 현재의 수퍼 컴퓨터로 1만년이 걸리는 계산을 4분 안에 해낼 수 있다. 그래서 양자 컴퓨터가 개발되면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인공지능,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는 최적화 문제, 실시간 주식투자 예측, 의료 및 생명공학, 신약 개발, 기상 예측 등에 활용되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부상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구글은 지난 5월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 위치한 양자 인공지능(Quantum AI) 캠퍼스를 공개하며, “10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한 양자 컴퓨터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이곳에서는 양자 컴퓨팅 관련 소프트웨어와 더불어 양자 컴퓨터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양자 프로세서 칩, 배터리 등의 하드웨어 장치도 함께 제작한다.
IBM은 오래 전부터 양자 컴퓨팅 기업연구 그룹인 ‘IBM Q Network’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존도 양자 컴퓨팅서비스 ‘아마존 브래킷’을 발표하며 양자 솔루션랩을 갖추었다.
미국 보스톤 컨설팅그룹(BCC)에 따르면, 세계 양자 컴퓨터 시장은 2035년에 20억 달러 규모에서 2050년 26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삼성전자도 최근 듀크대 김정상 교수가 공동설립한 IonQ에 645억원을 투자했다. IonQ의 양자 컴퓨터칩은 극저온에서만 작동하는 다른 양자 컴퓨터와 달리 상온에서 작동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자 컴퓨터와 금융 투자
제임스 사이먼스(James Simons)라는 미국의 유명한 투자 전문가가 있다. 그는 수학교수로 재직하다가 40대에 투자자로 전업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투자 방식은 워렌 버핏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워렌 버핏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회사에 투자한 반면, 제임스 사이먼스는 가장 위험성이 높은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였다. 그가 운영하는 투자회사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Renaissance Technologies)는 수학, 과학, 공학 분야의 인재들을 모아 인공지능의 근간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함으로써 전설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양자 컴퓨터가 금융 투자에 도입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수많은 제임스 사이먼스가 출현할 것이다. 또한 오늘날의 금융 투자 거래 시스템은 대전환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1차, 2차 산업혁명은 각각 100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3차 산업혁명은 약 40년,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인공지능에 빠져 있는 사이 이미 양자 컴퓨터와 양자 인터넷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가져다준 기회를 놓친 분들이라면 이제 4차 혁명 시대의 양자 컴퓨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다줄 기회는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새로운 기술을 자신의 사업에 활용할 아이디어를 발견해낸다면 당신도 머지않아 새로운 빌리어네어가 될 것이다.